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r]아내를 빼앗겼다.[2]
회사의 레포트 리소스를 정리하여 컴퓨터에 저장하고 한숨을 푹 쉬었다.
언제나 회사일은 지겹기만하다 사람들 사이에 끼여 여기에 아부하고 저기에 아부하고 직원들과도 친밀함을 유지하기 위해 애써야하고 언제나 회사내에서 나에게 편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그나마 평소라면 일찍마치고 집으로 들어가 현지의 얼굴을 볼수 있었겠지만,
이번만큼은 아니었다.
나의 바로 위에는 정진원이라는 부장이 하나 있었는데, 그는 42살에 결혼도 하지못한 늦총각이었다. 하지만 운동을 좋아해서 탄탄한 몸을 만들어 두었고 호감형의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가 왜 아직도 장가를 가지 못하였는지 의아 할 뿐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정부장의 생일이었다.
내가 속해있는 회사는 유난히도 계급 사이의 엄격한 예의규율을 정해놓고 지키게 만들어 두었고 또한 부장은 유난히도 내게 살갑게 대해줬었기 때문에, 나는 부장이 말
도 꺼내기 전에 미리 모든 부하 직원들에게 상사의 생일을 알려두었다.
그리고 회사일을 끝 마쳤으니 남은 것은 상사의 생일을 축하해 주는 것 뿐이다.
"정부장님 오늘 님 생신이신데 한잔 하시러 가셔야죠? 하하 안 그래요 모두들?"
"부장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저희도 당연히 따라가야죠"
내 말에 모든 부하직원들이 환한 표정을 지으며 반겼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저들의 환한 표정뒤에는 집으로 가지 못하게 되어 쌓인 짜증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들이 홀로 삭여야할 짜증을 생각하니 나는 왠지 모를 고소함에,
나 역시 집에 가지 못가는 것에 대한 불만이 조금 가시는듯 했다.
그리고 예정된 수순되로 우리는 정부장이 좋아하는 삼겹살집으로 향했다.
"아하하 이거 기분좋은데 모두 내 생일을 기억해주고 말이야 특히 권과장 고마워 허
허..."
부장의 예의상 인사를 받으며 고개를 숙여 답했다.
"별말씀을... 이게 전부 과장님 덕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신입사원들이 나의 행위를 보며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예상해 보자면, 아부를 떠는 나를 좋게 보진 않았을 것이다.
나에 대한 환대를 시작으로 모든 직원들에게 덕담을 끝낸 부장은 잔을 들어 술자리의 시작을 알렸다.
나와 내 계급대의 사람들은 떠들석하게 술자리를 벌였지만 신입사원들은 조용히 술을 받아 마실뿐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너도 나도 술을 주고 받았을까?
부장이 내게 유난히도 많은 말을 걸며 다른 사람들에 비해 유독 나에게 술을 권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상함을 느끼긴 했지만 술이 알딸딸 하게 취해 있던 나는 별의심 하지 않고 술을 받아 마셨고, 취기가 올라 알딸딸하던 몸이 이제는 휘청거리는 것을 느끼며 나는 쓰러져 버렸다.
---정 부장 시점---
예전에 회사에서 권과장의 아내를 본적이 있었다.
그녀는 정말로 한 떨기 꽃과 같았다.
얼굴이 아름다운 것도 있었지만... 늦은 나이에 아직도 결혼을 하지못한 늦 총각인 나에게 그 특유에 붙임성과 옥구슬이 굴러가는 것 같은 아름다운 목소리가 그녀의 매력을 더욱 높였다.
회사일도 둘째치고 멍하니 있던 나는 권과장이 놓고온 서류를 권과장에게 전해 주고는 직장 사람들에게 권과장을 잘 부탁한다며 일일이 인사하던 그녀와 대면하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저기... 저희 남편이 직장생활에 문제는 없나요? 부디 모자라는 건 많은 남편이지만 잘부탁드려요..."
그말과 함께 몇번 권과장에 대해 더 이야기를 하던 그녀는 말을 마치고 인사를 하기 위해 고개를 숙였고,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풍기는 상쾌한 향기에 다시한번 정신을 놓았던 나는 정신을 차리고는 그녀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그녀가 모두에게 인사를 끝내고 나가자 그때부터 그녀를 사로잡은 권과장에게 커다란 질투심과 분노를 느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과장의 여자였고 그녀를 가질수 없다는 것에 깊은 절망감을 맛봐야만 하였다.
