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리, 천사의 입술 30
제30화 두근두근 온천여행 #1
기다리고 또 기다렸던 위안여행 날이 왔다. 오직 이 날 만을 기다리며 그 동안 열심히 일했다. 부푼 기대감으로 어젯밤부터 도무지 진정할 수가 없었다.
이번 여행은 자유 참가다. 우리 가게 아가씨들은 대부분 현역 여대생 아르바이트여서 이렇게 자유 참가 형식이 되면, 참석률이 저조해진다. 모처럼의 휴일이니까 꾸역꾸역 아르바이트 가게에서 가는 여행에 참석하느니 애인이나 친구하고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게 당연지사. 하긴 나도 타카히로랑 단둘이 여행갈 수 있었다면 가게에서 가는 여행 따위 쳐다보지도 않았을테니.
그래서 거래가 있는 업자들이나 오래된 단골손님들에게 참가를 권유해, 최종적으로는 남녀 반반 해서 스무 명 정도가 참가하게 되었다. 다만, 아빠는 갑자기 도쿄에 급한 볼 일이 생겨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다. 내 개인적으로는 감시의 눈이 줄어 들었으므로 땡큐베리마치.
도중에 들리는 곳도 없고, 어른들끼리 모여 음주가무를 즐기는 것이 목적인 여행이어서, 나같은 어린애한테는 재미없는 여행이지만, 이번만큼은 타카히로와 함께 가는 거라 그저 기쁘기만 할 뿐이었다.
꾸려논 짐을 다시 한번 마지막으로 체크하고, 옷을 갈아 입었다. 오늘은 타카히로 취향에 맞춰 아주 짧은 데님 미니. 내가 가지고 있는 녀석 중에서 제일로 짧은 것. 평소엔 도저히 입을 용기가 나지 않지만 오늘만큼은 특별한 날이니까. 속옷도 조그맣고 귀여운 놈으로 챙겨 입었다. 일명 승부 속옷이라는 녀석이랄까. 물론 잊지 않고 피임약도 챙겨 먹었다. 타카히로가 이번 주 내내 금딸까지 하면서 불알을 꽉꽉 채워 가겠노라고 의욕 만땅이었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해줘야 할 책임이 내게 있지 않을까. ...라지만 히잉~ 부끄러워.
밖으로 나가자 벌써 버스가 도착해 있었고, 타카히로와 나카쨩이 산더미같이 쌓인 술 상자랑 음식같은 걸 차 안에 싣고 있었다.
"안녕---, 그렇게 많이 가져가는 거야?"
"안녕. 아카리쨩. 고로씨는 이걸로도 부족할지 모른다던데"
나카쨩이 박스를 타카히로에게 건네 주면서 말했다.
"웃챠. 아카리. 술은 우리 집에서 제공하는 거야. 아버지가 갖고 가래"
타카히로가 박스를 안아 들고 버스에 오른다.
"그랬구나. 아저씨께 고맙다고 말씀 드려줘"
"응. 아카리는 있어봐야 방해만 되니까 먼저 가 앉아 있어"
"뭐야 방해라니... 오늘 엄청 기대되지?"
타카히로에게 조그만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아. 엄청 기대돼. 아카리, 그 스커트 완전 야하다"
타카히로가 싱글벙글해 한다.
"치잇, 응큼하긴. 있다가 만지게 해줄께. 나 먼저 가 있을께. 그럼 수고해"
타카히로의 등을 토닥여주고 버스에 올랐다.
"건배"
앞자리에선 벌써부터 어른 팀이 건배를 하고 있었다. 벌써 몇 번째 건배야 저게. 출발한 지 이제 겨우 한 시간. 차 안이 술냄새로 가득하다. 이미 분위기가 무르익어, 벌써부터 아가씨들은 반나체 상태. 저기, 너무 빠르거든요.
타카히로와 나는 어른들하고 떨어져 뒷쪽에 나란히 앉아 손을 꼭 마주잡은 채 두 사람만의 세계에 흠뻑 빠져 있었다. 귤을 까 수줍어하는 타카히로의 입에 마구 밀어넣고 있었다. 그야말로 러브러브.
