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MC] BLACK DESIRE - 04. 두명의 카나가타
0.
「……당신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소녀가 투명한 소리가 콘크리트의 벽에 반향하고 있다.
조용한 가운데 작게 울려 퍼지는 메아리가 한층 더 이 건물의 적막함을 강조해 주고 있다.
나와 그 소녀의 존재 만이 어두운 곳에서 비춰지는 스포트 라이트 처럼 강조된다.
이 무대에는 2명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계단 1단 만큼의 높이와 고작 수미터의 거리를 사이로 한채 서로 쏘아보고 있다.
……좋지 않다.
이 소녀 자체에 위협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호리호리해서 덩치도 작고, 손에 무기를 들고 있는 것도 아니다.
갑자기 덤빈다고 해도 오히려 내가 그녀를 제압할 수 있을 것 같다.
소리칠려고 한다면 목을 졸라도 된다.
도망치려 한다면 저 긴머리를 움켜잡아당기면 된다.
좋지 않은 것은......
이 소녀에게 검은 욕망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좋지 않다.
방금전에 있었던 스노하라와의 시간이 보여진 것은 상관 없다.
요전날 탐연부에서 있었던 일이 틀킨것도 아무 상관 없다.
그 사실로 소란을 피운다고 해도 스노하라와 하루들의 머릿속에 그런 기억은 전혀 남아 있지 않다.
단서는 전혀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이 여학생은 나의 전학을 분명하게 "이상" 이라고 표현 했다.
아무도 이상하게 깨닫지 않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겨우 1명의 학생. 확실히 1명뿐이다.
중요한 것은 그 1명이 눈앞에 존재하고 있다고 하는 사실.
벌써 이 일을 누군가에게 얘기한 것일까? 깨달은 사실을 어딘가 써두거나 녹음해 두었을까
이렇게 나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하는 것은
바보가 아닌 이상 이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놓았다는 것과 같다.
게다가 1명이 이미 존재한다고 하는 것은 어딘가 검은 욕망의 힘으로 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또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청천 벽력과 같은 일이다.
이쪽에는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상대가 가진 정보도, 능력도, 규모도, 아무것도 모른다.
이것은 위기 상황이다.
생각해라!
생각해라!
잘 생각해라!
관찰해, 귀를 기울여, 상상해, 상대의 수를 읽어라!
왜 이 장소에서 내 앞에 나타났지?
계기가 있었던가?
아니면 그저 내가 혼자만 남길 기다린 건가?
그렇지 않으면 이 장소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걸까?
혹은 이 시간대에?
이 책은 나의 기반이다.
검은 욕망의 힘은 물리학자가 발견한 원리 법칙따위 보다 훨씬 현실적으로 나의 욕구를 채워 준다.
이 장소에 내가 존재하는 근거는 질서의 세계에서는 미약하다.
나의 존재 원리는 이 책의 힘과 함께 있다. 이것만은 사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소녀의 길게 째진 눈동자를 마주 쏘아 본다. 소녀의 시선은 움직이지 않는다.
소녀의 속내를 파악하기 위해 온힘을 다해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공기가 팽팽하게 긴장된다.
주위의 잡다한 소리가 사라지고 침묵이 예리한 칼날처럼 되어 2명을 둘러싼다.
움직일 수 없다.
숨조차 쉬기 어렵다. 그런데도 나의 귀에는 내가 숨쉬는 소리가 시끄러울 정도로 크게 들린다.
그것은 상대도 같은가. 그렇지 않으면 나만의 착각인가.
긴 침묵의 끝 결국 소녀가 적막을 깨뜨린다.
조용하게 한 걸음 내디딘다. 남은 1단을 내려와 나와 같은 높이에 선다.
겨우 한 걸음이 나와 소녀의 사이의 긴장의 벽을 깨었다.
스스로도 무엇을 할지 알 수 없다.
다리가 자연스럽게 소녀에게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려고 한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아라.
눈앞의 그것은 내가 가는 길을 방해 하는 사람.
무어라 말하든 그것은 분명한……「적」.
나의 양손이 조금씩 앞으로 들려지려 한다.
천천히 확실히 그리고 잔혹하게 똑바로 소녀의 새하얀 목덜미를 목표로 해.
「──뭐 해?」
등뒤에서 울려퍼진 소녀의 소리에 나는 깜짝 놀라 발을 멈추었다.
지금 뻗으려 하고 있던 양손을 몸쪽으로 움츠린다.
또 한사람 있었는가! 칙쇼, 역시 대비를 하고 있었다는 의미인가! 이것이 그 대비인가!
하지만 배후의 소녀는 나의 옆을 빠져나가 정면의 소녀에게 쪼르르 달려간다.
등 중간로 내려오는 가지런히 자른 머리카락이 하늘하늘 흔들린다.
「뭐해?」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닌게 아닌데?」
나중에 온 소녀가 고개를 돌려 이쪽을 돌아 본다. 머리카락이 확 퍼진다.
! 에엣……!
「전학생군, 새끼 고양이같이 경계를 하고 무서워 하고 있잖아. 뭐했어?」
눈초리가 길게 째진 눈, 작은 입, 가늘게 갖추어진 눈썹, 가지런히 자른 앞머리.
어딘지 모르게 일본인형을 생각하게 하는 외모.
같은 얼굴, 같은 머리 모양, 같은 몸집, 같은 제복.
다른 것은, 그 소녀가 조금 더 눈 안의 빛이 강하다고 하는 것.
마치 고양이와 같은 호기심을 가진 눈.
그에 비해 아무것에도 흥미를 가지지 않는 것같은 무표정한 표정의 또 한사람의 소녀가 손을 들어
나의 후방을 가리킨다.
「……그가 출입 금지의 구획에 들어가려 하고 있었으므로 주의를 주고 있었습니다」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살그머니 뒤를 돌아 본다.
확실히 「통로 보수중. 학생 출입 금지」라고 쓰여진 종이가 붙여 있는 팻말이 놓여져 있었다.
「그것 뿐?」
「……네」
「정말로?」
「……네」
「흐응……」
고양이와 같은 소녀는 휙 뒤로 돌아, 일부러 허리를 구부려 나의 얼굴을 아래로부터 들여다 본다.
「라고 하는 것으로. 미안해요. 전학생군. 이 아이는 눈초리가 사납기 때문에 처음보는 사람은 무서워 해요.」
「……」
또 한사람의 소녀가 그 무서운 눈으로 항의의 시선을 보낸다.
등을 돌리고 있으면서도 마치 보고 있는 것처럼「아하하. 화가 났다」라고 고양이 같은 소녀는
혀를 쏙 내밀었다.
「그래도 전학생군도 규칙은 지키지 않으면 안돼요~」
「……에?」
「이 학교에는 무서운 것들이 잔뜩 있으니까요. 으음 이제 알아 들었으면……밥 먹으러 가요!」(-_-;)
소녀는 말하는 도중에 갑자기 양손을 뻗어 나에게 강요해 왔다.
방금전 긴장의 탓으로 나는 소녀의 손이 내몸에 닿자 흠칫 놀라며 몸을 긴장시켰다.
「꺄하하하하하하! 놀랐어? 놀랐다!」
소녀는 계단을 뛰듯이 달려 내려간다.
마치 등에 날개가 있는것 같이 스텝을 밟아 눈 깜짝할 사이에 층계참의 저 편으로 사려져 보이지 않게 된다.
