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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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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푼글이예요~~ㅠ.ㅠ
저도좀써서 올리고싶은데잘안돼네요~ㅠ.ㅠ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3부

경하와 신영의 전화 통화는 거의 매일 이루어졌다. 매번 경하가 전화를 했는데, 그것은 처음 통화를 할 때 혹시 번호가 남겨질까봐 경하가 먼저 하겠다고 해서 이루어진 일이었다. 당연히 전화를 거는 것은 경하의 일이었고, 신영은 놀랍다는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매일 그러면 힘들지 않니?”
“아니요. 전 언니랑 끝나고도 한두 번은 더 하는걸요”
“이제 맛이 들였으니 어쩌나...”
“생각보단 괜찮은 걸요. 언니가 말한 것처럼 상처받거나 그러지 않으니까. 밝힌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도 모르게 그쪽으로 손이 가요”
“제대로 된 남자 하나 만나면 푹 빠져 살 것처럼 말하네”
“남자랑 하면 많이 다른가요?”
“아무래도 난 여자 쪽에 더 관심이 많으니까 좀 다르겠지만, 보통의 여자라면 지금 그 기분을 훨씬 더 강하게 느낄 수는 있지. 안으로 불방망이 같은 게 들어온다구 상상해봐. 아마 기분 죽일 걸?”
“그건....아무래도”
“그래. 쉽지는 않을 거야. 그럼 도구를 사용해보든가”
“도구요?”
“아니다 괜한 말이다. 남자를 알기 전에 도구를 쓴다는 건 내가 생각해도 무리가 있다. 처녀를 바쳤다는 심리적인 만족감도 없지 않을 텐데. 충고하는데 손가락을 너무 깊이 찌르거나 그러진 말아. 사랑하는 남자한테 준다고 생각하고 그냥 간단하게 즐기는 정도로 그쳐. 알았지?”
“그럴께요”
“널 처음 갖는 남자가 어떤 사람일진 모르겠지만 만족해 할 거야 아마”
“그럼 언니는 어떤 도구를 쓰는데요?”
“여러가지를 쓰긴 해. 술 마시다가 생각이 나면 맥주병으로 할 때도 있고, 바나나나 오이에 콘돔을 씌워서 하기도 하고”
“그런 게 들어가요?”
“하하하하~ 아주 자~알 들어가. 바이브레이터를 쓰기도 해”
“그건 머에요?”
“남자 자지처럼 생긴 장난감이라고 생각하면 돼. 안에 모터가 들어있어서 진동까지 하는 걸”
“언니 나....”
“그래 짐작하고 있었어. 사실은 나도 지금 만지고 있거든. 누가 입으로 해주면 좋을텐데...”
“언니....아~”
경하의 통화는 보통 이런 식으로 이루어졌다. 적절하게 분위기를 유도하고, 그것을 놓치지 않고 자기 안으로 끌어들이는 식이었다.

경하가 경수의 방으로 들어간 건 끝내 참지 못하는 남자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어떻게 생겼다는 건 상식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한번도 보지 못한 성인의 물건은 경하에게 큰 호기심이었다. 경수가 알아버린 건 한번의 치명적인 실수 때문이었지만 사실 그 전에도 경하는 여러 번 경수의 방을 들락거렸다. 매번 조심스럽게 만져보는 경수의 물건은 경하에게 아주 적절한 자위 수단이 되었고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이었다. 수북한 덤불 아래 치솟은 단단하고 탄력 있는 경수의 물건은 보기에도 늠름했다. 마음 내키는 대로 주무르고 싶었지만 그건 마음뿐이었다. 언제나 조심스럽게 경수의 물건은 경하의 마음속에 우상이 되었던 것이다.
경하의 욕정은 경수와의 사건으로 잠시 수그러들었지만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었다. 더 이상 경수방을 드나들지 못하면서 경하는 뜸해졌던 신영과의 통화를 재개하였다.
“아, 경하. 오랜만이네? 한동안 연락이 없길래 드디어 남자가 생긴 줄 알았지?”
“그런거 아니에요 언니”
“그럼 뭐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그건 아니구...”
경수와의 일을 차마 말할 순 없었다. 그렇게 되면 ‘저 여자가 날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경하는 이런 생각으로 머리가 아파왔다. 단지 아직은 신영과의 관계를 끝내고 싶지 않았고, 또 필요한 존재이기도 했다. 경하는 완전한 섹스의 노예로 물들어 가기 시작했다.

