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가족 그리고 사랑 <10>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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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가족 그리고 사랑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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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한 가족 그리고 사랑 > 10편


 

 


 


 


 


 


 



"어땠어?"


"어떻긴 그냥 그렇지...."


민재는 학교에서 날 보자마자 달려들었다.


"너 내말대로 한거지?"


"응..."


"그래 잘했어 너의 숙모가 니 말대로 니앞에서 눈물까지 보이며 자신을 엄마라고 불러달라고 했다면
 분명 조만간에 반응이 올꺼야."


"정말 그럴까?"


"그렇데두~"


"이거 왠지 숙모한테 못할짓 하는것 같은데......"


"야 못할짓이라니 과정이 중요한게 아니라 결과를 봐~
 내가 지금 우리 은영이한테 못할짓 하며 지내는것처럼 보이냐?"


"그건 아니지만...."


"믿어믿어~ 여자는 남자하기 나름이야
 더구나 그 대상이 보모자식이나 혹은 혈연관계라면 대상이 이성으로 보이게 하는게 가장 중요하단 말이야..."


"그거랑 자신을 엄마라고 불러달라는거랑은 다른거지..."


"야야 남녀관계를 시작하는 계기가 가장 중요한거야.
 우린 지금 그 계기를 만들고 있는거라구~


"그런건가....."


"더구나 너의 숙모는 아이를 가지지 못한다면서
 내생각이 맞다면 아이에 대한 집착이 엄청큰거야....
 조카인 널 자신의 아들로 갖고 싶다는 생각에 보통 숙모들이 조카한데 오랄을 해주진 않잖아.."


"그거야 그렇지만..."


"그래~ 여자들이 가지는 모성본능이라는게 있잖아.
 너의 숙모는 자의튼 타의든 그런 모성본능을 쏟아낸적이 없으니
 분명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었을꺼야...
 보통 여자들에 비해 모성본능에 굶주렸다고 해야하나.........
 어찌보면 우리 은영이가 날 처음 대할때랑 비슷하기도 하다."


"너의 엄마랑 너?"


"응.... 그리고 은영이를 보고 느끼는건데
 모성본능이 극에 달하면 그 대상에게 자신의 모든것을 주고 행복을 느낀다는거야.
 자신이 돌봐야 하는 대상이 원하는 모든것을 들어주고 나서 느끼는 카타르시스라고 해야하나..."


평소 상식이나 성적이 나보다 뒤쳐진다고 느꼈던 민재인데
이런쪽으로 이야기가 나오면 이녀석의 지식수준이 놀라울 정도이다..


민재에게 완전히 동조되어 녀석과 같이 음탕한 생각을 공유하고있다.
여전히 화창은 맑은날 아침부더 녀석과 교실 제일 앞 한쪽에서
나의 숙모를 내것으로 만들 계획을 짜고 있는것이다.


"너 근데.... 나 가고 너의 엄마랑 했냐?"


뻘줌하게 물어보는 나......
어제 이시간이었다면 대놓고 이런질문을 하지도 못했을 나 이지만
하루아침에 이렇게 변해버린 나자신이 나도좀 놀라울뿐이다.


"그냥 편하게 은영이라 불러~ 다 알면서..."


"넌 내가 너의 엄마 이름을 막부르고 하면 기분 안나빠?"


나의 질문이 잼있다는듯 녀석이 대답했다.


"풋~ 하하하 나쁠게 뭐가있냐 은영이는 나의 엄마이기 전에 이미 내 여자인데....
 그리고 넌 나의 진정한 친구잖아 우리사이에 뭐가 기분이 나쁘냐
 오히려 니가 그렇게 불러준다면 난 더욱 기쁠 뿐이다. 알겠냐?"


"어..알았어."


"은영이도 니가 참 맘에 드나봐~ 역시 내가 사람보는 눈이 있다니깐 하하"


"그래?"


"매일 학교에서 돌아오면 바로 하는게 일단 은영이랑 한바탕 하는건데
 어젠 니가 놀러와서 그러지도 못했잖아.... 솔직히 얼마나 꼴렸는데~
 너 가자마자 바로 달려가서 은영이 침대에서 한판했지..."


"어....그랬구나...."


자신있게 자신의 엄마와 섹스를 했다는 녀석이 부러웠다.
자신이 원할때 자신의 엄마와 섹스를 할수있는것 자체가 지금 내게 부러울뿐이다.


"야 어제 우리가 놀이터에서 이야기가 좀 길어졌잖아."


"응"


"올라가니까 은영이가 벌써 달라올라서 이거 내가 손만대도 애가 바르르떠는데
 그 왜 있잖아 나가기 전에 켜놓은 딜도말이야."


"그걸...그럼 그때까지 계속 몸안에 차고있었다는거야?"


"당연하지 내가 빼주기 전에는 계속 차고있는거지"


어떻게 이렇게 자신의 엄마에 모든것을 소유할수있지.... 눈으로 봤지만 여전히 놀라웠다.
녀석이 말을 마치고 날 불렀다.


"종범아..."


"응?"


"너도 곧 나처럼 될꺼야~ 나도 은영이도 최대한 도와줄테니까 알았지?"


"....그래..."


과연 내가 숙모의 모든것을 소유할수 있을것인가...
 숙모는 과연 나의 말에 따라 고분고분해지는 있을것인가.......
 그리고 숙모도 그걸 좋아할까.....


어느세 난 단순한 숙모와의 섹스가 아닌 민재가 자신의 엄마를 대하듯
나 역시 숙모를 완전히 소유해버리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혀 있었다.


아침 조회시간을 알리는 벨소리가 들리고 곧 선생님이 들어왔다.
여천히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를 희날리며 들어오는 우리반 단임....
클씬하고 큰키에 나이도 아직 20대 후반.....
학교 학생들 역시 우리반 단임에 대한 음당한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20대의 나이로는 민재를 만족시킬수 없겠지만.....


"자자~ 이번 시험 성적이 나왔어요
 선생님은 잔인하게 언제나 시험성적을 모두에게 공개하는거 알죠?
 그럼 반장은 조회끝나고 교실뒤 게시판에 붙여놓도록 해요~"
 그리고 성적표는 내일 나눠줄테니까 다들 그렇게 알고~"


몇일전 친 시험성적이 나왔다.
아침조회를 마치고 아이들은 반장이 게시판에 붙이기도 전에 우르르 반장곁으로 몰려들었다.
민재도 자신의 성적이 궁금했는지 반장쪽으로 달려간다.
난 그냥 나의 자리에 앉아 1교시를 준비한다....


"야야 너 도대체 비법이 뭐냐~"


"어?"


성적을 확인했는지 나에게 다시 달려오는 민재가 날보고 말을했다.


"너 학원을 다니는것 같지도 않은데 혹시 집에서 고액과외라도 하냐?"


"무슨말이야? 내등수 봤어?"


"응..."


"몇등이던데?"


나의 물음에 살짝 입꼬리가 올라가는 민재.....


"짜식 궁금하긴 하구나 프하하하.. 그래 이 형님이 가르쳐 주마~
 너 반에서 2등학고 전교에서 7등했더라...."


"어....."


태연한듯 대답했지만 이번시험은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시험기간내내 민재녀석때문에 머리속이 혼란스러웠는데 생각보다 등수가 좋게나와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난 내색하지 않았다.


"그렇군.... 그럼 넌 몇등했는데?"


"나도 성적이 좀 오르긴 했는데 아직 반에서 20등때네...."


"여전히 중반을 달리고 있구나"


등수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민재가 오늘은 왠지 자신의 성적에 신경을 쓰는듯 보였다.


"종범아"


"응?"


"너.... 어느대 갈꺼냐?"


"대학교?"


"응"


"몰라... 아직 1학년이라 생각해본게 없는데......"


"야 우리학교에서 그정도 성적이면 서울대도 갈수있는거 아니냐?"


