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들의 오너 시즌 2 -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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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부>
#1-수아와의 데이트.
“주인님 빨리요 빨리!”
준은 나뭇가지 위에서 헉헉 거리며.저 만치 앞에서 숲을 내달리는 수아를 보며 기가찬 표정을 지어보였다.
‘뭐가 저렇게 빨라...’
물론 준이 느린것도 있을지 모르지만,그역시 수련을 통해 범인의 수준을 벗어난지 오래였다.하지만 수아와의 격차는 절대로 좁혀지지 않았다.그녀는 여유롭게 나무와 나무 사이를 날아가듯 내 달리며 공중에서 준을 보며 찡긋 윙크까지 하는 여유를 발휘했지만,준은 그저 스피드를 내었다가 다시 헉헉거리는 일련의 과정을 무한 반복하고 있었다.
사정이란 이러했다.
준은 리미의 의견을 받아들여,수아에게 단둘이 데이트를 신청했던 것이다.그녀는 물론 팔짝팔짝 뛰면서 좋아했고,준은 수아를 배려해 숲으로의 데이트를 추진했던 것이었다. 물론 정상적인 연인들의 데이트는 불가능했다.크룬전쟁의 후파로 인해 제대로 영업하는 곳은 거의 없었고,사람들은 은둔생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공포에 쩌든 생활을 하고 있었으니까.김노인이 제공해준 시골의 통나무집 근처 산에도 사람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다른 아이들에게는 제가 잘 말할테니 염려마세요-
준은 새삼 리미의 배려에 고마움을 느꼈다.혹여나 그것이 유나였다면?아마 펄펄 뛰었을지 모른다.언제나 희생에 가까운 배려를 하는 그녀.준은 가슴깊이 리미에 대한 고마움을 안고 수아를 데려나온 것이었다.
‘게다가...’
준은 한숨을 푹 쉬었다.짧은 원피스 차림으로 숲사이를 날아가는 수아의 모습.속옷도 잘 입지 않으니 그것이 심하게 펄럭이며 그녀의 하얀 엉덩이를 모두 보여주고 있었다.
‘저런 복장을 한 아이를 뒤에서 따라가야 하니 제대로 되겠냐고!’
수아는 단 며칠사이에 그간에 유래없는 성장을 하고 있었다.준의 머리속에 리미가 했던 설명이 떠올랐다.
-주인님.트루피는 여타의 페어리와는 약간 다릅니다.2차개화 전후의 전력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지요.어떻게 하시던 주인님의 뜻이겠지만,어쩌면 그녀를 강하게 만들어 주는것이 수아에 대한 배려일지도 모릅니다.-
준은 리미의 말에 동감했다.성욕?준도 남자인데 그것이 없을리가 있겠는가.다만 그간의 관계에서 마유미를 제외하고는,모두 어느정도의 신뢰가 쌓이고,또 애정도가 올라갔을때에만 2차개화를 했기 때문에 그는 괜시리 민망한 것이었다.
“까꿍!”
“으힉!”
시야에 수아가 보이지 않자,더욱 힘을 내어 달리던 준은 갑작스레 자신의 앞에 나타나는 수아를 보고는 숨을 집어 삼켰다.그녀는 준의 시야에서 순식간에 벗어나,높은곳으로 도약한후 준의 품으로 안착한 것이었다. 그녀의 가냘픈 허리,그리고 물컹한 허벅지의 감촉이 그대로 전해지며,준은 지면으로 겨우겨우 착지해내었다.
“히히!그렇게 느려서 어떻게 하려구 그래요!”
“니가 비상식적으로 빠르다는 생각은 안해봤니...”
준의 말에 수아는 그의 목을 끌어 안으며 꺄르르 웃었다.준은 품에 안고있는 그녀를 바닥에 살짝 내려주었다.신발도 신지 않은 그녀의 발은 놀랍게도 작은 상처하나 없이 깨끗했다.
“그래두 주인님이 먼저 데이트 신청할줄은 몰랐어요!”
“.....너 그말 어디서 배웠니”
“은색돼지가 보는 드라마에서 킥킥!”
“야..그..그런 호칭은 그만둬.”
