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香氣) -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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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쾅!!
천지를 울리는 듯한 천둥 소리가 내 귓가에 퍼진다. 창밖을 보니 무서운 기세로 가히 폭우라고 부를 만한 빗줄기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비가 오나?? 하긴 요즘 장마라니까... 그래도 은근히 무섭네..
나는 천둥을 좋아 하지 않는다. 하긴 좋아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온몸을 울리게 만드는 저 자연의 북소리를..
어렸을 적부터 나는 천둥을 무서워 했다. 천둥이 한번 치면 온 몸이 흔들리는 게 마치 세상이 무너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어 어린 마음에 지구 멸망설 까지 생각하며 오들오들 떨 때가 많았다,
그때면 언제나 나는 엄마에게로 달려갔고 엄마는 기다렸다는 듯이 날 반겨주며 꼭 안아주셨다. 그리고는 소곤소곤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그렇게 엄마 품에 안겨 이야기를 듣다 보면 무서운 것도 잊어 버리고 나도 몰래 잠이 들어버리곤 했다.
엄마의 품은 나에게 최고의 안식처였고 영원한 마음의 침대 였다.
그러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언제부턴가 나는 천둥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다 커서였는지 엄마가 없단 걸 알았기에 견뎌내기로 한건지..
쿠르릉....쾅쾅쾅!!
아...요란하게도 울리네.. 저러다 지진 나겠다...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자겠잖아..
가뜩이나 마음도 심란해서 잠도 안 와 죽겠는데..
안 그래도 바람 불어 요동치는 호수에 아주 짱돌을 던지는 구나..
더운 와중에도 이불을 번데기처럼 똘똘똘 말아 침대위를 구르던 나는 이내 자는 것을 포기하고 몸을 일으켰다.
어차피 내일 학교도 안가니까.. 근데 이 오 밤중에 잠 안자고 할 게 있나?? 컴퓨터??
아냐..비오는 날 컴터 하다가 날라 가면 어째..그거 수리 할라면 돈이 얼만데..
공부?? 맨날 하는 공부 꼭 오밤중에 까지 할 필요는 없지.. 독서?? 아..난 책만 보면 멀미나서 안돼...아...이렇게 할 게 없나??
순간 내 머리 속을 번뜩이며 지나가는 하나의 과제!!
그래...빨래나 하자...남은 빨래나 하면서 밤을 지새워 보자..시간 남으면 청소도 하고..
내가 뭐 그렇지...
터덜터덜 1층 계단을 타고 내려온 나는 화장실로 향했다.
우르릉..쾅쾅쾅!!
뭐야..연주라도 하냐?? 이번엔 좀 쎈데..
쿵!
한 템포 늦게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가 거실에서 들려왔다.
뭐야?? 이 뒤 늦게 터지는 쌩뚱 맞은 소리는?? 누가 있나?? 혹시 도둑??
혹시 도둑일지도 모른 생각에 나는 도둑 퇴치용으로 마련해둔 야구 배트를 들었다. 아까의 소리가 거짓말이 었던 것처럼 거실 안은 정적만이 가득해 조용히 귀를 기울여 봐야 들리는 것은 거센 빗소리 뿐이었다.
잘못 들었나?? 아니..혹시 모르니까 확인해보자... 나는 조심 조심 걸음을 옮기며 거실의 쇼파 쪽으로 향했다. 한발짝 한발짝 움직 일 때마다 무슨 일이 무언가 튀어나올 것 같은 긴장감에 나는 입안에 고인 침을 소리 내어 삼켰다. 순간 쇼파 쪽에서 부스럭 거리며 인기척이 났다.
<누...누구세요?? 도둑이면 밤에 일하시느라 힘드실텐데 그냥 가세요..이집에 무서운 아줌마가 있거든요??걸리면 죽어요..아마 뼈도 못 추릴걸요?? 치료비는 못드리니까 험한 꼴 보기전에 그냥 가시는게 좋아요..>
그렇게 말하면 도둑이 가니?? 내가 생각해도 한심한 말이 었다. 하지만 내 입장에선 최대한의 용기를 끌어 모아 뱉은 말이었다. 평범한 고등생이 칼 들고 설치는 도둑하고 맞짱뜨기 쉬운 줄 아나?? 웬만한 강심장 아니면 힘들다.
당연히 대답은 없다. 혹시나 하는 두려움으로 심장이 벌렁벌렁 뛰어 온다.
다시금 용기를 낸 나는 배트를 잡은 두 손에 힘을 주며 천천히 소리가 난 방향으로 다가갔다. 긴장 때문인지 이마를 타고 식은 땀 한방울이 또르르 흘러 내린다.
하나...둘...셋...
번쩍.
순간 거실에 불을 켠 건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로 환한 빛이 거실 안을 가득 채워갔다.
뭐야?? 저거??혹시??
우르릉..쾅쾅쾅!! 쿠르릉..쾅쾅!!
<꺄악~~~~>
<으악~~~~>
번개에 이어지는 천둥 소리와 함께 온 거실 가득 떠나갈 듯 비명소리가 울려 펴졌다.
덩달아 놀란 나도 있는 데로 비명을 질러댔다. 그리고 쇼파 위에 있던 한 개의 인영이 나를 덮쳐왔다.
비명소리에 놀랐던 것일까?? 천둥소리가 무서웠던 것일까??
나는 나도 몰래 비명을 지르며 내게로 뛰어드는 인영을 감싸 안으며 뒤로 넘어가 버렸다.
쿵~~
둔탁한 충격음이 울리며 비명 소리가 그치자 거실에는 다시 빗소리만이 가득해져 갔다.
아...뒷통수 오지게 아프네..제대로 박혔다..
뒷통수를 통해 전해지는 찌르르한 통증에 인상을 찡그리며 나는 내 몸 위에 올라탄 인영을 바라보았다.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마치 죽은 것 마냥 가만히 있는 인영은 내 몸 위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일어나...>
묵묵부답, 못 들었는지 아님 듣기 싫은 건지 움직이기는커녕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일어나...>
다시 한번 말을 걸어보지만 못 들은 척 미동도 하지 않는다.
어쭈?? 안 일어난다 이거지??
<쪽팔린건 알겠는데 이제 그만 좀 일어나지?? 무겁거든??누나??>
<헤헤헤..눈치 챘냐??>
이제야 귀가 트였는지 고개를 들어 큰눈을 반달처럼 뜨며 실실 쪼개며 웃는 인영..
우리 아줌마...누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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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여기 따뜻한 커피 대령이요...뜨거우니까 천천히 마셔...>
<땡큐...근데 불은 완전히 나간거야??>
<어..이 일대 모두 정전인가봐..>
아까의 엄청난 천둥의 영향인지 나가버린 전기는 아무리 내가 두꺼비집을 올리며 용을 써봐도 돌아 올 줄 몰랐다. 창밖의 가로등도 나간걸 보니 이 지역 전체가 전기가 나가버린 모양이다. 언제 불이 들어 올 줄 몰랐기에 우리는 부모님 방에 장식품으로 놓여있던 양초를 꺼내 거실을 밝혔다. 그리 수가 많은 건 아니었기에 쇼파에 앉아 있는 우리를 밝혀주는 것이 다였다.
<그건 그렇고..거실엔 왜 나와있던 거야?? 이 늦은 시각에...>
<어??아니..그냥..잠도 안 오고 해서..아..커..커피나 마시려고 했지..>
어~~ 저 당황하는 듯한 표정..뭔가 있는데~~
<그래??난 또 혹시 천둥 치는거 무서워서 그런줄 알았지..>
<아..아냐....그런거..내 나이가 몇인데..참나...애도 아니고...>
어~~저거 저거 당황하는 것봐라...얼굴에 뜨끔!! 이라고 써있네..
<그래??그럼 커피 마시고 들어가..나는 먼저 잘께..>
<야..야.. 잠깐... 심심한데 얘기나 하다 가라...불 들어 올 때 까지만..>
<아냐...언제 들어올줄 알고..거기다 누나 내일 일 나가잖아 아침 일찍 나가야할텐데...일찍 자야지..그냥 자자..>
나는 어쩔수 없다는 듯 몸을 일으키며 몸을 돌렸다. 그리고는 마음 속으로 천천히 숫자를 세었다.
하나..둘...셋!!
<저..저기...내가 잠이 안와서 그래...그러니까 잠깐만 있다가 가라...>
<응?? 왜??>
능청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반문하는 나. 어쩐지 재미있다. 맨날 골탕만 먹고 놀림만 받다가 이렇게 받아치니까.. ㅎㅎㅎ 내가 올라가 버리면 어떡하나 하고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며 대답도 못 하고 있는 걸 보고 있을려니까 막 웃음이 터질려고 한다. 안돼..참자.. ㅋㅋㅋ 그래도 너무 웃긴다~ 그러고 보면 나도 참 나쁜 놈인가 보다.
<왜~~??>
<윽....무서워서 그런다 이 자식아!! 막 번개치고 천둥치고 하는 게 무서워서 그런다!! 이제 됐냐??>
<그럼 진작 말하지..꿈에도 몰랐지~~~>
하하하!! 드디어 말했다. 저 막무가내 아줌마에게 드디어 한방 먹였다. 하하하!! 저 분해하는 표정 봐라.. 저거 보고 있으니까 막 춤까지 추고 싶어지네...와 이리 좋노~~와 이리 좋노~~
아...웃으면 안되는데 표정관리가 안된다.. 근데...저 아줌마 주먹은 왜 쥐지??
퍽!!
옆통수에 작렬하는 강렬한 훅!! 머리 한귀퉁이가 날라가는건 아닐까 하는 강한 충격에 나는 머리를 쥐어싸며 고개를 숙였다.
<이게.. 요즘 내가 성질 좀 죽이고 살았더니 옆집 뒷산인 줄 알고 막 기어 오르네..
어쭈..이게 맞고도 웃네...그래 한대 더 맞고도 그렇게 웃음이 나오나 보자..어금니 꽉 깨물어라..이번엔 턱이다..>
옆구리로 주먹을 모아 어퍼컷을 날리기 위해 준비자세를 취하는 모습을 본 나는 더 이상 웃음을 흘릴 수 없었다. 저거 한방 맞으면 몇 일 동안 밥 못 먹는다.. 아직 젊은 나였기에 목숨 걸고 장난 치고 싶진 않았다.
<알았어..알았어!!..그만...그만..미안...잘못했어..>
내 항복이 먹혔는지 누나는 그제서야 주먹을 내리며 자세를 풀었다.
<아오...무슨 여자가 그렇게 주먹이 쎄냐.. 권투해도 되겠다...>
<몰랐냐?? 나 권투 했었잖아..그냥 운동 삼아서 한거였는데 그때 관장님이 나보고 프로로 전향할 생각 없냐고 하기도 했었어.. 주먹에 힘이 있다나?? 관장님이 막 쫓아 다니기까지 하면서 권유했는데 싫다고 했어.. 귀찮아서..>
아...그런 일도 있었구나....그래서 내가 아무리 막거나 피해 볼려고 해도 온몸으로 막는거 외에는 방법이 없었구나.. 난 또 내가 엄청 약해서 여자한테 까지 맞는구나 하고 자책하고 있었는데.. 내가 약한게 아니라 누나가 엄청 쎈 거 였구나.. 그래..난 정상이었어!!
<근데..누나..그거 없어지지 않았어?? 천둥 무서워 하는거...>
<응.. 한동안 안해서 나도 그런줄 알았는데 오늘은 좀 그러네..>
어렸을 적부터 누나도 나처럼 천둥을 무서워 했다. 이런 선 머슴아 같은 인간이 그랬다고는 지금으로서는 전혀 상상이 안가지만 천둥치는 날이면 언제나 나와 엄마의 옆자리를 두고 배틀을 뜰 정도로 누나의 천둥 소리 공포증은 심했다. 그 공포증은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그리고 졸업해서도 계속 됐고 영원히 고쳐지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역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얼마안가 누나의 공포증은 자취를 감췄다.
아마도 이제 더 이상 그런 천둥소리에 겁을 집어 먹을 수는 없다는 생각 에서였을 것이다.
이제 이집에 가장은 누나였으니까.. 어리게만 느껴졌던 누나는 점점 강해져 갔고 말괄량이처럼 느껴졌던 모습은 사라지고 성숙된 누나의 모습만이 남아갔다. 누나는 점점 어른이 되어갔다.
뭐...정신연령은 나보다 어리지만...성격도 뭐 같고...
나는 조용히 커피 한 모금을 마셨다. 난 커피를 그다지 좋아 하지 않는다.
한 번 마시고 나면 입에 달짝지근한 맛과 씁쓸한 맛이 오래 베어 있는 것 같아 찝찝한 느낌이 들어 마시는 걸 꺼려한다. 뭐 가끔씩 마시면 다이어트나 당뇨 예방에 좋다는 걸 듣긴 한 것 같지만...
은은한 커피향이 내 코를 부드럽게 타고 넘어온다. 향을 맡고 있으니까 왠지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것 같다. 맛은 싫지만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지 듯한 향은 상당히 좋다.
<기억나냐?? 우리 어렸을 때...비오는 날..>
<응?? 비오는 날??>
<응...비만 오면 그때마다 너랑 나랑 무섭다고 엄마한테 갔었잖아..>
<아..그거?? 그때마다 우리 맨날 싸웠잖아.. 누가 엄마 옆자리 차지하나...히히>
기억 난다.. 엄마를 사이에 두고 내 엄마야!! 니 엄마는 무슨!! 내 엄마야!! 라고 소리치며 엄마 쟁탈전을 벌였던 것.. 아마 그러다가 엄마 옷까지 찢어 먹은 적도 있었다. 크크
<마져..서로 지 엄마라고 유치하게 싸우기나 했지..크크>
<아!! 그것도 기억나??..우리가 그렇게 엄마 두고 싸우고 있으면 옆에 누워 있던 아빠가 꼭 한마디씩 하고 건너 방으로 건너갔었잖아..크크>
<아!! 맞아맞아!!! 생각난다..>
(세상에서 제일 나쁜 놈이 뭔 줄 알아?? 남의 밥 그릇 탐내는 놈이랑 남의 마누라 탐내는 놈들이야.. 으이구...천하에 나쁜 놈들..니 들도 나중에 애나서 똑같이 당해 봐라!!)
<하하하~~>
<크크크~~>
동시에 합창하듯 말한 우리는 말하고도 웃겼는지 한참을 배를 잡고 웃어댔다.
잊을 수가 없다. 물론 진심으로 우리에게 화났던 건 아니란 걸 안다. 아버지가 그렇게 옹졸한 분은 아니시니까.. 그래도 그때의 아빠 표정을 생각하면 안 웃을 수가 없다. 항상 부드럽고 점잖던 아버지가 애들처럼 그렇게 뾰루퉁한 표정을 지으며 그런 말을 한 걸..
그러고 보면 우리 아버지도 상당히 귀여우셨던 것 같다...
