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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도랑치고 가재잡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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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랑치고 가재잡고(상)

 

* 이 글을 보신 분도 있을 것입니다. 소라게시판에 올린 몇 개 안되는 글 중 하나인데 게시판 오류로

  삭제되었다가 하편만 복구 되어 상편을 올리려고 하니 안되어 하편도 삭제했는데 그 다음부터는 글이

  올라가지 않더군요. 원본을 가지고 있어서 올려 봅니다.

  이 글에서 명도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올린 이유 중의 하나가 지금 연재하고 있는 가을이면 바람이 분다 를 여기에서 중단하고

  삭제할 예정입니다. 조금 다른 시도를 했는데 늘어지고, 지루하고 재미 없다는 의견이 많은데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아 일단 중단할 생각이기에 그 동안 읽어 주신 분들에게 대한 사죄의 의미로

  대신 이 글을 올립니다.

  다시 글이 떠 오르면 그 때 새로운 글을 올리도록 하겠으며 아무튼 가을...을 아껴주신 분들에게

  죄송한 말씀 다시 올립니다.*

 

 

 

[ 여보... 서울 근처에 작은 밭이 하나 나와서 사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 뭐하려고? ? 밭에 고추 심게?]


[ ! 이것 저것 밭에다 야채를 심어 먹으려고...좋잖아? 마침 그린벨트라 가격도 비싸지 않은데...]


[ 알아서 해요! 그런데 난 야채 심으러 못가!]


[ 그건 마, 내 알아서 할께. 당신 된거다? .. 딴말하기 없기다?! ]


[ 맘대로 하셔!]


 


명도가 일요일 아침 그의 아내인 혜선한테 밭을 사는 문제로 동의를 구했다.


고등학교까지 바닷가 농촌에서 자라다가 대학생활 하면서 서울로 올라온 이후 농사일을 모르고 살았다.


부모 재산이래야 몇 푼 될까? 논마지기라 해 봐야 서울에서 집 한 채 못사는 재산이다.


그런 논밭에 학교를 마치면 가방을 던져두고 논으로, 밭으로 농사일을 거들며


학창시절을 보냈는데... 얼마나 그 일이 하기 싫었던지!


그나마 밭은 경운기도 들어가지 않아 지게로 짐을 옮겨야 했으니 힘도 많이 들고


게다가 소를 몇 마리 키우다 보니 매일 할 일이 그치지 않았다.


 


서울에 올라 온 이후 고생도 많이 했다.


등록금이야 금액이 크니 농촌에 있는 부모님이나 서울에 사시는 형님한테 의지하여 내고


생활비는 거의 아르바이트를 하여 벌어다 썼는데 도중에 군을 갔다 온 이후로는 복학생으로


반은 학교생활, 반은 돈벌이 하느라 바빴다.


그러다가 졸업할 무렵 지금의 아내인 혜선을 만났는데 제법 이쁘장하고 귀여워 보이던 그녀를


명도는 술을 먹이고 하룻밤 같이 자게 되어 임신을 하게 만들었다.


어쩔 수 있나! 26세의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


서울에서 제법 중산층보다 좀 더 나은 생활을 하던 혜선의 집에서야 농촌에서 나고 가진 것 없던


명도가 마음에 들 리가 없었지만 임신한 딸을 어찌 하겠나 싶어 결국 마음에 없는 결혼을 시켰다.


그 때 명도가 여자 집안의 돈을 노리고 임신을 시켰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으니 명도의 마음고생은 심했다.


처가로부터 별로 인정을 받지 못한 명도는 혜선을 데리고 월세부터 시작했다.


이제 혼자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아내와 장차 태어날 아기를 위해 돈을 벌어야 했다.


당시 대학원에 다니던 혜선은 공부를 계속할 것이라 고집하니 학비도 대야 했다.


직장 다녀봐야 생활비도 힘들겠다 싶던 명도는 고향 선배가 하고 있는 매장에서 장사를 배우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장사의 길로 들어섰다.


그나마 부지런하게 일하고,일에 재미를 들여서일까? 일이 잘되어 갔다.


지금, 그의 나이 35!


수도권에 몇 개의 의류 대리점과 도매상을 하고 있는  어엿한 자산가로 자리잡았고 스스로 움직이던


초기와는 달리 이제는 각 매장마다 매장책임자를 두고 운영을 하니 자신이 할 일은 별로 없었다.


간혹 매장을 둘러보며 몇 가지 운영사항을 체크하고  매출부분을 챙기고 하는 것이 일의 전부였다.


 


조금 먹고 살만한 것이 그 원인이겠지만 시간이 제법 남아 돌고, 다른 것을 돌아보지 않고 살아오다가


문득 지난 일들을 되돌아 보니 너무 여유 없게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골프도 칠 줄 모르고 낚시도 모르고, 그나마 농촌에 부모님이라도 살아계셨으면 고향에라도 자주 가련만


부모님도 돌아가시고 남아 있던 전답은 형님이 처분하여 집 사는데 보태 써고, 여동생 시집 보내는 데 썼다.


요즈음은 어릴 때 바지를 벗고 논에 들어가 모를 심던 일, 가을이면 벼를 베던 일, 밭에 가서 콩을


져 나르던 일 등... 바닷가에 가서 조개 줍던 일…그 때는 그렇게 하기 싫던 일이 그리워졌다.


