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들의 오너 시즌 2 - 26 -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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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들의 오너 시즌 2 -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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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부>





#1-재회.







“너 이자식!”



준은 진정으로 반가워서 차우를 덥썩 끌어안았다.습격인줄 알았던 이들은 모두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차우가 누군지 모르는 수아만이 고개를 갸웃하며 노아에게 물었다.



“노아.저거 누구야?”



“낯이 익긴 한데 잘 모르겠어.”



천진난만한 노아의 대답에 마유미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와...정말 다들 그대로네요.”



“뭐 한참있다 만난 사람처럼 그런 이야기를 하냐?”



“몇개월 되었잖아요?세라양은 여전히 강하고,유나양도 여전히 마법발동속도가 빠르고,노아양역시 귀여운 외모와는 다르게 무섭고...형님은 여전히 가만히 있고.큭큭”



“....죽고싶은거냐.”



차우는 씩 웃어보였다.저번에 봤을때보다 왠지 키가 조금 더 커있는것만 같았다.샤이와 소소도 약간은 달라보였다.말수가 적은 그녀들이기에 준역시 그녀들과 친하진 않았지만,늘 땋아올린 머리를 하던 소소는 길게 머리를 늘어뜨려 왠지 성숙한 느낌이 들었고,샤이 역시 짧은 단발머리로 헤어스타일을 바꾸었다.



“갑자기 무슨일이야?연락도 없이.그것도 내가 여기 있는건 어찌알고?”



반가워하는 것도 잠시,사실 준은 벌써 그런 의문이 들었다.자신이야 리미가 있으니 스크롤을 만들어 공간이동을 할수 있다지만,차우는 사실 기동성이 떨어지는게 사실이었다.게다가 이곳은 김노인이 제공해준 통나무집 근처.도심도 아닐뿐더러 결계마져 쳐져 있는곳이 아니던가.



“음...일단 앉아서 이야기 하시죠.”



차우는 궁금해 죽겠다는 듯한 얼굴을 한 준을 널찍한 바위쪽으로 이끌었다.샤이는 반사적으로 유나를 보며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고,유나는 연신 득의 양양한 표정을 지었다.말할것도 없이,샤이는 빙백의 인이 맺힌 유나의 전과 다른 마나량을 보며 놀란 것이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낸거야?”



“근데 형님.여긴 손님와도 차한잔 안줍니까?”



“맞고 이야기할래?”



차우는 뭐가 웃긴지 킥킥 거리며 웃었다.그의 시선은 저쪽에 있는 수아에게 향했고 그는 놀랍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뭘봐 짱개.”



“.....”



저쪽에서는 화들짝 놀란 마유미가 수아의 입을 틀어막는 광경이 연출되었고,준은 한숨을 푸욱 하고 쉬며 한동안 손을 안대던 담배를 꺼내들었다.



“흠흠!뭐..여튼 또 페어리가 태어났네요.축하드립니다.”



“이해해.저녀석 성격이 워낙...”



“이해 하고 말구요.소소가 어렸을땐 저것보다 더했어요.”



“흠흠..암튼.별일 없었던 거야?”



준이 말하는 별일이란 뻔한 것이었다.할말이 너무나도 많았지만,차우의 근황을 듣는 것이 순서였다.



“많았죠.넓디 넓은 중국땅을 이리저리 옮겨다니는데,윌리엄스의 도발은 끝이 없더군요.”



“도발?”



“그 녀석은 지금 소환수의 페어리가 없어요.전처럼 우릴 감시할수 없죠.그러니 절 찾아내려고 도발할수 밖에요.샹하이에 있는 19층짜리 건물을 고운 가루로 만들어놨더군요.”



“개자식.”



“문제는 말입니다.”



차우는 심각한 표정을 지어보였다.준은 그가 무슨말을 하려는 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준이 충격받을까봐 천천히 심호흡을 하는 그에게,준은 선수를 쳐서 말했다.



“죽은 오너의 페어리를 봤다...그게 문제란거지?”



“어랏!형님도 알고 계셨어요?”



“알다마다.아주 뼈저리게 알고있지.내가 이리로 옮긴것은 그 때문이니까.”