그것을 뒤쫓아 또 한사람도 조용하게 계단을 걸어내려 간다.
엇갈리는 순간 나를 향해 시선을 돌렸으나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침묵한 채 지나간다.
나는 그 2명을 주먹을 꽉 말아 쥔채 전송했다.
낮에 들었던 하루의 말이 생각난다.
──두 사람 모두 꼭 닮아. 인형들 같아. 매우 예쁘고고……
과연……. 저것은 눈에 띈다.
입다물고 있으면 어느 쪽이 어느 쪽인지 모를 정도 쏙 빼닮았다.
그러나 성격은 반대.
한쪽은 과묵하고 경계심이 강하고, 다른 한쪽은 소란스럽고 호기심이 강하다.
나는 2명의 이름을 알고 있다. 저런 눈에 띄는 존재들이 두쌍이나 있을 리가 없다.
「……저것이 쌍둥이의 카나가타자매……인가」
BLACK DESIRE
#4 두명의 카나가타 (フタカナ)
1.
다음날 나는 긴장하면서 등교했다.
하룻밤 생각해 보았지만 결국 그 자매에 대한 대책은 생각해내지 못했다.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 나는 그 소녀가 어떻게 해서 검은 욕망의 영향력으로부터 피하고 있는지조차 모른다.
만약을 위해 트바리에게도 따졌지만 역시 그 대답은 별다를 것이 없었다.
「──소수입니다만, 검은 욕망의 정신 간섭을 막는 수단은 존재합니다.
과거 아직 진짜의 마술사가 존재했던 시대에도 고위의 정신 능력을 지닌 사람에게는
컨트롤을 시도할 수 없었던 사례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직접 인세션 키를 시도하면 어떻겠는가? 물론 그것은 결국 일시적이다.
내가 눈길을 돌리면 그 효과는 소멸하니까.
하지만 상대의 정보를 꺼낼 수 있다.
잘 하면 검은 욕망의 힘을 막아낸 방법이나 상대의 규모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소녀는 나에 대해서 강력한 경계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흥미라고 바꾸어 말해도 괜찮을 것이다.
이름만 알면 책에 기재될 가능성이 있다.
다음은 어제와 같이 단둘이서 만날 수만 있으면…….
궁리를 하면서도 겉으로는 평소대로의 얼굴과 행동을 유지한다.
행동이 감시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눈에 띄는 움직임은 이쪽이 경계하고 있는 것을 상대에게 알려 버리게 된다.
예상하고는 있겠지만 일부러 이쪽에서 나서서 알릴 필요도 없다.
(──응? )
교사에 도착해 신발장을 열어보자, 접혀진 종이조각이 실내화 위에 놓여져 있었다.
어제 하교시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주위를 둘러봐 누군가 나를 보고 있는 인간이 없는가 확인한다.
아무도 없다. 각각 자신의 시발장에서 실내화를 꺼내 바뀌신고 있을 뿐이다.
나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는 사람은 없다.
조금 망설였지만 나는 그 자리에서 종이조각을 열어 보았다.
실내화를 취하듯이 신발장안에 손을 넣어 그안에서 종이를 펼쳐 내용을 읽는다.
──방과후 4시 30분에 다다미방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 한문장이 전부다. 이름은 기재되지 않았다.
나는 그대로 종이를 접어 실내화안에 집어 넣었다. 그리고 그대로 신발과 바꿔 신었다.
다음에 화장실에라도 갔을 때에 벗어 꺼내면 좋을 것이다.
(……선제 공격이라는 곳인가)
상대는 자신이 주도권을 잡고 싶어 이 편지를 놓아 둔 것임에 틀림없다.
이렇게 된 이상 나는 계속해서 방과후의 일을 의식하지 않으면 안된다.
(자, 어떻게 해야 할까? )
「……무슨 고민있습니까?」
「에?」
「뭔가 깊이 생각하고 있는거 같네요」
옆자리에 앉은 여학생의 목소리를 듣고 서야
나는 비로소 3교시 수업이 끝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방과후의 일을 생각하느라 수업은 전혀 듣지 못했다.
상대의 페이스에 말려들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꾸 방과 후의 일을 생각하게 된다.
「아, 아니 별로. 아무일 없습니다.」
내가 횡설수설하며 대답하자. 그 소녀는 조금 눈썹찡그리며 나에게 얼굴을 접근했다.
희미하게 좋은 냄새가 나의 코를 살짝 쓰다듬고 간다.
「괜찮습니까? 수업에 전혀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읏 쭉 보여지고 있었는가! 무심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봐 버린다.
소녀는 긴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 2갈래로 땋았다.
깨끗한 머릿결과 깔끔한 눈썹이 좋은 환경에서 자랐음을 상징하고 있는 것 같다.
눈동자의 색이 보통 사람의 그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일본인의 전형적인 브라운이 아니라 조금 초록색이 섞인듯한 회색이다. 신비적인 빛남이 나를 매료한다.
입은 작고 입술은 가늘다.
부드러움을 증명하듯 자유자재로 형태를 바꾸며 말을 만들어 낸다.
「그……괜찮으면 상담을 좀 해드릴까요?」
왜? 어째서 그렇게 말을 걸 수 있는 것일까? 나 같은 것은 소녀의 이름조차 모르는데.
좋은 환경에서 성장한 것 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소녀 개인의 상냥함이 느껴진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대답하여 이 회화를 끝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소녀가 단순한 빈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본심으로부터 나를 걱정하고 있는 것을 깨달아 버렸다.
이렇게 까지 말해주고 있는데 아무것도 아니라고 일축해 버리는 것은 실례일 것이다.
「네에.. 그러면 조금 이야기를 들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예. 물론입니다」
소녀는 희미하게 미소를 띄운다. 그 말에는 흐림이 없다.
「우선……눈앞에 큰 문제가 있습니다」
「네」
「몹시 중요한 일입니다. 게다가 그것은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복잡해서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손을 댄다고 해도 정말로 끝낼 수 있을지 도저히 짐작이 안갑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그런가요……」
소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턱의 근처에 손을 댄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문득 깨달았다.
(아! 어쩐지 지금 하기 싫은 일을 앞두고 투정부리는 어린아이 같지 않았던가?! )
혹시나 소녀도 그렇게 생각하고 고작 이런일로 수업을 듣지 않고 있었다는 것에 실망하는 것 아닐까?
그렇지만 이건 주위를 둘러싼 모든 환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수가 없어서..
그러나 내가 그렇게 당황하고 있는 것은 기우였다. 소녀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제 생각에 대해 말해도 됩니까?」
「네? 아, 네. 부탁합니다」
「나라면.... 우선은 앞으로 나아가 봅니다.」
「?」
「역시 멈추어 있는 것은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데까지 최선을 다하다 보면
반드시 무엇인가 얻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
에 ……보기보다 적극적이네.
「그렇지만 일단 저질러 놓고 생각한다는 것은 조금 곤란하지 않을까요?」
「네. 그러니까, 뒤로 물러서는 것도 필요합니다.」
「물러서는 것이요?」
「한걸음 물러나서 자신이 속해있는 상황에 대해 보다 큰 시점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봅니다.
문제를 어렵게 만드는 이유는 어쩌면 사소한 일일지도 모르지요.
그런것들이 모여 언뜻 보기에 사건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
매우 모범적인 답변이었다.
그리고 확고 부동하고 자신감에 차있는 어조가 소녀의 말에 설득력을 더해준다.
방금전의 직감은 확신으로 바뀌어 있다.
