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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미사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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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쓰다가 게으름으로 연중 했던 건데, 다시 시작해 볼까 합니다
 

 


주택가의 한 구석,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주차하고 차창 너머 그 가게를 감시 하는 것이 요 며칠 간
남자의 일과다.
아침부터 밤까지.「모퉁이 찻집」이라는 간판을 내건 그 찻집의 개점에서 폐점까지 식사와 생리적 욕구 이외에는 움직이는 일 없이
차에서 한 걸음도 나오지 않고 계속 가게를 주시했다.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굴욕의 기억은 훼방놓은 녀석을 두려워하여 차에서 나오는 것 조차 기피하는 자신을 바라볼 때 다시 살아났다.
찻집에는, 남자의“사냥감”이 있었다.
전혀 장사꾼같지 않은 청초한 여주인의 시원한 목소리와 부드러운 웃음을 처음 보았을 때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내 것으로 만들고
말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주인은 지금까지 자신이 돈으로 사온 여자들이나 만나온 여자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남자는 매일같이 가게에 출근 도장을 찍고 뻔뻔한게 들이대는 동시에 그녀에 대한 정보를 모았다.
그녀는 남자의 뻔뻔스러운 접근에, 언제나 곤혹스러운 미소외에는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여기저기서 정보를 주어 모았다.
여자의 이름은 나루사와 미사코. 미망인이고 고등학생 딸이 있었다.
고등학생 딸이 있다는 사실은 의외였지만 수려한 용모와 수수한 복장 안에 있는 농익은 육체를 떠올리자 남자의 미사코에게의 집착은 결정적인 것이 되었다.
(얌전빼고 있는, 수수한 모습 아래는 무르익은 신체가 남자를 원하고 있을 꺼야)
미사코가 과부라는 사실로 멋대로 추측하고 스스로를 격려했다.
(남자가 그리워 밤마다 몸부림치는 미망인을 위로해 주는 것은 서로에게 좋은 거야)



나루사와 미사코의 얼굴은 전혀 화려하지 않았다.
얇은 최소한의 화장과 품위있지만, 특징이 없는 복장을 하고 가게에 있을 때는, 항상 심플한 에이프런을 입고 있다.
수수한 치장안에, 화려함을 감추려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여색을 탐하는 일에 길든 남자의 눈에는, 미사코의 여자로서의 가치는 선명히 보였다.
에이프런을 밀어 올리는 가슴의 융기와 일상적  행동거지에서 드러나는 허리의 곡선에서
정숙한 미망인이라는 가면 아래의 본성이 드러난다고 남자는 받아 들였다.
그녀가 보이는, 무심함이나 생경한 태도는 위장에 지나지 않는다.
“정숙한 미망인”이라고 하는 가면을 붙이고 있지만 속마음은  누군가 그것을 벗겨줄 것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멋대로 생각한다.
(내가, 그 가면을 벗겨 줄게 알몸의 너를 즐겨준다)
제멋대로인 억측이지만 남자는 자신이 있었다.
연일, 가게를 방문하는 집요한 대시가운데 확실한 반응을 얻고 있었다.
어떤 상대라도 손님은 무시할 수 없다.
남자의 추잡한 말에 얼굴을 붉히고 있지만 미사코의 마음은 흔들리고 있었다.
남자는, 민감하게 그것을 읽어내고  승리의 날은 멀지 않았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어쨌건 간에, 마지막에는 무리한 액션이 필요하겠지만.
요점은, 그 무리함을 받아 들이는 상태에까지 여자를 몰아 가는 것이다.
예상 이상으로 견고한 미사코의 방어를 기분 좋게 즐길 여유가, 이 때까지 남자에게는 있었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했던 방해로 남자의 지금까지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류노스케라는 녀석의 존재는, 남자도 알고 있었다.
가게건물 주인의 오너의 아들로, 미사코 모자와 같은 건물에서 살고 있었다.
가게에서, 미사코와 말을 주고 받는 녀석의 모습도 몇 번인가 보았다.
자신을 보는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도 눈치채고 있었지만, 어차피 아이라고 무시하고 있었다.
건방진 녀석이 어머니처럼 여기는 여자를, 유린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너의 어머니는  내가 귀여워 해 줄테니 밖에서 놀아라)
내심으로, 그렇게 조소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날. 평소보다 더 미사코에 추근거리고 있을 때, 돌연 그녀석-류노스케가 난입해 왔다.
미사코를 앞에 선 고교생 소년은, 키도 자기보다 크고  발하는 분노의 파동은 살기처럼 보였다.
평소 인상과는 동떨어진 모습에 당황해 류노스케에 의해서  일격을 당하고 반격은 해보지도 못하고 
한심하게 비명을 지르고, 사과했다.
그리고, 두 번 다시 미사코 근처에 얼씬거리지 않을 것을 맹세 당하고, 도망치듯 가게를 나왔다.


