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 옵션 시장의 용감한…
일반 예상 폭의 4배, 다른 투자리스크 헤지하려 한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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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3월까지 기준금리를 3% 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옵션투자자가 늘고 있다.
일반적인 시장 참가자들이 이때까지 0.75% 포인트 정도 내릴 것으로 보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대담한 선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3일간 연준의 하루짜리 초단기금리인 SOFR과 연계된 채권 옵션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를 연 2.25%까지 낮추면 이득을 보는 베팅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리가 2.25%가 되려면 지금보다 3%포인트가 낮아져야 한다.
지금부터 내년 3월까지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6번 열리므로 회의가 열릴 때마다 0.25%포인트씩 낮춰도 1.5%포인트밖에 안 내려간다. 회의가 있을 때마다 0.5%포인트씩 내리는 빅스텝을 밟아야 가능한 폭이다.
연준은 올해 금리인하 예상 점도표에서 올해 말까지 0.25%포인트 인하, 즉 베이비스텝으로 한 번만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예상보다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를 좀 더 빠르게 보고는 있지만 그래봤자 내년 3월까지 인하 예상치는 0.75% 포인트 정도다.
일반적인 시장 예상치의 4배나 더 내릴 것이라는 베팅을 한 것이다.
이 정도의 가파른 금리인하는 앞으로 미국 경제가 급격한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는 한 나올 수 없는 것으로, 순수하게 이를 예상해 이득을 보려 하기보다는 다른 투자 리스크를 헤지(위험 회피)하기 위해 선택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제 일부 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예상치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헤지하는 베팅을 하기 시작했다고 해석했다.
이런 옵션거래는 대부분 익명으로 하기 때문에 실제로 누가, 어떤 기업이 배후에 있는지를 알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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