이소녀는 외형에 속기 쉽지만
겉으로 보이는 정도의 아가씨같은 모습보다 훨씬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사람이다.
「앞으로 나아간다. 때론 뒤로 물러서……자기 자신을 되돌아 본다.
그래서 문제의 본질에 대처한다. 그런것이군요」
「그래요. 아, 하지만……」
처음으로 소녀가 말문이 막혔다.
살짝 미소를 띄우면서 눈썹을 찡그린다.
그 표정에 나는 허둥지둥한다.
「그렇지만, 역시 아무래도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네, 예. 확실히」
「……가끔씩은 도망쳐 버리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도망……입니까?」
「그런 일이 있을때의 이야기이지만」그렇게 말하며 소녀는 웃었다.
그순간 수업준비 종이 울린다. 이제 다음 수업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아무렇게나 펼쳐져있던 노트를 챙기고 필통과 함께 옆구리에 꼈다.
「감사합니다, 상담에 응해 줘서」
「아뇨. 그다지 도움이 될 수 없어서 죄송합니다」
「그렇지 않아요. 고마워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인다.
소녀의 미소와 인사를 받은 후에 나는 빠른 걸음으로 그 교실로부터 걸어 나갔다.
4교시가 끝나 점심시간이 되자 나는 생각하고 있던일을 행동으로 급히 옮겼다.
하루에게 쌍둥이의 교실을 물어 직접 찾아가 보기로 했던 것이다..
(우선은 앞으로 나아가 본다. 방과후까지 팔짱끼고 앉아 있으면 내가 취할 수 있는 수는 더 줄어든다.
궁지에 몰리기 전에 내 나름의 방식으로 치고 나간다)
쌍둥이 2명은 놀랍게도 같은 반이었다. 보통 헷갈리기 때문에 그런식으로는 잘 하지 않는데. 무엇인가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것일까?
나는 3학년유자반의 문을 응시하면서 크게 숨을 내쉰다.
여기까지 온것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앞으로 나아가야 비로소 의의를 가진다. 나는 드르르 문을 개방했다.
열린 문의 저편은 이상한 분위기의 별세계였다.
「네에~ 나나짱. 아-~♪」
「언니, 혼자서 먹을 수 있으니깐……」
「안돼 안돼. 자 아-~♪」
관념한 것처럼 소녀가 입을 열자, 흰 요구르트의 덩어리를 실은 스푼이 그 안에 들어간다.
만족스럽게 미소를 띄우는 1명의 소녀. 스푼은 그 소녀가 들고 있다.
최초의 소녀가 입을 다물어 스푼의 내용물을 입안으로 가져간다.
그순간 교실의 입구에서 문을 연채 서있는 나와 눈이 마주친다. 동작이 굳는다.
「? 어째서?」
「……」
「?」
스푼을 가지고 있던 소녀가 그것을 다른 소녀의 입에서 뽑아 내자 그녀는 겨우 입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에게 보내는 시선은 미동도 하지 않는채 천천히 입안에 있는 것을 삼킨후, 자리에서 일어 섰다.
다른 한명의 소녀에게는 기다리고 있으라는 눈짓을 한후 천천히 걸어 이쪽으로 다가온다.
흥미 진진한 한쌍의 눈동자가 그 뒤를 쫓는다.
「……무엇인가?」
「에 그러니까……」
어떻게 하지. 다양한 패턴에 대해 예상했지만 이것은 예상 밖이다.
우선, 이것부터 말하지 않으면…….
「무슨용무입니까?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을 텐데요.」
「……그런데 말이야 여기……요구르트 묻어 있어」
내가 입술을 가리키면서 그렇게 말하자 소녀는 흠칫했다.
왼손을 스커트의 포켓에 쑥 집어넣어 손수건을 꺼내 입술을 닦는다.
「……그 밖에 무엇인가?」
표정은 변함없지만 조금 얼굴이 붉어져 있다.
화나게 했을까?
「방과후에 라고 전했습니다만」
「아, 역시 이거 네가 보낸 것인가?」
나는 품으로부터 접은 종이를 꺼내 보인다.
조금 구겨져 있지만 내용을 알아보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그럼 누구라고 생각했습니까」
「내 팬으로부터의 러브 레터라든지, 고백의 호출이라든지」
「……자만심이 강한 것 같네요」
소녀의 입가에 처음으로 미소가 떠오른다.
그러나 그것은 보고있는 것만으로 기분좋아 지는 것이 아닌
아주 도전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었다.
「조금만 생각을 할 줄알면 이 학원내에서 쪽지로 당신을 불러낼 사람은 정해져 있다는걸 알텐데요」
「그렇긴 하지만 나는 누가 보냈는지 이름도 적혀 있지 않은 이런
의심스러운 편지에 어슬렁어슬렁 꼬셔지는 그런 경박한 사람이 아니야」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그것은 내가 보낸 것입니다.……이것으로 만족합니까?」
「아직이야. 편지를 보낸이의 이름을 듣지 못했다.」
「……이미 알고 있는 것 아닌가요?」
알고 있고 말고, 조사했기 때문에.
그렇지만, 자기 소개는 상대가 이름을 알고 있다고해서 생략 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예의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아니, 모른다. 자기 소개해」
「……나는 3학년 유자반의 학생으로 이름은 哉潟七魅(카나가와 나나미)라고 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나는 봄반의 마츠타 이쿠미입니다……
그리고, 뒤쪽에 고양이처럼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것은 언니인 三繰(미구리)씨죠?」
다시 소녀가 흠칫한다. 아니, 이번은 눈썹도 분명하게 움직였다.
하하하, 화내고 있다. 확연히 티가 나.
나는 그 분노가 소녀에게 남아 있는 동안 사라지기로 했다.
「그러면, 방과후에∼」라고 그야말로 경박 그자체의 인사를 남기며 사라졌다.
뒤쪽에서 대단한 기세의 질문소리가 들린다. 아마 언니가 여동생을 붙잡고 질문 공격을 퍼붓고 있는것일 거다.
나는 낄낄 웃으면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그 소리를 뒤로 한다.
……이것으로 어제의 빚은 돌려주었어!
2.
방과후가 되어 교실을 빠져 나온 나는 순간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다다미방은 어디에 있는거지?」
이런 바보! 상대에 대한 대응만 생각하느라 다다미방이 어딨는지 알아두지 못했다.
이전에 하루가 건물을 안내해 줄때는 그런 방이 없었다.
아직 내가 모르는 건물이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어쩌면 런치 하우스 처럼 특정 건물을 성련의 학생들이 부르는 닉네임 일 수도 있다.
어떻게 할까……. 하루가 있으면 물어보면 되지만
공교롭게도 오늘도 청소가 있는듯 종례가 끝나고 곧장 사라져 버렸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 헤메는것보다 누군가에게 물어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여기 까지 생각했을때 문득 떠올랐다.
그렇다, 이 성련에는 안내데스크가 있었다.
입구에 들어가자 마자의 한쪽 편에 내빈을 위한 안내 창구가 있었다.
거기에 가서 물어보면 아마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즉시 계단을 내려 가 본다. 창구앞으로가 안으로 들어다 보았지만……안에는 아무도 없다.
「부재중……일까? 어?」
접수의 유리창을 열고 들여다 보자 책상 위에는 인형이 놓여 있다.
모 유명 고양이형 인형로봇의 봉제인형이다. 그 인형에게는 무언가 메모가 붙어있다. 뭐야 이거…….