그 생각이 날 때마다, 분노가 치밀어오라 얼굴이 뜨겁게 달아 올랐다.
맞은 얼굴에는, 지금도 검푸르게 멍 남아 있다.
그것은 분노의 근원인 것과 동시에, 공포의 각인이기도 했다.
남자는  완력으로는 결코 이길 수 없는 젊은이에게 위축되었다
그러나, 미사코를 단념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받은 굴욕만큼, 미사코에 대한 집착은 더욱 강해졌다.
단순한 여자를 정복한다는 것 외에 남자로서의 자존심 회복까지 더해졌던 것이다.
(어떤 수를 사용해서라도 미사코를 손에 넣어, 그 녀석에게 복수한다)
하지만 아무리 복수의 생각은 강해도 실제로 하는 행동은 종일 가게를 바라보는 것 뿐이었다.
이 상태로는 아무것도 될 수 없다.
그런데도, 무엇인가 실마리가 될 단초를 막연히 기대하명 남자는 가게를 감시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초조함에 몇개피 째인지도 모르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초조하고 막연한 마음을 담은 담대 연기가 잦아들어갈 무렵 남자가 탄 차의 옆을, 지나는 그림자가 있었다.
남자는 그 쪽으로 시선을 향한 것을 후회했다.
보기에도 숨막힐 듯 더운 뚱뚱이가 걸어간다.
남자는 시선을 되돌렸지만, 뚱뚱이는 그대로  가게 방향으로 걸어갔기 때문에, 싫어도 시야에 들어 온다.
「나의 시야를 막지 마 뚱뚱이!」
악담을 퍼붓던 중에 남자의 가슴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저녀석, 지난번에도 왔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명확하지 않지만 전방을 걸어가는 뚱뚱이에게 주의를 집중했다.
뚱뚱이는, 가게를 지나 모퉁이를 꺽어 들어가며 남자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맞아 그렇다. 2, 3일전에도 저기를 돌아……」
남자는 뚱뚱이가 사라진 모퉁이를 주시하며 기다렸다.
10분 정도 경과하자 다시 뚱뚱이는 모습을 보였다.
방금전보다 빠른 걸음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멀어져갔다.
그 의심스러운 거동도, 몇일전의 기억과 합치하고 있었다. 
멀어져 가는 뚱뚱이의 뒷모습을 보면서, 남자는 생각했다.
뚱뚱이가 사라진  모퉁이 안쪽에는 미사코가 살고 있는 집이 있다.
뚱뚱이는 촌스러운 복장으로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웠지만, 류노스케와 동년배로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니다.
「어느 쪽이든 뚫어 볼 가치는 있지……」
사방팔방이 막힌 상황이다.  잡을 수 있다면 짚이라도 잡으려는 기분도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뚱뚱이가 남긴 수상한 분위기가
남자의 후각을 자극했다. 혹은 자신과 동류의 느낌을 강하게 주고 있었다.
남자는, 시동을 걸고 차를 출발시켰다.


 
「거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설명할 수 있나?」
매섭게 추궁하자, 뚱뚱이는 바로 점잖아졌다.
「아저씨가 상관할 것 없잖아요?」
다루기 쉬운 상대라고  판단했다.
뚱뚱이를 조수석에 앉히고 이야기를 들었다.
「너, 뭐하는 놈이지. 류노스케의 친구인가?」
「……뭐, 그런 ……」
뚱뚱이-칸바시수라고 자칭한 소년은 대답을 얼버무렸다.
칸바시수는 상대의 정체도 목적도 몰라 경계심은 있었지만, 표면적으로는 온순했다.
「 그렇지만, 류노스케는 부재중이었을 텐데?」
류노스케를 무서워하는 만큼, 그 출입에 대해서는 남자는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부재중이었기 때문에, 돌아왔어……」
미사코나 딸의 속옷을 훔치고 있었던 것 아냐?」
「…………」
뭐, 너가 그 집안에서, 무엇을 하든지 별로 상관없어」
남자는, 조금 어조를 누그러뜨리며 말했다.
카메라로 도촬이라도 하고 있었던 것인가?」
「……」
「내가 바로 맞춘 것인가. 그렇지만 딸은 부재중이고 미사코는 가게에 있는데 그래서는 도촬한다 하더라도……」
혼자 추측하는 남자에게, 칸바시수는 자신있는 표정을 띄웠다.
「그것은 기밀이니까, 가르쳐 줄 수 없다」
「아, 그래」
이 녀석은 바보다라고 생각한 남자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어쨌든, 나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네가 어느 정도 자유롭게 그 집에 출입할 수 있냐는 것이다」
칸바시수의 가는 눈에 빛이 나더니 갑자기 어조가 매끄럽게 된다.
「물론, 언제나 류노스케의 없을 때를 노려서 가. 미사코씨가 맞아 주고, 거실에서 음료를 마시기도 해」
시원스럽게 남자의 알고 싶은 것을 가르쳐 준다.
「오 그래. 그런가」
만족스럽게 남자는 수긍했다.
칸바시수와 적확한 의사가 소통이 되자 두 사람은 비뚤어진 미소를 서로 주고 받았다.
「노리는 게 뭐지. 목적은?」
「미사코다」
「방법은?」
「비디오나 사진같은 것을 몰래 찍는 거야」
「도촬?」
「노리는 곳은 주방과 미사코의 침실이다.물론, 비용은 내가 조달하지」
「……안 돼. 너무 위험해」
안경을 손가락으로 밀어 올리며, 칸바시수가 말했다.
「1층을 배회하는 것은, 가게에 있는 미사코씨에게 눈치 채일 가능성이 높다」
「그건 너의 노력에 기대 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너무 위험해」
「알고 있어. 그만한 댓가는 보장하지」
남자는 품에서 지갑을 꺼내, 수표를 몇 장 뽑아 칸바시수에 건네주었다.
「이것은 계약금이다. 설치에 성공하면 정식으로 사례하고 그것으로 좋은 자료를 확보할 수 있으면, 보너스도 준다」
칸바시수는 건네받은 돈을 재빠르게 포켓에 밀어넣으며 말했다.
「아저씨, 부자야」
뜻밖의 협력자를 얻은 기쁨이, 남자의 기분을 업시켜 불필요한 말까지 첨가한다.
「부모의 회사에서, 명목만의 임원으로 있지」
「부럽다. 나같은 건 평생 노력해도 힘든 자리야」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게 되어있어」
꽤 잘 어울리는 패거리의 조합이 맞추어 졌다.
 
