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녀일기[娼女 日記] [1-5]
娼女 日記 (1-5) 올린이 :우리둘
2002-03-17 오전 5:36:11
원작가 : 네띠앙의 "한사랑"
올린이 변 : 야설이라기엔 너무 잘 된 작품이라 생각되어 평가받고자 올립니다.
이글을 읽고 이글을 쓴 이가 한동안 미웠습니다.
그여인 내세가 있다면 제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
娼女 日記 1
나는 32살의 미혼남이다.
아직 애인도 없고 결혼을 할만한 돈도 없다.
생김새도 평범하고 특별히 돈을 잘버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평범한 내가 그녀를 만난건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그녀는 상당한 미인이었지만 보통 미인들이 갖고있는 거만함이나 무시하는 태도가 전혀 없었다.
그녀는 웃을때마다 보조개가 패였고 매우 귀엽고 순진해보였다.
만난지 두번째 되던날 그녀의 오피스텔에 가게 돼었을때 난 그녀의 순진함을 걱정해야했다.
그녀의 순수함을 더럽힐것 같아 두려워졌다.
그녀가 책상에 몸을구부리자 아담하면서도 토실토실한 엉덩이가 검은 바지에 싸여 날 유혹했다.
난 슬금슬금 손을 그쪽으로 가져가고 있었다.
"냉장고에 시원한 맥주있는데 마실래요?"
난 사실 사양하고 싶었다.
알콜에 약한 나는 그것이 속에 들어가면 정말로 뭔 일을 낼거 같았다.
-그녀에게 쫓겨나는 일- 하지만 내 입은 벌써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더운데 한잔 마실까 ?"
맥주를 마시면서 그녀가 덥다며 남방을 벗었다.
그 안에 입고있는것은 흔히 말하는 배꼽티.. 거의 속옷과도 같은 천쪼가리였다.
그녀가 맥주를 마시고 숨을내쉴때마다 벌렁거리는 가슴은 나를 자극했다.
그녀는 가슴도 매우 컸다.
나는 그때까지는 아직 이성이 남아있었던 것 같다.
넥타이를 풀고 단추 몇개를 풀었다.
그녀가 쓰러진것 같았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내가 그녀를 안고 침대에 눕히려고 했던것 같았다.
다시 발기하기 시작하는것이다.
어젯밤일을 그녀가 기억하는지 궁금했지만 뭐, 어차피 이렇게 된일..
아침에 한번 더 한다고 해서 어떻게 되지는 않겠지..
나는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
그날 이후 나는 종종 그녀의 오피스텔에 가곤했다.
그녀는 나와 같이 잤지만 아직도 처녀처럼 순진했다.
그 귀여운 얼굴이 가끔 날 헷갈리게 했다.
- 정말 처녀처럼 순진해보인다. -
그러다 우연히 그녀의 일기를 보게 되었다.
사무실에서 많이 쓰는 스프링달린 노트였다.
난 그것이 일기장일거란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펼쳤다.
그녀가 샤워를 하는동안 그냥 심심해서 펼쳐본 거였다.
내가 펼친 장 첫줄에 내 이름이 적혀있었다.
-오늘 우연히 강 문혁이라는 사람을 만났다.
평범해보이고 돈도 없어 보였다. 차도 없었다.
난 그냥 무시할까 생각했지만 그의 약간 쫄은듯한 외모때문에 그에게
접근했다.
그는 옛날일을 생각나게 했다.
내가 아직 순수했을때의 기억..
내게도 돈과 관계없이 잠을 잤던 때가 있었다.
이제 그런일은 있을수 없겠지만.. 왠지 그와는 가능할것 같다.
후후. 한번 유혹해볼까.. -
그녀는 목욕수건을 두르고 있었다.
하얀 백옥같은 살결, 물방울이 떨어지는 긴 머리카락.
난 어느새 일기장 생각은 잊은채 그녀의 어깨에 키스를 했다.
상큼한 비누 냄새가 날 자극했다.
그녀가 나에게 키스를 했고 난 그녀의 타올을 벗겼다.
내 머리속이 하얗게 되어버리는것 같았다.
오늘 왠지 그녀는 더욱 정열적이고 더욱 자극적이다.
난 너무 무섭게 흥분을 했다.
잠이 든 그녀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다가 침대를 빠져나왔다.
소리를 내지 않게 조심조심하면서 일기장을 꺼내들고 욕실로 향했다.
변기위에 앉아 난 첫장을 열었다.
- 그이가 왔다. 내가 어릴때 기억했던 그이는 매우 강하고 남자답고 멋있는
사람이었지만 그는 이제 더이상 그런사람이 아니다.
그는 야비하고 추하고 힘없고 사랑할 가치도, 미워할 가치도 없는 사람이다.
오늘 저녁에 난 그를 짓밟기 위해 같이 잤다.
그는 개처럼 내 몸을 핥고 핥고 또 핥았다.
내가 만족할때까지 핥으라고 하자 그는 발정난 수캐처럼 미친듯이 핥았다.
하지만 나는 전혀 흥분할수가 없었다.
난 그래서 더욱 통쾌했다.
나쁜자식...
자신을 짝사랑하는 중학생, 그 어린 아이를 성폭행하는 짐승만도 못한놈..
그 개같은 놈의 애무를 받으면서 눈물이 흘렀다.
지금의 그는 예전의 그가 아니다.
날 괴롭혔던 그 과거는 아직도 날 짓누르고 있지만..
그때의 그 짐승같은 자는 더이상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
나는 일기장을 더 봐야할지 고민이 되었다.
그녀의 겉모습과 다른 그녀의 속은 나에게 충격을 주었다.
난 그녀와 결혼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 일기를 보면서 난 어느새 변해버렸다.
무엇이 변한건지 모르겠지만 변해버렸다.
娼女 日記 ②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이상이 있고 저마다의 생각이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 사람들의 생각이 다 똑같다고 느껴질때가 있다.
일기장에는 그녀가 숨김없어 써놓은 그녀의 배설물이 들어있다.
그때마다 나는 뭔가를 댓가로 받는다.
때로는 몇백만원짜리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몇십만원짜리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그들과 자는게 싫은데도 억지로 자는 것은 아니다.
난 그들의 외모나 육체가 마음에 들었고 깊은 관계에 빠지는 일 없이 즐길뿐이다.
욕을 하고 손가락질을 해도 창녀가 아닌 정부라고 부른다.
몸을 헤프게 굴리는 여자를 걸레라고 한다.
사람이 뭔가를 하고 싶다고 해서 다 할수 있는걸까.
어떤 사람을 죽이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살인이 되는건 아니다.
섹스를 하고 싶은데 못하는 것을 정숙하다고 부를수는 없다고?
그녀는 생각하는것과 행동하는게 어떻게 다른지 전혀 구분을 못하고 있는것 같았다.
오늘 그녀를 만나기로 되어있다.
내가 요즘 그녀에게 시큰둥해하지만 그녀는 거기에 대해 별로 내색하지 않는다.
불평같은것도 없고 모든 걸 다 이해한다는 표정이다.
-갈고 닦은 실력이니 어디 가겠는가.-
후후.. 나는 며칠전에 그녀와 항문섹스까지 했었다.
그녀는 고통스러워 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난 그것이 약간의 트릭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녀는 고통스러운 표정과 신음소리를 내면서도 나의 흥분을 위해 몸을 비꼬았다.
