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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반상회 18부 1장

18부 1장 행복한 고민


“........ 결과적으로 바람처럼은 기존의 트래킹 프로그램이 패킷의 IP 헤더를 참조해서 추적했던 것과는 달리 2Layer 층인 Data Link의 Frame의 헤더를 참조해서 트래킹을 시작합니다. 당연히 기존의 IP만을 참조했던 것과는 다르게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지만, 반면에 CPU 점유율이 높은 점과 타 네트워크의 게이트웨이와의 협조가 필요한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 회사들은 이런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죠.”
이렇게 긴장해 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석사 논문을 발표할 때 이후로 마지막인 듯 싶다. 이시원 교수님 그래도 교수님의 애제자인데 그렇게 냉철한 눈빛으로 보실 필요는 없잖아요.
원래 PT 발표는 개발팀 팀장에게 시킬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PT 시작하기 전에 교수님이 하셨던 말 때문에 내가 할 수 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자네를 갈굴 수 있겠군.’
그때 분명 교수님의 얼굴에서 보였던 미소는 포학자의 미소였다. 그러니 포학자 앞의 제물인 나로선 어쩔 수 없이 내가 발표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지금도 다른 전문가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하고 있지만, 교수님만큼은 예의 그 웃음을 보여주시고 계시다. 모르는 사람은 저 웃음을 부처님의 웃음이라고 칭한다고 한다만은 아마도 그 소리 교수님 랩실에 들어가서 말한다면 키보드와 마우스 세례를 당할 것이다.
저 미소가 어찌 부처님의 자애로운 미소인가, 야차의 흉악한 미소이지.
“그래서 자네 회사는 어떤 방법을 썼는가?”
“지금 그것을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물론 자세한 알고리즘이나 그러 것들은 회사 기밀이니 자세하게 설명드릴 수는 없겠지만, PT 자료 주석 Page 12를 보시면 대략적인 면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김팀장님.”
김 팀장 저 자식 싱글벙글 웃는 거 봐라. PT를 내가 한다고 하니까 입이 찢어질만큼 보기 좋은 미소를 짓더만, 야 그만 싱글대고 다음 자료로 넘겨.


