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나라 15
불의 노래15
토요일 정오가 넘어서야 잠에서 깨어난 화형이다. 할머니와 재경은 일어났는지 옆 자리에 없었다. 팔을 쭉 뻗어 기지개를 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할머니의 질속과 재경의 입안은 묘하게 닮은 점이 있었다. 첫째가 델 듯 느껴지는 뜨거움이고 둘째는 재경이 오물거리는 것과 비슷하게 할머니의 질도 오물거리듯 화형의 좃을 조여 줬다. 셋째는 화형이 사정할 때 빨아내듯 정액을 받아내는 점이다. 모녀간의 보지와 입이 정말 묘하게 닮았다.
“할머니~,”
안방을 나서며 할머니를 불렀으나 대답이 없다.
“누나~”
역시 누나도 대답이 없다. 아마도 외출을 한 모양이다. 약간 출출해진 화형은 냉장고를 열어 본다. 먹을거리를 찾으니 이런저런 군것질꺼리가 있으나 당기지 않는다. 문의 포켓에 있는 우유를 꺼내 컵에 따라 식탁에 앉는다.
-철컹
현관이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이윽고 할머니와 누나가 주방으로 들어선다.
“어머 일어났네? 배고프구나 화형. 아 우리가 너무 늦었나봐.”
할머니가 장바구니를 싱크대에 올려놓으며 화형에게 미안해한다. 화형의 앞에 놓인 우유잔에 시선이 간다. 재경의 손이 더욱 바빠진다. 아마도 화형을 위해 두 모녀가 시장에 다녀온 모양이다.
“서두르지 마요. 그렇게 배고프지 않아요.”
“조금만 기다려 나랑 재경이가 화형에게 정말 맛있는거 해줄게.”
“네 원래 맛있는 음식은 기다림의 미학이라던가, 어느 책에서 봤어요.”
재경이 돌아보며 화형을 향해 미소를 짓는다. 요리에 재능과 관심이 많은 자신에게 화형의 말은 직접적인 칭찬보다 더욱 힘을 주는 말이다.
그런 화형에게 더욱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픈 재경이다. 게다가 아침에 자신은 화형의 좆을 빨고 그의 정액을 먹지 않았던가.
자신의 목을 타고 넘어가는 화형의 정액이 마치 자신의 자궁으로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하게 했다.
화형은 엄마에게 아이를 낳아 달라고 했다. 그리고 엄마는 화형의 부탁을 들어주려 노력을 한다고 했다. 엄마의 노력이 보상을 받는 다면 자신에게 동생이 생기게 된다.
재경은 엄마가 낳은 동생에게 자신이 낳은 아이를 동생으로 주고 싶다. 화형이 지신을 임신 시켜준다면 그렇게 될 수 있다.
자신의 상상에 스스로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지는 재경이다.
-꽈드득...치이익
-또각또각...다다다
재경의 현란한 손놀림에 저절로 눈이 휘둥그레지는 화형이다. 어제의 저녁은 다 차려진 음식을 먹었기에 그저 음식 솜씨가 좋을거란 막연함이 있었으나 지금 이렇게 요리하는 모습을 보니 절로 입이 벌어진다.
“이야 누나 정말 대단한데, 이정도 실력인줄은 몰랐네? 프로 셰프 그이상인데 멋져 누나, 나 정말 기다려져.”
“재경이 초등학교 때부터 요리학원에 다녔어. 이다음에 유명한 셰프가 된다고 입버릇 처럼 예기 하기도 하고..”
화형은 재경이 이미 자신의 진로를 정한 것에 자신을 비춰본다. 아무런 목표를 정하지 않은 자신이 재경에 비해 한심하게 느껴진다.
“아, 난 누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네, 나도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해 겠네.”
“있잖아 화형이...”
할머니가 화형에게 할 말이 있는 듯 속마음을 정리 하는 듯하다. 아마도 화형의 장래를 걱정하는 말이라 짐작한 화형이다.