그럴수록 그녀에 대한 갈망은 커져만 갔고 그녀를 가지고 싶어 미칠것만 같았다.
하지만 끝없는 인내심으로 그것을 눌러참으며 권과장과 사이가 좋아지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한다면 다시한번 그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마음을 먹고 있었던 내게 내 생일 술자리는 좋은 기회였다. 과장을 취하게 만들기 위해 계속 술을 권했고 의심하지 않고 받아 마시던 그는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쓰러진 그를 보며 그녀를 볼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진 나는 과장을 업겠다는 사람들을 내치며 그를 업은체 삼겹살집에서 나왔다.
정부장은 골아 떨어진 권과장을 깨워 집을 물어보고는 과장의 대답에 따라 과장의 집앞에 도착했다.
권과장을 업고 과장의 집에 들어가는 도중 세상 모르고 자는 과장을 보며 정부장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런 남자가 무엇이 좋다고 그녀는 그와 결혼했을까? 나 같은 남자가 훨씬 낳을 텐데...
그녀와 함께있는 자신을 상상하자 괜히 기분히 좋아져 미소를 짓는 정부장이었다.
권과장의 집앞에 도착해 초인종을 누르자 잠시후 고대하던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아아... 기다리던 그녀의 목소리다."
"아 저 권과장 부서의 부장입니다."
미묘한 긴장감에 떨리는 목소리를 진정시키며 말하자 그녀의 아!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정부장의 예상과 하나도 틀리지 않는 아름다운 그녀가 나왔다.
한 떨기 꽃 같은 그녀의 모습에 넋을 놓고 있던 정부장은 그녀가 이상한 듯이 바라보자 그때서야 권과장을 대리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에는 부드러운 로즈마리 향기가 풍겼다.
그녀의 향기가 이러하리라고 생각한 정부장은 그녀 모르게 냄새를 방안의 냄새를 맡으며 머릿속으로 그녀의 나체를 그렸다.
아 정말 생각할수록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무슨 생각하세요? 남편을 이리 주세요"
"아 또 멍하니 있었나?"
정부장은 그녀가 자신을 더욱 이상하게 볼까봐 부끄러워진 마음에 재빨리 권부장을 그녀에게 넘겨다.
"으이구 술은 적당히 마시라니까 당신 정말..."
권과장의 한팔을 어깨에 걸치고 잔소리를 퍼부으며 침실로 들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에 그녀를 가지고 싶은 욕구를 눌러 참았다. 권과장의 뒷모습이 하염없이 밉고 증오스러웠다.
계속 서 있다보니 침실의 문을열고 그녀가 나왔다.
"어머... 죄송해요 계속 서있게 만들어 버렸네 거기 소파에 앉으세요"
그녀의 안내에 따라 소파에 앉자 그녀는 차를 내오겠다며 주방으로 향했다.
걸어가는 그녀의 둔부가 탐스럽기 그지없다고 생각하며 그녀의 뒷태를 바라보던 정부장은 그녀가 차를 내어오자 시선을 집 안으로 옮겼다.
요즘 여자들 같지않게 깔끔하게 정리한 거실과 거실안에 있는 부부간의 기념사진이 눈에 띄었다.
"아 입맛에 맞으실진 모르겠지만 드셔보세요"
그녀가 부끄러운 듯이 차를 내어준 것처럼 보이는 건 정부장만의 착각일까?
정부장은 송현지가 내민 컵을 들어 한모금 들이켰다.
티백으로 우려낸 녹차였지만 그녀가 줘서 그런지 최상급의 녹차로 먹는 것처럼 느껴졌다.
무슨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는 정부장에게 송현지가 먼저 말을 꺼내엇다.
"요즘 남편이 피곤해 하시는 것 같아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송현지의 말에 그는 다시 권과장에게 질투를 느꼇다.
언제나 그녀는 권과장만을 생각한다. 현재 그녀의 앞에 있는 것은 나인데...
정부장은 갑자기 치솟는 질투심에 자신도 모르게 비겁한 말을 해버렸다.
"네 권과장이 요즘 회사에서 잘릴 것 같습니다. 요즘 회사내에 정리해고다 뭐다해서 정신이 없는데 운이 없게도 권과장이..."
땅을 바라보며 말을 하다가 힐끗 송현지를 쳐다본 정부장은 그녀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있자 속으로 쾌조를 불렀다.
"무...무슨 소리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