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리뉴얼 - 8부
순간적으로 외숙모께서는 몸을 일으키기 위해 내 다리에 올려져있던 팔로
자신의 몸을 지탱하려 내 다리를 짚으려고 하셨다.
하지만 외숙모는 내 다리가 아닌 발기된 내 가운데 다리를 그만 움켜쥐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몸을 일으키려던 외숙모는 몸은 일으키지도 못한 채
자신의 쥐고 있는 내 자지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계셨다.
“저...정석아....”
“외....외숙모.....”
마치 정지버튼을 눌러 놓은 것처럼 나는 외숙모의 젖가슴을 움켜쥔 채,
외숙모는 내 자지를 움켜쥔 채 잠시간을 그렇게 멈춰있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난 그사이 많은 것을 생각하고 판단을 내리기 위해 고심을 하고 있었다.
아마 슈퍼컴퓨터가 내 옆에 있었다 한들 지금 이 상황을 판단하고 결정을 내릴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아.. 모른 척 하고 계속 외숙모의 가슴을 만지고 있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손을 놓고 외숙모에게 사죄라도 해야 하는 것인가,
그도 아니면 외숙모의 손을 내 자지에 두게 하고 그대로 덮쳐야 하는 것인가..’
그저 외숙모의 젖가슴을 움켜쥔 채 그 자리에 얼어있었다.
머릿속엔 수십 가지 생각들이 떠오르고 있었지만
난 어떠한 결단도 내리지 못한 채 그저 우물쭈물 거리고만 있었다.
결국 난 비겁하게도 선택은 외숙모에게 넘긴 채 처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제발 내 자지를 만져주세요 외숙모... 가슴을 만지게 눈을 감아주세요...’
내 바람이 외숙모에게 닿기를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허나 바람은 그저 바람으로 끝이 나 버렸다.
외숙모께서는 이내 정신을 차리셨는지 황급히 내 자지에서 손을 거두시고는 몸을 일으키셨다.
내게 등을 지고 앉으신 채로 흐트러진 자신의 옷매무새를 고치고 난 뒤 조심스레 내게 말을 해오셨다.
“외숙모가 오늘 술이 너무 취했나봐 정석아.. 방금일은 우리 서로 어....없었던 걸로 해...”
난 그저 고개를 숙인 채 외숙모의 처분을 듣고만 있었다.
“그리고 당분간은..... 마사지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외숙모의 처분을 듣고 있자니 너무나도 가혹한 처사 같았다.
다른 건 몰라도 외숙모의 몸을 더 이상 만질 수 없다는 생각에 나는 미칠 것만 같았다.
외숙모와 나 둘 중 원인 제공자를 따진다면 그것은 바로 나 일 수밖에 없었기에
난 외숙모께서 말씀하시는 동안 한 마디도 하지 못한 채 앉아 있어야 했고
얘기가 끝나자마자 외숙모는 서둘러 방을 나가셨다.
이것으로 외숙모에 대한 내 일방적인 사랑은 막을 내리는 듯 했다.
무엇보다 외숙모의 말을 반박할 수 없는 내 처지에 그저 한탄스럽기만 했다.
난 그저 외숙모의 몸과 사랑만을 원했지 상황을 해쳐나갈 방법과 힘은 준비되어 있지 못했다.
그래서 결정적인 순간에 아무 말도 못한 채 여자인 외숙모에게 모든 걸 결정하도록 책임지어 버렸던 것이다.
꿈만 같았지만 그저 꿈이길 바랐던 밤은 지나고 다음날이 밝아왔다.
아침부터 무슨 일인지 외삼촌의 부산스런 목소리에 새벽녘이 되서야 간신히 잠들었던 몸을 일으켜야 했다.
“정석아~~` 마 좀 나와 봐라 네 외숙모 다쳤다 빨리 좀 나와 봐라”
외숙모께서 다쳤다는 외삼촌의 말씀에 정신이 번쩍 들어 급하게 겉옷을 걸친 채 거실로 나왔다.
그리곤 황급히 외숙모의 상태부터 확인했다.
외숙모는 팔목부위를 다치신 건지 붕대를 한 채로 자신의 오른팔을 왼팔로 받히고 계셨다.
“마... 외숙모 욕실 들어가다가 그만 미끄러져서 팔이 접질린 거 같거든.
내는 지금 중요한 미팅이 잡혀있어 나가봐야 되니 여기 차 키 줄 테니까
느가 수고스럽더라도 외숙모 모시고 병원에 좀 댕겨와야 겄다.”
