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와 민수 이야기 ( 13부 )
주희와 민수 이야기 ( 13 부 )
민수는 자신을 얻어 그녀의 손을 잡아 끌었다. 동네에는 400년 전의 왕 무덤이 있었다.
이제는 빌딩 숲에 섬처럼 남아 있지만, 그래도 나무가 울창하게 잘 가꾸어져 있었다.
이미 2시가 넘은 시각이지만 저멀리 빌딩과 거리는 불이 켜져 있었다.
하지만 능 안쪽은 완전한 어둠이었다.
“어떻게 들어가?”
울타리가 높게 쳐져 있었다. 그러나 민수는 개구멍을 알고 있었다.
민수가 그녀의 손을 잡아 끌었다.
들어가서는 안될 곳을 들어가는 것 같아 흥분이 되었다.
몇 백년이 된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늘어서 있었다.
도시의 건물들은 나뭇잎 너머로 물러났다. 소쩍새가 울었다.
거대한 능 주위에 낮은 나무 울타리가 빙 둘려져 있었다.
“좀 무서워. 진짜 산 속에 온 것 같아”
민수는 새미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그리고 키스를 하였다.
“더운데 사워할래?”
민수가 그녀를 수돗가로 이끌었다. 손을 씻으라고 꼭지를 몆개 만들어 놓은 곳이었다.
날이 후텁지근 했으므로 옷을 벗으면 시원할 것 같았다.
민수는 티셔츠를 벗어 재끼고는 꽃에 물을 주려고 놔둔 호스를 수도 꼭지에 연결해 물을 틀었다.
그리고는 새미에게 좀 뿌렸다.
“옷이 물에 젖기 전에 어서 벗어!”
새미는 브래지어와 팬티만 남기고 벗었다. 팬티와 브래지어는 젖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햇다.
어차피 집도 가까웠다.
도심 멀리서 새어 들어오는 불빛에 그녀의 몸매가 언뜻 언뜻 드러났다.
여자는 옷을 벗어봐야 몸매를 확인할 수 있었다.
민수는 적당하다고 생각했던 그녀의 몸매가 옷을 벗은 채로 보자
더 육감적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하얀 팬티를 압도하는 단단하고 삼각주같은 엉덩이, 확실한 허리선,
곧게 뻗은 다리, 공부할 때 잠깐 훔쳐본 잘록한 발목, 어깨에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목선,
그리고 옷을 입은 상태에서 예상만 했지만 역시 그 예상을 지켜준 볼록하고 긴장된 젖가슴...
이미 술집에서 만져보았음에도 눈으로 보는 것은 또 달랐다.
희미한 어둠 속이라 더욱 그 자극이 극대화되었다.
아직은 천조각이 가리고 있어서 더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이런 상상을 안겨주려고
의도하기라도 한 듯한 그녀의 조신한 태도가 참 대견했다.
새미는 청바지 위에 파르테논 신전의 기둥같이 우뚝 솟은 민수의 상체를 보고 있었다.
청바지와 위 쪽의 알몸, 반인반마를 보는 것 같았다. 사진 속의 모델이었다.
군살없는 배, 딱 벌어진 어깨, 울퉁불퉁한 가슴, 그리고 탄력이 넘칠 것 같은 허리...
반인반마는 하체가 말이었다.
털과 가죽에 덮힌 다리, 거친 풀밭을 달리라고 있는 말의 다리,
청바지라는 가죽을 입고 있는 민수였다.
벗은 윗몸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아래는 언어와 의식으로 표현이 안되는
끝도 모를 동물성이 단단하게 숨겨져 있는 것 같았다.
“등목 해줄래?”
새미가 바닥에 엎드려 뻗쳐있는 민수에게 호스로 물을 뿌려주었다.
단단한 등살이었다.
새미의 허벅지 살이 민수의 허리에 가끔씩 닿았다.
아까는 멋도 모르고 이 여자의 속살을 마구 헤집었구나 싶었다.
살이 조금 닿는 것만으로도 흥분이 되고 고마운데 말이다.
새미는 흥분한 몸의 여운이 아직 남아 있었다.
술집에서 나왔을 때는 어서 집에 가서 질펀한 섹스를 나누고 싶었지만,
낯선 장소에서 한밤의 데이트도 즐거울 것 같았다.
“아, 시원해. 너도 엎드려 봐.”
이번에는 새미가 바닥에 엎드렸다. 옆에는 잔디와 제각과 숲이 있었다.