"서울대...? 모르지뭐... 3학년되봐야 아는거고 이제 1학년인데......
 그리고 서울대가 애들 이름이냐 이 성적으로 갈수있는 과가 몇개 안될꺼야"


서울대라....
아직 대학교를 정해놓고 생각해본적이 없다.
중학교 시절 막연히 sky대가 한국에서 최고네 어쩌네 아이들과 떠들어댔지만
그게 왜 최고인지도 이유도 몰랐고 지금도 뜬구름만 잡고있는 기분이다...


"음...... 그런가..."


평상시와 달리 유난히 성적에 민감해 하는 민재를 느낄수가 있다.


"니가 왠일로 이렇게 등수에 연연하냐~ 어디 가고 싶은 대학교라도 있어?"


"어?... 응 가고싶은곳이 있지...."


"그래? 어디?"


"아직 대학교 이름은 말할순 없고....
 근데 종범아 너랑 같이 공부하면 나도 너처럼 성적이 나올까?"


"뭐.... 공부하면 성적이 나오는건 당연한거지"


"좋아! 그럼 오늘부터 열심히 해야겠다 너 내가 모르는건 꼭 도와줘야되 알지?"


"그래......"


갑자기 왜이렇게 학구열에 타올랐을까....
민재가 가고싶은 대학교라... 이름은 말못하는건 가고싶은 과가 있는건가....
교실천장에선 선풍기들이 돌고있지만 하루 하루 무섭게 날씨는 더워지고있다.


 


 


 


 


 


결국 난 아무말 하지 못하고 동서와 함께 대문밖을 나섰다.
아랫배가 생각보다 충만한 느낌이었지만 오늘 하루정도는 충분히 참을수 있을꺼라 생각했다.


"형님~ 날씨 정말 좋아요... 이거 좀 덥겠는데요"


"응 동서... 따뜻한 햇살이 느껴져"


"자 그럼 가볼까요?"


동서의 팔이 나의 팔을 감아왔다.


"동서 더운데... 나까지 데리고 다니면 힘들지 않겠어?
 그냥 난 집에 있는게 좋을것 같은데........."


다시 한번 동서에게 집에 남고 싶다는 투의 말을 했다.
사고이후 병원을 제외한 이런 외출은 처음이다. 6개월만의 외출인것이다.


"어허~ 우리애기 엄마는 전혀 힘들지 않아요~
 자자 어서 가요 빨리 짐옮겨놓고 맛난것도 먹고 배고프죠? 호호"


나의 바램은 아랑곧하지않고 서서히 나의 팔을 잡아끄는 동서.......
결국 난 동서의 뜻대로 한발자국씩 미지의 세상으로 발을 옮기고있다.


잠시후 우린 택시를 이용해 동서의 아파트 입구에 도착했고
동서는 아파트앞 슈퍼에서 음료수를 사며 박스 몇개를 구했다.
엘레베이터안.....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지나 결국 난 동서의 집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나서야
긴장된 마음을 쓸어내릴수있었다.
앞을 보지 못하고 낮설을 길을 다닌다는것은 나의 생각보다 더욱 무서웠다.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소리...
차가 지나가는 소리...
어린 아이가 떠들어대는 소리....
헨드폰 벨소리....
노점상의 음악소리....


여러가지 소리들이 날 감싸왔고
야외에서 듣는 그 소리들은 정확히 어느쪽에서 들려오는지 방향을 알아내기도 쉽지 않았다.
결국 내가 의지할것은 동서밖에 없었다.
택시를 내리면서부터 어느센가 동서가 나의 팔을 감고있는것이 아니라
내가 동서의 팔을 껴안듯 감고있었다.


"자 형님 도착했어요 내려요 이쪽으로요~"


"응....."


고분고분 동서의 말에 집중하며 그녀의 말에 따라 그녀가 이끄는대로 움직이고 있는 나.....
잠시후 열쇠를 돌리는 소리가 들리고 곧 문을여는 소리가 들린다.
동서의 집에 도착한것이다.
 


 


 


 


나의 생각대로이다.


회사에서 처음 남편을 만났을때였다.
훤칠한키에 야무지게 생긴 남편은 나름대로 여자들에게 인기도 좋았다.
하지만 나역시 남부럽지 않는 탄력있는 몸매에 나름대로 외모에도 자신이있었고
그런 나에게 추근덕 대는 남자도 많았었다.
그러던중 하루는 점심시간 커피를 마시는 내게 남편이 말을걸어왔다.
나에게 마음이 있다는 말이었고 몇일만 자신과 만나보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나의 도도한 콧대는 그런 그를 거부했고 그후에도 이런 실랑이는 몇일간 계속 되었다.


회사 야휴회날이였다.
이것저것 부서별로 장기자랑도 하고 차려놓은 음식도 먹고 게임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때
전무님이 준비한 블라인드워킹이라는 게임을 하게되었다.
2인1조로 하여 한사람은 눈을 가리고 나머지 한사람이 눈을 가린 사람을 이끌어서
정해진 코스를 한바뀌 돌고 오는 게임이었다.


역시나 그사람은 나와 짝이 되기위해 노렸했고 결국 그 노력을 가상히 여긴 난 그와 짝이되어주었다.
검은 안대로 눈을 가렸다.
정말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 그사람은 나에게 메너있게 손을 잡겠다고 말을했다.


코스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게임을 위해 일부러 준비한 코스였기에 이것저것 장애물이 꽤 많았다.
별거 아니라는 나의 생각은 몇발자국 가지못하고 보이지 않는 길에대한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순간 그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 편하게 절 믿어요 희정씨..... 여기서부터는 계단이 있어요 조심해서 한발씩......"


"네?..... 네....."


아무것도 감지하지 못하는 나에게 그사람의 목소리는 하나의 길이되었고
그사람이 잡은 나의 손을 안전하게 날 이끌어주었다.


그렇게 한바퀴를 다 돌고난뒤 난 나도 모르게 나의 팔이 그사람의 팔을 휘감고 있다는것을 알게되었다.
도착하여 안대를 벗고 눈을떴다.
밝은 햇살이 어둠에 익숙해진 나의 눈을 눈부시게 만들었고
땀에 젖은 그 사람의 얼굴이 나를 향해 환하게 웃고있었다.
그리고 그웃음에 마추어 미소짓고있는 나의 얼굴...........


블라인드워킹을 하는 순간 그사람만이 나의 유일한 길이었고
이사람만이 내가 믿고 의지할수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형님의 유일한 길.... 형님이 믿을고 의지할수있는 유일한 사람이 내가 되는것이다.
나의 팔을 휘감은 형님의 팔이 느껴진다.
나의 말에 집중하며 한발한반 내딛는 형님의 모습이 내눈앞에 들어온다.


사람들이 흔히 다닐수 있는 평범한 길도 그녀에게는 미지의 세상이된다.
이 세상속 유일하게 의지할수 있는 존재가 바로 나라는걸 느끼게 해줄것이다.


현관문을 여는 순간 난 내눈을 의심하지 않을수 없었다.


설마...........


 


 


 


 


 


<따라라랑~ 따라라랑~>


이시간에 누구지?............


아들이 아니면 거의 걸려올일이 없는 전화....
은영은 의아해 하며 수화기를 들었고 수화기 넘어로 처음듣는....
그러나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네 여보세요"


"저기 혹시 민재네 집 맞습니까?"


아직 어린듯한 소년의 목소리이다.
은영은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을때마다
왠지 모르게 자신의 심장이 뛰어오른다는걸 느낄수 있었다.
분명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


"네 맞는데요 누구시죠?"


"네....... 안녕하세요 민재 어머니 되세요?"


"그런데요......"


"안녕하세요 어머님 저예요 기억하시겠어요...."


이 목소리는..... 설마.......


