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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의 덫(恥辱의 교도소)4-5


 


변태의 덫4-5
치욕의 교도소면회



마침내 광석은 바닥에 짚단처럼 쓰러지며 널브러졌다.
더구나 쌍코피까지 터져 가관이었다. 약물까지 의존한 지나친 탐욕의 결과였다.
이미 진즉에 고갈된 양기였다. 절정에 올라 파정을 했지만, 한 방울도 분출하지 못했던 것이다.
원기가 모조리 빨려나간 광석의 쾡 한 눈은 썩은 동태 눈깔이었다. 설이의 눈에 보이는 광석은 갑자기 노인네처럼 나이 들어 보였다. 광석의 초점 없는 동공을 마주하는 순간 설이의 뇌리에 죽기 전에 생기라고는 하나도 없던 박재두의 모습이 느닷없이 떠올랐다.
그때 휴지를 뽑아 가까스로 코피를 막은 광석이 쓰레기처럼 구겨진 자세 그대로 기진맥진한 설이를 향해 힘없는 음성으로 간신히 말했다.



"하아! 이~제 끝났나?"
"……!"
"네년 보, 지~도 원 없이 호~강하지 하~아! 않았냐?"
"…으~으으으!"



실신까지 했었던 설이였다. 녹초가 된 설이 역시 꼼짝도 하기 싫었다.
그때 광석이 설이에게 일렀다.

"내, 내가 네~년한테 주려고 가지고 온 것이 있다. 바~지 주머니에 있는 것 꺼내와."


광석의 지시에 설이는 죄수복 아랫도리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단단한 것이 만져졌다.
묵직한 조약돌이었다. 메추리알보다는 크고 계란보다는 작은 푸르스름한 조약돌은 길쭉한 타원형에 표면이 몹시 매끈거렸다.



"추, 출역~해서 어렵게 구한 옥돌이다."
"……?"

설이는 옥돌을 광석의 손에 건네주며 불안한 눈이 되었다.


"자, 앉아봐!"



역시 그거였나? 설이는 광석의 지시에 쪼그려 앉았다.



"보지 벌~려!"
"……어, 어머!"



설이의 입에서 비명이 터졌다.



"이년아, 노기철 오기 전에 얼른 벌리지 않고 뭐해!"



갑자기 광석의 음성이 무게가 실렸다.



"이렇게 안성맞춤인 것을 구하느라고 여러 달 걸린 것이다."



설이는 할 말을 잊었다.
결국 자신의 비부에 돌멩이를 넣겠다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거역할 수없는 설이는 입술을 깨물며 엉덩이를 바닥에 지지하고, 광석의 손끝에 들린 옥돌에 자신의 균열이 향하도록 자세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이거 넣으면 보지 성능이 줄지 않을 거다."



마침내 끄트머리를 쥐고 세로의 균열에 삽입을 시작했다.



"깔짝"
"질척"
"푸욱"
"아~!"



순간 피학으로 울컥하며 애액이 분출됐다.



"질질 싸네. 그렇게 좋으냐?"
"아~으으!"



가학에 번들거리는 표정으로 손끝에 힘을 주어 밀자 이윽고 옥돌은 자취를 감췄다.



"으~으으……."



삽입이 끝난 옥돌은 낯선 이물감과 포만감을 예민한 곳에 안겼다.



"이제..다, 다~시 정~조대를 보지에~채워야지?"



갑자기 기력이 더욱 쇠약해진 광석의 음성이 이어졌다.



"아~···예."



옥돌까지 삽입을 한 상황에서도 잠시의 쉴 틈을 주지 않고 끝까지 자기를 구속하려하는 광석이 원망스러웠다. 그러나 설이는 감히 싫은 내색을 하지 못했다. 설이는 한쪽구석에 뒹구는 정조대를 집어 광석의 손에 건네주었다.



"자, 자세 잡아!"
"……!"



이어지는 광석의 지시에 설이는 바닥에 누운 광석의 앞에 다가서 다리를 벌려 쪼그려 앉는 자세를 취했다.



"으~"



순간 질구에서 매끈거리는 옥돌이 빠져 나오려는 느낌에 질벽은 본능적으로 움찔거렸다.
낯선 자극이었다.