유나의 성격을 아는 준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자 수아는 뭐가 즐거운지 꺄르르 웃으며 준의 허리를 끌어 안았다.물컹한 가슴의 감촉.준은 그제서야,수아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수 있었다.
“근데 진짜 왠일로 저만 불러낸 거에요?”
“음..글쎄?아무래도 너와 같이 보낸시간이 많지도 않고.”
“킥킥.”
“왜 웃어?”
“그냥 반했다고 하셔도 되는데.”
“...”
당돌하기까지한 그녀였지만,덕분에 준도 꽤나 웃음을 되찾았다.맹랑하기까지 한 그녀의 성격은 지금까지의 페어리들중엔 없는 성격이었으니까.그리고 확실히 수아가 태어나고 나서는 많은 활력소가 되기도 했다.한동안 수아는 연신 재잘대며 준의 옆에 서서 걸었고,그녀의 말을 듣고만 있던 그가 입을 열었다.
“수아야.”
“네!”
“트루피란 어떤 종족이니?”
“에?갑자기 왜요?”
“그냥..알고 싶어서.사실 다른 종족이라는 개념은 네가 처음이잖아.궁금하기도 하고.”
“음..”
수아는 귀엽게도 손가락하나를 입술에 대며 생각에 잠겼다.얼굴에는 섹시미를 가득 머금은 모습이지만,이럴때는 영락없는 귀여운 아가씨다.
“우선 활을 쓰는거야 뭐 당연한 거구요.”
“응.”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뿐이네요 히히.”
“에이..숲에서 산다거나 뭐..그런것도 있잖아.”
사실 준이 궁금한것은 자유로운 숲의 지배자인 트루피가 심연의 궁사란 이름으로 페어리가 된 연유였다.하지만 기본적인 것을 제외한 기억이 삭제되어 있을 수아가 그것을 알턱이 없다는 것을 생각해낸 준은 괜시리 말을 돌렸다.
“음..남자에 집착을 보이는거?”
“에엥?”
준의 얼빠진 리액션에 수아는 베시시 웃었다.준의 시선으로,살짝 패인 원피스로 보이는 그녀의 뽀얀 가슴골이 투영된다.
“트루피는 남자와 가족을 이루고 살지 않아요.그런건 일정한 기간이 있지요.남자와 정을 나눌수 있는 기간이 있어요.”
“그..그게 얼마나 되는데?”
“그 기간요?한 2년정도.”
“아아..”
“대부분 그 기간에 새로운 트루피들이 태어나요.그 2년만큼은 트루피의 남성과 짝을 이룰수 있는 기간이거든요.”
“아아..그렇구나.”
“남성 쟁탈전이 일어날때도 있어요.그만큼 집착하기도 하고.”
“그..그러면 그런 종족이 어째서 주인이라는 존재로 오너를 인식하는거야?”
사실 준이 예전부터 궁금한 부분이었다.물론 페어리라는 존재를 만들때에 마법으로 의식을 잡아줄것이라는 생각도 있었지만,어디 그것이 그리 쉬운가.
“트루피는 원래 남자에게 순종적이에요.딱 그 2년의 기간만요.제 경우는 다르잖아요.전 2년이 아니라 몇백년이고 주인님만 따를거에요.”
준은 수아의 귀여운 다짐(?)에 피식 웃으며 그녀의 금빛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어깨에 걸려있는 그녀의 활.리미가 완성형이라고 밝힌 적이 있는 그것이었다.멋드러진 광택이 흐르는 갈색빛깔의 활 한자루.
‘어울리긴 잘 어울린다.’
타고난 미모와 몸매를 지녔지만,활을 맨 모습역시 꽤나 어울렸다.정말로 그런 그녀가 맨발로 숲을 걸으니 진정한 숲의 지배자의 모습을 보는것만 같았다.
“근데 왜 갑자기 그런걸 물었어요?”
“그냥.이제 너와나는 한 가족이고,내 소중한 존재가 되었으니까.”
수아는 준의 말에 멀뚱멀뚱 눈을 굴리며 그를 바라보았다.너무 빤히 바라보자,준은 괜시리 민망해졌다.아마도 이쁜 여자가 자신을 빤히 바라볼때의 남자들의 반응은 누구나 똑같을 것이다.
