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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어가는 여자 1

무르익어가는 여자는 시리즈로 몇권의 책이 있습니다
참고로 이시리즈는 고전입니다.


무르익어가는 여자

차례

제 1 장. 여주인과 운전수
제 2 장. 사춘기의 경험
제 3 장. 무르익은 여자
제 4 장. 숨막히는 변신
제 5 장. 사람팔자 시간문제
제 6 장. 각기 다른 여자의 육체
제 7 장. 성숙한 여고생
제 8 장. 성욕의 노예
제 9 장. 탄로난 불륜
제 10장. 들통난 간통현장
제 11장. 기묘한 인생



읽 기 전에

인간의 창조와 함께 섹스에 대한 갖가지 일들도 생겨났다.
즉 섹스가 인간창조의 근원적인 과정으로 결정됨에 따라 거기
에서 비롯되거나 될 수 있는 문』il들이 꾼임없이 대두된 것이다.
그것 은 하나의 불가사의 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섹스라는 것7l 남자의 성기와 여자의 성기가 서로 결
합하는 단순한 교접행위라고 할라치면 그것은 동물에 지나지
않을 것이 다.
우리는 종종 세대의 차이없이 오직 섹스 때문에 빛어지는 온
갖 소식들을 접하게 된 다.
치한이 퇴근하는 여공원을 강간하고, 어른이 아직 치부에 털도
나지 않은 여자아이를 겁탈해서 꽃봉오리에 상처를 내고‥‥‥
등등이 모두 섹스에 대한 불가항력적이고 잘못된 호기심 ,욕정
때문에 빛어지는 불상사이다.
한 중년의 여인이 20대 총각으로부터 우연히 육체를 점령당했
다.
남편의 무관심으로 그동안 잠들어 있던 욕정이 되살아 나면서
부터 그녀는 동물적인 섹스와 욕정의 화신이 되고 만다.

사실상 중학교 시절부터 이미 자위행위에 의해 성감대를 개발
했던 그녀는 걷잡을 수없이 욕정의 불길을 태우며 아들 같은 상
대에게 육체의 노예가 되고 만다.
그러 나 그 결과는.
순리를 벗어나 오직 육체의 쾌락만을 추구하는 한 암컷의 추한
면모를 여지없이 보였던 그녀.
남자의 물건을 보면 벌써 사타구니에서 끈끈한 물을 철철 흘리
며 다리를 쩍 벌리던 그녀의 말로는 너무나 비참한 것이었다.
그녀 이정희가 펼치는 섹스의 질퍽한 향연, 거기에서 오는 당
연한 비참한 결과는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충고가 될 것이다.