울타리 너머에는 거대한 욕망이라는 도심이 있었다.
그리고 욕망의 불빛이 숲까지 들어와 새미의 몸을 비췄다.
민수는 등에 수줍게 아물어져 있는 브래지어의 후크를 풀었다. 새미는 가만히 있었다.
물을 조금 틀어 이슬비처럼 뿌려 주었다.
“아, 차가워. 아, 시원해!”
뭍에 나온 물고기처럼 한 번 몸을 파닥거렸다. 미끼에 걸려든 물고기를 연상했다.
어항에 키우든, 지지고 볶아 먹든, 그냥 강에 놔주든 민수의 수중에 들어온 물고기였다.
민수는 새미의 등에 물을 뿌리며 손으로 문질러 주었다.
보드라운 살결이었다. 민수의 손이 허리를 거쳐 젖가슴까지 올라갔다.
젖가슴은 중력의 작용으로 아래쪽으로 곧추서 내려가 있었다.
물기가 그곳까지 흘러내려 갔으므로 손바닥으로 물기를 훔쳐내 주었다.
민수는 팬티도 벗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알몸을 보고 싶었다. 본능을 제어하기에는 몸이 너무 가까이에 있었다.
“자꾸 물이 튀겨서 팬티도 벗어야 할 것 같아. 젖으면 안되니까.”
민수는 대충 이유를 지어냈다.
새미는, 이미 속살까지 젖어 있는 마당에 팬티 좀 젖는게 어떠냐 싶어 속으로 좀 웃었지만
절차를 밟아가며, 또 자신의 편의를 봐줘 가며 구색을 맞추려는,
민수가 너무 귀엽고, 또 천천히 무장해제 당하는 기분에 흥분이 되었다.
부드러운 남자의 힘이라고 생각했다. 좀더 재미있어질 것 같았다.
“그러면 할 수 없지. 오빠가 좀 벗겨줘.”
민수가 팬티를 아래로 죽 벗겨 내렸다. 그녀는 샌들을 신고 있었는데 팬티를 몸에서
떼어내려 하자 한발을 들었어도 자꾸 신발에 걸렸다.
“그냥 찢을까?”
"어..! "
민수는 흰 팬티를 손으로 쫙 찢었다. 새미는 황홀한 파괴의 소리를 듣고 있었다.
“너, 오늘은 내 앞에서 팬티 입고 있을 일은 없을거야.”
새미는 이렇게 과감한 말을 하는 민수에게 점점 황홀하게 구속되어 가는 기분이었다.
민수는 물을 엉덩이에도 뿌려주었다. 아까 물이 많이 나와서 씻겨줄 필요가 있었다.
“깨끗이 씻겨줘. 난 오빠만 믿을 테니까.”
엄밀히 말하면 이제 옷 젖을 일이 없었으므로 새미는 일어나서 씻어도 상관없었다.
민수는 내려다 보는 것이 좋았고.
새미는 그의 손놀림을 약간의 몸의 고통과 함께 촉감 그 자체로 느끼고 싶었으므로
그대로 엎드려 있었다.
물을 조금만 틀어서 새미의 살위에서 물이 천천히 흘러 가도록 했다.
새미는 그러한 배려를 느끼고 있었다.
물 줄기가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시원하고 약간 간지럽다.
발목까지 흘러내려 갔을 때는 더 간지러워 발을 떨어 물방울을 어서 벗겨 내고 싶었다.
이렇다 싶을 때 민수의 부드러운 손이 엉덩이에서부터 발끝까지 타고 내려왔다.
따뜻하고 미끄러운 손이었다.
같이 공부할 때 언뜻 언뜻 훔쳐 본적이 있는 하얀 손이었다.
길다란 펜만 쥐고 있던 순진한 손이었다.
그 손이 자신의 육체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를 마구 타락시키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예상치 못한 일이라 더 자극이 되었다.
자신의 육체에 어서 뭔가를 깨작거리며 써주길 바랐다.
낙서라도 좋았다.
그 흰손이라면 자신의 육체를 맡겨도 좋을 것 같았다.
민수의 손이 털을 헤집더니 불쑥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이미 뜨거운 물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물이 묻은 민수의 손가락이 더욱 차갑게 느껴졌다.
엉덩이가 자신도 모르게 뒤틀렸다.
“좀 차갑지? 조그만 참아.”
민수는 손가락을 돌리며 그 안을 씻겨 주었다.
멋진 몸매에 다리가 떨리면서도 깨끗하게 씻겨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었다.
