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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향기(香氣) - 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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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파위로 쓰러진 우리는 어느새 더없이 격렬하게 서로의 입을 빨아 들이고 있었다.
나에게 한 고백이 진심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아까와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먼저 혀를 내밀어 내 혀를 잡아오는 선생님. 미끄럽게 타액에 젖어 있는 혀가 내 혀를 부드럽게 감아 한번 세차게 빨아온다. 그에 따라 흘러들어가는 나의 타액을 맛있다는 듯 먹어가는 선생님. 선생님의 하얀 목적이 아래위로 음란하게 움직인다.

어느새 나는 선생님의 능숙한 기교에 한숨을 흘려가며 도취되어 갔다. 키스만이 었지만 웬지 리드 당하고 있다는 느낌에 기분이 이상해진 나는 잠시 입을 떼고 숨을 고르기 위해 고개를 들어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선생님의 두 손이 내 뒷머리를 잡으며 자신 쪽으로 끌어 당겨 다시 내 입술을 덮쳐왔다. 다시 한번 선생님의 혀가 미꾸라지처럼 나의 입안으로 들어와 구석구석을 더듬어 간다. 나의 입안 모든 것을 느끼겠다는 듯이 잇몸에서 이 하나하나, 심지어 깊숙이 혀를 집어넣어 목젖 근처의 둔덕까지 콕콕 혀끝으로 찍어왔다.

언제나 바른 말만을 하고, 언제나 정직하게 아이들을 가르키는 저 입에 어디 저런 음란한 혀가 숨어 있었을까 하고 문득 의문이 들었지만 이내 금방 사라졌다.

<흐음..흠..>

스스로 뜨거운 한숨 소리를 내며 나를 자극 하는 듯 내 얼굴을 두 손으로 부벼오는 선생님.
나는 질수 없다는 듯이 손을 뻗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젖가슴을 움켜줘 갔다. 한꺼풀 옷에 쌓여 있었지만 어제 느껴보았던 그 큰 젖가슴의 고무 같은 탄력과 그 방대한 크기는 확실하게 손바닥을 타고 전해져 왔다. 몇 번을 옷 위로 젖가슴을 손으로 반죽하듯 돌려가며 주무르던 내가 이내 원피스의 끈 한쪽을 내려가자 어제와는 다른 귀여운 핑크빛 브라에 싸인 젖가슴 한쪽이 훤히 드러났다. 끈이 없는 듯 아름다운 쇄골이 훤히 드러난 브라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그 큰 젖가슴의 크기를 감당하지 못해 부드러운 살 틈에 파묻혀 있었다. 나는 그 핑크빛 브라위로 손을 얹어 다시 한번 포동포동한 젖가슴을 매만져 갔다. 가슴보다 작은 브라의 크기 때문인지 한껏 팽팽해진 살결이 손안에 가득 느껴져 왔다.

<잠...깐만..하아...>

나를 잠깐 밀쳐낸 선생님은 이내 스스로 다른 한쪽에 걸려 있던 끈 하나를 마져 내려 나머지 한쪽 유방을 내보였고, 이어 브라의 호크를 풀려는 듯 등 뒤로 손을 돌려갔다.

탁. 하는 느낌과 함께 젖가슴을 싸고 있던 핑크빛 브라가 선생님의 하얀 살결위에서 미끄러지 듯 벗겨져갔다. 브라를 잡고 쇼파 밑으로 떨어뜨린 선생님은 찬찬히 상기된 얼굴로 살며시 미소 지으며 나를 올려다 본다.

<이제..됐어..>

나에게로 내뱉는 그 달콤한 선생님의 말에 나는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짐승처럼 선생님에게 달려 들어갔다. 과일을 베어 먹듯 잘 익은 선생님의 한쪽 젖가슴을 한입 베어 물은 나는 세차게 빨아들이며 다른 한손으로 나머지 머지 한쪽 젖가슴을 꽉꽉 힘을 주며 거칠게 주물러 갔다.

<으흥...가..강혁아..그렇게.....세게하면..흐응..>

손안에서 선생님의 부드러운 살덩이들이 삐져나와 이리저리 여러 가지 모양을 띄우며 일그러져갔다. 아픔을 호소하는 선생님의 목소리에도 나는 아랑곳 하지 않고 이제는 빨고있는 젖가슴의 핑크 빛 유두를 이 사이에 끼어 자근자근 씹어갔다. 배려없는 애무에 거칠기 짝이 없는 손길 이었지만 선생님은 이 애무에 조금씩 달아오르는지 질 좋은 젖가슴이 한껏 부풀려지며 단단하게 응어리져 갔고 하얀 살결은 어느새 따뜻하게 열이 올라 맞댄 피부를 통해 그 열기가 전해져 왔다.

<하앙...하아...>

어느새 아픔이 쾌감으로 변했는지 선생님은 달뜬 숨을 내쉬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왔다.
그렇게 얼마나 물고 빨았을까..선생님의 하얀 젖가슴이 이제는 나의 타액으로 젖어 번들거리기 시작했을때 나는 가슴 한쪽을 잡고 었던 손을 내려 원피스 치마 밑으로 손을 넣어갔다.