합격 통지를 받은 경수가 할 일이란 이렇다 할 것이 없었다. 거의 빈둥빈둥 하루가 지나갔고 생활습관이 불규칙하게 변해갔으며, 그로 인한 일종의 권태와 우울 같은 것이 날로 더해갈 뿐이었다. 특정한 시간 구별 없이 채팅을 하거나 게임을 하거나 성인 사이트를 뒤적이는 것으로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경수는 약간의 정신적인 공황 같은 것을 느꼈고,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제 한 달 후면 본격적으로 대학 생활이 시작되는 것이다. 뭐라도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이었다.
제일 먼저 경수가 선택한 것은 영어학원이었다.
종로에 있는 영어학원에 경수는 새벽반을 선택하였다. 우선은 그래야지만 게으름 안 피고 다닐 수 있을 것만 같았고, 새벽반에 오는 사람들은 왠지 다른 시간대보다는 학구열이 높아 자신을 도울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로 선택한 것은 수영장이었다. 지금도 건장한 체격의 경수였지만, 왠지 올 여름엔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한껏 물이 오른 자신의 근육질을 마음껏 자랑하고 싶은 욕심에 마음이 동해서 선택한 것이었다.
이렇게 두 탕을 뛰고 나면 시내에서 이것저것 잡일을 보고도 2~3시면 집에 도착해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여유도 가질 수 있었다. 흡족한 계획이고 선택이었다.
학원가는 첫날.
2월초의 신새벽은 사납도록 차가웠다. 경수는 옷을 단단히 여미고 새로 받은 교재를 가방에 챙겨 들고는 문을 나섰다. 막 6시를 알리는 시계종소리가 어둠을 뚫고 울려 퍼졌고, 경수는 예상치 못한 소리에 놀라 잠시 제자리에 멈추어 섰다.
‘이러다 식구들이 깨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경수는 깨금발을 딛고 살살 걸어 나와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나섰다. 차가운 기운이 얼굴로 확 달려들었다. 경수는 어깨를 으스스 떨며 지하철역으로 뛰다시피 걸어갔다.
수업이 시작되기까지는 아직 20여분이 남아 있었다. 경수는 낯선 설레임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경수가 기대했던 거 보다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드문드문 보이는 사람은 전부 중년의 남자이거나 비슷한 또래로 보였고, 그들은 모자라는 잠을 보충이라도 하듯 꾸벅꾸벅 졸거나 벽에 얼굴을 기대고 있었다. 수업이 시작되기 10분 전쯤에 경수랑 비슷한 또래의 여자가 이어폰을 꼽고 들어왔다. 목도리를 잔뜩 감고 들어와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 뚱뚱한 몸집에 행동이 둔해보였고, 안경을 끼고 있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 거란 느낌을 주는 여자였다. 결석 인원이 몇 명인지는 모르겠지만 수업을 듣겠다고 자리에 앉은 사람은 경수를 포함해서 고작 11명이 전부였다.
수업시작을 알리는 조악한 멜로디가 울리고 곧 외국인 강사가 한명 들어왔다.
‘어, 여자네’
“굿모닝~ 안.녕.하.세.요.”
금발의 여자 강사는 먼저 서툰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
“내 이름은 사라 그레이프입니다. 앞으로 6개월동안 여러분과 기초회화 과정을 공부할 것입니다. 발음이 익숙하지 않더라도 이해하시고 중급과정부터는 영어로만 수업이 진행되니까 수업에 차질 없도록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여자는 다소 사무적인 인사를 그렇게 끝냈다. 그러면서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었는데 본인 스스로 쑥쓰러워 하는 것 같았다.
사라는 좀 통통한 편이었다. 영화에서 흔히 보는 인상답게 푸른 눈빛에 완전한 금발이었고, 등까지 덮힐 듯한 머리는 질끈 묶어 왼쪽 어깨로 흐르게 했다. 이목구비가 뚜렷했으며 이마가 넓은 미인상이었다. 꽉 쪼이는 니트 티셔츠 위로 불록한 가슴이 튀어나왔고, 푸짐한 엉덩이 위로 스커트가 단단하게 조여드는 듯이 보였다.
사라는 수업도중 간간히 영어로 대화를 시도할 것이며, 학원 안에서는 어렵더라도 되도록 영어를 써줄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나서 각자 소개인사 정도를 나누었는데 한 중년의 사내가 꽤나 능숙한 회화 솜씨로 자신을 소개했다.
“오~ 당신은 영어 잘 하는데 왜 여기서 수업을 받나요?”
사라가 물었다.
“선생님이 대단히 미인이라서요”
한바탕 웃음이 터져나왔다.
“아~ 캄사합니다”
남자는 이미 중급반으로 넘어가야 할 실력이었지만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껴 다시 듣게 됐노라고 밝혔다. 귀에 이어폰을 꼽고 들어왔던 여자는 들릴락말락하는 작은 음성으로 자기를 소개하고는 얼른 자리에 앉았다.
경수는 새로운 활기에 충분히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결심이 잘한 것이었다고 생각했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강사가 눈에 띄게 이쁜 것도 썩 맘에 들었다. 이제 경수의 몫만 남은 셈이었다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4부