“왜..왜그래.”
“뭐랄까..나 감동받았어요.”
“하하하.뭐에 감동받은건데?”
“그냥..그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니 놀라워서요.”
준은 어색하게 웃었다.아무래도 트루피의 애정표현은 다른 모양이었다.단지 진심을 이야기 했을뿐인데,왠지 수아와 가까워진것 같아서 준은 기분이 좋았다.
“윽!”
“히히히!”
준은 방심하다가 또 당해 버렸다.수아가 엄청난 속도로 준의 입술에 입을 쪽!하고 맞추고는 살짝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너어!”
“푸하하!주인님 얼빠진 얼굴 너무 귀엽다.”
“일루와!”
“잡아보세요!”
준은 그저 컥 소리만 내며 순식간에 사라진 수아를 바라보았다.연인들의 나잡아봐라~와는 차원자체가 다른 광속으로 저 멀리 달려나가는 그녀.준은 피식 웃었다.
‘그래도..나쁘진 않네.시국은 급박하지만..간만에 수아덕에 쉬는 기분이야.’
#2-수아,여자가 되다.
수아는 지칠때까지 달리고 또 달렸다.준은 언제까지고 그녀가 달릴수 있도록 따라다녀 주었다.숨은 턱까지 막히지만,수아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뿌듯했다.
“끄아아!”
준은 숨이 가빠 그대로 바위위에 드러눕고 말았다.한참이나 준을 돌아보며 내달리던 수아는,그런 준을 보며 히죽 웃어 주고는 지면으로 착지했다.
“벌써 지쳤어요?”
“아아..내가 약해빠졌다거나 수련이 덜됐다고 해도 상관없어.진짜 못뛰겠다!”
수아는 누워서 꿈쩍도 않는 준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기도하고, 옆구리를 간지럽히기도 하며 장난을 쳤다.준이 반장난으로 손을 휙 휘두르면 그녀는 눈깜짝할새에 다섯발자국 이상 떨어진 곳까지 슥 하고 피해버렸다.
“맨날 오늘같았음 좋겠어요.”
누워있는 준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수아가 중얼거렸다.준은 피식 웃으며 그녀의 볼을 쓰다듬어 주었다.누워있는 준과,그녀의 머리맡에서 준을 보고 있는 수아.따라서 준은 수아를 밑에서 위로 올려다 보는 형상이 되었지만,그런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다.무엇보다 전에 보지 못했던 행복해 하는 모습이 준은 못내 뿌듯했다.
“매일 오늘같을순 없을거야.”
“그럼 주인님은 오너와의 전쟁이 끝나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뭐?”
“그 오너에게 이긴 다음엔,어떻게 하실 거냐구요.”
준은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 수아를 바라보았다.정말 그녀의 말대로, 그 다음엔?이라는 물음에 대해선 생각해본적도 없는 그였다.그저 싸워야 한다라는 생각외에는 계획조차 해보지 않았다.준 부대에서 가장 머리를 많이 쓰는 리미와도,그런것에 대해서는 이야기 해보지 못했던 것이다.
“글쎄...어떤 길이 있을까?”
“길이라뇨?”
“네 말대로 내가 이긴다면,내가 선택할수 있는 길은 뭘까?”
수아는 고개를 갸웃하며,준을 바라보았다.여전히 그녀의 고운 두손은 준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준은 심각하게 고민에 빠졌다.그 후?물론 행복한 나날들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본업으로 돌아가서,지금처럼 사랑하는 페어리들과 함께 지낸다면,더이상 걱정할 것이 없을것 같았다.자신이 이긴다면,더이상 자신의 신변을 위협하는 것은 없을테니까.
하지만 중요한건 당장의 달콤한 미래가 아닌,더 지나고 나서의 일이 있다는 것이었다.준은 페어리들과 달리 이 세계에서는 그저 다른사람과 똑같은 인간이라는 존재였고,페어리들은 달랐다.