실크로 만든 고급 속옷인지 손으로 그 위를 문지르자 부드러운 옷감의 감촉이 손끝을 타고 전해져 온다. 그 감촉을 즐기듯 몇 번을 문지르던 나는 이내 좀 더 아래쪽으로 손을 내려 보기 좋게 살이 오른 둔덕을 천천히 쓰다듬어 갔다. 어느새 젖었는지 촉촉한 느낌을 주고 있는 선생님의 팬티 위를 쓰다듬던 나는 팬티를 뚫을 듯이 손가락을 강하게 보이지 않는 구멍으로 팬티 채 찔러 넣어갔다.

<흐응~~아항...>

손가락과 함께 들어간 팬티의 느낌이 이상했던지 선생님은 가는 허리를 꿈틀 거리며 내 손길에 반응해온다. 손가락을 죄여오는 육벽의 뜨거움이 옷감을 타고 여실히 전해져 온다.
아래위로 또는 좌우로 손가락을 돌려가며 그에 더해 안으로 찔러 넣자 선생님의 몸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떨려온다.

<아항..아항..하아...나..으응...>

어느새 나의 손가락이 두개로 늘려져 질벽을 헤집고 쑤셔 넣어가자 선생님은 참을 수 없다는 듯 거침없이 헐떡이며 신음 소리를 내뱉는다. 어느새 선생님의 손가락과 함께 속살을 파고 들어간 팬티는 선생님이 뿜어낸 뜨거운 애액으로 흥건히 젖어 번져 있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손가락으로 선생님의 비부를 농락하고 있던 중 선생님의 고운 손이 갑자기 나의 아랫도리를 향해 뻗어왔다. 그리고는 아직 바지 안에 감춰진 이제는 더없이 단단해진 나의 페니스를 옷 위로 느끼는 듯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문질러 왔다. 이내 나의 벨트를 풀고 바지 안으로 손을 집어 넣어오는 선생님. 팬티를 열고 들어온 그 선생님의 손은 이내 불뚝 솟아있는 뜨거운 살기둥을 손안에 가득 쥐어갔다.

민감해진 살기둥을 쓰다듬는 선생님의 고운 손길에 나는 갑자기 허리에 힘이 풀리는 것을 느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가다듬어갔다.

<하아...>

살기둥을 동그랗게 말아 쥐고 아래위로 문지르는 선생님의 손놀림에 나도 모르게 거친 한숨을 토해내며 몸을 떨었다. 어느새 주도권은 다시 선생님에게로 흘러갔다. 언제 꺼냈는지 바지 밖으로 나온 살기둥을 뿌리서부터 쓸어 올리듯 손끝으로 매만지는 선생님은 이내 갈라진 틈새를 엄지로 누르듯 문지르며 정성껏 살기둥을 애무해 갔다.

<으으...>

그 자극적인 손놀림에 나는 다시 한차례 한숨을 흘려갔다. 어느새 흘러나왔는지 살기둥의 첨단의 틈새에서는 희멀건 액이 삐져나와 선생님의 손가락에 묻어갔다. 어느새 나의 손도 선생님의 팬티를 벗겨 내고 꿀단지의 안으로 들어가 질 벽의 생 감촉을 느끼고 있었다.

<하아..하아..하아..아앙..>
<후우후우..>

서로의 성기를 정성껏 그리고 음란하게 애무하며 우리는 서로 거친 한숨을 내쉬어 갔다.
선생님의 고운 입에서 나온 뜨거운 한숨이 내 한숨과 얽혀 내 피부를 타고 그 뜨거움이 전해져 온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선생님을 바라 보았다. 나를 바라보고 있던 걸까?? 순간 선생님의 시선과 나의 시선이 얽혀 갔다. 촉촉이 젖은 눈망울과 살짝 흐려진 눈매로 나를 응시하던 선생님은 이내 유혹하듯 웃음을 짓는다. 붉게 달아오른 두 볼이 내가 알고잇던 선생님과는 연관 시킬 수 없는 섹시함을 풍기고 있다.

마치 남자를 유혹하는 탕부처럼 얼굴 가득 미칠 듯이 요염한 표정을 짓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니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무릎께에 걸쳐 있던 바지를 완전히 벗어버리고 선생님의 손길에 의해 교복 윗도리도 완전히 벗어버린 나는 거칠게 선생님의 원피스를 벗겨버리고는 이내 살기둥의 끝트머리를 잡고 선생님의 가냘픈 꽃잎에 맞춰갔다. 페니스의 첨단이 조금씩 선생님의 속살에 파묻혀 갔다. 약간이었지만 선생님의 속살이 안으로 들어온 첨단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꼭 물어온다. 하지만 곧바로 깊게 삽입하진 않았다. 그냥 넣기엔 웬지 모를 아쉬움도 들었고 지금까지 선생님에게 생각지도 못한 리드를 당한게 마음에 남았는지 나는 천천히 여유를 가지며 선생님의 반응을 지켜보았다.

<흐응..흐으...>

민감해진 육체 때문인지 약간의 삽입만으로도 느껴버린 선생님이 첨단위로 끊임없이 음란한 애액을 흘려온다. 좁쌀같은 하얀 점액이 내 살기둥위에 점점이 묻어져 나왔다.

이내 천천히 나는 허리를 움직였다. 깊은 삽입은 하지 않고 첨단만을 살짝 살짝 넣다 빼며 감질맛나게 움직였다. 부드럽고 촉촉한 꽃잎의 감촉이 첨단 가득히 느껴져 왔다.

