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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SM] 낙루(落淚)의 흰 백합. (11)

[일/번/SM] 낙루(落淚)의 흰 백합.



제 11장. 대결






「석방이다! 쿄코! 아유미! 일어나라..!!!!」

능욕의 하룻밤 지난 이튿날 아침,
사카타는 음취(淫臭) 투성이가 되어 바닥에 쓰러져 잠든 2명의 몸을 톡톡 걷어차며 깨우고 있었다.
잠이 덜깬 몽롱한 의식 속에서, 몸을 일으키는 쿄코와 아유미...
물론 여전히 양손은 등 뒤에 묶여진 그대로 였다.

「사카타... 군...」

어젯밤은 악마처럼 보이기까지 했던 사카타의 얼굴이었지만,
왠지 지금 그의 얼굴에는 동요하는 듯한 기색이 보이고 있었다.

「운이 좋군. 조금 예상이 빗나가는 일이 생겨서... 너희들을 석방해 주기로 했다.」

사카타의 얼굴과 그 말을 듣고 의아해하는 2명에게, 사카타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

「샤워를 하게 해주지. 샤워를 마치고, 대충 화장을 고쳐 밖으로 나와라.」

그렇게 말하면서, 사카타는 그녀들을 묶고 있던 밧줄을 모두 풀어 주었다.

「어째서...???」

어젯밤에는 그토록 자신들을 능욕했으면서,
그 이튿날 아침에 갑자기 태도를 바꿔 자신들을 풀어주려는 사카타를 의아하게 바라보며 쿄코가 물었다.

「상황이 바뀌었다. 풀어줄테니까... 샤워를 하고, 밖으로 나와라.」

어젯밤, 그토록 많은 남학생들로 북적이던 지하실은 왠일인지 아주 조용했고,
지금은 사카타와 자신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 남자 아이들은 다 어디간거지...??? 아이들은.... 생도회 아이들은 어떻게 된 걸까...??? )

양손과 양 다리를 묶고 있던 밧줄은 풀렸지만, 두사람 모두 나체인 것에는 변함없었다.
두 사람이 부끄러운 계곡을 가리듯이 허벅지를 꽉모으고 두 손으로 유방과 고간을 가리며 일어서자,
사카타는 뭐가 그렇게 바쁜지 지하실의 한쪽 구석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한 쪽 벽에 나있는 작은 문을 열었다.

쭈뼛쭈뼛 몸을 움직여 사카타가 열어놓은 문쪽으로 다가가는 두 사람...

「샤워실은 이 안쪽에 있다. 화장 도구는 대충 놓여져 있고, 너희들 옷은 이쪽 선반 위에 있다.」

그 문의 안쪽에는 20 다다미 (약 10평) 정도의 공간에 타일이 바닥에 깔려 있었고,
샤워실로 들어사는 작은 문과 함께 한쪽 벽에는 큰 거울과 화장대가 몇개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거울과 마주보는 방향의 벽에는 무슨 용도인지 알수 없는 온갖 기구들과
여러가지 추잡한 의상들이 수십벌이나 걸려 있어서, 마치 스트립 극장의 분장실같은 분위기의 방이었다.

물론 정말로 「스트립 극장의 분장실」이라고 해도,
이제 쿄코와 아유미는 저항의 의지마저 잃고 순순히 추잡한 의상으로 갈아입었을지도 모르지만....

「서둘러라..」

사카타의 갑자기 변한 태도가 왠지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이 지옥같은 곳에서 탈출할 수만 있다면, 비록 그것이 「악마의 제안」이라고 해도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러니 쿄코와 아유미는 사카타의 기분이 변하기 전에, 서둘러서 나갈 준비를 할 필요가 있었다.

「아아...」

아유미와 함께 샤워실에 들어온 쿄코는
붉고 채찍 자국과 밧줄의 흔적이 남아있는 아유미의 알몸을 보고,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렇게 마음이 아픈 것은 아유미도 마찬가지였고....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상냥하게 어루만져 주듯이 맨손으로 서로의 신체를 씻어주기 시작했다.

「선생님..」
「아유미..」





아유미의 처녀를 빼앗은 것은 다름아닌 쿄코였다.
아무리 강요 당한 일이라고는 해도,
아유미에 있어서 첫경험 상대가 쿄코라는 것은 되돌릴 수 없는 사실이었으며,
이 사실은 결코 서로의 기억에서 지울수 없을 것이다.