<하하..웃겨 죽겠다...그때 아빠 표정 너무 웃겼어..>
<응..무슨 소중한 장난감 뺏긴 어린애 같았어...>
<크크크....>
<하하...하도 웃었더니 배까지 아프다...하아>
아이구...나도 얼마나 웃었던지 배가 다 땡긴다...하아하아..
웃다 지쳤는지 누나 역시 숨을 몰아쉬며 호흡을 골랐다.
나는 문뜩 머릿 속을 스쳐가는 생각에 웃음을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저기...누나.. 아까...일은 미안해..>
<응??>
<아까..그 키....키스....미안해...>
<아~~그거 신경 쓰지마..동생이랑 한건데 뭐..내가 하라고 한 것도 있고...>
<그래도..누나 그거 때문에 화난 거 아니었어??>
<아냐...그런 거 내가 그런거 때문에 화낼 만큼 쪼잔한 것도 아니고..그리고 내가 화났으면 널 가만히 냅뒀겠냐?? 반 죽여놨지..>
하긴 그렇다. 저 인간이 뭐 하나를 맘속에 두고 꽁해 있을 인간도 아니고...저 말대로 진짜 화가 났었으면 난 여기 앉아 있지도 못했을 거다. 좀 거칠긴 하지만 솔직하고 뒤끗 없는 것. 어디하나 이쁜 구석이 없는 저 인간이었지만 그나마 그거 하나는 좋아한다.
그래..그럼 이건 넘어가고..아까부터 자꾸 내 신경을 건드렸던 말 한마디..
<저기...누나...나 물어볼게 있는데..>
<응?? 뭔데??>
<저기...>
<뭔데?? 뭘 물어볼 라고 이렇게 뜸을 들여..>
<그게.....그렇게 엉망 이었어??>
<뭐가?? 아!! 그거?? 크크...그 말 신경 쓰고 있었던 거야?? 내가 더럽게 못한다고 한거??>
<아니...그냥 궁금해서...>
솔직히 더럽게 궁금하다. 남자란 동물이 의외로 한심해서 그런 이상한거에 신경을 쓴다,
애인이랑 키스를 하고 나서도 얘가 나 때문에 좋았나 나빴나. 내가 잘했나 못했나..그런거..
애인은 없지만 나 역시도 남자고 기왕이면 잘하는 축에 끼고 싶다. 그리고 어땠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글쎄~~>
마치 건수라도 잡은 어린 아이처럼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나를 보며 웃는 누나.
<어..어땠는데??>
나는 긴장된 마음으로 누나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음...안 알려줄란다! 지금 말하면 재미없잖아~>
<뭐야~ 그게...그냥 잘했나 못했나 그것만 말해주면 돼는데..>
<알려주기 싫다.. 재밌잖아.. 이거 때문에 계속 신경 쓸 너 생각하면..크크크>
이런..못된 인간. 남의 약점을 지 즐거움으로 승화 시키려 하다니.. 하여튼 이 인간이 이래요..
<됐네요!! 나도 일 없네요!!>
<그래 그럼~~ 그냥 알려줄라고 했는데..어쩔수 없지..>
<진짜??>
<물론 뻥이지~~ 이런 좋은 건수를 쉬이 내보낼 수 없지. 그건 한지연이 아니지!!>
그럼 그렇지...당신이 그러면 우리 누나가 아니지...
아이구..이거 두고두고 또 놀려 먹겠네..휴...
지속되던 대화가 갑자기 끊겨서 일까?? 한동안 거실에는 적막만이 감돌았다. 여전히 비가 내리는지 귀를 기울이면 들려오는 건 세찬 빗소리 뿐이다. 나가버린 불은 어디 멀리 갔는지 들어 올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오래됐는지 어느새 양초는 다 타서 원래 몸뚱이의 반밖에 남지 않았다.
<보고 싶지 않아?? 엄마..아빠...>
차분한 목소리로 정적을 깨는 누나의 음성.
<응?? 음...보고야 싶지..나두..>
<엄마..아빠가 살아 계셨으면...우린 아마 또 아빠 쫓아내고 지금 엄마 옆에 있었을 꺼야??크크>
<훗...모르지..지금은 다 컸으니까...누나나 나나... 한 침대에 세명이 들어가긴 좀 힘들지 않을까??>
<그런가??...그렇게 커버렸나...우리가...>
<그지..엄마 아빠 돌아가신지 4년이니까....>
<그래...4년...오래됐네...>
<그지..오래 됐지...>
<가끔씩...궁금해...내가 엄마 아빠한테 좋은 딸이었는지..어땠는지..내가 지금까지 엄마 아빠 몫까지 잘하고 있는지.. 난 잘 모르겠거든...>
쇼파 위로 세운 무릎에 턱을 괴며 한마디 한마디 조용히 내뱉는 누나의 얼굴에는 아까의 장난기 가득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글쎄..나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부모님의 돌아가실 때 내 나이 13살 이었다. 혼자서 무얼 생각하기도 힘들었고 누굴 어떻다고 판단 할 수도 없는 나이였다. 그런 것까지 생각하기엔 나는 너무 어렸다. 부모님이 누나를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모른다. 물론 사랑은 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자랑스럽게 여기셨을 거라고는 함부로 말을 못하겠다. 나는 부모님이 아니었기에 지금 내가 그 말을 한다고 해도 그건 그냥 빈 말일뿐 사실이 아니다. 누나도 그런 말을 듣고 싶어 하진 않을 것 이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게 있다면 누나는 지금까지 부모님 몫을 대신해 열심히 잘 살아왔고 앞으로도 부모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당당한 삷을 살 것이라는 것이다.
언제였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상을 치른 뒤에 대구에서 큰아버지가 찾아오신 적이 있었다. 먹을 거며 장난감이며 그 큰 손 한 가득 잔뜩 꾸러미를 들고 오신 큰아버지를 보며 나는 아직 어린 아이답게 슬픈 것도 잊고 펄쩍펄쩍 뛰며 좋아했었다.
<대구에서 올라 왔더니 좀 피곤 하구나..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야될 것 같은데..괜찮겠니??>
<그럼요..부모님 방은 지금 좀 그러니까 제 방에서 주무세요. 자리 마련해 드릴께요.>
<아니다..다 큰 처녀 방을 이런 냄새나는 늙은이가 쓰면 방 버려요..그냥 거실에서 잘테니 요만 깔아다오.>
<참..큰아버지도...괜찮아요..>
<아냐..내가 침대에서 못자서 그래 그냥 거실 가장 뜨끈뜨끈한 아랫 목에 이부자리만 깔아다오.>
<그래도...>
<큰아버지~~ 그럼 나랑 같이 자요~>
<아..그러세요..강혁이랑 같이 주무세요.. 거실은 좀 불편하실 거예요..잘데도 마땅치 않고..>
<그래?? 그럼 그럴까?? 강혁아 큰아버지랑 같이 잘까??>
<응..내가 가서 자리 마련할께요..>
뭐가 그리 좋았던지 잰 걸음으로 순식간에 방으로 올라간 나는 바닥에 요를 깔고 큰아버지를 마련 했다. 밤이 깊어가고 푸근한 큰아버지 품에서 오랜 만에 단잠을 자던 나는 갑자기 느껴지는 허전함에 잠에서 깨었다. 옆에 누워서 나를 안아 주시던 큰아버지는 어디 가셨는지 보이지 않았다.
<큰아버지?? 큰아버지..>
갑작스레 사라져 버린 큰아버지를 부르며 나는 두려운 마음에 천천히 방안을 나와 1층으로 내려갔다. 천천히 조심조심 내려가던 나는 부엌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고 살금살금 그쪽으로 다가갔다. 그곳에서는 큰 아버지와 누나가 마주보며 앉아 사뭇 심각한 분위기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직 어리긴 했지만 그 미묘한 심각함을 읽을 수 있을 정도는 되었기에 나는 나서지 않고 그냥 가만히 몸을 숨기고 상황을 지켜 보았다.
<지연아...이제 겨우 니 나이 열 아홉이야.. 너 이제 대학도 가야하고 니 인생 제대로 살아야지.. 그냥 삼촌 말대로 해라...>
<죄송해요.. 큰아버지... 큰아버지 말씀은 알겠지만 전 못하겠어요.>
<지연아..>
<강혁이 이제 13살이 예요..지는 컸다고 하지만 아직 뭐가 뭔지 뭐를 나이고 아직 손길이 더 필요한 아이예요.. 물론 대구로가면 큰아버지께서 친 자식보다 더 끔찍이 아껴주실거라는거 잘 알아요..하지만 그건 제가 할 일이예요.. 누나인 제가.. 큰아버지 말씀대로 제 나이 이제 19살이예요.. 힘들겠죠.. 아직 어린 제가 아직 어린 동생을 데리고 산다는게... 그래도 저 해볼래요.. 우리 강혁이 하고 같이 한번 해볼래요.>
<정 그렇게 강혁이 하고 떨어지는게 싫으면 너도 오면 되잖니..대구에 방은 많으니까.. 그게 정 싫으면 집을 따로 사서 같이 사는 것도 괜찮고.. 이 큰 집에서 니네 둘만 사는건 내가 걱정 되서 안되겠다..>
<큰 아버지도 잘 아시겠지만 이 집.. 아버지가 직접 지어서 아버지가 직접 어머니에게 프로포즈 할 때 선물하신 집이예요. 그리고 저와 강혁이가 지금까지 어머니하고 아버지하고 수많은 추억을 쌓아온 집이기도 하고요.. 그런 이 집을 두고 떠날수가 없어요..그건 아버지,어머니를 잊는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후...널 어쩌면 좋으냐... 맘 같아선 당장에 억지로라도 끌고 가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고..>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쉬시는 큰 아버지.. 한동안 두 사람 사이에는 조용한 정적만이 감돌았다. 그러나 곧 그 정적을 깨고 고개를 숙이고 있던 누나가 조용히 말을 이어갔다.
<언젠가 엄마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 했을 때 이런 말을 한적이 있어요..만약 자기들이 없어진다면 어떡할꺼냐고..저는 물론 생각하기도 싫다고 했죠.. 엄마 아빠가 없어지면 저도 콱 죽어버리겠다고까지 했어요..그랬더니..엄마가 제 뺨을 치시더라고요.. 저랑 강혁이랑 그렇게 말썽을 피워도 손 한번 안 쓰시던 엄마가요...전 너무 놀라서 울지도 못했어요.. 그러더니 어마가 무서운 얼굴로 그러시더라고요..너까지 죽으면 강혁이는 어떡할거냐고..그 어린 동생은 어떡할 거냐고... 정 혼자가 힘들어서 자기들을 따라 죽고 싶으면 살수 있는 만큼 살다가 할수 있을만큼 하다가 이제 이만하면 우리 앞에서 당당 할 수 있겠다 할 때 죽으라고...그렇지 않으면 평생 죽을 생각은 하지도 말고 있으라고.. 몰랐어요..그때는 왜 엄마가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그땐 어렸거든요..그래도 지금은 어렴풋이 알 것 같아요..저 할 수 있을 만큼 해 볼께요. 그게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시작도 안했으니까...먼저 해보고 싶어요..그렇게 하지 않으면 평생 엄마가 제 얼굴 안볼 것 같아요..나중에 뵐 때 떳떳하게 말하고 싶거든요..저 왔어요..하고 그리고 물어 보고 싶어요..제가 지금까지 잘해왔냐고..그리고 칭찬 받고 싶어요..>
담담하게 말을 마친 누나의 얼굴에는 가득 미소가 걸려 있었다. 감정이 격해졌는지 큰 눈동자에는 촉촉이 물기가 배여 있었지만 두 눈 가득 누구도 꺽을수 없는 의지가 배여 있었다.
그 의지를 읽었던 것일까?? 큰아버지는 이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니 뜻이 정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 고집 센 건 정말 니 아버지를 꼭 닮았구나...아주 옹고집이야..허허 그래도 니 아버지도 나는 못 이겼는데...넌 니 아버지도 더한 것 같아..허허..>
<죄송해요..>
<아니다..괜찮아..보기 좋아...마치 니 애비를 보는 것 같아서..너 그런 모습을 보니 괜찮을 것 같구나..왠지 안심이 돼...하하>
뭐가 그리 좋으신지 너털 웃음을 짓는 큰 아버지를 뒤로 하고 나는 다시 내방으로 올라갔다. 그때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어린 내가 생각하기엔 너무 복잡했고 어려웠다. 한 가지 확실한건 큰 아버지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의지를 표명하던 누나의 모습 그 어떤 때 보다 멋있었고 그 어떤 때 보다 의젓해 보였다. 그리고...누구보다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처음이었다. 지금까지 말괄량이로만 생각했던 누나가 그렇게 빛나는 보석처럼 아름다워 보인 건..
<모르겠어..나도 잘...누나가 엄마 아빠한테 좋은 딸이었는지.. 내가 엄마 아빠한테 좋은 아들이 었는지 아닌지 도 모르니까.. 미쳐 물어볼 생각을 하기도 전에 가 버리셨으니까..
한 가지 확실히 대답 할 수있는건 누나는 지금까지 잘해 왔다는 거야.. 철없고 때만 부릴 줄 아는 어린 아이를 데리고 지금 까지 잘 살아 왔어..아픈 것도 참고..힘든 것도 참고.. 참고 참고 참으면서...할 수 있는건 다 했어...아니 앞으로도 누난 더 잘 할거야.. 엄마 아빠도 아실거야...누나가 지금까지 잘 해왔다는 걸..그리고 앞으로도 더 잘할 거라는 걸.. 그러니까 누나는 당당해도 돼.. 누나 답지 않게 그렇게 소심한 폼으로 웅크리고 있지 말고 그냥 어깨 딱 피고 당당해져도 돼.. 누난 그래도 돼..그러면 나중에 아주 나중에 누나가 엄마를 만나면 엄마가 그러실 거야..우리 딸 잘했네...하면서 칭찬 해주실 거야...난 그렇게 생각해..>
<머...머야...그게...입에 발린 말만 하고...>
갑작스런 나의 칭찬에 당황했는지 누나는 말을 더듬었다.
어~~부끄러운가봐?? 봐봐..얼굴까지 빨게 졌네...진짜 부끄럼 타나 보네...
오늘 누나의 새로운 모습 많이 보는데~~ 근데..은근히 귀엽네...이쁘고...
얼굴 전체를 홍시처럼 물들이며 당황한 듯 어쩔줄 몰라하는 누나의 모습은 마치 파릇파릇한 열여덟 소녀처럼 귀엽고 청량해 보였다.
<진짜야..뭐 근데 누나로서는 좀 그렇지..괴팍하고 성질 드럽고 막무가내에다 안하무인, 맨날 동생이나 패고 구박하고 부려먹고 나빴어..>
<니가 그럼 그렇지.. 어쩐 일로 좋은 소리를 한다했어..근데 얘기 들어 보니까 이 놈 아주 날 인간 말종으로 생각하고 있네..>
<후후..그런가?? 근데...있잖아.....나는 좋아..그런 누나가..>
<응??>
<괴팍하고 성질 드럽고 막무가내에다 안하무인, 맨날 동생이나 패고 구박하고 부려먹는 나쁜 누나지만 좋아..그런 누나가.. 세상 누구보다 멋있고 세상 누구보다 든든하고 세상 누구보다 이쁜..그 괴팍하고 성질 드러운 누나를 나는 정말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다고..>
정말이다..내가 생각해도 정말 느끼한 말이긴 하지만 나는 누나를 사랑한다. 세상에서 누구보다. 맨날 서로 싸우고 속으로 욕하고 투정부리고 있지만 그건 우리 남매만의 사랑 표현이다. 난 누구보다 누나를 사랑하고 누나 역시 나를 누구보다 사랑한다는 걸 안다. 그만큼 우리는 서로를 사랑한다.
