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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도깨비 - 26

또다시 몇 일이 흘렀다.
지난 몇 일간 치우는 지옥이라는 것을 체험했다. 그건 말 그대로 지옥 그 자체였다.


분노가 가득한 얼굴로 돌아갔던 대군장은 또다시 지아를 욕정에 몸부림치도록 그렇게 방치해두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것도 하지않고 그저 방치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지아를 방치했다.


대군장은 부하를 시켜 아주 적은 양의 정액을 지아에게 먹이도록 했다.
아예 없다면 모를까.. 계속해서 조금씩 주어지는 적은 양의 정액은 지아를 거의 미쳐가는 지경에 이르게 만들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지아를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놓고 부하들을 시켜 지아의 바로 눈앞에서 정사를 하도록 만들었다. 그런 상황은 지아의 욕정과 정액중독상태를 더욱 부추기며 지아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켰고 그것을 참아내는 동안 지아는 죽고싶을만큼 괴로워해야만 했다.



몇일이 지나고 두번째로 대군장이 들어와 치우를 불러내기를 요구했을 때 지아는 또다시 그 제안을 거절했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른 대군장은 지아에게 흥분제같은 걸로 보이는 약같은 것을 바르거나 먹였다.



지아는 그런 대군장의 악랄한 수법에 의해 참아내는 것은 고사하고 그 강렬한 자극에 몇 번이나 거품을 물고 실신했으며 눈을 떠도 거의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었다.



보다못한 치우가 차라리 자신을 포기하라고 몇번이나 말했지만 지아는 끝내 치우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가지 변한게 있다면 지금까지 치우의 말에 어떤 대꾸나 응답도 하지않던 지아가 가끔씩 치우가 부르는 소리에 대답을 하는 것이었지만 그것은 이미 치우를 인식해서 대답하는 것이 아닌 어디선가 들리는 목소리에 대답.. 아니 반응하는 것.. 뿐이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나서야 또다시 대군장이 지아가 있는 곳으로 들어왔다.

대군장이 지아의 상태를 살펴보았지만 이미 지아는 사람이라고 하기 어려운 몰골을 하고 있었다.



『흠.. 조금 과했나보군.. 대답할 상황이 못되는군.. 』

 


마구 헝클어진 머리에 초점없는 눈 입가에 침을 흘리고 있는 지아의 모습을 보고 대군장 역시 지아가 무엇을 할 만한 상황이 못된다고 생각하고 다시 등을 돌렸다.


『하..할게요... 』




아주 작은.. 들릴락말락한 목소리로 지아가 대군장의 뒷모습에 말을 했다.

 


『뭐라고? 』

 

『대..구...군장님의.. 뜨..뜻대로.. 따..를게요.. 』




거의 죽어가는듯한 목소리였지만 분명히 지아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 말.. 사실이렸다?? 』

 

 

『네... 그러니.. 이제.. 그만.. 』

 

『크하하하하.. 좋아.. 그럼 준비를 해두지... 』




지아의 대답에 대군장은 매우 기쁜듯 광소하며 밖으로 나갔고 지아는 바닥에 쓰러지다시피한 모습으로 낮게 중얼거렸다.



『미안해.. 치우야... 』

 


안다... 더이상 지아가 버틸 수 없다는건.. 치우도 충분히 안다..
어차피..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왜이리 착찹한 것인가... 묘하게 서운한 감정이 들어오는 것은 왜인가..?


 


『정말 미안해... 』


지아의 눈물이 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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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


현지가 눈을 떴다. 따뜻하고도 포근한 느낌이 들어온다.
그러고보니 한동안 잠을 제대로 이룬적이 없는것 같았다. 여러가지 너무 복잡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들로 누워있어도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고 간혹 잠이 들었다가도 무서운 꿈에 깜짝 놀라며 금방 잠을깨기 일쑤였다. 오랫만에 현지를 찿아온 포근함에 빠져들며 현지는 다시 눈을 감았다.




『깼어? 』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에 현지가 감았던 눈을 뜨며 상대를 바라보았다. 지후의 얼굴이 보였다. 목소리의 주인이 지후라는 것은 현지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현지가 얼굴을 파묻고 있는 것이 지후의 품안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고개를 들어 막상 지후의 얼굴을 바라보자 잠들기전의 뜨겁고도 격렬했던 섹스가 풀어진 필름처럼 머리속을 훑고 지나갔다. 지후와 키스를 나눈 후 말그대로 의식이 날아가버릴것만 같은 황홀함에 현지는 그대로 몸을 맡겼다.