더욱더 심각하게 말하면,준은 늙어가는데 비해 그녀들은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한다는 점이었다.물론 행복할수도 있다.어느 남자가 영원히 늙지 않는,그것도 6명이나 되는 미녀를 거부하겠는가.하지만 현실은 거기서 끝이 아니다.준이 늙어 죽으면 그들역시 다신 깨어날수 없는 영원한 잠을 자야만 한다.
마음에 걸리는것은 그것 뿐만이 아니다.그들은 각각 프로센에서 저마다의 분야에 있던 아이들이 아닌가.수아도 숲을 누빌때 가장 행복하듯이,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었다.준은 그저 자신이 여기서 편하게 살기위해 아이들을 자신에게 묶어두는 것이 과연 그녀들을 위하는 길일까를 생각했다.하지만 그녀들을 보내줄 자신도 없었다.이미 여섯명의 페어리들은 그의 삶의 일부,아니 전부가 되었으니까.
“무슨생각을 그렇게 해요?”
“아..아무것도 아냐.그냥 니가 물어본 것에 대해서 잠시 미래의 일을 생각했어.”
“걱정되요?”
그녀의 귀여운 질문에 준은 피식 웃었다.
“아니.그냥...뭐가 가장 행복한 길일지 생각했을뿐이야.지금도 너무 행복하지만.”
“나도 행복해요.언제 싸움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일단 주인님하고 단둘이 있잖아요.”
준은 피식웃으며 수아의 볼을 쓰다듬었다.당돌한 꼬마로만 보였던 수아가 너무나 사랑스럽게 느껴졌다.여섯명의 페어리들.그들은 정말 사랑하지 않을수 없는 존재들이 분명했다.
“음..”
준은 수아의 머리를살짝 자신의 얼굴쪽으로 끌어당겼고,서로 얼굴의 방향은 반대였지만 그때문에 더욱 더 깊은,그런 키스가 시작되었다.숲의 지배자라서 일까?수아의 입술에서는 상큼한 민트향이 났다.준은 오랜만에 평온한 마음을 느끼며,너무나 부드러운 수아의 혀를 살짝 입술로 훑어주었다. 다소 불편해 보이지만 그때문에 로멘틱한 키스는 조금 오래 이어졌다.
“헤헤..좀 떨리는데.”
수아를 잡아끌자,그녀는 널찍한 바위위에 누운 준의 몸위로 살짝 올라타며 중얼거렸다.하지만 그런것도 잠시,둘은 다시금 편안한 자세로 서로의 입술을 음미하기 시작했다.
준의 손은 가냘픈 수아의 허리를 감싸쥐었다.페어리라면 누구나 다 그렇지만,탄성이 흐를정도로 완벽한 몸매였다.손이 조금 올라가니,물컹한 가슴의 감촉이 그대로 전해진다.속옷을 입지 않아서 일까?그런 생각이 들자 준은 약간의 흥분이 몰려왔다.
“주인님.이 근처엔 아무도 없어요.”
시력과 청력이 몇곱절이나 뛰어난 수아.자신을 안심시키는듯한 그녀의 말에 준은 귀여워서 웃어버렸다.수아는 그런 준에게 곱게 눈을 흘겼고,준은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손안 가득 잡히는 부드러운 속살의 느낌.수아는 다시 준쪽으로 안겨왔고,그녀의 옷안으로는 준의 손이 파고들었다.
“흑...”
수아는 간지러운지 살짝 신음하며 몸을 비틀었다.수아도 자신의 아랫배를 지긋이 찔러오는 준의 중심부를 인지한듯 숨이 가빠진다.그렇게 몇십분을 달렸어도,수아의 몸은 땀한방울없이 뽀송뽀송했다.준은 참을수 없는듯 자세를 바꿔 그녀를 바위위에 올려놓고는 그녀의 원피스를 위로 올렸다.
“힛!창피해.”
완벽하게 균형잡힌 몸매,하얀 허벅지 사이로 자리잡은 거뭇한 숲.그리고 신비의 성역이 준의 시야에 들어왔다.아무리 평평하고 맨들맨들한 바위지만,그녀의 등이 아프지 않을까 걱정한 준은 수아가 부서질라 조심스레 그녀의 몸을 쓰다듬었다.
“흑..흥..”