“휴우~~~~”
절로 한숨이 흘러나왔다. 다른 회사들의 PT는 길어도 30분이 넘지 않는 반면 우리 회사는 거의 한 시간 정도 발표를 했으니, 회사 잘되면서 내가 왜 교수님 랩에 돈을 보내드렸을까? 절로 이가 갈리네.
“사장님 고생하셨습니다.”
으흑 그래 역시 우리 부사장님 밖에 없지. 김재희씨는 어디서 준비했는지(국정원 PT 발표장은 건물 4층에 있었는데 보안 상 때문인지 1층을 제외하고는 그 흔한 커피 자판기조차 없었다.) 녹차 음료수를 나에게 건네주었다.
“고맙습니다.”
“다행이네요. 사장님 지도 교수님이 평가 위원장이니, 일이 쉽게 풀릴 것 같네요.”
일이 쉽게 풀릴 것 같다라, 하기야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짜고치는 고스톱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군. 교수님의 질문에 준비라도 했다는 듯이 자료들이 쏟아져 나왔으니.
“짜고치는 고스톱 같았나요?”
흠 나도 모르게 억양이 거세어지네. 부사장님 긴장하시는 것 봐라.
“아니 그런 뜻으로 말씀드린 게 아니라.”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시는 부사장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면........”
절로 이가 갈린다. PT가 끝났을 때 교수님의 얼굴, 분명히 희열에 넘치는 얼굴이다. 분명 교수님은 샤디스트 기질을 타고나신 분일 것이다. 대학원 강의 때도 느꼈지만, 교수님은 제자들을 갈구시는 데 삶의 재미를 느끼시는 듯하다.
“킥킥 그래도 사장님이었으니까 저렇게 멋지게 끝냈지. 전 처음에 평가위원 중에 이시원 교수님이 있다고 할 때는 지옥문이 열렸다는 생각이 들었다니까요.”
“그 정도에요?”
개발팀장이 너스레를 떨며 엄살을 떨자 그제야 김재희씨는 두 눈이 커지면서 상황을 눈치 챈 듯싶었다.
“우리 교수님 웃으시는 모습을 모르는 사람은 부처님의 미소라고 하거든요. 하지만 제자들에겐 그 웃음은 야차의 미소라고 일컬어진 답니다.”
야차의 미소 오랜만에 당해보니 체력이 다 달리네. 하긴 나도 이제 30이니 야차의 미소를 감당할 나이는 아니지.
“그런데 사장님 저는 솔직히 문외한이라서 잘모르겠는데, 우리 잘한건가요?”
“글쎄요.”
뭐 내 나름대로는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공개 PT가 아닌 비공개 PT니 다른 회사들이 어떻게 준비했느냐가 관권이었다. 나야 교수님의 성향을 알기 때문에 기술 위주로 발표를 했지만, 뭐 다른 평가위원들은 어떻게 보았는지. 또 평가위원 중 상당수가 정치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알려진 사람이라서 어떻게 될지는 짐작이 가지 않았다.
“뭐 노력한만큼 나오겠지요.”
아이고 저 넘의 개발팀장 니 회사 아니라는 거지. 하긴 이번 트랙킹 프로그램은 개발팀의 주요 프로젝트가 아니니. 준비 기간도 짧았고, 뭐 그래도 워낙 개개인이 만들어놓은 트래킹 프로그램들이 많아서 성능은 보장하지만.
“뭐 그것도 바람처럼보다 나은 프로그램이 있다는 명제가 붙지만요.”
저 놈 그래도 요즘은 기술자로 관념을 잡아가고 있네. 해커 기질만 잔뜩이라서 걱정했던 것이 어제 같은데.
“발표는 언제 나온데요?”
“개별 통보라네요.”
어이 김팀장 입좀 그만 내밀지. 하긴 비공개 PT에 개별 통보라니 나도 쫌 걸리긴 하다. 실력으로 졌다면 인정하겠는데, 밀실 합의로 끝난다면 뒷맛이 개운치 않을 것이다.
“개별 통보라. 우리 회사로서는 악재네요.”
후 잘되었으면 좋겠다. 김재희씨도 나와 비슷한 생각인지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뭔가를 강하게 바라는 듯한 모습이었다.
“기다리실래요?”
“예?”
“저는 PT 끝나면 국장님이랑 면담하고 갈 생각인데. 다 기다릴 필요는 없잖아요.”
“전 사장님이랑 같이 갈게요. 개발팀장님은요?”
부사장은 더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 빠르게 대답했다. 반면 개발팀장은 쉽게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무언가를 말하려다가 부사장과 눈이 마주치더니 말문이 막힌 듯 했다.
“어 형, 난 지금 갈게.”
웬일이야, 부사장 앞에서 저 놈이 나를 형이라고 부르고, 몇 번 대번 깨지고 나서는 적어도 공적인 자리에서는 ‘사장님’이라는 호칭을 빼먹지 않던 놈이.
“응.”
이 자식아 적어도 대화를 나누는 사람의 예의는 눈을 마주치고 하는 거 아니야, 왜 내 옆에 있는 부사장이랑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 하는거야. 아무리 내가 사장으로서 믿음이 안간다고 해도 얘기를 하고 있으면 나와 눈을 마주쳐야지.
“부사장님 그럼 전 이만 가겠습니다.”
근데 저 자식 왜 저렇게 떨고 있는거지. 역시 우리 부사장 내 앞이라고 참았구나. 역시 부사장만큼 나를 챙겨주는 사람이 없다니까. 차마 내 앞이라고 개발팀장을 혼내진 않고 조용히 눈빛으로 경고를 해주다니.
아마도 그때 내가 부사장을 쳐다보는 눈빛은 경외와 존경 고마움이 섞인 눈빛이었을 것이다. 이거 남들이 보면 김재희씨가 사장이고 내가 부사장이라고 여기지 않을지 몰라. 근데 왜 부사장 눈을 마주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얼굴이 붉어지지. 저 귀 빨개진 거 봐라. 만지고 싶은 생각이 절로 생기네.
“짝.”
“뭐하는 짓이세요?”
아이고 아파라. 맘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던 것이 나도 모르게 행동으로 표시가 됐나보네. 내 손은 내 의지와는 다르게 붉어진 그녀의 귀를 어루만지고 있었고, 김재희 부사장은 깜짝 놀라며 내손을 홱 치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개발팀장아 미안해. 잠시 동안 너를 겁쟁이라고 생각했던 이 사장을...... 으흑 저 눈빛 앞에서 안 무서우면 그게 인간인가?
그때는 몰랐다. 그 날의 사소한 사건이 위기로 다가오고 있었다는 것과 얼굴을 돌린 부사장이 내가 만지었던 귀를 만지작거리며 행복한 미소를 지고 있었다는 것을......


