[경제] 中 3월 주요도시 신규…
SCMP "정부 지원만으로는 침체 막기 역부족"…통계국 "1분기 부동산 개발투자 9.5%↓"
베이징의 한 건설현장[ SCMP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5.3%를 기록하며 경제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침체한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16일 발표한 70대 주요도시 3월 주택 가격 현황 자료를 인용,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10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3월 70대 주요도시 신규(신축) 주택 가격은 지난 2월에 비해 0.3% 하락했다. 2월에도 전월 대비 0.4% 떨어졌다.
SCMP는 "중국 주요 도시 신규 주택 가격은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하락세가 계속됐다"고 전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3월 신규 주택 가격은 2.7% 하락해 2월(-1.9%)에 비해 낙폭을 더 키웠다.
국가통계국이 조사한 70대 도시 가운데 57개 도시에서 부동산 가격이 떨어졌다. 2월의 경우엔 59개 도시에서 가격이 하락했다.
4대 일선(一線)도시 가운데 상하이만 전월보다 0.5% 올랐고, 광저우와 선전은 0.7%와 0.4% 각각 하락했다. 베이징은 전달과 같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3월 기존(중고) 주택 시장은 신규 주택 시장보다도 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70개 도시 중 69곳에서 기존주택 가격이 하락해 2월(68곳)보다 한 곳이 더 늘었다.
SCMP는 이번 통계를 근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를 지원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제고하려는 정부의 조치만으로는 침체를 막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자금난에 허덕이는 부동산 업체들을 지원하고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하는 등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놓았다.
여기에다 최근 몇 달간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 도시에서는 계약금 비율 인하 같은 주택 구매 촉진 정책까지 발표됐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는 국가통계국의 다른 공식 자료에서도 드러난다.
통계국은 이날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4.6%)를 상회하는 5.3%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도 1분기 부동산 개발투자는 9.5% 하락했다는 통계도 함께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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