며칠후  미사코의 침실


「나는, 미사코씨를 여자로서 좋아한다.그러니까 미사코씨를 안고 싶어요」


류노스케가 한 말은, 어떻게든 거리를 두고 도망치려고 하던 미사코의 마음을 파고 들어왔다.
모든 금기나 속박을 버린 두 사람은, 서로 강하게 꼭 껴안았다.
연령을 넘어 한 남자와 여자로서 두 사람은 꼭 포개어졌다.


지금은 아직 누구에게도 밝힐 수 없는 비밀의 맹세일 것 같았지만.


「……크크……」
주택가의 어둠안에 오늘 밤도 그 의심스러운 차는 변함없이 서 있었다.
어느날을 경계로, 차의 출현하는 시간대는 낮부터 밤으로 변했다.
정확하게는, 찻집의 폐점 시간에 나타나 그대로 아침까지 머물렀다.
「……쿠크크……」
핸들에 엎드리듯이 기댄 남자의 어깨가 조금씩 흔들린다.
한쪽의 귀에 꽂은 이어폰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수십 m 떨어진 밀실에서의 대화를 도청하는 남자는 기쁨으로 상기된 얼굴을 들어 불 꺼진 찻집을 바라보았다.
그 뺨은, 참을 수 없는 웃음으로 실룩거리고 있었다.
「칸바시수에게, 보너스를 두둑하게 주어야 겠는걸」
남자가 웃음을 진정시키고, 진지한 표정이 된다.
최고급 도청기에서 들리는 침실의 상황은 점점 뜨거워져가고 있었다.
두 사람의 대화는 끊어지고, 대신 요염한 숨결이 들리기 시작했다.
「뭐, 이렇게 되는군……」
건방진 녀석이  미사코를 먼저 맛보는 것은 분하지만 이제 확실한 미끼를 잡았다.
「……아……류노스케군…응……」
남자의 몸도 훔쳐 듣는 정사에 반응하고 있었다.
칸바시수를 이용해 도청기를 설치하는데 성공하고 나서, 매일 밤 미사코의 모습을 들어 왔다.
취한 미사코가 내뱉는 푸념이나, 탄식 등을 듣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소득이 있었고,
발기하는 일물을 손으로 달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다.
하물며, 지금은 정사를 실황으로 듣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으로, 미사코는 손에 들어온 거나 다름없다」
즐거운 상념에 빠져 있을 때 도청기에서 미사코의 다급한 목소리가 울렸다.
「……기다려!」
아무래도, 미사코는 끝까지 허락하기에는 이성이 아직 남아 있었던 것 같다.
「…………네?」
류노스케도 아직 순진한 건지 물러나 버렸다.
류노스케가 나가는 기척을 들으며 남자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점잖게 물러나는 거야? 거기서」
정말, 자신의 사고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뭐, 이것이, “순수한 사랑”인가?」
기가 막힌 얼굴을 한 남자의 얼굴에 떠오른 것은 냉소였다.
결과적으로, 확실인“재료”는 손에 들어 왔고, 녀석보다 먼저 미사코를 접수할 일만 남았다.
차리리 잘되었다는 생각도 들었고, 오히려 최상의 전개였다.
「……푹 자라고, 미사코. 오늘 밤은 철수다」
녹음을 멈추고 이어폰을 벗었다.
시선을 미사코의 집을 향하며 호기있게 외쳤다.
「기다려라, 미사코」
닌마리와 입길을 매달아 올리고, 남자가 선고한다.