몇일동안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터라 그런지 현지는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를정도로 그대로 잠들어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눈을 뜬 지금 현지가 있는 곳은 지후와 현지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던 그 쇼파가 아닌 한 방의 침대위에 지후와 한 이불을 덮고 누워있었다.



현지의 볼이 붉게 물들었다. 막상 지후를 보니 그 기억과 함께 부끄러운 생각이 몰려들고 있었다. 현지는 차마 지후를 계속 바라보지 못하고 시선을 떨궜다. 싫은건 아니었다. 아니.. 좋았다. 좋았다라고 표현해도 괜찮은지 의심스러울만큼 따뜻하고도 황홀했다.



하지만 어제 자신의 몸이 아닌것처럼 다른것을 생각하기 어려우리만큼 뜨겁게 달아오르던 열기가 사라진 지금 자신의 모든것을 내보였다는 것이.. 그리고 자신의 모든것을 내보인 사람과 한 이불을 덮고 한 침대에 누워있다는 것이 쑥스럽고 부끄러운 생각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야? 』

 


기분이 좋다. 지후선배가 자신을 걱정해주는 말을 해주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그저 하나의 선배가 아닌 내 남자로서.. 자신을 걱정해주는듯한 말투는 사뭇 그 느낌이 달랐다.




현지는 지후의 말에 어떤 대답을 하는대신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응석부리듯 지후의 품안으로 파고들었다. 지후는 한 팔을 들어올려 그런 현지를 안아주었다. 비스듬하게 누워 현지를 안고있는 지후의 팔이 현지의 뒷목선을 타고 등으로 흘러내린다.



부드럽게 등을 쓸어내리는 지후의 손길이 느껴지자 그제서야 현지는 자신이 상체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나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긴..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모를정도로 기절하다시피 했는데.. 옷을 챙겨입을 시간이 있었을까?



조금 놀라긴 했지만 상관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난 이제 선배의 여자니까..
등을타고 흐르는 선배의 손길이 부드럽다. 허리부분까지 내려온 지후의 손이 엉덩이쪽으로 내려간다. 치마가 둘러져있는 엉덩이쪽을 지나 허벅지까지 내려간 지후의 손이 허벅지를 타고 다시 치마속으로 들어온다.



『흐응.. 』

 


치마속으로 들어온 지후의 손이 두툼하게 살이 오른 현지의 엉덩이를 움켜쥐자 현지가 나즈막한 신음소리를 흘려낸다. 지후의 손길이 머리속이 아닌 몸으로 하여금 잠들기전의 격렬함을 다시 되새기고 있다. 얼굴이 열기로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그것이 부끄러움때문만은 아니라는건 현지도 알고있다.




지후의 손길로 다시금 달아오르기 시작한 현지가 지후의 맨가슴에 얼굴을 부벼대기 시작했다. 입에서 나오는 뜨거운 입김을 지후도 느낄것만 같다. 자신이 흥분하고 있다는 걸 지후가 아는것이 조금 부끄러운 생각이 들지만 한껏 달아올라 내뿜어지는 열기를 숨기기는 어려울것만 같다.

 


움켜쥐듯 부비듯이 현지의 엉덩이를 유린하던 지후의 중지가 부풀어오른 언덕사이의 좁은 계곡으로 흘러들어 미끄러져내린다.




"아.. 안돼는데.."

 


지후의 손가락이 움푹 패여 어두운 계곡을타고 항문쪽으로 다가가자 현지는 조금 당황스러운 생각이 들어온다. 물론.. 무엇이 묻어난다거나 그러진 않겠지만 혹시라도... 안좋은 냄새라도 나면.... 어떻게하나 싶은 걱정이 들었다.