감동 먹었나??누나는 한동안 뚫어져라 나를 바라 보았다.
사람 민망하게...그렇게 쳐다 보기만 하면 이런 말한 내가 부끄럽잖아...
뭔가 반응을 보여봐...
<미쳤구나...니가 드디어 미쳤어..>
좀 전에 한말 취소다...저 인간은 날 사랑하지 않는다...전혀!! NAVER!! 제따이니!!(일본업니다.)
<무슨 여자가 그렇게 분위기라는 게 없냐?? 지금 상황에서 그 말이 할 말이니??어쩜 저렀니...>
<아니..내가 뭐.. 이상한건 너 잖아.. 갑자기 안하던 칭찬이나 하고...너 같으면 매일 죽일 듯이 잔소리만 하던 사람이 갑자기 세상 누구 보다 널 사랑해 라고 느끼한 얼굴로 느끼한 멘트를 날려봐..이상한 생각 안드나..>
<됐다..됐어!! 말을 말자..당신한테 뭔가 기대한 내가 미친 놈이 었지.. 잠깐 돌았었나봐..으이구..>
그래 잠깐 돌았었다..
비도 오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 정말이야 거짓말이 아냐~~ 나 잠깐 돌았나봐~~
<화났냐??>
<됐어..>
<화났어??>
<됐다니까..>
내 옆구리를 찌르며 계속 다가오는 누나에게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무시했다.
이제 와서 사과해봐야 소용 없다..이 무드 없는 인간아...
순간 가늘고 긴팔이 내 목을 감아왔다. 마치 소중한 무언가를 끌어안 듯이 조심스러운 몸짓으로..
<뭐..뭐야??>
<사랑해....>
<응??>
<나도 사랑 한다고....맨날 잔소리만 하고 바가지만 긁고 히스테리만 부리지만 세상 누구보다 따뜻하고 세상 누구 보다 듬직하고 세상 누구 보다 착한 우리 동생을 세상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거...거짓말...장난치는 거지??>
<아냐...정말이야..>
마치 확인이라도 시켜주듯 내 목을 두른 손에 꼬옥 힘을 주어 끌어 안는다.
나는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누나를 바라보았다. 살며시 나를 보며 미소 짓고 있는 누나.
하지만 그 웃음엔 장난기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누나가 이렇게 이뻤나?? 지금까지 남자로만 봐왔는데...
촉촉이 젖은 눈길로 나를 바라 보고 있는 누나는 지금까지 누구와도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리고 눈 한 가득 누나의 탐스러운 입술이 들어온다.
가득 붉기를 머금고 있는 도톰한 입술.. 나는 나도 모르게 천천히 누나의 입술에 입을 가져갔다. 아까와는 다른 느낌의 키스.. 살며시 조심스레 닿은 누나의 입술을 나는 살짝 머금으며 감촉을 느꼈다. 입술 가득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아까보다는 짧지만 결코 짧게 느껴지지는 않은 키스. 나는 천천히 입술을 떼었다.
<미..미안...미안해!!>
이제야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자각한 나는 고개를 숙이며 용서를 빌 듯 두 손을 모았다.
아이씨....아..자꾸 이러네..진짜 미쳤나보다...이번엔 진짜 화났을려나??
순간 누나의 부드러운 손이 한가득 내 볼을 감싸오며 내 얼굴을 들어 올렸다. 마주본 누나의 얼굴에는 마치 뿔난 아이처럼 뚱한 표정이 가득하다
<서툴러..너무 서툴러....>
미안하네...서툴러서....
<기교도 없고..그렇다고 능숙하지도 않고...>
그냥 때릴라면 때리던가...아주 사나이 자존심에 직격타만 날리는구나..
<그래도... 달콤했어...머리가 멍해질 정도로..가슴이 떨려올 정도로..>
응?? 무슨 소리야?? 칭찬인가??
순간 누나의 얼굴이 내 시야를 가득 채우며 다가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반대로 누나의 도톰한 입술이 내 입술을 덮쳐왔다. 천천히 부드럽게.. 하지만 깊고 뜨겁게.. 누나의 얼굴이 살짝 기울이며 더욱 깊은 입맞춤을 해왔다. 더 없을 정도로 밀착된 누나의 입술은 이제는 정열적으로 내 입술 위를 움직여 갔다. 벌어진 이사이를 비집고 입 안으로 들어오는 누나의 혀는 물 만난 고기처럼 이리저리 내 입 안을 돌아 다녔다.
조금씩 멍해져가는 정신에 나는 천천히 누나의 등 뒤로 손을 올렸다. 아까 느껴졌던 가녀린 몸이 팔 가득 느껴져 온다. 그리고는 누나의 움직임에 조금씩 템포를 맞춰갔다.
이윽고 내 혀와 누나의 혀가 짐승처럼 뒤얽혀가며 서로의 타액을 공유해 갔다.
서로의 숨소리를 섞으며 서로의 호흡을 공유하며 우리는 끝날 것 같지 않은 키스를 계속했다.
파하....
가쁜 숨소리와 함께 누구의 것인지 모를 타액이 떨어진 누나 입술과 내 입술에 실처럼 매달려왔다.
<이런게....어른들의...키스야..>
키스의 달콤함에 취했는지 얼굴 가득 홍조를 띄우는 누나의 모습에 나는 갑자기 속에서 무언가 뭉클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아까 느꼈던 그것... 하지만 아까보다 확실하게 느껴지는 그것.. 그리고 순간 코를 타고 넘어오는 달콤한 향기...
몸이 움직인다. 마음이 따라간다. 이무생각도 들지 않는다. 어느새 내 팔은 누나의 허리를 감싸고 끌어당겼다. 그리고 다시 한번 누나의 입술에 내 입을 가져간다. 거칠고 격하게 내 입술이 누나의 가녀린 입술을 세차게 빨아 갔다. 잠깐 큰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란 듯한 얼굴을 보이던 누나는 이내 눈을 감으며 거친 움직임에 맞춰 고개를 움직여왔다. 가녀린 손을 내 뒷머리에 얹으며 부드럽게 머리칼을 잡는다.
어느새 나의 혀는 누나의 고운 이사이를 들어가 촉촉이 젖은 누나의 혀를 움켜잡고 거칠게 유린해 갔다.
쮸읍~~쮸읍~~
더 없이 밀착된 입술에서 외설스러운 소리가 나오며 거실에 울려 퍼졌지만 나는 상관하지 않았다. 내 혀를 타고 입안의 타액이 누나의 입안으로 들어가자 누나는 거리낌 없이 그것을 삼켜갔다.
허리에 얹은 손을 움직여 천천히 누나의 가냘픈 등을 쓰다 듬었다. 그리고는 얇은 옷 속으로 손을 넣어 맨 살을 보듬어 갔다. 손 끝을 타고 누나의 부드러운 살결이 느껴진다.
더 느껴보고 싶어..누나의 부드러운 살결을...누나의 몸을...
상대가 누나라는 생각은 지금 들지 않았다. 그저 마음 깊은 곳에서 내가 아닌 내가 눈앞의 이 아름다운 여자를 안으라고 품으라고 외치고 있었다.
어정쩡하게 놀고 있는 한손으로 나는 누나의 젖가슴을 움켜잡았다. 고무공처럼 탱탱한 젖가슴의 감촉이 손바닥 가득 느껴져 온다. 강약을 조절하듯 부푼 젖가슴을 주무르며 누나의 등 뒤를 보듬던 손을 내려 바지 속으로 넣어 토실토실한 엉덩이 주물러갔다.
<하음....>
조금씩 적극적으로 변하는 애무 때문인가?? 누나의 오똑한 코에서 달콤한 숨소리가 새어나왔다.
손 끝에 걸린 나시티의 끈을 내리자 누나의 탐스런 한 쪽 젖가슴이 은은한 불빛 아래에 드러 난다.
사슴처럼 가녀린 목을 끈적한 혀로 애무하던 나는 아래로 내려와 젖가슴을 크게 베어 물어 갔다. 입안 가득 탱탱한 과일을 베어 문 듯 달콤한 느낌이 퍼진다. 사람의 살결이 이렇게 달콤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 까지들 정도로 누나의 살결은 부드럽고 달콤했다.
<하응....>
어린 아이가 엄마의 젖가슴을 빨 듯 세차게 빨며 혀를 이용해 유두의 돌기를 문지르자 누나는 다시 한번 한숨 같은 신음 소리를 내뱉었다
마치 지금 먹지 않으면 누가 뺏어 버릴까 겁먹은 아이처럼 나의 움직임은 거칠고 서투르기 짝이 없었다. 나의 그런 조급함을 알아차린 것일까?? 누나는 마치 아이를 달래는 엄마처럼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고개를 숙여 이마에 입을 맞춘다.
<천천히...천천히...아무데도 가지 않으니까...하고 싶은 데로 천천히..>
세상에 더 없을 정도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웃음이 내 마음을 어루 만진다..
나는 다시 고개를 들어 누나의 촉촉이 젖은 누나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추고 천천히 쇼파위로 누나를 눕혔다. 누나를 내려다 보니 언제 내려갔는지 나머지 한쪽 끈도 내려가 볼륨있는 유방이 은은한 불빛에 훤히 드러났다.
화장실에서 봤던 그 여신의 젖가슴. 속옷을 안 입었어도 전혀 늘어짐 없이 그 탄력을 자랑하며 꼿꼿하게 서있는 젖가슴은 볼륨감 역시 대단했다.
나는 다시금 그 젖가슴에 달려들었다. 하지만 이번엔 전처럼 거칠지 않게 조급하지 않게 천천히 젖가슴을 애무해 갔다.
그리고는 천천히 손을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나의 손이 천천히 군살없는 허리곡선을 타고 누나의 바지 속으로 들어갔다. 마치 탐험을 떠나는 여행자처럼 내 손은 은밀한 곳을 덮고 있는 팬티를 지나 거친 수풀을 지나 누나의 은밀한 둔덕으로 다 달았다. 어느새 그 틈새는 물이 찬 듯 촉촉한 물기가 넘쳐 있었다. 목적지에 다다른 내 손가락이 천천히 둔덕의 입구를 문질렀다.
<흐응~~응~~>
누나의 자극적인 신음소리가 확실하게 나의 귓가에 울린다. 손이 움직일 때마다 끈임없이 애액을 흘리는 보지는 한도를 넘었는지 넘쳐흘러 내 손 끝을 적셔왔다.
<하악...앙..>
드디어 내 손가락이 틈새를 열고 입구로 들어가자 누나의 입에서 쾌락에 찬 달뜬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한번 두 번 손가락을 왕복 할 때마다 누나의 가는 허리가 참을 수 없다는 듯 조금씩 튕겨 올라왔다. 욕조에 물이 차 넘치듯 찔러 넣을 때 마다 음란한 소리를 내며 애액이 넘쳐 나왔다.
이내 나는 손가락을 두개로 늘려 좀더 강하게 누나의 안으로 진입해 갔다. 손가락을 넣을 때 마다 누나의 질벽이 놓치지 않겠다는 듯 달려들어 강하게 압박해온다.
<하악....나..으..응...어떻게...흐윽...>
누나는 나의 손길에 참을 수 없다는 듯 내 머리를 잡은 두 손에 힘을 주며 가득 움켜쥐었다. 계곡을 왕복하는 손가락의 움직임이 점점 빨라지고 넣는 깊이도 더욱 깊어지면서 누나의 허리는 이제 활 처럼 휘어서 내려 올 줄 모른다.
누나를 바라보니 고개를 돌린 채 가쁜 숨을 쉬며 고운 눈을 꼬옥 감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러워 이 사람 지금까지 내가 18년을 알고 지낸 누나가 맞나 의심 들 정도였다.
나는 조금 피치를 낮추며 천천히 가슴을 주무르던 손으로 누나의 바지를 내려갔다.
내 뜻을 알았는지 누나가 살며시 허리를 들며 반응했다. 잘빠진 다리를 지나 바지가 팬티와 함께 누나의 몸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제 누나의 몸에 남은 것이라고는 배 근처에 걸린 나시 티뿐. 욕실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나신이 엷은 양초 불빛에 훤히 드러났다. 커다랗게 부푼 젖가슴, 미끈하게 내려오는 허리라인, 히프를 타고 쭉 이어지는 긴 다리. 정말 발군의 몸매였다.
나는 천천히 누나의 무릎을 잡고 미끈한 다리를 벌리며 그곳으로 시선을 내렸다. 그곳에는 아까 손끝으로 느껴졌던 거친 수풀과 손가락으로 들어가봤던 은밀한 누나의 심처가 다소곳이 자리 잡고 있었다. 심처 주변은 눈으로도 보일 정도의 애액이 흘러 양초 빛에 비춰 번들 거려 왠지 모를 음란함을 풍기고 있었다.
그 자극적인 모습에 나는 소리 내어 침을 한번 삼키고 허리를 숙이며 그 사타구니로 얼굴을 묻어갔다. 내 뜨거운 숨결을 느꼈는지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자 누나의 몸이 파르르 떨려왔다.
나는 천천히 혀를 내밀어 누나의 몸 깊은 곳에서 흘러나온 애액을 햝아 가며 조금씩 중심으로 다가갔다. 수줍은 듯 닫혀있는 틈새를 햝아 올리자 혀 가득 애액이 묻어 나왔다. 나는 혀을 타고 느껴지는 달콤한 느낌에 조금더 적극적으로 혀를 움직이며 애액을 햝아 갔다.
<잠깐.....너무...으응~~>
혀를 이용한 애무에 참을 수없다는 듯 머리를 누르며 몸을 꿈틀거리는 누나를 무시하고 나는 이제 입술까지 쳐박고 모든 애액을 빨아 먹겠다는 듯이 누나의 보지를 빨아갔다. 그리고는 다시 손가락을 질구 안으로 집어넣어 쑤셔 넣어갔다.
누나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신음성을 발하며 더욱 강한 힘으로 내 머리를 눌러왔다. 내려갔던 허리는 다시 허공에 떠 활처럼 휘어져 갔다.
<아..어떻게...강혁아..나..나...아앙~~>
순헛소리처럼 뭔지 모를 말을 내뱉으며 허공에 뜬 누나의 가녀린 허리가 순간 부르르 떨려오더니 툭하고 쇼파 위로 떨어져 내렸다. 찰나에 순간에 절정에 올랐는지 가쁜 숨을 몰아쉬자 누나의 큰 가슴이 오르락 내리락 거린다.