“그렇군요.개 자식.도대체 어떻게 한거랍니까?”



“리미도 감을 못잡고 있어.그러니 내가 알턱이 있겠냐?”



“하긴 그렇군요.”



차우는 바위에 걸터앉은 채로 턱을괴며 생각에 잠겼다. 준에게 리미가 있다면,차우에게는 샤이라는 존재가 있었다.기본적으로 마법사란 머리가 좋지 않으면 될수 없는 것이니까. 물론 유나역시 다혈질스런 성격과는 달리 꽤나 전략파인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그런데 차우역시 샤이에게 물어봐도 돌아오는 것은 모르겠다는 대답뿐이니 답답하던 차였다.



“아무튼 중요한건.윌리엄스는 절 찾는걸 일단락 포기한듯 하더군요.하기야 그 넓은데서 돌아다니니 지가 소환수도 없는데 무슨수로 잡겠어요.그러니 도발을 택했겠지만,저역시 도발에 응해주고 싶어도 워낙 저랑 떨어진 곳에서 도발을 하면 나몰라라 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차우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준이야 워낙 그 아파트에서 계속 지냈으니,그 근처만 온다면 준의 마나를 탐색해서 습격하는것은 그닥 어렵지 않다.게다가 심복인 J가 한국에 있지 않는가.원한다면 그를 통해 정보를 얻을수도 있었을 것이다.다만 그가 지금은 살아있지 않다는게 문제지만.



하지만 차우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워낙 땅덩어리가 넓은 곳에 사니,애초에 찾을 길이 없는 것이다.차우쪽으로 윌리엄스의 부대가 한번에 파견을 나가지 않은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었다.



“그나저나,여긴 어떻게 오게 된거야?”



준의 질문에 차우는 피식 하고 웃었다.



“형님의 사부님께서 절 찾아오셨어요.”



“뭐어?사부가?”



“네.”



준은 의외의 대답에 어안이 벙벙해져서는 차우를 바라보았고,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분의 페어리중 유희라는 페어리가 있지요.”



“응 확실히...유나 말로는 엄청난 마법사라던데.”



“저를 처음 만났을때,유희양이 마법으로 저의 마나를 인식시켜두었나봐요. 그래서 그렇게 쉽게 저를 찾았겠지만.”



“그..그런것도 가능해?”



“뭐 말하자면 즐겨찾기 기능이랄까.그런거죠 뭐.”



“그럼 윌리엄스가 우리 마나를 인식해뒀다면?”



“그럴걱정은 없어요.그분의 말에 의하면 유희양의 그 마법은 유희양이 개발한 고유의 마법이라고 하더군요.”



“응..그래서?”



“그러더니만..작은 돌맹이 같은걸 하나 주더라구요.”



“돌맹이?”



“네.정확히 말하자면 워프가 가능한 돌이겠죠.”



“그런게 가능해?유희가 리미도 아니고.”



“리미양의 연금술과는 다르죠.그냥 마법을 발동시키기 위한 일회용도구를 만든 것일 뿐일거에요.일단 제가 형님에게 오려고 워프를 연순간 그 돌맹이는 그냥 파삭!하고 가루가 된것만 봐도..”



“아아.그렇군.”



그제서야 준은 사부인 김노인의 뜻을 알수 있었다.차우는 분명 준의 소중한 아군이었고, 김노인은 그것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이번세대의 오너간 분쟁에 개입하지 않는 대신,제자인 준을 위해 해줄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를 한것이었다.새삼 늘 장난끼 많고,말보다 딱밤이 앞서는 자신의 사부가,준은 고맙게 느껴졌다.차우는 뭐라고 입을 열려다가,괜시리 씨익 웃으며 준에게 말했다.



“휴..일단 하고싶은 말이 많긴한데..배가고프네요 형님.저 밥좀 주세요.”