-그래서 트릭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대단한 여자다.
원래는 충무로에서 그녀를 만나기로 되어있었지만 난 그냥 오피스텔로 왔다.
가끔 그녀의 오피스텔에 다른 남자가 있는게 아닐까 의심하곤 했지만
난 그녀와 항문섹스 했던 날짜의 일기를 찾아보았다.
하지만 그날의 일기는 없었고 이틀후의 일기가 있었다.
-몸이 아프다. 요즈음에는 마음도, 몸도 정상이 아니다.
나는 문혁씨에게 너무 많은걸 바라고 있었던것 같다.
그는 순수해보였는데 요즘의 그를 보면 뭔가가 달라졌다고 밖에 표현할수가 없다.
난 그녀가 쉬고 싶다고 한 날..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했었다.
그녀가 피곤하다며 거절했지만 나는 그녀를 윽박질러 나오게 했다.
항문섹스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난 기분이 나빠져서 일기장을 다시 꽂아놓고 오피스텔을 나갔다.
경비가 날보고 아는척을 했다. 난 고개를 끄덕이고 유리문을 밀었다.
두꺼운 유리문밖의 날은 무더웠지만 머리속은 차가와져있었다.
천천히 버스정류장을 향해 걸어가다가 그녀가 저쪽에서 오는걸 봤다.
하얀색 차를 몰고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왜 차를 몰때 항상 선글라스를 끼는거지.. 난 그 모습이 보기싫어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날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
난 어머니가 몇일전에 말씀하신 선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娼女 日記 ③
오늘 선을 보고왔다.
난 약간 기분이 안좋았기 때문에 진희를 만나기로했다.
이십분 동안 삐삐를 다섯번이나 하고 기다렸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난 혹시 오피스텔에서 다른 놈팽이와 뒹굴고 있을까 하여 그쪽으로 갔다.
보통때는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던 곳이지만 이상하게 어수선해있었다.
매우 급하게 나간 모양으로 입던옷이 침대에 그대로 널부러져있고 이부자리도 흐트러져있었다.
난 아무도 없는 침대에 몸을 던졌다.
그녀의 몸 냄새가 나는것 같았다.
종종 아무것도 입지않고 오피스텔안을 돌아다니면서 커피잔을 들이대던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난 요즘들어 생긴 버릇을 만족시키기 위해 그녀의 일기장을 펼치고 뭔가를 찾았다.
내가 찾던건 금새 나왔다.
난 옷을 벗고 알몸이 된채 침대에 엎드렸다.
한손으로 일기장을 넘기면서 한손은 사타구니 사이에 넣었다.
이제 나만의 은밀한 취미생활이 시작되었다.
- ... 중략 ...
물론 나도 그걸 그다지 좋아한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자극적이었는데...
미스터배는 애무를 하며 부드럽게 대했다가 갑자기 거칠고 난폭하게 굴곤했다.
일기를 거의 다 읽어갔을때 이미 사정을 한후였다.
이런 그녀의 일기는 때로는 속상한 일을 적고있지만 때로는 매우 즐거웠던 섹스도 적어놓고 있다.
두 경우 모두 나에게는 즐거움이었다.
娼女 日記 ④
사람에게는 잔인한 면이 조금씩 있는법이다.
아무리 착한 사람일지라도 말이다.
쉬운것처럼 들리는 이 말을 평생을 살면서 계속 생각하게 되는것은
몰랐던 자기 자신의 모습이 시간을 더해가면서 자꾸 발견되기 때문인것 같다.
난 그녀의 수치심을 자극하면서 속으로 미소를 지을때가 있다.
그녀가 싫어하는줄 알면서 가끔 물어본다.
" 나 말고 다른 남자와 잔적 있어? "
그녀가 고개를 숙이고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얼버무리려고 하면 이렇게 말한다.
" 너처럼 이쁜 여자를 다른 남자들이 놔뒀겠어? "
아니, 질투인지조차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냥 분노일지도 모르겠다.
난 그녀의 침대에 누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벌써 삼일을 지냈다.
회사에 갔다가 오면 이 텅빈 오피스텔에 누워 그녀의 일기장을 펼쳐보고 쓸데없는 상상을 하곤한다.
첫날에는 어느 놈팽이와 지내고 있는걸까 궁금해했고 이튿날은 짜증이 났었다.
오기만 하면 몇대 패주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오늘 삼일째가 되자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나한테 아무말도 없이. 이렇게 연락도 않고 안올리가 없는데...
오늘은 회사에서 일찍 퇴근을 했었다.
저렇게 섹시한 여자와 자면 느낌이 어떨까.
난 그녀가 날 따라오는것 같은 예감에 몸이 떨릴정도였다.
내가 진희의 오피스텔앞에 섰을때 그녀는 내 바로 뒤에 있었다.
그녀는 내 뒤에 서서 머뭇거리고 있었다.
난 당황한것처럼 뒤로 돌아서 그녀를 마주보았다.
그녀의 허스키한 목소리에 난 가슴이 탁탁 막힐것만 같았다.
" 아, 예.. "
" 일단 들어가지요. "
여자는 깜짝 놀라는것 같았고 난 그녀의 내숭에 더 달아올라서 목덜미에 키스를 하려고 했다.
" 난 미라라고 해요. 진희의 친구에요. 당신이 강문혁씨인가요? "
끈으로 묶는 나시를 입고 있었는데 몸을 약간 숙이면 가슴이 다 보였다.
난 자꾸 그녀의 가슴으로 눈이 가곤 했다.
" 진희는 급한일이 있어서 지방으로 내려갔어요. 당신한테 연락을
못해서 나한테 부탁을 하더군요.
슬금슬금 그녀를 훔쳐보면서.
" 누구요. "
그녀는 알몸으로 욕실밖에 서있다가 내가 문을 열자마자 말할틈도 주지않고 당당하게 들어왔다.
진희와는 정반대 타입이다.
진희는 가슴이 컸지만 마른 타입이었고 이 여인은... 뭐랄까,
글래머라고 할까. 꼭 외국인같았다.
얼굴도 진희는 순수하고 깨끗한 느낌의 청순가련형이고 이 여인은 육감적이고 섹시하고.
아무튼 요부형이다.
그녀는 성난 암코양이 같았다.
" 으음~~ 좀더.. 허헉... 아아~ "
" 하아 하아... 좋아.. 거기에요. "
그녀는 내게 여기를 만져라 저기를 만져라 지시를 하는가 하면,
애무를 하는 내손위에 자신의 손을 올려놓고 같이 애무를 하곤 했다.
내 머리를 휘어감고 소리를 지르고 내 등을 할퀴어놔서 난 이를 악물어야 했다.
샤워기는 계속 물을 뿜어대고 있었다.
난 변기위에 앉아 그녀를 내 무릎에 올려놨다.
그녀는 올때 그렇게 갑자기 왔던것처럼 갈때도 그렇게 갔다.
그녀는 가면서 내게 윙크를 했다.
" 설마 진희한테 고백할 쑥맥은 아니죠? "
난 그녀의 쾌할한 말을 들으면서 왠지 웃음이 나왔다.
우리가 그냥 재미있는 얘기를 나누었거나 커피를 한잔 한것처럼,
별것 아닌 일을 한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여자였다.
난 진희에게 약간 죄책감을 느꼈지만 그 죄책감은 금새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
나는 침대에 눕자마자 코를골고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난 진희와 미라를 같이 안고 즐기는 꿈을 꾸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꼭 한사람만을 사랑해야만 하는걸까. 왜 꼭 한사람만을 사랑해야 하는걸까.