「대행중」
…….
……... 이래도 괜찮은건가? 성련 학원.
하지만 부재중이니 어쩔 수 없다. 미래의 4차원 포켓에도 성련학원의 안내도는 없을 것이다.
나는 발길을 돌려 교사의 뒤편으로 향한다. 싱당안에 혹시 아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식당에 도착해 안을 대충 둘러봐도 아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좋지 않다. 시간이 점점 다가 왔다.
나는 식당에서 밖의 테라스에 나온다. 분수 주위의 샛길을 몇몇의 학생이 갈어가고 있다.
이제 누구라도 좋다. 어떻게 봐도 내가 이 학교 유일한 남자 학생인 전학생일 것은 뻔하다.
학교에 서툴러도 이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샛길을 걸어가는 전원이 내가 있는 쪽과는 반대쪽으로 걸어가 버린다.
운이 나쁜데. 다음이다.
다음에 눈에 띄는 상대에게는 꼭 다다미 방이 어딨는지 물어보겠다. 꼭 물어보고 말겠어!
등뒤에서 들리는 기척!
제빨리 뒤로 돌아본다! 너로 결정했다!
「……」
「네, 조금 바빠서 그러는데」
「……」
「죄송하지만, 길좀 물어 봐도 될까요?.」
「……」
「다다미방은 어디에 있는지?」
「……」
「……」
상대로부터의 대답이 없다. 말이 너무 빨랐는가? 그렇지 않으면 너무 갑작스레 말을 걸어 놀랐는가?
한번 더 얘기해 볼까? ……라고.
「냐아」
「고양이인가!」
나의 혼자 놀기에 고양이는 하품을 하듯 크게 입을 벌리고 나를 쳐다본다.
그러나 사람에 익숙한 것인지 나를 쳐다보기만 할 뿐, 도망가지는 않는다.
하아……고양이에게 아무리 물어봐도 소용 없잖아.
나는 시선을 딴 데로 돌려 다른 사람은 없는지 찾아본다.
그러자 그 고양이는 안심했는지 사뿐사뿐 경쾌하게 걸어 왔다.
어? 그리고는 다가와 기분 좋은 듯 내 다리에 목덜미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뭐야~ 참 이거」
식당에서 무엇인가 냄새가 배어 버린 것일까?
나는 쫓아버리기 위해 다리를 털어 보지만 고양이는 그것을 놀아 주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구두에 장난을 하며 따라 온다. 붙임성이 있는데도 정도가 있지.
지금까지 잘도 살아 남았군.
「아-!이쿠~짱. 미키와 놀고 있었잖아!」
갑자기 옆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루다. 식당과 교사 사이의 이동 복도에 서서 여기를 보고 있다.
「이게 놀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여?」
「미키 이리와―」
하루는 언제나 그렇듯 내 말을 무시하며 뛰어와 내 발밑에 쪼그려 앉았다.
고양이의 양발을 손으로 잡고 춤을 추듯 데리고 논다. ……그런데... 미키?
「미키?」
「응. 미키. 여기에서 살고있는 고양이씨야. 봐봐. 미키 재미있어」
하루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더니, 잡초를 뽑아내어 뿌리 부분을 고양이의 앞에서 흔들기 시작한다.
당연히 뿌리에다 대고 장난을 치기 시작하는 고양이.
조금씩 조금씩 하루는 그 잡초를 높이 들기 시작한다.
그것을 따라 고양이도 뒷발로 지지한채 조금씩 일어나며 양발로 잡초를 때린다.
점점 각도가 올라갔다. 하루가 일어선다.
그것을 따라 고양이 답게 비틀비틀하며 뒷걸음질 치다가……결국 참을 수 없게 되어
콰당 엉덩방아를 찍었다.
「아하하하하하! 봤어? 봤어? 귀엽지 미키.」
「동물 학대는 그만두지 그래? 그것보다 어째서 미키라고 부르는 거야? 」
「응? 왜?」
「미키는 쥐 이름이잖아.」
「아, 그렇지. 그렇지만, 이름을 붙인 것은 훨씬 전의 선배이니까」
이 고양이는 이 성련의 부지내에서 태어난 고양이로,
새끼 고양이의 무렵은 온통 검은색 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당시의 학생이 양쪽귀가 새카만 새끼 고양이를 보고 미키마우스의 귀를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 시작했던 것이 이름의 유래라고.
나는 주저앉아 미키라는 이름의 유래가 된 그 귀를 만져본다.
기분 좋은듯 그르릉 그르릉 하는 목울리는 소리를 낸다.
이녀석 여기서 쭉 귀여워해져 왔기 때문에 경계심 0이다.
시험삼아 목을 긁어 준다.
하지만, 미키는 갑자기 온몸에 힘을 주며 고개를 털어 내 손을 떼어 내려 했다.
「뭐지?」
「아, 안돼 안돼. 미키는 목을 건드리는 것 싫어 하니깐. 이봐 이봐 꼬리~ 쉿~」
하루가 꼬리를 잡아당기듯이 쓰다듬어 주자 미키는 이내 다시 기분이 좋아 졌는지 그자리에 발랑 드러누웠다.
꼬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잡게 한다니……이녀석은 정말로 고양이인 것일까?
「……뭐 좋아. 그것보다 하루, 다다미방이 어디 있는지 가르쳐 주지 않겠어?」
「응? 다다미 방이라니 문화회관에 있는 다다미방을 말하는 걸까?」
「문화 회관?」
이 성련은 초명문답게 일본의 전통 문화에도 이해가 깊다.
하루의 설명에 의하면, 일본 무용이나 다도, 궁도의 활동을 위해서
특별히 주로 무술을 연마하는 도장이나
다다미를 깐 방을 준비한 문화부동의 별관이 존재하는 것 같다.
「클럽 활동으로 사용하는 것 외에는 문화제에서 전시를 할때만 사용하는 건물이야.」
그런 수업에 전혀 필요없는 건물을 아무렇지도 않게 짓다니. 역시 성련.
「어떻게 찾아가면 되는거야?」
「분수와 반대쪽길을 쭉걸어가면 돼. 그런데 이쿠짱 뭐하러 가는 거야?」
「응……」
뭐라고 말해 두어야할 것인가. 서투른 변명이라면 이녀석까지 따라와 버릴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필요없었던 것 같다.
하루의 손을 벗어난 미키가 숲속 오솔길 쪽으로 타박타박 걸어가 냐아 하고 울음 소리를 울렸던 것이다.
「아, 미키가 안내해 준다는 것 같네~」
「하아~? 뭐야 그건?」
「후후후, 이쿠짱도 빨리 따라가봐~ 빨리―」
그렇게 말하면서 하루는 내 등뒤를 밀며 재촉했다.
미키는 벌써 상당히 앞쪽까지 가서 거기서 이쪽을 돌아보며 냐아냐아 울고 있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제자리에 선채 손을 흔들고 있는 하루를 남겨둔채 고양이를 따라 갔다.
3.
미키를 따라 샛길을 지나치자
앞으로 보이는 나무 너머로 기와 지붕으로 된 일본 전톡의 건물이 보였다.
이 벽돌을 쌓아 만든 벽으로 둘러 쌓인 성련안에서 더욱 눈에 띄는 건물이다.
저것이 목표로 하는 문화 회관일 것이다.
현관의 앞에서 잠깐 주저 한다.
인기척이 없는 것이다. 하루의 설명대로라면 클럽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어야 할텐데…….