여주인과 운전수


세 명의 아가씨는 항상 그러는 것처럼 현관 앞에까지
여주인을 전송하고 있었다.
「 다녀 오세요, 」
각기 다른 특징이 다른 세 명의 아가씨들은 이를 테면 이여
주인 이정희의 하녀 격이었다.
공통점이 있다면 세 명의 아가씨 모두가 관능적인 몸매를 가
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 아가씨는 한국 여성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유방
이 크고 엉덩이 또한 대단했다.
전체적으로 한 번 본 남자는 누구나 동물적인 욕정을 느끼게
만드는 몸매였던 것이다. 그러한 몸매를 노골적으로 강조하는
것처럼 옷차림도 항상 매우 섹시했다.
윅옷 사이로는 항상 커다란 유방이 반쯤 보였고, 여름철이면
초핫팬티 같은 것을 입었기 때문에 그 양쪽으로 갈색의 털이 약
간 드러나 보일 정도였던 것이다.
김동명은 언제나처럼 세 아가씨의 앞쪽에 서서 이정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여주인 이정희의 운전수이자 개인비서 격이었다.
그의 앞에는 보라빛깔의 굽높은 구두가 가지런히 높여서 주
인이 신을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방금 전 김동명이 정성껏 닦아 반질반질 윤이 나는 사슴 가
죽의 이탈리아제 고급 구두였다.
그런데 이상했다.
여주인 이정희는 그 구두를 신으려 하지 않았다.
어쩐지 차가운 느낌이 도는 그러나 미인에 속하는 그녀는 입
을 꼭 다문 채 서 있을 뿐이었다.
김동명 은,
( 무슨 일 이지 ? )
하고 생각하며 이정희의 얼굴을 흘깃 바라보았다.
이 정 희 .
사십대 중반의 그녀는 젊었을 때 한동안 인기절정을구가했던
여배우였으나,지금은 갑자기 팬들로부터 사라져버린 여자였다.
그런 이정희에게 요즘 느닷없이 영화출현 교섭이 들어왔다.
「주연자리가 아니면 나가지 않겠어요. 」
처음 그렇게 거절했던 이정희였다. 그러나 상대역이 최근 은
막계의 스타인 남자였기 때문에 출연을 승락한 형편이었다.
이날의 외출은 그 남자배우와 만나기 위해 영화사로 가는 길
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일까.
벌써 5분이 지나도록 이정희는 꼼짝도 않고 서 있는 게아닌가.
최고급 밍크코트에 역시 밍크로 된 여성용 모자를 세련되게
살고 있는 이정희.
그녀가 살고 있는 모자 하나의 가격은 자그만치 김동명의 월
급 1년치에 해당하는 고가였다.
김동명은 다시 이정희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오았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느낌이 들지만 역시 흠잡을 데 없이 아름
다운 중년의 무르익은 여자였다.
마흔 다섯 살의 이정희.
그녀는 자신의 미모를 조금이라도 더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해
상당한 정성을 쏟았다.
최소한 일주일에 두 차례의 우유목욕과 함께 최고급 맛사지를
어김없이 받는 것 외에도 미용에 좋다는 것은 빼놓지 않고 애
용했다.
세 명의 아가씨를 둔 것도 그런 이유에 속했다.
음식이나 의복 이외에 항상 아침저녁으로 미용맛사지를해 주
는 아가씨들이었던 것이다.
언젠가 한 때는 기묘한 맛사지도 요청했던 그녀였다.
어디서 들었는지 젊은 아가씨가 흥분했을 때 질에서 스며 나
오는 액체로 맛사지를 하면 피부가 젊어진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정희는 그것을 구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태웠다.
좀처럼 구하기 어려운 것이었기 때문이다.
설령 아가씨가 흥분해서 그것을 흘린다고 해도 받아낼 정도
의 양은 되지 못하는 게 상례였다. 더구나 정상적이라면 계속
해서 남자와 관계를 하고 보니 더욱 어려웠다.
생각과 궁리를 거듭한 끝에 그녀가 발견한 것이 젊은 레스비
언 이었다.
비싼 댓가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레스비언을 집으로 초청, 현
장에서 게임을 시켜 소중하게 분비물을 거즈손수건에 적셔냈던
것이다.
그러나 몇 개월이 지나자 집어치우고 말았다. 또 다른 미용
방법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건강하고 젊은 남자의 정
액이었다. 그것을 전신에 골고루 바른 다음 그대로 잔 후 아침
에 목욕을 하는 기발한 방법이었다.
한번 사용할 수 있는 양이 최소한 세 번의 사정으로 분출된
정액이어야 된다는 점 외에는 처음보다 비교적 구하기 쉬운 것
이었다.
세 명의 아가씨들이 그것을 매일 매일 조달해야 했는데, 덕분
에 그 아가씨들은 최소한 수십 명의 사내들을 상대해야만 되었
다.
정액만 주고 그냥 물러나는 남자는 없었다.
돈이 아닌 다른 방법의 보상을 요구했으며, 거절할 수가 없
었다.
자연히 방법이 바뀌게 되었다.
처음에는 일정액의 돈을 받고 사내들이 직접 자위에 의해 받
아서 주는 것 이었다.
그러나 나중에는 사내들이 여자들에게 직접 해 줄 것을 강요
했다. 결국 그녀들은 그릇을 준비한 다음 직접 자신들의 손으
사내의 정액을 받아내야만 되었다.
한마디로 비싼 댓가를 받는 아가거들이었던 것이다.