얼마나 그렇게 움직였을까.. 그 감질맛 나는 감촉에 선생님이 참을 수 없다는 듯 몸을 떨어온다.

<아흐....흐윽....강..혁아....제발...흐으...선생님....못참겠어...>

요란한 반응을 보이며 나를 향해 간절한 눈빛으로 애원하는 선생님. 그 간절한 모습에 웬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져 더 선생님을 애태워 갔다. 살짝 넣었던 첨단마저 살며시 뺀 나는 두꺼워진 줄기로 내 살기둥을 원하듯 벌름 거리고 있는 꽃잎위로 슬며시 문질러 갔다.

<흐윽.....아흑....으응.....>

한번 크게 위아래로 틈새를 벌려가며 문질러 가자 선생님은 허리를 들어올리며 고개를 젖혀갔다. 부들부들 하얀 몸이 떨리며 땀과 내 타액에 젖은 젖가슴이 파도가 치듯 물결치며 떨려 갔다.

그 격한 반응에 신이 난 나는 더 크게 그리고 더 빠르게 허리를 움직이며 선생님의 꽃잎에 살기둥의 줄기를 마찰해 갔다.

<하읏...읏....응....하윽...하아...>

이러지러 고개를 흔들며 온몸을 꿈틀거리는 선생님. 어느새 이마는 땀으로 젖어 갈색 머리칼이 이마에 붙어 색다른 요염함을 풍기고 있었고 고운 입으로 연달아 뿜어져 나오는 신음 소리는 이제 더 없을 정도로 확실해져 내 귀를 자극 하고 있었다.

<하윽...강..혁아..제발...응??..제발...그만....선생님..죽을 것 같아.....>

이제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애원하는 선생님의 모습에 나는 더 이상의 장난을 멈추기로 하고 다시 첨단을 질의 입구에 맞춰 단번에 선생님의 질벽을 헤집고 자궁을 향해 찔러넣어갔다.

<흐윽....나..나...어떡해...으윽...나....>

좀전의 애태움이 생각보다 힘들었던지 한번의 강한 삽입으로 온몸을 바람에 세차게 흔들리는 나무처럼 덜덜 떨어오는 선생님은 허리를 가득 띄운채 발끝을 들어 몸을 활처럼 휘어갔다.

고개가 가득 젖혀지며 군살 없이 매끈한 아랫배가 아름다운 라인을 만들며 쫙 펴져간다.

나는 그런 선생님의 잘록한 허리를 잡고 세차게 살기둥을 들이 밀어갔다. 굵은 살기둥이 자궁 벽까지 끝까지 찌러 들어가는 가 하면 이내 첨단 끝트머리까지 빠져 다시 한번 강하게 질벽을 헤치며 찔러 들어갔다.

<하윽..윽..읏...나...미쳣...윽...아앗...>

위로 띄워진 허리가 전혀 내려올줄 모르고 공중에서 부들부들 떨려갔고 여린 두 손은 마치 어딘가로 떠내려가는 자신의 몸을 지탱이라도 하는 것처럼 푹신한 쇼파를 꼭 움켜잡고 있다.

선생님의 얼굴을 보니 그 귀여운 얼굴은 온데 간데 없고 쾌락에 미친 한 음란한 여자 만이 견딜수 없는 쾌감에 연신 신음소릴 뱉으며 머리채를 흔들고 있었다.

<하윽...하윽...나 어떻게...또..또...읏....또....>

절정으로 이르려는 듯 끊어버릴 듯 내 살기둥을 미친듯이 조여오며 몸부림 치는 선생님은 한바탕 내 살기둥 위로 참았던 애액을 쏟아내 간다. 흥건히 내 아랫도리를 적시는 그 축축한 애액의 감촉을 느끼며 나는 몸을 숙이며 아랫배를 선생님의 매끈한 배에 맞춰 다시 한번 살기둥을 들이밀어 갔다. 선생님의 터질 듯 부풀어 오른 가슴이 내 가슴에 맞닿아 뭉개져 가고 땀에 절은 서로의 피부가 더없을 정도로 밀착 되어 간다.

뿌직.. 뿌직..

강하게 허리를 내리치며 살기둥을 박아 넣자 애액 삐져나오는 소리가 상담실안에 확실하게 울려 퍼진다.

<아앗...아앗....아앙...아악...>

한번 한번 리드미컬하게 허리를 그라인드 시킬때마다 박자를 맞추듯 명백한 교성소리를 내 귓가에 뿜어대는 선생님의 모습에 나는 더 힘차게 허리를 움직여 갔다. 언제 맺혔는지 이마에 맺히 땀방울이 턱을 타고 간지럽게 흘러내린다.

선생님은 어느새 겨드랑이 사이로 팔을 껴 넣어 날 끌어안고 매달리며 무의식적으로 내 움직임에 맞춰 허리를 음란하게 흔들어 갔다. 그리고는 선생님의 가느다란 두 다리가 내 엉덩이께에 걸쳐 얽혀진 뒤 떨어지지 않게 다는 듯 굳게 교차시켜 왔다.

서로의 몸이 세차게 부딫힐 때마다 몸에 맺힌 뜨거운 땀방울이 이리저리 흩날리고 숨막힐듯한 육욕의 향기가 상담실 안을 가득 메워간다. 나의 거친 몸짓에 선생님이 에로틱한 몸짓을 더하며 더없을 정도로 짐승같고 음란한 행위가 계속 되어 갔다.