“저.. 화형은 이미 여러 여자를 거느린 가장이야.. 있지, 음 그래 비유를 하자면 사자를 봐, 무리는 얼핏 보면 모계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지. 사냥도 암컷들이 하고 육아도 암컷이 하고 그러잖아.”
“그런데요?”
“그렇다고 수컷이 놀고먹는 거같이 보여? 아니야 수컷은 무리의 우두머리로 오롯이 뒤에 서 있는 거야, 여럿의 암컷을 거느리고 종적을 퍼뜨리고 외적으로부터 무리를 지켜내며 그렇게 자신의 할 일을 하고 있는 거야.”
“으음, 그래도”
“결정적으로 여럿의 암컷을 거느려야 하기에 체력을 항상 비축해야 되지, 그래서 사냥이나 육아 같은 잡스런 일은 암컷이 하는 거야. 화형도 숫사자의 운명을 타고난 거야.”
할머니는 화형에게 가장으로서의 존재감만으로도 충분하다 말한다. 집안을 유지하는 재원의 조달 등은 그냥 거느린 여자들의 몫이라 말한다.
화형은 할머니의 말에 한편은 공감하면서도 또 남자로서의 책임감이 드는 건 어쩔수 없다.
그게 화형이란 남자다.
“다됐어 엄마 상만 차리면 돼.”
“그래 내가 그릇이랑 꺼낼게, 어떤거 꺼내?”
그렇게 현란한 재경의 요리솜씨를 보고 있자니 어느덧 점심상이 식탁에 화려하게 펼쳐졌다. 화형이 좋아하는 킹크랩 강정, 너비아니등이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며 젓가락을 부른다.
“자, 많이 먹어 화형 응.”
“많이 드세요.”
할머니가 화형의 옆에서 식사 시중을 든다. 재경이 화형을 중심으로 접시를 모으며 화형이 먹는 모습을 그윽이 바라본다.
“우와 예네 정말 맛있네, 누나 정말 사랑해 사랑해, 난 이렇게 맛있는 강정은 처음이야.”
화형의 목소리가 한옥타브 올라간다. 재경은 요리 솜씨는 물론 미각마저 타고난 듯하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간과 맛 그리고 향이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수 없다.
문득 화형은 아침의 일이 재경에겐 어땠는지 구금해 졌다.
“누나, 아침에 일말인데 궁금한거 있어 대답해 줄꺼야?”
재경이 화형의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목덜미가 빨개진다. 할머니도 궁금한지 화형을 바라본다.
“아침에 내꺼 먹었잖아, 그러니까 에이 내 정액말이야.”
예상한 질문인 듯 살짝 고개를 들며 화형의 질문을 기다린다.
“그거 맛이 어땠어?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야.”
재경이 목에 사래가 들린 듯 큼큼거리곤 할머니를 잠깐 쳐다보고는 조근하게 자신의 느낌을 말한다.
“그게 음 신선 하다곤 할까, 그리고 약간 비릿한? 아니 음 그래 진한 그래 진한 느낌이 드는 그런 맛? 세상에서 다른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그런 진하게 가슴을 채워 주는 그런 맛.”
“음 그럼 또 준다면 먹을 수 있어?”
화형의 말에 재경은 숨이 멎은 듯 멈추고 화형과 엄마를 본다. 이윽고 단호히 자신의 감정을 또렷이 얘기한다. 이젠 숨겨야 할 이유가 없다.
“네 먹을 거에요 먹고 싶어요, 언제나 화형이 주면 먹고 싶어요, 엄마가 동생을 낳으면 나는 그 아이에게 동생을 낳아 주고 싶어요. 화형과 엄마가 허락하면 꼭 그렇게 하고 싶어요.”
재경이 단숨에 토하듯 말하곤 깊은 숨을 내쉰다. 자신의 속에 생겨난 욕망과 욕심을 꺼내니 후련해진다.