땅을 맨발로 다시 밟아 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아내 몰래 서울 근처에 있는 땅을 몰래 물색해 봤는데 논은 관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비싸 어렵고


밭은 주말농장 삼아 야채를 심고 계절마다 가져다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마침 적당한 곳이 나타나


오늘 아침 그 밭을 매입할 것을 아내에게 다짐했던 명도였다.


아내인 혜선은 대학원을 나온 후 공부 욕심에 박사과정을 밟았고 지금은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있다.


도시풍의 스타일에 농촌일이야 알지 못하고 별 관심도 없어 남편이 하는 대로 내 버려 뒀다.


 


밭은 보기에도 괜찮았다.


산 밑에 위치해 있고 그린벨트라 당분간 주변에 주택이나 다른 시설이 들어설 염려도 없다.


산 바로 밑에 있는 밭은 약 500평 정도로서 햇볕이 잘 들고 옆에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흐르는


작은 도랑도 있었다. 다행히 소로길을 따라 밭에까지 차가 들어갈 수 있어 더 좋았다.


500평 중에서 밭두렁 등으로 일부 면적이 빠져 나가고 포도밭과 감나무 몇 그루가 서 있었다.


명도는 포도는 손이 많이 가고 관리하기가 힘들다는 생각에 50평 남짓 정도만 남기고 없앤 대신


농약을 별로 치지 않아도 잘 자라고 손도 많이 가지 않는 단감나무를 좀 더 심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남은 평수는 약 200평 정도가 된다. 그 곳에 야채를 심기로 했다.


아내 혜선에게 주변에서 주말 농장겸 휴식거리로 공짜로 이용할 사람을 알아보라 하니 두 사람이 있단다.


한 사람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전업주부이고 한 사람은 대학강사 동료인 여자였다.


명도는 형님네집과 동생네 집에 연락하니 다들 시간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대접을 못 받는 처가집에도 혹시나 싶어 연락을 하였는데 큰처남은 관심이 없고 작은 처남이 하겠단다.


세 명에게는 각각 20평을 주었다. 남은 것은 약 140평인데 그것은 명도 자신이 직접 일을 하기로 했다.


어떤 채소는 한꺼번에 키워 나눠 먹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봄이 되니 의외로 할 일이 많았다. 포도밭은 2월에 걷어내어 정리를 하고 단감을 심었다.


원래 있던 감나무와 조금 남은 포도밭은 여름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줄 것 같다.


3월이 되어 밭에 이랑을 만들어 구획을 했다. 오랜만에 발바닥에 와 닿는 흙의 느낌이 행복감을 준다.


땅을 일구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금방 손에 물집이 잡히고 허리도 아팠다.


언제 서울 사람이 되었다고! 스스로 웃음을 흘리며 일을 며칠간 계속하니 제법 밭이 주말농장답다.


매장 관리를 하다가 틈틈이 일을 하려니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3월이래도 제법 추웠다. 일단 급한 감자를 먼저 심고 상추와 쑥갓을 각 구역에 심었다.


호박과 오이는 밭 가장자리에 심고 옥수수 씨앗을 뿌렸다. 고추는 나중에 모종을 심기로 했다.


수박은 좀 더 있다가 심기로 했다. 4월 초순경 주말 농장을 운영할 사람들을 밭에 모이게 했다.


 


명도는 혜선과 아들 진우를 데리고 갔다. 가지 않으려는 혜선을 억지로 달래서 가고 아들 진우는 신났다.


혜선의 동료 강사인 <?xml:namespace prefix = st1 />김 희영은 남편과 애들을 데리고 왔으며  아파트 옆집 주부인 최명희는 혼자 왔다.


그리고 작은 처남과 작은 처남댁이 딸아이를 데리고 왔다. 그렇게 모이니 대가족이다.


명도는 각 가정에 할당된 구역을 이야기 해주고 이름표를 붙여 주었다.


씨앗이나 비료, 거름 등은 명도가 통합해서 구입하고 비용은 각자가 실비로 부담하며


가끔 와서 관리하기로 했다.


자신의 구역을 돌아보는 사람들의 표정이 밝았다. 


신기하기도 하고 직접 키운다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이 드는 모양이었다.


 


다음주 일요일이 되어 명도는 삼겹살과 술을 준비하여 스타렉스에 싣고는 밭으로 갔다.


혜선은 갈 시간이 없단다.


조금 있으니 사람들이 모여 들었는데 공무원 서기관으로 있는 작은 처남내외가 도착하고


혜선의 동료인 김희영 부부와 옆집 아파트 주부인 최명희가 도착했다.


왠만한 일들은 미리 명도가 다 해 놓았기 때문에 할 일은 별로 없었다.


자기 구역을 돌아보며 가끔 솟아오르는 잡초를 제거하고 흙을 북돋아 주었다.


밭 뒤로 진달래가 활짝 피어 보기 좋았고 감나무에도 싹이 나고 있었다.


 


따뜻한 봄 햇볕에 밭가에 둘러앉아 구워먹은 삼겹살이 맛있다.