제자의 처녀를 빼앗은 죄에 대한 회한은, 쿄코의 손가락을 자연스럽게 애정을 담은 미묘한 터치로 바꾸어 가고...
상처 위를 어루만지는 손가락은, 이윽고 애무의 행위로 바뀌어 갔다....

「아유미..」
「선생님...」

이윽고 쿄코의 그 손 끝은 풀숲이 무성한 비밀의 언덕으로 향했고...
두 사람은 서로를 요구하듯, 핑크 빛 입술을 서로의 입술에 겹쳐갔다....





☆★☆★☆★☆★☆★☆★☆★☆★☆★☆★☆★☆★☆★☆★☆★☆★☆★☆★☆★☆★☆★☆★


「상당히 기다리게 했어...」

두 사람이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사카타는 분장실처럼 보이던 그곳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카타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은 적나라한 성인 잡지...
그 표지에는 밧줄에 꽁꽁 묶인 알몸의 여성이 있었다.
사카타의 옆에는 티슈 박스와 한번 정도 사용한 듯한 티슈뭉치들이 몇개 놓여져 있어,
그가 무엇을 하며 기다리고 있었는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게 했다.

「... 죄송합니다.」

한순간 화가 난 쿄코였지만,
「여기서 사카타의 기분을 나쁘게 하면 안된다.」라는 생각이 들어, 비굴한 태도로 사과할 수 밖에 없었다.

「뭐, 상관없어. 덕분에 멋진 레즈비언 쇼도 봤고 말이야... 후후후...」

사카타는 그렇게 말하며 옆에 놓여져 있던 리모콘을 들고, 방 한쪽에 놓여진 TV를 켰다.
전원이 켜진 TV에서 나오는 화면은... 조금 전까지 쿄코와 아유미가 있던 샤워실의 모습이었다.

분장실에 놓여진 TV는 샤워실 안에 설치되어 있는 몰카를 통해, 그 안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결국 쿄코와 아유미가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마음과 몸으로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은....
모두 사카타에게 보여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뒤늦게 그것을 깨닫고, 수치심과 함께 사카타에 대한 분노를 느끼는 쿄코와 아유미...
하지만 이 「지옥」으로부터 나가기 위해선, 사카타에게 화를 내서 그의 기분이 나빠지게 해선 안돼는 것이었다.

「자, 나와라.」

그 후, 간단하게 화장을 하고 옷을 모두 챙겨입은 쿄코와 아유미는 사카타의 안내를 받아,
「특반」이 감춰져 있는 체육관의 밖으로 나올수 있었다.

눈부신 아침 햇살에 자기도 모르게 아유미와 쿄코의 눈이 찌푸려졌다.

「좋아~ 여기서 어젯밤 일어난 일은 모두 잊어라. 알겠지?」

사카타의 말에 쿄코가 아유미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여학생들의 위기를 알아차리고 악의 소굴로 들어가야만 했던 일...
그리고 사카타와 신카이를 비롯한 남자들에 의해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으며 능욕당했던 시간들....
지우고 싶어도 지워지지 않을 굴욕의 기억들...
그런 장면들 하나하나가 지금 쿄코의 가슴 속에서 되살아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쿄코의 가슴 가운데 활 활 타오르기 시작하는 분노의 불길...

( 잊으라고...??? 그렇게 심한 일을 하고서 잊으라고...??? 웃기지마...!!!!! 용서하지 않겠어. 반드시...!!!! 반드시 죄의 댓가를 치루게 해주겠어...!!!! 반드시....!!!!!! )

아유미와 함께 성노예로 추락당한 어제의 일은 쿄코에 있어서 인생 최대의 오점이다.
아유미의 처녀를 빼앗은 것이 비록 스스로 벌인 일이라고는 해도,
사실상 그것은 강요당한 일의 결과에 지나지 않고, 결코 본의는 아니었던 것이다.

사카타나 신카이를 비롯해 이 세인트 릴리에서 행해지고 있는 「범죄 행위」를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마음에 맹세하는 쿄코였다.