은영의 다리에 힘이 풀리고 그자리에 주져앉아버렸다.
두려움이 그녀의 온몸을 휘감는다.
그 후에도 수화기 넘어 소년의 목소리가 들려오는듯 했지만 은영은 다급하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다시 전화벨이 울리지는 않았다.
전화벨이 울리더라도 받을 자신이 없었다.
그 아이가 왜 ..... 그리고 어떻게 이곳까지 알아낸걸까....... 왜.......


순간 불길한 생각이 머리속을 가득매운다.


안되..... 유...철...민..... 그  아이가 왜.......


 


 


 


 


 


 



현관문을 여는 순간 생각도 못한 남편의 모습이 내눈속에 들어왔다....
나 못지않게 이쪽을 봐라보고 놀라고 있는 남편의 얼굴........
지금 나의 곁에 붙어있는 형님의 모습을 보고 얼어버린것이다.


나의 실수다... 완벽한 나의 실수다.....이사람에 대해 완벽하게 잊고있었다.
평소 이집에 잘 오지 않는 남편이었지만...
그래도 대비를 했었어야 했었다.


나의 몸이 경직된것을 느꼈을까 형님이 내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을한다.


"응? 동서 왜그래 무슨일있어?"


"아니... 아니예요 형님.... 아무일 없어요...."


"어서 들어가지 않고 왜이렇게 있어..."


"아..네 호호... 그때 급하게 나오는 바람에 집안꼴이 말이 아니네요... 좀 그냥..."


"그래?...."


내눈앞에 그사람은 여전히 놀란 눈으로 우리의 대화를 듣고있을뿐이다.
난 형님을 이끌고 현관 안으로 발을 내밀었다.


나의 의도를 파악한건가.....
그사람은 어떠한 미동도... 어떠한 소리도 내지않고 그냥 멍하게 우리를 볼뿐이다.
나 역시 긴장된체 형님을 이끌고 거실을 지나 안방으로 들어갔고
눈안에 그사람이 사라지고나서야 마음을 진정시킬수 있었다.


"동서 집 참 오랜만에 오는것 같다...."


"네?.... 아..네"


긴장이 풀리려는 순간에 또 다시 들려오는 형님의 목소리에 난 살짝 놀라고 말았다.....


"동서 왜그리 놀라.... 이집을 영영떠나는 거라 아쉬워서 그러는거야?"


"호...호호 아니예요 형님.... 그냥 옛날 생각좀 한다고요"


"동서 이젠 우리집이 있잖아 동서와 나의 종범이가 있는 우리집.... 너무 서운해 하지마~"


"그런거 아니예요 형님 저도 그집이 너무 좋은걸요..... 형님과 종범이가 있는 우리집이요"


다행히도 거실쪽 그사람은 인기척도 내지않고있다.
경황이 없어 잊고있었다 그사람에 대한 분노가 마음이 진정되면 될수록 다시 타올랐다.
나의 사랑스러운 아기를 범해버린 그 인간에 대한 분노가 다시 불타올랐다.
당장이나도 뛰어나가 그사람의 따귀를 날리고 내가 할수있는 모든 욕을 다 밷어내고 싶지만
지금 형님은 그사람이 여기 있는것을 모른다....차라리 모르는것이 더욱 나을것이다.
그사람에 대한 분노를 애써 누르고 있는 내게 형님이 입을열었다.


"짐이 많아? 이거 내가 도와주지도 못하고 미안해 동서..."


나에겐 형님이 있다.
내가 사랑하는 나의 아기 형님이..... 날 도와주지 못해 미안해 하는 나의 아기가....


"짐 별로 없어요 형님 이쪽에 앉아 있으세요..."


준비한 박스 몇개를 내려두고 형님을 침대한켠으로 이끌어 앉게하였다.
여행 가방을 꺼내기 위해 옷장을 열었다.
평소 잘 입지 않았던 나의 옷들....... 꽤 화려한 옷들도 보인다...


어느순간부터 친구들과 멀어지고 외출도 사라졌고 이 옷들을 입었던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한켠에는 내가 증오하는 그사람의 옷도 걸려있다.
이미 꺼내입은지가 언젠지도 모르는 오래된 옷들.....


문뜩 이 집안에 있는 나의 물건들을 둘러보니 서글픈 마음이 든다.
더러운 남편과 함께 사용했던 물건들도 보이고
그시절 아니 불과 저번주.... 그동안의 나의 외로움이 묻어있는것 같다.


새로 시작하고 싶다.
그사람의 흔적을 완전히 지우고 나의 외로운 시절도 완전히 지우고
모든것을 새로 시작하고싶다.
이집의 어느 물걸하나 나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들이기 싫어졌다.


"저 형님..."


"응?"


"막상 왔는데 챙길것도 없네요..."


"어? 그래..? 그래도 옷가지라던가 패물이라던가..."


"그런것도 다 오래되서... 패물은 이미 다 팔아먹어버렸는걸요"


"아......."


나의 힘들었던 지난 과거를 알고있는 형님은 내말을 이해한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몇년간 수입하나 없이 형님댁에 최소한의 도움만 받으며 지낸 나날들.....
이미 돈이 될만한 물건은 그사람의 도박비로 모두 사라진지 오래이다...


"그냥 가요~ "


"그래도 되?"


"네 대신 형님 저 가면서 옷한벌만 사주세요 그냥 집에서 편하게 입을수있는걸로요.... 그래주실수있죠?"


"물런이지..  앞으로 필요한것 있으면 다 말해..... 아니 동서 앞으로 카드를 하나 만들던가 해야겠다.
 내가 이러니 우리집안의 가계도 동서가 다 관리하게 될꺼잖아
 그사람이 남긴 재산은 우리 가족을 위한거야 동서도 우리 가족이잖아~"


날 진정한 가족의 한명으로 받아주고있는 형님 눈물이 날정도이다.


"정말 고마워요 형님... 형님과 종범이와 함께 그집의 한가족이 된게 전 너무 기뻐요..."


"호호호 나도 동서만큼 기뻐..."


<철컼~>


그 순간이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난다.
그사람이 나가는건가.... 현관쪽으로 눈을 돌린 내 시야에 낮선 여자가 이집의 문을 열고 들어오고있다.


"누구왔어?"


현관에 놓인 나와 형님의 신발을 보고 말하던 여자는 곧 나와 눈이 마주치고 다시 입을연다.


"어라.... 누구세요?"


"..........."


말문이 막혀버린나.... 저사람이 누구일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다시 입을 연 그여자.....


"자기야 저 여자 누구야? 자기 아는사람이야?"


있어서는 안될일이 벌어져버렸다.
그여자는 거실에 조용히 앉아있는 남편에게 말을 건 것이다.
그 순간 형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동서 누가 온거야.....?"


"네?"


형님의 목소리에 또한번 놀라며 이 상항을 어떻게 해쳐나가야할지 안절부절 못하고있는나...


"자기 왜 말안해 저 여자 누구냐니까?"


그 여자는 집안으로 들어와 남편앞에서 말을걸고있다.
남편도 지금 상항이 난감한듯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인상이 구겨져있다.


"당신 표정이 왜그래?.... 이봐요 누구세요? 혹시....."


"네.......?"


멍하게 대답해버린 나.....
그런 날 보고 이제야 알겠다는듯 말을했다.


"아하~ 우리 자기 전부인이군요
 자기야 전부인이 온다면 말을했어야지 이거참... 근데 왜 당신 말이없어
 뭐 이미 이혼까지 할사이인데 내가 이해못해줄까봐 숨긴거야?"


"..............."


아직도 말이 없는 그사람이었다.


"치~ 저 근데 여긴 무슨일로 오셨죠?"


짓은 화장에 겉보기에도 많이 어려보이는 여자는 도도하게 내게 말을했다.


"아..네...... 짐좀 가지러...."


"아 그래요~ 처음 뵙겠어요
 이거 온다면 미리 연락이라도 주시지 그랬어요
 자기도 참 말도안하구.... 근데 자기 너무 긴장한다 호호호."