#2-9인 포메이션





식사는 생각보다 순조롭지 못했다.일단 여섯이 아닌 아홉이니 안그래도 등골 빠지는 준부대의 살림꾼 세라는 더더욱 바빴기 때문이었다.리미가 옆에서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아마 더 힘들었으리라.착한 마유미는 그들을 도와주고 싶었지만, 노아와 수아라는 아동(?)들을 돌보는 보모역할로 낙인찍힌지 오래인지라,그녀들과 놀아주느라 거들지 못했고,빙수를 만들때 이외엔 요리에 쓸모가 없는 유나는 그저 가만히 앉아있었을 뿐이었으니까.



그렇게 파란만장한 식사가 끝나고,샤이와 소소는 마법형 페어리들답게 마유미, 유나와 이야기를 나누었다.노아는 만족한듯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또다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고,세라는 준의 뒷편에 그를 호위하듯 섰다. 



“우선..저희가 생각해야 할 문제는 단 하나입니다.방어와 공격.어느것을 택하느냐 이지요.”



회의를 위해 테이블에 둘러앉은 자리에서는 늘 그렇듯 리미가 중심에 앉았고,양옆으로 차우와 준이 위치했다.



“공격과 방어라.”



차우는 조심스레 리미의 말을 곱씹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공격쪽이 조금더 가능성이 있어 보이네요.”



차우의 덧붙임에 리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 점은 준에게 있어서도 동감이었다.



“맞아.일단 방어를 선택하게 되면,계속 윌리엄스의 힘이 커지는시간을 주는 꼴 밖에 되지 않아.지금처럼 윌리엄스가 페어리들의 재생산에 힘쓰고 있을때 치는수밖에 없겠지.”



“하지만...어떻게 죽은 오너의 페어리들을 부리는 걸까요?”



“그 의문에 들어서면 밑도 끝도 없어.그런 수수께끼를 풀 상황이 아니니까.우선 그놈을 만나서 면상에대고 물어봐야지 뭐.”



“하하하.형님다운 시원한 생각이네요.동감입니다.필시 뒷구린 짓을 해서 그런 조화를 부리는거겠지만, 사실 딱히 알고 싶지도 않아요.”



리미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그녀의 손이 몇번 교차하자,나무 테이블위로 마치 조각처럼 무언가가 세겨지기 시작했고,곧이어 그것은 훌륭한 지도가 되었다.



“축척은 신경쓰지 않고 대충 연성한 목각지도라고 생각해 주세요.우선 저희들의 위치는 이곳.그리고 윌리엄스는 이곳에 있습니다.”



차우는 괜시리 휘우.하고 휘파람을 불었다.새삼 이렇게 지도를 보니,먼거리까지 친히 와서 암살을 기도하는 윌리엄스가 심히 추잡해 보이는 3인이었다.



“하나 더 추가해야 되지 않나요 리미양?한국엔 윌리엄스의 충실한 심복이 있잖아요."



“J를 말씀하시는 거라면...그는 이미 죽었습니다.”



“에?”



차우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준을 바라보았다.준은 사실이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세라의 검에 사라진지 오래야.”



“흠..그렇군요.하기야..아무리 체술가인 오너라도 세라양을 상대로 이길리는 없겠죠.”



말은 그렇게 하지만,차우는 역시 씁쓸한 모양이었다.물론 그를 싫어한것도 사실이지만,이렇게 죽일수 밖에 없다는 현실이,그는 매우 씁쓸했다.



“그리고.또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뭔데?”



“친 윌리엄스파의 오너가 하나 더 있잖아요.”



“버나드?”



“네.그 자식의 생사를 아는사람 있나요?”



준도,리미도 고개를 저었다.크룬전쟁이후로 대회의는 열리지 않았으니까.물론 윌리엄스의 시커먼 속을 알고 있으니 대회의가 설사 열렸다 하더라도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지만 말이다.



“크룬전쟁때 우리가 흩어져서 격전을 벌였기 때문에,지금 버나드가 살아있는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설사 상대가 윌리엄스 단 한명이라고 해도,죽은 오너들의 페어리를 끄집어 내서 싸우는 통에 우리가 숫적으로 밀리는 상황이에요.버나드에겐 실버나이트 한명 뿐이지만,그 전력도 무시못하거든요.”