난 꿈을 꾸면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도대체 누가 한사람만을 사랑해야한다고 정해놓은것일까.
꿈속에서 진희가 나에게 이렇게 말을하고 있었다.
"사랑한다는것은 약속을 하는거에요.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한다고
하는 건 다른사람에게는 마음을 주지 않겠다고, 다른사람을
사랑해서 당신을 슬프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거에요.
난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을 속이는건 미안하지만... 정말로
당신만을 사랑해요. 당신은 날 사랑하나요? 사랑하지 않나요?"
난 진희에게 뭔가 소리치고 있었지만 잘 모르겠다. 뭐라고 한건지.
나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을 한것 같다.
"너같은 창녀가 사랑이라는걸 입에 올릴수 있어? 날 사랑한다면서
다른사람과 살을 섞을수 있어..... 넌 그러면서 왜 나는
안된다는거야."
娼女 日記 ⑤
- 나는 항상 꿈을 꾼다.
아기가 울면서 작은 손을 꽉 쥐고 날 쳐다보는 꿈이다.
내가 처음 아기를 봤을때 그애가 그랬던 것처럼...
나는 아기의 이름도 지어주지 못했다. 난 그 아이가 생각날때마다
가슴이 저려온다.
난 그때 너무 어렸고 겁을냈고, 또 부모님의 말을 거역할수가
없었다.
지금은 그때의 일이 후회되지만 그때는 그 아기로부터 벗어나고만
싶었다.
가끔 그 아이가 성폭행 당하는 꿈을 꾼다. 아직 어린아이인 그애가
어떤 남자에게 잡혀서 울부짖는 처참한 꿈이다.
그 꿈은 내가 그자에게 성폭행 당했을때의 상황과 똑같았다.
틀린것은 내가 아닌 그 아이가 당하는 것뿐.
난 그 아이가 행복한지 궁금하다. 만일 그 아이가 불행해진다면.. 내
자신을 용서할수가 없을것이다.
가끔.... 길거리를 가다가 아이들을 보면... 눈물이 난다.
길을 걷다가 엄마나 아빠한테 심하게 혼나고 매를 맞는 아이를 보면
더 눈물이 난다.
간혹 아이가 잘못했다고 아이를 증오하는 표정으로 심하게 대하는
부모들을 보면... 난 가슴이 찢어질것만같다.
정말 미안해.. 아가야.
이제와서 이렇게 후회할줄 알았다면... 그때 널 보내지 않는건데.
무슨일이 있어도 널 내가 키우는건데...
정말 미안하다..
이렇게 후회하고 슬퍼해도 이제 소용없는 일이지만... 정말로
시간을 다시 되돌릴수 있다면...
내가 성폭행당했던 그 일이나. 아니면 슬펐던 일이나 그 어떤
일보다도 먼저... 나의 아가를 낳았던 그때로 돌아가고싶다.
그래서... 아기를 내가 키우겠다고 결정하고 싶다.
난 가끔 자살을 생각한다.
하지만 언젠가 한번정도는 나의 아기를 볼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때문에 실행에 옮기지를 못하고 있다.
다른일들은 다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는데, 완전히 잊지는 못해도
조금씩 그 정도가 감해지는데...
유독 아기에 대한 생각만은 그렇지가 않다.
처음에는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고 했던 그일이... 지금은 거의 매일
나를 괴롭히는 꿈과 환상으로 나타난다.
미칠것만 같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날이 지나면 지나갈수록... 나는 더욱더
아기를 생각하게 된다. -
그녀가 반가운 얼굴을 하고 내게 달려왔다. 난 순간적으로 화가나서
손을 올려 그녀의 얼굴을 갈겼다.
" 퍽! "
"
2002-03-17 오전 5:36:11
원작가 : 네띠앙의 "한사랑"
올린이 변 : 야설이라기엔 너무 잘 된 작품이라 생각되어 평가받고자 올립니다.
이글을 읽고 이글을 쓴 이가 한동안 미웠습니다.
그여인 내세가 있다면 제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
娼女 日記 1
나는 32살의 미혼남이다.
아직 애인도 없고 결혼을 할만한 돈도 없다.
생김새도 평범하고 특별히 돈을 잘버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평범한 내가 그녀를 만난건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그녀는 상당한 미인이었지만 보통 미인들이 갖고있는 거만함이나 무시하는 태도가 전혀 없었다.
그녀는 웃을때마다 보조개가 패였고 매우 귀엽고 순진해보였다.
만난지 두번째 되던날 그녀의 오피스텔에 가게 돼었을때 난 그녀의 순진함을 걱정해야했다.
저렇게순진해서야
.. 남자를 이런곳에 데리고 오면 안되는데...
하고..
나는 그녀의 오피스텔에서 순진한 그녀의 눈웃음을 보며 내 자신을 꾸짓고 억누르고 있었다. 그녀의 순진하고 귀여운 눈웃음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녀의 눈웃음은
정말 순수하고 예뻤다.-
을 보면서 이상한 상상을 하고, 음탕함을 떠올리는 나를 이해할수가 없었다.
그녀의 몸짓이 다 나를 유혹하는것처럼 느껴질만큼 나는 나 자신을 제어할수가 없었다. 그녀의 순수함을 더럽힐것 같아 두려워졌다.
그녀가 책상에 몸을구부리자 아담하면서도 토실토실한 엉덩이가 검은 바지에 싸여 날 유혹했다.
난 슬금슬금 손을 그쪽으로 가져가고 있었다.
그때 그녀가 몸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난 아마..
그녀에게 당장 쫓겨났을 것이다. 엉덩이 만진죄로..
그녀는 책상위에 전화를 내려놓고 쾌활하게 말했다."냉장고에 시원한 맥주있는데 마실래요?"
난 사실 사양하고 싶었다.
알콜에 약한 나는 그것이 속에 들어가면 정말로 뭔 일을 낼거 같았다.
-그녀에게 쫓겨나는 일- 하지만 내 입은 벌써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더운데 한잔 마실까 ?"
그녀와 나는 맥주 캔 하나씩만 먹기로 했지만
먹고 난 후에는 방바닥에 열댓개 정도의 캔이 널려있었다.
결과적으로.. 난 그녀와 잤다.아침에 일어났을때 이미 방안이 환한 햇살로 가득찬 정오였고
그녀는 아직도 자고 있었다.
옷은 모두 벗은채였다.
난 가슴이 덜컹했다.
어젯밤 일이 단편적으로 생각났다. 맥주를 마시면서 그녀가 덥다며 남방을 벗었다.
그 안에 입고있는것은 흔히 말하는 배꼽티.. 거의 속옷과도 같은 천쪼가리였다.
그녀가 맥주를 마시고 숨을내쉴때마다 벌렁거리는 가슴은 나를 자극했다.
그녀는 가슴도 매우 컸다.
나는 그때까지는 아직 이성이 남아있었던 것 같다.
넥타이를 풀고 단추 몇개를 풀었다.
나는 그녀의 멋진 몸을 보면서 군침을 삼키고 있었지만..
그래도 잘 참고있었다.
그 후는 거의 기억이 없다. 그녀가 쓰러진것 같았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내가 그녀를 안고 침대에 눕히려고 했던것 같았다.
그리고 나서..
내 본능이 폭발했던 걸까...