지금 이 상항이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말을하는 그 여자....
불안하게 고개를 돌려 침대에 앉아있는 형님을 보았다.
침대한켠에 걸터앉아 돌처럼 굳어버린 형님의 모습이 내 눈속에 들어온다.
누가봐도 긴장한듯한 모습의 형님..... 그런 형님의 어께가 떨려오는것이 보인다.
그사람이 있다는걸 눈치챈것이다.


"아이씨~ 이리나와~"


남편의 목소리가 들린다....드디어 그사람이 입을 연것이다.
그사람은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그 여자의 팔을 잡고 현관으로 이끌었다.


"어~ 자기 왜그래...."


"아 빨리 나와 어서~"


"자기 도대체 왜이러는거야 이거 놔~"


"빨리 나오라니깐!"


"아니 내집에 내가 있겠다는데 당신 왜그래~"


남편이 잡은 손을 뿌리칠려는 그녀였지만 남편은 막무가내로 그녀의 팔을 끌고 현관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녀의 입에서 분명 내집이라는 말이 들려왔다. 남편은 이집에서 그녀랑 함께살 작정인가..........
이런생각도 잠시 다시 형님을 바라보았다.
아까보다 더 고개를 숙이고 떨고있는 형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형님 쪽으로 몸을 옮겨 손을 잡고 형님을 불렀다.
내손에 전달되는 그녀의 떨림을 확실히 느낄수 있었다.


"형님...."


".....동서........ 도련님이...... 있었던거야........?"


자신을 범한 그남자를 아직도 도련님이라 불르는 이 여자...
그녀의 초점없는 눈은 두려움이 역력히 나타나있고
눈망울 가득 언제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눈물이 가듣차있다.


"형님.... 죄송해요.."


나의 대답을 듣고 확신이 섰던것일까... 형님의 빰위로 한줄기 눈물이 흐른다.


"형님 미안해요... 저도 그사람이 와있는지 몰랐어요
 이미 집에 들어오니 그사람 모습이 보이고.......
 형님이 그사람이 있다는걸 알면......................... 죄송해요 형님..."


"..........흨....흨..."


나의 말을 듣고 한없이 울고있는 형님.
머리속은 이 상항을 어떻게 넘겨야 하나하는 생각만이 가득할때 형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동서..... 나 무서워.......흨흨...흐..."


난 떨며 울고있는 형님을 껴안았다.


"형님 그사람 나갔어요... 무서워 하지 마세요 제가 있잖아요."


애시당초 속일 마음은 없었으나 형님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범한 남편과 한공간에 있었던 것이다.
나의 품에 들어온 형님의 떨림은 좀처럼 멈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형님의 떨림을 온몸으로 느끼니 그날의 공포가 얼마나 컸기에 단지 그사람과 있었다는것 하나로
이렇게 떨고있는건지..... 어느세 내 눈도 충혈되왔고 나의 가슴도 아파온다.


"무서워 동서........ 흐........흨흨........"


난 살짝 몸을때고 형님의 머리를 가볍게 지고 나를 바라보게 하였다.
비록 날 보지 못하더라도 지금은 나의 눈을 봐주길 원하며 형님과 시선을 마췄다.


"형님....."


"흨.......흐..흨..."


나의 부름에도 좀처럼 대답없이 울고있는 형님....
지금 내눈앞에 형님은 공포에 질린 작은 소녀의 모습뿐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었다.
겁에질린 나의 아기가 두럽게 떨며 눈물을 흘리고 있을뿐이었다.
난 다시 입을 열었다.


"아가......."


"흐............흨흐......"


"우리 아기 대답해야지 어서~"


"흨흨...........응...."


드디어 나의 부름에 대답해온 형님...


"우리 아기 엄마가 옆에 있잖아 무서워 할필요 없어...... 알겠지?"


"응...........흨............"


"자 울지말고~ 언제나 우리 아기 곁에 엄마가 있을꺼야...
 언제나 엄마가 우리 아기를 지켜줄꺼야...
 엄마 믿을수 있지?.........."


".............응..."


훌쩍이며 눈물을 참아내는 형님의 모습이 보인다.
날 완벽히 자신을 지켜줄 존재로 받아들인것인가......


"우리 아기 참는거야......"


"..응....."


형님은 고개를 가법게 끄덕이며 속삭이듯 대답하고있다.


"그래............"


난 다시 형님을 껴안았다.
나의 품속에 형님의 떨림이 조금씩 잠잠해 지는것이 느껴진다.
한손으로 형님의 등을 쓰다듬으며 말을했다.


"자 우리 아기 엄마가 지켜줄께 무서워 안해도 되.... 알겠지...."


"응...."


"그래 우리 딸.... 착하지..."


그렇게 한동안 형님을 껴안고있었다.
이렇게 있으니 언제 그사람이 다시 들어올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빨리 이 집에서 나가야 한다.
여기서 그사람을 다시 본다면 더이상 형님을 달래지 못할것 같았다.


"어서 나가요..... 형님 이제 괜찮죠?"


"응 이제 괜찮아..."


형님은 어느세 울음을 완전히 그치고 훌쩍이던 소리도 내지 않게되었다.


"형님 그사람에 대해서는 완전히 잊으세요... 그사람에 대한 기억 자체를 지워버리세요...
 형님과 저 이제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사는거예요
 이제 과거는 모두 잊고 형님은 앞으로 제 딸로 영원히 사는거예요... 아셨죠?"


"응 알았어 동서....."


"형님 말해보세요 앞으로 어떻게 산다고요?"


"난... 앞으로 과거의 모든걸 잊고 동서의 딸로 살아갈꺼야....."


"그래요... 그럼 전 영원히 제 딸을 지켜주면서 형님의 엄마가 되서 살꺼예요."


"응...."


"좋아요 이제 나가요 어서~
 이집에서 나가는 순간 형님과 전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는거예요"


"그래 좋아~"


결국 난 그집에 어두운 나의 과거를 모두 놓아두고 새로운 미래인 형님을 이끌고 현관을 나섰다.
다행히 아파트를 빠져나오는동안 그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나의 팔에 매달리듣 찰싹 붙어있는 형님...
그 사람과의 만남이 오히려 잘된것인가......
이제 영영 돌아가지 않을 그집.. 이제 영영 잊을 나의 과거...
그리고 앞으로 나에겐 형님이 있다. 나의 아기가 있다.


"우리딸 집에 가기전에 엄마랑 쇼핑이나 갔다 갈래?"


난 지금의 분위기를 타서 자연스럽게 친딸에게 말하듯 형님에게 말했고
형님 역시 지금의 분위기를 깨기 싫은듯 나에게 대답해왔다.


"응 엄마~"


"응 이 뭐야~ 우리딸은 엄마한테 반말만 하네 치~ 네 해야지."


"뭐야 동서~호호..."


"뭐긴요 형님 딸이면 엄마한테 네~ 라고 해야죠 호호호"


어느세 화창한 오늘의 날씨만큼 분위기가 밝아진 나와 형님이었다.


"호호.... 알았어... 네~"


"이거 이거 영~ 대답이 건성건성한데 다시 엄마한테 확실히 말해봐 안그럼 혼난다~"


난 웃으며 말을했고 형님역시 지금의 분위기를 즐기고 있는듯 활짝 웃으며 말을했다.


"알았어요 엄마~ 우리 쇼핑가요 호호"


더운 여름날 이미 성년인 두 여자가 팔장을끼고 달라붙어 걸어가는 모습을
의아하게 보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난 그럿건을 상관하지 않았다.
지금 나의 팔에 안겨있는 나보다 키가큰 형님이 귀엽다는 생각만이 가득할 뿐이다.


 


 


 


 


 


 


"당신 정말 별일 없는거죠?"


"별일 없데두 참~ 왜 무슨일 있는거야?"


"아니......아니요........ 그냥 낮잠을 잤는데 꿈자리가 안좋아서 혹시해서요."


"치~ 난 또 뭐라고 은영이는 걱정이 너무 많아서 탈이라니깐
 아무일 없으니까 아무 걱정말고 편하게 있어 알았지?"