"아~으으~"
"어, 언제라도, 네, 네년 보, 보지를..최고로 유지하고 싶어서다."



광석은 탐욕에 가득한 음성으로 말했다.



"자, 이제 정조대, 채..우자."



광석의 이어지는 말에 설이는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정조대로 또 속박을 받아야 하다니…….
결국 설이는 광석이 정조대의 띠를 자신의 사타구니를 뒤쪽으로 가로질러 허리춤에 채우도록 조력했다.



"……!"



설이는 착잡하기만 했다.
다시 또 이렇게 자신이 제어하지 못하게 구속되다니, 그러나 설이의 복잡한 심사에 아랑곳하지 않고 광석은 정조대 허리띠의 잠금장치를 눌러 채웠다.



"딸각"



맑은 금속의 음향과 함께 정조대는 다시 설이의 사타구니에 단단하게 채워지고 말았다.
정조대를 채운 광석은 계속해서 앞쪽의 오픈구멍에 이어 뒤쪽의 항문까지 예리한 칼날이 제대로 튀어나오는지 확인하며 설이가 들으라는 듯 가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러나 이때 설이는 용기를 내어 제발 그 부분들은 칼날이 작동하지 않도록 해줄 수는 없느냐고 막 간청하려했다.



"흐흐! 네년 보지가 어디 보통 보지냐? 그러니까 네년 보지를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게 단속하는 거야. 흐흐!"
"……!"



광석의 말에 설이의 목구멍까지 나왔던 말이 위협적으로 보이는 또 하나의 인간 말종으로 보이는 교도관 노기철을 떠 올리는 순간 쏙 들어가 버렸다.



설이는 참담했지만 광석에게 거역을 못하고 굴종했다.



"보, 보지간수는··· 됐고, 다~음은··· 젖통."



바닥에 누운 그대로 계속 이어지는 광석의 요구였다.
설이는 근처에 숄더백과 함께 놓여있던 자신의 유방을 속박하는 조련용브래지어를 손에 들고 머뭇거렸다.
마지막 용기를 내어 가슴만은 어떻게 용서가 안 되겠냐고 막 입을 열려는 설이를 향해 광석이 다그쳤다.



"히, 힘들어 죽겠구먼, 이년아, 얼른 차지 않고 뭐해!"



결국 설이는 마지못해 브래지어를 들고 광석에게 등을 보이며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귀찮으니까 젖꼭지덮개는 네 년이 씌워! 다음번 면회 올 때까지 젖통 잘 간수하라고 채워주는 거야"



설이가 광석의 지시대로 조련용브래지어의 컵이 위치하는 부분을 자신의 유방에 씌우고, 어깨와 등 뒤로 해서 브래지어 띠를 전달하자 광석이 후크를 채운다음 잠시 숨을 골랐다. 후크는 채웠지만 자물쇠 빗장을 당겨 채우는 것은 시도에 그치고 말았다.



"아~ 힘들어. 부라자는 이따가 잠그고···."



평범한 브래지어와 달리 조련용브래지어는 후크는 물론 잠금장치를 채우는 것까지 조련당하는 당사자인 설이의 손으로는 어찌 해 볼 수 없는 브래지어였다. 오로지 조련하는 자의 특권만 존재하는 브래지어였다.
조련당하는 당사자는 자신의 손으로 착용할 수 없는 기능을 가진 탓이었다. 광석은 후크에 이어 계속해서 힘을 더 당겨 마지막 잠금장치를 채우려고 시도하다 몇 번 실패하고는 움직임을 멈추고 입을 열었다.

"아까부터 뭔가 네년한테 할 말이 있었는데~아! 이제 생각났다. 네년이 오늘 내가 정한 시간에 어기지 않고 면회를 온다면 네년이 원하는 것 하나를 들어 주기로 했었다. 마음 변하기 전에 얼른 말해!"
"예? 그, 그럼?"
"꾸~울꺽!"


뜻밖의 광석의 놀라운 말에 설이는 침까지 삼키며 간절한 음성으로 재빨리 말했다.


"저, 그럼 정조~팬티를 벗을 수 있게···."
"흐흐! 그~것도 신랑이라고, 바보···같은 얼간이한테 그렇게 보지를 대주고 싶어?"
"……죄송해요."