난 벌거벗은 채로 옆에 누워있는 그녀의 자는 모습을 보면서 묘한 기분이 되었다. 다시 발기하기 시작하는것이다.
어젯밤일을 그녀가 기억하는지 궁금했지만 뭐, 어차피 이렇게 된일..
아침에 한번 더 한다고 해서 어떻게 되지는 않겠지..
나는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
그날 이후 나는 종종 그녀의 오피스텔에 가곤했다.
그녀는 나와 같이 잤지만 아직도 처녀처럼 순진했다.
그 귀여운 얼굴이 가끔 날 헷갈리게 했다.
- 정말 처녀처럼 순진해보인다. -
그러다 우연히 그녀의 일기를 보게 되었다.
사무실에서 많이 쓰는 스프링달린 노트였다.
난 그것이 일기장일거란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펼쳤다.
그녀가 샤워를 하는동안 그냥 심심해서 펼쳐본 거였다.
내가 펼친 장 첫줄에 내 이름이 적혀있었다.
-오늘 우연히 강 문혁이라는 사람을 만났다.
평범해보이고 돈도 없어 보였다. 차도 없었다.
난 그냥 무시할까 생각했지만 그의 약간 쫄은듯한 외모때문에 그에게
접근했다.
그는 옛날일을 생각나게 했다.
내가 아직 순수했을때의 기억..
내게도 돈과 관계없이 잠을 잤던 때가 있었다.
이제 그런일은 있을수 없겠지만.. 왠지 그와는 가능할것 같다.
후후. 한번 유혹해볼까.. -
난 또다시 헷갈리기 시작했다.
이건 무슨 의미일까..
욕실의 문이 열리는 것 같아 난 일기장을 다시 덮어 책장에 꽂았다. 그녀는 목욕수건을 두르고 있었다.
하얀 백옥같은 살결, 물방울이 떨어지는 긴 머리카락.
난 어느새 일기장 생각은 잊은채 그녀의 어깨에 키스를 했다.
상큼한 비누 냄새가 날 자극했다.
그녀가 나에게 키스를 했고 난 그녀의 타올을 벗겼다.
내 머리속이 하얗게 되어버리는것 같았다.
오늘 왠지 그녀는 더욱 정열적이고 더욱 자극적이다.
난 너무 무섭게 흥분을 했다.
잠이 든 그녀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다가 침대를 빠져나왔다.
소리를 내지 않게 조심조심하면서 일기장을 꺼내들고 욕실로 향했다.
변기위에 앉아 난 첫장을 열었다.
- 그이가 왔다. 내가 어릴때 기억했던 그이는 매우 강하고 남자답고 멋있는
사람이었지만 그는 이제 더이상 그런사람이 아니다.
그는 야비하고 추하고 힘없고 사랑할 가치도, 미워할 가치도 없는 사람이다.
오늘 저녁에 난 그를 짓밟기 위해 같이 잤다.
그는 개처럼 내 몸을 핥고 핥고 또 핥았다.
내가 만족할때까지 핥으라고 하자 그는 발정난 수캐처럼 미친듯이 핥았다.
하지만 나는 전혀 흥분할수가 없었다.
난 그래서 더욱 통쾌했다.
나쁜자식...
자신을 짝사랑하는 중학생, 그 어린 아이를 성폭행하는 짐승만도 못한놈..
그놈이 나를 성폭행했을때는 그의 물건이 아주 거대하게 보였지만
지금은 아주 작고 볼품없는것이라는걸 알수있다.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그 개같은 놈의 애무를 받으면서 눈물이 흘렀다.
지금의 그는 예전의 그가 아니다.
내가 사랑하고 좋아했던 그도 아니고..
내가 증오하고 미워했던 그도 아니다.
지금의 그는 다른사람같다.
옛날에 내가 당한 그 고통을 그럼 누구에게 되갚아 주어야 할까. 지금의 그가 예전의 그가 아니라면..
내 기억속에 있는 그 고통을 누구에게 돌려주지..
그를 죽이려고 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진것 같다. 날 괴롭혔던 그 과거는 아직도 날 짓누르고 있지만..
그때의 그 짐승같은 자는 더이상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
나는 일기장을 더 봐야할지 고민이 되었다.
그녀의 겉모습과 다른 그녀의 속은 나에게 충격을 주었다.
난 그녀와 결혼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 일기를 보면서 난 어느새 변해버렸다.
무엇이 변한건지 모르겠지만 변해버렸다.
娼女 日記 ②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이상이 있고 저마다의 생각이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 사람들의 생각이 다 똑같다고 느껴질때가 있다.
걸레라고 불리는 여성이나 창녀라고 불리는 여성,
그런 여성들을 볼때 남자들의 시선과 여자들의 시선은 대개 엇비슷할것이다.
혹자의 경우 자신은 그렇지 않다.. 라고 말할수도 있지만 실제로 다르다고 말하던 사람들이 막상 자신의 경우
- 이를테면 내가 그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되는 경우나, 사귀는 경우 -
가 되면 예외없이 똑같은 행동을 하게 된다.
나 역시... 다르지 않다. 나는 32살에 아주 아름다운 여인, 서진희라는 여인을 만났고 어느새 좋아하게
- 사랑이라고 표현할수가 없었다 -
되었지만 그녀의 실체를 알게 되면서부터 갈등을 하기 시작했다.
아니, 갈등이라기보다는 미움과 비난, 증오,
그리고 징그러운 벌레를 보는듯한 마음을 갖게 된 것이다.
일기장에는 그녀가 숨김없어 써놓은 그녀의 배설물이 들어있다.
남자들과의 관계,
자신의 생각,
창녀생활을 그만두지 않는 이유같은것들...
창녀라...
그녀는 일기장 어떤 구절에서 이렇게 써놓았다.
-나는 창녀인가.
창녀란 무엇일까.
돈을 받고 몸을 판다는 의미일까.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잠을 잤다는 의미일까.
나는 분명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자는 경우가 많다. 그때마다 나는 뭔가를 댓가로 받는다.
때로는 몇백만원짜리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몇십만원짜리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그들과 자는게 싫은데도 억지로 자는 것은 아니다.
난 그들의 외모나 육체가 마음에 들었고 깊은 관계에 빠지는 일 없이 즐길뿐이다.
그들이 나에게 주는것은 화대일까?
나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어쩌면 화대인지도 모르지..
어떤 남자의 정부를 보고 창녀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욕을 하고 손가락질을 해도 창녀가 아닌 정부라고 부른다.
몸을 헤프게 굴리는 여자를 걸레라고 한다.
하지만 한번 남자와 잤던 여자와 세명의 남자를 사귀면서
그들과 잤던 사람을 비처녀와 걸레로 구분하는걸까..
나는 잘 모르겠다. 사람들이 뭘 가지고 "저 여자는 걸레야.
저 여자는 창녀야.
저 여자는 정숙해" 라고하는지
머리속으로는 온갖 추잡한 상상을 다 하면서,
여러 물건으로 자위를 하면서 단지 남자와 자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숙한 여자가 될수 있는걸까.
나는 섹스를 하고 싶은데도 하지 못하는걸 정숙하다고 부르고 싶지는 않다.-사람이 뭔가를 하고 싶다고 해서 다 할수 있는걸까.
어떤 사람을 죽이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살인이 되는건 아니다.
아주 잔인하게 목을 쳐서 죽이는 생각을 했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건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 행한다면...