경수는 식구들이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아직은 경계할 위치도 아니었지만 발소리를 죽인다거나 헛기침을 하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었다. 엄마라도 깨어나게 되면 아침을 먹어야 한다느니, 옷을 단단히 여며야 한다느니 하면서 여러 가지 잔소리를 늘어놓을 것이 뻔했고, 그렇게 되면 식구들이 하나둘씩 깨게 되서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마치 고양이가 쥐를 향해 다가가듯이 은밀하고 차분하게 문을 나섰다.누나의 방을 지나면서 경수는 여튼 신음소리에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그것은 신열에 앓고 있는 사람의 소리와도 같았고, 얼핏 잠꼬대 같이 들리기도 하였다. 문을 열어볼까 생각하였지만 곧 생각을 바꾸고 말았다. 만약 아파서 내는 소리라면 두어 시간 후에는 엄마가 알게 될 것이고, 그러면 적당한 조취를 취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우선 학원을 먼저 생각할 때였다.

그것이 경하가 자극을 받으면서 내지르는 교성이라고는 경수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경하는 그 이른 시간에 신영과의 전화통화를 통해서 도대체 끊어질 것 같지 않은 욕망의 나락에 젖어있었다. 쉴새없이 자신의 그곳을 문지르면서 어쩔 수 없이 흘러나오는 교성을 경하는 누가 들을지도 모른다는 경계심마저 잃어버린 채 여과없이 내보내고 있었다.
오뚝하게 일어선 젖꼭지를 문지르고, 손을 천천히 아랫배로 쓸어내려 자신의 배꼽 주위를 문지르는가 하면, 더 깊이 손을 뻗어 흥건하게 애액이 고인 그곳에 자극을 주기도 하였다. 이제 자위에 어지간히 익숙해지고 손장난이 늘어난 경하는 질구에 손가락 두개를 넣어 양쪽으로 벌리고 좌우로 돌려 자극의 감도를 더하는 지경에 이르러 있었다.
“아~~”
아직 남자의 물건이 들어서지 않은 경하는 자신의 그곳이 얼마나 탄력 있고 수축력이 좋은지 알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손가락 두개가 무난히 들어가서 자극을 전할만큼 구멍이 깊고 넓게 벌어져 있었다. 그것은 경하의 노력과는 별개로, 실제로 경하의 그곳은 왠만한 남자 하나쯤은 거뜬히 녹일 수 있는 요부의 그것과 다를 것이 없었다. 아직은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경하는 다만 손가락 장난에 지나지 않는 지극히 초보적인 단계의 자극에 만족하고 있었다.
경하는 애액이 잔뜩 묻은 손가락으로 항문 주의를 더듬었다. 항문 주위가 미끌거리고 번질번질해진 순간에 경하는 손가락을 아주 천천히 항문으로 밀어 넣었다. 약간의 통증과 함께 묘한 자극이 전신으로 전달되었다. 경하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으~~음~~~”