「다녀오겠습니다」
어수선한 아침시간을 가르며 밝은 목소리가 울렸다.
「하루꼬 조심해서 잘 갔다와」
미사코는 현관문에 서서, 교복차림의 딸을 전송한다.
그 옆으로 류노스케가 나간다.
「……아, 갔다 옵니다」
항상 하는 인사지만 그러나 어딘가 어색했다.
전날 밤의 사건을 생각하면 무리도 아니다. 
하지만, 전송하는 미사코의 표정과 목소리도, 평상시와 변함없는 것이었다.
그런 미사코에, 류노스케는 안도하면서도 무언가 아쉬한 듯한 복잡한 감정을 느꼇지만 경쾌한 목소리로 인사하고 걸음을 옮겼다.
대문을 나서기 전에 한번 더, 정면에서 미사코를 보았다.
그 곧은 의지로 가득 찬 시선에 미사코의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순간 미묘한 정적이 흘렀지만 하루꼬가 부르는 소리에 기묘한 긴장은 그대로 흩어져 버렸다.
「류노스께 빨리 가지 않으면 지각이야!」
「알고 있어!」
쓴웃음을 섞어 대답한 류노스케가 현관을 뛰어 나간다.
몇 년이나 반복해 온 익숙한 아침의 광경이자만 그 자리에 멈춰선 채로, 두 사람을 전송하는 미사코의 눈동자에는,
지금까지와 다른 복잡한 감정이 흔들리고 있었다.


집안으로 들어와 미사코는, 식기가 남은 식탁의자에 앉아 지금 전송한,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린다.
류노스케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네는 하루꼬의 모습.
어딘가 응석부리는 딸의 모습에서 류노스께를 향한 감정을 눈치채고 있었다.
그리고, 어머니로서 언젠가 하루꼬의 마음이 류노스케에 전해지는 것을 바라고 있었다.
그런데 류노스케가 선택한 것은, 하루꼬가 아니라 미사코였다.
그리고, 미사코도 류노스케의 마음을 받아 들여 버렸던 것이다.
(그렇게……나는, 그의 마음을 받아들였다……)
미사코에 있어서, 제일 믿기 어려운 것이었다.
거절해야 할 이유는 얼마든지 있었다.
부모와 자식만큼 떨어진 연령, 그리고, 실제로 모친과 아들과 같이 접해 온 관계.
그의 마음이 일회성의 열병같은 것은 아닌 것인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루꼬의 마음.
거절해야 할 이유만이 미사코에게는 있었는데.
하지만, 류노스케는 미사코의 마음을 둘러싼 쇠사슬을 모두 끊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한 명의 여자로서의 자신만 남았다.
젊은이로부터 구애를 받고, 환희에 떨리는 여자가.
그렇다. 무엇보다도 강한 감정은, 기쁨이다.
「……류노스케 군……」
소리내어 그 이름을 불러 본다.
그것만으로, 미사코의 가슴이 떨렸다.
자신의 어깨를 꼭 껴안고, 그 뜨거움을 참는다.
팔에 밀린 유방이, 블라우스 아래에서 이지러졌다.
어젯밤  그의 몸, 숨결, 냄새는 씩씩하고 뜨거웠다.
하나 하나를 떠올릴 때마다, 몸이 달아올랐다.
그 후, 미사코는 한 숨도 자지 못했다. 잘 수 있을 리도 없었다.
자칫하면 손이 유방이나 보지에 가려고 하는 것을, 참고 번민하며 아침을 맞이했다.
여기서 정욕에 지면 자신의 제멋대로인 소원을 들어주고, 단념해 준 류노스케의 마음을 배반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참았다.
류노스케와 마지막 선을 넘는 것을 거절했을 때 미사코는 망부를 떠올리고 유예를 류노스케에 요구했다.
그것도 거짓말은 아니지만 사실은, 남편보다 하루꼬를 생각한 때문이었다.
하루꼬가 모르는 동안에, 류노스케와 관계를 하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머지않아, 하루꼬에게 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신이 류노스케와 함께 사는 것을 선택했던 것이라고.
하루꼬는 마음 깊이 상처를 받을 것이다.
두 번 다시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지도 모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미사코는 생각한다.
얼마간의 시간이 걸려도, 하루꼬의 이해를 요구하는 노력을 방기하는 것만은 용서되지 않는다.
“여자”로서의 나는, 끝까지 딸에게 양보하는 것은 할 수 없지만 나는 그 아이의 모친이기 때문에…….
하루꼬에게 제대로 전해지까지는, 류노스케 군과의 관계를 더 깊게 하지 않기로 미사코는 결정했다.
이것도 또 자신만의 제멋대로인 결정으로, 그를 괴롭히게 될 것이다.


 


 