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게 되고 결과적으로 그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게 되는 것이다.
난 그녀의 생각에 절대로 동의 할수 없다. 섹스를 하고 싶은데 못하는 것을 정숙하다고 부를수는 없다고?
그녀는 생각하는것과 행동하는게 어떻게 다른지 전혀 구분을 못하고 있는것 같았다.
오늘 그녀를 만나기로 되어있다.
내가 요즘 그녀에게 시큰둥해하지만 그녀는 거기에 대해 별로 내색하지 않는다.
불평같은것도 없고 모든 걸 다 이해한다는 표정이다.
전 같으면 나는 그녀의 그런점을 천사같다고 표현하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런점이 능글맞게 보인다.
하지만 그녀의 잠자리 실력은 최고다. -갈고 닦은 실력이니 어디 가겠는가.-
나는 그녀의 벗은 몸만 생각하면 몸이 달아오른다.
그리고..
어쩐지 나는 요즘 그녀에게 좀 잔인해졌다. -내 상황이 되면 누구나 다 그렇게 될 것이다.
사람을 속이는 그런 창녀에게는 좀 거칠게 대해도 괜찮지. 뭐 어떤가-
퉁명스러운 얼굴과 목소리. 거친 섹스 -그녀가 아닌 다른 보통 여자였다면 생각도 못했을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많이 해봤을테니 별로 죄책감 같은건 들지 않는다 -,
그리고 그런 약간의 잔인함에서 난 남모를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후후.. 나는 며칠전에 그녀와 항문섹스까지 했었다.
그녀는 고통스러워 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난 그것이 약간의 트릭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녀는 고통스러운 표정과 신음소리를 내면서도 나의 흥분을 위해 몸을 비꼬았다.
-그래서 트릭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대단한 여자다.
원래는 충무로에서 그녀를 만나기로 되어있었지만 난 그냥 오피스텔로 왔다.
가끔 그녀의 오피스텔에 다른 남자가 있는게 아닐까 의심하곤 했지만
이곳에는 나밖에는 오지 않는것 같다.
허긴 자신의 집을 영업장소로 쓰지는 않겠지.
그녀에게 삐삐로 연락을 해놓고 일기장을 펼쳤다. 난 그녀와 항문섹스 했던 날짜의 일기를 찾아보았다.
하지만 그날의 일기는 없었고 이틀후의 일기가 있었다.
-몸이 아프다. 요즈음에는 마음도, 몸도 정상이 아니다.
나는 문혁씨에게 너무 많은걸 바라고 있었던것 같다.
그는 순수해보였는데 요즘의 그를 보면 뭔가가 달라졌다고 밖에 표현할수가 없다.
며칠 이사장도 만나지 못했다.
문혁씨는 요즘 자꾸 만나자고 떼를 쓴다.
그건 친해졌다는 증거일까.
나를 사랑한다는 증거일까.
며칠전에 항문섹스를 했다.
난 고통스럽고 전혀 기쁘지 않았지만...
그를 위해서 참았다.
그가 그런 짓을 하리라고는 생각지못했다. 날 강제로 엎드리게했다.
내가 거부하려고 하자 약간 누그러졌지만 그는 원한다는 말로 날 설득하려 했다.
난 그를 좋아한다.
그는 순수하고 착하고 때가 묻지않은 사람이다.
하지만..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
눈물이 나려고 한다.
그날의 일을 생각하니 좀 슬프다.
난 울보가 아니었는데 문혁씨를 만난 이후로 울보가 된것같다.
그는 내가 엎드리자 내 팬티를 입에 물렸다.
소리를 지르지 못하도록...
그는 이것이 섹스의 즐거움을 위한것이라고 했지만 누구의 섹스를 위한 즐거움인가.
우리가 아닌 그의 즐거움때문인가.
난 그와의 섹스에서는 행복을 찾으려하지만 남자들은 모두 똑같이 이기적이다.
그가 삽입을 할때 난 몹시 고통스러웠다.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그는 보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즐거움에만 몰두해있을뿐 나를 위해 배려하지 않았다. 그가 내 몸에서 떨어져나간후 난 샤워를 하면서 몹시 울었다.
하지만 그는 그때 잠을 자고있었다.
나는 그가 그런것을 순진하고, 여자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생각하고싶다.
여자의 기쁨을 위해서 배려를 해야하는 걸 천천히 알게 해주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몹시 슬프다.
몸이 무겁고 피곤하다.
내일은 아무도 만나고 싶지않다.
그냥 하루 종일 조용히 쉬고싶다.-
난 그녀가 쉬고 싶다고 한 날..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했었다.
그녀가 피곤하다며 거절했지만 나는 그녀를 윽박질러 나오게 했다.
항문섹스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날 그녀가 섹스를 거절했기 때문에 난 화가나서 그냥 갔었다.
그녀는 정말로 몸이 안좋았던 걸까.. 하지만 그녀를 이해할수가 없다.
고객들을 위해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일들이 날 위해서는 그렇게 하기 싫은걸까. 난 기분이 나빠져서 일기장을 다시 꽂아놓고 오피스텔을 나갔다.
경비가 날보고 아는척을 했다. 난 고개를 끄덕이고 유리문을 밀었다.
두꺼운 유리문밖의 날은 무더웠지만 머리속은 차가와져있었다.
천천히 버스정류장을 향해 걸어가다가 그녀가 저쪽에서 오는걸 봤다.
하얀색 차를 몰고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왜 차를 몰때 항상 선글라스를 끼는거지.. 난 그 모습이 보기싫어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날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
난 어머니가 몇일전에 말씀하신 선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28살의 중학교 교사라고 했던가...
사진속의 얼굴은 미인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못생기진 않았었다.
-물론 진희에 비하면 영 아니지만-날씨때문에 기분이 몹시 좋지 않다.
오늘은일찍 자야겠다.
娼女 日記 ③
오늘 선을 보고왔다.
그 여자의 얼굴은 사진보다 훨씬 못했다.
사진은 아마도 몇년전것일거다.
아니면 사진관에 가서 수정을 해온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녀의 얼굴은 우랑우탕같았다.
몸은 완전히 드럼통같고..
그 나이가 되도록 남자들의 눈길한번 받아보지 못한것 같은 여자다.
그런 얼굴을 하고 감히 나와 선을 보겠다고 나타나다니.....
진희만큼은 못되더라도 최소한 그 반은 되어야 말이 되는게 아닌가.
뻔뻔스러운 여자다.
그 주제에 감히나같은 남자를 만나겠다고...
그런데도 어머니는 그 여자가 맘에 든다고 난리시다.
내가 허파에 바람이 들어서 그런다나.
어머니! 진희를 한번 보고 말씀하세요.
내가 아무말도 안하니까 나를 아예 쪼다로 알고 계시는지...
"어머니..
그렇게 못생긴 여자와 결혼할만큼 못난놈은 아니에요. 저."
어머니는 내 짜증섞인 말에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는 일년전에 그 여자보다 못생기고 조건도 나쁜 여자가 맘에 든다고 했지만 결국 퇴짜를 맞았어.
그때일은 다 잊어버린거니?
니가 잘난게 뭐가 있다고 그렇게 참하고 예쁜 여자를 차버린다는거야.
네가 돈이 있냐, 능력이 빵빵하냐, 아니면 인물이 훤하냐.
아니면 직업에 사자라도 들어가냐.