허나 나는 움직임을 멈출 생각이 없었다. 계속해서 나의 손가락은 누나의 계곡을 왕복해댔고 내 혀는 집요한 움직임으로 바뀌어 이제는 안쪽에 숨겨져 있던 조그마한 콩알을 굴려가며 누나의 몸을 희롱해 갔다.
쉴 틈도 없이 몸에 열기를 띄며 신음성을 발하는 누나..헐떡이는 소리는 이제 더욱 커져 거실 가득 울려 퍼졌다.
<아응....강혁아...누나...죽을 것같아...아윽...제발...어떻게든... 해줘....>
누나는 참을 수 없다는 듯 갈망어린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 역시도 이제 한계였다. 지금까지 버틴 게 용할 정도로 바지 속에 페니스는 더없을 정도로 단단하게 발기해 통증이 느껴질 정도 였다.
나는 몸을 일으켜 바지를 내렸다. 그러자 단단하게 서 있던 페니스가 기다렸다는 듯이 용수철처럼 튀어 나왔다. 나는 단단하게 굳어버린 줄기를 잡고 누나의 하복부로 몸을 움직여갔다.
이제야 처음으로 여자를 품는 나였기에 들어갈 입구를 찾는 것이 어려워 좀처럼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때 누나의 가늘고 긴 손이 내 줄기를 휘감으며 나를 천천히 입구로 이끌었다.
<이쪽으로...천천히...>
성난 페니스가 누나의 손길에 이끌려 입구에 다다르자 나는 천천히 허리에 힘을 실어가며 누나의 안으로 들어갔다.
아랫도리를 흥건히 적시고 있는 애액 때문인지 큰 힘을 주지도 않아도 나의 페니스는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누나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천천히 허리를 내리던 나는 이내 몸에 힘을 주며 한번에 누나의 몸 안으로 진입해 갔다.
<으응~~!! 들어...왔어...아응~~!!>
<헉...>
아랫도리에서부터 느껴지는 오묘한 느낌에 나는 나도 모르게 헛바람을 집어 삼켰다.
사방에서 압박해오는 듯한 육벽의 조임과 그 육질의 뜨거움 뭐하나 훌륭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여자의 속란 이런 거구나.. 황홀한 쾌감이 머릿속을 가득 채워 온다. 민감한 페니스를 통해 느껴지는 오돌토돌한 질벽의 감촉에 나는 허리에 힘이 풀리는 것을 느끼고 다시 잔뜩 힘을 넣었다.
잠시 쾌감에 늪에 빠진 듯 정신이 빠진 나는 이내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움직여 갔다.
천천히 엉덩이를 내려가며 허리를 움직이자 누나의 숨소리가 조금씩 거칠어지며 내 몸을 끌어 안아왔다.
점점 피치를 올려가는 나의 움직임. 한번 한번 누나의 몸으로 들어갈 때마다 허리를 타고 참을 수 없는 쾌감이 온몸으로 전해져 왔다. 그 쾌감에 지기 싫은 듯 나의 몸은 더욱더 힘차게 허리를 내리며 누나의 몸속으로 페니스를 내리 쑤셔갔다.
<아응!!..앙!!하아~~아아...>
내 움직임에 반응하 듯 누나의 거친 신음 소리 역시 조금씩 커져간다. 어디로 둘지 몰라 허둥 거리던 손은 내 어깨에 생채기까지 내며 꼭 붙잡고 있었고 긴 다리는 어느새 내 허리에 감겨 떨어지지 않겠다는 듯 꼭 붙어 있었다.
<나...앙...어떻게..너무...좋아..이거...이런거,..하앙~~>
이내 누나는 튕기듯 허리를 꺽으며 암고양이처럼 격한 교성을 내질렀다. 순간 질구에서 넘쳐흐른 애액이 내 아랫도리를 가득 적셔 왔다 나는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누나를 바라 보았다. 두 번째 절정에 올라 버린 누나는 잔뜩 멍하니 풀려있는 큰 눈동자는 물기가 그렁그렁 맺혀있고 항상 당당하고 도전적이던 눈매는 흐트러진 채 요염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나는 지친 숨을 가다듬고 다시금 엉덩이를 힘차게 움직였다.
뿌직,,뿌직,,철퍽 철퍽..
살과 살이 부딪히며 음란한 소리가 다시 울리기 시작하고 누나는 다시 한번 세번째 절정으로 올라가려는 듯 몸에 열기를 띄며 뜨거운 신음 소리를 뱉어갔다.
허리를 내려 박을 때마다 잘 여문 수박 같은 젖가슴이 움직임에 맞춰 흔들려 간다.
나는 허리를 숙여 누나의 가는 허리를 감아 올렸다. 누나의 연약한 몸이 힘없이 딸려왔고 이내 내 무릎위로 앉아 버린 자세가 되어갔다.
그리고 이내 나는 누나의 엉덩이을 내리며 허리를 쳐올렸다.
툭..
<하앙~~~!!아응~~~나...또...으응~~>
올려친 내 페니스의 끝에 무언가 부딪히는 느낌이 들자 허리에서 뇌수까지 참을 수 없는 기분 좋은 쾌감이 스쳐갔다. 그 쾌감을 좀 더 느껴 보기위해 나는 누나의 풍만한 엉덩이를 잡고 올려 페니스를 끝까지 뺐다가 다시 강하게 찔러 올려갔다. 아까보다 더한 쾌감이 등골을 타고 올라온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 했을까.. 어느새 축 늘어져 내 몸에 간신히 매달린 채 기대어 있는 누나의 모습에 나는 그제서야 잠시 동작을 멈췄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누나의 얼굴은 더없을 정도로 하얗게 질려 마치 아픈 사람처럼 힘이 없었다. 숨소리 역시 가늘어져 간신히 숨을 쉬 듯 불규칙하게 들리고 있었다.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누나한테??
한동안 저 멀리 치워뒀던 이성이 조금씩 내 마음을 흔들었다.
<누나..괜찮아??>
<하아하아...괜..찮아...잠시만,....잠시만..이러고 있어줘..>
내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몸을 기대는 누나의 모습은 마치 상처입은 힘없는 토끼처럼 애처로워 보였다. 내 맘속에서 갑자기 견딜수 없는 죄책감이 밀려 들어왔다.
내가 정말 무슨 짓을 한거지??
<미안..미안해...그만..이제 그만 할께...정말 미안해..>
어느새 나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려왔다.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누난데..이렇게 만들다니..
내 목소리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은 것일까?? 누나는 어깨에 묻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왔다. 이제야 조금 핏기가 돌아온 듯 했지만 여전히 고운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고 눈가에는 울었는 듯 물기가 잔뜩 머금어 있다. 숨을 몰아 쉬는게 많이 힘들어 보였다.
애처롭고 가냘픈 모습이 었지만 내 가슴 한구석에서는 누나의 그런 모습에 다시금 반응하며 참을 수 없는 욕정이 치밀어 오르며 온 몸을 자극했다
안고 싶어.. 부숴버리고 싶어... 이 연약한 몸을 마구 내 맘대로 범하고 싶어..
마음 속에서 울리는 듯한 그 소리는 내가 생각해도 끔찍할 정도로 징그러웠다.
내 자신이 끔찍학 느껴질 정도로..
<왜...그렇게 슬픈 얼굴 하고 있는거야...울 것 처럼...>
<너무..너무..미안해서....누나한테...너무...>
<뭐가...??>
<이렇게 한거..그리고 이렇게 된거...>
<이게 뭐...??>
<우린...남맨데...우린 이러면 안되는데...나 때문에..내가 못되서..>
톡!!
누나의 손가락이 튕기며 내 콧등을 때렸다. 힘이 없는지 항상 아프게만 느껴졌던 누나의 딱 밤은 그냥 스치는 느낌만 날 뿐 아무 아픔도 없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참 넌 맞을 말만 골라 한다...>
누나는 살포시 웃음을 띄우며 나를 나무랐다. 그 웃음이 너무도 포근하게 느껴져 지금까지내 속을 맴돌던 어두운 울림이 스르르 사라져 갔다.
누나는 살며시 어깨를 잡고 있던 두 손으로 내 목을 감아가며 나를 느리지만 강하게 안아갔다. 사이에 있던 누나의 탐스런 젖가슴이 일그러지며 내 가슴에 문질러온다.
<들려?? 이 소리?? 쿵쾅쿵쾅 심장 뛰는 소리..>
들려온다.. 확실하게 누나의 보드라운 피부를 타고 내 피부로 온 몸으로 느껴진다.
<이게 내 마음이야...이게 지금 내 기분이고...>
<그래도...>
<모르겠어...나도..이 마음이 뭔지...넌 내 동생이고 난 니 누난데.. 아까지만 해도 그 건 평생 변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근데..지금은 니가.. 남자로 보여...그것도 아주 멋있는 남자..안고 싶고 안기고 싶은 평생 같이 하고 싶은 그런 남자..너무 사랑스러운 그래서 너무 좋은...>
<누..누나...>
<사랑해....이게 사랑인줄은 모르겠지만...사랑해...너를 남자로...동생이 아닌 남자로..>
조용히 주문을 외우듯 누나의 속삼임이 내 귀에 맴돈다.
<사랑해..강혁아..>
나는 포옹을 풀고 누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사랑을 고백하고 수줍은 듯 웃고있는 하나의 여자가 있었다. 누나가 아닌 여자가.. 그것도 아주 사랑스럽고 보기만 해도 행복할 것 같은 그런 아름다운 여자가..
<야..뭔가 반응을 보여야지..연장자가 쪽팔림을 무릅쓰고 먼저 고백을 했는데....>
<아...미안...저..난...>
아직까지 죄책감이 남아 있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왠지 쉽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나는 동생이고 이 여자는 누나다. 우린 피를 나눈 남매고..
<됐네요...짝사랑이네...이 나이에..치...>
<미..미안...>
<그 미안하다는 소리 한번만 더 해봐라... 진짜 한대 맞을 줄 알아...>
짐짓 위협을 하듯 이쁜 눈썹을 찡그리는 누나는 무섭다기 보단 귀여워 나는 무거운 마음도 잊어 버리고 나도 모르게 웃어버리고 말았다.
<저기....괜찮으면....다시 해줄래??>
<응?? 괜찮겠어??>
<응..좀 힘들긴 한데....괜찮아...>
수줍은 듯 내 어깨에 얼굴을 기대는 누나의 모습에 나는 조금씩 아까 풀지 못했던 육욕이 다시 한번 치밀어 올라왔다. 나는 다시 누나의 엉덩이를 잡고 누나의 질구에 페니스를 맞춰갔다. 누나 역시 내 뜻을 알았는지 내 움직에 맞춰 엉덩이를 살짝 움직여 입구를 맞춰줬다.
<들어갈게....>
<응...>
조금씩 천천히 누나의 엉덩이를 잡고 아래로 내려갔다. 아직 누나의 질구에는 애액이 마르지 않았는지 진입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천천히 단단한 페니스가 해일을 가르듯 누나의 속살을 가르고 들어갔다.
<하앙~~>
누나의 복스런 엉덩이가 완전히 내려오고 페니스가 완전히 파묻히자 누나가 안타까운 듯 한숨을 흘렸다. 나는 한동안 가만히 앉아 페니스로부터 느껴지는 감촉을 음미 했다.
푸근하게 사방을 감싸는 육벽의 따뜻함과 누나의 심장 소리에 박자를 맞추듯 죄여 오는 질벽의 조임. 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나는 넋을 잃고 그 감촉에 빠져 들어갔다.
하지만 누나는 견딜 수 없었던지 이내 스스로 엉덩이를 움직이며 움직임을 재촉해왔다.
조금씩 꿈틀대던 엉덩이는 이제 못 참겠다는듯 크게 아래위로 흔들리며 올라갔다 내려오며 페니스를 뱉었다 집어 삼켰다를 반복해갔다.
<으응..하아~....>
좀더 누나의 속살을 느껴보려 했던 나지만 누나의 적극적인 공세에 이내 마음을 접고 떨어지는 엉덩이의 움직임에 맞춰 허리를 움직여갔다.
<아응~~!! 아앙......어떻게...나...너무..좋아...으응~~!!>
<헉..헉...헉...으..>
마치 하나의 악기처럼 두 사람의 신음 소리가 화음을 이뤄 거실에 울려 퍼졌다.
결합된 아랫도리에서 음란하게 살 부딪히는 소리가 보조를 맞추듯 들려온다.
<으응~!!닿았어....안쪽까지...아앙...>
허리를 강하게 쳐올리자 페니스 끝에 다시 한번 무언가 부딪히며 온몸이 저리는 듯한 쾌감이 밀려왔다. 누나 역시 느꼈는지 가는 허리를 뒤로 꺽으며 한껏 교성을 내지른다.
마치 모든 걸 불살라버리려는 나방처럼 누나는 뜨겁게 타오르며 음탕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그때마다 눈앞에서 음란한 유방이 출렁거리며 내 눈을 자극했다.
꼿꼿하게 유두까지 세워 잔뜩 부풀어 오른 유방에 얼굴을 묻으며 나는 누나의 허리를 잡고 더 세차게 허리를 쳐올려 갔다. 어느새 맺혔는지 양초에 비쳐 반짝이는 땀방울이 턱을 타고 누나의 하얀 살결 위로 떨어져 내렸다.
<너무..너무..좋아...으응~~!!강혁아...으응~~!!>
<누나..나도 나도....윽..>
<사랑해...너를...으응...사랑해...>
사랑한다는 말에 자극을 받은 것일까?? 조금씩 눈앞에 보이던 절정이 한순간에 코앞까지 다가왔다. 마지막 힘을 쥐어 짜내듯 피치를 올리며 더없을 정도로 허리를 쳐올렸다.
<으윽....누나...쌀 것 같아....>
<으응...어서....나두...갈 것 같아...같이..둘이 같이...>
<으윽...밖에다..밖에다...>
<아니....안에다...안에다....싸줘..같이 안에다....내 안에다...으응~~>
잠시 고민 했지만 촉촉이 젖은 요염한 눈길로 나에게 애원하는 누나의 모습에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생각 할 수 없었다.
가히 찰날 같은 순간이었다. 막힌 댐이 터지듯 내 안에서 뜨거운 것이 세차게 뿜어져 나왔다. 누나 역시 절정에 다 달았는지 내 어깨를 베어 물며 한껏 몸을 떨어갔다.
울컥!!울컥!!
세차게 나온 육욕의 배설물은 강하게 누나의 자궁벽을 두들겨 갔고 그것에 반응이라도 하듯 누나의 질벽은 쥐어짜듯 압박을 가하며 강하게 내 페니스를 조여왔다. 상당량의 정액은 누나의 몸 안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란 듯 넘쳐흘러 쇼파 위로 떨어져 웅덩이를 만들며 고여 갔다. 서로의 가쁜 숨소리가 서로의 귀를 간지럽힌다. 맞댄 가슴을 통해 서로의 심장소리가 서로의 심장을 두들긴다.