광석의 조소에 설이의 얼굴은 붉어졌다. 정곡을 찌른 지적이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년아, 그건 조건이 있다."
"조, 조건이라면?"



광석은 염두를 굴리며 설이의 얼굴을 빤히 보았다.



"조……조건은, 집에서만 정조대를 벗어야한다."



외출할 때는 정조대를 착용해야한다는 요구였다.



"예, 알겠어요. 바, 밖에 외출할 때는 항상 정조팬티를 착용할게요."



행여 라도 광석의 마음이 변할까 두려운 설이는 공손한 음성으로 재빨리 대답했다.



"마, 만일에 말이다……. 내가 출소하기 전에 다른 사람을 시켜서 네년이 정조대를 차지 않은 것이 발각될시 어떻게 되는지 알지?"
"예."
"내가 별도로 지시를 하면 모를까 네년은 밖에서는 항상 정조대를 차야한다."



여전히 기력이 없는 속삭이는 음성이었지만 설이는 진저리를 쳤다. 광석의 심부름으로 자신을 찾아 괴롭혔던 주복동의 험상궂은 인상이 떠올랐던 것이다.
광석의 거부할 수 없는 지시에 설이는 얼른 고개를 끄떡였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설이는 광석의 비위를 맞추며 수긍했다.



"예, 그, 그럼요. 설이는 지시를 절대로 거역하지 않을 겁니다. 만일 그런 일이 벌어지면 어떠한 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물론 보지속의 옥돌도 그렇게 넣은 채여야 하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또다시 광석의 음성은 힘이 실렸다.



"그, 그럼요. 항상 이렇게 넣어준 채로 정조팬티를 착용할게요."
"흐흐! 알았으면 이제 귀 가까이 해! 노기철이 들어오기 전에."



선선한 광석의 말에 상기된 설이가 귀를 세워 광석의 입에 가까이하자 정조대를 풀 수 있는 비밀번호를 나직하게 알려줬다.



느닷없이 벌어진 광석의 호의가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설이는 비밀번호를 외워 뇌리에 깊숙이 각인했다. 그때 죄수복을 다시 입으며 입을 떼는 광석의 음성에 바짝 긴장했다.



"그, 그런데 왜···이, 이렇게 졸리지? ……부, 부라자를 화, 확실하게 채~워 잠가야 하는데……좀 쉬고 싶으니까··· 우선, 더런 것을···씻~고와, 그때 자, 잠그자···."



광석이 수형복장을 어렵사리 갖추는 데까지는 성공했다. 그러나 광석이 마침내 기력이 탈진돼 바닥에 몸을 눕히며 자신을 향해 손짓을 하며 눈까지 감는 모습에 설이는 무거운 몸을 추슬렀다.
광석의 지적에 범벅이 된 능욕의 결과물을 눈으로 본 설이는 몸을 일으켰다. 스커트와 웃도리를 대강 걸치고 백까지 챙겨든 설이는 도어를 열고 복도를 살펴본 다음 맞은편에 위치한 세면실에 재빨리 들어섰다.
세면실 도어의 걸쇠를 잠근 설이는 서둘러 정조대의 허리춤 잠금장치의 해제버튼을 뇌리에 각인된 비밀번호대로 입력했다.



"딸깍~""투둑"