한 때 이정희는 아가씨들이 구해다 주는 남자의 정액을 마신
적도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어떤 처방으로도 자연발생적인 노화현상을 저지시킬
수가 없었다.
눈 밑에 드러나는 잔주릉을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아무리 좋은 방빕을 모두 동원해도 웃을 때 지는 눈밑의 잔주
름은 날이 갈수록 더 짙어갔던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전체적인 이미지 다.
도저히 마흔 다섯 살로는 보여지지 않았다. 언뜻 보면 서른
여섯이나 일곱 살쯤으로 보였다.
거기에는 타고 난 미모가 밑바닥에서 작용함이 분명한 이유였
다.
그녀의 남편은 무역회사를 흑자로 경영하고 있었다. 정확한
사업의 규모나 흑자폭은 알수 없으나 상당한 부자인것만은 분
명했다.
그렇고 보면 .
이정희가 그령게 미모를 유지할 수 있는 것도 돈이 많은남편
을 가진 덕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 남편 박길호는 별도로 운전수와 두 명의 여비서가 항상
곁에 있었다. 결국 김동명은 이정희에게 고용뢴 것이다
그가 주로 하는 일은.
여주인을 자동차로 태워다 주거나 네 마리나 되는 혈통 있는
개를 산책시키는 정도였다.
그는 끝내 궁금증을 참지 못하며 여주인에게,
「저어‥‥‥‥‥ 왜 그러십니까? 」
하고 물으며 빤히 바라보았다.
그 물음에 곧장 신경질적인 이정희의 관자놀이가 팔딱팔딱 뛰
기 시작했다. 화가 치밀어 오르고 있다는 증거가 분명했다.
이윽고는,
「이 구두가 뭐냔 말야.! 」
하고 그녀가 날카롭게 소리쳤다.
「아직도 모르겠어 ? 」
「글쎄 요, 전 ‥‥‥‥‥ ?」
「 재수없다고 했잖아요.」
F .!‥‥‥‥‥ ?」
김동명은 앗차 싶었다.
비로소 그녀가 신지 않는 이유를 알아차렸다. 연예인들이 특
히 그날 그날의 재수를 잘 따지는지는 아직 몰랐다.
다만 지난번 그 보라빛 구두를 신고 나갔다가 교통사고를 일
으킨 일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가 하면 언젠가는 그 구두를 신고 나갔을 때 출장중이었
던 남편이 갑자기 병을 앓기도 했다고 설명한 일이 있었었다.
그는 급히
서둘러 신발장의 문을 열었다

「어떤 걸 신으시겠읍니까? ?」
‥‥‥‥‥
대답이 없었다.
신발장 안에는 20켤레도 넘는 여자용 구두가 층층이 놓여있
어서 마치 작은 구두방 같은 느낌을 주었다.
색깔도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했으며 , 종류 또한 악어
가죽에서 뱀가죽등 없는 것이 없었다.
이정희가 구두를 선택하는 방법도 다양했다.
대개는 옷의 색깔에 맞추는 편이었지만, 어떤 때는 그날의 기
분에 따라 선택하기도 했다.
김동명이 그녀의 구두를 닦기 시작한 것은 우연이었다.
너무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싶심풀이로 시작한 것일 뿐 다른
어떤 동기나 이유도 없었다.
솔직히 아직 20대의 한창 혈기왕성한 그였으나 여주인에 대
한 어떤 욕망 같은 것은 털끝만치도 가지고 있지 않은 그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여주인이 외출할 때 구두를 준비하는 입
장이 되었고, 급기야 이날 아침 같은 일이 생기게 된 것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
미술부원으로 있었던 그는 색깔을 선택하는 안목이 비교적 있
는 편이어서 가끔씩 여주인의 의상을 고르기도 했는데 ,그런 때
여주인은 대개 그대로 따라 주었다.
세명의 아가씨들은 그런 저런 일로 인해서 김동명이 온 것
을 은근히 기뻐하는 형편이었다.
이윽고 이 정희가,
「위에서 네 번째. 」
하고 짧막하게 말했다.
「 알겠읍니다. 」
김동명은 고분고분 그녀가 지적한 것으로 생각되는 금록색의
굽높은 구두를 집어들었다.
그러나 다시 ,
「아니, 그게 아니란 말야.! 」
하고 신경질적으로 쏟아붙이는 게 아닌가.
이정희는 마치 소녀처럼 발을 동동구르기까지 하며 성을 냈
다.
「그럼‥‥‥‥‥ 이겁니까?
김동명은 감색 색깔에 장식이 달린 구두를 가리켰다.
「 그것도 아냐. 」
「그럼 ‥‥‥‥‥
「이렇게 비켜 봐.
r .! ‥‥‥‥‥ 」
그녀가 김동명을 밀치다시피해서 직접 골라잡은 것은 흰색깔
에 장식이 달려있는 것이었다.
김동명은 얼른 그 구두를 꺼내 솔로 먼지를 턴 다음 다시 윤
기가 나도록 헝겊으로 닦았다.

그리고는 즉시 그녀의 발 앞에다 가지런히 놓아 주었다.