끝나지 않을 것 만 같던 짐승 같은 섹스가 끝이 나고 거실은 다시금 고요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천지를 울리는 듯한 천둥 소리가 내 귓가에 퍼진다. 창밖을 보니 무서운 기세로 가히 폭우라고 부를 만한 빗줄기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비가 오나?? 하긴 요즘 장마라니까... 그래도 은근히 무섭네..
나는 천둥을 좋아 하지 않는다. 하긴 좋아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온몸을 울리게 만드는 저 자연의 북소리를..
어렸을 적부터 나는 천둥을 무서워 했다. 천둥이 한번 치면 온 몸이 흔들리는 게 마치 세상이 무너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어 어린 마음에 지구 멸망설 까지 생각하며 오들오들 떨 때가 많았다,
그때면 언제나 나는 엄마에게로 달려갔고 엄마는 기다렸다는 듯이 날 반겨주며 꼭 안아주셨다. 그리고는 소곤소곤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그렇게 엄마 품에 안겨 이야기를 듣다 보면 무서운 것도 잊어 버리고 나도 몰래 잠이 들어버리곤 했다.
엄마의 품은 나에게 최고의 안식처였고 영원한 마음의 침대 였다.
그러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언제부턴가 나는 천둥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다 커서였는지 엄마가 없단 걸 알았기에 견뎌내기로 한건지..
쿠르릉....쾅쾅쾅!!
아...요란하게도 울리네.. 저러다 지진 나겠다...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자겠잖아..
가뜩이나 마음도 심란해서 잠도 안 와 죽겠는데..
안 그래도 바람 불어 요동치는 호수에 아주 짱돌을 던지는 구나..
더운 와중에도 이불을 번데기처럼 똘똘똘 말아 침대위를 구르던 나는 이내 자는 것을 포기하고 몸을 일으켰다.
어차피 내일 학교도 안가니까.. 근데 이 오 밤중에 잠 안자고 할 게 있나?? 컴퓨터??
아냐..비오는 날 컴터 하다가 날라 가면 어째..그거 수리 할라면 돈이 얼만데..
공부?? 맨날 하는 공부 꼭 오밤중에 까지 할 필요는 없지.. 독서?? 아..난 책만 보면 멀미나서 안돼...아...이렇게 할 게 없나??
순간 내 머리 속을 번뜩이며 지나가는 하나의 과제!!
그래...빨래나 하자...남은 빨래나 하면서 밤을 지새워 보자..시간 남으면 청소도 하고..
내가 뭐 그렇지...
터덜터덜 1층 계단을 타고 내려온 나는 화장실로 향했다.
우르릉..쾅쾅쾅!!
뭐야..연주라도 하냐?? 이번엔 좀 쎈데..
쿵!
한 템포 늦게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가 거실에서 들려왔다.
뭐야?? 이 뒤 늦게 터지는 쌩뚱 맞은 소리는?? 누가 있나?? 혹시 도둑??
혹시 도둑일지도 모른 생각에 나는 도둑 퇴치용으로 마련해둔 야구 배트를 들었다. 아까의 소리가 거짓말이 었던 것처럼 거실 안은 정적만이 가득해 조용히 귀를 기울여 봐야 들리는 것은 거센 빗소리 뿐이었다.
잘못 들었나?? 아니..혹시 모르니까 확인해보자... 나는 조심 조심 걸음을 옮기며 거실의 쇼파 쪽으로 향했다. 한발짝 한발짝 움직 일 때마다 무슨 일이 무언가 튀어나올 것 같은 긴장감에 나는 입안에 고인 침을 소리 내어 삼켰다. 순간 쇼파 쪽에서 부스럭 거리며 인기척이 났다.
<누...누구세요?? 도둑이면 밤에 일하시느라 힘드실텐데 그냥 가세요..이집에 무서운 아줌마가 있거든요??걸리면 죽어요..아마 뼈도 못 추릴걸요?? 치료비는 못드리니까 험한 꼴 보기전에 그냥 가시는게 좋아요..>
그렇게 말하면 도둑이 가니?? 내가 생각해도 한심한 말이 었다. 하지만 내 입장에선 최대한의 용기를 끌어 모아 뱉은 말이었다. 평범한 고등생이 칼 들고 설치는 도둑하고 맞짱뜨기 쉬운 줄 아나?? 웬만한 강심장 아니면 힘들다.
당연히 대답은 없다. 혹시나 하는 두려움으로 심장이 벌렁벌렁 뛰어 온다.
다시금 용기를 낸 나는 배트를 잡은 두 손에 힘을 주며 천천히 소리가 난 방향으로 다가갔다. 긴장 때문인지 이마를 타고 식은 땀 한방울이 또르르 흘러 내린다.
하나...둘...셋...
번쩍.
순간 거실에 불을 켠 건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로 환한 빛이 거실 안을 가득 채워갔다.
뭐야?? 저거??혹시??
우르릉..쾅쾅쾅!! 쿠르릉..쾅쾅!!
<꺄악~~~~>
<으악~~~~>
번개에 이어지는 천둥 소리와 함께 온 거실 가득 떠나갈 듯 비명소리가 울려 펴졌다.
덩달아 놀란 나도 있는 데로 비명을 질러댔다. 그리고 쇼파 위에 있던 한 개의 인영이 나를 덮쳐왔다.
비명소리에 놀랐던 것일까?? 천둥소리가 무서웠던 것일까??
나는 나도 몰래 비명을 지르며 내게로 뛰어드는 인영을 감싸 안으며 뒤로 넘어가 버렸다.
쿵~~
둔탁한 충격음이 울리며 비명 소리가 그치자 거실에는 다시 빗소리만이 가득해져 갔다.
아...뒷통수 오지게 아프네..제대로 박혔다..
뒷통수를 통해 전해지는 찌르르한 통증에 인상을 찡그리며 나는 내 몸 위에 올라탄 인영을 바라보았다.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마치 죽은 것 마냥 가만히 있는 인영은 내 몸 위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일어나...>
묵묵부답, 못 들었는지 아님 듣기 싫은 건지 움직이기는커녕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일어나...>
다시 한번 말을 걸어보지만 못 들은 척 미동도 하지 않는다.
어쭈?? 안 일어난다 이거지??
<쪽팔린건 알겠는데 이제 그만 좀 일어나지?? 무겁거든??누나??>
<헤헤헤..눈치 챘냐??>
이제야 귀가 트였는지 고개를 들어 큰눈을 반달처럼 뜨며 실실 쪼개며 웃는 인영..
우리 아줌마...누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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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여기 따뜻한 커피 대령이요...뜨거우니까 천천히 마셔...>
<땡큐...근데 불은 완전히 나간거야??>
<어..이 일대 모두 정전인가봐..>
아까의 엄청난 천둥의 영향인지 나가버린 전기는 아무리 내가 두꺼비집을 올리며 용을 써봐도 돌아 올 줄 몰랐다. 창밖의 가로등도 나간걸 보니 이 지역 전체가 전기가 나가버린 모양이다. 언제 불이 들어 올 줄 몰랐기에 우리는 부모님 방에 장식품으로 놓여있던 양초를 꺼내 거실을 밝혔다. 그리 수가 많은 건 아니었기에 쇼파에 앉아 있는 우리를 밝혀주는 것이 다였다.
<그건 그렇고..거실엔 왜 나와있던 거야?? 이 늦은 시각에...>
<어??아니..그냥..잠도 안 오고 해서..아..커..커피나 마시려고 했지..>
어~~ 저 당황하는 듯한 표정..뭔가 있는데~~
<그래??난 또 혹시 천둥 치는거 무서워서 그런줄 알았지..>
<아..아냐....그런거..내 나이가 몇인데..참나...애도 아니고...>
어~~저거 저거 당황하는 것봐라...얼굴에 뜨끔!! 이라고 써있네..
<그래??그럼 커피 마시고 들어가..나는 먼저 잘께..>
<야..야.. 잠깐... 심심한데 얘기나 하다 가라...불 들어 올 때 까지만..>
<아냐...언제 들어올줄 알고..거기다 누나 내일 일 나가잖아 아침 일찍 나가야할텐데...일찍 자야지..그냥 자자..>
나는 어쩔수 없다는 듯 몸을 일으키며 몸을 돌렸다. 그리고는 마음 속으로 천천히 숫자를 세었다.
하나..둘...셋!!
<저..저기...내가 잠이 안와서 그래...그러니까 잠깐만 있다가 가라...>
<응?? 왜??>
능청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반문하는 나. 어쩐지 재미있다. 맨날 골탕만 먹고 놀림만 받다가 이렇게 받아치니까.. ㅎㅎㅎ 내가 올라가 버리면 어떡하나 하고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며 대답도 못 하고 있는 걸 보고 있을려니까 막 웃음이 터질려고 한다. 안돼..참자.. ㅋㅋㅋ 그래도 너무 웃긴다~ 그러고 보면 나도 참 나쁜 놈인가 보다.
<왜~~??>
<윽....무서워서 그런다 이 자식아!! 막 번개치고 천둥치고 하는 게 무서워서 그런다!! 이제 됐냐??>
<그럼 진작 말하지..꿈에도 몰랐지~~~>
하하하!! 드디어 말했다. 저 막무가내 아줌마에게 드디어 한방 먹였다. 하하하!! 저 분해하는 표정 봐라.. 저거 보고 있으니까 막 춤까지 추고 싶어지네...와 이리 좋노~~와 이리 좋노~~
아...웃으면 안되는데 표정관리가 안된다.. 근데...저 아줌마 주먹은 왜 쥐지??
퍽!!
옆통수에 작렬하는 강렬한 훅!! 머리 한귀퉁이가 날라가는건 아닐까 하는 강한 충격에 나는 머리를 쥐어싸며 고개를 숙였다.
<이게.. 요즘 내가 성질 좀 죽이고 살았더니 옆집 뒷산인 줄 알고 막 기어 오르네..
어쭈..이게 맞고도 웃네...그래 한대 더 맞고도 그렇게 웃음이 나오나 보자..어금니 꽉 깨물어라..이번엔 턱이다..>
옆구리로 주먹을 모아 어퍼컷을 날리기 위해 준비자세를 취하는 모습을 본 나는 더 이상 웃음을 흘릴 수 없었다. 저거 한방 맞으면 몇 일 동안 밥 못 먹는다.. 아직 젊은 나였기에 목숨 걸고 장난 치고 싶진 않았다.
<알았어..알았어!!..그만...그만..미안...잘못했어..>
내 항복이 먹혔는지 누나는 그제서야 주먹을 내리며 자세를 풀었다.
<아오...무슨 여자가 그렇게 주먹이 쎄냐.. 권투해도 되겠다...>
<몰랐냐?? 나 권투 했었잖아..그냥 운동 삼아서 한거였는데 그때 관장님이 나보고 프로로 전향할 생각 없냐고 하기도 했었어.. 주먹에 힘이 있다나?? 관장님이 막 쫓아 다니기까지 하면서 권유했는데 싫다고 했어.. 귀찮아서..>
아...그런 일도 있었구나....그래서 내가 아무리 막거나 피해 볼려고 해도 온몸으로 막는거 외에는 방법이 없었구나.. 난 또 내가 엄청 약해서 여자한테 까지 맞는구나 하고 자책하고 있었는데.. 내가 약한게 아니라 누나가 엄청 쎈 거 였구나.. 그래..난 정상이었어!!
<근데..누나..그거 없어지지 않았어?? 천둥 무서워 하는거...>
<응.. 한동안 안해서 나도 그런줄 알았는데 오늘은 좀 그러네..>
어렸을 적부터 누나도 나처럼 천둥을 무서워 했다. 이런 선 머슴아 같은 인간이 그랬다고는 지금으로서는 전혀 상상이 안가지만 천둥치는 날이면 언제나 나와 엄마의 옆자리를 두고 배틀을 뜰 정도로 누나의 천둥 소리 공포증은 심했다. 그 공포증은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그리고 졸업해서도 계속 됐고 영원히 고쳐지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역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얼마안가 누나의 공포증은 자취를 감췄다.
아마도 이제 더 이상 그런 천둥소리에 겁을 집어 먹을 수는 없다는 생각 에서였을 것이다.
이제 이집에 가장은 누나였으니까.. 어리게만 느껴졌던 누나는 점점 강해져 갔고 말괄량이처럼 느껴졌던 모습은 사라지고 성숙된 누나의 모습만이 남아갔다. 누나는 점점 어른이 되어갔다.
뭐...정신연령은 나보다 어리지만...성격도 뭐 같고...
나는 조용히 커피 한 모금을 마셨다. 난 커피를 그다지 좋아 하지 않는다.
한 번 마시고 나면 입에 달짝지근한 맛과 씁쓸한 맛이 오래 베어 있는 것 같아 찝찝한 느낌이 들어 마시는 걸 꺼려한다. 뭐 가끔씩 마시면 다이어트나 당뇨 예방에 좋다는 걸 듣긴 한 것 같지만...
은은한 커피향이 내 코를 부드럽게 타고 넘어온다. 향을 맡고 있으니까 왠지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것 같다. 맛은 싫지만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지 듯한 향은 상당히 좋다.
<기억나냐?? 우리 어렸을 때...비오는 날..>
<응?? 비오는 날??>
<응...비만 오면 그때마다 너랑 나랑 무섭다고 엄마한테 갔었잖아..>
<아..그거?? 그때마다 우리 맨날 싸웠잖아.. 누가 엄마 옆자리 차지하나...히히>
기억 난다.. 엄마를 사이에 두고 내 엄마야!! 니 엄마는 무슨!! 내 엄마야!! 라고 소리치며 엄마 쟁탈전을 벌였던 것.. 아마 그러다가 엄마 옷까지 찢어 먹은 적도 있었다. 크크
<마져..서로 지 엄마라고 유치하게 싸우기나 했지..크크>
<아!! 그것도 기억나??..우리가 그렇게 엄마 두고 싸우고 있으면 옆에 누워 있던 아빠가 꼭 한마디씩 하고 건너 방으로 건너갔었잖아..크크>
<아!! 맞아맞아!!! 생각난다..>
(세상에서 제일 나쁜 놈이 뭔 줄 알아?? 남의 밥 그릇 탐내는 놈이랑 남의 마누라 탐내는 놈들이야.. 으이구...천하에 나쁜 놈들..니 들도 나중에 애나서 똑같이 당해 봐라!!)
<하하하~~>
<크크크~~>
동시에 합창하듯 말한 우리는 말하고도 웃겼는지 한참을 배를 잡고 웃어댔다.
잊을 수가 없다. 물론 진심으로 우리에게 화났던 건 아니란 걸 안다. 아버지가 그렇게 옹졸한 분은 아니시니까.. 그래도 그때의 아빠 표정을 생각하면 안 웃을 수가 없다. 항상 부드럽고 점잖던 아버지가 애들처럼 그렇게 뾰루퉁한 표정을 지으며 그런 말을 한 걸..
그러고 보면 우리 아버지도 상당히 귀여우셨던 것 같다...