『아.. 안돼요 선배.. 거긴.. 』



항문주위를 어루만지는 지후의 손길도 묘하게 좋은 기분이긴했지만 왠지 불결한 생각도 들고 걱정도 들어오자 현지는 손을 뻗어 지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럼.. 그만둘까? 』

 


현지의 말에 지후가 현지에게서 손을 떼려했다. 아무런 망설임도없이 현지에게서 손을 떼려하는 지후의 태도에 현지는 또다시 당황스러워하기 시작했다. 현지가 바라는건 그만두는게 아니었다. 단지.. 그 부분이 일을 보는 항문부분이라 불결할거같은 생각에 한 말이었던것이었다. 하지만 지후는 현지의 의도를 오해하고 현지를 애무하던것 자체를 그만두려고 하는 것이었다.




"이런게 아니었는데.."

 


조금씩 좋아지고 달아오르는 기분에 몸을 맡기고 있던 현지에게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더 해달라고 말하기는 너무도 쑥스럽고 부끄러웠다. 더구나 그렇게 얘기했다가 자신을 밝히는 여자라고 생각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어왔다.




지후의 손은 현지에 잡혀 현지에게서 떨어질듯말듯한채로 멈춰서 있었다. 모든 행동은 이불속에서 이뤄지고 있었고 지후의 얼굴은 이불밖에 있었지만 이불안에서의 상황이 눈에 훤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지금쯤 현지가 어떤 표정을 하고있을지조차 눈에 선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분명 현지가 안됀다고 하는 말은 애무자체를 그만두라는 말은 아니라는것 그것을 여자에 밝은 지후가 모를리는 없었다. 흥분감에 가슴에 얼굴을 부비며 뜨거운 입김을 토해내고 있는 것만봐도 현지가 꽤나 흥분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가슴에 뿜어지는 현지의 끈적한 입김에 그리고 손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살결에 지후도 슬슬 흥분되기 시작했음에도 현지에게서 손을 떼려한것은 이유가 있었다.



지후의 경험으로 미루어 현지는 남자경험이 거의 없는 아이임이 분명했다. 비록 경험이 많고 섹스를 즐기는 여자처럼 보통의 여자에비해 훨씬 민감하고 쉽게 흥분하기는 했지만 그건 아마도 현지의 몸을 살펴본 후카츠가 말한것처럼 순음지체라는 체질상의 특징일뿐 현지가 보여주는 자극에대한 반응 자체는 분명 경험이 거의 없는 여자의 반응이었다.



순음지체... 그건 직접 조사해본 후카츠조차도 믿기 어려워할 정도로 드문 체질이었다. 더구나 어린시절에 죽지않고 이 나이까지 살아있는 순음지체라니.. 문서상에서나 존재하는 것이 실제로 있다니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 순음지체가 분명 지금 눈앞에 존재하고 있고 그건.. 여러모로 상당히 유용하다.



음기자체가 상당한데다 정순하기까지해서 귀나 귀를 다루는 이에게는 보물과도 같은 신체이며 특히나 지후같이 일정한 주기로 여자들의 음기를 흡수해야만하는 경우에는 그 필요성이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더구나 보통의 여자들보다 음기가 강해 음기를 흡수하고나면 죽어버리거나 하는 일도 없으니 그로인해 얼마전처럼 경찰에게 꼬리를 잡힌다거나 하는 귀찮은 일을 피할 수도 있다.



처음 현지를 이곳으로 유인했을때는 그런 사실을 몰랐기에 협박이나 고문따위를 생각했었다. 그렇기에 현지가 마시는 차에 약까지 타두었지만 현지가 순음지체라는 사실을 알고나서는 후카츠의 생각이 바뀌었다.



오래도록 이용할 수 있는 여자라면 강압적인 협박보다 믿음을 주고 우리편으로 만드는 것이 더욱 좋을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물론.. 그것이 통하지 않는다면 어쩔수없이 강제적인 방법을 동원해야하겠지만...



이런 후카츠의 결정때문이기도하지만 지후 개인적으로도 현지라는 여자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현지에게 말했던것처럼 원래 지후가 마음에 들어했던것은 은경이가 아닌 현지였다. 현지가 없는 상황에서도 은경이에게 잘 대해준것은 은경이를 위해서가아닌 현지의 환심을 사가위해서였다. 은경이에게 좋은 이미지로 비춰지면 친한 친구로서 그걸 자주 듣게되는 현지 역시 은경이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질것이니까..