이정희는 왼쪽 발을 되는대로 구두속에 쑥 집어 넣었는데 , 문
제가 생긴 것이 바로 그 직후였다.
그바람에 나란히 있던 구두 한 짝이 쓰러진 것이다.
「빨리 하지 않고 뭐해.! 신을 수가 없잖아.! 」
「 예 」
김동명은 재빨리 몸을 웅크리며 쭈구렸다.
그 순간.
느닷없이 그의 얼굴을 걷어차는 것이 있었다. 여주인 이정희
의 오른쪽 발이었다.
「억.!
김동명은 븐능적으로 맞은 눈을 가리고 한편 현관바닥에다 엉
덩 방아를 찧고 말았다.

동시에 울컥 화가 치밀어을랐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얼굴을 노려 보았다.
「뭘 노려 봐.! 」
이정희 역시 사나운 표정으로 마주 노려보며 소리쳤다.
(내가 참아야지 .! ‥‥‥‥‥ )
그가 그렇게 체념하며 쓰러진 구두를 세워놓자 다시,
「구두주걱 .!
하고 소리치는 이정희는 말할 수 없이 화가 나 있었다.
그러나 김동명 역시 다시 화가 치밀었다. 왼쪽 발은 그냥 신
었는데 왜 오른쪽 발을 신는데만 구두주걱이 필요하단 말인가.
그는 그래서 ,
「거기 있잖습니까? 」
하고 퉁명스럽게 말해 주며 일부러 그녀에게 궁등이를 보이며 엉
거 주춤 일어났다.
너무도 화가 치밀었기 때문에 반항적으로 꾸물거리는 것이다.
한번만 더 모욕적인 일을 당하면 여지없이 폭발할 차례였다.
세명의 아가씨가 보는 앞에서 그런 망신을 당했고 보면 이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다행 이었다.
이정희는 그런 눈치를 채자 아뭇소리 없이 구두를 신은 다음,
「자아, 어서 가.! 」
하고 말하더니 구두끝으로 김동명의 다리를 툭툭쳤다.
김동명은 그만 볼멘 표정이 되며 돌아섰다. 이정희는 구둣발
소리를 따각따각 내며 획 앞에서 나갔다.
김동명은 걷어차인 눈을 한쪽 손으로 지그시 누르며 남은 한
쪽 눈으로 그녀의 됫모습을 흘겨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이가 없고 울화가 치밀었다.
아무리 주인과 고용자 사이라고 하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구두를 넘어뜨린 게 바로 그녀 자신이 아닌가. 그래 놓고 화
풀이를 하다니 ‥‥‥‥‥
잠시후.
핸들을 잡은 다음에도 김동명의 무뚝뚝한 표정은 풀리지 않
았다.
자동차는 눈처럼 횐 빛깔의 벤츠로 성능이 뛰어난 최고급이었
다. 그러나 운전을 하고 있는 김동명의 기분은 계속 불쾌했다.
그가 지금의 생활을 시작한 것은 약 5개월 전부터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오토바이를 마음대로 물고 다녔던 그였다.
자연히 자동차에 대한 그의 애착심도 도를 지나 광적이었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친척이 찾아와서 한 가지 소식을 전해 주
었다.
「일자리가 하나 있는데 가겠니 ? 」
어떤 자린데요 ? 」
「운전순데, 외국제 최고급 자동차를 몰게 돼. 」
「 어떤 찬데요? 」
「벤츠. 」
그 말에 자동차광 김동명은 금방 구미가 당겼다. 앞뒤 따질
것도 없이 취직을 하게 되어 오늘날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자동차가 좋고 또 일도 한가한 자리라고 해도
견딜 수 없었다.
남자도 아닌 여자한테 얼굴을 걷어차이는 모욕을 받으면서 까
지 일하고 싶지는 않았다.
비록 오랫만에 재기된 영화출연 관계로 이정희의 신경이 곤두
서 있었다고 해도 그렇다.
나이로 볼 때도 20년이나 차이가 나지만, 그렇다고 그토록
모욕을 줄 권리가 그녀에게 부여된 것은 절대로 아니지 않는가.
이윽고 영화사에 도착.
자동차에 앉아 주인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분노가 부글부글 끓
어올라 어금니를 악물었다.
분노가 지나친 탓일까.
그의 분노는 점차 마음속으로 깊고 넓게 자리를 잡으며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때마침 그녀의 남편은 출장중이고 집에 없었다. 이와 같은 상
황하에서 김동명은,
(좋다. !오늘 밤에 아주 담판을 내야겠다. 수틀리면 두둘겨 패
주고 나가버리면 그만이다. )
하고 결심했다.
어찌되었던 사나이의 소중한 얼굴을 발로 걷어찬 행위에 대해
사과를 받을 작정이었던 것이다.
방법은 미리 생각할 수 없었다.
일단 목표를 정한 다음 상황에 따라 어떤 방법이라도 불사할
결심을 굳힌 것이다.
그날 밤.
김동명은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잠들 때까지 자지 않고 기다렸