평범한 직장인에 나이도 많고,
그나이에 애인하나 없는 주제에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
진희처럼 예쁜 여자가 나한테 죽자사자 하는걸 보시면
- 죽자사자란 말은 좀 과장인거 같지만 그녀가 날 사랑하는걸 난 의심한적이 없다. -
어머니가 뭐라고 하실지 궁금하다.
그때도 날 그렇게 무시하시지는 못할거다. 난 약간 기분이 안좋았기 때문에 진희를 만나기로했다.
삐삐를 쳤지만.. 연락이 금새 오지를 않았다.
지금 혹시 다른 남자와 뒹굴고 있는것은 아닐까..
여러모로 기분이 안좋은 날이다. 이십분 동안 삐삐를 다섯번이나 하고 기다렸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난 혹시 오피스텔에서 다른 놈팽이와 뒹굴고 있을까 하여 그쪽으로 갔다.
가는동안 내내 기분이 묘했다.
마치 바람피는 마누라를 잡으러 가는 남편의 기분이라고나 할까.
여분의 열쇠를 나에게 준걸 진희는 후회할지도 모른단 생각을 하면서 오피스텔의 문을 확 열어제꼈다.
폼도 근사하게..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보통때는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던 곳이지만 이상하게 어수선해있었다.
매우 급하게 나간 모양으로 입던옷이 침대에 그대로 널부러져있고 이부자리도 흐트러져있었다.
난 아무도 없는 침대에 몸을 던졌다.
그녀의 몸 냄새가 나는것 같았다.
침대위에 아무렇게나 널려져있는 옷들중에 분홍색 브래지어가 눈에 띄었다.
코를 박고 냄새를 맡아보았다.
이 흐트러진 방이 웬지 나에게 성욕을 일으키게 했다. 종종 아무것도 입지않고 오피스텔안을 돌아다니면서 커피잔을 들이대던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호리호리한 몸에 큰 가슴. 잘록한 허리. 풍만한 히프.
그녀는 젖가슴을 살랑거리면서 다가와 차가운 커피잔을 내 거기에 대고 웃곤했다.
그녀는 작은 성적유희를 무척 즐기는 편이어서 난 여기에 와있을때는 항상 흥분상태에 있어야했다. 검은 바탕에 흰 무늬가 그려진 캘빈크라인 가운을 서서히 어깨에서 허리로,
그 밑으로 흘려내리면서 춤을추며 스트립쇼를 하는 그녀는 정말 육감적이었다.
나만을 위한 스트립쇼. 그녀는 가운을 벗은후에는 천천히 음악에 맞춰 브래지어를 벗어 던졌다. 난 요즘들어 생긴 버릇을 만족시키기 위해 그녀의 일기장을 펼치고 뭔가를 찾았다.
내가 찾던건 금새 나왔다.
난 옷을 벗고 알몸이 된채 침대에 엎드렸다.
한손으로 일기장을 넘기면서 한손은 사타구니 사이에 넣었다.
이제 나만의 은밀한 취미생활이 시작되었다.
- ... 중략 ...
그는 젊지도 않고 오히려 약간 뚱뚱한 편이다. 하지만 나는 그의 그런점이 좋다.
그는 푸근하고 내가 원하는 시기에 자신의 스케쥴을 맞춰주곤 한다.
그에게서 보석이나 돈을 받는게 미안할때가 있을만큼 그는 나에게 잘해준다.
하지만 그는 좀 변태적이라 그게 흠이라면 흠이다.
오늘은 그가 새로운 게임을 개발했다.
그는 전에 하던 목을 조르는것은 이제 더이상 하려고 하지 않는다.물론 나도 그걸 그다지 좋아한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자극적이었는데...
마담언니가 어제 귀뜸을 해준바에 의하면 민주가 며칠전에 그와 잤다가 죽을뻔했다고 한다.
나에게 조심하라더니...
오늘 그는 젊은 남자를 한명 데려왔다.
이것은 나와의 약속을 어긴것이었지만
그 젊은 남자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난 진주목걸이를 받는것으로 용서를 해주었다.
젊은남자는 근육질로 외국배우처럼 생겼다.
아마 외국혼혈인 모양이다.
호텔로 들어가자마자 그가 나에게 덤벼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잘생긴 사람이 흥분해서 더듬고 애무하는건 기분 나쁜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남자는 좀 서툴었다.
무작정 삽입을 하려고 해서 내가 거부를 하자
강부장이 나를 달래며 뒤에서 가슴을 만지고 목에 키스를 했다.
젊은남자
- 강부장은 그를 미스터 배라고 불렀다. 하지만 미스터 배라니 웃기는 성이다 -
는 서투른 애무를 했고 난 웃음이 났다.
내 생각에 강부장과 미스터배가 섹스를 하면 꽤나 어울릴것 같았다.
하지만 처음에 우습게 보이던 미스터배는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애무의 강도를 높였다.
내가 잘못본것 같았다.
애송이로 보았었지만 그는 오히려 나보다도 능숙한거 같았다.
강부장은 가끔 나를 만지기는했지만 거의 보고만 있었다.
일의 진행이 중간정도 갔을때야 난 강부장의 의도를 알수있었다. 미스터배는 애무를 하며 부드럽게 대했다가 갑자기 거칠고 난폭하게 굴곤했다.
그에게 팔을 잡힌채 뺨을 몇대 얻어맞은 후에야 나는 그들이 의도하는걸 알아챘다.
강부장이 천천히 혁대를 손에 감으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그들은 강간이라는 게임을 개발한 것이다.
마담언니에게 돈을 얼마나 많이 먹였으면 나에게 이 일에 대해 한마디도 귀뜸을 안해주었는지.
나는 지금 온몸에 멍이들고 아프다. 나쁜자식...
강부장과 알고 지낸 기간이 거의 이년이 다되어간다.
그간 내가 그에게 얼마나 잘했는데 이런꼴을 만들어놓다니.
난 그를 매우 좋은사람이라고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가 얼마나 못된 사람인지 이제야 깨달았다.
날 사람취급도 하지 않았다. -
일기를 거의 다 읽어갔을때 이미 사정을 한후였다.
이런 그녀의 일기는 때로는 속상한 일을 적고있지만 때로는 매우 즐거웠던 섹스도 적어놓고 있다.
두 경우 모두 나에게는 즐거움이었다.
상상을 하면서 읽노라면 그것은 어떤 소설이나 비디오보다도 더 자극적이된다.
난 그녀가 언제쯤 돌아올까 궁금해하면서 잠이 들어버렸다.
娼女 日記 ④
사람에게는 잔인한 면이 조금씩 있는법이다.
아무리 착한 사람일지라도 말이다.
내게도 물론 잔인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만나기 전에는 그것을 몰랐다.
난 보통 남자고, 질투나 부러움, 당당함, 수치스러움 등
거의 모든 사람 이 갖고 있는 약간씩의 성질을 다 갖고 있다.
하지만 나에게 사람을 괴롭히는데서 희열
- 물론 약간의 후회와 반성을 동반한 희열이다 -
을 느끼는 잔인함이 있다는것은...
미쳐 알지 못했다.
자기자신을 안다는것. 쉬운것처럼 들리는 이 말을 평생을 살면서 계속 생각하게 되는것은
몰랐던 자기 자신의 모습이 시간을 더해가면서 자꾸 발견되기 때문인것 같다.
난 그녀의 수치심을 자극하면서 속으로 미소를 지을때가 있다.