마침내 자신의 하체를 구속했던 정조대는 기분 좋은 음향과 함께 풀렸다.
신기한 표정으로 마침내 바닥에 떨어진 정조대를 주어들고 들여다봤다. 여고1학년 때 박재두의 손에 의해 최초로 채워진 이래 자신의 손으로 처음 해제에 성공한 정조대였다. 감격에 눈물이 다 흘러나왔다.
너비가 넓은 정조대 허리띠의 안쪽은 착용감에 불편이 없도록 탄력이 있는 신소재로 살색의 색상이 여전했지만 외부의 갈색의 반점과 섞인 희끗거리는 색감과 어우러져 그간 흐른 세월을 말해주듯 번들거렸다.
그러나 서둘러야했다.
설이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조련용브래지어도 뒤쪽에서 후크를 풀어 숄더백에 넣어 간수했다. 이어서 가터벨트와 밴드스타킹을 벗은 설이는 서둘렀다.
이제 비로소 자신의 의지로 실오라기 하나 없는 알몸이 된 설이는 혹시 지금이라도 광석이 옆방에서 건너와 정조대는 그렇다지만, 조련용브래지어만은 채울 것 같은 느낌에 무거운 마음으로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광석의 손에 다시 구속될 때는 되더라도 가슴에 누룽지처럼 달라붙어 말라있는 정액과 분비물은 씻어야 했다. 광석이 비부에 삽입한 옥돌도 일단 제거했다.
비누칠까지 하고, 특히 밤새 무리하게 받아 드린 탓에 부어오르기까지 한 예민한 앞뒤의 구멍에 샤워기를 대자 꾸역꾸역 밀려 나오는 미끈거리는 분비물은 밤꽃냄새가 진동했다.



"아!"



마침내 샴푸까지 하고 몸을 완전히 씻은 설이는 빠른 동작으로 복장을 갖췄다.
숄더백에서 가터벨트부터 새것으로 찾아 착용한 다음 살색의 밴드스타킹도 꺼내 착용했다. 이어서 옥돌을 다시 집어 들고 쪼그려 앉아 자신의 질구에 삽입을 했다. 그리고는 정조대를 집어 들어 스스로 사타구니에 착용한 설이는 잠금장치까지 눌러 잠갔다.
계속해서 스커트를 걸친 설이는 베이지 민소매티를 막 바로 꿰어 입었다.



"아!"



순간 노브래지어를 한 탓에 유두의 첨단에 전달되는 낯선 자극이 몹시 거북했다. 전면의 거울에 비쳐지는 상반신은 아무리 광석이 요구한 복장이었지만 너무했다 싶어 설이의 얼굴은 붉어졌다.
소매도 없는 베이지색의 민소매 티는 시원하게 가슴부분까지 크게 파여 네크라인 너머로 양유방의 형체가 거의 드러나 굴곡의 음영진 계곡이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더구나 노브래지어인 탓에 발기한 유두가  콩알처럼 돌출되어 티를 뚫고 나올 듯 도드라진 것에 눈 쌀을 찌푸렸다.



"어머!"



그러나 잠시 후 결국 광석에게 조련용브래지어를 착용당하면 도드라진 유두는 저절로 없어질 거라는 쓰디쓴 자조를 하며 어깨에 숄더백을 걸쳤다. 이윽고 채비를 마친 설이가 세면실의 도어를 열고 나섰을 때였다.



"어라! 아가씨, 여기서 밤을 샜어요?"
"저, 저···오빠 면회를 왔다가···"



노기철과는 이미지가 전혀 달랐다.



"도대체 여기가 어딘줄 알고, 어서 나가지 않고 뭘 해요?"



설이의 눈앞에 놀란 눈으로 질책하는 짧은 스포츠형의 머리칼을 하고 팔뚝에는 붉은색이 선명한 당직이라는 문구로 완장을 찬 건장한 사내가 보였다. 그러나 설이는 자신의 주인 광석을 만나야했다.
주저하는 설이가 광석이 있는 관구실이라 명패가 걸린, 특별접견실의 도어를 열고 안을 들여다보자 뜻밖에도 아무도 눈에 띄지 않았다. 광석은 물론 담당교도관인 노기철까지……설이의 머리는 갑자기 혼란스러워졌다.



"아, 아가씨, 당직사령이 알면 저 모가지란 말예요. ……그리고 복장이 그게 뭐예요? 여긴 교도소란 말입니다."



민망한 설이의 모습에 눈을 제대로 가져가지 못하는 교도관은 설이를 야단쳤다.



"죄, 죄송해요."
"어서 나가지 않고 뭘 해요."



결국 설이의 몸을 떼미는 완강한 당직교도관의 요구에 설이는 황망하게 쫓겨나올 수밖에 없었다. 결국 등을 떠밀려 제2교도소의 접견실을 나서기는 했지만 황당하기만 했다.



"……."



일단 밖으로 나선 설이는 가까운 음식점에 들러 우선 허기부터 해결했다.
간단한 해장국으로 배를 채운 설이는 갈등을 했다. 면회는 마쳤지만 돌아가기 위해 상경하는 버스를 그냥 타도되는지 애매했던 탓이었다.