「아, 여기 계셨군요... 선생님, 어제 저녁부터 도대체 어디에 계셨습니까?」

체육관을 나와 교사 건물쪽으로 걷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곳에서,
한 동료 교사가 쿄코에게 다가오며 말을 걸었다.

갑작스런 물음에 흠칫 놀란 쿄코였지만,
설마 「밤새 학생에게 범해지고 있었습니다」라는 이야기를 말할 수도 없었다.
그 자리에서는 어떻게든 얼버무릴 수밖에 없는 쿄코였다.

「저, 저기... 백합교제의 준비를 생도회 여학생들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늦어져 버려서...」
「하하~ 변함 없이 열심이시군요.... 아, 하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벌써 3시간째 찾아다녔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쉬시고 계셨어요...? 아니, 그것보다 교감 선생님이 아침부터 쿄코 선생님을 끊임없이 찾고 계세요. 결국 수업이 없는 교사들이 선생님을 찾아다녀야 했습니다만... 어쨌든 지금 회의실에서 임시 직원회의가 열리고 있으니까, 피곤하시겠지만 회의실로 같이 가시죠.... 아, 맞아. 이시구로 군. 이시구로 군도 같이 가자구... 생도회장으로써도 이 문제는 좀 알아야 할테니까....」
「네? 아, 네에...」

그 교사의 말에 곳곳이 의문점 투성이긴 했지만,
쿄코와 아유미는 일단 그 교사를 따라서 회의실로 갈 수 밖에 없었다.

( 교감이.... 우리를....???? 다른 선생님도 계시는 앞에서, 도대체 무엇 때문에...???? )

지금부터 대결하려고 하던 「적」으로부터의 호출에, 당황스러움을 느끼는 쿄코와 아유미였다.

지금 시간은 한창 수업이 진행되 때라서 그런지, 회의실에 있는 교사의 숫자는 전체의 2/3정도 밖에 안됐다.
그러나 수업에 들어간 교사들을 제외하면 거의 전원의 교사와 낯선 남녀 1쌍이 교감과 함께 있었다.

「아, 마침 잘 오셨습니다. 선생님, 이쪽으로...」

「적」인 신카이의 맞은 편에 앉은 그 낯선 남자가 살짝 기립하며 쿄코에게 손짓했다.
응접용의 소파에 앉아 있는 그 낯선 남녀가 극히 냉정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 대해,
맞은 편의 신카이는 무언가를 상당히 초조해하는 듯한 모습으로 손수건을 꺼내어 땀을 닦고 있었다.

「조사이 경찰서, 형사과의 사메지마입니다.」

키가 크고, 단단한 근육질로 몸을 가진 남자가 그렇게 말하며 쿄코에게 인사하자,
그 옆에 있던 긴 머리카락의 여성도 일어서서 살짝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조사이 경찰서, 생활 안전과 부인소년계의 니토입니다.」

2명 모두 안경을 쓰고 있었지만, 남자는 눈초리가 너무 날카로워서 안경이 어울리지 않았었다.
근육질의 몸과 짧은 스포츠 머리... 「형사」라기 보단, 「야쿠쟈」라는 직업이 더 어울릴 법한 남자였다.
반면에 여성은 외모도 빼어나고, 어딘지 모르게 상냥한 인상도 풍기고 있어,
「다른 의미에서」 형사라는 직업이 어울리지 않는 여자였다.
하지만 생활안전과 중에서도 부인 소년계라고 했으니.. 오히려 이런 인상이 형사로서 어울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바쁘실텐데, 죄송합니다. 실은 이 학원의 학생을 자칭하는 익명의 사람으로부터 경찰서에 신고 전화가 들어왔습니다. 「학교 안에서 여학생에 대한 집단 강간이나, 성적 학대 행위가 조직적이고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있다」는 내용의.....」

남자의 형사가 거기까지 말하자, 여자 형사가 그 뒤를 이었다.

「뭐, 세인트 릴리 같은 명문 여학교에 설마.... 라고 생각하긴 했습니다만, 신고가 들어온 이상, 경찰로서 어떠한 조사를 해야하긴 하니까....」

두 형사가 거기까지 말하자,
쿄코는 애써 태연한 척 하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교차하고 있었다.