혜선의 동료인 김희영은 혜선과 달리 약간 평범한 스타일이었다. 나이는 33세인데 벌써 아줌마티가 난다.


그 남편은 남자답게 생긴 것이 듬직해 보였는데 대기업 회사원이라 한다.


아파트 옆집 주부인 최명희는 오고 가며 몇 번 본 적이 있던 것 같다. 연구원인 남편을 두고 38세의 나이에도


관리를 잘 해서인지 몸매가 제법 괜찮은 편에 인상도 좋아 보인다.


작은 처남은 현재 공무원이며 처가집 21녀 중 두번째인데 성실하고 무던해 보이는 사람이다.


자신이 혜선과 결혼할 때에도 굳이 찬성이다 , 반대다 하지 않고 지켜 봤던 사람이다.


처남댁은 현재 37세로 중학교 선생이며 명도보다 두 살 많고 처가 식구 중 장모님과 더불어 자신에게


우호적이다.


명절날이나 생일 등으로 처가에 모일 때면 그나마 먹을 거며, 여러 가지를 챙겨주고, 하는 일에 대해 관심을


보여준 사람은 장모님과 작은 처남댁이었다. 그래서인지 비교적 명도와 친하고 스스럼이 없었다.


몸매도 날씬한 편이고 후덕한 인상에 때로는 귀여운 인상도 깃들어 있다.


다음부터는 각자 시간이 날 때, 주말이나 평일이라도 아무 때고 와서 자신의 구역을 관리하며


채소를 가져가기로 했다.


 


명도는 매장관리를 하면서 틈틈이 밭을 관리하였다.


상추와 쑥갓들이 제법 올라오고 밭의 가장자리에는 풀들이 자라기 시작했다.


잡초를 뽑고 있는데 차 소리가 들리기에 보니 아파트 옆집 아줌마였다.


[ 벌써 나오셨네요? 저는 빨리 온다고 왔는데.. 호호]


[ 석이 어머니 나오셨군요? 일요일에는 가족과 계시지 않고... 이제 완전 봄날이죠?]


[ ~~ 그렇네요... 어머.. 벌써 상추하고 쑥갓이 올라왔네요! 신기해라]


[ 좀 자랐네요.. 다음 주 정도면 상추하고 쑥갓 맛을 볼 수 있겠는데요? 하하~~]


[ 그럴 것 같아요...이걸 뜯어다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호호~~]


 


자신의 구역을 돌아보며 신기한 듯, 즐거운 듯 상추나 쑥갓의 순을 만져보기도 한다.


명도는 그녀에게 잡초 제거하는 법이나 비료 주는 법 등을 상세하게 가르쳐 주고 그녀는 말 잘 듣는


학생처럼 명도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그녀의 남편은 연구원으로 지방 연구소에 근무하는 격주간 부부란다. 이번 주에는 올라오지 않았고


애도 커서인지 친구들하고 놀겠다는 것을 두고 일요일에 나왔다.


혜선과는 아파트 앞 백화점 수영장에서 만나 알게 되었고 같은 동에 사는 것을 알게 되면서 친하게 되었단다.


혜선이 말하길 남편이 텃밭을 가졌는데 주말농장으로 사용할 사람이 있는가 묻기에 도시에서만 살아


농촌 일을 잘 모르는 자신이 소일거리겸 한 번 해 보기로 했었단다.


 


[ 어떻게 그렇게 일을 잘 아세요?  호호.. 일도 잘하시고!]


[ 촌놈이라서 그렇죠.. 그래도 오래 되어서인지 이젠 잘 모르겠네요!]


[ 그만하시면 잘 하시는 것 같은데.. 덩치도 있으시고..남자답고 시원스럽게 호남형으로 생기셨는데..


일도 너무 잘 하실 것 같아요. 호호!]


[ ~~ 머슴같이 생겼죠?  저 몸으로 움직이는 단순한 일은 잘 하는 편이에요. 하하하]


[ 어머~ 그게 아닌데... 근데 보기보단 재미 있으세요..호호]


[ 보기는 어떤데요? 석이 어머님?]


[ 어머! 호호...키도 크고 덩치도 있으시고 ...처음 봤을 때는 좀 무뚝뚝해 보였거던요?! 호호]


[ ...원래 그래요!... ! 저기 또 한 분 오시네!]


보니 혜선의 동료인 김희영 부부였다.


 


[ 멀리서 보니 두 분이 마치 부부 같아 보이던데요! 하하]


쾌활한 희영 남편의 이야기에 명도와 명희는 얼굴을 붉히면서 .. 웃음을 터뜨렸다.


[ 저도 원래 시골 출신이라 농사일 하기가 재미있어요.. 나이가 조금씩 들다 보니 그 때 생각도 나고!]


[ 저하고 비슷하시네요?! 고향도 저 같은 시골이고 나이도 저하고 같으니... 우리 친구해도 되겠네요?]


[ 그런가요?...좋습니다. 우리 친구 하는 겁니다?! 하하하]


명도는 희영 남편인 종두와 친구가 되었다. 사람들 모두가 많이 친해졌다.


온 김에 약간의 술을 나누고 오후 3시쯤 희영 부부가 간 후 명도는 명희에게 같은 아파트에 사니


다음부터는 오실 때 전화를 주시면 같이 오면 되지 않느냐는 말에 명희는 그러겠다고 했다.