분하게도 차우의 말 그대로였다.지금은 숫적으로나,실력으로나 열세일수 밖에 없었다.윌리엄스는 인간의 몸으로 8써클을 넘나들은 마법을 익힌 무시무시한 실력자였고,그에 상응하여 페어리들도 우글우글했기 때문이었다.



“우선,지난번 나를 습격했을때 윌리엄스의 페어리중 두명이 죽었어.뭐 물론 다시 부활시켰을수도 있겠지만.걔네들이 전투전력이 되기까진 시간이 걸리겠지.”



“두명이나요?”



“응.어쎄씬하나랑 마인드컨트롤러 하나. 어쎄씬은 노아에게 진압당했고 마인드컨트롤러는 세라에게.”



“아하 그랬군요.윌리엄스도 전략에 그닥 능통하진 않네요?어쎄신을 노아양에게 붙인것은 완전 미스 매칭인데요.”



“아냐.처음엔 나와 수아를 노렸어.내가 블랙나이트를 상대하는 사이에,원거리를 지원하는 수아를 처리하고 나를 벨 참이었겠지.마인드 컨트롤러는 나에게 페어리가 붙는 걸 막는 역할이었을테고.”



“잘은 모르겠지만 복잡한 사정이 있는듯 하군요.”



“응.아무튼 중요한건 그게 아냐.”



준의 말에,리미도,차우도 고개를 끄덕였다.답은 이미 나와있었다.윌리엄스가 한번 원정을 실패해 조금이라도 전략적인 손실이 있을 이때.지금이 가장 최적기의 시기일 것이다.그렇지 않으면,언젠가 윌리엄스는 자신들을 찾아낼 것이고,그 때쯤에는 그의 전력이 더더욱 무서워 질것이 자명했다.



“리미.내일 떠나도록 하자.날이 밝는데로.”



“내일요?”



“그래.”



“오케이!빠르면 빠를수록 좋은법이죠.저도 사실 몸이 근질근질 했습니다.으흐흐!”



셋의 대화를 들은 유나와 마유미,그리고 샤이와 소소는 침을 꼴깍 삼켰다.수아는 멋도 모르고 신나했고,세라역시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약간은 피곤한 표정으로 일어나는 리미.준은 살짝 그녀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고,좀처럼 웃지 않는 그녀도 살짝 미소를 지었다.



“너도 알겠지?이젠 여섯이 아닌 아홉이야.그간의 포메이션이 아닌,대 윌리엄스전을 위한 9인 포메이션으로 가자.”









#3-밝아오는 결전의 날.





“후우...”



준은 한숨이 나왔다.시간은 새벽 세시.통나무집의 2층은 차우를 위해 내어주었고,자신의 품안에는 언제나 아이같은 노아가 허리를 끌어안은채 잠들어 있었다.



“우웅..주인님 안자요?”



“아..미안.노아 너 깼구나.”



“히히.안자고 있으면 배고프단 말이에요.”



“하하하.너답네.”



준은 노아의 천진난만한 말에 약간은 긴장을 푼듯 그녀의 뺨을 어루만졌다.그녀는 준의 손길이 간지러운지 꺄르르 웃었다.



널찍한 마루.오늘 자신의 옆에서 자는것은 노아뿐이었다.김노인이 주고간 통나무집은 방이 꽤 있는 집이었고,각자 자신의취향에 맞는 방에 들어가서 자게된 것이었다.늘 거의 잠을 자지 않고 준의 곁에 있는 세라지만,준은 오늘만큼은 자야한다며 그녀를 설득했고,그녀역시 아무방이나 골라 눈을 붙이고 있는 것이었다.노아의 경우에는 칭얼대면서 준의 옆에서 붙어잔것 뿐이지만.



“주인님.걱정되요?”



노아의 물음에 준은 피식 웃어버렸지만,이내 심각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응.아주 약간은.”



“뭐가요?”



“내가 사라지면,너희들도 사라지니까.그게 무서워.”



노아는 살짝 몸을 일으켜 똘망똘망한 눈으로 준을 바라보았다.달빛을 받아 푸른빛이 희미하게 감도는 그녀의 짧은 머리칼이 준의 볼을 간지럽힌다.