( 누가 신고한 거지....??? 그렇지만 어쩌면 생도회 임원 중에 누군가..... 그, 그래. 틀림없어.. 후후후... 설마 이렇게까지 복수의 시간이 빨리 다가올줄이야.... )

「그, 그러니까... 당 학원으로서는 그렇게 불명예스러운 사건따윈 일절 없단 말입니다.... 쿄, 쿄코 선생님... 그, 그렇.... 죠....????」

신카이는 분명 이것때문에 이토록 초조해하면 당황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쿄, 쿄코 선생님도 아시겠지만, 당 학원은 여고등 교육의 명문 중의 명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우리 세인트 릴리에서 뭔가 불상사가 있고, 또 그 일이 표면화 되면.....」

신카이는 애써 노력하며 평정을 가장하고는 있지만, 그의 연기실력은 정말 빵점이었다.
바보가 아닌 이상 그렇게 어설픈 연기에 속아넘어갈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신카이는 말끝을 흐리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쿄코를 째려보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것은 분명 일이 표면화되면,
어젯밤에 찍어둔 수많은 「증거 사진」이 만천하에 공개될 것이라는 무언의 협박이었다.

하지만, 쿄코는 어제 오후까지만 해도 세인트 릴리의 쟌 다르크라 불리던 여자였다.
그런 협박에 넘어갈 정도로 연약한 여자가 아니었던 쿄코는 상당히 의연한 태도로 형사들에게 말했다.

「형사님, 형사님들께서 말씀하신 여학생에 대한 파렴치한 행위를 하고 있는 일은.... 두말할 것도 없는 「사실」입니다.」
「선, 선생님...!!!!!! 지금 뭐라고....???? 어떻게 그런 말도 안돼는 소리를....!!!!!!」
「아니오, 사실입니다! 쿄코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하는건.... 「학생위원회 위원장」인 「사카타 유키카즈」군이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쿄코의 말에 신카이가 방방뜨며 소리를 쳤지만,
아유미도 쿄코의 옆에서서 그녀를 돕는 걸 잊지 않았다.

자신의 부끄러운 사진이 공개될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무릅쓰고,
세인트 릴리에 둥지를 트는 악을 고발하고자 하는 쿄코의 자세에 아유미는 감동하고 있었다.
물론 신카이, 사카타의 악을 고발하면, 쿄코와 함께 능욕당한 아유미의 부끄러운 사진 또한 함께 공개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유미는 쿄코와 운명을 같이하려 하고 있었다.

그것은 어쩌면 사제지간의 사랑을 넘어선.... 「여자끼리의 사랑」을 나눈 결과일지도 모른다....


☆★☆★☆★☆★☆★☆★☆★☆★☆★☆★☆★☆★☆★☆★☆★☆★☆★☆★☆★☆★☆★☆★


「학생이.... 「사카타 유키카즈」 군인가?」
「네.」

형사의 요청에 의해 교직원 회의실로 불려온 사카타는,
딱히 당황하거나 초조해하는 기색도 없이, 우등생다운 태도로 형사의 물음에 답했다.

( 곧 그 가증스러운 가식의 가면을 벗겨주지...!!!! )

쿄코는 그 의연한 사카타의 모습을 보고는
노골적인 분노를 드러내는 눈초리로, 악마같은 학생 「사카타 유키카즈」를 바라보았다.

「이번에... 경찰서에 신고가 들어온 여고생 집단 강간 사건에 관한 증인으로서, 중요 증언을 해줬으면 하는데...?」
「네. 하겠습니다.」

사카타가 아무런 망설임없이 딱부러지게 대답하자,
그 태도에 오히려 공포를 느끼기 시작하는 쿄코와 아유미였다.

「우선 이 사진들 말인데....」

형사는 FAX로부터 카피한 것 같은 한 장의 종이를 꺼냈다.

「이 사진은 고발장과 함께 경찰서로 온 사진들인데.... 누군가가 촬영한 것을 FAX로 보낸것 같아. 하지만, 너무 심한 내용이라서 말이야.... 이게 진짜인지, 조작된 사진인지... 우리도 진위를 판단하기 어려워 하고 있지.」





그 사진들을 본 순간, 쿄코는 「아..」라고 비명을 지를 뻔했다.
사진에 찍힌 얼굴들에는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있긴 했지만,
그 화상은 분명히 전라로 매달려 채찍 맞고 있는 여학생들을 촬영한 것이었다.
신체에 수없이 나있는 무수한 채찍의 자국... 표피가 벗겨진 채 묶여있는 클리토리스....
흑백 인쇄를 한 탓인지 생생함은 부족했지만,
그 현장을 이미 경험한 사람에게 있어서는 말로 할수 없는 커다란 공포가 되살아나는 사진들이었다.
스스로 경험한 아픔이라고는 해도,
마치 도살장의 쇠고기와 같은 그 끔찍한 모습에, 무심코 아유미는 고개를 돌려 버렸다.