 


그 주 일요일에는 전날 비가 와서인지 무척 많이 자랐다


주중에 명도는 다시 밭에 들르니 처남댁이 와 있었다.


학교일이 일찍 끝나 잠시 와 봤는데 점점 커 가는 상추와 쑥갓이 너무 탐스럽단다.


상추를 솎아 주고  잡초를 제거한 후 잡담을 하다가 돌아갔다.


조금씩 솎아 낸 상추와 쑥갓을 모아보니 제법 많이 되어 명도는 형님네 집에 좀 갖다 주고


같은 동 아파트동에 사는 명희씨에게 조금 나눠 주니 너무 좋아라 한다.


저녁 식탁에 오른 채소를 먹는 명도는... 문득 고향이 생각났다.


 


전화가 울려 받아 보니 명희씨였다. 주말에는 못 가기 때문에 주중에 갈 건데 혹시 가시는가 전화했단다.


딱히 할 일도 없어 지금 가려고 하던 참이라 하며 아파트 앞으로 나오라 한 명도는 박스를 챙겼다.


[ 진우 아빠! 나 요즘 너무 재미 있는 것 있죠? 상추 자라는 거 보는 것이 수영하는 것보다 훨 재미 있어요.]


[ 그래요? 하하... 그런데 우리 와이프는 그런데 관심이 없네요. 석이 어머니 같이 재미를 붙이면 좋은데]


[ 진우 엄마야 세련되고 ... 또 일을 하고 있잖아요!   암튼 전 진우 아빠 땜에 올 봄은 재미있어요. 호호]


[ 그저께 상추 맛있죠?]


[ ~~꿀맛이었어요. 내가 키웠다 생각하니 더 맛있는 거 있죠?! 농약도 치지 않고.. 애도 좋아 하더라구요!]


[ 앞으로 당분간 먹어 치우기가 힘들 거예요..너무 많이 나오거든요.. 하하]


[ 어머~ 그래요? ... 주위에 나눠 먹죠. 호호]


 


밭에 도착하니 많이 자라 무성했다.


명도는 자신 구역의 일부에 있는 상추와 쑥갓을 솎아서 박스에 넣고는 다른 구역도 솎아서 박스에 넣었다.


명희는 자신의 구역에 있는 상추와 쑥갓을 솎아 내는데...~~ 시원찮아 명도가 옆에 가서 솎아 내는 방법을


가르쳐 주며 같이 거들어 주는데 엎드려서 솎아 내다가 두 사람의 엉덩이가 부딪혔다.


어머~! 하며 놀라던 명희.. 그리고 명도두 사람이 크게 웃는다.


명도가 장난삼아 엉덩이로 명희의 엉덩이를 밀자 명희는 흘깃거리면서 명도의 옆구리를 찌른다.


솎아 낸 것을 모아 보니 4박스가 넘어 보였다.


[ 호호... 오늘 재미 있었어요. 1박스 제가 가져 가도 되요?]


[ 석이 어머니가 키우신건데 가져 가세요. 근데 너무 잘하시더라?! 이제 익숙해진 것 같아요]


[ 어머! 정말? 호호... 처음은 어려웠는데 진우 아빠가 잘 가르쳐 주니 하기가 쉬워져요]


[ 시간 나실 때 언제든지 가져다 드시면 되요... 남는다 싶으면 이웃분들과 같이 오셔서 가져가도 되고요]


[ 호호..그럴께요. 근데..오늘 아침에 보니 진우 엄마가 안 나왔던데 어디 갔어요?]


[ ...제주도에  세미나 간다고 갔어요. .. 세미나는 왜 그리 많은지... ]


[ 호호... 전 오히려 부러운데. 진우 엄마는 좋겠어요. 이렇게 재미 있고 듬직한 남편 둬서!]


[ 제가 좀 꿀리죠... 와이프야 좋은 집안이 인물 좋고 전 촌놈에다 배운 것 많지 않고...!]


[ 별 소리를 다하네요.. 그저 여자는 남편을 잘 만나야 되면 다 되는 거죠.]


1박스는 명희씨가 가져가고 남은 세 박스는 희영부부와 처가 그리고 형님에게 각각 택배로 보냈다.


진우를 재우고 깊은 밤 침대에 혼자 ... 누워 매장관리와 새로운 사업을 구상해 본다.


점점 밤이 짧아지는 것 같다.


 


그 시간, 제주도로 세미나를 간 혜선은... 김교수의 위에서 허리를 돌리고 있었다.


[ ~~ ~~ ] 혜선이 내뿜는 신음이 호텔방에 울려 퍼진다.


명도와 어쩌다 관계를 가져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혜선의 자존심을 세워 주지는 못한 것 같았다.


일년 전에 조교수로 임용되어 알게 된 김교수.


서울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귀하게 자라고 미국 유학을 마친 엘리트.


하얀 얼굴에 훤칠한 키, 뚜렷한 이목구비... 그리고 상냥한 에티겟에 한 번에 반하고 말았다.


혜선의 의식적인 관심과 접근에 얼마 후 깊은 관계를 맺었고 지금까지 그의 애인이 되었다.