하지만 현지는 지후를 피했다. 같이만나도 어느 순간에는 혼자 몰래빠지고 은경이만 남게 되곤 했던 것이었다. 지후는 포기하지않고 지속적으로 좋은 인상을 주면서 기회를 노리고 있었지만 결국 기회는 오지 않았다.



후카츠가 기숙사 사건을 일으킬 사람으로 은경이를 지목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지후는 은경이를 연인으로 받아들였고 기숙사사건을 위해 은경이쪽에 신경을 쏟느라 어쩔수 없이 현지를 포기해야만 했다.



오래도록 공들여 놓은 대어를 그냥 놓아주어야만 하는 상황이었지만 후카츠의 말을 어길수없어 지후는 입맛만 다셔야했었다. 그런데 한번 손안에서 빠져나간 대어가 자신에게로 찿아왔다.



후카츠의 결정이 아니라하더라도 현지는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기에 자신의 가슴에 뜨거운 흥분을 토해내고 있는 이 여자를 조금 더 애타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지후의 판단으로 현지는 남자를 잘 모르는것은 물론 꽤나 순진한 편에 속하는 여자였다. 그런 여자의 경우 대부분 한번 몸을 허락하면 몸을 허락한 상대에게 모든 것을 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현지 역시 조금전까지만해도 그렇게 갈등하고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던 것에 비해 지금은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 예외는 아니었다.



대부분 이런 스타일의 여자들은 섹스를 즐긴다거나 하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바친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것이 보통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그런 사람이 원하기에 자신의 것을 준다.. 이런 사고를 가지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준다.. 라는 생각을 자신이 원하고있다고 바뀌게 만들면 여자는 상대를 원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라고 쉽게 인식하게 만들수 있다. 더구나 지금 현재 믿고 의지할 사람이 지후밖에 없는 현지라면 그것은 더욱 수월할 것이었다.



지후가 노리는 것은 그것이었다. 그러기위해서는 슬슬 애가 탈무렵에 중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이건 타이밍이 중요하다. 자칫 잘못하면 여자는 자신이 원한다는 것을 말하도록 또는 표현하도록 강요받는다고 인식하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일이 틀어져버리면 여자는 남자에게 은근한 적대감을 가질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런 의미로.. 지금 현지가 지후의 손을 잡은 것은 아주 절묘하게 지후에게 지후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타이밍을 만들어준 것이었다. 스스로 안된다고 했으니 지후는 현지의 말을 잘못알아들은척만하면 지후가 아닌 현지 스스로 중단시킨게 되는 꼴이므로 지후로인해 현지가 자존심에 상처를 받을일은 없다. 더구나 지후로서는 현지가 원하니까 바로 그만둔다는 현지를 위하는것같은 인상도 심어줄수도 있는 일이었다.



지후의 손을 잡은 현지는 스스로 의식하지는 못하는듯하지만 오히려 살짝 빼내려는 지후의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고 있었다. 이것은 분명 현지가 원하고 있다는 것이고 갈등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불밖.. 현지가 보지못하는 곳에서 지후는 승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지후의 손을 잡고 있는 현지는 갈등하고 있었다. 막상 지후가 손을 떼려하니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몰려왔지만 차마 자신의 입으로 그걸 말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것이 현지가 지후의 손을 놓지도 그렇다고 강하게 잡고있지도 못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괜찮지 않을까..?"

 


한편으로는 다른생각도 들어왔다.
어차피 이미 허락했는데... 나도.. 지후선배가 좋은것 같은데....
괜찮은것 아닐까..? 이렇게 망설여지는건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건가..?
선배는 이렇게 잘해주는데.. 난.. 아직..




망설이듯 어중간하게 지후의 손을 잡고있던 현지가 결국 아쉬움을 뒤로하고 지후의 손을 몸에서 떼어놓았다. 지후선배가 자신을 이상하게 보지않는다 하더라도.. 괜찮다하더라도 차마 자신의 입으로 자신의 몸을 더 만져주기를 바란다는 말을 하기는 어려웠다.



"흐음...??"

 


현지의 행동에 웃고있던 지후의 양미간이 일그러졌다. 이정도면 거부하기 어려울정도로 충분히 달아올랐다 생각했었다. 결국은 지후에게 안겨왔던 여자들처럼 스스로 요구해올거라 생각했건만 현지는 그렇지 않았다.