"목이 좀 마르네. 마실 것 좀 갖다 줄래? 탄산 안 들은 걸로"
타카히로에게 부탁했다.
"탄산 안 든 건, 요거 밖에 없는데"
타카히로가 통로에 놓인 아이스박스에서 칼피스(*주, 유명한 유산균 음료 브랜드. 우리나라엔 쿨피스라는 짝퉁(?)이 있죠) 패트병을 집어 주었다. 나는 한 모금 마시고 바로 타카히로에게 돌려 주었다. 타카히로가 그걸 받아 그대로 마신다.
오오, 이거, 바로 이거야! 바로 이걸 하고 싶었다구. 남친하고 같은 패트병으로 쥬스 마시기. 얼마나 동경했던가. 이걸로 내 마음 속의 러브러브 무드는 그야말로 폭발 직전. 글라스 하나에 빨대 두 개 꼽고 마시기도 언젠가 꼭 해보고 말테다.
칼피스를 꿀꺽꿀꺽 마시는 타카히로를 눈 모양을 하트처럼 해가지구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자니 문득 뭔가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까 보건수업 시간에 들은 건데, 남자 사정량이 1회 평균 2ml 정도래"
"쿠,쿨럭, 느닷없이 무슨 소리야"
타카히로가 사레가 들었는지 기침을 한다.
"그거 한 병이 250인분이란 얘기잖아. 정말 250인분이나 될까?"
"아니, 난 모르겠는데..."
"대체 한 발에 2ml라니 이상하지 않아? 훨씬 더 될 거 같은데. 나 맨날 그거 한 통씩은 마시고 있는 것 같은데..."
"어이 어이, 칼피스 마시고 있는데 정액 얘기는 좀 그만 두지?"
타카히로는 잔뜩 굳어진 얼굴로 패트병을 치웠다. 의외로 신경질적이구나, 타카히로.
(*주, 칼피스가 유산균 음료라고 했죠? 유산균이 잔뜩 꼬물거리는 음료수. 유산균=정자?? ^^ㅋㅋㅋ)
그러다 타카히로의 손이 내 허벅지 위로 올라왔다. 정액 이야기로 스위치가 켜져 버린걸까나? 내가 오늘 입고 온 스커트는 앉아 있으면 옷자락이 간신히 팬티를 가리는 수준이다. 앞에서 보면 그대로 삼각형 모양의 팬티가 보여버리는.
타카히로의 손이 스커트 안으로 기어들어오기 시작했다.
"지금은, 거기까지. 그 위는 있다가"
"으,으응"
타카히로가 나머지 손으로 내 어깨를 감싸 안는다. 자연스럽게 타카히로의 가슴에 머리를 기댔다.
"어라라? 타카히로, 아카리쨩 독점하는 거냐?"
내가 타카히로의 품에 안겨 잠시 넋을 잃고 있는 사이, 동네 인쇄소 아저씨가 왔다. 우리 가게에서 발행하는 할인권같은 각종 인쇄물이 전부 이 아저씨 솜씨다. 같은 동네 사람이라 우릴 아기 때부터 알고 있던 사람이다.
"있다가 시간은 잔뜩 있으니까 지금은 잠깐만 아카리쨩 좀 빌려줘"
인쇄소 아저씨는 벌써 얼굴이 벌겋게 취해 있었다.
"자, 아카리쨩, 앞으로 가자, 앞으로"
"자,잠깐만..."
아저씨가 내 손을 억지로 잡아 끌어 일으켜 세웠다. 타카히로는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이었다.
"뭐야..."
"아카리쨩 데려왔다아---"
"오오"
버스 앞쪽은 난리도 아니었다. 다들 술에 취해 정신줄을 놓고 있었다. 특히 속옷바람으로 통로에 서서 마구 웃고있는 쥴리아씨가 그야말로 압권이었고.
"아--- 아카리 왔다---. 자기 뒤에서 뭐하고 있었어? 벌써 타카히로하고 한 판 뛰고 온거야? 하하하하"
맛이 갔어...