비록 잠자리는 남편만 못했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면이 좋았고 그런 그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 자신에게 자존심의 만족감을 가져다 주었다.


남편이 큰 물건을 파워로 밀고 들어오며 자신을 꽉 채워주고 녹초가 되게 만드는 스타일이라면


물건은 비록 작지만 자신의 뜻대로 잠자리를 주도할 수 있고, 아기자기한 면을 보여주는 김교수가 좋았다.


김교수의 위에 다리를 벌리고 앉아 도톰한 둔덕을 내밀고 김교수의 물건을 삼킨 그녀는


서서히 허리를 맷돌 돌리듯 돌리고 있었다. 찔꺽거리는 소리가 두 사람 귀에 메아리 친다.


 


[ ~~! 좋아요? ]


[ !  내 위에서 엉덩이를 돌리는 당신은 요부 같아!]


[ 정말?! 부인보다 내가 더 이뻐요? ~~~~]


[ 더 이뻐! 당신은 청순하고 새침떼기 같으면서  때로는 요부같이 불타 올라! .. 당신은 멋진 여자야!]


[ ~~! 좋아요~~! ~~~~!]


돌리던 엉덩이를 앞뒤로 문지르며 흔드는데 중간의 접합부문에서 끈적끈적한 애액이 찔걱거리는 소리가


음탕하게 들린다.


[ ~! 좋아~! ...남편은 요즘 뭐해?]


[ ~~! 그 인간 얘기를 왜 지금 꺼내요? ~~ 상추 키운다고 바빠요!! ~~!]


[ 상추?! ~~~~~~~~!]


밑에 있던 김교수가 웃음을 터뜨리며 일어앉아 혜선의 풍만한 유방을 만지고, 혜선은 그런 김교수를 흘겨본다.


[ 당신은 정말 아름답고 이쁘면서 재미 있는 내 애인이야! 하하]


[ 내가...당신 애인이 되어서 조~? ]


[ 그럼! 내가 오늘 당신을 녹여 줄께! 엎드려서 엉덩이를 들어 줘!]


[ ~! 알았어요. 이렇게? 빨리... 박아줘요! 당신의 이쁜 애인을 즐겁게 해 줘요!]


허리를 비비 꼬며 엉덩이를 김교수 쪽으로 더 내밀고 교태를 부리는 혜선이었다.


 


일요일이 되어 명희한테 전화를 하니 텃밭에 간다고 하였다.


둘이 차를 몰고 텃밭으로 가는데 명희의 옷차림이 화사했다. 봄이었다.


일하러 간다고 간편하게 입은 복장이지만 볼록 튀어나온 가슴을 얇은 티로 가리고 가디건을 걸친 상의와


체크바지를 입은 아래로 잘빠진 다리와 두툼하게 솟은 둔덕의 윤곽이 드러난다. 새삼 여성스러워 보였다.


[ 누님, 어서 오세요!]


[ 어머! 누님이라뇨? ]


[ 오늘부터 누님 하기로 했습니다. 연배도 약간 위시고.. 하하..괜찮으시죠?]


[ 나이 들어 보이잖아요? 호호… 좋아! 까짓 것, 이렇게 멋진 동생이 생긴다면…호호!]


[ 앞으로 동생 잘 키워주세요? ~~?]


[ 알았어요!.. 아니…알았어! 동상! 호호]


[ 하하!!]


도착하여 보니 이미 희영 부부는 와서 상추와 쑥갓을 솎아내고 있었다.


[ 상추가 엄청 많이 자랐네.. 20평에 뭐가 이리 많이 나와?! 하하] 종두가 웃으며 반겨준다.


[ 나중에는 상추에 질리게 될 걸?! ]


[ 저 번에 택배로 보는 준 것 잘 먹었네! 우린 자주 와 보지도 않고 먹기만 잘 먹네! ]


[ 바쁜데 그게 쉽나. 걱정 말고 재미있게 상추나 뜯게! ]


[ 그런데… 두 분이 오는 것 보니 수상한데?. 너무 다정해 보이잖아?…하하]


[ 누님하고 한 아파트에 살아서… 예끼! 이 사람! 농담은! ]


[ 누님은 또 뭐고?]


[ 나보다 연배도 있으시고 하니 누님 삼기로 했다. 난 형님만 있어 누님 한 분 있으면 했는데…]


[ 그라믄… 나한테도 누님이 되시잖아? 하하.. 누님, 동생 이쁘게 봐 주세요! 하하하]


[ 어머~ 그렇게 되나?! 이렇게 멋진 남동생 두 명이 생겼으니 잔치라도 해야겠는데?! 호호]


[ 당연하죠. 하하하]


[ 뭐가 그렇게 재미 있으세요? ] 처남댁과 처남이 걸어오면서 하는 말이다.


[ 형님하고 처남댁 욕하고 있었지 뭡니까? 그렇지 종두야? 하하]


[ 맞다! 형님 욕하고 있었습니다…하하]


[ 우리 모르는 사이에 뭔가 역사가 진행된 것 같은데?. ]


 


봄바람 따라 사람들의 인심도 후해지고 사람들도 친해져 갔다.