그녀가 싫어하는줄 알면서 가끔 물어본다.
" 나 말고 다른 남자와 잔적 있어? "
그녀가 고개를 숙이고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얼버무리려고 하면 이렇게 말한다.
" 너처럼 이쁜 여자를 다른 남자들이 놔뒀겠어? "
그녀는 이런 경우 대개 아무말도 않는다.
내가 계속 이죽거리면 그녀는 이렇게 말하는것이다.
" 난..
당신을 제일 사랑해요.
당신은 내게 소중해. "
그리고나서 내 가슴속에 파고든다.
난 가끔 안겨오는 그녀를 약간 거칠게 튕겨낼때가 있다.
다른남자에게도 이렇게 애교를 부리겠지 하는 질투심(?) 때문이다.아니, 질투인지조차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냥 분노일지도 모르겠다.
난 그녀의 침대에 누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벌써 삼일을 지냈다.
회사에 갔다가 오면 이 텅빈 오피스텔에 누워 그녀의 일기장을 펼쳐보고 쓸데없는 상상을 하곤한다.
첫날에는 어느 놈팽이와 지내고 있는걸까 궁금해했고 이튿날은 짜증이 났었다.
오기만 하면 몇대 패주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오늘 삼일째가 되자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나한테 아무말도 없이. 이렇게 연락도 않고 안올리가 없는데...
게다가 이렇게 정리조차 하나두 안한채 어디를 갔을까...
무슨 사고라도 당한게 아닐까 생각하면 무척 걱정이 된다.
내가 그녀를 사랑한것일까. 난 며칠간 일도 제대로 하지못했다.
일이 손에 잡히지를 않는것이다.
그녀가 보고싶다. 오늘은 회사에서 일찍 퇴근을 했었다.
진희의 오피스텔에 들어가다가 아주 늘씬한 미녀를 만났다.
흔히들 말하는 요부형의 여자다.
보는것만으로도 짜릿한 감정이 느껴지고 아랫도리가 묵직해지는 여자였다. 저렇게 섹시한 여자와 자면 느낌이 어떨까.
진희의 오피스텔은 10층이다.
에레베이트를 탔는데 운이 좋은건지 그녀와 같이 탈수있었다.
웬 대머리가 까진 중늙은이와 셋이 탔는데 응큼한 그자가 여자의 뒷편에 서서
응근슬쩍 엉덩이를 만지는걸 봤다.
그런데 놀란건 그 여자의 반응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약간 숙이는듯 싶더니 자신의 엉덩이를 중늙은이의 앞의 튀어나온 곳으로 가져가서
약간 비벼대는것이다.
나참 기가막혀서.
난 내 물건이 커지는걸 느끼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침만 흘리고 있었다.나도 한번 해보는건데....
멍청한 내 자신이 싫었다.
그런 중늙은이도
용기가 있는데 내가 했음 ....
어쩌면 잠자리까지 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10층이 되자 나는 내렸다.
여자도 따라 내렸다.
중늙은이가 따라내리려고 하는것 같았지만 언제 엉덩이를 비벼댔는지 모르겠다는 새침한 표정의
여자는 따라내리려는 그자를 힐끔 노려봤다.
중늙은이는 놀래서 기절했는지 아니면 얼어버렸는지 주춤하고 내리지 못했다.
샘통이다.
색한같으니라구.
그나이에...
여자는 날 따라서 또각또각 걸어왔다. 난 그녀가 날 따라오는것 같은 예감에 몸이 떨릴정도였다.
내가 진희의 오피스텔앞에 섰을때 그녀는 내 바로 뒤에 있었다.
그녀는 내 뒤에 서서 머뭇거리고 있었다.
난 용기를 내야한다고 생각했고 열쇠를 따는척하면서 몸을 뒤로 밀었다.
엉덩이가 그녀의 몸에 닿았다.
" 아, 죄송합니다. "난 당황한것처럼 뒤로 돌아서 그녀를 마주보았다.
내 눈앞에 있는 그녀의 눈. 약간 실눈을 뜨고 웃고 있었다.
키가 큰 여자였다.
" 이 곳에 사시나요? "그녀의 허스키한 목소리에 난 가슴이 탁탁 막힐것만 같았다.
" 아, 예.. "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팔짱을 끼고 날 쳐다보았다.
난 용기를 내서 말을 걸었다.
" 커피나 한잔하시... "" 일단 들어가지요. "
그녀는 내손에서 열쇠를 뺏앗듯이 가져가서 먼저 방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갔다.
난 정말 하늘을 나는것 같았다.
방안으로 들어간 나는 무작정하고 여자의 허리를 뒤에서 껴안았다. 여자는 깜짝 놀라는것 같았고 난 그녀의 내숭에 더 달아올라서 목덜미에 키스를 하려고 했다.
그리고....
별이 반짝거렸는지 아니면 별똥별을 봤는지 모르겠다.
난 조금있다가 침대에서 눈을 떴다.
그 섹시하고 육감적인 여자는 침대옆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아있었다.
그녀는 웃으면서
-아, 정말 이게 무슨 일인지. 그녀는 화를 낸것도
아니고 웃고있었다. 아주 재미있다는 듯이-
나에게 냉커피한잔을 내밀었다.
머리가 깨지는것 같이 아파서 만져보니 혹이 약간 나있었다. " 난 미라라고 해요. 진희의 친구에요. 당신이 강문혁씨인가요? "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난 그 말을 듣는순간 죽고싶었다.
나의 착각이 얼마나 우스울만큼 날 실망시켰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부끄러웠다.
진희가 알게되면 뭐라고 할지 ....
미라라는 여자는 어깨가 거의 노출되어 있었다. 끈으로 묶는 나시를 입고 있었는데 몸을 약간 숙이면 가슴이 다 보였다.
난 자꾸 그녀의 가슴으로 눈이 가곤 했다.
" 진희는 급한일이 있어서 지방으로 내려갔어요. 당신한테 연락을
못해서 나한테 부탁을 하더군요.
오피스텔로 올지 모르니까 메모라도 남겨달라고.....
나도 진희와 같이 갔다가 오늘 새벽에야 올라와서 이제 겨우 연락을
해주는거에요. "그녀는 웃을때마다 색끼가 흘렀다.
내 물건은 사정도 모르고 계속 크기를 달리하면서 날 괴롭히고 있었다.
난 그녀를 덥치고 키스하는 상상을 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슬금슬금 그녀를 훔쳐보면서.
그녀는 조금있다가 나가버렸다.
난 몹시 상심해서 샤워를 하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밖에서 욕실문을 쾅쾅 두들기고 있었다.
기분도 안좋은데 도대체 누구야. " 누구요. "
내말에 아무 대답도 없었다.
난 몹시 기분이 나빠서 허리에 수건을 두른후 확 문을 열어제꼈다.
그녀였다. 미라. 그녀는 알몸으로 욕실밖에 서있다가 내가 문을 열자마자 말할틈도 주지않고 당당하게 들어왔다.
진희와는 정반대 타입이다.
진희는 가슴이 컸지만 마른 타입이었고 이 여인은... 뭐랄까,
글래머라고 할까. 꼭 외국인같았다.
얼굴도 진희는 순수하고 깨끗한 느낌의 청순가련형이고 이 여인은 육감적이고 섹시하고.
아무튼 요부형이다.
그녀는 성난 암코양이 같았다.
