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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우리부부와 후배 (중)

회사가 바빠져서 일이 많아 질수록, 우리의 형편이 낳아 질수록, 나는 가정에 소홀해 질 수 밖에 없었다.


또 그럴수록 영철은 아내,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 가까워 졌고...


 



“여보 주말인데, 가족모두 여행이라도 가는게 어때요?”


아내의 물음이다..


“여행?.. 좋지... 하지만, 요세 워낙에 일이 많아.. 여행은 다음으로....”


“그렇긴 하지만, 아이들 시험도 끝이 났고, 애들한테도 뭔가 기쁨을 주는 일이 필요 한거 같은데...”


“그.. 그렇긴 하지..”


“그럼 애들 데리고 나 혼자 다녀 오지요 뭐..”


“혼자서?”


“응 어쩔 수 없잖아..”


“그. 그럴래?”


“응.. 그렇게 할께요... 아니면 영철씨도 같이 데려 갈까요? 영철씨는 주말에 쉬는거 같던데...”


“여...영철이?”


“응.. 내가 한번 물어 볼까요?”


“음... 그..그러던지.... 아니 내가 말해볼게...”


......................


 



나는 기분이 조금 상했지만,


다음날 아침을 먹으면서 영철에게 말을 했다.


 



“영철이 너 주말에 뭐하냐.. 약속있지?”


“약속 없어요.. 오사카엔 아는 사람도 별로 없는걸요. 하하.. 그냥 집안 청소나 하고...

형수님 일도 좀 도와 드릴려구요..”

“음... 너도 빨리 짝을 다시 얻어야 되는데.... 주말에 집사람이랑 애들이랑 여행 보내주려고...

나도 가면 좋지만, 알다시피 내가 요세 워낙 바쁘잖아...”

“그렇죠... 형님 요세 많이 바쁘시죠...”


“너 한가하면 같이 다녀올래?.. 아주 한가하면 말야...”


“네..하하.. 저 아주 엄청 한가해요.. 제가 잘 모시고 다녀오겠습니다. 하하.. 주말에 잘 되었네요..”


“아니 불편하면 안그래도 되고.. 아주 한가하고 정말 무료하면 다녀 오라고...”


“네 정말 한가하고 무료한데 잘 되었네요.. 걱정마세요.... 우리끼리만 가니까 샘나시나..

자꾸 물어 보시네요.. 하하”

“뭐? 샘? 허허.. 나는 관심 없네... 여행.... 뭐 피곤하기만 하지 뭐....흠.. 그럼 다..다녀와..”


 



사실 영철이 주말에 약속이 있길 바랬다..


아내와 영철, 그리고 나...


비록 우리들의 생활이 정상은 아니라 할지라도,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그들의 관계나 일들은

심히 불안할 수 밖에 없다..

 



난 출근을 하고,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


그들의 여행을 위해서....


‘음.. 남편은 죽어라 일하고 바쁜데... 이거 죽 쒀서 개주는거 아냐?’


불편한 마음이 떨쳐지지 않았지만... 어차피 내가 들여 논 발이지 않나...


그리고 난 아내를 믿는다... 마음 적으로...


 



‘그래... 뭐 몸뚱이야... 죽으면 썩어 문드러질 것이고... 아내도 마음만은 나에게 있으니깐....


내가 괜한 걱정을 한 것일 꺼야...’


스스로 마음을 추스리고 일을 손에 잡았다...


 



....................


 



이틀후...


“아빠도 같이 가면 좋을텐데... 아빠 같이 가면 안되?”


“아빠는 일이 바쁘잖니... 우리딸 잘 키우려면 아빠가 더 열심히 일해야지.. 허허..”


16살된 딸아이가 자꾸만 몸을 비비며 아양을 떤다..


“수민아.. 아빠 바쁘시잖아.. 자꾸 그러면 아빠가 더 곤란 하신거야..”


두 살 더 먹은 아들놈 성민이, 아양떠는 수민을 말리자, 그제서야 딸아이가 나한테서 떨어진다..


“훔.. 같이 가고 싶은데.. 그럼 어쩔 수 없죠.. 대신 삼촌.. 삼촌이랑 가는 수 밖에..”


“수민아 걱정마.. 이 삼촌이 우리 공주님을 깍듯이 잘 모실테니까.. 하하”


“훔.. 알았어요.. ”


“여보 다녀올께요... 식사 거르지 말구, 꼭 챙기세요...”


“응 다.. 다녀와.....”


 



..........................


 



이제 2박3일동안은 나 혼자.....


어차피 일이 바빠서 혼자만의 여유를 즐길 처지도 못되지만....


 



.........................


 



어떻게 진행되어 가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일을 했다.


집에 오니, 어김없이 자정이 가까웠고..


초인종을 누르지 않고 열쇠로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왠지 모를 싸늘한 공기....


 



‘모두들 잘 있는 것인가’


‘그나저나 다들 전화 한통이 없네...’


전화를 할까 생각 하다가... 이상한 자격지심에 수화기를 다시 내려 놓았다...


잠시후 전화가 왔다...


 



나는 얼른 수화기에 손을 대었다가... 일부러 전화벨이 세 번정도 울리길 기다린후 전화를 들었다....


“여보세요...”


“여보... 나예요.. ”


난 목소리를 점잖게 가라 앉힌 후..


 



“응... 그래.. 좋은 시간 보내고 있는거지?”


“네.. 호호. 애들도 너무 좋아하고.. 이곳 물이 정말 좋아요.. 당신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요..”


“나야 뭐... 물이 다 똑 같지 뭐.... 애들은?”


“응.. 조금 전까지 놀다가 이제 잔다고 들어 갔어요...”


“응? 들어 갔다니?”


“아... 당신이 예약해준 방을 보니까.. 생각 보다 불편하더라구요... 욕실도 한 개고..”


“응.. 그랬군.. 그래서?”

“그래서 다시 다른 방을 잡았죠.. 걱정마세요.. 불편하지 않게 잘 지내다 갈게..”

“응.. 애들방은 따로 있는거야?”


“응.. 각자 자기들 방을 써요... 나는 혼자 자구....”


“그럼 영철이는?”


“영철씨는 거실에서 잔다네요..”


“그놈이 설마 그럴까....”


“에이... 애들도 있는데 설마요....”


“아니. 그자식은 분명히 당신 잠들면 들이 닥칠꺼야.. 어때. 문 잠그고 잘꺼야. 아니면 그냥 잘꺼야?”


“음,,, 글쎄요..... 왜 당신 지금 질투 하는거야? 호호호”


“뭐?...지.. 질투? 내가? 허허.. 설마.. 난 정말 아무렇지 않다구...정말이야.. ”


“네? 음... 아무렇지도 않군요.. 날 혼자 보내 놓고도.... 그럼 신경쓰지 말고 당신 편히 자요..

오늘도 힘들게 일했을 텐데.... 어차피 아무런 관심도 없다니... 그냥 편히 자요..”

“으..응... 그.. 그래... 잘게... 잘자라구..”


“응.. 당신도요....”


 



......................


 



‘내가 말실수를 했나?... 아니지... 그래.. 알고 있을꺼야.. 내마음을 아내도......’


침대에 누웠지만.. 쉽게 잠이 들지 못했다...


영철이가 그곳에서도 아내를 건드릴까?


이상한 기분에 갑자기 뒷골이 차가워 지면서 배가 살살 아팠다.


화장실에서 실컷 설사를 한 후에야.. 기진맥진해 잠이 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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