<하하..웃겨 죽겠다...그때 아빠 표정 너무 웃겼어..>
<응..무슨 소중한 장난감 뺏긴 어린애 같았어...>
<크크크....>
<하하...하도 웃었더니 배까지 아프다...하아>
아이구...나도 얼마나 웃었던지 배가 다 땡긴다...하아하아..
웃다 지쳤는지 누나 역시 숨을 몰아쉬며 호흡을 골랐다.
나는 문뜩 머릿 속을 스쳐가는 생각에 웃음을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저기...누나.. 아까...일은 미안해..>
<응??>
<아까..그 키....키스....미안해...>
<아~~그거 신경 쓰지마..동생이랑 한건데 뭐..내가 하라고 한 것도 있고...>
<그래도..누나 그거 때문에 화난 거 아니었어??>
<아냐...그런 거 내가 그런거 때문에 화낼 만큼 쪼잔한 것도 아니고..그리고 내가 화났으면 널 가만히 냅뒀겠냐?? 반 죽여놨지..>
하긴 그렇다. 저 인간이 뭐 하나를 맘속에 두고 꽁해 있을 인간도 아니고...저 말대로 진짜 화가 났었으면 난 여기 앉아 있지도 못했을 거다. 좀 거칠긴 하지만 솔직하고 뒤끗 없는 것. 어디하나 이쁜 구석이 없는 저 인간이었지만 그나마 그거 하나는 좋아한다.
그래..그럼 이건 넘어가고..아까부터 자꾸 내 신경을 건드렸던 말 한마디..
<저기...누나...나 물어볼게 있는데..>
<응?? 뭔데??>
<저기...>
<뭔데?? 뭘 물어볼 라고 이렇게 뜸을 들여..>
<그게.....그렇게 엉망 이었어??>
<뭐가?? 아!! 그거?? 크크...그 말 신경 쓰고 있었던 거야?? 내가 더럽게 못한다고 한거??>
<아니...그냥 궁금해서...>
솔직히 더럽게 궁금하다. 남자란 동물이 의외로 한심해서 그런 이상한거에 신경을 쓴다,
애인이랑 키스를 하고 나서도 얘가 나 때문에 좋았나 나빴나. 내가 잘했나 못했나..그런거..
애인은 없지만 나 역시도 남자고 기왕이면 잘하는 축에 끼고 싶다. 그리고 어땠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글쎄~~>
마치 건수라도 잡은 어린 아이처럼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나를 보며 웃는 누나.
<어..어땠는데??>
나는 긴장된 마음으로 누나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음...안 알려줄란다! 지금 말하면 재미없잖아~>
<뭐야~ 그게...그냥 잘했나 못했나 그것만 말해주면 돼는데..>
<알려주기 싫다.. 재밌잖아.. 이거 때문에 계속 신경 쓸 너 생각하면..크크크>
이런..못된 인간. 남의 약점을 지 즐거움으로 승화 시키려 하다니.. 하여튼 이 인간이 이래요..
<됐네요!! 나도 일 없네요!!>
<그래 그럼~~ 그냥 알려줄라고 했는데..어쩔수 없지..>
<진짜??>
<물론 뻥이지~~ 이런 좋은 건수를 쉬이 내보낼 수 없지. 그건 한지연이 아니지!!>
그럼 그렇지...당신이 그러면 우리 누나가 아니지...
아이구..이거 두고두고 또 놀려 먹겠네..휴...
지속되던 대화가 갑자기 끊겨서 일까?? 한동안 거실에는 적막만이 감돌았다. 여전히 비가 내리는지 귀를 기울이면 들려오는 건 세찬 빗소리 뿐이다. 나가버린 불은 어디 멀리 갔는지 들어 올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오래됐는지 어느새 양초는 다 타서 원래 몸뚱이의 반밖에 남지 않았다.
<보고 싶지 않아?? 엄마..아빠...>
차분한 목소리로 정적을 깨는 누나의 음성.
<응?? 음...보고야 싶지..나두..>
<엄마..아빠가 살아 계셨으면...우린 아마 또 아빠 쫓아내고 지금 엄마 옆에 있었을 꺼야??크크>
<훗...모르지..지금은 다 컸으니까...누나나 나나... 한 침대에 세명이 들어가긴 좀 힘들지 않을까??>
<그런가??...그렇게 커버렸나...우리가...>
<그지..엄마 아빠 돌아가신지 4년이니까....>
<그래...4년...오래됐네...>
<그지..오래 됐지...>
<가끔씩...궁금해...내가 엄마 아빠한테 좋은 딸이었는지..어땠는지..내가 지금까지 엄마 아빠 몫까지 잘하고 있는지.. 난 잘 모르겠거든...>
쇼파 위로 세운 무릎에 턱을 괴며 한마디 한마디 조용히 내뱉는 누나의 얼굴에는 아까의 장난기 가득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글쎄..나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부모님의 돌아가실 때 내 나이 13살 이었다. 혼자서 무얼 생각하기도 힘들었고 누굴 어떻다고 판단 할 수도 없는 나이였다. 그런 것까지 생각하기엔 나는 너무 어렸다. 부모님이 누나를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모른다. 물론 사랑은 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자랑스럽게 여기셨을 거라고는 함부로 말을 못하겠다. 나는 부모님이 아니었기에 지금 내가 그 말을 한다고 해도 그건 그냥 빈 말일뿐 사실이 아니다. 누나도 그런 말을 듣고 싶어 하진 않을 것 이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게 있다면 누나는 지금까지 부모님 몫을 대신해 열심히 잘 살아왔고 앞으로도 부모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당당한 삷을 살 것이라는 것이다.
언제였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상을 치른 뒤에 대구에서 큰아버지가 찾아오신 적이 있었다. 먹을 거며 장난감이며 그 큰 손 한 가득 잔뜩 꾸러미를 들고 오신 큰아버지를 보며 나는 아직 어린 아이답게 슬픈 것도 잊고 펄쩍펄쩍 뛰며 좋아했었다.
<대구에서 올라 왔더니 좀 피곤 하구나..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야될 것 같은데..괜찮겠니??>
<그럼요..부모님 방은 지금 좀 그러니까 제 방에서 주무세요. 자리 마련해 드릴께요.>
<아니다..다 큰 처녀 방을 이런 냄새나는 늙은이가 쓰면 방 버려요..그냥 거실에서 잘테니 요만 깔아다오.>
<참..큰아버지도...괜찮아요..>
<아냐..내가 침대에서 못자서 그래 그냥 거실 가장 뜨끈뜨끈한 아랫 목에 이부자리만 깔아다오.>
<그래도...>
<큰아버지~~ 그럼 나랑 같이 자요~>
<아..그러세요..강혁이랑 같이 주무세요.. 거실은 좀 불편하실 거예요..잘데도 마땅치 않고..>
<그래?? 그럼 그럴까?? 강혁아 큰아버지랑 같이 잘까??>
<응..내가 가서 자리 마련할께요..>
뭐가 그리 좋았던지 잰 걸음으로 순식간에 방으로 올라간 나는 바닥에 요를 깔고 큰아버지를 마련 했다. 밤이 깊어가고 푸근한 큰아버지 품에서 오랜 만에 단잠을 자던 나는 갑자기 느껴지는 허전함에 잠에서 깨었다. 옆에 누워서 나를 안아 주시던 큰아버지는 어디 가셨는지 보이지 않았다.
<큰아버지?? 큰아버지..>
갑작스레 사라져 버린 큰아버지를 부르며 나는 두려운 마음에 천천히 방안을 나와 1층으로 내려갔다. 천천히 조심조심 내려가던 나는 부엌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고 살금살금 그쪽으로 다가갔다. 그곳에서는 큰 아버지와 누나가 마주보며 앉아 사뭇 심각한 분위기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직 어리긴 했지만 그 미묘한 심각함을 읽을 수 있을 정도는 되었기에 나는 나서지 않고 그냥 가만히 몸을 숨기고 상황을 지켜 보았다.
<지연아...이제 겨우 니 나이 열 아홉이야.. 너 이제 대학도 가야하고 니 인생 제대로 살아야지.. 그냥 삼촌 말대로 해라...>
<죄송해요.. 큰아버지... 큰아버지 말씀은 알겠지만 전 못하겠어요.>
<지연아..>
<강혁이 이제 13살이 예요..지는 컸다고 하지만 아직 뭐가 뭔지 뭐를 나이고 아직 손길이 더 필요한 아이예요.. 물론 대구로가면 큰아버지께서 친 자식보다 더 끔찍이 아껴주실거라는거 잘 알아요..하지만 그건 제가 할 일이예요.. 누나인 제가.. 큰아버지 말씀대로 제 나이 이제 19살이예요.. 힘들겠죠.. 아직 어린 제가 아직 어린 동생을 데리고 산다는게... 그래도 저 해볼래요.. 우리 강혁이 하고 같이 한번 해볼래요.>
<정 그렇게 강혁이 하고 떨어지는게 싫으면 너도 오면 되잖니..대구에 방은 많으니까.. 그게 정 싫으면 집을 따로 사서 같이 사는 것도 괜찮고.. 이 큰 집에서 니네 둘만 사는건 내가 걱정 되서 안되겠다..>
<큰 아버지도 잘 아시겠지만 이 집.. 아버지가 직접 지어서 아버지가 직접 어머니에게 프로포즈 할 때 선물하신 집이예요. 그리고 저와 강혁이가 지금까지 어머니하고 아버지하고 수많은 추억을 쌓아온 집이기도 하고요.. 그런 이 집을 두고 떠날수가 없어요..그건 아버지,어머니를 잊는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후...널 어쩌면 좋으냐... 맘 같아선 당장에 억지로라도 끌고 가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고..>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쉬시는 큰 아버지.. 한동안 두 사람 사이에는 조용한 정적만이 감돌았다. 그러나 곧 그 정적을 깨고 고개를 숙이고 있던 누나가 조용히 말을 이어갔다.
<언젠가 엄마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 했을 때 이런 말을 한적이 있어요..만약 자기들이 없어진다면 어떡할꺼냐고..저는 물론 생각하기도 싫다고 했죠.. 엄마 아빠가 없어지면 저도 콱 죽어버리겠다고까지 했어요..그랬더니..엄마가 제 뺨을 치시더라고요.. 저랑 강혁이랑 그렇게 말썽을 피워도 손 한번 안 쓰시던 엄마가요...전 너무 놀라서 울지도 못했어요.. 그러더니 어마가 무서운 얼굴로 그러시더라고요..너까지 죽으면 강혁이는 어떡할거냐고..그 어린 동생은 어떡할 거냐고... 정 혼자가 힘들어서 자기들을 따라 죽고 싶으면 살수 있는 만큼 살다가 할수 있을만큼 하다가 이제 이만하면 우리 앞에서 당당 할 수 있겠다 할 때 죽으라고...그렇지 않으면 평생 죽을 생각은 하지도 말고 있으라고.. 몰랐어요..그때는 왜 엄마가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그땐 어렸거든요..그래도 지금은 어렴풋이 알 것 같아요..저 할 수 있을 만큼 해 볼께요. 그게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시작도 안했으니까...먼저 해보고 싶어요..그렇게 하지 않으면 평생 엄마가 제 얼굴 안볼 것 같아요..나중에 뵐 때 떳떳하게 말하고 싶거든요..저 왔어요..하고 그리고 물어 보고 싶어요..제가 지금까지 잘해왔냐고..그리고 칭찬 받고 싶어요..>
담담하게 말을 마친 누나의 얼굴에는 가득 미소가 걸려 있었다. 감정이 격해졌는지 큰 눈동자에는 촉촉이 물기가 배여 있었지만 두 눈 가득 누구도 꺽을수 없는 의지가 배여 있었다.
그 의지를 읽었던 것일까?? 큰아버지는 이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니 뜻이 정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 고집 센 건 정말 니 아버지를 꼭 닮았구나...아주 옹고집이야..허허 그래도 니 아버지도 나는 못 이겼는데...넌 니 아버지도 더한 것 같아..허허..>
<죄송해요..>
<아니다..괜찮아..보기 좋아...마치 니 애비를 보는 것 같아서..너 그런 모습을 보니 괜찮을 것 같구나..왠지 안심이 돼...하하>
뭐가 그리 좋으신지 너털 웃음을 짓는 큰 아버지를 뒤로 하고 나는 다시 내방으로 올라갔다. 그때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어린 내가 생각하기엔 너무 복잡했고 어려웠다. 한 가지 확실한건 큰 아버지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의지를 표명하던 누나의 모습 그 어떤 때 보다 멋있었고 그 어떤 때 보다 의젓해 보였다. 그리고...누구보다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처음이었다. 지금까지 말괄량이로만 생각했던 누나가 그렇게 빛나는 보석처럼 아름다워 보인 건..
<모르겠어..나도 잘...누나가 엄마 아빠한테 좋은 딸이었는지.. 내가 엄마 아빠한테 좋은 아들이 었는지 아닌지 도 모르니까.. 미쳐 물어볼 생각을 하기도 전에 가 버리셨으니까..
한 가지 확실히 대답 할 수있는건 누나는 지금까지 잘해 왔다는 거야.. 철없고 때만 부릴 줄 아는 어린 아이를 데리고 지금 까지 잘 살아 왔어..아픈 것도 참고..힘든 것도 참고.. 참고 참고 참으면서...할 수 있는건 다 했어...아니 앞으로도 누난 더 잘 할거야.. 엄마 아빠도 아실거야...누나가 지금까지 잘 해왔다는 걸..그리고 앞으로도 더 잘할 거라는 걸.. 그러니까 누나는 당당해도 돼.. 누나 답지 않게 그렇게 소심한 폼으로 웅크리고 있지 말고 그냥 어깨 딱 피고 당당해져도 돼.. 누난 그래도 돼..그러면 나중에 아주 나중에 누나가 엄마를 만나면 엄마가 그러실 거야..우리 딸 잘했네...하면서 칭찬 해주실 거야...난 그렇게 생각해..>
<머...머야...그게...입에 발린 말만 하고...>
갑작스런 나의 칭찬에 당황했는지 누나는 말을 더듬었다.
어~~부끄러운가봐?? 봐봐..얼굴까지 빨게 졌네...진짜 부끄럼 타나 보네...
오늘 누나의 새로운 모습 많이 보는데~~ 근데..은근히 귀엽네...이쁘고...
얼굴 전체를 홍시처럼 물들이며 당황한 듯 어쩔줄 몰라하는 누나의 모습은 마치 파릇파릇한 열여덟 소녀처럼 귀엽고 청량해 보였다.
<진짜야..뭐 근데 누나로서는 좀 그렇지..괴팍하고 성질 드럽고 막무가내에다 안하무인, 맨날 동생이나 패고 구박하고 부려먹고 나빴어..>
<니가 그럼 그렇지.. 어쩐 일로 좋은 소리를 한다했어..근데 얘기 들어 보니까 이 놈 아주 날 인간 말종으로 생각하고 있네..>
<후후..그런가?? 근데...있잖아.....나는 좋아..그런 누나가..>
<응??>
<괴팍하고 성질 드럽고 막무가내에다 안하무인, 맨날 동생이나 패고 구박하고 부려먹는 나쁜 누나지만 좋아..그런 누나가.. 세상 누구보다 멋있고 세상 누구보다 든든하고 세상 누구보다 이쁜..그 괴팍하고 성질 드러운 누나를 나는 정말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다고..>
정말이다..내가 생각해도 정말 느끼한 말이긴 하지만 나는 누나를 사랑한다. 세상에서 누구보다. 맨날 서로 싸우고 속으로 욕하고 투정부리고 있지만 그건 우리 남매만의 사랑 표현이다. 난 누구보다 누나를 사랑하고 누나 역시 나를 누구보다 사랑한다는 걸 안다. 그만큼 우리는 서로를 사랑한다.