아까 술집에서 더러운 손으로 그 안을 헤집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병균같은 것이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았다.
민수가 냉정한 의사처럼 안을 씻겨주고 있을 때 새미의 몸은 더욱 꼬여 갔다.
새미는 관찰당하고 있다는 그 생각이 좀 부끄러우면서도 옷까지 다 벗은 마당에
뭐 더 단속할 것이 있냐 싶었다.
민수는 새미의 구멍이 주희 것보다 더 작고 도톰하다고 생각했다.
비교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사람이란 비교를 통해 세상을 알아가는 법이었다.
새미가 더 젊기 때문이어서 그런다고 생각했다. 털도 더 무성했다.
물도 더 많이 흘러내렸다. 손가락을 넣어보면 그 정도를 알 수 있었다.
물! 민수는 물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인류의 조상은 아마 바다에서 살았을 것이다. 산소가 없던 시절이었다.
암컷이 체외에 알을 낳으면 수컷이 정액을 뿌려 수정을 시키던 시절이었다.
암컷은 굳이 난자를 몸 안에 지닐 필요가 없었다.
정자는 물 속에서 자유롭게 옮겨다닐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 조상이 뭍으로 나오게 되자 생식에 필요한 물을 잃어버렸다.
어쩔 수 없이 암컷은 난자를 몸안에 갖고 다니고,
스스로 물을 생성해 정자가 옮겨다닐 수 있게 해야 했다.
민수는 씻기다 말고, 물을 마시고 싶어 새미의 엉덩이에 얼굴을 쳐박고 입으로 빨았다.
“아, 오빠... 씻기다 말고 갑자기...”
새미는 순간적으로 다리를 모았다. 민수는 거칠게 그 다리를 다시 벌려 입을 박아 넣었다.
새미가 상황을 눈치채고 거칠게 엉덩이를 뒤로 내밀었다.
“너의 물...먹고 싶어...”
“마음껏 마셔. 오빠 마시라고 계속 만들어 낼게.”
새미는 그런 와중에서도 민수의 엉뚱한 말을 세련되게 받아줄 줄 아는 여자였다.
몸 안에서 샘이 터져 물이 몰캉몰캉 새 나왔다 .
민수의 혀가 몸 안 깊숙이 들어와 낼름거리며 물을 핥았다.
입술 전체로 구멍을 막고 숨을 빨아 들이니 구멍 안에 있는 속살이
전부 민수의 입으로 빨려들어 갈 것 같았다.
자극이 컸다. 살이 쫙 당겨지는 기분이었다.
“오빠도 해줄게.”
새미는 손이 저려옴을 느끼자 재치 있게 말했다. 그녀는 민수의 청바지를 벗겨 주었다.
팬티도 주르륵 내렸다. 민수는 조금 부끄러웠다.
벗길 줄이나 알았지 누가 자기를 벗기게 하는 것은 해본 적이 없었다.
이제는 그가 엎드려 뻗쳐 할 차례였다.
“어서 바닥에 엎드려.”
엎드려는 상하복종 체계에서 개가 힘센 상대 앞에서 꼬리를 내리듯 굴복의 몸짓이었다.
엉덩이를 보여줘야 하는 그런 몸짓 말이다.
그러나 새미의 명령은 노예처럼 따르고 싶은 명령이었다. 행복한 명령이었다.
민수가 바닥에 엎드리자 새미가 옆에 있던 양동이에 물을 받아 손바닥으로 끼 얹어 주엇다.
새미는 아까 호스에서 바로 나오는 빠른 물줄기 때문에 조금 차가웠기 때문이다.
민수는 그런 배려가 너무 귀여웠다. 사소한 기쁨이란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새미가 민수의 등 위에서 허리를 숙이자 젖꼭지가 아련하게 그의 등을 스쳤다.
‘이 여자가 나를 미치게 할 작정이구나.’
민수의 살에는 새미와의 접촉 부분을 따라가며 파도가 일었다.
새미는 민수의 가슴과 어깨를 부드럽게 씻겨 주었다. 곧 엉덩이로 손이 내려왔다.
손 놀림은 거침 없이 불알을 만졌다.
“주름이 있네.”
새미는 차가운 물에 단단히 오그라든 민수의 불알을 씻기며 말했다.
그렇게 오그라 들면 주름이 깊고 선명해지는 법이었다.
“너무 귀여워.”
새미는 신기한 듯 더 만져보았다. 손톱을 그 주름사이에 넣어 씻겨 주었다.