"좋았어, 우리 야구권(*주, 가위 바위 보로 옷벗기 내기하는 술자리 게임)하자 야구권"
"싫어, 그런거"
씨잉--- 이래서 술주정하는 사람은 싫다니까.
"아-카-리-, 아-카-리-, 아-카-리-..."
차내가 아카리 콜로 가득찬다. 뒤를 돌아보니 타카히로가 앉은 자리에서 고개를 쭉 빼밀고 이쪽을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 걱정되면 와서 좀 도와.
"가위 바위 보! 오오---, 아카리 패배---"
쥴리아씨가 판정을 내렸다. 결국, 어거지로 야구권을 하게 된 나는 이제 마지막 속옷 한 장만 남은 상태였다.
"벗어라---, 벗어라---, 벗어라---..."
남사스러운 벗어라---콜은 이제 그만 좀 하시죠. 별 수 없이 마지막 남은 팬티를 끌어내려 전라가 되었다.
"자, 이제 됐어요?"
"오오오---"
차내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아--- 창피해.
치열한(?) 야구권 배틀에서 트렁크 한 장만 남기고 내게 승리를 거둔 인쇄소 아저씨 옆 자리에 앉혀졌다. 아저씨가 알몸이 된 내 어깨 위로 손을 올려 감싸 안는다.
"아카리쨩도 이제 완전히 어른이네. 꼭 한 번 아카리쨩 지명하고 싶었는데 카렌 눈치가 보여서 말이지"
인쇄소 아저씨는 카렌쨩의 단골 손님이다. 단골로 지명하는 아가씨가 있으면, 대개 손님은 다른 아가씨를 지명하지 않는다. 지명 숫자가 곧 성적으로 직결되니까. 우리 가게에선 그런 일이 없지만, 풍속점에서 아가씨들끼리 손님을 두고 싸움이 벌어지는 건 흔한 일이다. 그래서 다른 아가씨랑 하고 싶은 손님은 일부러 단골 지명 아가씨가 쉬는 날을 노려 가게를 찾는다. 오늘은 카렌이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저씨도 전혀 눈치 볼 일이 없는 것이다.
"오늘은 안 돼요. 가게가 아니니까"
도대체, 어두컴컴한 가게 안도 아니고 훤한 대낮에 버스 한 가운데서 알몸이라니, 부끄러워 죽을 지경인데, 게다가 같은 차 안에 타카히로까지 있다. 이래서야 완전 성희롱이잖아.
"키스 정도는 괜찮겠지. 아저씨한테 어른이 된 증거를 보여줘"
그렇게 말하며 아저씨가 내 입술 위로 술냄새 펄펄 풍기는 입술을 겹쳐 왔다.
"싫어어, 우읍---"
저항해봤지만 부질없이 아저씨의 혀가 입 안으로 침입해 들어오고 만다. 에휴, 그래 좋아요, 딱 키스까지만.
아저씨가 어깨에 두르고 있던 손을 내려 겨드랑이 사이로 파고 들어와 젖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내 다리 하나를 자기 다리 위로 올려 반대편 손으로 보지를 만지작거리면서.
"낼름낼름낼름... 아카리쨩 키스 능숙한데. 이거 좀 잡아 봐"
아저씨가 팬티를 젖혀 자지를 꺼내 내 손에 쥐어준다. 아저씨의 손가락이 보지 안으로 파고 들어와 마구 휘젓고 있었다.
"아이, 안 된다니까... 우으음..."
아저씨가 내 위 아래 입을 전부 점령하고 만다. 아아, 이러면 안 되는데. 타카히로가 보고 있단 말이야.
결국, 도착할 때까지 아저씨하고 딥키스를 나누면서 진한 패팅을 계속할 수 밖에 없었다.
휴양소 정면 현관에 버스가 멈춰 섰다. 인쇄소 아저씨는 겉물로 미끈거리는 자지를 내 입으로 깨끗이 청소시키고는 타카히로에게 V싸인을 날리며 아주 기분좋은 얼굴로 버스에서 내렸다. 나도 벗어놓은 옷을 주워들어 얼른 몸에 걸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생했어"
타카히로가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왔다.