하루꼬에 대해서, 언제, 어떠한 모습으로 사실을 전하면 좋은 것인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으니까.
어젯밤, 괴로운 얼굴로, 필사적으로 자제하던 류노스케를 떠올리자 미사코는 젊은 그에게 몹쓸 짓을 한 것 같은
생각에 마음이 괴로왔다.
거기에서 그의 사랑을 확인한 것 같아 미사코는 떨리는 감동을 느꼈다.
나이 값도 못하고 뺨에 홍조를 띄운 자신을 질책하며 벽의 시계를 바라보았다.
「이런 시간이 벌써」
당황해서 일어나 재빠르게 정리를 마치고, 가게로 향했다.
가게에 도착한 후 블라인드를 올리고 간단하게 점내를 정돈한다.
매일 아침의, 익숙한 작업이지만 어제까지와는 다른 자신을 느낀다.
잠이 부족해서 조금 머리가 무겁고, 몸도 어쩐지 나른하지만 그것을 보충하고도 남는 활력이 자신의 안에 있다.
손에 넣은 새로운 사랑에 들떠 버린 것이라고 생각했다.
경쾌한 발걸음으로, 미사코는 가게의 밖으로 나왔다.
「좋은 날씨」
푸른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아침의 공기를 심호흡 했다.
몸을 돌리고, 도어의 플레이트를 「OPEN」로 바꿀 그 때에 그 소리는 배후에서 들렸다.
「지금 개점이야?」
웃는 얼굴로  뒤돌아 본 미사코의 표정이 굳어졌다.
거기에 서서, 느끼한 미소를 띄우고, 미사코를 보고 있는 남자는 아직 기억에 선연한 얼굴이었다.
「좋아, 모닝커피나 한 잔 할까」
요전날의 소란은 잊은 것 같은 얼굴로, 남자가 말했다.
「무슨  용무입니까?」
「이봐 이봐, 손님에게 하는 말이 왜 이렇지?」
「돌아가 주세요. 
쌀쌀한 미사코의 거절에도, 남자는 유들유들한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그 애송이도 없는데 커피 한 잔 정도는 마실 수 있지 뭘 그래」
「돌아가 주세요」
「그 애송이……류노스케던가? 꽤 남자다운 박력도 있고, 여자에게도 인기있겠지」
「…………?」
류노스케를 화제로 삼아 칭찬하는 남자에게, 미사코는 수상함을 느꼈다.
「그렇게 어린 남자에게 빠져서 나이 값도 못하는 아줌마는 취미 없어요」
「……무슨 말을 하는 거죠?」
심중의 동요를 감추고, 미사코는 되물었다.
어젯밤의 일을, 이 남자가 알 리가 없지만 뭔가 이상한 예감이 들었다.
남자의 눈이 확신으로 빛나는 것을 보고 미사코는 가슴이 덜컥거리면 숨이 가빠졌다.
그것을 간파한 남자는 승리를 확신하는 비릿한 조소를 지으며, 천천히 말하기 시작한다.
「“조금만 기다려 줘요. 아직 류노스케를 받아 들일 수 없어요. 
 네년의  구멍이 근질거리는 것을 참느라 힘들었을 텐데」 "
후두부를 강타하는 듯한 충격에 미사코는 안색이 창백해졌다.
물론, 기억하고 있다. 어젯밤의 일이다.
자신을 다시 태어나게 하고, 앞으로의 삶을 결정 지은 말이다.
두 사람만의 기억안에, 봉인되어 있어야 할 말이 어째서!
경악한 미사코의 표정은 상대에게 확신을 심어주고 확실한 약점을 잡았다는 확신을 주고 말았다.
「뭐, 언제까지 서서 이야기하지 말고 안으로 들어가서 천천히 이야기를 하지」
자신감 가득한 얼굴로, 남자가 재촉했다.


카운터를 사이에 두고, 미사코와 남자는 대치하고 있었다.
도어의 플레이트는, 다시 「CLOSED」로 바뀌었다.
이 남자와 가게에서 둘만  있는 것은 싫었지만 이대로 되돌려 보낼 수도 없게 되었다.
「커피 한 잔 내어 오지?」
그러나, 미사코는 미동도 않고,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남자의 해명을 재촉하듯
입을 주시했다.
가볍게 혀를 찬 남자는, 품에서 손바닥만한 기계를 꺼내 이어폰을 미사코에 보낸다.
「………………」
미사코는 꼼짝달싹 못한 채로, 작은 이어폰을 응시했다.
설마라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억누르고 이어폰을 향해 손을 뻗었다.
이어폰을 쥐고 잠시 움직이지 못하는 미사코에게 남자가 조롱하듯 재촉하는 시선을 보냈다.
겨우 이어폰을 귀에 꽂아 넣자 조금의 시차도 두지 않고 남자는 재생 버튼을 눌렀다.
「아……류노스케, 구응……」
「!」
짧은 비음을 듣자마자 미사코는 이어폰을 귀에서 당겨 벗겼다.
그순간에는, 심장이 잠시 멎는 것 같은 충격을 받은가 싶더니만 그 후로 점점 가슴을 치는 고동이, 온 몸으로 퍼져 나가
그 자리에 무너질 것 같은 몸을 간신해 지탱했다.
그 작은 기구에서 들린 음성은 천둥처럼 뇌리에 울려 퍼졌다.
「흐흐, 어때 들을 만 했어?」
더욱 더 자신있는 어조로 남자가 물었다.
코너로 몰아넣은“사냥감”을 포획하기 위한 마지막 작업이다.
「다른……달라요」
“사냥감”이 마지막 저항을 시도한다.
「달라? 그래 등장하고 있는 두 사람이 미사코와 류노스케가 아니라 말인가」
「모조품이야! 내가 아냐……우리가 아니다」
몇번이나 머리를 털고, 오로지에 미사코는 부정한다.
「그렇다면 너의 목소리르 가장 잘 알 수 있는 사람에게 감정받을까?」
남자의 말에, 고개를 숙이고 목을 흔들던 미사코가, 퍼뜩 얼굴을 들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역시, 딸 밖에 더 있겠어 하루코라면, 모친의 소리를 잘못 듣거나 하지 않겠지」
「그만둬!」
미사코는 비통한 절규를 내질렀다.
「……그만두어……그 만큼은」
망령처럼 혼이 나간 듯한 표정으로, 미사코는 간절히 애원했다.
그것은 사냥감이 백기투항 것이기도 하다.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남자는 담배에 불붙였다. 
「……이것은 범죄예요」
시선을 떨어뜨린 채로, 미사코가 중얼거린다.
아무런 쓸모 없는 일임을 알고 있는, 힘 없는 소리였다.
「그렇다. 그래서? 고소할텐가」
「…………」
더이상 미사코가 할 수 말은 없었다.
미사코는 가장 하고 싶지 않은 말을, 남자에게 확인했다.
「……당시 원하는 게 뭐야」
「잘 알텐데  여자로서 미사코를 안고 싶은 것 뿐이야」
「………………」
모든 것이, 예측한 대로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미사코는, 절망적인 안색으로 눈을 감았다.