화형은 재경의 말에 약간은 충격이 왔다. 단 하루의 동침에 이렇게까지 재경이 자신을 생각 할줄은 몰랐다.
“할머니 의향은 어때? 이건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냐, 할머니의 동의가 있어야 하고, 또..”
“아까 얘기 했지, 화형 화형은 숫사자의 운명을 타고 났다고.. 어차피 재경은 화형이 거둬야 해.”
할머니 또한 단호한 어조로 화형에게 재경의 장래를 떠맡긴다. 할머니의 마음속에는 재경에게 의지하는 바가 매우 크다. 재경이 화형과 백년해로를 한다면 자신은 화형의 곁에서 행복하게 생을 마칠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자 누나 나랑 누나도 평생을 같이 가자, 누나도 내 아이를 낳고 그렇게 힘께 하자.”
“고마워요 나 정말 잘할게요. 예쁜 아이도 낳아 줄게요.”
“아, 누나 아이는 학교를 졸업한 후에 가져야해. 수형이도 그렇게 하기로 했거든 할머니 재경누나는 할머니가 신경을 써 줘요.‘
“알았어 화형 그렇게 할게, 고마워 정말 고마워. 재경아 그럼 오늘 네 신방을 꾸미자, 엄마가 도와줄게 엄마가 옆에서 재경이 힘들지 않게 모두 도와 줄게.”
“고마워요 화형, 고마워 엄마 나 정말 잘할게 정말 고마워요.”
화형의 결정에 안도하는 두 사람이다. 이로서 숙영과 재경은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재만이 떠남으로 생긴 허전함을 화형이 완벽하게 채워주는 것이다. 마음도 몸도 모두 화형에게 의지하고 사랑하며 살게 됐다.
“화형 방에 들어가서 쉬고 있어, 어제 너무 무리한거 아닌가 모르겠네, 재경과 초야를 치러야하니 그때까지 화형은 쉬고 있어 응”
“알았어요, 할머니 말대로 좀 쉴게요”
화형은 침대에 누워 잠시 눈을 붙인다. 할머니와 재경에게 한번씩 사정을 한지라 충분히 쉬어야 재경과의 초야를 치를수 있다.
재경의 처녀를 가져오는 초야를 재경이 잊을수 없는 추억으로 남게 하려면 방전된 체력을 복구해야만 한다. 베게에 머리를 눕히고 스르르 수면에 빠지는 화형이다.
-사르륵
옷이 스치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는 화형이다. 웬만큼 체력이 회복되었기에 작은 인기척에 깨어난 화형이다.
“깼어? 어때 재경이 예쁘지?”
“............”
화형의 눈에 화사한게 옅은 핑크빛이 감도는 네글리제를 입고 서있는 재경이 보였다. 하늘거리는 얇은 옷감안에 비치는 재경의 알몸이 화형의 망막에 새겨진다.
“아 예뻐요 아니 아름다워요, 누나 정말 아름다워”
“고마워요, 화형.”
부끄러워 고개를 숙인 재경의 얼굴과 목덜미가 붉어진다. 이제 재경은 화형에게 자신의 처녀를 바친다. 화형에게 자신을 줄수 있어 가슴이 벅차오르는 재경이다.
할머니가 새하얀 백색의 천을 침대에 깔아준다. 그 위로 재경을 이끌어 자리에 앉힌다.
“화형 재경의 옷을 벗겨줘, 오늘이 재경의 초야니 화형이 벗겨줘야 하는거야.”
재경의 네글리제에 묵인 매듭을 풀고 서서히 젖히니 둥그런 어깨가 드러난다. 살짝 피부에 소름이 돋아 긴장했음을 보여준다. 어깨에서 흘러내린 네글리제가 흘러내리다, 재경의 팔에 걸려 멈춘다.
“팔 들어 재경아, 그래 네가 화형을 도와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