감동 먹었나??누나는 한동안 뚫어져라 나를 바라 보았다.
사람 민망하게...그렇게 쳐다 보기만 하면 이런 말한 내가 부끄럽잖아...
뭔가 반응을 보여봐...
<미쳤구나...니가 드디어 미쳤어..>
좀 전에 한말 취소다...저 인간은 날 사랑하지 않는다...전혀!! NAVER!! 제따이니!!(일본업니다.)
<무슨 여자가 그렇게 분위기라는 게 없냐?? 지금 상황에서 그 말이 할 말이니??어쩜 저렀니...>
<아니..내가 뭐.. 이상한건 너 잖아.. 갑자기 안하던 칭찬이나 하고...너 같으면 매일 죽일 듯이 잔소리만 하던 사람이 갑자기 세상 누구 보다 널 사랑해 라고 느끼한 얼굴로 느끼한 멘트를 날려봐..이상한 생각 안드나..>
<됐다..됐어!! 말을 말자..당신한테 뭔가 기대한 내가 미친 놈이 었지.. 잠깐 돌았었나봐..으이구..>
그래 잠깐 돌았었다..
비도 오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 정말이야 거짓말이 아냐~~ 나 잠깐 돌았나봐~~
<화났냐??>
<됐어..>
<화났어??>
<됐다니까..>
내 옆구리를 찌르며 계속 다가오는 누나에게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무시했다.
이제 와서 사과해봐야 소용 없다..이 무드 없는 인간아...
순간 가늘고 긴팔이 내 목을 감아왔다. 마치 소중한 무언가를 끌어안 듯이 조심스러운 몸짓으로..
<뭐..뭐야??>
<사랑해....>
<응??>
<나도 사랑 한다고....맨날 잔소리만 하고 바가지만 긁고 히스테리만 부리지만 세상 누구보다 따뜻하고 세상 누구 보다 듬직하고 세상 누구 보다 착한 우리 동생을 세상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거...거짓말...장난치는 거지??>
<아냐...정말이야..>
마치 확인이라도 시켜주듯 내 목을 두른 손에 꼬옥 힘을 주어 끌어 안는다.
나는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누나를 바라보았다. 살며시 나를 보며 미소 짓고 있는 누나.
하지만 그 웃음엔 장난기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누나가 이렇게 이뻤나?? 지금까지 남자로만 봐왔는데...
촉촉이 젖은 눈길로 나를 바라 보고 있는 누나는 지금까지 누구와도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리고 눈 한 가득 누나의 탐스러운 입술이 들어온다.
가득 붉기를 머금고 있는 도톰한 입술.. 나는 나도 모르게 천천히 누나의 입술에 입을 가져갔다. 아까와는 다른 느낌의 키스.. 살며시 조심스레 닿은 누나의 입술을 나는 살짝 머금으며 감촉을 느꼈다. 입술 가득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아까보다는 짧지만 결코 짧게 느껴지지는 않은 키스. 나는 천천히 입술을 떼었다.
<미..미안...미안해!!>
이제야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자각한 나는 고개를 숙이며 용서를 빌 듯 두 손을 모았다.
아이씨....아..자꾸 이러네..진짜 미쳤나보다...이번엔 진짜 화났을려나??
순간 누나의 부드러운 손이 한가득 내 볼을 감싸오며 내 얼굴을 들어 올렸다. 마주본 누나의 얼굴에는 마치 뿔난 아이처럼 뚱한 표정이 가득하다
<서툴러..너무 서툴러....>
미안하네...서툴러서....
<기교도 없고..그렇다고 능숙하지도 않고...>
그냥 때릴라면 때리던가...아주 사나이 자존심에 직격타만 날리는구나..
<그래도... 달콤했어...머리가 멍해질 정도로..가슴이 떨려올 정도로..>
응?? 무슨 소리야?? 칭찬인가??
순간 누나의 얼굴이 내 시야를 가득 채우며 다가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반대로 누나의 도톰한 입술이 내 입술을 덮쳐왔다. 천천히 부드럽게.. 하지만 깊고 뜨겁게.. 누나의 얼굴이 살짝 기울이며 더욱 깊은 입맞춤을 해왔다. 더 없을 정도로 밀착된 누나의 입술은 이제는 정열적으로 내 입술 위를 움직여 갔다. 벌어진 이사이를 비집고 입 안으로 들어오는 누나의 혀는 물 만난 고기처럼 이리저리 내 입 안을 돌아 다녔다.
조금씩 멍해져가는 정신에 나는 천천히 누나의 등 뒤로 손을 올렸다. 아까 느껴졌던 가녀린 몸이 팔 가득 느껴져 온다. 그리고는 누나의 움직임에 조금씩 템포를 맞춰갔다.
이윽고 내 혀와 누나의 혀가 짐승처럼 뒤얽혀가며 서로의 타액을 공유해 갔다.
서로의 숨소리를 섞으며 서로의 호흡을 공유하며 우리는 끝날 것 같지 않은 키스를 계속했다.
파하....
가쁜 숨소리와 함께 누구의 것인지 모를 타액이 떨어진 누나 입술과 내 입술에 실처럼 매달려왔다.
<이런게....어른들의...키스야..>
키스의 달콤함에 취했는지 얼굴 가득 홍조를 띄우는 누나의 모습에 나는 갑자기 속에서 무언가 뭉클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아까 느꼈던 그것... 하지만 아까보다 확실하게 느껴지는 그것.. 그리고 순간 코를 타고 넘어오는 달콤한 향기...
몸이 움직인다. 마음이 따라간다. 이무생각도 들지 않는다. 어느새 내 팔은 누나의 허리를 감싸고 끌어당겼다. 그리고 다시 한번 누나의 입술에 내 입을 가져간다. 거칠고 격하게 내 입술이 누나의 가녀린 입술을 세차게 빨아 갔다. 잠깐 큰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란 듯한 얼굴을 보이던 누나는 이내 눈을 감으며 거친 움직임에 맞춰 고개를 움직여왔다. 가녀린 손을 내 뒷머리에 얹으며 부드럽게 머리칼을 잡는다.
어느새 나의 혀는 누나의 고운 이사이를 들어가 촉촉이 젖은 누나의 혀를 움켜잡고 거칠게 유린해 갔다.
쮸읍~~쮸읍~~
더 없이 밀착된 입술에서 외설스러운 소리가 나오며 거실에 울려 퍼졌지만 나는 상관하지 않았다. 내 혀를 타고 입안의 타액이 누나의 입안으로 들어가자 누나는 거리낌 없이 그것을 삼켜갔다.
허리에 얹은 손을 움직여 천천히 누나의 가냘픈 등을 쓰다 듬었다. 그리고는 얇은 옷 속으로 손을 넣어 맨 살을 보듬어 갔다. 손 끝을 타고 누나의 부드러운 살결이 느껴진다.
더 느껴보고 싶어..누나의 부드러운 살결을...누나의 몸을...
상대가 누나라는 생각은 지금 들지 않았다. 그저 마음 깊은 곳에서 내가 아닌 내가 눈앞의 이 아름다운 여자를 안으라고 품으라고 외치고 있었다.
어정쩡하게 놀고 있는 한손으로 나는 누나의 젖가슴을 움켜잡았다. 고무공처럼 탱탱한 젖가슴의 감촉이 손바닥 가득 느껴져 온다. 강약을 조절하듯 부푼 젖가슴을 주무르며 누나의 등 뒤를 보듬던 손을 내려 바지 속으로 넣어 토실토실한 엉덩이 주물러갔다.
<하음....>
조금씩 적극적으로 변하는 애무 때문인가?? 누나의 오똑한 코에서 달콤한 숨소리가 새어나왔다.
손 끝에 걸린 나시티의 끈을 내리자 누나의 탐스런 한 쪽 젖가슴이 은은한 불빛 아래에 드러 난다.
사슴처럼 가녀린 목을 끈적한 혀로 애무하던 나는 아래로 내려와 젖가슴을 크게 베어 물어 갔다. 입안 가득 탱탱한 과일을 베어 문 듯 달콤한 느낌이 퍼진다. 사람의 살결이 이렇게 달콤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 까지들 정도로 누나의 살결은 부드럽고 달콤했다.
<하응....>
어린 아이가 엄마의 젖가슴을 빨 듯 세차게 빨며 혀를 이용해 유두의 돌기를 문지르자 누나는 다시 한번 한숨 같은 신음 소리를 내뱉었다
마치 지금 먹지 않으면 누가 뺏어 버릴까 겁먹은 아이처럼 나의 움직임은 거칠고 서투르기 짝이 없었다. 나의 그런 조급함을 알아차린 것일까?? 누나는 마치 아이를 달래는 엄마처럼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고개를 숙여 이마에 입을 맞춘다.
<천천히...천천히...아무데도 가지 않으니까...하고 싶은 데로 천천히..>
세상에 더 없을 정도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웃음이 내 마음을 어루 만진다..
나는 다시 고개를 들어 누나의 촉촉이 젖은 누나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추고 천천히 쇼파위로 누나를 눕혔다. 누나를 내려다 보니 언제 내려갔는지 나머지 한쪽 끈도 내려가 볼륨있는 유방이 은은한 불빛에 훤히 드러났다.
화장실에서 봤던 그 여신의 젖가슴. 속옷을 안 입었어도 전혀 늘어짐 없이 그 탄력을 자랑하며 꼿꼿하게 서있는 젖가슴은 볼륨감 역시 대단했다.
나는 다시금 그 젖가슴에 달려들었다. 하지만 이번엔 전처럼 거칠지 않게 조급하지 않게 천천히 젖가슴을 애무해 갔다.
그리고는 천천히 손을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나의 손이 천천히 군살없는 허리곡선을 타고 누나의 바지 속으로 들어갔다. 마치 탐험을 떠나는 여행자처럼 내 손은 은밀한 곳을 덮고 있는 팬티를 지나 거친 수풀을 지나 누나의 은밀한 둔덕으로 다 달았다. 어느새 그 틈새는 물이 찬 듯 촉촉한 물기가 넘쳐 있었다. 목적지에 다다른 내 손가락이 천천히 둔덕의 입구를 문질렀다.
<흐응~~응~~>
누나의 자극적인 신음소리가 확실하게 나의 귓가에 울린다. 손이 움직일 때마다 끈임없이 애액을 흘리는 보지는 한도를 넘었는지 넘쳐흘러 내 손 끝을 적셔왔다.
<하악...앙..>
드디어 내 손가락이 틈새를 열고 입구로 들어가자 누나의 입에서 쾌락에 찬 달뜬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한번 두 번 손가락을 왕복 할 때마다 누나의 가는 허리가 참을 수 없다는 듯 조금씩 튕겨 올라왔다. 욕조에 물이 차 넘치듯 찔러 넣을 때 마다 음란한 소리를 내며 애액이 넘쳐 나왔다.
이내 나는 손가락을 두개로 늘려 좀더 강하게 누나의 안으로 진입해 갔다. 손가락을 넣을 때 마다 누나의 질벽이 놓치지 않겠다는 듯 달려들어 강하게 압박해온다.
<하악....나..으..응...어떻게...흐윽...>
누나는 나의 손길에 참을 수 없다는 듯 내 머리를 잡은 두 손에 힘을 주며 가득 움켜쥐었다. 계곡을 왕복하는 손가락의 움직임이 점점 빨라지고 넣는 깊이도 더욱 깊어지면서 누나의 허리는 이제 활 처럼 휘어서 내려 올 줄 모른다.
누나를 바라보니 고개를 돌린 채 가쁜 숨을 쉬며 고운 눈을 꼬옥 감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러워 이 사람 지금까지 내가 18년을 알고 지낸 누나가 맞나 의심 들 정도였다.
나는 조금 피치를 낮추며 천천히 가슴을 주무르던 손으로 누나의 바지를 내려갔다.
내 뜻을 알았는지 누나가 살며시 허리를 들며 반응했다. 잘빠진 다리를 지나 바지가 팬티와 함께 누나의 몸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제 누나의 몸에 남은 것이라고는 배 근처에 걸린 나시 티뿐. 욕실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나신이 엷은 양초 불빛에 훤히 드러났다. 커다랗게 부푼 젖가슴, 미끈하게 내려오는 허리라인, 히프를 타고 쭉 이어지는 긴 다리. 정말 발군의 몸매였다.
나는 천천히 누나의 무릎을 잡고 미끈한 다리를 벌리며 그곳으로 시선을 내렸다. 그곳에는 아까 손끝으로 느껴졌던 거친 수풀과 손가락으로 들어가봤던 은밀한 누나의 심처가 다소곳이 자리 잡고 있었다. 심처 주변은 눈으로도 보일 정도의 애액이 흘러 양초 빛에 비춰 번들 거려 왠지 모를 음란함을 풍기고 있었다.
그 자극적인 모습에 나는 소리 내어 침을 한번 삼키고 허리를 숙이며 그 사타구니로 얼굴을 묻어갔다. 내 뜨거운 숨결을 느꼈는지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자 누나의 몸이 파르르 떨려왔다.
나는 천천히 혀를 내밀어 누나의 몸 깊은 곳에서 흘러나온 애액을 햝아 가며 조금씩 중심으로 다가갔다. 수줍은 듯 닫혀있는 틈새를 햝아 올리자 혀 가득 애액이 묻어 나왔다. 나는 혀을 타고 느껴지는 달콤한 느낌에 조금더 적극적으로 혀를 움직이며 애액을 햝아 갔다.
<잠깐.....너무...으응~~>
혀를 이용한 애무에 참을 수없다는 듯 머리를 누르며 몸을 꿈틀거리는 누나를 무시하고 나는 이제 입술까지 쳐박고 모든 애액을 빨아 먹겠다는 듯이 누나의 보지를 빨아갔다. 그리고는 다시 손가락을 질구 안으로 집어넣어 쑤셔 넣어갔다.
누나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신음성을 발하며 더욱 강한 힘으로 내 머리를 눌러왔다. 내려갔던 허리는 다시 허공에 떠 활처럼 휘어져 갔다.
<아..어떻게...강혁아..나..나...아앙~~>
순헛소리처럼 뭔지 모를 말을 내뱉으며 허공에 뜬 누나의 가녀린 허리가 순간 부르르 떨려오더니 툭하고 쇼파 위로 떨어져 내렸다. 찰나에 순간에 절정에 올랐는지 가쁜 숨을 몰아쉬자 누나의 큰 가슴이 오르락 내리락 거린다.