미사코는, 넓은 방의 창을 등지고  서있었다.
창 밖은, 맑은 하늘이 펼쳐저 있었다.
호텔 최상층 스페셜·스위트의 이름이 붙여진 방.
호사스러운 방의 창가에 서면서, 사치스러운 경치에는 등을 돌리고 미사코는 서있었다.
창가로 비치는 오전의 태양이, 윤기있는 모발에 부딪쳐 빛나고 있었다.
빛은, 흰 어깨에도 비추면 미사코의 몸에 머물러 있었다.
겨울의 하늘을 배경으로 해 멈춰선 미사코는, 누드모델처럼 온 몸에 아무것도 없는 전라의 모습이었다.



그 후 남자-겐타는 곧바로 미사코를 데리고 나가 차에 태웠다.
가게는 임시 휴업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손님이 적은데……)
갑자기 쉬거나 하면, 몇 안 되는 단골까지 떨어져 나가 버린다.
차가 달리기 시작할 때, 미사코가 멍하니 생각하고 있던 것은 그런 일이었다.
그것은, 이 상황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의 발로였다.
그것을 자각했을 때 미사코는 가볍게 머리를 흔들며 입술을 꼭 깨물었다. 
정신차려, 라고 자신을 질타 했다.
이 아침에, 돌연 미사코를 덮친 폭풍은 악몽과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사태는 더 악화되어 버린다.
미사코에 있어서, 가장 무서운 것은 하루꼬나 류노스케가 말려드는 것이다.
그것만큼은, 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국면에서, 미사코가 도망갈 길은 없다.
지금 차를 몰고 있는 남자의 욕망을 받아 들이지 않을 수 없다.
생각하는 것만으로 소름이 돋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가게를 나올 때에, 미사코는, 이번  한 번만이라며 겐타에게 약속시켰다.
간단하게 승낙한 겐타를, 믿을 수 없지만 반드시 그 약속을 지키게 해야 한다.
이윽고, 차가 도심으로 들어갈 무렵에는 미사코는 자세를 바로 하고 앞을 응시하고 있었다.
순교자와 같은 비장함을 얼굴에 가득 채운 채 호텔앞에 도착했을 때에도, 그것은 무너지지 않았다.
단지, 마음 속에 차라리 어젯밤, 류노스케와 함께 했으면 좋았다라고 하는 후회가 들었다.
태어나서 처음 와 본 호화로운 객실은 약간 진기함을 느꼈지만 미사코는 얼어붙은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부터 당분간의 고통의 시간을 참고 견디는 인형이 되기 위해서.


「우선은 건배부터」
방에 들어가 윗도리를 벗어 던진 겐타는, 샴페인을 들고 나타났다.
하지만 방의 가운데 멈춰서 있는 미사코에게서 어떤 반응도 얻지 못하고, 가볍게 어깨를 움츠리며 샴페인의 마개를 뽑았다.
경쾌한 소리가 조용한 실내에 울렸다.
축제에 적당한 소리는, 미사코에게는 무관한 것처럼 들렸다.
겐타는 술을 따른 글래스를 손에 들고, 호사스러운 소파에 앉았다.
여기까지 오는 도중의 들뜬 기색은 사라지고, 냉정함을 보이고 있었다.
글래스의 술을 한모금 마시며 말했다.
「그러면, 벗어봐」
미사코는 눈에 힘을 주고, 정면의 겐타를 응시했다.
「한 번뿐이야. 오늘 여기에서」
재차 다짐했다.
「알고 있어」
「오늘 여기를 나갈 때에는, 녹음한 것을 돌려줘요. 그리고 절대로, 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접근하지마」
「OK, OK」
「약속이 지키지 않으면 경찰에 고소해요. 진심이야」
「알아. 나도 경찰 질색이니까. 약속은 지켜」
「대신 여기에서는 나의 지시에는 모두 따른다. 알았어?」
「…………」
「좋아.자, 벗어 줄까」
「……여기서?」
「그래. 아, 더 창에 가까이 가서 밝은 곳에서 감상하고 싶기 때문에」
「…………」
미사코는 한숨을 한 번 내쉬고 조용하게 창가로 걸었다.
막막한 시야에, 창 밖의 광경이 들어 왔다.
밝은 하늘과 거리 풍경을 보고 있자니 이런 시간에 이런 장소에서 나체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 바깥 세계와 단절 되어버린 것 같았다.
미사코는, 희미하게 떨리는 손가락을 블라우스의 가슴 팍에 댔다.
미사코의 복장은, 가게에 있을 때의 모습에서 에이프런 없을 뿐이었다.
겐타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윗도리도 입지 않았었다.
「뒷모습도 나쁘지 않지만. 우선은, 앞으로 보고 시작해라」
뒤에서 지시가 들렸다.
후우, 또 한숨을 쉬고 몸을 돌려 미사코는 정면을 바라보고 섰다.
소파에 깊숙이 몸을 묻은 자세로 둔하게 빛나는 눈으로 미사코를 응시하는 남자가 있었다.
미사코는, 겐타와 눈을 맞춘 채로 가슴의 버튼을 풀었다.