엉겁결에 외삼촌이 주시는 차키를 받아 든 외숙모를 차에 태우곤 병원을 네비로 검색하였다.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종합병원이 있어 나는 차를 몰아 외숙모를 병원으로 모시고 갔다.
혹시 어제 일 때문에 신경을 쓰시다 다치신 건 아닌가 싶어 괜스레 마음속이 무겁기만 했다.
“저기 환자 보호자 분 들어오세요..”
난 간호사의 말에 외숙모께서 진료를 받고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보호자 분이세요?”
진료실 안으로 들어가니 꽤나 뚱해 보이는 체구에 금테안경을 낀 의사가운을 입고 있던 사내가
특유의 거만한 자세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네..... 저희 외숙모신데요..”
보호자까지 찾는 걸 보면 단순한 타박상은 아닌 것 같아 자못 긴장된 마음으로 의사의 얘기를 듣고 있었다.
“넘어지시면서 손목으로 몸을 지탱하시다 손목 인대가 약간 늘어난 것 같습니다.
우선은 이 경우에는 2주에서 6주 정도의 치료가 필요한데 주사를 포함한
약물치료를 받으시면 병세는 훨씬 빠르게 호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보호대를 착용하셔서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게 좋겠습니다.”
난 병원이라면 질색을 하는 사람이다.
특히나 주사는 성인이 된 지금도 절대 싫은 것 중 하나였다.
병원이라고는 어릴 적 부모님께서 붙들려 억지로 예방주사를 맞으러 몇 번 간 것과
학생시절 고래를 잡으러 간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의사의 권유대로 치료 방법에 동의를 했다.
의사는 곧바로 외숙모의 손목인대에 주사를 놓았다.
생각보다 많이 아픈 듯 외숙모께서는 주사바늘이 들어가자 눈을 질끈 감은 채로 고개를 돌리고 계셨다.
아파하는 외숙모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내가 대신 주사라도 맞고 싶은 심정이었다.
주사를 맞고 손목에 보호대를 씌우는 것으로 치료는 끝이 났다.
치료를 받고 나온 외숙모와 나는 처방전을 든 채로 병원 내 약국으로 향했다.
약국으로 가는 도중에 처방전을 통해 외숙모의 성함과 보게 되었다.
외숙모의 본명은 김영애. 나이는 44세..
그토록 오랫동안 보아왔던 외숙모였는데 이제야 비로소 난 외숙모의 이름과 나이를 알게 되었다.
외숙모는 내가 살아온 인생의 근 2배를 살아온 셈이었다.
왠지 그 숫자를 보니 왜 그리도 외숙모께서 주저하셨는지를 알 것 같았다.
그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며 내 스스로 생각을 해왔었는데
이렇게 처방전에 쓰여 있는 숫자를 보게 되니 현실에 숨이 막혀오는 것만 같았다.
병원에서 돌아와 외숙모를 안방까지 모셔다 드린 뒤 무거워진 마음으로 내 방으로 돌아왔다.
멍하니 방안에 앉아있자 자꾸만 외숙모의 나이가 머릿속에 떠올라 나를 괴롭혀왔다.
잡생각을 없애는 데 운동만큼 좋은 건 없었기에 오늘 원 없이 내 몸을 혹사시켜
머릿속에 있는 모든 잡념들을 날려버리고 싶었다.
외숙모께 운동을 다녀온다고 말씀드리고 운동복을 챙겨 집을 나섰다.
휘트니스센터에 도착해서 옷을 갈아입고 매트로 와서 잠시 몸을 풀고 있으려니
민주 어머니께서 언제 오셨는지 나를 알아보고는 내 쪽으로 오시고 계셨다.
“어머.. 세영 엄마 다쳤다면서요.. 그래 얼마나 다친 거래요?”
민주어머니의 입에서 외숙모가 다쳤다는 말이 나왔다는 건 벌써 외숙모랑 통화를 했다는 것인데
굳이 나한테 외숙모의 병세를 왜 또 묻는 것인지 의도를 도통 알 수 없었다.
“그냥 살짝 인대가 늘어나신 거래요.
대략 2주에서 6주라는데 주사도 맞고 보호대도 착용하셨으니 빨리 나으실 것 같아요..”
나는 혹여나 얘기가 길어질 게 신경 쓰여 빨리 대답을 드리고 운동을 하려했지만
민주어머니는 옆에 와서 또 다시 말을 걸고 계셨다.