점심때가 되자 명도가 가지고 온 삼겹살에 명희와 처남댁이 챙겨온 점심식사, 그리고 희영부부가


챙겨온 김밥과 초밥을 맛있게 먹고는 감나무 그늘 아래 쉬고 있으니 부러울 게 없어진다.


 


명희와 처남댁, 그리고 희영은 옆 도랑에 손을 씻으며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명희가 처남댁과 한 살 차이라 친구로 하고 희영은 그 아래라 동생으로 해서 남자들과 비슷한


관계를 만들었다.


바위에 걸터 앉은 명희의 둔부가 눈에 띄고 그 옆에서 옷 매무새를 다듬는 처남댁도 30대 중반의


무르익은 여자의 모습이다. 희영은 다소곳이 언니들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한다.


명도는 처남댁을 바라봤다.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점심 식사 후 처남 부부는 부부모임이 있어 일찍 가고 희영 부부도 처가에 가야 한다고 차를 몰고 내려갔다.


[ 여러 사람이 있다가 가고 나니…좀 썰렁하네!.. 그렇지? 동상?]


[ 하하.. 그렇긴 하네요.. 요즘 다들 바쁘잖아요?]


[ 누님.. 내가 구경 시켜 줄께요.. 와 보세요] 하며 명희의 손을 잡아 끌자


명희는 낯선 남자의 손길에 멈칫하다가 명도를 따라 가니 감나무에 조그마한 감이 열리고


포도나무에는 아주 쬐끔한 포도가 맺히기 시작했다.


주변의 호박 덩쿨은 이제 많이 자라고 오이는 꽃이 지는 곳에 자그마한 오이가 열리기 시작했다.


채소들이 커 가는 모습들을 보고 명희는 신기하면서 일년 내내 자신이 키운 채소를 가져다 먹을 생각을 하니


신이 나기도 한다. 둘이 엎드려 새싹들을 바라보는데 서로 부딪히는 몸이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


밭두렁에서 넘어질 뻔 한 것을 명도가 허리를 붙잡아 줘도 괜찮았다.


감나무에서 가까이 있는 조그마한 감을 따 보려고 명희가 발돋움을 하는데 닿지 않아 명도가 옆에서


명희의 허리를 들어 손이 닿게 만들어도… 한 번 웃으며 .. 넘어간다.


노곤해지는지 명희가 감나무 아래 돗자리에 앉아 쉬고 있고 명도는 상추와 쑥갓을 박스에 담아 마무리 했다.


 


[ 이리 와서 쉬어! 혼자서 일을 너무 많이 하여 미안 하잖아?!]


[ 그럴까요?!]


[ 음료수도 한 잔 하고… 여기 자!]


[ 고마워요!]


옆에 앉은 명도는 음료수를 마시고는 앉아 땀을 닦아내는데 이마에 있는 흙 때문에 수건에 흙이 묻어 나온다.


[ 에구구! 노곤해라! 그것도 일이라고 몇 시간 하니 힘드네?!.. 나만 그런가? 호호]


[ 원래 농사일이 힘들어요.. 해보지 않은 분들은 더하죠. 어디 불편한데라도 있으세요?]


[ 아니! 피곤한데는 없는데.. 조금 졸리네…]


[ 그럼 잠시 눈을 붙이세요.. 그러다가 가죠!]


[ 그래.. 햇볕이 좋아서 잠시 잠들면 좋은데… 선텐도 하고! 호호]


[ 누님도 여자인가 봐요! 하하!]


[ ~! 그럼 내가 여자 아닌 줄 알았나 봐! ..아직 한창 때야! 호호!]


[ 하하.. 누님도 … 30대 초반 같아 보여요]


[ 입에 발린 말은! 호호…그런데.. 뱀 나오지 않을까? 나… 뱀 무서워 하거던]


[ 뱀은 없어요. 그러니 걱정말고 잠시라도 눈을 붙이세요]


[ 그래? 그럼 한 숨 자 볼까?!]


노곤한 명희는 돗자리에 웅크리고 사르르 감기는 눈을 붙였다.


여름이 가까워 오더라도 산 밑이라 오후 3시가 되면 밭에 그늘이 져 온다.


마무리를 한 명도가 감나무 아래로 와 보니 명희는 쌔근쌔근 잠들어 있는데 무슨 걱정이 있는 마냥


얼굴이 편안해 보인다. 인기척을 느껴서인지 깨어났다.


[ 어머! 벌써 시간이 꽤 되었네! 나 많이 잤지?]


[ 아뇨. 잠시밖에 눈을 안 붙이신 것 같은데… 누님 잠자는 모습이 참 편안해 보이시네요]


[ 나 잠자는 것 보고 욕했구나? 호호… 그것도 잠이라고 개운하네!]


[ 천사가 감나무 밑에 내려와 잠자는 줄 알았다니까! 누님이 선녀요!]


[ 호호.. 동생은 농담은!. 그래도 동생이 그렇게 말해 주니 기분은 좋은데?! 호호 


어머! 저게 다 뭐야! 박스가 왜 이렇게 많아?]


[ 여러 가지를 담아보니 그렇네요. 다음주에는 상추와 쑥갓을 다 뽑고 고추모종을 심어야겠어요.