국정원에서의 프리젠테이션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결과를 내었다. 국장님에 의하면 실무진들은 우리 회사와 외국계 회사 것을 최고라고 평가했고, 그 평가는 평가위원들도 마찬가지라고 하였다.
“좋은 결과 나올 것 같으니 기대하게.”
일주일 가깝게 준비한(물론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준비한 PT였지만, 평가위원이 이시원 교수님이라는 것을 알고나서 일주일 동안 거의 밤샘을 통해서 보충했다.) PT가 좋은 결과로 나올 것 같으니, 당연히 기분은 좋았다. 귓볼 터치 사건으로 인해 뾰루퉁해졌던 부사장도 PT 결과가 좋을 것 같다는 내 이야기에 얼굴이 환해졌고, 언제 다툼이 있었느냐는 듯이 내 팔짱에 손을 꼈다가 다시 재희씨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사건이 있을 정도였다.
사건이라고 표현은 했지만, 내 입장으로선 우연히 찾아온 행운이었다. 재희씨가 거의 안기다시피 내 팔짱을 꼈을때 내 팔꿈치가 느꼈던 뭉클함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였다.
평소에는 늘 정장만 해서 그렇게 풍만할지는 몰랐는데, 부사장 은근히 글래머네. 킥킥.
그렇게 좋은 하루였는데, 좋은 하루였는데 막강한 포학자에 의해서 부사장과의 좋은 시간은 깨지고 말았다.
“정현아 요즘에 잘 나간다지. 한턱내라.”
한창 부사장과 이번에 잘되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 기분 좋게 떠드는 와중에 들린 누군가의 말 때문에 나는 얼음이 되고 말았다.
“교수님 오랜만입니다.”
점점 더워지는 계절이긴 하지만, 지금 내 이마에 흐르는 땀은 절대 더위 때문에 흐르는 것이 아니다. 공공기관 건물이 그렇듯이 국정원도 빠방하게 에어콘을 틀어주고 있었고, 오히려 차가운 에어콘 공기 때문에 소름이 돋았으면 돋았지. 땀이 날 환경은 아닌 것이다.
“옆에 계신 숙녀분은 누구신가?”
“저희 회사 부사장입니다. 재희씨 인사드려요. 제 지도 교수셨던 이시원 교수님입니다.”
“예. 처음 뵙겠습니다.”
“예. 바람처럼이던가? 자네답더만.”
킥킥 역시 우리 교수님은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다. 뭐 내가 보기엔 여자에게 무덤덤하기보다는 낯을 가린다는게 옳은 듯 싶지만, 저런 분이 어떻게 아리따우신 사모님이랑 사귀었는지. 지금도 부사장의 인사에 살짝 얼굴을 붉히실 정도니.
“어떠던가요?”
“자네 지금 나한테 로비하는 건가?”
“뭐 벌써 평가는 끝났잖아요?”
“쿵.”
아 아파라. 벌써 평가는 다 끝나셨으면서, 뭐 저런 면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정년도 얼마 남으시지 않은 분이 힘은 넘치시네. 저 두툼한 주먹으로 내 머리를 치셨으니. 아무래도 교수님은 인텔리한 CS(computer science: 컴퓨터 공학)쪽이 아니라 노가다쪽인 토목공학(죄송합니다. 걍 우스개 소리 그 쪽 전공자 분들 화내지시 마시길......)에 어울리시는 분이라니까.
“사장님.”
“이런 내가 숙녀 분 앞에서 죄송합니다.”
갑작스런 폭력에 부사장은 감짝 놀란 듯 얼굴에 놀람이 가득했다. 하긴 부처님 미소를 지으시고 내 뒤통수에 한대 갈기셨으니 놀랄 만하지.
“교수님도 부하직원 앞에서.”
“너 이 자식.”
으흑 한대 더 맞기 전에. 도대체 어떤 청춘을 보내셨길 레 책상 앞에서 모든 것을 끝내는 우리 전공환경에서 저런 굵은 팔뚝을 만드셨는지.
“교수님 제가 잘아는 횟집이 있습니다.”
“으흠.... 그래.”
으흑 교수님 제발 체통을 지키세요. 아무리 회를 좋아하신다고 해도 저렇게 확 변해버리면 체통이...... 뭐 맞지 않는 것은 좋지만요. 우리 부사장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잖아요.
“가자. 모처럼만에 제자 덕에 배좀 채우자꾸나.”
아 내 여자들이랑은 눈빛으로 잘도 대화되더만, 우리 교수님이랑은 왜 그런 커뮤니케이션은 성립이 안 되는지. 뭐 그만큼 교수님이 회를 좋아하시긴 하지만 말이다.
어느 정도 좋아하냐고? 모 세미나 때문에 강릉에 갔던 적이 있었다. 대략 2박 3일 동안의 체제기간동안 15끼의 식사를 회로만 했다. 아무리 계산해도 3일 동안의 식사는 9끼 밖에 안된다고요? 예 그렇지요. 하지만 이 교수님은 야식을 포함해서 하루에 6끼를 나를 데리고 다니면서 회를 마시게 했으니. 으흑흑. 회를 먹고 입에서 비린내가 났던 기억 있으신 분 계신가요? 회가 술안주나 반찬이 아니라 주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던 우리 교수님 제발 밥을 시키고 먹으면 안되나요?
다행히 식사 자리에서는 강릉 때처럼 회만 시키지는 않으시고 아마도 부사장 눈치를 보았던 싶다. 아 부사장 남아주어서 감사해요. 밥과 매운탕 그리고 횟감들이 나온 평범한 자리였다.
게다가 재희씨는 그 동안 내가 가졌던 개념들을 확 깨어버려 주었다. 그 동안 까탈스러운 면들만 봐서 그런지 나이 많은 어르신들과 관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헤어질 때는 여자한테 낯을 가리는 우리 교수님이 부사장 어깨동무 하실 정도였다. 뭐 아쉬운 것이 있었다면 훌륭한 안줏감을 눈앞에 두고 소주를 시키지 못했던 것 정도.
“정현아. 재희랑 결혼할 때 내가 주례해주마.”
세상에 우리 교수님이 저런 농담을 하시다니, 그리고 저런 말에 부사장이 이와같은 대꾸를 하다니. 거참 나.
“아잉. 아빠는 신부 아버지 자리에 앉아야죠.”
거참 나 여러 번 하네. 남들이 보면 소주 댓병은 마셨는지 알겠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부사장이랑 우리 교수님이랑 만남을 갖는건데. 부사장이 어르신들에게 저렇게 애교스럽다는 것을 왜 지금 알았을까? 뭐 그렇다고 해서 남녀간의 관계라는 의미는 아니다. 누가 봐도 사이좋은 부녀라는 느낌을 가지면 가졌지 부적절한 관계라는 생각은 하지 못할 것이다.
부사장을 소개준 형한테 들을 때는 유학파였던 부사장이 회사 중역들과 사이가 않 좋아서 너한테까지 기회가 온 거지 아니었으면 스카웃 못했을 거라는 말을 들었던 나로서는 자리를 갖기 전까지 꽤 긴장했었는데 아무래도 괜히 긴장한 듯하다.
“그럼 교수님 잘 들어가세요.”
“응 그래. 우리 딸 뽀뽀.”
세상에 철혈마녀 김재희가 야차미소 이시원 교수님의 뺨에 뽀뽀를 하고 있다. 아무리 친해졌다고 해도 이건 세상이 무너질 징조야.
“찰그닥.”
세상이 무너질 징조라고 해도 이대로 넘기면 안되지. 참 이럴 때의 나의 순발력은 빠르다니까.
“정현아.”
“킥킥. 사모님 전번이 어디 있더라.”
이 사진 찍지 못했다면 야차 미소와 야차 눈빛이 결합된 지금 상황에 떨고만 있었을 테지만, 이미 사진을 입수하고 사모님 전화 번호가 저장된 상황에서 떨 필요는 없다.
“으흠.....”
교수님 체면에 내 핸드폰을 뺏을 생각은 못하실 테지. 킥킥 이제 교수님의 마수에서 벗어났다라고 느낄 무렵.
“앗. 재희씨.”
“삑 삑. 삑.”
잽싸게 부사장은 내 손에서 핸드폰을 뺐었고 몇 번의 전자음이 끝나자 재희씨는 교수님에게 환한 미소를 보여주고 있었다.
“아빠 지웠어요. 잘했죠.”
“잘했다.”
듣기 좋은 전자음이 갑자기 지옥의 벨소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교수님 자애로운 미소가 더욱 자애로워지고 있네. 아 나는 이제 야차의 뱃속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구나.
아까 말했던 말 취소다. 아까 뽀뽀가 세상이 무너질 징조라고 봤는데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철혈 마녀와 야차 미소 마녀와 야차, 같은 계열이잖아. 뽀뽀 정도는 같은 계열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야.