“어머... 그나마 다행이네요... 그럼 최소한 2주 동안은 운동을 못하시겠네...”
대답하기가 귀찮았지만 그래도 외숙모와 친분이 있는 분이셨기에 다시 대답을 해드릴 수밖에 없었다.
“손상된 부위가 살아나는 데만 그렇고요 재활 기간 따지면 더 늘어 난데요....”
결국 스트레칭을 하는 내내 질문이 이어졌고 운동이 끝날 때까지 민주어머니는 내 옆에 계셨다.
한참을 운동하며 땀을 뺐더니 그나마 기분이 좀 나아진 것 같았다.
2시간 동안의 운동을 마무리하고 샤워를 하고 나온 난 휘트니스센터를 나서려는 찰나
안쪽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같이 가요.. 가는 길도 같은데 좀 나올 때 까지 기다리지 젊은 사람이.. 섭섭하게...”
민주어머니도 샤워를 막 마치고 나오시는 길인지 머리 일부가 젖어있었다.
민주어머니는 잠시 나를 눈으로 흘기는가 싶더니 먼저 걸음을 떼기 시작하셨다.
졸지에 난 민주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저기 저번에 들으니 스포츠 마사지도 한다고 한 것 같은데.. 알바 같은 거 안 해볼래요?”
알바라는 말에 솔깃하긴 했지만 정식적으로 자격증도 없는 내가 알바를 한다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다.
“아.. 그냥 군대 고참에게 배운 거라 자격증도 없고 야매에요... 돈 받고 마사지를 해드릴 수준은 아니에요”
난 민주 어머니의 말씀에 멋쩍게 웃어 보이며 나름 거절을 표했다.
“에이.. 누가 자격증 있는 알바를 하라고 한건가요.. 어때요?
보통 마사지 하는데 가면 수기의 경우 보통 5만원 정도는 하니 본인 입으로 야매라고 했으니
하루 3만원에, 오일마사지는 만원 더해서 4만원.
주말 및 휴일은 빼고. 이정도면 서로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같은데 어때요?”
난 민주어머니의 나름 논리적인 계산에도 그저 이 상황이 장난스러워 어색한 웃음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어머 왜 자꾸 웃어요... 내 말이 농담같이 들리나 보네... 진짠데... 이 정도면 엄청 좋은 조건인데...”
왠지 모르게 이번엔 민주 어머니의 말씀이 농담 같이 들리지가 않았다.
“저....정말 이세요? 페이가 꽤 쌘 것 같은데..”
내 말에 잠시 민주어머니는 고민이라도 하는 표정이었다.
“음~~ 그럼 깎아야 되나?”
난 가격을 깎는다는 민주어머니의 말에 급히 대답을 하고 말았다.
“그...그 가격에 하... 할게요...”
‘하루에 3만원에 주말 및 휴일을 뺀 다해도 못해도 한 달에 대략 20일..
못해도 한 달에 60만원은 벌수 있다는 건데...
그깟 야매로 배운 마사지로 매일 한 시간을 투자해서 60이상을 벌수 있다는 건데..’
내 급작스런 수락에 민주어머니는 참 재미있다는 듯 나를 향해 웃어보이시곤 내게 연락처를 물어왔다.
“그럼 연락처를 제게 주고 가세요.. 제가 준비 되면 연락을 드릴게요..”
민주어머니가 내민 핸드폰에 내 번호를 입력한 후 전화를 건 후 끊었다.
“이 번호로 저장해 두시면 되요.. 민주어머니..”
집 앞에 도착해서 민주어머니와 헤어진 후 집안으로 들어왔다.
현관문을 열고 거실 안으로 들어서니 외숙모께서는 심심하셨는지
평소에는 잘 보시지도 않던 TV를 틀어 놓고 앉아 계셨다.
“다녀왔습니다. 점심은 어떻게 하셨어요?”
내 물음에 외숙모는 눈은 맞추지 않은 채 대답을 하셨다.
“어... 토욜일이라 조금 있으면 세영이도 오니 그 때 같이 먹지 뭐... 정석이 배고프니?”
배가 고프긴 했지만 아무래도 세영이에 외숙모까지
이렇게 세명이서 식사를 하다간 체할 것만 같아 거짓말을 해야 했다.
“아.. 아니에요.. 약속 있어서 점심은 나가서 과 친구랑 먹기로 했어요..