"네....그럼 몸조심 하세요"


"하하하 알았어 오늘은 마치고 곧바로 달려갈테니깐 기다리고 있어~"


민재는 헨드폰을 끊고 나에게 돌아왔다.


"누구야?"


"응 은영이"


"왠일이야 학교에 있을때 전화도 하고"


"몰라~ 잠을 잤는데 안좋은 꿈을 꿨다네 하여튼 은영이는 걱정이 넘 많아서 탈이야."


"아.... 그래.... 무슨 꿈인데"


"모르지 뭐~ 날이 더우니 낮잠자다 꿈자리가 사나웠나본데... 이거 빨리 방학을 해야지..."


"응......... 뭐 한주만 참으면 방학이니까."


여름방학이 기다려진다.
숙모와 조금이라도 많은 시간을 함께 있고싶은 마음뿐이다.
어느세 내 마음속에는 엄마가 아닌 숙모가 이렇게 크게 자리잡고있는것일까.....
조금은 엄마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야~"


"어..엉?"


"이게 더위먹었나 말하다말고 무슨생각을 그리하냐."


"아니....... 그냥 여름방학 생각좀 했지..."


"왜? 여름방학때 숙모랑 좋은 시간가질 생각했냐"


순간 나의 정곡을 찌르는 민재였다.


"크크크... 이놈이 말을 못하는걸보니 내가 맞았나 보네.."


"아니야 그런거."


"아니긴~ 야야 너 그럴려면 내말대로 확실히 해야되 알겠지."


"그래.. 알았어..........."


"다시 한번 예전과 같은 상항을 불러내야되 알겠지 그리고 그때 확실히 주도권을 잡는거야.
 그러니까 너의 숙모가 너한테 엄마라고 불러달라고 말하면서 너한테 안길때까지
 절대로 숙모를 엄마라고 부르지도 말고 숙모가 있는곳에선 더더욱 엄마한테 다정하게 굴어 알겠지."


"알았어...... 몇번말하냐 그만 말해라 다 알아들었다니깐~"


"하하하 그래그래..... 근데 종범아 너의 숙모 이름이 뭐냐?"


"숙모 이름....."


"응"


갑자기 숙모의 이름을 물어보는 녀석......


"희정이야 강희정..."


"올~ 이름 이뿌네 희정이..."


"그런가..."


"그래 앞으로 우리 둘이있을땐 그냥 희정이라고 부르자 알겠지?"


"응?"


"숙모라고 부르지 말고 희정이라고 부르자고"


"뭐?"


전에도 나의 엄마에 이름을 듣던날 나의 엄마이름을 불러대던 녀석이 기억난다.


"그래도 어떻게 숙모 이름을 막부르냐......"


"이놈이 넌 너의 숙모를 이젠 숙모로 생각하면 안되 그냥 여자로 생각해야되
 더군다나 넌 너의 숙모를 따먹을꺼잖아 그럼 이름 정도는 불러야지 안그래?"


순간 이녀석의 따먹는다는 표현이 거슬렸다.


"야 따먹는다가 뭐냐."


"뭐야~ 겨우 솔직해 진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또 이러네
 그럼 너 희정이 안따먹을꺼야?"


곧바로 숙모를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녀석이다.


"아니... 그게 하긴 할껀데 좋은표현 놔두고 따먹는다가 뭐냐."


"뭐긴~ 섹스나 따먹는다나 뜻만 통하면 되지"


"알았다 알았어~"


"아무튼 너 잘해야되 앞으로 희정이는 은영이의 진정한 친구가 될꺼니까 알겠지?"


"너의 엄마의 진정한 친구....."


"그래 하하하~"


지난밤 놀이터에서 말한 진정한친구의 의미를 알고있다.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땐 말도안된다고 생각했으나
지금은 나의 바램이 곧 종범이의 바램...... 그리고 종범이 엄마 은영이의 바램이 되버린것이다.


희정이라.............


 


 


 


 


 



"그럼 오늘 저녁 6~7시 사에에 오실수 있는거죠"


"네 그때 그럼 기존에 있는 침대도 빼드리면 되죠?"


"네 대신 그 침대가 멀정하긴 하지만 꼭 패기처분 시쳐주세요 아셨죠?"


"하하 알었어요~ 그런 손님들이 있더라구요
 자신이 쓰던 물건을 다른사람이 쓴다는게 싫다는분들이"


"네~ 그럼"


형님과 백화점에 들러 새 침대를 사버렸다.
그리고 기존 침대를 패기처분 해달라고 요구했다.
재활용이 아닌 패기처분으로..........
더러운 그 인간이 나의 아기를 범한 그 침대를 영영 이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들고 싶었다.


"형님 그럼 됐죠?"


"응"


어느세 우리의 대화는 평소같아 졌다.
나의 아파트를 나설때까지만 해도 분위기에 휩싸여 친딸과 엄마처럼 대화를 하며 왔으나
택시를 타고 백화점 앞에 내려서는 선뜻 그런식으로 형님에게 말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럼 형님 이왕 백화점에 왔으니 필요한거 없으세요?"


"음.... 난 괜찮은데 동서 앞으로 입을 옷 몇벌 사서 가자 속옷도 사야할꺼 아니야."


"이거 좀 미안한데요~"


"아니야 동서 미안해 하지마 이건 내돈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돈이니까
 동서가 필요한건 뭐든지 사도되~ 안그래 동서?"


"고마워요 형님~"


"치~ 이런걸로 고마워 할 필요도 없다니깐.. 자~ 가요 엄마~ 호호"


"알았어~ 그럼 그럴까? 호호호..."


다시 나의 팔장을 끼며 나의 분위기를 마춰주는 형님.....
그런 형님이 사랑스러울 뿐이다.
우리는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와 여성복 코너로 들어가고 있었다.
나의 눈안에 백화점의 화려한 인테리어와 이쁜 물건들이 가득했지만
형님은 나의 팔장을 끼고 조심조심 날 따라올 뿐이다.
처음 집을 나와 거리를 걸을때와는 눈에띄게 자연스러워진 형님의 걸음걸이....
확실히 사고 이후 이렇게 밖을 걸어다녔던 날은 형님에게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불편한 걸음걸이이다.


우리를 스쳐 지나가는 사람중 몇몇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꼭 붙어다니는 우리를 은근슬적
돌아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곧 형님의 걸음걸이가 보통인과는 어딘가 다르다는것을 알아차리곤
알겠다는듯 그렇게 돌아서서 걸음을 계속했다.


평일 낮시간인데도 백화점은 손님들이 꽤있었다.
여성복 코너에는 온갖 나의 눈을 유혹하는 이쁜 옷들이 가득히 진열되있었다.
몇년간 꿈꿔보지 않았던 이쁜고 꽤 값나가는 옷들도 많이 보였다.
그런 옷들에 나의 신경이 쏠렸고 나도 모르게 우리 주변으로 오는 사람을 인식 못하고 있었다.


"아얏......"


순간 지나가던 남자가 형님과 부디치고 형님이 뒤로 엉덩방아를 찍으며 넘어졌다.
나역시 형님이 나의 팔을 감고있던 터라 중심을 잃고말았다.


"아야야....."


꽤 강하게 부디쳤는지 아파하는 형님이었다.
상확을 파악하기도 전에 뒤에서 거친 남성의 음성이 들려왔다.


"이거참 사람이 지나가는데 둘이서 나란히 서서 길이나 막고 참내~"


"네?"


난 소리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꽤 값나가는 듯한 양복을 입은 깐깐하게 생긴 중년 남성이 인상을 쓰며 말을 하고있었다.


"시선을 어디 두고 다니는건지 쯧쯧~ 아줌마들 좀 똑봐로 보고 다녀~
 거 실내에서 무슨 폼음 잡겠다고 시커먼 선글라스는 왜 쓰고 다니는.................."