마녀와 야차의 절묘한 앙상블에 의해서 갈굼을 당하고 집에 들어와 보니 주말이라는 시간이 어울리게 내 여자들이 모두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빠.”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희수는 정말 아기 같다. 딸네미가 생기면 이럴려나 집에 들어서자 마자 내 품에 안겨들었고, 출렁거리는 가슴의 볼륨을 여실히 내 가슴에 느끼게끔 해주었다. 아무래도 요즘 이 가스나 브래지어 안하는 듯하다. 달려들 때 출렁거리던 모습이 내 뇌속에 여실히 기억되었다.
“보고 싶었어.”
“자기야.”
아 내 옆구리로 파고드는 그녀는 아름다운 그녀 우리 하연이다. 정말 일취월장이다. 맨처음에 만났을 때 예의 바르고 착했던 하연이는 어디로 갔는지. 내 품에 안긴 희수에게 시샘어린 눈길을 보내더니 내 귓가에 뜨거운 열기를 붓고 있다.
“부끄러운 행동 금지.”(이거 패러디인데 아실 분이 계실려나.)
에로티카를 후배에게 넘기고 이제 홀가분해진 성은이는 요즘 내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빠져 있다. 덩달아, 희수랑 하연이도 같이 즐기고 있는 중이다.
“에......”(이것도 패러디입니다.)
어 희수의 저 말은 아마도 애니메이션 여 주인공이 친구에게 금지라는 대사를 들었을때 기운 빠진 소리로 답하는 소리일 것이다.
“어라어라... 후훗후.”(물론 이것도 이 정도까지 했는데 모른다면... 당신은 오타쿠 기질이 없다고.)
저것은 주인공의 선배가 자주하는 말투이다. 아 하연의 어라어라 후훗후는 당장 달려들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구나.
“뭔 작품이게.”
후. 이 정도에서 뭔작품인지 모른다면 미소녀 오타쿠인 내가 아니지.
“*** * *****”
“정답. 상품은 이것.”
아 성은의 달콤한 입술이 너무 달콤하다....
“에.......”
“어라어라....... 후훗후.”
젠장 나 미치겠다. 그 동안 바뻐서 회사에서 3-4일 동안 바뻐서 전화로만 통화했더니 얘네들이 나를 말려 죽이려고 작당했구나. 다 죽었어. 하고 싶었지만, 역시 늙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성은이 입술은 너무 좋아.
“어라어라..... 후훗후 성은이 이제 그만. 희수도 우리들 먹여살리느라 몇일동안 철야를 했는데 쉬게 해주어야지.”
쉬게 해주고 싶다고 그럼 제발 ‘어라어라...... 후훗후 금지해주세요. 하연이가 저 말할때마다 하연이가 입고 있는 옷 찢어 발겨 버리고 내 몸 아래 놓고 싶단 말이야.
안 그래도 피곤한데 이런 모에 공격은 나를 더 피곤하게 만든단 말이야. 아 오늘은 참 여러가지 의미로 피곤한 날이 될 듯 싶네.