저는 신경 쓰지 마시고 세영이 오면 시켜서 꼭 챙겨 드세요.. 굶지 마시고..”
뜬금없이 친구를 만나러 간다는 말에 외숙모께서는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셨지만 더는 내게 묻지 않으셨다.
나 또한 괜히 외숙모랑 단둘이 있는 게 스스로 어색해져 더 이상 얘기는 하지 않고 내 방으로 들어와 버렸다.
‘아... 왜 이렇게 같이 있으려니 어색하고 답답해지는 것 같지...’
운동한 효과는 잠시 뿐 외숙모를 대면하고 나니 다시금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만 같았다.
잠시 동안 방안에서 인터넷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차
세영이의 인기척에 나는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하였다.
“외숙모 다녀올게요.. 저녁까지 먹고 올지 모르니 기다리시지 말고 먼저 드세요..”
가방을 메고 무작정 밖으로 나왔다.
막상 밖으로 나오긴 했지만 딱히 할 게 없었던 난 가장 시간 때우기 만만한 PC방으로 가서
동네 초딩들과 신경전을 벌이며 시간을 보내야 했다.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온라인 게임에 캐릭을 만들어 게임을 하다 보니
시간은 금세 저녁이 되었고 저녁은 가볍게 햄버거 하나로 마무리 했다.
땅거미가 내려앉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난 피씨방을 나와 집으로 향했다.
“다녀왔습니다.”
집에 돌아오자 외삼촌댁 식구들은 막 식사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 내가 너무 빨리 왔나보네... 좀 더 있다 올걸...’
인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가려던 내게 외삼촌께선 재차 식사를 하라고 부르셨다.
“아.. 아니에요 외삼촌 친구들 만나서 저녁까지 먹고 들어오는 길이에요.. 식사들 하세요..”
배부른 척하며 내 방으로 들어온 난 그대로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버렸다.
간만에 오락에 몰두해서 그런지 별로 움직인 것도 없었는데 몸은 꽤나 피곤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주말 이틀 동안은 점심 때 집에서 나와 피씨방을 전전하고는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드디어 내게 있어 덜 부담스런 평일이 다시 시작되었다.
세영이와는 비록 이번 주부터 과외를 시작하게 되었지만 평일에는 저녁에나 부딪히게 되니
그나마 내게는 평온한 평일이 아닐 수 없었다.
오늘도 역시나 아침에 일어나 휘트니스센터로 향했고
그 곳에서 민주어머니와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저기 오늘부터 마사지 가능한 거죠? ”
집에 있으면 외숙모의 눈치만 봐야 하는데 그나마 밖으로 나올 이유가 하나 더 생기게 되었다.
“네... 언제쯤 갈까요? 그럼”
“음~ 한 30분 정도 있다가 오면 되겠네요. 저도 준비 좀 하고 해야 하니..”
뭘 준비할게 있나 싶었지만 나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곤 민주어머니와 헤어져 집으로 들어왔다.
역시나 오늘도 외숙모는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거실에 나와서 TV를 보고 계셨다.
“다녀왔어요. 외숙모.”
외숙모께서는 내가 들어오자 뭔가 할 말이라도 있으신 표정으로 나를 보면 잠시 주저하고 계셨다.
“저기 외숙모 무슨 할 말이라도 있으세요?”
뭔가 부탁할게 있으신 모양이었다.
“어...그게.... ”
도대체 무슨 부탁이기에 저렇게 뜸을 들이시는지 궁금했다.
“저기... 머리를 감아야 하는데.. 며칠째 감지를 못해서 너무 답답해서...”
‘흠 저런 말을 하기도 어려우신건가 이제 나한테는..
하긴 나도 주말동안 피해 다니기 급급했는데... 외숙모는 오직 하실까...’
“제가 도와 드릴게요.. 저 30분 뒤에 약속이 있어 나가야 하니 지금 도와드려도 될까요?”
외숙모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시고는 안방에 있는 샤워실로 들어가셨다.
나 또한 가방을 내려놓고 곧바로 안방에 딸려있는 욕실로 향했다.
이집으로 들어 온지 나름 꽤 시간이 지났지만 안방에 딸려 있는 욕실은 처음으로 와 보게 되었다.
외숙모는 머리를 감으려고 내가 오길 기다리면서 준비를 미리 하셨던 건지
나시티를 입고 계셔서 물이 튈 염려는 그다지 없어보였다.