 
그리고 지금, 창 밖의 경치를 배경으로 전라의 미사코가 있었다.
양팔은 늘어뜨리고 있기 때문에, 그 눈부신 나신의 전면은 숨김 없이 노출되었다.
풍만한 가슴도, 가는 허리도, 희미하게 아랫배가 나온 복부도, 그 아래의 검은 숲도, 남편과 류노스케 이외의 남자에게는 보인 적이 없는 나신으로 미사코는, 의연한 태도로 서있었다.
시선은 눈앞의 겐타를 마주보지 못하고 바닥을 보고 있지만 볼 테면 보라는 태도는 육체의 볼륨과도 더불어,
어딘가 타인을 시선을 압도하는 힘이 있었다.
(좋구나)
지금 보이는 미사코의 다부짐이, 남자를 기쁘게 하고 있었다.
옷을 벗을 때, 미사코는 주저하지 않았다.
브래지어를 벗고, 여문 유실을 드러냈을 때도 팬티를 내리고 요염하게 빛나는 검은 음모를 드러냈을 때도,
미사코의 손은 한번도 멈추지 않았다.
(이 정도 씹히는 맛이 있어야 재미있지)
정숙한 미망인의 이미지와는 반대로 몸의 볼륨은, 예상 이상이다.
「18살의 딸이 있는 아줌마 치고는 나쁘지 않다」
「이런 몸이, 10년이나 남자의 손을 기다렸단 말이지」
「………………」
「그러니까  딸과 같은 나이의 녀석에게 정신을 못 차리고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었겠지」
무반응이었던 미사코지만, 이 말에는 동요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필사작으로 감정을 억제하고
「……빨리 끝마쳐 줘」
낮게 중얼거린 것은, 그 한 마디였다.
「재촉인가? 나를 하고 싶은 기분이 들게 해 주지 않지 않으면 안 되지? 자신의 알몸을 봐 그 몸이면 남자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달라붙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인가? 유감스럽지만, 18살 짜리 애송이하고는 틀려 나는」
「…………」
남자의 말은, 미사코의 자존심을 손상시키고 게다가 사랑하는 청년과의 연령차이라는 최대의 약점을 찔렀다.
감정이 격해지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곤란해져 간다.
「그러니까, 빨리 끝내고 싶다면, 내가 그럴 기분이 들도록 노력해야지.
 그런 뜻에서 뒤로 돌아서 엉덩이를 내밀어봐」
「………………」
차분하게 지시하는 남자에게 조금이라도 빨리 이 치욕의 시간을 끝내고 싶다고 하는 생각으로 미사코는 무언으로 따른다
미사코의 시야에 다시 하늘이 비친다. 푸른하늘에 수치심을 느낀 미사코는 눈을 감았다.
「머리카락이 거슬려」
남자의 지적에 미사코는 머리카락을 몸 앞으로 흘렸다.
푸른 듯한 하얀색의 목덜미가, 한쪽 편만 노출되었다.
잠깐 실내에 침묵이 흐른다.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미사코는 남자의 시선이 꽂혀 오는 것을 느꼈다.
뒷통수로 느껴지는 집요한 시선을 미사코는 입술을 깨물고, 참았다.
「좋은 엉덩이다」
간신히 남자가 입을 열었다.
풍만한 엉덩이는 입술을 다문 것처럼 느슨함을 보이지 않고 잔뜩 긴장해 있고 허리의 굴곡에서 흘러내린 라인은 조금도 처짐이 없이
복숭아처럼 하얀 가운데 햇빛에 의한 음영을 보이고 있었다.
이 정숙한 미망인이 수수한 치장 아래에 숨기고 있던 난숙의 여체를 상징하는 궁둥이였다.
겐타는 눈앞의 여자의 가치를 재확인하자 한 번의  약속을 지킬 생각은 멀리 사라져 버렸다.
그런 약속, 믿는 것이 바보다라고 생각한다.
미사코가 선고한 「다음에는 경찰에 고소한다」라는 말은 허세는 아닐 것이다.
질질 협박자의 뜻에 따르는 것보다는, 희생을 치르고라도 화근을 끊는다는 생각이 미사코에게는 있다.
(요컨데, 그런 기개가 없어질 때까지 조교하면 되는 일이야)
아주 간단하게 남자는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과거의 경험과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부심이었다.
(아무리 다부진 것 같아도, 어차피 이제 주도권은 내게 있어)
미사코는 감정을 죽이고 오욕을 참고 있다.
바라지 않는 섹스의 고통과 혐오에 대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돌아서보려는 미사코를 제지하고, 겐타는 수치스러운 요구를 계속했다.