ps: "어라어라 후훗후."(정현) "남자의 모에스런 대사 금지."(작가)

 

안녕하세요.

일주일 만인가? 시간 내서 쓴다고 말을 해놓고 시간이 없어서 못쓴 작가입니다.

회사일로 부산에 1박 2일 출장 왔다가 시간이 남아서 쓴 글입니다.

남는 시간에 쓴  글이라서 퇴고는 하지 못했구요. 대충 살펴봐서 문맥 이상한 글만 고쳐놓은 글입니다.

아 마지막에 나온 애니메이션 패러디 아시는 분이 많겠죠.

꽤 인기있는 애니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몇 주전에 조카(이제 막 돌이 지났답니다.)가 와서 저 애니메이션을 틀어줬더니 헤헤 거리면서 즐겁게 보더군요. 그 바람에 생각난 애니입니다.

어라어라 후훗후.... 아 저 대사 애니 성우 찾아서 다녔던 기억이... 그리 인기있는 성우는 아니더군요.

갠적으로 저 성우와 오 나의 여신님에서 나오는 베르단디 성우를 가장 좋아합니다.

어라어라 후훗후. 남자의 모에스런 대사 금지.

아마도 18부는 다음 부로 끝날거구요. 내일 올릴 생각입니다. 이렇게 말 해놓고 나면 올리겠지요.

무슨 애니의 패러디인지 아시는 분은 댓글 남겨주세요.

또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도 댓글 많이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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