“물만 좀 뿌려 줄래 머리는 내가 한손으로 하면 되는데...”
내게 자신의 머리를 맡기는 게 그렇게 불편하신지 외숙모는 도움 받는 걸 부담스러워 하시는 것 같았다.
“제가 다 해드릴 테니 그냥 있으세요. 외숙모...
전에 어머니 팔 다치셨을 때도 제가 감겨봐서 할 줄 알아요...”
샤워기에 물을 틀어 손으로 물의 온도를 확인하고는 외숙모의 머리 위로 샤워기를 가져갔다.
“머리를 좀 앞쪽으로 숙이세요.. 그렇게 들고 있으면 옷에 물 다 튀어요.”
조심스레 외숙모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는 샤워기로 외숙모의 머리에 물을 적셔갔다.
왠지 쪼그리고 있기가 불편하신지 외숙모는 잠시 자세를 고치느라 움직이셨고
순간 중심을 잃으며 넘어지시려 하고 있었다.
나는 급히 외숙모를 받쳐 들며 넘어지는 걸 가까스로 막았다.
헌데 자세가 좀 이상했다.
한 손에 샤워기를 들고 있었기에 손으로 쓰러지는 걸 막을 수 없었던 난
내 몸으로 외숙모의 몸을 떠받치게 되었는데 하필 등을 진 채로
외숙모의 엉덩이가 내 허벅지 사이에 들어와 있게 되었다.
중심이 채 잡히기도 전에 외숙모께서는 이 민망한 자세를 벗어나려고 하였고
그 바람에 또 다시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며 나까지 넘어질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난 황급히 나머지 놀고 있던 한 손으로 외숙모의 어깨를 잡아 중심을 잡으려고 했지만
어깨 너머로 넘어간 손에는 어깨의 느낌이 아닌 무척이나 꽉 차고 말랑말랑한 느낌이 들었다.
외숙모의 몸이 순간 움찔하며 내 손에 젖가슴이 닿고 있다는 걸 확신하게 되었지만
난 어떻게든 넘어지는 걸 막아야 했고 외숙모의 몸이 중심을 잡은 후에야 비로소 난 손을 놓을 수 있었다.
“죄...죄송해요.. 넘어지시려고 해서 막으려다 그만...”
의도치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자신의 가슴을 잡힌 채 내 가랑이 사이에 자신의 몸을 붙이고 있었던 것이
창피했었는지 외숙모는 제대로 고개도 들지 못한 채 내게 말씀을 하셨다.
“괜찮아... 일부러 그런 거 아닌 거 아는데 뭐... 그나저나 너 옷이 다 젖어 버려서 어떡하니..”
“괜찮아요.. 가서 다시 갈아입으면 되니.....”
샤워기를 붙들고 외숙모의 등 뒤에서 양 다리를 세워
혹시라도 넘어지실 걸 방지한 다음 머리를 다시 머리를 감겨드렸다.
샤워기에 물을 끄고 머리에 샴프를 한 후에 가볍게 마사지 하듯 외숙모의 머리를 주물러 들렸다.
한쪽으로 머리가 넘겨져 있는 상태에서 고개를 숙이고 계시니 외숙모의 희고 가는 목덜미가 눈에 들어왔다.
잠시 동안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내겐 또다시 충동이 일고 있었다.
내 욕망만큼이나 외숙모를 바라보는 내 눈빛도 뜨거웠는지 내 눈빛을 느끼신 듯 외숙모는
어깨를 잠시 떠시며 내게 말을 하셨다.
“으음~~~~ 무지 기분은 좋은데 약속 있다면서.... 이제 충분하니 그만하고 머리 좀 헹궈줘~”
잠시나마 외숙모의 몸을 맘 편히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에 아쉬웠지만 외숙모의 말에 따라야만 할 것 같았다.
샤워기에 물을 틀어 외숙모의 머리에 있는 거품들을 씻겨나갔다.
외숙모의 머리카락이 앞으로 쏠린 채 몇 차례 헹굼을 하게 되었는데
외숙모의 상체가 약간 앞으로 쏠리면서 나시티가 살짝 벌어졌고
그 벌어진 사이로 외숙모의 새하얀 젖가슴이 옆에 있던 내 눈에 들어왔다.
너무나 예쁜 모양으로 한껏 모아진 채 치켜 올려 진 젖가슴은 외숙모의 몸이 움직일 때 마다
살짝살짝 출렁이며 너무나 예쁜 파고를 만들어 내고 있었고 나는 그 모습에 금세 흥분이 되고 말았다.