다른 것도 좀 심고요]


[ 벌써 계절이 그렇게 되었나? … 동상.. 또 힘써야겠네?! 호호]


[ 전 재미있는데요.. 누님 이제 가시죠]


[ . 정말 즐겁고 재미 있어!]


[ 하하문화센터 다니는 거보다 더 재미 있다고 하셨죠? ]


[ 당연하지! 나도 여잔데 여자들한테 둘러 싸여 있는 것보다 건장하고 잘 생긴 남자들하고 있는 게


더 좋지! 여자한텐 남자가 보약이라니까호호그렇지 않아? ]


[ 하하… ]


[ 호호… ]


 


그 날 밤, 식사를 하고 명도는 일을 좀 챙겨 보고는 침대에 들어갔다.


잠들어 있다가 자신의 젖가슴을 만지며 안아오자 잠이 깬 혜선은 몸을 돌렸다.


잠시… 후 명도는 아내의 속옷을 벗겨 젖가슴을 입으로 빨고는 엉덩이를 주물럭거렸다.


어느 남자라도 탐을 낼 만큼 잘 빠진 몸매였고 얼굴도 이쁜 편이었다.


아래를 만져보니 조금 질척해지자 명도는 자신의 물건을 아내의 보지에 집어 넣어 허리를 움직였다.


아미를 찡그린 아내가 명도의 등을 부여잡자 질척거리는 하체를 더 빠르게 움직여 쾌감을 높여가고


체위를 바꿔 후배위로 박아넣었는데 혜선의 입에서도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오랫동안의 진퇴를 반복하던 명도는 아내의 자궁내에 정액을 쏟아내고는 엎어졌다.


 


서재에 앉아서 오랫동안 피우지 않던 담배를 한대 물었다.


자신과 아내의 섹스는 늘 이렇다. 술자리에서 친구며 동료들이 이야기하는.. 그 세밀한 애무와


끈적한 사랑의 속삭임… 이런 것을 자신도 해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쉽지가 않다.


결혼 후… 너 때문에 내 모양이 이 모양 이 꼴이라는 아내의 푸념과 투덜거림에 아기자기한 침실생활이


될 리가 없었고 그것이 지금까지 지속되었다.


수첩을 꺼내 맨 뒤편에 숨겨져 있던 메모지를 꺼내 본다.


김세명 교수.. 39. 아내가 바이올리니스트. 미국에서 유학 중 만나 결혼.


작년 말부터 아내가 김교수라는  사람과 관계를 가지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명도는 분노했지만….아들의 엄마이고 자신의 아내였다.


어떡하든 뭔가…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나 뾰족한 방법은 없었다.


 


토요일, 일찍 명도는 밭에 갔다. 미리 심어 놓은 가지와 대파, 부추는 잘 자라고 있었다.


전날 인부를 사서 각 구역의 상추와 쑥갓을 모두 치워놓고 이미 모종을 옮겨 심어 얼마 남지 않은 곳만


모종을 옮기면 되기 때문에 일은 많지 않았다.


10가 좀 더 되어 거의 모종을 옮겨 심었는데, 그 때 처남댁이 오고 있었다.


[ 어쩐 일이세요? 오늘 학교에 안 가시고? ]


[ 오늘 학교가 쉬는 날이라 와 봤어요!.. 어머! 고추모종을 옮겨 심으셨네요? 언제 이렇게 다?]


[ 하하.. 제가 한 일은 별로 없어요. 이제 다 끝나 가네요]


[ 고모부는 부지런도 하셔! 호호.. 전 혼자라서 심심할 줄 알았는데…


잘 되었네요. 제가 뭐 도와 드릴 일이 뭐예요? 무엇이든지 말하세요]


[ 처남댁도!.. 하하 . 다 끝나고 모종을 조금만 옮겨 심으면 되요. 그리고 물 주면 끝나구요]


[ 알았어요. 나도 한 번 심어 볼래요]


스스로 모종을 심어보겠다고 나서자 명도는 모종 심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처남댁은 학생마냥 잘 듣는다.


흙을 파서 모종을 심는데 깊이가 너무 깊거나 얕아 호미를 쥔 처남댁의 손을 붙잡아 시범을 보여 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입은 바지에 흙이 묻자 명도가 차로 가서는 바지를 두개 가져와 처남댁에게 준다.


[ 어머! 이게 뭐야! 호호.. 이런 통바지가 있어요?]


[ .. 몸배 바지인데 농촌에서 일할 때는 그게 딱이예요. 오시는 여자분들이 다들 옷이 불편한 것 같아서


제가 몇 개 구해다 놨어요. 한 번 입어 보세요]


[ 호호… 몸배 바지!. 일용엄니같이 되겠네?!]


차로 가서는 옷을 갈아 입고 나오는 처남댁의 모습이 조금 우습다.


[ 하하하!! 너무 잘 어울리네요! 하하하!!!]


[ ~ 고모부 나빠! 나한테 이런 옷을 입게 하고!.. 근데 너무 편안해.나 일용엄니 같아 보여요? 호호!]


[ 하하! 처남댁이 일용엄니보다 백배 이쁘네요! 하하]


[ 고모부도 농담은.. 그래도 싫지는 않네요! ]


편안한 옷을 입고는 모종에 물을 주는데 허리를 굽힌 처남댁의 엉덩이가 둥그스럼하고 풍만해 보였다.