<하아..하아...선생님...저...이제...가요...>
<나도..나도..이제..또...아악..안돼...>

드디어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터질 듯 부풀어 있던 첨단이 참고 있던 욕구를 배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신호를 보내왔고 나 역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마지막 힘을 발휘해 엉덩이를 빼며 살기둥을 뽑아내려 했지만 내 뜻을 알아차린 선생님이 엉덩이께에 얽힌 다리에 힘을 주며 날 끌어 당겨 내 행동을 저지했다.

<안에..하앙....안에다..싸줘...니껄...안에다...>
<선생님...하지만...으....>
<상관없어...하아..그냥...줘...나에게...널...니껄...>

몽롱한 눈길로 날 올려다 보며 애원하는 선생님의 모습에 나는 더 이상 이성을 추스릴수 없었다. 이내 순식간에 폭발은 시작 되었다. 화산에서 뜨거운 마그마가 터지듯 뜨거운 정액이 선생님의 질 안쪽 깊숙한 곳에 흩뿌려져 갔고 선생님은 그 모든 것을 몸으로 받아 들이겠다는 듯이 아랫배를 들어 올리며 가득 나의 살기둥을 받아갔다. 꼭꼭 쥐어 짜내듯 선생님의 육벽이 살기둥을 훑어갔고 민감해진 나의 페니스는 그 오묘한 느낌에 몇 번을 더 껄떡거리며 남은 찌꺼기들을 쏟아 부어갔다.

<흐응...들어와..뜨거운게....안에...가득....아악....>

이내 나의 뜨거운 정액을 느끼며 연이어 절정에 오르는 선생님은 내 몸을 꼭 끌어 안으며 온 몸을 부르르 떨어왔다. 온몸이 부서질 것 같은 쾌감에 선생님은 내 등에 손톱을 세우며 어깨에 얼굴을 묻어온다. 온몸 가득 피부를 타고 선생님이 얼마나 큰 고개를 넘고 있는지 여실하게 느껴진다.

<윽...윽...윽....으...>

한마디 한마디 짤막한 신음 소리를 흘리며 숨넘어갈 듯 몸을 떠는 선생님을 나는 살포시 감싸 안아갔다. 그렇게 한참을 내 품에서 간헐적으로 몸을 떨어오던 선생님은 이내 천천히 숨을 골라가며 내 품에서 안정을 되찾아갔다.

선생님의 뜨거운 숨소리가 내 어깨에 느껴지고 내 귓가에 울린다. 그 기분 좋은 숨소리에 보답하듯 나는 부드럽게 땀에 절은 선생님의 몸을 쓰다듬어갔다. 마치 어린 아이의 들을 쓰다듬는 엄마처럼 부드럽게 고운 살결을 문질러 갔다.

그렇게 얼마나 긴 시간을 그렇게 있었을까.. 서로의 거친 숨소리가 조금씩 잦아들고 상담실에는 또다시 고요가 찾아왔다. 나는 이제 천천히 선생님에게서 내 몸을 떨어뜨리기 위해 손을 집고 허리를 들어갔다. 하지만 여전히 내 몸을 꼭 붙들고 매달리는 선생님의 몸짓에 뜻을 접어야 했다.

<선생님..저..>
<잠시만...잠시만...이러고 있어죠...>
<무겁잖아요...선생님...>
<괜찮아...너무..기분 좋아서 그래...그러니까...잠시만 이러고 있자..>

놓치지 않겠다는 듯 더욱더 세차게 내 몸을 선생님 끌어안는 고개를 기울이며 내 어깨에 얼굴을 묻어왔다. 가슴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젖가슴의 감촉을 타고 선생님의 두근거리는 심장소리가 내 가슴을 두들겨온다. 그 기분 좋은 울림에 나 역시 다시 선생님을 살며시 끌어안아갔다. 아랫도리에서는 여전히 그 기세를 잃지 않은 페니스를 선생님의 부드러운 육벽이 부드럽게 어루만지듯 감싸온다. 그 포근한 기분에 나는 살며시 작은 한숨을 흘렸다.

<하아..너무 좋다..진짜..남자 품에 안겨 있는게 살을 맞대고 끌어 안고 있는게...이렇게 좋은 건지 몰랐어..그리고 내 몸에 누군가가 이렇게 들어와 있는 게 이렇게 행복한 기분이 드는건지..26년 살았는데 오늘 처음 알았어...웃기지??>
<아뇨...>
내 어깨에 묻은 고개를 들어 나를 올려다보며 웃는 선생님에게 나 역시 살며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저..궁금한게 있는데..>
<응?? 뭔데??>
<오늘은 몇 점이예요??>
<응??>
<저번엔 가였잖아요..이번엔 몇점이냐고요...크크..>
<훗...그거 아직도 신경 쓰고 있었어??>
<뭐..신경 안 썻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크크>

솔직히 그때 타격이 좀 컷다구..사나이 자존심에 돌을 던젔으니까..

<후..바보...>
<몇 점인데요...>
<음...미...정도..>
<에게...그거밖에 안되요??>
<한번에 너무 잘 주면 담엔 열심히 안한단 말야..그러니까 이번엔 미로 만족해..크크>
<그런게 어딨어요..>
<어딨긴...여깄지...>
<치..엿장사 맘대로네...>
<원래 점수는 선생님 맘대로 주는거야..몰랐어??>

귀여운 악동처럼 미소짓는 선생님의 모습에 나 역시 웃음이나 같이 웃음을 흘렸다.