다.
몇시나 됐을 까.
집안 전체가 깊은 적막속으로 빠져들었다. 드디어 모두들 잠
이 든 것이 분명했다.
김동명은 외출복으로 깔끔하게 옷을 갈아 입었다. 여차직 하면
당장 그 집을 뛰쳐나가기 위해 완전히 준비를 한 것이다.
그 때까지만 해도 그는 잠시 후에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그것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자기의 방을 조용히 나선 그는 소리죽여 이충으로 올라갔다.
여주인의 침실이 이층이었기 때문이다.
이윽고 방문 앞에 도착하자 안으로부터 텔레비젼 소리가 들
려 왔다.
이정희는 잠들기 전에 항상 텔레비젼을 보는 버릇이 있었다.
또한 잠이 들면 자동적으로 일정한 시간에 꺼지도록 새로 고
안된 텔레비젼이었다.
그는 방문 앞에 서서 잠시동안 망설였다.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언제까지 망설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일단 들어가 놓고 보자.」 )
이렇게 생각한 김동명은 문의 손잡이를 비틀었다. 문은 다행
히 잠겨 있지 않았다.
일이 묘하게 되느라 그랬는지 이정희는 이날밤따라 문잠그는
것을 잊었음이 분명했다.
평소 같으면 가슴이 두방망이질을 할 터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그만큼 화가 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덮어놓고 이정희가 자고 있는 침대로 다가갔다. 그런 다
음 깊이 잠들어 있는 그녀에게,
「 이 봐, 일 어 나.! 」
하고 말하며 어깨를 무자비하게 잡아 흔들었다.
텔레비젼의 화면 앞에 버티고 서 있었기 때문에 김동명의 몸
집은 거대해 보였다.
막 첫잠이 들었던 이정희는 한참동안이나 눈을 비빈 다음에야
비로소 상대를 알아보았다.
순간.
그녀는 비명소리도 아닌 괴상한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나려
했다. 목구멍에 걸린 듯한 소리는 중간에 끝나고 말았다.
그때 였다.
여주인의 목소리에 당황한 김동명은 자신도 모르게 달려들어
그녀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침대 위로 올라가 말처럼 타고 앉아 목을 조이는 것이다.
여주인은 금방 캑캑거리며 애원하기 시작했다.
「괴, 괴로워‥ 살려줘‥‥ 요 뭐든지 다 줄께‥‥‥‥‥제발
‥‥‥ 」
그러자 김동명의 입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아무리 당신이 주인이라지만, 그래 소중한 사내의 얼굴을
감히 발로 걷어 차다니.」
r‥‥‥ 제발‥‥‥ 살려‥‥‥‥‥ 」
「당장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그냥두지 않겠어 」
「 살려 줘 ‥‥‥ 」
그때 갑자기 이정희의 몸이 축 늘어졌다. 의식을 잃은 것이다.
「아니.」
김동명은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깜짝 놀란 그는 벌떡 일어나 방의 불을 켰다. 이어 이정희가
덮고 있던 담요를 벗기며 ,
「이 봐요. 이봐.! 」
하고 소리치며 세차게 여자의 몸을 흔들었다.
대답이 없다. 더욱 당황한 그는 여자의 가슴에 귀를 갖다 댔
다. 다행히 심장은 멎지 않았다.
(아, 죽지는 않았구나. ‥‥‥‥‥ )
그는 이마에 돋아난 비지땀을 손등으로 문질렀다. 그때였다.
일단 침착성을 다시 찾은 김동명은 전혀 새로운 기분을 느쪘다.
이정희의 강열한 핑크빛 네그리제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또
한 여자 특유의 강렬한 냄새가 갑자기 코끝을 심하게 자극했다.
심장의 고동을 확인할 때 잠간 귀에 닿았던 그녀의 부풀어오
른 유방에 대한 감각이 다시 느껴졌다.
마흔 다섯살의 익을대로 무르익은 유부녀가 아닌가.
순간.
김동명은 갑작스러운 욕정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갑자기 마음
이 동한 그는 참을 수가 얼었다.
주위를 들러보았다.
분위기 자체가 그의 욕정을 더욱 자극했다.
불과 3년 전에 스무 살을 넘은 젊은 혈기는 끓어오르는 욕
정을 자제할 능력이 없었다.
"......"



제 1 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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