감나무 아래에서 처남댁이 싸 온 먹을 거리와 음료수를 마시는데.. 감나무 잎이 돗자리에 떨어진다.


[ 제가… 처남댁한테 너무 고마워하는 것… 아시죠?]


[ 고모부도! 저한테 고마워할 게 뭐가 있어요? 오히려 고모부 땜에 이런 즐거움도 누리는데!]


[ 결혼하고 나서.. 20분밖에 안 걸리는 처가에 가기가 왜 그렇게 힘들던지! 그 때 장모님과 처남댁이


저를 따뜻하게 대해 주시지 않았으면 아마…처가에 발 끊었을 거예요]


[ 고모부도 참!… 갑자기 그런 무거운 이야기를 꺼내고 그래요?.. 고모부답지 않게!]


[ 따로 처남댁한테 고마움을 이야기 할 시간이 있나요. 이럴 때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죠]


[ 그만해요.. 낯이 간지럽네! 호호호! 나는 고모부가 참 좋아 보이던데.. 시댁 식구들은 왜 그런지 몰라!]


[ 못나서겠죠. 집사람에 비해 많이 모자라잖아요]


[ 모자라긴 뭐가 모자라! 오히려 고모가 복이 많은 거지! 그런 말 마세요]


[ 아무튼 처남댁한테 고맙고 감사해요!] 명도가 처남댁의 두 손을 꼭 잡고 감사함을 전하자 처남댁은


낯이 간지러우면서도 두툼한 고모부의 손이 싫지는 않았다.


이것 저것 여러 가지를 박스에 챙기니 세 박스가 되는 것을 처남댁의 차에 실어주고는


명도도 일을 마무리했다.


 


그 다음 주에 명희를 태우고 텃밭에 가니 이미 처남댁 부부와 희영부부가 애들을 데리고 와 있었다.


명희는 내려서 그들에게 가고 명도는 손 인사를 하고는 감나무며 포도를 둘러보고 밭두렁을 돌아 보는데…


[ 동생! 동생!.. 잠시 이리와 봐!] 명희의 다급한 목소리에 명도가 급하게 간다.


[ 왜요? 누님] 명도가 달려오자


[ 아니! 누구 사람 차별하고 있어? 처가집 식구라고 자기 처남댁한테는 편한 몸배 바지를 주고


우리는 헝겁 조가리 하나 없어? 이거 섭섭해지네!]


[ 하하하! 누님도! 그래서…그것 때문에 삐치셨어요?]


[ 삐치긴 누가 삐쳐! 말이 그렇다는 얘기지! !]


[ 명도 자네! 누님한테 잘 보여! 큰 곤욕 치르지 말고.. 하하] 종두가 옆에서 거들었다.


[ 그렇지 않아도 제가 몇 개 챙겨 놨어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명도는 차로 가서 몸배 바지 몇 개를 가지고 왔다.


[ ! 누님하고 희영씨도 오셔서 맘에 드는 것 골라보세요. 하하]


[ 정말 우리 줄려고 챙겨 놓은 거야? 동생?]


[ 그럼요]


[ 그럼… 동생을 용서해 주지! 호호] 하하하… 텃밭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저 번 주에 중요한 일을 마무리 한 지라 별로 할 일은 없었다. 애들은 밭이랑사이를 뛰어다니다가


옆의 산자락을 오르락 거리며 장난을 치고 있었고 어른들은 둘러앉아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다.


[ 피크닉이 따로 없네! 명도 자네 덕에 우리가 호강하는구먼! 하하]


[ 맞아. 자네 때문에 애도 좋아하는 것 같아! 이럴 줄 알았으면 형님도 모셔 올걸!] 처남이 말한다.


[ 자주 오면 따분해지는데 그래도 오셔서 다들 즐거워 하시니 다행이네요! 하하]


[ 난 요즘 이 맛에 산다니까! 아줌마들하고 수다 떠는 것 보다 이게 훨씬 재미 있어! 호호]


[ 저도 그래요. 종두씨 하고 이렇게 나오니 데이트하는 기분도 들고 공기도 좋아 색다른 느낌이예요.]


[ 그 희영씨하고 처남댁은 가만히 좀 있어! 누구 남편 안 데리고 온 사람 서러워서 살겠나!]


‘호호호!!


‘하하하!!


[ 그… 누님은 명도하고 오가며 데이트 하잖아요. 누님이 제일 알뜰하게 데이트 하는구만?! 하하]


[ 그게 그렇게 되나?! 호호… 딴은 그렇네! 남편보다 영계이고.. 호호!]


‘호호호~~~!!


‘하하하~~~!!


오후가 되어 모두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떠나간다.


 


[ 다들 재미있는 사람들이야. 그렇지 않아? 동생?]


[ 맞아요. 다들 좋고 재미있는 사람들이죠. ]


[ 근데… 이 몸배 바지…보기보다 굉장히 편하네?! 집에서 입어도 좋겠다. 몸배 바지 입은 내가


이상해 보이지 않아?]


[ 이상하긴요. 잘 어울리는 걸요. 편해 보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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