<저..나도 궁금한게 있는데..>
<뭔데요??>
<아까..왜 그런거야?? 갑자기...>
<아..그거요..하하..>
<궁금해..갑자기 나한테 차갑게 대한 이유..왜 그런거야??>
<그냥..그냥 그런거예요...신경쓰지마세요..>
<어떡해 신경 안써...말해줘...듣고 싶어..>

하하..난감하네..딱히 이유가 안떠오르는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내가 선생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건가..하고..좋아하는 건가?? 사랑하는 건가?? 아님 그냥 아무 감정도 없는 건가.. 하고...아까 옥상에서 그런일 있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까...안되겠더라고요..선생님을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선생님한테 더 이상한 짓 을 할지도 모르고... 그래서 생각했어요...그냥 아.. 옛날처럼 아무사이도 아닌 것처럼 돌아가야겠다...하고..>
<옛날..처럼??><네...그냥 인사만하고 수업만 받고 가끔씩 지나가다 아는 체만 하는 그런 사이..>
<하하...우리가 그런 적이 있었나??>
<그죠..상담때 까지만 해도 그런 사이였으니까요...>
<후후...상상이 안가네...이렇게 좋은 사람을 이렇게 사랑스러운 남자를 그냥 그렇게 대했다는게..지금으로선 상상이 안가..>

솔직히 나도 상상이 안간다. 그냥 담임이라고 생각했던 선생님이, 학교에서 제일 많은 인기를 거느리고 있는 선망의 대상이자 존경의 대상인 그 선생님이 내 품에 이렇게 알몸으로 안겨 날 바라보며 사랑스럽게 웃고 있다는 게..

<그래서..지금은 어때??>
<네??>
<아직도..그대로야?? 옛날처럼 돌아가야 겠다는 그 생각...>
<모르겠어요..지금은...>
<넌..선생님이...싫어??>
<아뇨..싫지는 않아요..하지만...><그럼 됐어...싫지만 않으면..아까도 말했지만 니가 날 사랑하고 안하고는 상관없어.. 니가 지금 딴사람을 보고 딴사람을 사랑하고 있데도 그거 역시 상관없어...내가 널 바라보니까..내가 널 보면서 사랑하니까..그러니까 너는 내 옆에 그냥 서 있기만하면 돼.. 그리고 가끔씩..아주 가끔이라도 좋으니까.. 이렇게 한번쯤 고개나 돌려서 바라봐주고 이렇게 두손으로 안아주면돼...난 정말...그거면 돼...>
<선생님...>
<바보야..이럴 땐 옳다쿠나 하고 그냥 받는 거야..선생님 같은 미인이 아무 것도 안 바라고 그냥마냥 좋아해준다는데...그냥 눈 딱감고 받아..니가 하고 싶은데로 하고 품고 싶으면 품고, 그냥 잠깐씩 가지고 노는 장난감처럼 그냥 니 맘대로 가지고 놀면돼...알았어??>

책망하듯 귀여운 미간을 찡그리며 말하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선생님이 얼마나 날 사랑하는 지 얼마나 내 곁에 있고 싶어 하는지 가득 느껴져 온다. 그 참을 수 없는 사랑스러움에 나는 다시 선생님에게 입을 맞춰갔다. 언제나 부드럽고 포근하게 내 입을 받아주는 선생님.. 어린 아이를 달래듯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하아...그러니까...가겠다는 말은 하지마...알았지??>

마치 지금이라도 내가 그런 말을 하겠다면 울어버리겠다는 듯 선생님은 진지한 얼굴로 날 바라 본다.

<네...알았어요..>

그런 선생님을 달래듯 이마에 붙어 흩트러진 선생님의 머리를 정리하며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 그런 내 손길에 기분이 좋은지 선생님은 그제 서야 반달눈을 뜨며 배시시 웃는다. 참..애하나 키우는 것 같다.

<저..근데..강혁아....>
<네??>
<저...한번 더...괜찮아??>
<에?? 뭘요??>
<아니...한번더..해줄수있냐고...>

말하기 챙피한 듯 고개를 아래로 내리고는 가는 손가락으로 내 가슴을 만지작 거리며 살며시 말을 꺼내는 선생님. 그 두 볼에는 아직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지 엷은 홍조를 띄고 있다. 부끄럼 타나보네.. 이 아줌마.. 선생님의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닌 웬지 장난기가 치솟는 나였다.

<뭔지 모르겠는데요?? 뭘 해요??>
<그..그거...>
<그니까 그게 뭔데요...>
<아이씨...알잖아..그거...>
<에이...제가 어떻게 알아요..말도 안했는데...크크>
<아이씨....섹스!! 그래..섹스...그거..>

부끄러운 듯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말하는 선생님 그 말 한마디가 참 힘들었나 보다.

<아..그럼 그렇게 말을 하지..근데 그거 뭐요??>
<해..줘...한번더...>
<엥?? 안들려요...>
<해 달라구..>
<헤헤..선생님..야하다...제자한테 그거 해달라고 하고...>
<노..놀리지마...>

어..더 빨개지네..이번엔 말까지 더듬고..키키

<그렇게..좋았어요?? 평균 미짜리가..>
<씨..쪼잔하기는...아직도 그거 신경써??>
<뭐..원래 좀 그래요..제가..크크...근데 그렇게 좋았어요?? 또 하고 싶을 만큼...>

고개를 돌린 채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표시를 하는 선생님. 그 모습에 웬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져 나는 더 신이나 물었다.