허나 나는 움직임을 멈출 생각이 없었다. 계속해서 나의 손가락은 누나의 계곡을 왕복해댔고 내 혀는 집요한 움직임으로 바뀌어 이제는 안쪽에 숨겨져 있던 조그마한 콩알을 굴려가며 누나의 몸을 희롱해 갔다.
쉴 틈도 없이 몸에 열기를 띄며 신음성을 발하는 누나..헐떡이는 소리는 이제 더욱 커져 거실 가득 울려 퍼졌다.
<아응....강혁아...누나...죽을 것같아...아윽...제발...어떻게든... 해줘....>
누나는 참을 수 없다는 듯 갈망어린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 역시도 이제 한계였다. 지금까지 버틴 게 용할 정도로 바지 속에 페니스는 더없을 정도로 단단하게 발기해 통증이 느껴질 정도 였다.
나는 몸을 일으켜 바지를 내렸다. 그러자 단단하게 서 있던 페니스가 기다렸다는 듯이 용수철처럼 튀어 나왔다. 나는 단단하게 굳어버린 줄기를 잡고 누나의 하복부로 몸을 움직여갔다.
이제야 처음으로 여자를 품는 나였기에 들어갈 입구를 찾는 것이 어려워 좀처럼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때 누나의 가늘고 긴 손이 내 줄기를 휘감으며 나를 천천히 입구로 이끌었다.
<이쪽으로...천천히...>
성난 페니스가 누나의 손길에 이끌려 입구에 다다르자 나는 천천히 허리에 힘을 실어가며 누나의 안으로 들어갔다.
아랫도리를 흥건히 적시고 있는 애액 때문인지 큰 힘을 주지도 않아도 나의 페니스는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누나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천천히 허리를 내리던 나는 이내 몸에 힘을 주며 한번에 누나의 몸 안으로 진입해 갔다.
<으응~~!! 들어...왔어...아응~~!!>
<헉...>
아랫도리에서부터 느껴지는 오묘한 느낌에 나는 나도 모르게 헛바람을 집어 삼켰다.
사방에서 압박해오는 듯한 육벽의 조임과 그 육질의 뜨거움 뭐하나 훌륭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여자의 속란 이런 거구나.. 황홀한 쾌감이 머릿속을 가득 채워 온다. 민감한 페니스를 통해 느껴지는 오돌토돌한 질벽의 감촉에 나는 허리에 힘이 풀리는 것을 느끼고 다시 잔뜩 힘을 넣었다.
잠시 쾌감에 늪에 빠진 듯 정신이 빠진 나는 이내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움직여 갔다.
천천히 엉덩이를 내려가며 허리를 움직이자 누나의 숨소리가 조금씩 거칠어지며 내 몸을 끌어 안아왔다.
점점 피치를 올려가는 나의 움직임. 한번 한번 누나의 몸으로 들어갈 때마다 허리를 타고 참을 수 없는 쾌감이 온몸으로 전해져 왔다. 그 쾌감에 지기 싫은 듯 나의 몸은 더욱더 힘차게 허리를 내리며 누나의 몸속으로 페니스를 내리 쑤셔갔다.
<아응!!..앙!!하아~~아아...>
내 움직임에 반응하 듯 누나의 거친 신음 소리 역시 조금씩 커져간다. 어디로 둘지 몰라 허둥 거리던 손은 내 어깨에 생채기까지 내며 꼭 붙잡고 있었고 긴 다리는 어느새 내 허리에 감겨 떨어지지 않겠다는 듯 꼭 붙어 있었다.
<나...앙...어떻게..너무...좋아..이거...이런거,..하앙~~>
이내 누나는 튕기듯 허리를 꺽으며 암고양이처럼 격한 교성을 내질렀다. 순간 질구에서 넘쳐흐른 애액이 내 아랫도리를 가득 적셔 왔다 나는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누나를 바라 보았다. 두 번째 절정에 올라 버린 누나는 잔뜩 멍하니 풀려있는 큰 눈동자는 물기가 그렁그렁 맺혀있고 항상 당당하고 도전적이던 눈매는 흐트러진 채 요염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나는 지친 숨을 가다듬고 다시금 엉덩이를 힘차게 움직였다.
뿌직,,뿌직,,철퍽 철퍽..
살과 살이 부딪히며 음란한 소리가 다시 울리기 시작하고 누나는 다시 한번 세번째 절정으로 올라가려는 듯 몸에 열기를 띄며 뜨거운 신음 소리를 뱉어갔다.
허리를 내려 박을 때마다 잘 여문 수박 같은 젖가슴이 움직임에 맞춰 흔들려 간다.
나는 허리를 숙여 누나의 가는 허리를 감아 올렸다. 누나의 연약한 몸이 힘없이 딸려왔고 이내 내 무릎위로 앉아 버린 자세가 되어갔다.
그리고 이내 나는 누나의 엉덩이을 내리며 허리를 쳐올렸다.
툭..
<하앙~~~!!아응~~~나...또...으응~~>
올려친 내 페니스의 끝에 무언가 부딪히는 느낌이 들자 허리에서 뇌수까지 참을 수 없는 기분 좋은 쾌감이 스쳐갔다. 그 쾌감을 좀 더 느껴 보기위해 나는 누나의 풍만한 엉덩이를 잡고 올려 페니스를 끝까지 뺐다가 다시 강하게 찔러 올려갔다. 아까보다 더한 쾌감이 등골을 타고 올라온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 했을까.. 어느새 축 늘어져 내 몸에 간신히 매달린 채 기대어 있는 누나의 모습에 나는 그제서야 잠시 동작을 멈췄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누나의 얼굴은 더없을 정도로 하얗게 질려 마치 아픈 사람처럼 힘이 없었다. 숨소리 역시 가늘어져 간신히 숨을 쉬 듯 불규칙하게 들리고 있었다.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누나한테??
한동안 저 멀리 치워뒀던 이성이 조금씩 내 마음을 흔들었다.
<누나..괜찮아??>
<하아하아...괜..찮아...잠시만,....잠시만..이러고 있어줘..>
내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몸을 기대는 누나의 모습은 마치 상처입은 힘없는 토끼처럼 애처로워 보였다. 내 맘속에서 갑자기 견딜수 없는 죄책감이 밀려 들어왔다.
내가 정말 무슨 짓을 한거지??
<미안..미안해...그만..이제 그만 할께...정말 미안해..>
어느새 나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려왔다.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누난데..이렇게 만들다니..
내 목소리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은 것일까?? 누나는 어깨에 묻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왔다. 이제야 조금 핏기가 돌아온 듯 했지만 여전히 고운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고 눈가에는 울었는 듯 물기가 잔뜩 머금어 있다. 숨을 몰아 쉬는게 많이 힘들어 보였다.
애처롭고 가냘픈 모습이 었지만 내 가슴 한구석에서는 누나의 그런 모습에 다시금 반응하며 참을 수 없는 욕정이 치밀어 오르며 온 몸을 자극했다
안고 싶어.. 부숴버리고 싶어... 이 연약한 몸을 마구 내 맘대로 범하고 싶어..
마음 속에서 울리는 듯한 그 소리는 내가 생각해도 끔찍할 정도로 징그러웠다.
내 자신이 끔찍학 느껴질 정도로..
<왜...그렇게 슬픈 얼굴 하고 있는거야...울 것 처럼...>
<너무..너무..미안해서....누나한테...너무...>
<뭐가...??>
<이렇게 한거..그리고 이렇게 된거...>
<이게 뭐...??>
<우린...남맨데...우린 이러면 안되는데...나 때문에..내가 못되서..>
톡!!
누나의 손가락이 튕기며 내 콧등을 때렸다. 힘이 없는지 항상 아프게만 느껴졌던 누나의 딱 밤은 그냥 스치는 느낌만 날 뿐 아무 아픔도 없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참 넌 맞을 말만 골라 한다...>
누나는 살포시 웃음을 띄우며 나를 나무랐다. 그 웃음이 너무도 포근하게 느껴져 지금까지내 속을 맴돌던 어두운 울림이 스르르 사라져 갔다.
누나는 살며시 어깨를 잡고 있던 두 손으로 내 목을 감아가며 나를 느리지만 강하게 안아갔다. 사이에 있던 누나의 탐스런 젖가슴이 일그러지며 내 가슴에 문질러온다.
<들려?? 이 소리?? 쿵쾅쿵쾅 심장 뛰는 소리..>
들려온다.. 확실하게 누나의 보드라운 피부를 타고 내 피부로 온 몸으로 느껴진다.
<이게 내 마음이야...이게 지금 내 기분이고...>
<그래도...>
<모르겠어...나도..이 마음이 뭔지...넌 내 동생이고 난 니 누난데.. 아까지만 해도 그 건 평생 변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근데..지금은 니가.. 남자로 보여...그것도 아주 멋있는 남자..안고 싶고 안기고 싶은 평생 같이 하고 싶은 그런 남자..너무 사랑스러운 그래서 너무 좋은...>
<누..누나...>
<사랑해....이게 사랑인줄은 모르겠지만...사랑해...너를 남자로...동생이 아닌 남자로..>
조용히 주문을 외우듯 누나의 속삼임이 내 귀에 맴돈다.
<사랑해..강혁아..>
나는 포옹을 풀고 누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사랑을 고백하고 수줍은 듯 웃고있는 하나의 여자가 있었다. 누나가 아닌 여자가.. 그것도 아주 사랑스럽고 보기만 해도 행복할 것 같은 그런 아름다운 여자가..
<야..뭔가 반응을 보여야지..연장자가 쪽팔림을 무릅쓰고 먼저 고백을 했는데....>
<아...미안...저..난...>
아직까지 죄책감이 남아 있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왠지 쉽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나는 동생이고 이 여자는 누나다. 우린 피를 나눈 남매고..
<됐네요...짝사랑이네...이 나이에..치...>
<미..미안...>
<그 미안하다는 소리 한번만 더 해봐라... 진짜 한대 맞을 줄 알아...>
짐짓 위협을 하듯 이쁜 눈썹을 찡그리는 누나는 무섭다기 보단 귀여워 나는 무거운 마음도 잊어 버리고 나도 모르게 웃어버리고 말았다.
<저기....괜찮으면....다시 해줄래??>
<응?? 괜찮겠어??>
<응..좀 힘들긴 한데....괜찮아...>
수줍은 듯 내 어깨에 얼굴을 기대는 누나의 모습에 나는 조금씩 아까 풀지 못했던 육욕이 다시 한번 치밀어 올라왔다. 나는 다시 누나의 엉덩이를 잡고 누나의 질구에 페니스를 맞춰갔다. 누나 역시 내 뜻을 알았는지 내 움직에 맞춰 엉덩이를 살짝 움직여 입구를 맞춰줬다.
<들어갈게....>
<응...>
조금씩 천천히 누나의 엉덩이를 잡고 아래로 내려갔다. 아직 누나의 질구에는 애액이 마르지 않았는지 진입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천천히 단단한 페니스가 해일을 가르듯 누나의 속살을 가르고 들어갔다.
<하앙~~>
누나의 복스런 엉덩이가 완전히 내려오고 페니스가 완전히 파묻히자 누나가 안타까운 듯 한숨을 흘렸다. 나는 한동안 가만히 앉아 페니스로부터 느껴지는 감촉을 음미 했다.
푸근하게 사방을 감싸는 육벽의 따뜻함과 누나의 심장 소리에 박자를 맞추듯 죄여 오는 질벽의 조임. 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나는 넋을 잃고 그 감촉에 빠져 들어갔다.
하지만 누나는 견딜 수 없었던지 이내 스스로 엉덩이를 움직이며 움직임을 재촉해왔다.
조금씩 꿈틀대던 엉덩이는 이제 못 참겠다는듯 크게 아래위로 흔들리며 올라갔다 내려오며 페니스를 뱉었다 집어 삼켰다를 반복해갔다.
<으응..하아~....>
좀더 누나의 속살을 느껴보려 했던 나지만 누나의 적극적인 공세에 이내 마음을 접고 떨어지는 엉덩이의 움직임에 맞춰 허리를 움직여갔다.
<아응~~!! 아앙......어떻게...나...너무..좋아...으응~~!!>
<헉..헉...헉...으..>
마치 하나의 악기처럼 두 사람의 신음 소리가 화음을 이뤄 거실에 울려 퍼졌다.
결합된 아랫도리에서 음란하게 살 부딪히는 소리가 보조를 맞추듯 들려온다.
<으응~!!닿았어....안쪽까지...아앙...>
허리를 강하게 쳐올리자 페니스 끝에 다시 한번 무언가 부딪히며 온몸이 저리는 듯한 쾌감이 밀려왔다. 누나 역시 느꼈는지 가는 허리를 뒤로 꺽으며 한껏 교성을 내지른다.
마치 모든 걸 불살라버리려는 나방처럼 누나는 뜨겁게 타오르며 음탕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그때마다 눈앞에서 음란한 유방이 출렁거리며 내 눈을 자극했다.
꼿꼿하게 유두까지 세워 잔뜩 부풀어 오른 유방에 얼굴을 묻으며 나는 누나의 허리를 잡고 더 세차게 허리를 쳐올려 갔다. 어느새 맺혔는지 양초에 비쳐 반짝이는 땀방울이 턱을 타고 누나의 하얀 살결 위로 떨어져 내렸다.
<너무..너무..좋아...으응~~!!강혁아...으응~~!!>
<누나..나도 나도....윽..>
<사랑해...너를...으응...사랑해...>
사랑한다는 말에 자극을 받은 것일까?? 조금씩 눈앞에 보이던 절정이 한순간에 코앞까지 다가왔다. 마지막 힘을 쥐어 짜내듯 피치를 올리며 더없을 정도로 허리를 쳐올렸다.
<으윽....누나...쌀 것 같아....>
<으응...어서....나두...갈 것 같아...같이..둘이 같이...>
<으윽...밖에다..밖에다...>
<아니....안에다...안에다....싸줘..같이 안에다....내 안에다...으응~~>
잠시 고민 했지만 촉촉이 젖은 요염한 눈길로 나에게 애원하는 누나의 모습에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생각 할 수 없었다.
가히 찰날 같은 순간이었다. 막힌 댐이 터지듯 내 안에서 뜨거운 것이 세차게 뿜어져 나왔다. 누나 역시 절정에 다 달았는지 내 어깨를 베어 물며 한껏 몸을 떨어갔다.
울컥!!울컥!!
세차게 나온 육욕의 배설물은 강하게 누나의 자궁벽을 두들겨 갔고 그것에 반응이라도 하듯 누나의 질벽은 쥐어짜듯 압박을 가하며 강하게 내 페니스를 조여왔다. 상당량의 정액은 누나의 몸 안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란 듯 넘쳐흘러 쇼파 위로 떨어져 웅덩이를 만들며 고여 갔다. 서로의 가쁜 숨소리가 서로의 귀를 간지럽힌다. 맞댄 가슴을 통해 서로의 심장소리가 서로의 심장을 두들긴다.
끝나지 않을 것 만 같던 짐승 같은 섹스가 끝이 나고 거실은 다시금 고요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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