그녀의 샘을 애무하는 준의 손가락은 금새 축축해졌다.그녀는 리미보다도 더 빨리 성장한 케이스이지만,이제 준은 그런 어색함은 다 떨쳐버린뒤였다.약각은 성급하게,준은 바지를 내렸다.거대하게 솟아오른 그의 가운데를 보고는,수아는 앙큼하게도 신기한 눈망울로 그것을 바라보기 까지했다.
“흑!”
이윽고 딱딱해진 그의 불기둥이 수아의 입구를 두드렸다.질퍽한 느낌이 싫지 않았다.아무리 수아가 종족의 특성상 색기어린 외모라고 해도,그것은 전혀 음탕해 보이지가 않았다.세라와 유나가 같이 옷을 벗고 덤벼도,그것이 전혀 음란해 보이지 않는 것처럼.
“앗...아퍼..”
수아는 잔뜩 얼굴을 찡그렸다.그녀의 샘안으로 준의 것은 거의 반이상이 쑤욱하고 들어가 있었다.누워있는데도 균형잡힌 모양을 유지하는 그녀의 가슴.준은 그녀의 가슴부근에 걸려있는 검정색 원피스를 완전히 벗겨내고는,그녀쪽으로 더욱더 진입했다.
“아아..”
수아는 준의 팔뚝을 지탱하듯 잡고는 얼굴을 붉혔다.잔뜩 흥분한 준의 것은 이윽고 수아의 몸안으로 완전히 빨려들어가며,앞뒤로 왕복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흑..흥..흑...”
갑작스럽지만,왠일인지 그런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수아와의 교감.그녀의 샘은 깊고 뜨거웠다.하체가 발달한 트루피의 몸은,근육때문에 아픈것이 아닌,오히려 그 유연함 때문에 더욱더 매력있었다.한참이나 허리를 움직이던 준은,그녀가 살짝 아파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도 그럴것이,물컹한 침대위가 아닌 바위위였으니까.
“수아 잠깐..”
준은 수아를 잡아 끌었고,남자와 처음 몸을 섞는 수아는 똑똑하게도 준의 의도를 알아채었다.그녀는 살짝 일어나 바위를 팔로 지탱하고는 살짝 엉덩이를 뒤로 내밀었다.마치 잘 익은 복숭아 같은 그녀의 몸.준은 천천히 붉게 물든채로 수아의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불기둥을 그녀의 허벅지 사이의 협곡으로 밀어넣었다.
“흐응..”
더이상 아무말이 필요 없었다.
준은 그녀의 허리를 잡고는 천천히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처녀막이라는것이 없는 페어리의 특성때문일까.수아는 이제 막 성장이 끝나서 인지,아니면 하체가 발달한 종족 특유의 특성인지 몰라도 조이는 힘이 더 강해서 준을 정신없게 만들었다.
“흑..흑..하아..”
준의 배부분이 연신 그녀의 엉덩이를 때린다.수아가 충분히 다리를 벌려주었음에도,준은 마치 그녀가 손으로 강하게 자신의 물건을 움켜쥐고 있는듯한 착각마져 들었다.늘 그렇듯이,동기가 어쨌던 간에 둘은 금새 무아지경이 되어 서로의 몸을 탐닉했다.수아가 아직은 완벽하게 정신 형성이 안되었을지는 모르지만,그녀는 본능적으로 어떻게 해야 준이 기분이 좋은지 알고 있는 듯했다.6인 6색의 페어리들.침대에서도 제각각인 그녀들의 특색은 늘 준에게 신선함을 주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흑..하아..하아앙!”
수아의 신음소리가 간간히 산새들만 지저귀는 야산에 조금씩 울려퍼졌다.준은 머릿속에서 부터 뜨거운 전율이 온몸을 도는 듯한 착각을 느끼며,그녀의 허리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하아..흐응..”
수아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고,준의 분신들은 그대로 수아의 몸속으로 아낌없이 쏟아져 들어갔다.이제 어느정도 오너로써의 경력이 쌓인 준은 잘 알고 있었다.그것이 일반인과의 관계처럼 수정이 이루어지는것이 아닌,주인의 양기 혹은 기운으로써 수아의 몸에 잠재되어 있는 가능성의 포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나..몸이 이상해요.”