순음지체의 몸을 가지면 그 넘치는 음기로인해 보통의 여자들보다 훨씬 더 민감하고 한번 흥분하기 시작하면 스스로 주체하기 어려울정도로 쉽게 달아오른다고 후카츠에게 들었다. 현지가 달아오르며 흥분하고 있다는 것은 지후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도 거부하다니... 의지가 강한건가? 아니면....



"흠.. 조금더 자신의 상태를 알도록 해주는게 좋겠군.."



조금 의외이긴 했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시간문제일뿐 이미 자신의 손에 떨어진거나 마찬가지인 여자였다. 지후는 이불속으로 들어가 한손으로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현지의 고개를 들어올렸다.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동그랗게 눈을 뜨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현지의 입에 자신의 지후가 입을 가져다대자 현지의 눈이 다시 스르르 감겼다. 생각대로 특별히 거부하는 느낌이 없자 이번에는 한 손으로 현지의 가슴을 슬며시 움켜쥐어본다.



현지가 살짝 몸을 떨며 반응을 보이자 살짝 손을 내려 복부를 스쳐 다리사이로 가져간다. 부슬부슬한 음모가 느껴지고 그 뒤로 나있는 낭떠러지로 미끄러지자 살짝 갈라진 계곡의 느낌이 전해져온다. 역시 예상대로 촉촉히 젖어있다.



지후는 손으로 계곡주위를 비벼대듯 살살 문질러대기 시작하자 현지가 몸을 살짝 비틀어 보인다. 비소주변전체를 살살 문지르던 지후가 손가락을 세로로 열려있는 계곡사이로 살짝 넣고는 계곡의 틈새를 따라 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얕은 신음소리와 함께 현지가 지후의 몸에 감겨온다. 지후는 촉촉히 젖은 현지의 속살을 느끼며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살짝씩 크리토리스부분을 건드려본다. 그때마다 현지는 움찔거리며 지후를 더욱 세게 안아온다.




슬슬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 지후가 계곡의 안쪽으로 슬쩍 손가락을 밀어넣어본다. 손가락 한 마디가 채 들어가지 않을정도로 살짝 손가락을 밀어넣느듯하던 지후가 다시 손가락을 빼고는 현지에게서 손을 떼어버렸다.



『아... 』

 


지후가 현지에게서 손을 떼는 순간 곧바로 현지로부터 지후가 원하는 반응이 흘러나왔다. 살짝 몸을 떨면서 안타까운 소리를 내는 현지.. 그 모습에 지후는 내심 미소지으면서도 미안한듯한 말투로 말을 했다.




『아.. 미안해.. 싫다고 했었지.. 나도 모르게 그만.. 』

 

 

『아... 그게... 아니.. 』


현지가 다급히 무엇인가를 말하려는듯하다가는 말을 맘추었다. 선배가 야속하다는 생각마저 들어온다. 조금전만해도 더 해달라고 하고 싶은 말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것 같은 것을 간신히 참았는데.. 다시 시작하는듯 안쪽으로 들어올것만 같이 움직이던 지후의 손이 야속하게도 그대로 떠나가 버렸다.




아까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몸이 지후선배를 원하고 있었다. 가빠진 숨은 도무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다리사이에서 간질간질한듯한 느낌에 자신의 손으로라도 어떻게 해보고 싶은 생각까지 들어왔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현지는 지후를 바라보았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현지에게 지후가 손을 들어올려보이며 말했다.



『네게서 나온거야... 』

 


현지의 눈앞에 있는 지후의 손가락은 투명한 액체로 젖어있었다. 조명빛을 받아 반짝이는 자신의 애액이 지후선배의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지후가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손을 현지의 얼굴 가까이로 가져가 살짝 열려진 현지의 입속으로 천천히 밀어넣었다.




정말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지.. 아니면 그런 생각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지 왠지 미끌거리는 듯한 느낌과 함께 지후의 손가락이 입속으로 들어왔다. 애액.. 그것도 자신의 애액이 입속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묘한 느낌이 들어왔다. 자신의 애액을.. 그것도 남자의 손가락에 묻어있는 것을 손가락과 함께 빨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묘했다. 그런 묘한 기분이 다른 의미로 미묘한 흥분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것도 같았다.