그렇게 우리를 보고 말하는 그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하는 형님의 모습을 보고
그제야 형님이 맹인인것을 인식했는지 알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여전히 그의 얼굴은 불쾌하다는 듯한 인상을 지우지 못했다.


"아~ 이거 봉사구만...
 그 앞못보면 집에나 있을 것이지 왜 이런데 나와서 사람들 불편하게 하는지 참~"


이 남자는 말은 들을수록 가간이었다.....
왠지 자신의 잘못처럼 미안해 하는 형님의 모습이 보였고
그 모습에 화가나서 나도 모르게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


"아니 뭐예요 아저씨.... 좁다니요 이렇게 넓은 통로에서 저의는 분명 한쪽으로 걷고있었는데
 아저씨가 중앙으로 와서 부딨쳤잖아요....
 그리고 앞을 못보면 집에나 있으라니요...
 저의 형님이 앞을 못봐서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게 있나요?
 분명 방금도 아저씨 잘못이잖아요.... 사람이 잘못을 했으면 사과부터 할것이지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무슨 남자분이 그렇게 못땠게 행동해요"


"아니 뭐야? 이 아줌마가 진짜..."


"그리고 왜 자꾸 반말하고 그래요 아저씨가 저의 알아요?
 저의도 먹을만큼 나이 먹은 사람들인데 왜 닷자고자 반말을해요....."


계속되는 나의 말을 끊은것은 형님이었다.
다시 나의 팔을 잡아 끌고는 나에게 말하는 형님....


"동서 됬어 그만해.... 내잘못이야 조심했었어야 하는데..."


앞을 보지못하는 형님이 이이상 무엇을 조심한단말인가....
불의 앞에서 누구보다 당당하던 형님의 모습은 전혀 찾을수없었고
불안한 표정만 가득한 얼굴만이 보였다.


"거봐 이 아줌마야 본인이 잘못했다잖아."


"뭐요? 이아저씨가 정말..."


"됬어 동서 그만하고 가자~ 어서~"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는 나의 앞을 먼저 돌아선건 그사람이었다.


"에이~ 재수가 없으려지 진짜~ 참내~"


투덜대며 돌아서서 우리의 앞에서 멀어지는 그사람이었다.
화가나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미안해 동서...."


나에게 미안해 하는 형님...
앞으로 형님과 살아가다보면 이런일이 더 많을것이다.
그럴때마다 내가 강해져야 형님을 지킬수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 형님에게 말을했다.


"괜찮아요 형님~ 어디 다친곳은 없죠"


"응.... 나 괜찮아."


"정말 못땐 사람이네요...."


"으....응... 그렇지........."


"이그~ 가다가 뒤로 자빠지기나 해라~"


"그래.... 어서 가자~"


"네..."


화를 삭히고 형님을 이끌었다.
맹인이 되고 이런곳에 처음 나온 형님에게 더 신경쓰지 못한 나의 잘못이다......


 


 


 



나 때문에 봉변을 당한 동서......
처음 집을 나설때는 두렸웠지만 이렇게 백화점까지 오게되었고
어느정도 적응이 되고부터는 밖깥바람을 쐬는것이 좋았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런일이 생겨버리다니.......


난 다시 느슨해진 긴장의 끈을 조으며 걸음을 옮겼고
그런날 알고있다는든 좀더 조심해서 나를 이끄는 동서가 느껴진다.
몇발자국 옮겼을까 동서가 말을걸어왔다.


"형님 여기 옷이 참 이쁘네요 우리 여기 들렀다 가요."


"응."


곧이어 이곳의 점원인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참 우리를 따라다니며 동서가 선택한 옷들에 대해 이래저래 설명을 해주고있었고
난 머리속으로 그녀의 설명을 들으며 어떤 옷인가를 떠올려보고 있었다.
그때 옷이아닌 다른 말을 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매분 사이가 매우 좋아보이세요~"


"호호호 그렇게 보여요~"


밝에 웃으며 대답하는 동서의 목소리.....
곧 약간 음성을 나춰 속삭이는 점원아가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까 지나가던 아저씨 진짜 못땠죠~"


"아.... 보셨어요"


"그분 사실은 저의 사장님이예요."


"그래요~"


"바람피다 와이프한테 걸려서 지금 어제 하루종일 여기 있었다고 말해달라고 하면서 왔네요."


"네 참 못땐사람이네요..."


아까 부디쳤던 사람이 이곳의 사장인가....
물건을 사러온 손님에게 자신의 매장 사장의 험담을 하는 그녀....
동서도 나와 똑같은 생각이었을까 동서가 그녀에게 말을건다.


"아가씨도 참 호호호...
 제가 그 사장분 꼴보기 싫어서 이곳에서 옷 안산다고 하면 어떻게 할려고
 그런 말을 해주세요."


"어머 아니예요 뭐~ 저도 그 아저씨 보니 정말 여기서 일하기 싫어요
 옷은 이쁜데 참... 사장은 왜그런지.... 실습기간이라서 억지로 있는거예요
 근데 언니분은 괜찮으세요 세게 부딪친것 같은데."


"아...네....... 괜찮아요."


갑자기 나에게 물어보는 그녀...
나의 눈이 안보인다는것을 그녀도 알고있을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나의 외모에 대해 말하지 않았고 다시한번 나와 동서가 사이가 좋아부럽다고 말했다.


"정말 두분 사이가 너무 좋아보여요.... 어쩜 이렇게 자매분들이 두분다 스타일도 좋으시고 호호호
 언니분은 모델같아요."


점원 아가씨는 계속해서 우리의 사이가 좋아보인다고 말을했다
이를 듣고 동서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호호호 아가씨도 참~ 저의는 자매가 아니예요."


"어머~ 그래요 이거 사이가 너무 좋아보이셔서 호호..... 그럼 친구지간이세요?"


"아니요~ 그런것도 아니죠."


"네? 그럼 두분 어떤사이세요?......
 아 제가 물어봐서 실례가 됬다면 죄송해요"


밝은 성격에 꽤 예의바른 아가씨였다.
그때 문뜩 동서의 뜻밖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하하 괜찮아요 아가씨~
 저의는 모녀지간이예요~"


"네? 모녀지간이요?"


살짝 놀란듯한 아가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타인에게 우리의 관계가 모녀지간이라고 말한 동서의 말에 나역시 순간 놀라고있다.


"네 아가씨~ 호호호...."


"어머....... 전혀 그렇게 안보여요......"


"그렇죠 호호... 그래도 저의는 모녀지간인걸요 이애가 제 딸이예요.... 그렇지 아가~"


나를 향해 말하고있는 동서.....


"어허~ 우리딸 어서 말해야지 엄마가 물어보잖아~ 우리 애기 엄마딸 맞지~"


"........응.......엄...마.....맞어...."


뭐라고 대답을 해야하나... 순간 망설였지만
너무도 자연스러운 동서의 물음에 결국 난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해버렸다.


"어허~ 응 이라니 아까 엄마가 말했지 혼낸다고~ 다해 말해봐."


"아...... 네 엄마..맞아요...."


이 아가씨는 지금 우리를 어떤 눈으로 보고있을지 궁금하다....


"호호호 보셨죠 제가 이 아이 엄마예요."


나를 두고 완전히 어린애처럼 타인에게 말을하고있는 동서....
잠시 후 아가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엄마분이 너무... 젊으세요....."


"호호호... 제가 젊긴요 우리 여란이는 아직 아기인걸요. 그렇지 여란아~"


"..........."


동서가 나의 이름을 불렀다.
그것도 매우 태연하기 손아래 사람에게 부르듯이.... 자신의 딸을 부르듯이......
난 또다시 뭐라고 대답할지 망설이고있었다.


"뭐해 어서 대답해야지~ 여란이 아기가 아닌거야?"


".........맞아요 엄마... 전 아직 아기예요..."


"어머어머.... 호호호호 두분 정말 잼있으세요..."