‘그만 보자.. 자꾸 보고 있으면 또 다시 욕심밖에 나지 않아...
이제는 정신을 차리라구. 외숙모는 너에게 있어 여자가 아닌 외숙모일 뿐이야..’
애써 내 자신에게 최면을 걸며 빠르게 흥분이 되어 가고 있는 내 마음을 진정시키려 하고 있었다.
“정석아 린스는 세영이 오면 해도 되니까.. 우선 너 옷 갈아입고 나가봐 약속 있다면서..”
차마 외숙모를 이렇게 두고는 발이 쉬이 떼 지지가 않아 외숙모를 일으켜 세운 후
마른 수건으로 외숙모의 머리카락을 양손으로 조심스럽게 비벼가며 머리카락을 대충이나마 말려드렸다.
“호호호. 정말 머리 감겨봤나 보구나.. 머리 말릴 줄도 아네...”
간만에 외숙모의 얼굴에서 미소를 보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따라 웃고 있었다.
어느 정도 물기를 가신 외숙모의 머리에 다시 마른 수건을 가져와서 2차로 머리를 말려드리려 했지만
중도에 외숙모께 등 떠밀려 나갈 준비를 해야 했다.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어 하는 나와는 달리
나를 그저 밀어내려고만 하는 외숙모의 모습이 너무 야속하게만 느껴졌다.
“30분이라며.. 30분 다 되가네..
나머지는 외숙모가 천천히 말려도 되니까 넌 옷 갈아입고 나가기나 해...
그리고 오래 나갔다 오는 거니?”
“아.. 아뇨.. 한 시간 반 내지 넉넉하게 2시간 안으로는 돌아올 거예요..”
하는 수 없이 방으로 돌아와 간단하게 반바지에 반팔을 챙겨 입고 집밖으로 나왔다.
그리곤 옆집인 미진이네로 가서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인터폰으로 내 모습을 확인한 건지 초인종이 눌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현관문이 열렸다.
집안으로 들어서자 꽤나 넓찍한 거실이 보였고 한쪽 벽엔 으리으리한 장식품들이 진열장에 진열되어 있었다.
잠시 두리번거리며 집안을 구경하는 사이 도우미 아주머니로 보이는 분이 내게 다가오셨다.
“안으로 오세요.. 사모님은 저쪽 방에 기다리고 계세요...”
얼떨떨한 기분으로 집안을 구경하며 아주머니를 따라 어느 방 앞에 도착을 하였다.
“사모님... 얘기하신 손님 오셨어요..”
“네 들여 보내주세요.
그리고 제가 먼저 말씀드리기 전에는 전화가 와도 이쪽으로 넘기지 말아주세요”
민주어머니의 말에 도우미 아주머니께서는 다시 자신의 볼일을 보러 가버리셨고
나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으로 들어서자 한쪽에 고급스런 베드가 놓여 있었고
그 안쪽은 탈의실인지 블라인드로 가려져 있는 공간이 있었다.
그리고 그 반대쪽에는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고급스럽고 커다란 욕조가 놓여 있었다.
아무래도 방의 용도는 욕실로 보이는데 그 크기가 꽤나 컸고 블라인드 안쪽엔 또 뭐가 있을지 궁금했다.
잠시 방안을 구경하던 도중 블라인드 안쪽에서 민주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곧 나갈게요..”
“예.....”
뻘줌하게 서 있자니 애매했던 난 마사지베드에 앉아서 민주어머니가 나오시길 기다렸다.
‘희야... 집 엄청 잘사나 보네 무슨 욕조가 한강이네...’
으리으리하게 꾸며져 있는 모습에 압도되어 그저 입을 벌린 채로 감탄만 하고 있었다.
잠시 뒤 블라인드가 걷히는 소리가 함께 민주어머니께서 나타나셨다.
‘헉.....’
민주어머니께서는 안에 무엇을 입었는지는 확인은 되지 않았지만
커다란 타월 하나만을 몸에 걸친 채로 내 앞에 나타나셨다.
난 그 모습을 보자마자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몸에 둘러진 타월은 위로는 위쪽 젖가슴 일부와 가슴골이 훤히 드러나 있었고
타월의 끝은 허벅지 위에 있었는데 허벅지 대부분은 그대로 노출이 될 정도로 타월은 그리 길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속옷을 입지 않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숨이 턱턱 막혀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