『맛있어? 』

 


달다든지.. 떫다던지.. 시다던지.. 짜다던지.. 어떤 맛도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냥 맹물을 마시는것처럼 아무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왜그런지 웃는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지후가 맛있다는 대답을 바라고 있는것 같이 느껴졌다.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 않고 더구나 맛있다는 생각은 전혀 없지만 지후선배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현지는 살짝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지후의 손이 현지의 입속에서 빠져나왔다. 조금전까지 애액으로 흠뻑 젖어있던 지후의 손가락이 이번엔 현지의 침으로 뒤덮혀있었다. 그 손이 또다시 현지의 허리쪽으로 다가와 허리 라인을 스쳐지나간다.



『생각외로 야한 아이구나? 현지는... 』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그러면 또 지후선배의 손이 현지에게서 떨어져 나갈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왔다. 몸은 지후선배를 원하고 있는데 머리는 이래도 되는지 되묻고 있다.



얼마전 치우가 현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떠나고 난 후 가지말라고 말하지 못한게 못내 미안스럽고 후회스러웠다. 두려운 마음에 아무말도 하지 못한걸 치우는 긍정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현지를 떠나버렸다.



아니라고.. 하면.. 아무말도 하지 않으면 치우처럼 지후선배도 떠나는건 아닐까..?



"안돼..!! 싫어..!!"

 


그러고 싶지는 않다. 지후선배마저 치우처럼.. 그렇게 보내고 싶지는 않다.




『선배.. 나... 』

 


잠시 뜸을 들이듯 머뭇거리던 현지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하..하고..싶어요.. 』

 

『뭐가? 』

 

『그거.... 』

 

『그게 뭔데? 』


정말 모르는 것일까?
부끄럽다.. 챙피하다.. 선배가 좋지만.. 왠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불편한 느낌이 들어온다. 부끄럽고 챙피한 생각에 그만두고 일어나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지금 몸은 선배를 원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기댈수 있는 곳은 선배밖에 없었다.




『거기.. 』

 

 

『거기? 어디? 』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울고싶어질만큼 난감하다.




『그러니까.. 거기... 밑에... 』

 

 

『거기? 밑에? 확실하게 말을 해야 내가 알지.. 』

 

『제..제.. 보..보지.... 』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에 결국 현지가 말을 꺼내버렸다. 나쁜말이라거나 그런 것은 분명 아닌데 자신이 스스로 그런 단어를 입에 올릴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다. 왠지 수치스러운 생각에 현지가 지후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자신의 품에 얼굴을 파묻는 현지를 보고 지후는 씨익 웃어보이고 있었다. 웃긴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현지같이 순진한 아이들의 경우 그런 단어를 입에 담는것을 음란하다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순진하다는 것.. 그것은 그만큼 성에대한 벽이 두텁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런 아이가 자신 스스로 그런 단어를 입에 올리게 하는 것은 곧 하나의 벽을 허물어버린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그래.. 그렇게 말해야 알지.. 그래.. 우리 현지 보지를 어떻게 해줄까? 』

 

 

『서..선배 걸로... 』

 

『내가 말했지? 그렇게 말하면 모른다고.. 어차피 우린 사랑하는 사이잖아? 우리사이에 부끄러울것도 없잖아? 다시 말해봐.. 』

 

『서..선배.. 자.. 자지..를.. 제.. 보..보지에.. 』


더듬거리며 말하는 현지는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져나올것만 같았다. 너무도 부끄럽고 챙피하다.. 너무도 답답하고 마음이 불편하다.. 하지만 이제 믿을 곳이라고는 선배밖에 없었다.. 왜일까? 문득 치우의 생각이 떠오른다..




"치우와는.. 이렇지 않았는데..."

 


비록 실제적인 관계는 아니었지만 치우와 그렇게 된 날..
그날도 오늘처럼 아니 어쩌면 오늘보다 더욱 더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었다. 그때는 그런걸 몰랐지만 그때 치우는 따뜻하고 포근하게 그것을 감싸고 덮어주었던것 같았다. 그래서 모든 걸 잊고 편안하게 그 품에 안길 수 있었던것 같은데...




