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암 (27)
생글 거리며 인사하는 그녀를 한동안 바라 보았다.
무척 귀여운 , 마치 인형을 보는것 같은.........
"강호야 ! 여기는 내친구 현숙이"
"그래? 반가워!"
"근대 강호야 너 아직 점심 전이지, 우리 밥 먹으러 가자"
숫제 밥을 사라는 것보다 더하다.
자기들이 아직 점심을 못먹었으니 같이 먹으러 가잔다.
"나 아까........"
말을 하다가 경자가 중간에 가로채 버렷다.
"그래? 너도 아직이라고 ? 예! 현숙아 강호도 아직 전이래 우리 빨리가자!"
"그래 나 배고프다 예! 빨리가자, 강호씨도 빨리 가요!"
두 여자가 양쪽에서 잡아끈다.
결국 그녀들과 같이 식당에서 마주앉게 되엇다.
연신 재잘대며 먹어대는 경자와 아무말 없이 나만을 쳐다보며 밥은 먹는둥 마는둥하는 현숙
점심 먹은지 얼마 안된 나였지만 밥을 보니 도 먹고싶어 맛있게 먹고있다.
어짜피 내가 사야되는 밥인지라 즐겁게 이시간을 느끼고 싶었다.
밥을 먹으며 나는 경자에게 혹시 서재숙교수에 대하여 아는것이 있는지 알아보려 했다.
서교수에 대한 자료는 하나도 구체적인것이 없었기에 정보를 구하면 더 쉬울것이기에
"경자야!"
"응? 왜?"
밥을 한입 머금은체로 나를 바라본다.
"너 혹시 우리학교에 서재숙 교수님 알어?"
"왜! 무슨일 있어?"
"어! 그냥"
한참을 생각하는듯 하더니
"모르겠는데? 너 뭐 죄은거 있어?"
모르는것 같다.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학교에 교수가 어디 한둘인가, 그리고 경자나 나나 전공이 틀리니 서 교수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없었기에 더 할것이다.
"아냐! 그냥 한번 뵐 일이 있는데 아는것이 하나도 없거든 , 뭐 정보를 알고서 만난다면 더 편할 것 같아서?"
그때까지 조용하게 나만을 관찰하던 현숙이
"서교수님 정보 나누어 드리면 나에게 뭐 해줄건데요?"
"잘 알어? 어떻게 아는데?"
경자가 그새를 못참는다.
순간 입안에서 밥알이 하나 튀어나왔지만 경자는 현숙의말에 궁금하여 못살겠다는 표정이다.
"뭐 아는거라도 있어?"
내말에 두눈이 빛을 발한다.
"알고 있는것은 많지만 나에게 어떤 이득이 있는지......."
여전히 생글 거리며 나를 바라본다.
그런 표정이 귀엽고 사랑스러웠지만 나는
"뭐 꼭 필요한 것은 아니고!........."
짐짓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듯 다시 밥을 먹었다.
그 사이 경자는 더이상 못참겠는지
"예! 현숙아 그 선생님이 누군데? 뭐 전공하시는데!"
두 여자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반찬삼아 밥을 다 먹고 일어서며 많이 먹고 와!"
일어나서 천천히 계산을 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방금 현숙의 앙증맞고 귀여운 얼굴이 다시 한번 보고 싶었지만 곧바로 주차장으로 향해걸어갔다.
차를 몰아 나오니 그녀들이 주차장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다.
차를세워 오른쪽 창문을 내리고
"나에게 뭐 할말이라도 있어?"
현숙이
"저좀 태워주실래요?"
나에게는 타라 마라 말할 시간도 없다.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벌써 문을 열면서 내 옆자리에 앉더니
"경자야! 미안해 ! 나 먼저갈께?"
경자도 얼떨결에 당한일에 어리둥절하여 있는데
"강호씨 가요!"
안전 벨트를 당겨 매면서 빨리 가자고 한다.
어이가 없었다.
그렇다고 시종 웃음을 잃지않고 있는 그녀에게 매정하게 내리라 할수도 없고 또 경자도 신경이 쓰였다.
"어! 그래 잘가 , 강호야 우리 현숙이 잘 데려다 줘라?"
차가 출발을 하자 차안을 휘 둘러보더니 이제는 수납함을 일일이 열어가며 검사를 한다.
"뭐해?"
휙 소리가 날만큼 나에게로 고개를 돌리더니
"왜 반말이예요? 강호씨와 나는 엄연히 나이도 같고 또 같은 학번인데 그기다가 우리는 오늘이 초면인데. 그렇지 않나요?"
"왜! 듣기 싫었어?"
".............."
커다란 두눈을 비뚤어 뜨고는 가자미처럼 바라본다.
"난.....여자에게는 경어 같은거 안써! "
마치 동물원에서 신기한 동물을 구경하는 표정이다.