<어디가 어떻게 좋았는데요??>
<몰라..그냥..좋았어...>

가끔씩 남자들이 여자와 섹스를 하면 좋았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여자들은 그런 남자들을 정말 아주 싫어 한다고 하지만 남자로서는 궁금한게 당연하다 이 여자를 내가 잠시 동안이나마 행복하게 했는지 내가 이 여자한테 기쁨을 주는 남자였는지..뭐 보통은 내 실력을 검증받고 싶어서지만.. 나두 뭐 후자쪽이고..크크

<확실히 말해야죠...네?? 어떻게 좋았는데요??>
<죽는 줄 알았어..>
<네??>
<너무 좋아서 죽는 줄 알았다고..니가 내 몸에서 움직일때 마다 막 온몸이 떨리듯이 기분 좋은게 그게 너무 좋아서 숨이 막혀 죽는 줄 알았다고 됐어??창피하게 그런 거나 묻고...역시 애가 여자를 몰라..쯧쯧쯧...어쩌나 이런 매너없는 남자를 좋아하게 됐는지..나도 참 이상하다..>

투정 부리듯 얼굴을 찡그리며 말하는 선생님의 그 귀여운 모습에 나는 이마에 고운 볼에 입을 쪽 하고 맞춰갔다. 내 갑작스런 뽀뽀에 얼굴을 돌려오는 선생님. 여전히 얼굴은 빨간 게 잘 익은 사과 같다.

<그래서 싫어졌어요??>
<아니......더 좋아졌어..히히..>

실실 웃으며 고운 볼에 귀엽게 보조개를 만드는 선생님의 입에 나는 다시 내입을 맞춰갔다.
부드럽게 시작된 키스가 조금씩 열기를 더하며 서로의 혀가 섞이기 시작하고 서로의 한숨이 섞이기 시작한다. 다시 한번 서로의 몸이 달아 오르며 서로의 살결을 맞댄다. 그리고 천천히 서로의 몸을 움직인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끌어안고 사랑을 하고 그렇게 우리 주변은 천천히 뜨거워져만 갔다. 그리고 어느새 상담실은 기분 좋은 신음소리로 가득 채워져 간다.

-------------------------------0------------------------------------

<자..다왔다..>

집 앞에서 차를 세운 선생님이 나를 보며 말했다. 고개를 돌려보니 말대로 아담한 빨간지붕의 단독 주택이 보였다. 우리 집이었다.

<태워다 주셔서 고마워요..>
<아니..뭐 이런거 가지고..이제부터 맨날 태워다 줄께..>
<아뇨..그럴실 필요 없어요..전철 타고 다니면 돼니까..>
<전철 보다야 차가 낳지..편하고 빠르고..>
<사실은.. 누가 볼까봐 그래요..>
<보면 어때..선생이 제자 태워다 주는 건데..>
<그게..그런 게 있어요..그니까 그냥 앞으로는 제가 알아서 갈께요..>

그래..잘못하다 산적들한테 걸리면 난 그날로 마녀재판 받는다..그러니까 몸조심 해야지..

<뭐..니가 그게 편하다면 어쩔수 없지..그래도 담에 언제든지 타고 싶을 땐 말해 니 옆자리는 항상 비워 놓을 테니까..알았지??>
<네..그럼 전 이만 가볼께요..조심해서 가세요..>

벨트를 풀고 인사를 한 나는 차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고 몸을 기울였다.

<저..잠깐만..>
<에?? 왜요??>
<저기...니..얼굴에..뭐 묻었어..>
<네?? 제 얼굴에요?? 어디요??>
<일로 와봐 선생님이 떼줄게..>
<아뇨..제가 뗄게요..어딨는데요??>
<그냥 일로 와봐..떼줄게...>

오라고 손짓하는 선생님의 모습에 나는 이내 다시 의자에 앉아 선생님 쪽으로 약간 몸을 기울였다.

<잠깐만...>

쪽.

뭔소리냐..이게??

순가 내 입술에 닿는 촉촉한 감촉에 나는 놀라 눈을 크게 뜨고 선생님을 바라보았다.

<뭐..뭐예요..>
<뭐긴...굿나잇 키스지..크크>

굿나잇은 무슨 아직 7시도 안됐구만..암튼..

<아니..갑자기 예고도 없이 뭐하는 거냐고요..사람들이 보면 어쩔라고..>

지나가다 우리 누나라도 봤으면 난 죽습니다..요즘에 그 산적들 이 동네에서 수사한다고 진치고 있을텐데..행여 보기라도 하면 어쩔라고...

<알았어..다음 부턴 키스할게 라고 예고하면 돼잖아..>
<아니..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흡..>

다시 한번 내 입술을 덮어오는 선생님의 입술. 아까보다는 좀 더 진하게 내 입술을 머금고 부드럽게 빨아 들인다. 언제나처럼 선생님 특유의 달콤한 딸기향이 얼굴 가득 코를 타고 퍼진다.