설마……함정?
그 때, 발 밑에 있던 미키가 나의 구두를 세게 긁었다.
무엇인가 말하고 싶은듯이 냐냐냐 하고 우는 소리를 높인다.
「뭐야?」
허리를 굽혀 미키를 바라보자 돌연 미키는 나를 향해 달려들어 왔다!
「와앗!!」
얼굴을 감싼다. 미키는 자연스럽게 내 어깨로 타고올라와 머리를 밟고 도약한다.
공중에서 깔끔하게 몸을 틀어 문화회관의 현관위로 올라선다.
이자식 날 갖고 노는거냐.
「너……나를 발판으로 쓰려고 데려온거냐!」
「냐」
수고, 라고 말하듯 한번 울어준 후 미키는 몸을 돌려 지붕위로 달려올라 갔다
하루 녀석 따라가라고 등을 떠민 이유가 이것이었나?
나는 한숨을 내쉬고 문을 열어 문화 회관 안으로 들어온다.
안도 완전하게 일본식 건축이다.
나는 토방에서 구두를 벗어 양말로 나무판자를 붙여만든 복도를 안쪽으로 나아간다.
구두를 넣을 때 체크했지만, 신발장에는 여학생의 구두가 한켤레 이미 들어가 있었다.
먼저와서 준비하고 있다는 것인가?
문화부동도 판자를 붙여만든 마룻바닥이었지만 그것은 어딧까지나 목조건물에 어울리는 인테리어였다
하지만 이곳은 이미 학교라고 하는 범주를 벗어나 있었다.
이정도라면 이미 저택이라고 불러야할만한 수준이다.
무술을 연마하기 위한 도장을 흘낏보며 지나쳐 다다미가 깔려있는 방으로 들어선다
여기가 아무래도 목적의 「다다미방」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이미 카나가와 나나미 혼자서 정좌를 한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다.
「기다리게 한건가?」
「신경쓸 필요 없습니다. 제시간이니깐요.」
시계도 보지 않은채 그렇게 대답한다. 귀염성 없는 녀석.
나는 인사는 하는둥 마는둥 하며 나나미의 앞에 깔려 있는 방석 위에 털썩 주저앉는다.
「정좌는 익숙하지 않으니, 편하게 앉을게」
「마음대로」
좀 더 말해준다면 상대의 기분을 읽어 대응 하기 쉬워지지만.
완벽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으면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나나미는 침묵하고 있다.
자세는 자연스럽게 곧게 펴고 있어 거기에 기백이나 위축 등은 전혀 안보인다.
이 광대한 저택안에 있으면서 그 부동의 모습은 모두를 지배하에 두고 있다고 하는 듯하다.
그렇지만 이렇게 마주보고 있는건 아무 소용없다.
그쪽이 먼저 시작하지 않으면 내가 먼저 말을 건다. 나의 페이스로.
「오늘은 클럽 활동은 쉬는 날인가?」
「……」
「조금은 말해도 상관 없잖아. 이 건물, 다도부라든지 화도부라든지가 사용하는거지?
빨리 이야기를 끝마치지 않으면 누군가가 오지 않아?」
「……오늘은 여기에는 아무도 오지 않습니다」
아무도? 어쩐지 굉장히 무서운 말투인데.
「어떻게 그렇게 딱잘라 말할 수 있는거지?」
「다도부도 화도부도 일본 무용 동호회도 모두 오늘의 동아리동은 휴일로 해 주었습니다.
오늘, 여기에 오는 학생은 아무도 없습니다」
「휴일로……「해 주었다」? 이상한 말투다. 네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하는 거야?」
「네」
이봐 이봐, 잠깐만. 그것은 도대체 무슨 마법이야?
일개의 학생에게 그런 권력이 있어도 되는건가?
「대단한 일은 아닙니다.
방금전의 3개의 부는 외부강사를 두고 있습니다만
카나가와가가 세방면과 우연히 인연이 있었을 뿐입니다.」
그러니깐 자기 편한대로 동아리 활동을 쉬게 해도 상관 없다는 거야?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나나미의 생각을 도무지 알 수 없다. 왜 그렇게 수고를 해가며 이장소를 비울 필요가 있지?
이 학원에는 사람이 오지 않는 장소를 얼마든지 찾을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운동부동의 4층은 전부 지금은 빈 방이 되어 있다고 스노하라가 말했다.
왜, 이 장소를 선택한거지?
……잠깐만. 「아무도」오지 않는다고 말했지?
「너의 언니는? 언제나 함께 있잖아, 오늘도 여기에 와 있지 않아?」
「……언니는 없습니다. 여기에는 혼자서 왔습니다」
「1명……」
사실일까. 낮에 본바로는 두 자매가 서로 단짝이다. 굳이 단독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을까?
건물에 들어가기 전에 예비 조사를 해 두어야 했다. 우선은 한번 떠볼까…….
「그렇다면 어디선가 대기를 하고 있는것 아닐까? 신호를 하면 언제든 뛰어 들어올 수 있게」
어떻게 반응할거냐?
「……언니는 절대로 여기에 오지 않습니다. 안심을」
절대? 무슨 의미일까 얇게 웃은 그 표정이 일순간 굉장히 자학적으로 보였다.
「그래...... 그럼 이제 날 이곳으로 불러낸 이유를 말해주지 않을래?
아직 나의 목적을 듣고 싶어?」
「……」
「입다물고 있으면 몰라. 불러낸 이유가 뭐야? 」
나나미는 다만 입다물고 있다. 방금전과 같이 눈썹을 움직이지도 않고.
마치 나의 말이 단순한 바람인 것 처럼 받아 넘기고 있다.
이 녀석 상당히 귀찮다. 나나미는 절대로 자신의 페이스를 무너뜨릴 생각이 없다.
좋아 마음대로 해봐. 이 회관에 들어간 시점에서 나는 사자 몸 속에 들어온 벌레다.
맹독을 뿜어내도 가만히 있을 수 있는지 두고 보겠어.
내가 그렇게 작정하는 것과 동시에 마치 그것을 재고 있었던 것 처럼 나나미가 입을 열었다.
「……정직하게 대답해 주세요」
「무엇을?」
「당신이 가지는 힘은 사람의 인식을 미치게 합니까?」
왔다! 그것도 갑자기 핵심인가!
「그대로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
「내가 아는 것은 당신이 카나가와씨들을 알몸으로 청소시키거나
스노하라씨에게 음료를 입을 통해 받아 멌었다는 것 뿐입니다.
그녀들은 일상의 모습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다만 한가지 당신이 말하는 행위가 이상하다고 인식하지 못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잘 보고 있었구나」
모두 알고 있다. 도대체 어디에서 보고 있었던 것일까.
「이 학원에 당신이 있는 것도 그렇습니다.
모두가 평상시와 똑같이 생활하면서도 아무도 당신이 있다고 하는 사실을 부자연스럽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
「……당신에게는 사람에게 이상을 이상으로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힘이 있다. 그렇지요? 마츠미 이쿠타」
나나미는 나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다. 그 눈동자에는 이미 확신이 있다.
놀랍군. 이렇게까지 검은 욕망의 힘을 정확히 맞힐 수 있을 줄이야.
여기까지 알려졌으면 이제 이쪽의 수를 숨겨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
「잘 알고 있잖아. 그대로야. 그래서?