「그, 그것은...!!!!」

사진을 보고는 당황하며 외치는 신카이...
하지만 사카타는 그런 신카이를 마음 속으로 비웃으며 조금 전과 같은 의연한 태도로 대답했다.

「알고 있습니다.」
「뭐야?!」

오히려 사진을 꺼낸 남자 형사가 더 당황한 것 같다.

「그, 그럼... 이게 합성이나 그런게 아니라고...??? 진짜 이 학교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진단 말이야...???」

그 형사의 말에 재빨리 말을 꺼내는 쿄코...

「네, 사실입니다. 형사님. 여기있는 사카타 군이 모를리가 없죠... 이 사진 속에서.... 여학생들에게 이런 심한 짓을 하는 건, 다름아닌 사카타 군과 그밖에 남학생들.... 그리고 그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신카이 교감. 바로 이 사람들이니까요...!!!!!!」
「... 뭐라고?!」

형사들은 크게 놀라서 소리를 높여 되물었다.
쿄코와 사카타, 그리고 사카타와 신카이를 번갈아 보면서, 그들에게 이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다시 묻는 것이었다.

실제로 쿄코의 고발에 신카이는 분명하게 동요하며,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하지만.... 사카타는 어떻게 된일인지 상당히 태연한 모습으로 형사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사, 사카타 군... 타치바나 선생님의 그 말이.... 사실.... 인가?」

형사가 다시 물었지만, 여전히 사카타는 태연했다.

「네.」
「그, 그런... 교감 선생님도.... 공범...???」
「흐음... 글쎄요....? 교감 선생님은 단지 우리들이 하는 일을 지켜봤을 뿐입니다. 흑막이라든지, 주범이라든지, 그런건 아니죠.... 아, 굳이 말하자면 「부록」이라고나 할까요?」

사카타의 말에 남자 형사가 고개를 갸웃하며, 교감을 살폈다.
학생에게 「부록」이라는 조롱아닌 조롱을 들으면서도, 단지 부들부들 떨고만 있는 신카이...

「저기... 사카타 군,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는거야?」

태연한 태도를 유지하는 사카타에게 여자 형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건 범죄야」라고 단언하지 않는 그 점이 분명 소년계의 여형사다운 배려인 것 같았다.

「네... 뭐, 원하신다면, 그 사진에 찍힌 여학생들을 전부 불러서 확인할 수도 있겠죠... 3-A의 이시구로 아유미... 아, 이시구로 상은 여기에 있군요.... 3-B의 야사키 마리, 우시로다 히토미, 그리고 3-E의 야스다 리카. 이 4명이니까요...」
「무, 무슨 짓이야...!!!!!」

사카타가 아유미를 제외한 다른 3명의 이름을 줄줄이 대자, 반대로 당황한 것은 쿄코였다.
그녀는 할 수만 있다면, 「쿄코」와 「아유미」만의 사건으로 만들고 싶었다.
아직 고등학생의 소녀들이 이 일에 휘말려서 다시금 안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최악의 경우 그녀들의 부끄러운 사진까지 함께 공개되는 일은 막고 싶었던 것이다.

이 상황은 분명 사카타가 궁지에 몰린 상황이니까....
설마 사카타가 다른 피해자의 이름까진 줄줄히 말하리라곤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 밖에도 있어요. 2-B의 이이다 나츠미, 2-A의 카고 마키, 2-C의 오가와 아이, 이시카와 아야코, 1-A의 후지무라 노조미, 1-C의....」

유키카즈의 입으로부터 차례 차례로 뛰쳐나오는 여학생들의 이름에, 과연 쿄코도 더이상 참지 못했다.