축늘어진 물건을 그녀의 몸에서 빼내었을때,수아가 살짝 바위위로 주저 앉으며 중얼거린다.자신이 사정한 것은 그녀의 입구쪽에 조금의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다.완벽한 몸매의 금발 미소녀가 알몸으로 바위에 앉아있는 형국이었지만,준은 그것을 그저 감상할수 없었다.그가 보기에도,수아의 변화는 눈에 띄게 일어나고 있었다.
‘어.어라?’
준은 땀방울이 가득한 얼굴로 수아를 바라보았다.그녀에게서 느껴지는 마나의 양.그것은 방금전과는 비교도 할수 없는 것이었다.게다가...
“머..머리칼이..”
수아의 머리칼은 무려 십센티 정도 더욱더 자라나 있었다.마치 황금의 실같은 그녀의 아름다운 금발머리는 이제 그녀의 젖꼭지를 야릇하게 가릴 정도로 자라나 있었던 것이었다.
“안아줘요..”
준은 옷을 추리는 것도 잊은채,바위에 앉아있는 수아의 몸을 꼭 끌어안아 주었다.
#3-이별 그리고 방문.
그날 수아와 준의 귀가는 밤늦게가 되어서야 이루어졌다.어쩌다가 숲속에서 일을 치러 버린(?)준은 연신 흠흠 하는 헛기침을 했다.같은 페어리들끼리는 2차개화의 여부를 바로 알수가 있는것.모두들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준과 수아를 바라보았기 때문이었다.물론 수아는 가슴을 똑바로 펴고는 자랑스러운 표정까지 지어보이며 준을 당황시켰지만.
준은 유나의 얼굴을 보기가 무서웠다.필시 입이 쭈욱 나와 토라진 표정을 짓고 있을것이다.마치 술먹고 외박한 남편을 구박하는 아내의 표정처럼.오직 한사람 리미만이 준을 향해서 살짝 웃어주었을 뿐이었다.
“수아 머리가 자랐다!”
노아의 말에 수아는 베시시 웃으며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만들어 보였다.세라는 무표정한 얼굴로 수아를 바라보았다.
‘놀랍다.어제 봤던 수아와는 전혀 다른사람같아.마치 막혀있는 마나의 댐을 개방한것 같은 느낌이야’
준은 왠지 모를 쑥쓰러움에 괜시리 리미의 뒤를 졸졸 ㅤㅉㅗㅈ아다니며 말을 걸었다.아무래도 이런쪽은 리미가 훨씬 편하기 때문이었다.수아는 여태까지 당겨지지 않았던 활을 뒤로 쭉쭉 당겨보이며 즐거워했고,노아는 더욱 길어진 수아의 머리칼을 신기한듯 어루만진다.
‘부럽다...수아.’
그런 그녀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또 한명의 페어리가 있었다.타는듯한 붉은 머리칼을 곱게 묶어올린 여인.세라나 리미,노아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그녀,바로 마유미였다.
‘나도..원래부터 주인님의 페어리였다면,주인님에 의해 2차개화를 했을텐데.’
J의 밑에 있던 시절에는,마유미에게 있어서의 2차개화는 그저 강해지기 위한 수단이자 발판일 뿐이었다.법사의 경우에는 2차개화를 기점으로 다룰수 있는 마법의 클래스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준에게 페어리라는 개념이상으로,하나의 여자로써 사랑을 받고 돌아온 수아가 마유미는 몹시 부러웠다.
“주인님 바보!”
칭얼거리는 유나의 소리.준은 도움을 요청하는 간절한 표정을 리미에게 보냈지만 그녀는 이미 책에 머리를 박고는 준쪽은 바라보지도 않고 있었다.같은 방식으로 세라에게도 도움요청을 거절당한 준.그는 한숨을 푸욱 하고 쉬며 유나가 들어간 방으로 천천히 걸어갈 뿐이었다.
‘오지 않는다.’
준은 심각한 표정이 되어버렸다.약속시간이 한참 지나도 김노인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부가 오늘 늦나?”