어느세 이 아가씨는 우리둘의 관계가 놀라움보단 잼있다는 듯하다는 말이 들려왔고
동서도 기분좋게 아가씨에게 말을했다.


"이 곳 사장은 마음에 안들지만 옷도 이쁘고 아가씨도 참 싹싹하고 맘에드네요
 여기 이옷이랑 아까 저기 저옷 그리고 저기 마네킹에 걸려있는 옷있죠
 그건 우리딸 싸이즈로 주세요."


"네~ 호호"


아무래도 이 아가씨는 우리가 장난을 치고 있는것으로 보이는 느낌이다.
하지만 난 그녀와 달리 묘한 느낌에 사로잡혀 다시 동서의 팔을 잡고 걷고있다.


 


 


 


 



백화점 지하 식당코너에서 점심겸 저녁을 먹고 집으로 향했다.
이런식의 외출이 얼마만이던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에 올랐지만 오후가되니
생각보다 길이 막혔 시내를 빠져나가기 힘들었다.


"형님 오늘 하루 피곤하셨죠?"


택시 뒷자리 앉아서도 여전히 나의 팔을 놓지않고 있는 형님이
밝게 웃으며 나에게 말을했다.


"아니야 동서 나보다 동서가 더 피곤하지~ 난 좋았어"


"호호호 저도 좋았어요 앞으로 종종 이렇게 밖깥바람도 쐬고해요."


"응 그래~"


시원한 에이컨이 틀어진 택시안.......
꽉막힌 도로 중앙의 택시안이었지만 형님과 이렇게 붙어있으니 느낌이좋았다.
어느덧 시내를 빠져나와 어느정도 제대로된 속도를 내며 달리기 시작한 택시....


나의 눈속에 조금씩 형님의 인상이 창백해지는걸 느낄수 있었다.
드디어 때가 온것이다.
지난밤 오늘의 블라인드워킹을 계획한 내게 떠오른 또하나의 무서운 생각이
드디어 시작된것이다.


오늘하루 정말 엄마와 딸같은 하루를 보냈지만
그 속에 박혀있는 작은조각이 형님에게 난 동서라는 관계를 완전히 지워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몇일을 통해 모든 준비는 끝난것이다.
지금 이순간 이시간 드디어 난 박혀있는 작은 조각까지 없애버릴것이다.


미안해요 형님.....


복잡한 길을 빠져나와 시원하게 달리고 있는 택시.....
그 택시가 집으로 가면 갈수록 형님의 표정속엔 긴장한 모습이 역력해졌고
어느덧 이마사이로 살짝 인상이 쓰여지는것이 내눈속에 들어온다...
형님이 내게 입을 열었다.


때가 온것이다...................


택시안 에이컨의 찬공기가 오히려 싸늘할 정도로 느껴지지만
이 공간의 온도에는 아랑곳 하지않고 어느세 형님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혀있다.
힘겹게 속삭이는 형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동서..."


"네?"


"저기.....동서...나........."


"형님 무슨일이세요?"


태연한 나의 물음에 형님의 미간에 인상이 더해진다.


"동서 나.... 배가 아파서 그런데.... 집은 멀었어?"


"이제 다와가요 이제곧 주택가로 들어가요..."


"......응..."


말은 이렇게 했지만 택시는 아직 형님의 동네 주택가로 들어가지 못했다.
분명 이상태로 집까지 간다면 10분정도의 여유가 더 있어야 할것이다.
얼마나 지났을까 드디어 택시가 주택가로 들어갔다.
형님의 집은 꽤 부유층들이 사는 주택들이 밀집되어있는 곳이고
큰 도로를 벗어나도 어느정도 걸어야 도착할수 있는곳이다.
아까보다 더욱더 창백해진 얼굴의 형님의 입술이 또다시 열렸다.


"동서......"


"네 형님"


"아직.... 멀었어......?"


"다왔어요 이제 5분정도만 더가면 되요"


"저기 동서....으....."


"형님 배가 많이 아프세요?"


"응... 나.... 도저히 못참겠어......으읔..."


"혹시 대변이 급한거예요..."


나의 물음에 살짝 끄덕이는 형님.....
그녀의 얼굴은 거의 울상이 되어있었고 이마에 맺힌 땀은 어느세 방울져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 동서.... 안되겠어....으으...읔.."


"형님 잠깐만요...
 저기 아저씨 우리 여기서 내릴께요 여기 세워주세요"


급하게 기사아저씨에게 택시를 멈춰달라고 했고
우리는 인적이 드믄 주택가에 내려서게 되었다.
택시를 내리자 마자 배를 움켜잡고 허리를 앞으로 궆혀버리는 형님의 모습이 보인다.
완벽하다... 모든게 계획대로 이다....


 


 


 


 



아무일 없다는 아들과의 통화와는 달리 불안한 마음을 지울수가 없다.
분명 걸려온 전화의 목소리는 그아이 이다.
이제와서 왜 무엇이 더 남았길래 전화를 걸어온거지......
아니... 그것보다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아낸것일까..........
혹시 우리가 사는 이곳과 설마 아들의 학교까지 알아낸건 아닐까.
마음을 진정 시킬수가 없다.


왜! 왜! 우리를 찾아낸거지......


<띠리리링~ 띠리리링~>


그순간 또다시 전화벨소리가 울린다.
아들은 보통 나의 헨드폰으로 전화를 걸어온다.
거의 사용되지 않는 우리집의 전화..... 그 전화가 또다시 울린다.


분명 그아이다.... 그 애가 전화를 한것이다.
더이상 무엇을 원하길래 그 가족은 또다시 우리에게 나타는걸까...


<띠리리링~ 띠리리링~>


계속 울려대는 전화기를 한없이 바라만 볼뿐 두려움에 선뜻 수화기를 들수가 없었다.
좀처럼 끝나지 않는 전화벨소리....


시계로 눈을 돌렸다.
아들이 학교를 마치기까지 2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이렇게 있을수 없다.
난 급하게 옷을 챙겨입고 아들을 만나로 갈준비를 했다.


혹시 아들에게 무슨일이 생기기 전에 내가 먼저 아들을 만나야 한다.
계속해서 울려대는 전화벨소리를 뒤로한체 집을 나섰다.


왜! 도대체 왜.................!"


 


 


 


 


백화점 지하 스낵코너에서 많이 늦어버린 점심을 먹었던 우리...
난 백화점을 들리기 전에 약국에 들렸었고 형님 몰래 변비약을 샀었다.
그리고 저녁을 먹으면서 난 그것을 형님에게 먹이고 말았다.
요즘은 식물성으로 나온 변비약들이 많기에 형님의 반찬에 조금씩 썪어 먹였고
형님은 아무 의심없이 내가준 변비약을 밥과함께 같이 먹어버렸다.


저번주 주말부터 지금까지 형님이 화장실에서 큰일을 보시는걸 본적이 없다.
그리고 소변을 나와 함께 들어가 누고부터는 더더욱 대변을 본적이 없다는걸 난 느낄수 있었다.
분명 참고 있는것이다.
내가 잠이든 새벽에 나몰래 용변을 볼 생각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쉽게 형님보다 빨리 잠에 들지 않았고
아침잠이 적었던것은 예전부터 나의 습관이었기에 언제나 형님보다 일찍 일어날수 있었다.


형님이 똥을 눈다고 하면 과연 같이 들어갈수 있을까.....
소변과 달리 대변은 냄새도 날것이고 형님 역시 왠만큼 쉽게 허락하지 않을것이다.


이런 처음 생각과는 달리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큰일을 참고있는 듯한 형님의 모습이 느껴졌고
시간이 갈수록 모든것을 나에게 의지하기로 한 형님의 마지막 보류인 이것을 깨고싶었다.


막연히 형님의 대변을 볼때 같이 들어가야하나.... 하던 생각은
점점더 커져 앞으로 똥도 나의 앞에서 나의 허락을 받고 싸도록 만들고 싶어졌다.