내가 그 힘을 가지고 있으면, 너는 어떻게 하고 싶은거지?」
정직하게 대답했지만 이후에 나올 나나미의 태도에 대응할 수 있는 자신이 하나도 없다.
이쪽은 이미 모든 패가 드러 났는데, 나는 아직 상대의 패를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완전한 패배 게임.
그래서, 나는 그말을 들었을때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당신에게 협력합니다」
……………………………응?
「당신의 아군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
「뭐얏!!」
「나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게는 이미 보여 드린 것 처럼 학원 밖의 힘을 움직여 학원내의 사람들이나 시설에
영향을 주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것은 당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에도 도움이 되는 것 아닙니까?」
기다릴 수 있을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 진정해라. 이야기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달콤한 이야기에는 그만한 대가가 존재한다.
나는 이미 알고 있다.
타인에게 유리한 일을 할때의 동기는「호의」만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가 압도적으로 많다.
「무언가 꾸미고 있는거지?」
「그것은 피차일반이지요」
「설마 발뺌하고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고 나를 추방할 생각인가」
「그러려고 했다면 당신에게 알릴 필요가 없었습니다.」
「나 힘의 비밀을 폭로하고 싶은 것인가?」
「나에게는 이미 그 힘은 효과가 없습니다. 성급하게 나설 필요 없었지요.」
역시 저 편도 여기의 반응은 예측이 끝난 상태인가.
어떻게 한다…….
나나미의 제의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나 혼자서는 여러명을 컨트롤 했을 때 그 모습을 타인 에게 들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사람들의 접근을 막을 수 있는 동료가 있으면 나에게 큰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상대에게 있어 그것이 무슨 이익이 되는 거지?
학원의 질서를 부수기 위해? 그것이 어째서 도움이 되는거지?
「……신용할 수 없는데」
「그렇겠지요」
시원스럽게 인정하는 나나미. 손바닥 위에서 놀고 있는 기분이다, 젠장.
「그렇다면, 나에게 당신의 「기술」을 걸어 봐 주세요」
「……에?」
「지금부터 30분간, 나는 정신 조작에의 저항을 느슨하게합니다.
조건은 3개. 나에게 접근해서는 안되며, 내로 하여금 자해를 하게 해서는 안되며,
내가 협력하는 사정을 물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어겨졌을 때 스스로 정신을 차리도록 암시를 겁니다. 좋습니까」
도무지 진의를 알 수 없는채 이야기가 자꾸 진행된다. 조금은 생각할 시간을 줘.
나나미의 제안은 터무니없다.
내가 이녀석에게 검은 욕망의 힘을 사용한다고 해도 나에게는 아무런 이득이 없다.
반면 저쪽은 내가 지닌 힘을 스스로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일방적인 거래다!
그렇지만……그것은 나나미가 힘의 진정한 모습을 모르고 있을때의 이야기.
그녀는 내가 과거 여자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 왔는지 알고 있다.
자신에게도 그것을 할 가능성이 있는 일을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몸을 통해 신용을 받는다고 하는 건가?」
「이곳에서 사람을 통제 했을때로부터 각오는 되어 있습니다」
칫. 정말로 부처님 손바닥 위의 손오공이 된 것 같군.
완벽히 상대의 손에 의해 놀아나는 것은 재미 없지만, 하는 수 없다.
「알았어. 너에게 힘을 사용하지」
「부탁합니다. 이쪽의 준비는 끝났습니다」
「응……그러면」
나나미에게서 검은 욕망에의 방어 기재가 해제된 상태인 것은 확인했다.
다음은 키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여기까지는 너의 생각대로 모두 되었을 지도 모르지만,
이제부터는 나의 페이스대로 가게 해줘야 겠군.
「좋아. 우선은 이야기를 좀 하자」
「?」
「나의「기술」은 그런 식이야. 상대와 회화하지 않으면 시작되지 않는다」
「……알았습니다」
자, 이제부터 검은 욕망의 힘……몸을 가지고 체험해 봐라!
4.
그런데 막상 대화를 한다고 해도 무얼 화제로 해야 하는가.
서로의 취미에 대해서도 모르고 나나미가 대화에 적극적으로 응할 것인가...
인세션 키를 설정하려면 상대가 특정의 단어를 강하게 인식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대강 대화 하는 척할 뿐인 건성건성한 태도로는 곤란하다.
하긴 방금전 나나미가 순간적이지만 표정을 보였을 때가 있었다.
확실히 언니인 미구리가 이 장소에는 오지 않는다 라고 말했을 때다.
나나미나 언니에 대해서는 공통의 화제가 생긴다. 그 쪽으로 공략을 해볼까.
「조금 전 너의 언니는 여기에 절대로 오지 않는다고 말했지? 어째서인가?」
「……」
「이봐, 회화하지 않으면 나로서도 곤란해」
나나미는 조금 망설이는 것 같았지만 나에게 재촉당해 어쩔 수 없다는 느낌으로 입을 연다.
「언니가 이 장소에 올 일은 없습니다. 언니는 여기를 싫어하고 있을테니까」
「어째서 싫어 하는거지?」
「여기서 일본 무용 동호회가 연습을 하기 때문입니다」
「? 사이 나쁜거야? 거기의 멤버와」
「아……」
또 말문이 막혔다.
점점 표정이 살아난다. 좋은 경향이다.
「……언니는 남의 앞에서 춤추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게 뭐야? 너의 집의 관례?」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언니는 사실은 춤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곳에 오면 스스로를 억제 할 수 없을 겉 같다며
이곳에 오는 것을 피합니다.」
「……잘 모르겠는데. 어째서 그렇게 좋아한다면서 하면 안되는 거지?」
「그것은……」
눈썹이 찌푸려진다. 처음으로 보는 나나미의 표정. 아픔을 견디는 것 같은, 슬픈 듯 한 얼굴.
「……그것은 저희들 자매가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 「힘」?」
「네. 언니의 무용은 보통 인간에게는 위험합니다.
그래서 할아버지께서 무용을 금지하셨습니다. 그래서 언니는 좋아하는 춤을 참아 왔습니다」
「힘」이라……그것은 어떤 것일까?
춤추는 것만으로 타인을 미치게 하는 마성의 무용?
정말 좋아하는 일인데 남아 도는 힘 때문에 누구에게도 보일 수 없다.?
「평상시의 너에게 나 힘이 통용되지 않는 것도 그 「힘」의 때문인가?」
「그렇습니다」
「과연. 그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이 학원에서 나에 대해 깨닫고 있는 것은 너와 언니만이 되겠군」
「……언니는 아마 깨닫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어째서?」
「정신의 저항력에 관해서는 제 쪽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언니는 평소에도 경계심이 적습니다.」
그러면 이것은 정말로 나와 나나미의 일대일 대결이었는가?
「그런데 어째서 이일을 너희 누나에게도 비밀로 하는거지?」
「……5분 지났습니다. 앞으로 25분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침묵하는 나나미. 이제 더 이상 묻지 말아라 라고 하는 것인가.
뭐 좋아. 벌써 키는 찾아냈다.
「알았어. 누나의 일은 이제 묻지 않겠다」
「네」
「다음은 너에 대해 묻고 싶다」
「나에게 기술을 걸지 않습니까?」
「아직 20분 이상 남아 있으니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벌써 기술은 시작되고 있어.
「응, 실은 나는 이렇게 보여도 타인의 고민을 들어 주는 것을 좋아해」
「……네」
「최근, 무엇인가 고민하고 있는 일이라든지 없어?」
「네?」
「있지요? 무엇인가 「인내」하고 있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 순간 나의 가슴 한가운데로 부터 두근 하고 마력이 요동친다.