저마다의 분야에 열을 올리던 페어리들도,동작을 멈추고는 준을 바라보았다.항상 먼저 와서 유희의 무릎을 베개삼아 잠을 자고있곤 했던 김노인의 모습은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설마..’
준은 며칠전 김노인이 했던말을 곰곰히 곱씹어 보았다.
-이제는...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모든것이 달려있단다.-
“제가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리미가 나섰지만 준은 고개를 저었다.마나를 검색해 보려던 그녀는 준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생각에 잠겨있자,의아한 눈으로 준을 바라볼 뿐이었다.
“아냐.됐어.사부는 오지 않을거야.당분간은.”
영리한 리미는 금방 알아챈듯 그게 무엇때문이냐고 묻지 않았다.준은 어렴풋이 알수 있었다.비록 김노인에게 배운것이 많지는 않았지만,그가 말하고 싶은것은 저 멀리 따로 있는것만 같았다.
결국 열쇠를 쥐고 있는것은 준 자신이라는 뜻이었다.그는 직접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준은 그제서야 어렴풋이 그가 하고 싶어했던 말이 무언인지 알거 같았다.
‘아마...유희와 초희를 데리고 여행을 갔겠지.’
무언가 늘 자유로워 보이는 자신의 사부.준은 당연히 그럴것이라고 생각했다.이상하게 마음이 무겁거나 허하지 않았다.오히려 이런저런 말없이 자리를 비켜준 사부가 못내 고마웠다.
“뭔가 오는데요?”
바로그때,갑작스런 수아의 말에 모두들 금새 긴장한듯 몸을 일으켰다.천진난만한 노아마져도 수아가 응시하는 방향으로 눈을 크게 뜨고 집중할 정도였다.
쉬우우우우!
순식간에 뭉툭한 돌맹이 세개가 준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타타탁!
세라는 순식간에 준의 앞에 나타났고,어디선가 화살 세개가 날아와 그 돌맹이들의 비행경로를 모두 튕겨내 버렸다.그것은 말할것도 없이,수아의 솜씨였다.
“저건..?”
준은 살짝 눈을 크게 떴다.복면을 한 사내가 맹렬한 속도로 자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인님 피하세요.”
세라가 순식간에 허공에서 검을 빼어 들었다.바로 그때,복면사내의 뒷편으로 뇌전의 구체가 세라에게 날아들었다.
“파이어 볼!”
“프로즌 스피어!”
순식간에 유나와 마유미의 캐스팅이 울려퍼지며,세라를 노리던 뇌전의 구체들은 공중에서 소멸되어 버렸다.세라는 눈앞에 있는 복면사내쪽으로 엄청난 속도로 날아들었지만,복면사내는 비정상적인 움직임으로 세라의 공격권에서 벗어났고,이윽고 보기에도 꺼림직해 보이는 녹색빛의 독연기가 준 일행을 향해 날아들었다.
“실라페!”
이번엔 노아의 외침.그녀의 명령과 동시에 엄청난 바람이 독연기 쪽으로 불어닥쳤고,그것은 진행방향의 반대방향으로 빠르게 퍼지며 소멸되어 버렸다.세라는 복면 사내를 겨눈 칼에 천천히 검기를 맺히게 했다.
“그만둬 세라!”
준의 말에 모든 페어리들은 동작을 멈추고는 그를 바라보았고,곧이어 그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바뀌어 버렸다.적의 습격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준은 피식 웃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재미없는 장난을 치는 버릇은 개 못줬구나?”
준의 말에 복면인은 어깨를 으쓱하는 제스쳐를 취해 보인다.아직까지 상황파악이 되지 않은듯.세라는 검기를 거두지 않고는 그저 가만히 서서 복면인과 준을 바라볼 뿐이었다.그와 동시에,복면인이 서있는곳 뒷편으로 두명의 아름다운 여인이 모습을 드러냈다.수아를 제외한 페어리들은 그제서야 상황파악이 된듯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차우!”
준은 반갑게 소리쳤다.복면이 벗겨지고,어느덧 익숙한 얼굴의 한 소년이 준을 보며 피식 하고 웃었다.그들의 뒤에 서있는 소소와 샤이도,세라를 비롯한 페어리들에게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있었다.
“헤헤.오랜만입니다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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