신영은 이 순간을 얼른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하로부터 전화가 온 것은 밤을 새워 붓을 놀리고 이제 막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순간이었다. 신새벽에 울리는 전화가 그리 달가울리 없지만 받을 수밖에 없었고, 역시 경하였다.
신영은 경하의 지칠 줄 모르는 욕구에 약간 질려하고 있었다. 아무리 자신이 유도하고 만족을 구하던 상대였지만, 그 끊이지 않는 정력과 요구에 어지간히 혀를 내두르고 있었던 것이다. 밤을 새워 그림을 그린 덕에 아주 피곤한 상태에서 자위를 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고, 다만 걸려온 전화를 그냥 끊지는 못해서 경하에게 애널 삽입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것이었다. 경하의 반응은 예상처럼 놀라워하고 있었다.
“아~~ 언니~ 나 이러다 죽을 거 같아~~ 아~~~”
경하의 탐욕이 어디에서 그칠지 신영은 짐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신영은 아직 숫처녀인 경하를 너무 앞세워 놓지는 말자는 생각과 함께, 이제 이쯤에서 파트너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경하의 전화에 선영은 지치기 시작했다.

강의실은 한산했다. 아직 본격적인 시즌이 아니라 출석 인원은 처음 강의가 열렸던 11명이 전부였다. 딱 일주일이 지나는 동안 사람들은 어지간히 안면을 익힌 상태였다.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조금 어색한 상태이긴 하지만 서로에게 인사를 건네었고, 노트를 빌려주는가 하면 간간히 농담을 나누기도 하였다.
“강의 일주일짼데 늦었지만 오늘은 개강 파티를 하고 싶습니다. 주말이니깐 다들 괜찮겠지요?”
사라가 여전히 어눌한 발음으로 장소와 시간을 알려주었다. 아무도 그것에 이의를 제기하진 않았지만, 역시 아무도 그것에 대해서 대답하지 않았다. 아직은 서먹서먹할 뿐이었다.

저녁 9시. 경수는 개강 파티를 약속한 장소로 가기 위해 준비를 마치고 문을 나섰다. 일종의 이벤트인데 그런 자리라면 사담을 나룰 기회도 있을 테고, 그러다보면 서로의 학구열을 좀더 깊게 관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누나 방을 지나던 경수는 다시 희미하게 들리는 신음소리를 확인 할 수 있었다. 걸음을 멈추었다.
‘많이 아픈가?’
아무런 노크 없이 방문을 열어젖힌 경수는 놀라서 어쩔 줄 모르는 상태에서 한동안 그 자리에 말뚝처럼 박히고 말았다. 누나가 침대 머리에 앉아 다리를 벌린 채 자위하고 있는 것을 경수는 생생히 목격할 수 있었다. 그을린 듯 무성한 털과 그 아래 손가락으로 벌린 누나의 음부,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던 누나의 끈적거리는 손가락까지. 경수는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누나는 황급히 이불을 끌어다가 아래를 가리며 절망적인 눈으로 경수를 바라보았다. 그제서야 경수는 자신의 상태를 깨닫고 얼른 방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경수의 심장은 터질 듯이 두근거렸다. 마침내 못 볼 것을 보고 만 것이었다. 자신의 방에서 거웃하게 비치는 누나의 음모를 보았을 뿐, 이렇게 적나라하게 들어난 누나의 그곳이란.... 경수는 누나가 자위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아무렇지도 않았고, 오히려 그것에 대해선 놀랍게도 잊고 있었다. 다만 생생하게 드러난 누나의 음부를 본 것이 마치 꿈인 양 그렇게 아스라이 다가왔다. 경수의 물건이 서서히 일어났다.