동시에 나나미는 깜짝 놀란 표정이 되었다.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하는 표정이다. 그것조차도 만들어진 인식이라는 것은 깨닫지 못한채
「그.. 참고 있는 것은 실은 자신의 몸의 일이겠지?
좀더 말해 버리자면 너는 가끔 도저히 성욕을 참을 수 없게 되는 일이 있는거지?
지금도 그렇겠지? 참고 있지?」
「……」
나나미의 얼굴이 확 붉어진다.
자세를 유지하려고 하고 있지만
정면에서 보면 정좌를 하고 있는 다리가 움찔움찔하는 것이 훤히 보인다.
과연「참을 수 없어」졌다.
「다른 사람에게 그런 것을 알리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야.
그렇지만 다행히 여기에는 사람의 고민을 듣는 것에 자신있는 나 밖에 없다.
참지 말고 말해봐. 상담에 응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응, 네……실은 가끔 그렇게 되어……참을 수 없게 됩니다」
나나미가 스스로 자백한다. 소녀의 안에서는 이미 그것은 사실이 되어 있다.
「참을 수 없게 된다. 라고 무엇이 말이지?」
「성욕……입니다」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알아 들을 수 없을 정도의 작은 소리.
나는 앉은 채로 나나미와의 거리를 조금 줄인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봐, 괜찮으니깐, 참지 마」
「……몸이 열을 가진 것처럼 뜨거워져……손대고 싶어집니다」
「어디를?」
「가슴……」
「그 밖에?」
「……」
「참으면 안돼. 전부 말해.」
「네, 넷.……고, 고간입니다」
크크크크크. 나나미는 지금 이유도 알지 못한채 자신의 성욕을 나에게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굳게 결심하고 있다. 내가 그렇게 말했기 때문에다.
네 스스로가 말했을 텐데.. 나의 힘은 상대에게 이상을 이상으로 인식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바로 그것 그대로가 검은 욕망이야!
「그런가 성욕을 참을 수 없게 되어 몸에 손을 대고 싶어지는 것이군?
그러한 것 뭐라고 말하는 지 알고 있어?」
「……자위입니다」
「자위구나」
자, 오늘 네가 해줄것은 정해졌군요.
「성욕을 억제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이다. 참지 말고 여기서 하는 것이 좋아」
「에……」
「내가 보고 있는 앞에서 해. 자위를. 이봐, 이봐 참고 있으면 욕구는 자꾸자꾸 강해져」
「아……응……」
나나미는 양손으로 고간부를 꽉 누른채 눈감아 주어 충동을 견디려고 한다.
무리 무리. 참을 수 없게 된다고 말했기 때문에.
「참지 않아도 좋아. 하고 싶은대로 해봐.」
「……하아앗……!」
나나미의 손이 결국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슴에 손을 뻗어 처음은 가볍게 문지르듯이
그리고 점차 커져 전체를 움켜쥐듯이 만지기 시작했다.
이미 다른 쪽 손은 스커트 위로부터 가랑이를 계속 누르고 있다.
저도 모르게 열린 입가로 뿜어나오는 숨결에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옷위로는 참을 수가 없겠지. 그렇겠지? 직접적으로 건드리고 싶지?」
「네……」
나의 어드바이스에 따라서 제복의 패스너를 내린다.
가슴을 만지기 위해 블라우스의 버튼도 푸는둥 마는둥 하고 열린 틈새를 통해 오른손을 집어 넣는다.
옷아래에서 손바닥이 유방을 난폭하게 만지작거리고 있는 모양이 보인다.
가끔 그 정점을 손가락 끝으로 깍아 내리듯 만져, 그때마다 소녀의 몸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팬티도 방해겠지? 참지 말고 벗어버리는게 좋지 않아?」
상기되어 뿌옇게 된 눈빛을 한채 양손을 스커트 아래로 집어 넣는다.
드러난 옷자락의 틈으로부터 소녀의 흰 넓적다리가 보일듯 말듯 한다.
그대로 내리려고 했지만 앉은채로는 벗겨지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
잠깐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는 듯 하더니 무릎을 굽힌채 뒤로 넘어간다.
그리고 다리로 버티고 허리를 띄워 작은 흰 속옷을 무릎의 근처까지까지 끌어 내렸다.
벗겨진 스커트의 사이로 보이는 벗겨지는 그 천의 중앙부에 일순간 투명한 액체가 길게 곡선을 그린다.
「그 모습 좋다. 좀 더 참지 말고 자신을 드러내 봐. 나에게 과시하듯이」
고개를 크게 끄덕이는 나나미
뒤로 누운 자세 그대로 속옷을 다리에서 벗겨내기 위해 허리를 굽혀 다리를 높게 든다.
나의 시야에 무방비 상태의 엉덩이가 노출된다.
흠뻑젖어 고간에 붙은 수풀이나 투명하고 끈적한 액체가 흘러나오는 모습이
분명하게 보인다.
나나미는 다리에서 속옷을 벗겨내자 그것을 던져 버렸다.
M자개각의 자세에서 엉덩이를 들어 올리자 스커트가 중력에 끌려 허리의 근처까지 내려갔다.
180도에 가까운 각도로 열린 나나미의 고간이 나의 눈앞에 쑥 내밀어졌다.
한껏 벌려진 허벅지의 근육에 딸려가 나나미의 비부가 조금 벌려진채 한껏 젖어 번들거리는
그 속모습을 모두 드러내고 있다.
과연, 모든 것을 나에게 보여줄 작정인가?
한 손으로 음순을 좌우로 벌린다.
다른 한손으로는 이미 한껏 부풀어 있는 돌기를 바깥으로 노출시킨다.
고간부의 양손이 번갈아 가며 노출된 돌기를 어루만질 때만다. 전신을 부들부들 떤다.
나의 눈안에 애액이 넘쳐 흐르는 모습까지 똑똑히 들어왔다.
「참지 말고 소리내도록 해. 그 쪽이 훨씬 기분이 좋아」
「네, 네엣……! 아아……하아앗!」
넓은 다다미를 깐 방안에 소녀의 교성이 울려 퍼진다.
자신의 상스러운 소리에 자극되어 그 흥분은 더욱 더 가속해 나간다.
나의 말에 따라 나나미는 점점 흥분을 높여 간다.
통풍이 좋은 목조 건축 안에 있는 데도 불구하고
그 몸에 빽빽이 구슬과 같은 땀방울이 맺혀 똑똑 떨어진다
몸의 경련이 조금씩 되었다. 이제 한계가 가까운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대로 끝나면 재미있지 없다. 이제부턴 나의 페이스로 간다니깐
「벌써 갈것 같아? 참을 수 없어?」
「네, 넷……」
「그렇지만 안돼. 참아」
「에……?」
「아직 멀었어. 인내 인내」
내가 그렇게 말하자마자 소녀의 표정이 아픔을 견디는 것 같이 된다.
당연할 것이다. 지금의 나나미는 아무리 절정을 맞이하고 싶어도 그것을 무의식 중에 참아 버리니까.
민감한 부위를 자극하는 손의 움직임은 전혀 느슨해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앞으로는 도저히 진행되지 않는 것이다.
도착할 수 없는 정점을 향하여 나나미는 몸부림치며 발버둥치듯이 쾌감을 탐내고 있다.