새미의 날카로운 손톱이 느껴졌다.
민수는 좀 더 꾹 눌러주었으면 싶었다. 죽어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새미는 다리 사이로 더 깊이 손을 넣어 민수의 성기를 잡았다.
“아이 무서워, 너무 크고 단단해. 귀엽게 하면 안돼?”
무서우면서도 참 믿음직스러운 민수의 성기를 꽉 쥐었다가 풀었다.
민수의 몸이 뒤틀렸다.
다리가 후들거려 바닥에 주저 앉을 것 같았다. 새미가 민수의 엉덩이를 손으로 찰싹 때리며,
“가만히 좀 있어! 잘 씻기게.” 라고 말했다.
선생님한테 매를 맞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성기를 씻겨주는 선생님은 세상에 없었다. 새미의 매는 언제든지 맞고 싶은 매였다.
“오빠 힘 세다며. 다리가 벌써 후들거리네.”
“아냐 아냐.”
민수가 강하게 부정한다.
“자 그럼, 한 번 내렸다 올려봐.”
새미가 등에 올라탔다.
부드럽고 따뜻한 엉덩이와 까칠한 털이 대조적으로 느껴졌다.
술을 좀 먹어 몸이 말을 안들을 만도 하지만 민수는 힘을 발휘해 새미를 들어올렸다.
새미는 보기보다 묵직했다. 민수의 자존심이 더 힘 나게 했다.
"하하, 오빠 잘한다."
그녀의 칭찬에 더 힘이 나서, 푸시업을 네 번이나 더 했다.
칭찬은 남자를 홀리기에 매우 적절한 방식이었다. 다 저 잘났다고 사는 세상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해주는 칭찬은 세상에서 가장 힘 나게 하고 또 값진 정력제였다.
새미의 허벅지는 민수의 등을 안장 삼아 앉아 있었는데 살집에 힘이 들어가 민수에게는
단단하고 육감적으로 느껴졌다.
몸을 좀 비틀자 까칠한 털이 더 선명하게 느껴졌다.
뜨거운 것이 느껴졌다.
새미의 아래는 민수의 등살에 딱 맞닿고 나서,
민수가 푸시업을 한다고 몸을 뒤척거리자 마찰이 되었다.
아래를 더욱 밀착시키자 기분이 좋았다. 다리를 땅에 내리고 슬슬 비벼보았다.
"엉덩이 촉감이 좋아."
민수는 새미가 하는 서비스인 줄 알고 칭찬을 해주었다.
자기를 위해서 한 일도 상대에게 좋은 일을 하게 되는 것이 남녀사이의 일이었다.
나중에 이런 특성 때문에 수많은 다툼을 겪게 되겠지만 뭐.
새미는 민수의 등에서 내려와 그의 허벅지에다 가랑이를 넣고 비비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더욱 꼭 맞았다. 몸에 물기가 있어서 더욱 부드러웠다.
그의 곧고 단단한 다리가 무척 맘에 들었다. 가까이서 소쩍새 소리가 들렸다.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5분만 걸어가면 숲은 끝이 나고 빌딩이 시작되지만
그 안은 그래도 울울한 숲이었다.
소쩍새는 도심을 떠돌다가 숲을 발견하고는 쉼터라도 되는 양 날개를 내렸을 것이다.
홀로 외로운 새,
그녀는 그 새 소리가 꼭 자신을 부러워 하기라도 하는 것 같아 지금 느끼는 감정에
어울리는 배경이 된다고 생각했다.
곧 다가올 새벽을 기다리는, 숲의 상큼한 냄새와 이슬,
그리고 모든 빌딩의 불빛 뒤에서 자신을 몰래 지켜보고 있을 것 같은
관음의 욕망들도 자신의 친구가 된 것 같았다.
"우리 숲 속을 걸어보자."
새미가 제안했다. 민수는 일어나 그녀를 한 번 포옹하고는 동의했다.
그들은 알몸으로 숲에 난 오솔길을 걸었다.
낮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다니는 길이었다.
새벽만 되어도 몸에 관심쓰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뜀박질을 하는 길이었다.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겠지만 그들은 누군가 불쑥 나타날 것 같아 조금 마음을 조렸다.
그런 아슬아슬함에 더 흥분되었다.
민수는 웃고 있는 새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그녀는 웃느라 숨을 많이 쓴 탓에 그렇게 입술이 막히자 숨이 막혔다.
가슴이 한 껏 부풀었다. 질식의 쾌감이 느껴졌다.