『정말로 야한걸 좋아하는 구나? 우리 현지는... 』

 


지후의 목소리에 현지는 비록 사람은 아니라지만 좋아하는 남자의 품에서 다른 남자를 생각한것만같은 미안함에 애써 떠오르는 치우의 영상을 지워보려했다.




『그럼.. 현지가 원하는 대로... 』

 

 

『아... 』


지후가 또다시 현지의 몸속으로 파고들어오는것이 느껴졌다.
좀 전에 지후와의 섹스에서는 의식을 잃어버린것 같이 지후선배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았지만 지금은 지후선배의 모든것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굵고 딱딱한 선배의 그것.. 딱딱한 느낌이지만 안에 들어와서는 꿈틀거리는듯한 느낌.. 배에 와닿는 선배의 배의 근육... 허벅지에서 느껴지는 탄탄한 선배의 허벅지 근육이 움직이는 느낌 그 움직임이 하나의 에너지가되어 현지의 체내로 뚫고들어오는 것같은 움직임.. 그 세세한것까지 모두 느껴지는것만 같았다. 현지는 지후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



"이제..선배밖에 없어..."

 


너무 좋은데...
왜그런지 자꾸만 눈물이 흘러나올것만 같다... 왜그런거지..?




조금씩 선배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선배의 움직임이 빨라지는만큼 흥분감도 쾌락도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찌걱찌걱 거리며 묘한 소리가 들려온다.
처음엔 그런 소리가 민망하게 느껴졌지만 이제 그런건 아무래도 좋다..



난.. 선배가 좋아..
선배도.. 좋으면.. 그러면 되는거야..

 

 


 


 


 


『하아... 하아.. 』

 

『흐음.. 흐응... 』


남녀의 교성소리가 하나의 리듬을 타고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지후의 목을 끌어안은 현지의 입이 지후의 귀 바로 앞에서 교성을 자아내고 있었다. 그것이 묘하게 지후를 자극한다. 현지의 교성소리를 듣는 지후는 문득 이번에는 현지의 얼굴에 사정을 하고 싶은 욕구가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흐윽.. 쌀것같아.. 하아..하악.. 현지.. 네.. 얼굴.. 얼굴에.. 싸고 싶어.. 』



지후의 말에 현지는 깜짝 놀랐다.
질내에 사정을 하는 경우 임신하는 것이 걱정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선배가 원한다면.. 선배가 질내에 사정하기를 원한다면.. 그래도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굴이라니...?
그런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불쾌할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왠지 거절하면 안될것 같은 생각이 들어왔다.
싫다고 그러면 치우처럼.. 지후선배도 금방이라도 자신을 떠나버릴것만 같은 생각이 왜그런지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괘..괜찮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인걸..."

 


현지는 애써 스스로를 위안하고 다독였다.




『서..선배가 워..원하시면.. 그..그렇게 하세요.. 』

 

 

『하악...하악.. 하악... 』




지후선배의 숨결이 빨라진다.
지후선배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 느껴지는것만 같다.
그렇게 현지가 생각하는 무렵 지후의 물건이 현지의 질내에서 뽑혀져나갔다. 그리고 거의 그와 동시에 희뿌연 액체가 다량으로 현지의 얼굴을 뒤덮었다.



『하아..하아..하아.. 』

 


지후는 여전히 가쁘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고 현지는 눈을 꼭 감고 있었다. 현지 역시 숨이 차올라왔지만 얼굴을 뒤덮고 있는 액체때문에 입으로 숨을 쉬기가 어려웠다. 지후와의 섹스는 현지도 만족스럽고 좋았지만 끈적거리는 것이 얼굴에 달라붙어 있는 기분이 그리 썩 좋지는 않았다.




『잠시만.. 잠시만 그대로 있어.. 』



끈끈하고 끈적이는 느낌에 일어나서 얼굴을 닦으려하던 현지를 지후가 감상하는듯 쳐다보며 말렸다. 빨리 닦아내고 싶은 생각은 들어오지만 지후를 거역하기가 어려웠다. 입술위로 뿌려진 희뿌연 액체가 입술사이의 틈을타고 조금씩 입안으로 흘러들어오는것만 같았다.



피곤하고도 노곤한 느낌이 들어온다..
얼굴에 있는 이 끈적한 것만 아니라면 그대로 잠이 들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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