「그만! 그만해!!! 이제 됐잖아!!! 충분하지 않냐구!!! 여학생들을 어디까지 괴롭혀서 성이 풀리는 거야!!!!」
「서, 선생님.. 진정하시죠...」

쿄코가 자리에 벌떡 일어나서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자,
오히려 험악한 얼굴에 남자 형사가 당황해서 그녀를 말리기 시작했다.

「.... 어쨌든, 지금 이름이 나온 여학생들도, 여기로 부를수 있을까요?」

여형사가, 교무 주임을 향해 물었다.


☆★☆★☆★☆★☆★☆★☆★☆★☆★☆★☆★☆★☆★☆★☆★☆★☆★☆★☆★☆★☆★☆★


수업 중에 갑작스레 불려온 여학생들은, 각각 수업에 알맞는 복장을 하고 있었다.
교복을 입고 있는 사람, 체육복을 입고 있는 사람 등등....
어쩌면 쿄코나 아유미들보다 일찍 해방되어,
모든 악행이 드러나는 것을 무서워한 남학생들에 의해서, 수업에 출석하도록 지시받았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렇게 불려온 전원에게 공통된 사실은 「무슨 일이지?」하는 궁금증을 표정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것...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그 표정이 상당히 어두워져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최초로 이름 거론된 아유미 이외의 3명은 어딘지 모르게 상당히 초췌해 보일뿐만 아니라,
양호실의 침대에서 쉬고 있던 사람이 많았다.

「수업 중에 미안하다.」

남성 형사가 일어서며 말을 꺼내려 할때, 여형사가 그를 부르며 조용히 이야기했다.

「사메지마 형사님.. 이건... 섬세한 문제니까...」
「아, 그래. 그래... 맞아... 교감 선생님, 좀 조용한 곳에서 여학생들로부터 개별적으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만... 어디 마땅한 곳이 있을까요?」

사건이 사건인 만큼 다른 교직원들의 눈과 귀를 의식한 것인지,
형사는 별실에서의 사정청취를 희망했다.

「아, 그, 그럼.... 이사장실은 어떻습니까? 평상시는 빈방이니까...」
「그게 좋네요. 그럼, 빌리겠습니다.」

신카이의 말에 남자 형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


「그럼... 좀 물어볼게. 솔직하게 대답해줘....」

이사장실에서의 사정청취.... 그 첫번째는 사카타 유키카즈였다.
소파에 앉은 여형사는 「사정청취의 입회인으로서 참석하게 해달라」는 강한 요청으로,
결국 지금 자신의 옆자리에 앉은 쿄코를 힐끔힐끔 보면서, 정면의 사카타에 말했다.

「먼저... 왜 여학생을 묶고, 이런 짓을 했지?」
「필요했기 때문에입니다.」

사카타는 기가 죽거나, 당황하는 기색도 전혀 없었다.

「사카타 군, 사카타 군이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어? 이건 버젓한 「범죄 행위」야.」
「네? 하하하~ 설마요... 저는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음까지 터뜨리며 말하는 사카타의 뻔뻔스러운 태도에, 마침내 쿄코의 분노가 폭발했다.

「무슨 소리야!!! 연약한 여자를 알몸으로 만들고, 사진에서의 그런 심한 짓을 하고, 집단 강간까지 하는 게 범죄가 아니라고!!!!!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고!!!!」
「서, 선생님... 진정하시고....」

애써 쿄코를 말리는 여형사...
하지만 사카타는 여전히 얼굴에 미소를 지우지 않고 여유롭게 말을 꺼냈다.

「선~생~니임~ 아까 전부터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에요? 선생님, 그건 모두 리허설이잖아요? 그냥 흉내내는 것일 뿐이었다구요.... 현실과 흉내를 헷갈리지 마세요...」
「뭐야?!」

사카타의 말에 경악의 소리를 높이는 쿄코였다.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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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낙루의 흰백합을 시작하고 나서.. 하루만에 또 한편을 올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거 같은데...

( 아예 그런 적이 없었는지, 아니면 조금은 있었는지... 기억이 안나요~ ) 

 

개인적으로 너무 연참하면, 그만큼 댓글이 적게 달릴거 같은 불안감이 들어서,

자주 글을 올리는 건 자제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만... 
뭐 어때요? 서로 즐거우면 그걸로 된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설의 재미를 위해 조금씩 원작에 손을 댔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리며,
이 소설은 그 이름도 유명한 Bonda Eiji 님의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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