"뭐야. 왜 안 도와줬어?"
"그,그게, 술취한 사람하고 시비 붙어봐야... 게다가 그 아저씨 엄청 시끄럽고..."
타카히로가 뻘쭘한 변명을 늘어 놓는다. 하기는,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아저씨라서 막 대들기는 어렵다는 거 이해는 하는데.
"됐어. 우리도 빨리 들어가자"
타카히로가 가져다 준 짐을 받아 들고 손을 꼭 잡은 채로 버스에서 내렸다.
이 휴양소는 조그만 호텔같은 곳인데, 회사 몇 군데하고 우리 가게가 공동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회사래봤자 거의 대부분 풍속 관계 업체지만. 오늘은 우리들 뿐인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버스에서 내린 우리는 먼저 들어가 버린 일행 뒤를 쫓아 현관으로 들어섰다. 휴양소 안은 술에 잔뜩 꼴은 반나체의 떼거지들이 온갖 소란을 다 피워대며 신발을 벗느라 난리였다. 우리들뿐이라 정말 다행이야...
"네 네, 여러분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자 자, 방 준비는 다 됐으니까 어서 들어오셔서 쉬세요. 노천탕은 24시간 입장 가능합니다"
여주인으로 보이는 분이 모두를 안내하고 있었다. 과연 풍속 관계 업체 전문의 휴양소다. 이 난리 속에서도 침착을 잃지 않는 저 여유라니.
방 배정은 일단은(?) 남녀별로 두 명씩 방 하나. 나는 언니와 함께 방 하나를 배정받았다. 타카히로는 나카쨩이랑 같은 방. 방으로 들어가 짐을 풀고 나와보니 복도에서 쥴리아씨가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목욕하러 갑시다--- 목욕. 전원 목욕탕으로 집합---"
"벌써부터 목욕을 해?"
언니에게 물었다.
"어차피 온천욕 빼면 할 것도 없고. 맞다, 너 오늘 밤에 타카히로랑 잘 거지?"
"에, 그,그럴 예정이긴 한데..."
그렇게 냅다 직구를 던지면 창피하잖아.
"우리 방은 내가 먼저 찜. 내가 쓸거야"
벌써 오늘 밤 상대를 찍은겁니까. 뭐, 나야 타카히로 방에 가서 자면 되니까. 나카쨩이야 대충 아무데서나 자라고 내쫓으면 그만이고.
"응. 알았어"
"그럼, 가볼까"
언니와 나는 유카타로 갈아 입고 노천탕으로 향했다.
이 곳의 노천탕은 꽤 크고 훌륭하다. 물론 당근 혼욕. 탈의실은 남녀 구분이 꼴랑 커튼 한 장으로 되어 있었다.
안에서는 이미 홀라당 다 벗은 쥴리아씨가 아가씨들에게 짖궂은 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다. 참 기운도 넘치십니다. 그나저나 쥴리아씨 몸매 정말 굉장하다. 그야말로 여성미의 상징같다는 느낌. 밀로의 비너스도 울고 갈만큼 풍성한 프로포션이다. 면접 때 찍었던 사진 속의 촌티나는 여자애와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이 도무지 믿겨지지가 않는다.
엄마 몸매 역시도 만만찮게 예뻤지만 그보다도 매끄러운 피부 감촉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엄마 누드 사진은 혹시 어디 없을라나. 아빠가 몰래 콜렉션이라도 만들어 두었을지도. 있으면 보고 싶다. 그렇다고 셀카 사진같은 건 좀 그렇지만. 일하고 있는 모습이라면 별 상관없지만, 아무래도 부모님의 섹스장면은 좀.
언제까지고 쥴리아씨 몸매만 쳐다보고 있을 순 없어서 나도 비어있는 락커를 하나 찾아 유카타를 벗기 시작했다.
"아카리---, 자기 가슴 좀 커진 것 같은데?"
"에? 아, 조금"
쥴리아씨가 뒤에서 다가와 내 젖가슴을 덥석 움켜쥐고 주물주물하기 시작했다.