“그럼.주인님도 안사라지면 되잖아요.안사라지게 내가 지켜줄게요.”



“하하하.노아가 그러니까 많이 위안이 된다.”



“그럼요!주인님 있잖아요.이거 비밀인데요.”



“응?뭔데?”



노아는 귀엽게도 주위를 슥슥 하고 둘러보는 모습을 연출하더니,준의 귓가에 입술을 대고 살며시 속삭였다.



“리미가 그러는데...제가 제일 쎈 페어리래요.”



준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으려 노력해야만 했다.그녀의 진지한 표정.누구나 다 아는 사실을 마치 자신과 리미만 안다는듯한 그녀의 진지함이 너무나 귀여웠다.준은 이내 너무나 놀랐다는 표정을 지어주었다.



“정말?와..진짜 몰랐어.”



“쉿!주인님 목소리가 커요.세라가 들으면 어떡해요.”



“세라가 들으면 왜 안되는데?”



“음...세라는 아마 자기가 젤 쎄다고 생각할 거에요.”



준은 이내 터져나오는 웃음을 감추기 위해 노아를 와락 끌어안았다.이불속이지만 보드랍게 전해지는 그녀의 살결의 감촉과 향기.노아는 아무말없이 준의 품에 한참이나 안겨있어 주었고,준은 그녀의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이거..많이 익숙한 장면인데.”



노아의 중얼거림.그녀는 2차개화를 할때의 무인도 오두막에서의 상황을 이야기 하는 모양이었다.



“그래.그때와 같은 상황이겠지.”



준은 살며시 중얼거렸고,노아는 말잘듣는 아이처럼 눈을 꾹 감았다.부드러운 키스.결전의 날을 하루 앞둔 그날의 밤은 그렇게 계속해서 흘러가고 있었다.















“빨리 빨리!”



늘 느긋하던 노아역시,이날은 영문도 모르고 후다닥 준비를 했다.통나무집 앞의 공터에는 유나와 마유미,그리고 샤이등의 법사형 페어리들에 의해 커다란 마법진이 그려졌고,계산을 마친 리미는 그 위에 스크롤을 올려두었다.한국에서 영국까지 가는 워프를 시행하는것은,리미에게 있어서도 꽤나 계산을 요하는 것이었지만,누구하나 리미의 계산을 의심하는 이는 없었다.



“와와!나 설레설레!”



수아는 방방뛰며 자신의 활을 어루만졌고,역시나 역할대로 마유미는 조용히 수아에게 속삭이며 주의를 주었다.참 신기하게도,천진난만한 수아나 노아는 이상하게 마유미의 말은 잘 따르는 편이었다.



“리미.지금 영국시간은?”



“섬머타임 적용해서...새벽 두시쯤 되겠군요.”



“좋아.차우 준비됐어?”



“물어볼껄 물어보십쇼 형님.”



차우는 씩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보였다.전쟁을 하기 위해 가는것치고는 긴장감이란 없어보이는 모습이지만,애써 그런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을 잘 아는 준이기에,그역시 씨익 웃어주었다.



우우우웅.



세라의 손에는 그녀의 묵빛소드가 소환되었다.혹시나 워프게이트가 열려 영국에 가자마자 바로 곤경에 처할것에 대비해서 였다.차우는 그녀의 더욱더 완벽해진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잡담은 이제 그만.리미랑 유나가 집중할 시간을 줘.”



계산은 리미의 몫이었고,스크롤의 힘을 빌려 워프를 구현하는것은 유나와 마유미,그리고 샤이의 몫이었다.모두들 마법진 안으로 들어왔고,수아나 노아는 기다렸다는 듯이 준의 옆구리에 찰싹 하고 붙어섰다.



“시작하겠습니다.”



유나,마유미,그리고 샤이는 각각 마법진 안에 서로 거리를 두고 서서,서로 눈빛으로 신호를 교환하기 시작했다.그녀들의 손가락이 허공에 몇번이고 교차했고,그녀들은 동시에 아름답고 낭랑한 목소리로 시동어를 외쳤다.



“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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