내가 그녀를 완전히 지배하는것이다.
나의 아기는 모든것이 나를 통해 완성되어야 한다...
비록 그게 수치스러운 일일지라도 그녀는 더이상 성숙한 어른이 아니다.
나의 갓난 애기인 것이다.
엄마 앞에서 부끄럼을 모르는 갓난애기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형님 조금만 걸어가면 집이예요 참을수 있겠어요?"


완전히 아랫배를 움켜잡고 쭈구려 앉아 있는 형님의 어께를 쓰다듬으며 말을걸었다.


"헉....헉.........응... 참아볼게..."


분명 그 느낌은 파도처럼 닥칠것이다.
변비약을 먹은지 30분정도 지났다.
원래 한번먹으면 1시간쯤 뒤에 느낌이 오지만 형님은 몇일간 변을 참고있었고
내가 먹인량도 1회분은 넘어서고있다.
택시안에서 한번의 높은 파도가 형님를 덥쳤다.
지금은 어느정도 잔잔해진 파도가 집에 도착하기전 또한번 닥칠것을 난 알고있다.


형님의 흰얼굴이 더욱 희게 상기되어 있다.
조심스럽게 그녀의 팔을 잡고 한발한발 집으로 향하고 있다....


"으읔......"


몇발자국 걷지 않고 또다시 들려오는 형님의 얇은 신음소리......


"형님 괜찮겠어요?"


"아........... 동서.... 어떻게 못...참..겠어...."


그 순간이 온것이다.
더이상 버틸수 없는 높은 파도가 그녀를 덥쳐버린것이다.
그 파도와 함께 형님을 바라보는 나의 눈도 크게 빛나고 있다.


"아흨..........어떻게 동서..으......"


또다시 그자리에 주져 앉아버리는 형님.....
심하게 경직되는 형님의 표정이 눈에 들어온다.


<뿌직~>


그순간 형님의 엉덩이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드디어 나와버린것이다.............


한번 터져버린 그녀의 땜은 더이상 2차 3차 닥쳐오는 파도를 막을수가 없었다.


"으읔... 보지마 동서......"


주져 앉은 그녀의 발아래로 투명한 물기가 흘러내리고 있다.
똥과 함께 오줌도 싸고 있는것이다.
연두빛 블라우스에 나플거리는 흰치마를 입고있는 형님...
그 치마 끝자락이 형님의 엉덩이로 부터 흰색이 아닌 다른색으로 점점 번져온다.


"읔....읔..........."


지금 형님의 팬티속은 그녀의 변으로 가득차있을것이다.
그동안 꽤 오랜시간 참아왔으니 그 양도 보통때보다 많을것이다.
야외라 크게 냄새는 나지 않았으나 어렴풋히 익숙한 냄새가 내코를 자극하는것 같다.


한동안 쭈구려 앉아 몸을떨며 배설을 하던 형님은
배설이 끝난후에도 그자리에 경직된체 일어나지 못하고있다.
이미 형님의 발 아래는 그녀의 오줌과 설사끼있는 그녀의 대변으로 지저분해져있다.
드디어 들려오는 형님의 떨리는 목소리....


"동서.... 어...어떻게...."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와는 반대로 난 차분하게 형님에게 말을했다.


"형님 괜찮아요~ 그럴수도 있죠.."


"아...... 이거..."


말을 잘 하지 못하는 형님
배설의 느낌이 끝난후 밀어닥친 수치심으로 하얏게 상대된 그녀의 얼굴은
어느세 홍당무 처럼 붉게 물들어있다.


"걱정마세요 형님 여기 아무도 없어요 저랑 형님 둘뿐인걸요 빨리 집으로 가요 어서.."


인적이 드믄 부유한 주택가의 길가에는 정말로 형님과 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난 허리를 숙혀 형님의 팔을 잡고 일으켜 세웠고
내눈속의 그녀는 어쩔줄을 모르는듯 나의 팔에 이끌린체 자리에서 일어났다.
형님의 종아리를 타고 흐르는 짖은색의 물기들이 형님의 구두위를 타고 바닥으로 흘러내리는것이 보인다.


"자 어서 가요~ 누가 오기전에 어서~"


난 형님의 손을 잡고 집으로 이끌었다.
부자연스러운 그녀의 걸음걸이.......
눈이 보이지 않아 부자연스러운 것이 아닌 자신의 팬티속을 가득 메우고있는 무엇인가가 그녀를 더욱
부자연 스럽게 만들고 있다는것을 알수있었다.
한발 한발 걸을때마다 물기있는 형님의 흔적들이 그녀의 다리를 타고 바닥에 흔적을 남기고있다.


"저 형님..."


".으....응?"


나의 부름에 어쩔줄 모르는 그녀......
앞을 보지 못하면서도 고개를 한껏 숙이고 있을뿐이다.


"안되겠어요 여기서 팬티 벗고 가요...."


".......엉?"


"팬티속에 그것들이 형님 다리를 타고 자꾸 바닥에 흔적을 남겨서요...
 이러다 집까지 이 흔적이 따라오면 안되잖아요....."


"............."


형님은 아무말을 하지못하고 그자리에 다시 굳어버렸다.
앞을 보지 못하는 그녀는 지금 나의 말을 들으며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는것일까....
머리속에 떠올려진 그 모습이 충격적이었을것이다.


난 형님의 앞에 허리를 숙여 앉았다.
살며시 손을 뻗어 그녀의 치마를 들어올리고 있다.
점점더 나의 눈으로 들어오는 젖어있는 형님의 다리가 그모습을 들어내고있다...
나의 손길을 느낌 형님이 입을 열었다.


"아니 동서 내가할께..."


"어헛.. 있어봐요 형님 제가 해드릴께요"


"괜찮아 내가할께..."


"그냥 있어보세요 형님 그러다 치마까지 다 베릴수가 있잖아요 제가 할께요 알겠죠?"


"........."


완강한 나의 말투를 들은 형님은 말없이 살작 고개를 끄덕였고
그 모습을 본 난 다시 그녀의 치마를 들어올렸다.


이윽고 나의 눈속에 들어온 형님의 하얀팬티.......
이미 오줌으로 젖어버린 팬티......
가랭이 사이로 가득 들어선 그것들이 형님의 팬티안을 무겁게 늘어트리고 있었고
허벅지사이로 익숙한 색읠 띄며 흘러내리고 있다.


"형님 치마 살짝 잡아보세요."


"엉?.....응..."


형님의 손이 살며시 내려와 자신의 말려올라간 치마자락을 잡는다.
팬티 밴드를 양손을 가볍게 쥐고 형님의 허리에서 부터 팬티를 내렸다.
젖어있는 형님의 털 아래로 점점더 내 눈속을 가득메우는 형님의 더럽혀진 팬티가
그 실체를 들어내고있다.
한가득 똥으로 가득찬 형님의 팬티......


밝은 대낮 길 한복판에서 걷어 올려진 치마를 잡고 타인에게 자신의 똥으로 더렵혀진 팬티를 벗겨지는
형님의 심정이 어떨까.........
그 느낌이 측은해 보여야 정상인것을.............
반대로 난 지금 묘한 쾌감에 잠겨 형님의 팬티를 내리고 있다.


"형님 발 살짝 들어보세요..."


"..........."


말없이 자신의 발목을 들어올리는 형님....
난 완전히 그녀의 팬티를 벗겨내었고 주택가 길 한쪽에 그것을 던져버렸다.


"자 됬어요 어서 가요 자 어서~"


내가 형님의 손을 잡아끄는 동시에 그녀의 치마가 원래의 자리를 찾는다.
집까지 말없이 나의 손에 이끌려 걸어오고 있는 형님.....
대문을 열며 형님을 보았다.
민망함과 수줍움에 어쩔줄 몰라하는 형님의 모습과는 반대로 난 그녀의 곁에서
음흉한 미소를 짓고있다.


 


 


 


 


 


"어라? 엄마?"


교문을 빠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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