그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유치원 담으로 쓰면 어울릴 것 같은
낮은 나무 울타리를 넘어 거대한 능으로 들어갔다.
손을 모운 석상들이 능, 양 옆으로 늘어서 있었다.
민수는 할아버지 석상 앞에서 새미를 돌려세웠다.
새미는 자연스럽게 석상을 손으로 짚고 엉덩이를 뒤로 뺐다.
"할아버지가 뭐라고 하지 않을까?"
"부러워하겠지 뭐."
그 할아버지는 수염을 기르고 두손을 다소곳이 모으고 있었다.
관을 쓴 문인석(文人石)이었다.
어스름한 어둠 속에서도, 불빛이 한쪽에서 새어 들어와 석상의 굴곡이 뚜렷히 보였다.
새미는 몇 백년이 된 석상 앞에 알몸으로 서 있는 자신이 부끄러웠다.
성욕같은 것은 다 잊어버리고 사는 점잖은 남자가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럴 찰나 민수가 그녀의 허리를 두손으로 감싸 엉덩이를 뒤로 잡아 빼었다.
민수는 그러면서 주위를 휙 둘러보았다.
병풍석에 둘러싸인 무덤이 둥그랗게 솟아있고,
아래와 뒤로는 무인석과 마석이 우두커니 서 있었다.
천년 만년 계속된 돌과 무덤이었다. 무덤은 그 크기만큼이나 거대한 욕망이었다.
잘난 아버지를 둔 덕에 아들들은, 여러 암투를 겪기도 했겠지만 운명적으로 왕이 되고
권력을 휘두르고, 또 힘들어하고, 수많은 궁녀의 품에 안겨 잠들었을 것이다.
권력 획득과 계승이, 낡은 유물이 되었지만 무리를 규합해 힘과 칼로 땅을 빼앗고,
여자를 전리품으로 취하고,그런 옛시절의 일이 뚜렷한 흔적으로 남아있었다.
거대한 욕망은 이제 한낱 잔디 아래 흙더미로 남았다.
거대한 욕망은 위협 반 질시 반으로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추구해야 할 것으로 변했지만 이제는 그저 미련섞인 흔적에 불과했다.
적어도 새미를 앞에 두고 있는 민수에게는 그렇게 생각되었다.
모든 것을 다 주겠다는 듯이 엉덩이를 내밀고 있는 여자를 앞에 두자,
왕도 뭣도 부럽지 않았다.
물론 자신도 죽어 없어질 것이다. 이름조차 남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지금 현재,
서로의 존재를 알아주고 또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정말 소중하게 느껴졌다.
“니 엉덩이 너무 예뻐.”
민수는 만지기도 황송하다는 듯이 손으로 스치듯이 쓰다듬어 주었다.
그녀는 자신의 엉덩이에 난 솜털과 민수의 손끝에 난 지문의 음각이 마주치는 것을 느끼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한참을 그러다가 민수는 무릎을 꿇고 그녀의 다리를 벌려 혀로 엉덩이와 성기를 핥았다.
조그만 털이 촘촘히 나 있는 후문도 혀로 낼름거렸다.
그러자 새미는 쾌감에 젖어 어쩔줄을 몰라하며 주저 앉으려 했다.
후문을 빨아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민수가 나를 정말 생각해주는구나 싶었다.
“똑바로 서 있어. 그래야 잘 빨지.”
“알았어요. 미안해요. 다리가 자꾸 꼬여서... 흑.”
새미는 얌전한 양처럼 말했으나 몸이 제대로 따라주지는 못했다. 자꾸 다리가 뒤틀렸다.
주희가 다 알려준 방법이었다. 민수는 주희가 자신에게 해 준대로 했을 뿐이었다.
사람이란 그래서 경험이 중요한 것이다.
“오빠 꺼도 빨아주고 싶어.”
새미가 뒤로 돌아서며 바닥에 쪼그려 앉았다.
커질대로 커진 민수의 성기를 입에 넣자 다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도 더 넣자 자꾸 목젖에 닿을 것 같아 좀 간지러웠다. 볼이 살점으로 부풀었다.
새미는 혀끝으로 귀두를 살살 돌리다가 입에 넣어 입술을 오므려 강한 압박을 주는가 하면,
이로 안아프게 살짝 깨물었다.
“너 정말 잘한다...”
그때였다. 하얀 동물 하나가 무덤 뒤를 걸어내려 오다가 급히 달아났다.
개다.. ! 새벽에 왠 개일까?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