고개와 몸을 모두 나에게로 돌려서는 빤히 바라본다.
"어디까지 갈거야. 빨리 말해!"
"강호씨는 좀 이상한 사람인거 같애! 내가 처음 학교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들었던 얘기가 강호씨 얘기였거든, 그리고는 지금까지 쭉 .... 어째 우리 학교에는 강호씨밖에 없는거 같애 맨 강호씨 얘기밖에 안해 애들이, 그런데 오늘 보니 좀 이상한 사람같애"
혼자서 뭔가를 생각하는 표정이 되었다가는 심각하게 고민을 하는 표정이고, 한참을 깔깔거리며 웃다가는 금새 울상이 되가지고 금방이라도 눈물이 뚝뚝 흘러 내릴듯한 얼굴로 변하곤 했다.
정말이지 종잡을수 없는 사람이었다.
"어디까지 갈거냐니까?"
"강호씨 정말 싸움을 그렇게 잘해?"
내 말은 아예 듣지도 않는다.
나는 결국 500m도 가지 못해서 차를 세우고 말았다.
이런 사람은 정말이지 처음이었다.
남자였다면 반쯤 죽여 놨을것이다.
그러나 상대는 여자이다.
"현숙아!"
참지못할 수준에 이르러 조용하게 끓어오르는 화를 삭이며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예의 그 생글거리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와! 드디어 내 이름을 불렀다! 와~~~~~~"
손뼉을 치면서 온 몸을 흔들어 대면서 좋아한다.
"거봐요 이름부르니 좀 좋아요? 내 이름은 현숙이예요, 유 현숙 , 알았죠?"
"..................."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서재숙교수님은 내 엄마예요. 뭐 필요한거 있으면 뭐든지 물어봐요."
놀랐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자료에는 서교수에게는 자식이 없는것으로 되어 있는데 자식이라니, 이 여자의 말을 신뢰하는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자료를 모으느라 많은 세월을 투자했던것이다.
그기다가 조사 내용이 개인의 신상에 관한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숨길수없는 부모 자식간의 것이다.
그런데 ........
그녀가 갑자기 문을 열고는
"담에 봐요?"
하고는 손을 살랑살랑 흔들면서 다시 학교쪽으로 걸어가 버린다.
마치 귀신에 홀린듯하다.
차에서 바로 최변호사에게 전화를 하였다.
"아! 변호사님 저 강홉니다, 별일 없죠?"
나는 조금전 현숙에게서 확인한 일을 물었다.
그러나 최변호사도 모를일이라며 어리둥절하다.
자신이 직접 확인하고 직접 가서 열람까지 하였단다.
그러나 현숙이 거짓말을 한것같지는 않았다.
"변호사님 그래도 혹시 모르니 다시한번 확인해 주십시오. 그리고 그 주변에 대하여도 한번 훓어봐 주십시오, 미안 합니다 늘 귀찮은 일만 부탁을 해서........"
뭐 새롭기 나타난것이 없어서 짧막한 통화였다.
최변호사는 다시 한번더 채크하겠다고 하였다.
집에서는 한창 웃음이 떠날줄을 모른다.
웃음소리가 암자의 마당까지 들려온다.
내가 암자로 들어서니 청현스님이 나를 보고는 빙그레 웃으신다.
아마 집에서 나오는 소리가 무척 듣기에 좋았나 보다.
수진이도 일찍 와서 세 여자가 오래간만에 수다를 풀고있나보다.
스르륵 열리는 문소리에 일제히 나를 바라본다.
"어! 오늘 어쩐일이야?"
"일찍 들어 오셨네요?"
"응! 그래 오늘은 별로 하고싶은 일이 없어서..........."
"올라가서 씻고 옷갈아 입고 오세요!"
유경이 나를 올려보내고 은정이 뒤따라 올라온다.
방안에 있는 욕실로 들어가니 은정이 따라 들어오며
"씻겨 드릴께요"
"어! 고마워!"
욕탕에 누워서 이렇게 평화롭고 행복한 나의 가정에 감사하고 있을때 은정이 내 앞으로 옷을 벗고 들어온다.
나는 기다리고 있은듯 그녀를 끌어당기며
"오늘 무슨일 있었어?"
"아뇨! 일은 무슨일?"
"어째 오늘 분위기가 심상치 않어?"
"아이 아무것도 아니예요, 빨리 씻기나 해요"
온몸으로 나에에 부벼오며 콧소리를 내고있다.
나는 은정의 유방을 세게 잡아쥐며
"너까지 이렇게 나를 왕따시키겠다는 거지, 너희들 그래봐? 좋은일 있을테니까"
그러면서 손가락이 물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그녀의 몸은 그야말로 잘 훈련된 나만의 전용품이었다.
나의 눈빛만 봐도 벌써 무었을 원하는지 , 어떤 자세를 원하는지를 알았다.
좋은하루, 멋진하루 보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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