"어? 만져보니까 그대로네?"
"......"
"어라? 머뭇머뭇거리지 말고 냉큼 벗지 못해?"
쥴리아씨가 내 속옷을 벗기려는 듯 슬금슬금 접근한다.
"돼,됐어. 내가 벗을거야"
"쳇, 재미없게시리, 어라라?"
갑자기 옆 쪽의 남자 탈의실로 관심을 돌리는 우리 원기왕성한 쥴리아씨.
"오--- 저 쪽은 분위기 좋아 보이는데?"
"쥴리아씨 완전 아저씨같애..."
"아카리, 여긴 어때? 이제 좀 어른다워진거야? 에? 아직도 핑크색이네"
"시,싫어, 하지 마, 벌리면 안 돼, 아아앙..."
남자들은 모두 엉거주춤 허리를 구부리고 욕실로 향했다.
쥴리아씨도 이제 날 가지고 노는게 질렸는지 쪼르르 욕실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벗어둔 유카타를 옷바구니에 가지런히 담아두고, 제일 마지막으로 탈의실을 나섰다. 타올을 쥴리아씨가 뺏아가 버렸기 때문에 완전히 알몸인 상태로.
커다란 노천탕은 반으로 갈려 한 쪽은 남녀가 한데 뒤섞여 그야말로 주지육림 상태였다. 저긴 절대로 낄 수 없습죠.
그리고 욕실 반대 쪽에 잔뜩 움츠리고 얌전히 앉아 있는 남자 두 사람이 있었다. 타카히로하고 나카쨩이었다. 타카히로... 과연 남자 중학생에겐 자극이 너무 강한 광경이겠지.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나카쨩은... 나하고 그토록 특훈을 거듭했는데도 아직 여체공포증이 완치되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살금살금 뒷쪽으로 다가가 두 사람 사이로 쏙 끼어 들었다.
"아,아카리..."
"뭐지, 니들 남자 둘이서. 혹시 그렇고 그런... 관계?"
두 사람의 얼굴을 교대로 바라 본다.
"그,그런 터무니없는..."
두 사람 모두 다리 사이를 양손으로 가리고 어깨를 말고 있었다. 따뜻한 온천 물 안으로 뻣뻣하게 발기한 타카히로의 자지가 보인다.
"어어--- 타카히로 그거 뭐야? 다른 여자애 알몸 보고 발기한 거야? 그런거야?"
"그,그게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자너..."
타카히로가 필사적으로 자지를 가리면서 변명한다.
"쳇, 너무해. 에잇"
타카히로의 자지를 꽉 움켜쥔다.
"바,바보 그만해, 아앗"
내 손이 자지를 꽉 움켜쥔 순간, 타카히로의 자지에서 꿀럭꿀럭 정액이 분출했다. 우와아, 정말 한참을 모아둔 게 분명한 엄청난 양이었다.
"으,으으... 막 이리 떠내려 오잖아, 드럽게---"
나랑 나카쨩이 한데 뒤엉켜 몸을 피한다.
"미,미안"
타카히로가 얼굴이 새빨개져 목욕탕을 뛰쳐나가 버렸다. 헤헤, 너무 짖궂었나? 하지만, 다른 여자 알몸을 보고 흥분하다니 그건 바람피운 거나 다름 없는 걸. 벌이야 벌.
나카쨩이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손으로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허연 액체를 다른 쪽으로 저어 보내려 하고 있었다. 역시 남자들은 다른 남자의 정액을 굉장히 꺼려하는 것 같다.
물 안으로 나카쨩의 아래쪽을 바라보자, 타카히로와는 대조적으로 자지가 어린애 것처럼 쪼그라들어 있었다. 저런 상태의 나카쨩 자지는 처음 보는 것 같다. 언제나 항상, 실컷 싸고 난 뒤에도 약간 부드러워 질 뿐 전혀 작아지는 법이 없었는데.
"호오오--- 아직 여체공포증 낫지 않은거야?"
"그,그런 게 아니라... 이렇게 밝은 곳에서 한꺼번에 저렇게 보이니까..."