약속 장소로 가는 버스 안에서 경수는 내내 좀 전의 장면을 떠올리고 있었다. 성인 사이트나 뽀르노를 통해서 몇 번 보았을 뿐 그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난 여자의 음부를 직접 목격한 것은 처음이었다. 더구나 그것은 누나의 것이었다. 마른침이 꿀꺽 넘어갔다. 경수의 생각은 무르익어 마침내 그것이 누나가 자위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다다랐다. 성에 도취되어 자위를 즐기는 누나와 그 뜨거움을 발산하는 음부, 요염한 여자의 그것이었다.
‘모르겠네...’
진짜 모를 일이었다. 누나가 언제부터 그랬던 건지, 도대체 얼마나 깊이 빠져있는 건지. 성에 대한 일반적인 관심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자신의 방 깊숙한 곳에 들어와 자신의 성기를 어루만지면서 자위를 하는 누나나, 아직 이르다면 이르다할 저녁 9시에 벌써 성에 탐닉되어 몽롱하게 취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누나나, 하나같이 정도가 지나친 경우라고 밖에는 달리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것을 입밖에 꺼내어 누나랑 얘기하기는 더더욱 힘든 일이었다. 어쨌든 누나의 사생활이고 지켜야 할 자존심이었다. 그리고 함부로 건드리기엔 너무나 민감한 섹스에 관한 문제였다.

사라와 또래의 여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내가 늦었나요?”
“아.닙.니.다”
사라가 웃으면서 대답하였다. 그녀의 희고 고운 치아가 밝게 빛났다.
결국 세 사람을 빼고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세 사람의 사담은 점점 맥이 빠져갔다.
“아마 다들 가정이 있는 사람들이라... 좀 힘들지도 몰라요”
경수가 말했고 사라는 이해할 수 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10시가 다 되어서 세 사람은 불고기를 주문했고, 술도 곁들여 주문했다.
경수는 술자리가 아직은 어색했고 또래의 여자는 곧잘 하는 편이었으며, 사라는 술을 꽤 잘 마셨다.
“소.주. 맛있어요. 불고기도 맛있고요”
사라는 차려나온 음식들을 약간은 신기하게 여기며 맛있게 먹었고 말도 잘 하였다. 그녀는 28살, 결혼 2년차의 새내기였고 선교사인 남편을 따라왔다고 했다. 캐나다에서 교육학을 전공했으며 종교적인 이유로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게 되었다고 한다. 남편은 자주 본국으로 송환되었고 지금은 혼자라 밤에 외롭다는 농담도 서슴치 않았다. 유쾌한 말투였다. 사라는 덥다는 듯이 자켓을 벗어 걸었는데 안에는 겨드랑이가 드러나는 실크 나시 하나뿐이었다. 브라를 하지 않는 서양적인 습관 때문에 큰 가슴과 유두가 선명하게 느껴졌다. 경수는 약간 얼굴이 붉어지면서도 애써 얼굴을 돌리지 않았다.
또래의 여자는 자신의 이름이 희숙이며 상고를 졸업하고 취직을 준비하는 20살이라고 정식으로 소개했다. 경수와 같은 나이였다. 도수가 높은 안경을 쓰고 있었고 말투가 약간 까랑까랑한, 통통하고 이쁜 얼굴이었다.
“어, 나랑 동갑이네?”
경수가 자신을 소개하자 희숙이 대뜸 반말을 하며 확인하려 들었다.
“그럼 우리 말 까자”
“까는 게 뭐예요?”
희숙의 말에 사라가 반문하였고 잠깐 웃음꽃이 피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세 사람은 아주 오래 만난 것처럼 금방 친해졌고, 희숙은 거의 친구인 것처럼 경수를 대했다.
“두 사람 잘 어울려요”
‘우엑~~ ㅠ.ㅠ’
경수는 희숙의 약간 경박스러운 말투가 거슬렸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졸라’ 라는 표현을 잘 썼는데 그때마다 사라에게 곱게 해석하느라고 경수는 진땀을 뺐다. 그런 경수를 바라보는 사라의 눈에 잔잔한 애정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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