물줄기가 뚝뚝 흐르는 머리카락
-그녀는 파마머리다.-
이 얼굴에 엉겨붙고 온갖 잠자리 말을 다 하고....
그녀가 뱉어내는 말때문에 나는 더 흥분해버렸다. " 으음~~ 좀더.. 허헉... 아아~ "
" 하아 하아... 좋아.. 거기에요. "
그녀는 내게 여기를 만져라 저기를 만져라 지시를 하는가 하면,
애무를 하는 내손위에 자신의 손을 올려놓고 같이 애무를 하곤 했다.
내 머리를 휘어감고 소리를 지르고 내 등을 할퀴어놔서 난 이를 악물어야 했다.
샤워기는 계속 물을 뿜어대고 있었다.
난 변기위에 앉아 그녀를 내 무릎에 올려놨다.
그녀는 내 위에 앉아 몸을 뒤로 젖혔다.
내평생 그렇게 아름다운 여인을 본적이 없었다.
진희는 성관계를 가질때 즐거움에 겨운 얼굴보다는 부드럽고 사랑한다는 표정이 더 강했다. 하지만 이여자는.....
성관계 자체를 좋아하고 즐기고 있었다.
난 그녀의 흥분한 얼굴을 보면서 문득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는 본적이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것은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녀는 올때 그렇게 갑자기 왔던것처럼 갈때도 그렇게 갔다.
그녀는 가면서 내게 윙크를 했다.
" 설마 진희한테 고백할 쑥맥은 아니죠? "
난 그녀의 쾌할한 말을 들으면서 왠지 웃음이 나왔다.
우리가 그냥 재미있는 얘기를 나누었거나 커피를 한잔 한것처럼,
별것 아닌 일을 한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여자였다.
난 진희에게 약간 죄책감을 느꼈지만 그 죄책감은 금새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
그녀가 지방으로 간것도 분명 고객때문에 간것일텐데...
내가 미안해야할 이유가 있을까.
그녀가 다른사람과 자는걸 알면서 내가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싶었다. 나는 침대에 눕자마자 코를골고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난 진희와 미라를 같이 안고 즐기는 꿈을 꾸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꼭 한사람만을 사랑해야만 하는걸까. 왜 꼭 한사람만을 사랑해야 하는걸까.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하면서 그 둘에게 모두 충실하면..
그것은 죄가 되는것일까.
그 둘도 이해하고 긍정적이라면...
그런 가정하에서는 세사람이
사랑을 해도 죄가 되지 않는게 아닐까. 난 꿈을 꾸면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도대체 누가 한사람만을 사랑해야한다고 정해놓은것일까.
꿈속에서 진희가 나에게 이렇게 말을하고 있었다.
"사랑한다는것은 약속을 하는거에요.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한다고
하는 건 다른사람에게는 마음을 주지 않겠다고, 다른사람을
사랑해서 당신을 슬프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거에요.
난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을 속이는건 미안하지만... 정말로
당신만을 사랑해요. 당신은 날 사랑하나요? 사랑하지 않나요?"
난 진희에게 뭔가 소리치고 있었지만 잘 모르겠다. 뭐라고 한건지.
나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을 한것 같다.
"너같은 창녀가 사랑이라는걸 입에 올릴수 있어? 날 사랑한다면서
다른사람과 살을 섞을수 있어..... 넌 그러면서 왜 나는
안된다는거야."
난 아마도 치사한 사람인거 같다.
꿈속에서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娼女 日記 ⑤
- 나는 항상 꿈을 꾼다.
아기가 울면서 작은 손을 꽉 쥐고 날 쳐다보는 꿈이다.
내가 처음 아기를 봤을때 그애가 그랬던 것처럼...
나는 아기의 이름도 지어주지 못했다. 난 그 아이가 생각날때마다
가슴이 저려온다.
난 그때 너무 어렸고 겁을냈고, 또 부모님의 말을 거역할수가
없었다.
지금은 그때의 일이 후회되지만 그때는 그 아기로부터 벗어나고만
싶었다.
가끔 그 아이가 성폭행 당하는 꿈을 꾼다. 아직 어린아이인 그애가
어떤 남자에게 잡혀서 울부짖는 처참한 꿈이다.
그 꿈은 내가 그자에게 성폭행 당했을때의 상황과 똑같았다.
틀린것은 내가 아닌 그 아이가 당하는 것뿐.
난 그 아이가 행복한지 궁금하다. 만일 그 아이가 불행해진다면.. 내
자신을 용서할수가 없을것이다.
가끔.... 길거리를 가다가 아이들을 보면... 눈물이 난다.
길을 걷다가 엄마나 아빠한테 심하게 혼나고 매를 맞는 아이를 보면
더 눈물이 난다.
간혹 아이가 잘못했다고 아이를 증오하는 표정으로 심하게 대하는
부모들을 보면... 난 가슴이 찢어질것만같다.
정말 미안해.. 아가야.
이제와서 이렇게 후회할줄 알았다면... 그때 널 보내지 않는건데.
무슨일이 있어도 널 내가 키우는건데...
정말 미안하다..
이렇게 후회하고 슬퍼해도 이제 소용없는 일이지만... 정말로
시간을 다시 되돌릴수 있다면...
내가 성폭행당했던 그 일이나. 아니면 슬펐던 일이나 그 어떤
일보다도 먼저... 나의 아가를 낳았던 그때로 돌아가고싶다.
그래서... 아기를 내가 키우겠다고 결정하고 싶다.
난 가끔 자살을 생각한다.
하지만 언젠가 한번정도는 나의 아기를 볼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때문에 실행에 옮기지를 못하고 있다.
다른일들은 다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는데, 완전히 잊지는 못해도
조금씩 그 정도가 감해지는데...
유독 아기에 대한 생각만은 그렇지가 않다.
처음에는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고 했던 그일이... 지금은 거의 매일
나를 괴롭히는 꿈과 환상으로 나타난다.
미칠것만 같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날이 지나면 지나갈수록... 나는 더욱더
아기를 생각하게 된다. -
이 일기는 한달정도 전의 일기이다.
난 일기를 차례대로 보는게 아니라 마음내키는 페이지부터 읽기때문에
뒤죽박죽으로 읽게 되곤한다.
난 그녀에게 출산의 경험이 있는줄은 미처 몰랐다.
섹스경험이 있는것은 그런대로 봐줄수 있지만 아기까지..
난 분노를 느낀다.
아기까지 낳았다니...
어떻게 이럴수가. 이것은 명백한 사기다.
아기까지 있는 창녀라니. 난 일기장을 휙 집어던졌다.
속에서 불이 타오르는것만 같았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어쩔줄을 몰라 일어섰다
앉았다 안절부절을 했다. 다시 일기장을 펼쳤다.
그부분을 다시 읽었다. 여전히 화가나고 가슴이 답답했다.
난 일기장을 책장에 꽂아놨다.
그때 문이 열리며 진희가 들어왔다.
몹시 피곤한 얼굴이었다.
-며칠이나 집을 비우면서 그짓을 했을테니 피곤했을테지 -
난 그 피곤한 얼굴을 보자 갑자기 더 화가 나기 시작했다.
"문혁씨, 여기 있었군요. 보고싶었어요."그녀가 반가운 얼굴을 하고 내게 달려왔다. 난 순간적으로 화가나서
손을 올려 그녀의 얼굴을 갈겼다.
" 퍽! "
"
추천47 비추천 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