<하아..이러면 돼나??>
<또..뭐예요....>
<니가 예고하고 하라며...그래서 예고했잖아..못들었어??>

이런..아주 지 맘대로네...뭐..기분이 아주 나쁜건 아니지만..솔직히 기분은 좋았다..이쁜 여자가 먼저 키스해주는데 안 좋아할 남자가 어딨냐.. 그.래.도.지금 때가 어느땐데 길거리에서 키스를 누굴 죽일라고..

<왜?? 모잘라?? 한번 더할까??크크>
<아..아뇨..전 그만 가볼께요..조심해서 들어가세요..>
<그래.. 너두 잘자고...내일 보자..>

탁..하고 문이 닫히자 천천히 선생님의 차가 움직였다. 나를 향해 귀엽게 손을 흔듯는 선생님에게 나 역시도 손을 들어 인사를 했다. 운전 할 때는 운전에 집중해... 이내 천천히 선생님의 차가 도로를 빠져나가고 내 시야에 사라져버리자 나는 그제서야 등을 돌려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느새 하늘은 하루의 끝남을 알리는지 해가 져물어 어둑어둑 해져 가고 있었다.

아이고..오늘도 힘든 하루가 또 지나갔구나.. 어째.. 요즘복잡한 일만 이렇게 생긴다냐..
내 인생에 마가 끼었나...뭐..마는 아니네.. 이쁜 여자 둘이 나 좋다고 하니까..그럼 복인가??
크크...가만 보면 진짜 나도 엄청 나쁜 놈이다.. 몇일 전에 누나랑 그런일 있고나서 얼마안가 다른 여자 만든거 보면...뭐 내가 좋다는데 어쩌겠어..원래 오는 여자 안막고 가는여자 안잡는거라고.. 근데..왜 갑자기..내 주위에 여자가 꼬이는 거지?? 그것도 내가 좋다고 하는 여자가..생각할수록 이상해 이상해..

<이상하단..말야..>
<뭐가 이상해??>
<어..그런게 있어..엉?>

이 목소리는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익숙한 목소린데..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소리가 들려온 쪽을 바라보았다. 역시나 예상했던 인물이 서있었다.

<누..누나..언제 왔어??>
<나?? 방금...근데 누구야?? 저 차..>

부드럽게 웨이브 진 머리에 브라운 계통의 블라우스와 잘 어울리는 약간 하늘하늘한 환한 회색 빛깔의 바지를 입은 누나가 완연한 성숙한 직장 여성의 분위기를 풍기며 나에게 다가와 물었다. 혹시 봐..봤나?? 방금 전에 차안에서 입 맞춘거..아냐..얼굴 보니까 그건 아닌 것 같다..

<아..그거..그냥 아는 사람...>
<아는 사람 누구?? 너 아는 사람 없잖아...친구도 별로 없고..특히 차까지 얻어 타고 다닐 만큼 인간관계나 대인 관계가 좋은건 아닌걸로 알고 있는데..니 주위에 그렇게 차 끌고 다니는 사람도 없고..>

이게..아주 날 친구 하나 없는 왕따로 만들어 버리네...

<없긴 누가 없어!! 나도 친구 많아!! 경호, 그리고 지철이, 또...또... 옆집 똘이 아줌마.. 저 건너편에 의찬이네 아줌마.. 저 슈퍼에 미달이네 아줌마..>

뭐 어떻게 된게 다 아줌마 밖에 없냐...반상회 나가서 아줌마들이랑 살림 얘기만 해서 그런지 죄다 아줌마들이네..하하...참..

<좋겠다..열 살이 넘는 나이 차를 극복하고 그렇게 동네 아주마들이랑 돈독한 우정을 쌓아서..>

그게 다 누구 때문인데..자기 반상회 나가기 쪽팔리다고 나한테 넘긴 건 당신이잖아!!

<그래서..누군데?? 저 차 주인..>
<그냥 아는 사람이야...같은 방향이라고 태워줬어..>
<넌 그냥 아는 사람한테 손까지 흔들어주니?? 누군데??>

아..진짜..집요하네..

<그냥 짜배기 했어...손은 고마워서 흔든거고...>

좀 터무니 없긴 하다...안믿겠지..요즘시대에 누가 짜배기냐...

<아..그럼 그렇다고 말을 하지...넌 자식아 그 전철 값 몇푼이나 된다고 아까워서 짜배기까지 하냐?? 쪽팔리게...요즘엔 짜배기 잘못하면 잡혀가..새우잡이배나 뭐 광산 같은데..몇푼 아낄려다가 인생 종치는 수가 있어..그러니까 담부턴 하지마..내가 차비 줄께... 아이고..불쌍한 우리 동생..어쩌다 이렇게 구두쇠가 되버렸을까.. 그거 몇푼 아끼겠다고 짜배기까지 하고...내 잘못이다..내 잘못..>

불쌍하다는 듯이 내 머리를 쓰다듬는 누나의 모습에 나는 할말을 잃었다. 하하..믿네...근데...왜 이렇게 슬프냐...참..내 인생...슬프다..한 순간에 세상에 둘도 없는 불쌍한 놈에 짠돌이가 되버렸네...근데..요즘엔 짜배기하면 새우잡이나 광산에 끌려가나??

<배고프다..언능 들어가서 밥먹자. 오늘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먹었더니 뱃속에서 거지들이 밥달라고 노래를 부른다..아주..>
<그래...밥이나 차리자..내가 할게 뭐..그거 밖에 더있어...하아...>

내 팔을 잡아 끌며 집으로 이끄는 누나의 몸짓에 나 역시 힘없이 터덜터덜 걸음을 옮겨갔다.