"뭐야--- 그렇게 열심히 특훈 했는데 한심하게시리..."
그 때, 갑자기 장난기 플러스 복수심이 마음 속에서 뭉게뭉게 피어 올라왔다. 요즘 들어 나카쨩이 완전히 기고만장이었다. 굉장한 테크니션이라도 된 양, 내가 막 가버린 직후에 너무 민감해져 있으니까 그만하라고 애원하는데도 계속 일부러 자극해 연속으로 가게 만들거나, 새로운 테크닉을 개발했다며 마구 몰아붙여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헤롱거리게 만들거나 하면서 나를 괴롭히는 데 재미를 붙이고 있었다. 아카리 특화형 섹스머신일 뿐, 다른 여자는 알몸도 제대로 못 보는 주제에 건방지게시리. 지금이야말로 피의 보복을 가해줄 절호의 찬스. 어디 당해봐라...
"있잖아 나카쨩..."
"왜?"
나카쨩이 타카히로의 정액이 멀리 떠내려 간 걸 다시 한번 확인하며 대답했다.
"아이잉, 나 좀 봐봐..."
"에?"
나카쨩 앞으로 몸을 내민다.
"이거 봐봐, 어때? 내 가슴. 예뻐?"
"아,아카리쨩... 꿀꺽"
나카쨩이 꿀꺽 침을 삼키며 순식간에 자지를 부풀린다. 역시 조건반사. 딱딱해진 자지를 손에 쥐고 살살 문지르기 시작했다.
"내 부끄러운 털이 물 속에서 하늘하늘 흔들리고 있는 거 보여?"
나카쨩의 유두를 손가락으로 집고 데굴데굴 굴린다.
"왜,왜 그래? 갑자기"
"벌써 여기가 이렇게 기세등등해져서..."
나카쨩의 귓속에 혀를 말아 넣어 자극하면서 격렬하게 대딸을 쳐준다.
"기분 좋아?"
"으,응. 금방이라도 쌀 거 같애"
평소와 다른 시츄에이션에 꽤 흥분하고 있는 것 같다.
"좋아. 잔뜩 싸 줘..."
더욱 격렬하게 손을 흔들었다.
"나,나온다. 으,으윽!"
막 사정하려고 하는 순간, 재빨리 손을 떼어 버렸다.
"에?"
나카쨩이 곤혹스러운 얼굴로 나를 바라 보았다.
"에이잇"
온 힘을 다해 자지를 꽉 움켜쥐어 버렸다.
"으아아아아악----"
나카쨩의 비명소리가 노천탕에 울려 퍼진다.
갑작스러운 비명소리에 모두들 벌떡 일어나 나카쨩을 쳐다 보았다. 십여명의 전라 미녀가 한꺼번에 쳐다보자 순식간에 나카쨩의 자지가 쪼그라든다.
"나머진 알아서 해---"
사정욕구는 한계에 달해 있는데 발기가 죽어버려 싸지도 못하는 고통과 전라미녀 군단이 한꺼번에 응시해오는 치욕으로 번민하고 있는 나카쨩을 뒤로 하고 나는 쪼르르 도망쳐 버렸다.
유카타로 갈아 입고 타카히로의 방으로 향했다. 아까 너무 짓궂게 군 게 미안하기도 하고, 지금이라면 모두 욕실에 있어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테니까.
타카히로 방에 도착해 노크도 없이 쑥 안으로 들어갔다. 타카히로는 방 한 가운데 누워 데굴거리고 있었다. 살금살금 다가가 타카히로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타카히로가 깜짝 올라 눈을 뜬다.
"놀랐어?"
"응 조금"
"아직 자기엔 이르잖아"
"아, 뭐 좀 생각하느라"
타카히로의 얼굴이 빨갛다. 하긴 아까 목욕탕에서 그런 일이 있었으니 당연한가.
"내 유카타 어때?"
"귀여워. 무지 잘 어울려"
"헤헤헤. 고마워. 벗기고 싶어?"
타카히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내 입술을 덮치더니 나를 바닥에 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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