"……!"



할일 없이 식당을 나서자 옷감에 쓸리며 느닷없이 발기하며 도드라지는 유두에 전달되는 피학에 생각이 미쳤다.
노브래지어는 설이에게 있어 실로 얼마만인가?
노브래지어도 조련의 한 과정인적이 있었다. 여고생시절 박재두와 유라에 의해 가학적으로 무시로 조련 당했었다. 고광석에게 속박되고 나서는 행위 때 이외에는 조련용 브래지어를 벗겨준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아~아!"



설이가 걸음을 걷는 순간 새삼 자신의 예민한 부분에 삽입된 옥돌이 밖으로 빠져 나오려는 느낌에 붕어처럼 입을 벌렸다.
순간, 저절로 빠져 나가지 않게 조이려는 질구의 자극은 굉장했다.
그러나 옷감에 스치는 유두의 감촉이 더욱 심했다. 더구나 걸음을 떼는 순간이었다. 위 아래로 요동치며 제자리를 찾기 위해 덜컥대는 묵직한 유방의 중량감은 설이가 감당하기 어려웠다. 



“어머!”



마침내 설이는 조련용브래지어를 광석으로부터 착용당하지 않았다는 피학감에 결국 접견신청실로 향하기 시작했다. 설이는 두 팔을 팔짱을 껴 자신의 유방을 밑에서 받혀 요동치지 않도록 어색한 자세로 걸었다.



"부라자를 잠가~야 하는데··· 우, 선···씻~고와···."



기력이 딸렸지만 광석의 마지막 지시가 선명하게 떠올랐던 것이다.
이렇게 대책 없이 찜찜한 마음을 안고 그냥 올라갔다가는 광석에게 어떠한 징계를 당할지 상상만 해도 두려웠다.
마침내 작정을 한 설이는 교도소에 도착하여 접견신청서를 다시 작성했다.



"아가씨, 오늘 면회는 오후부터입니다. 그래도 하시겠어요?"



그러나 규정상 오늘은 지금 신청해도 오후가 되어야 접견을 할 수 있다는 교도관의 안내였다. 할 수 없이 설이는 신청서를 제출하고 오후 시간을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밤새 시달린 데다 긴장이 풀려 밀려오는 잠을 주체하지 못하고 설이는 대기실 벤치에 앉아 고개를 묻고 끄떡거리며 졸았다.



"여기 있었군요? 일어나세요! 아가씨!"



누군가 자신의 어깨를 흔들며 부르는 소리에 설이가 힘겹게 눈을 뜨자 뜻밖에도 대머리의 노기철의 모습이 보였다. 땅딸막하여 틈이라고는 전혀 없어 보이는 노기철이 설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교, 교도관님."



설이가 벌써 면회시간이 되었나하고 얼른 벽시계를 봤지만 신청한지 겨우 30분이 지난 시간이었다.



"오후에 고광석을 접견 신청한 것을 알고 있어요. 이리로 따라 오세요!"



노기철의 음성은 어제와 달리 친절한 음성이었다. 뜨악한 표정으로 기철을 쳐다봤던 설이는 기철의 뒤를 묵묵히 따랐다. 건물하나의 모퉁이를 돌자 숙직실이 보였다.



"흐흐! 이년아, 날밤을 새며 힘을 많이 뺐잖아? 흐흐! 보지도 아마 얼얼할걸?"



기철의 속마음과 달리 입에서는 딴소리가 나왔다.



"아가씨 염려마시고,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까 숙직실에서 쉬고 있어요. 고광석도 마침 골아 떨어졌더군요."



설이를 숙직실에 안내한 노기철은 할 말을 마쳤다는 듯 도어의 잠금장치까지 눌러 설이를 향해 한 마디 이르며 문을 닫았다.



"그럼, 고단할 테니 푹 쉬쇼. 시간되면 내가 알려주겠소."



기철의 호의가 왠지 꺼림칙했다.



그러나 그의 지적대로 설이는 쏟아지는 잠을 주체하지 못하고 마침내 바닥에 누워 곯아 떨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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