-------------------------@--------------------@-------------------

<뭐?? 찜질방??>
<응..밥 먹고 찜질방이나 가자..>
<갑자기 찜질방은 왜??>
<그냥..때 민지도 오래됐고 땀도 나고..맥반석 계란에 식혜도 먹고 싶고..크크..응?? 가자..>
<싫어..더워 죽겠는데 웬 찜질 방이래...그냥 방구석에서 창문 다 닫고 이불 덮고 가만히 누워 있어봐..땀이 절로 나올껄?? 그리고 저기 욕실 가서 샤워하면..뭐 그게 찜질방이지..>
<말하는 거 하고는..그냥 가자..원래 이열치열이라고 이런 더운 날에는 한번 가서 땀 확 한번 빼주는 거야..응??가자~~>

아니...이 여자가 왜 갑자기 콧소리까지 내면서 애교를 부리나..밥 먹다 체하게..

<싫어..갈려면 혼자가...난 집에서 그냥 비락식혜 하나 사다가 삶은 달걀 까먹으면서 테레비나 볼래..>
<혼자가면 무슨 재미야..가는 김에 같이 가는거지..>
<그럼 딴 사람 불러..누난 친구 많잖아??나랑 다르게..>
<치..아까 그 말 때문에 삐졌냐?? 쪼잔한 자식...>
<삐..삐지긴 누가 삐져!!>
<안삐졌으면 가자..응??>
<싫다니까...>
<너 진짜 안 갈꺼야??>
<어..안가..>
<진.짜.지??>
<어..진.짜.로!!><뭐..그래..그럼..싫다는데 억지로 가잘수는 없는 거겠지...>

탁!탁!탁!

근데 식탁은 왜 두들기냐?? 겁주는 거냐??

<아무리 그래도..안가..귀찮아...>

그래...폭력 앞에 굴복 할 순 없어. 내 배짱이 먹인 것일까?? 이내 누나는 두들기던 숟가락질을 멈추고 한숨을 쉬며 단념하듯 말했다.

<휴..그래..그럼..밥 먹고 내 방으로 들어와..>
<거긴 왜??>
<왜긴..한번 할라고..>

뭔소리야?? 뭘 한다는 거야??

<뭘 해??>
<알면서...뭘 묻냐..그거 한다는 거지..>

젠장..그게 설마 그건 아니겠지..

<설마..내가 알고있는 그거??>
<어..그거..>

맞나보네..씨이..

<시..싫어..안 들어가..>
<왜?? 오랜만에 한번 하자는데...>
<싫다고...그거 하면 힘빠진 단 말야..막 아프고..내일 학교 못가..>
<아니..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어쩌라고..그럼 둘 중에 하날 택해..그걸 하든가..아니면 나랑 같이 찜질방을 가든가...>
<꼭...둘 중에 하나 골라야 돼??>
<어.>
<둘 다 싫으면??>
<뭐..그땐 본능에 충실 해야죠..>

젠장...왜 숟가락은 말아 쥐시나...하아...어쩔수 없네..

<하아...가자..가...찜질방..>
<진짜지?? 가는 거야??..>
<어..가자고..>
<그래..그럼 밥 언능 먹고 가자!!>

뭐가 그리 좋은 지 얼굴에 완연히 기쁜 기색을 띄우고 허겁지겁 밥을 먹는 누나의 모습에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하아...아무래도 그거 하는 것보단 찜질방이 낫겠지 뭐..

혹시나 이상한 상상할까봐 말하는 건데..여기서 그거란 누나와 가끔씩 즐기는 파이트 즉 권투 시합을 말한다. 어릴 적부터 허약했던 나를 위해 누나가 고안해낸 운동 방법. 아무튼 누나랑 나는 그렇게 옛날부터 가끔씩 시간이 나면 글러브를 끼고 운동 삼아 시합을 벌였는데 이게..장난이 아니다. 시작하자마자 쏜살같이 날아오는 누나의 번개같은 펀치과 구석구석 가드의 빈틈을 파고들어오는 송곳 같은 펀치 그리고 한껏 약해진 나에게 마무리로 작열하는 복부펀치는 정말 속 뒤집어지는 고통을 안겨주곤 했다. 솔직히 몇 번 반항도 해봤다. 맞는데 오기도 생기고 화도 나서 주먹도 휘둘렀다..근데..한대도 안맞더라..오히려 그러면 더 무서운 카운터 펀치가 내 안면에 작렬할 뿐.. 말이 좋아 날 위한 운동이지 이건 지 스트레스 풀려고 하는 짓이고 그냥 구타와 폭력이다. 근데 왜 계속 하냐고?? 크크 맨주먹으로 맞는 것 보단 덜 아프니까..뭐 나도 웬만하면 하고 싶지 않다..해봐야 나만 열라 맞는데..인간 샌드백이 되고 싶진 않거든..근데 언제나 말했잖아?? 법보다 주먹이 더 가깝다고...

근데..갑자기 웬 찜질방 이래..더운데 땀나게.. 생각만해도 좋은지 얼굴 가득 웃음을 짓는 누나를 보며 어쩔수 없이 한숨만 흘리며 고개를 흔드는 나였다. 뭐..힘없는 놈이 별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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