「너의 오카즈는 무엇인가?」
「아아앗, 하아앗,……으읏 으큿……」
나나미의 눈에 초점이 맺히지 않는다.
멍하니 무슨 말인지 알아 듯지 못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 본다
「오카즈. 자위 할때에 떠올리는 사람.
참지 않고 불러 봐. 그 사람이 어떤 식으로 몸에 손대어 주는지, 설명해 봐」
「으응……아아앗……」
얼굴이 도취된 것 같은 표정으로 바뀐다.
멍하니 한 시선이 여기에는 없어야 할 인물의 모습을 응시하고 그 인물을 응석부리듯이 부른다.
「……네상……아응……!」(오네상 = 언니)
「에에엣!」
뭐야 이건 …… 여기에도 그쪽계가!
게다가 시스터 콤플렉스인가!!
위험하다 위험해. 어느 한쪽만으로도 위험한데 더블 어택이라니!
「언니가……앙 장난 치면서 나의 귓볼을 깨무는……거기에 화내면
언니가 좀더 장난을 치면서 귀 속에…………혀를 ……으으으으응 하우우우우웃!」
전신이 부들부들 경련을 일으킨다. 그것을 양손으로 고간을 억누르며 억지로 참으려고 하는 나나미.
그 틈새로부터는 멈추지 않고 흘러내린 것이 엉덩이를 타고 흘러내려 다다미에 웅덩이를 만들고 있다.
「언니, 언니이……욕실에서 장난을 치면 안돼. 이야, 언니……아앗, 아아앗.!」
다시 나나미에게 쾌감의 큰 파도가 몰려 오지만 몸을 비비 꼬아 억지로 그것을 참는다.
옷깃을 깨물며 눈을 질끈 감고 억지로 참고 있다.
나나미의 심장은 이미 터질 듯이 뛰고 있다.
이미 몸은 충분 이상으로 도달해 버렸는데 그것을 검은 욕망의 컨트롤로 억지로 참고 있을 뿐이다.
질끈 감은 눈꺼풀 사이로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기분 좋아, 기분 좋아아앗 …… 언니, 이런 건 싫어…… 살려 살려줘 언니이……!」
「きもちいい、きもちいいよぉ……ねぇさん、こんなのイヤだよ……たすけて、たすけてねぇさん……!」
날카로운 목소리로 언니의 도움을 바라는 나나미. 과연 한계인가.
시간도 이제 거의 다했다.
이대로 시간이 다 되어 갑작스레 정신을 차리게 하는 것도 재밌겠지만
조용히 고개를 숙여 나나미의 귀에 조용히 속삭였다.
「……이제, 참지 않아도 좋아」
그 순간 갑자기 나나미의 표정에 미소가 돌아온다.
마음속으로부터 환희가 솟아 나는 듯한. 기쁨 이외의 감정은 사라져 버린듯한,
모든 것에 안심한 갓난아이와 같이 미소지었다.
그 직후 나나미의 목에서 절규가 쏟아져 나온다.
「아아아앙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앗!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허리가 쾌감에 미친듯이 떨린다.
고간에서 솟아나오는 액체가 사방으로 튀어 오른다.
왼손이 마루를 세게 긁는다.
손톱을 세워 다다미의 표면을 뜯어 간다.
「하우, 우으으으으으으응!」
오른손의 소매를 씹어 무엇인가의 충격에 열심히 참으려고 하는 나나미.
하지만 그걸로도 억제하지 못하고
다시 교성과 함께 토해내 버린다.
온몸에 힘이 들어가 허리를 활처럼 세우지 않고는 참을 수 없다.
참고 있는 기간이 길었던 탓일까 나나미의 절정은 거기에 비례하는것 같이 길게 계속되었다.
수십초나 그대로의 자세로 부들부들 떨린 후 간신히 근육이 이완되기 시작했다.
다 쏟아 냈는지 더이상 애액이 사방으로 튀어나갈 일은 없었지만
이미 흘러넘친 애액이 나나미의 허벅다리를 지나 등까지 묻어 흠뻑 적시고 있었다.
「……후앗……하아앗……앗 ……하앗……」
질퍽거리는 소리를 내며, 나나미의 허리가 다다미 위로 떨어졌다.
난폭한 숨으로 가슴을 상하시키면서 한껏 이완된 표정으로 천정을 올려보고 있다.
스커트는 벗겨진채로 무릎을 세우고 있는 양다리의 사이로
뿌옇게 탁해진 애액을 계속 흘리고 있다.
잔뜩 흘린 땀으로 제복도 이미 축축히 젖어 있었다.
긴 머리카락도 다다미 위에서 뿔뿔이 흩어져 있다.
이마도 땀으로 젖어 빛나고 있었지만 그 표정은 만족스런 미소를 짓고 있는듯이 보였다.
5분쯤 지났을까.
호흡을 가다듬는 것을 입다물고 응시하고 있던 나는
나나미에게 다가가 여전히 누워 있는 나나미와 눈을 마주친다.
그리고, 탁 어깨를 두드렸다.
「……이상, 만끽할 수 있었습니까?」
「……에?」
끔뻑 눈을 깜박인다. 자다가 금방 깨어 났다고 하는 듯한 표정.
「어땠는지? 실제로 내 힘을 체험해 보니」
「에? ……에? 에, 에, 에?」
점점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다. 자신이 내가 말하는 대로 도대체 무엇을 했는가.
순간 파팟 하고 몸을 일으킨다.
가슴 팍과 스커트를 내리 누른채 비틀비틀 뒤로 물러난다. 그 얼굴은 데쳐서 빨개진 낙지와 같이 새빨갛다.
나의 얼굴을 쳐다 보려 하다가도 시선이 마주 치면 바로 시선을 돌려
어디로 방을 향하는 것도 아니게 시선을 방황 시킨다.
「……저, 나의 이야기 듣고 있어?」
「!」
나나미가 뒤로 물러난 만큼 우리들의 거리는 떨어져.
너무 작은 목소리는 들리지 않을 수도.
내가 한걸음 다가가자 순간 나나미가 두걸음 물러났다.
「저기?」
「~~~~~~~~~!」
나나미가 파팟하며 일어섰다. 그리고 그대로 나를 뒤로 한채 도망쳐 나가 버렸다.
닫혀 있던 방문을 열어 젖힌채 그대로 두고 뛰어 나가 버렸다.
발소리가 멀어져 가는 것을 나는 나나미 에게 손을 뻗으려 하던 자세 그대로 굳어진체 듣고 있었다.
「……뭐야」
나 이외 아무도 없게 된 방안을 들러본다. 그리고, 한숨을 토했다.
「이거 전부 내가 정리해야 되는건가?」
웅덩이가 생기고 손톱에 의해 온통 상처가 생긴 다다미를 내려다 봤다.
이건 교환하지 않으면 안되는건가?
근처에 떨어져 있던 순백의 속옷을 주워 들며 나는 한번 더 한숨을 토했다.
5.
「어제는 실례했습니다」
다음날 나는 또 나나미에게 편지로 불려 갔다. 이번은 운동부동의 옥상이다.
여기의 열쇠는 1개 밖에 없어서 옥상에 나온 후 바깥에서 열쇠를 잠그면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것 같다.
「실례는 무슨. 좋은 것을 보게 해 주었으면서」
나나미의 얼굴이 확 붉어진다. 표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억지로 노력하고 있는 것이 역력하다.
나는 능글능글 웃음을 숨기지 않으며 말을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