「그대로, 허리를 굽혀」
「……네?」
반쯤 몸을 비튼 자세로 움직임을 멈춘 채, 미사코가 되물었다.
「무릎을 굽히지 말고 허리를 숙여 양손으로 발목을 잡아」
「…………!」
자신이 취해야 될 자세를 이해한 미사코가, 얼어붙은 듯 움직이지 못하자 겐타의 재촉이 조요한 방안에 울려 퍼졌다.
「빨리 해라」
「왜, 그런 모습을 해야 해?」
「내가, 그것을 보고 싶기 때문에」
「그런 일은 왜 하는 거야 그냥 하면 되는 거 아냐?」
「의미? 큰 엉덩이가 좌우로 갈라지고, 너의 보지구멍도 잘 보인다는 의미가 있지」
「……!」
「빨리 포즈를 잡아봐」
「싫어요」
「싫어요. 흐흐흐 그럼 그럴 기분이 들 때까지 기다리지」
남자는 글래스에 다시 술을 따른다.
「시간은 충분하지. 밤까지도, 뭣하면 내일 아침까지 기다려도 좋다」
그러자, 미사코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미사코에게는 시간의 제약이 있다. 
다만이나 류노스케가 학교에서 돌아오기까지는 집으로 가야 한다.
조금 늦어도 변명할 말은 있지만, 미사코는 어떤 사소한 징후도 아이들에게는 보여 주고 싶지 않았다.
약점을 이용하는 겐타에게 분노가 들끓어지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미사코는 다시 남자에게 등을 돌리고, 천천히 허리를 숙였다.
지금의 자신의 무력함과 한심함을 곱씹으면서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다리사이의 간격을 벌렸다.
「제대로 발목을 잡는다」
미사코는 분함에 어금니를 꽉 깨물면서 양손으로 흰 정강이를 잡았다.
그리고, 치욕스러운 포즈가 완성되었다.
풍만한 양의 유방은 아래로 처지고 목덜미와 얼굴은 피가 몰려 다홍색으로 달아 올랐다.
굽히지 말아라 라고 했지만 양 무릎은 살짝 구부러져 버린다.
자연스럽게 엉덩이를 뒤로 쑥 내미는 포즈가가 되어 두터운 엉덩이살이 남자의 말대로 둘로 갈라져
여체의 비밀스러운 곳이 완전하게 겐타의 시선에 드러났다.
강한 난방으로 알몸임에도 덥게 느끼던 실내의 공기가 보지에서만큼은 서늘하게 느껴졌다.
「이것으로 되었나요?」
미사코는 굴욕의 눈물을 고인 두 눈동자를 감고 외치듯) 남자에게 확인했다.
「아, 꽤 유연한데」
「그대로. 자세를 바꾸지 마」
그만두고 싶어하는 미사코의 음성을 냉철하게 차단하고 겐타는 소파에서 일어섰다.
글래스를 소파 옆에 두고  샴페인 병을 들고 천천히 미사코에게 다가왔다.
그러나, 완전히 다가오지 않고 , 1 m 정도 거리를 두고 주저 앉는다.
「절경이야」
미사코의 굴욕적인 자태를 바라보는 베스트포지션을 선택한 것 같다.
「이렇게 보면, 역시 큰 구멍이다. 이것이 숙녀의 관록인가?」
조금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미사코의 둔부는 압도적인 볼륨을 과시하고 있었다.
「얼룩 하나 없이 윤기있게 빛나는게 하얀 달걀처럼 희게 빛나는 거대한 엉덩이야.
 그런데 항문 주위는 거므스름해지고 있는 것이 눈에 띄어」
남자의 품평에 모욕감을 느꼇지만 미사코는 자세를 무너뜨리지는 않았다.
굴욕의 포즈에서 머리속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혼란스러운 기묘한 자박 상태에 빠져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혼란이 가중되고 있었던 것이다.
남자는 한층 더 신랄한 검사를 계속하며 미사코의 마음을 굴복시켜 간다.
「항문 자체는 깨끗하군. 조금 주름이 많은 것 같지만 치질의 징후는 없는 것 같고 
 단지, 의외로 진한 털들이 구멍의 주위에 듬성듬성 난 것은 조금 지저분한 거 같아.
  이러면 똥 싸고 뒤를 닦는 것도 깨끗하게 닦이지 않을 텐데.
  어젯밤, 그 녀석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 사랑하는 미사코의, 구멍털문제에 대해서 류노스케군의 코멘트는 없었나?
나는 마음이 넓기 때문에, 괜찮지만」
「………………」
미사코는, 이미 수치심이 극에 이르러 소리내어 반항할 기력도 없다.
단지, 양 발목을 잡은 손에 힘을 주고 치욕을 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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