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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터시 (19)

- 엑스터시 --------------------------------------------- (19)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좋으니 쿠키와 연애를 하고 싶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정신적인, 섹스는 없는 남녀관계인 것이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유키에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머릿속에서만의 희망이 얼마나 약한 것인지 유키에는 깨닫게 되었다.

그러한 생각은 쿠키와의 만남에 대한 자기 자신의 변명일 뿐이었다.

육체의 접촉에 의해서 너무나도 간단하게 욕망이 눈을 떴다.

쿠키에게 안기고 싶다는 욕망이 그에게 안기는 순간 불이 붙었다.

자극을 받은 육체는 머리 속에서만의 생각을 전부 부정해 버렸다.

게다가 남편 이외의 남자와 입을 맞추었다는 신선함과 불안감이 더욱 성감을 자극했다.

그러나 유키에는 쿠키와의 포옹이나 키스에 의해 흥분하고 자극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유키에는 단지 정렬적인 남자와의 접촉에 자신을 잃고 있는 것 뿐이었다.

빠지면 빠질수록 상대방이 누구인가는 상관이 없게 된다.

쿠키던지 요우헤이던지 자신을 사랑해 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욕망에 불이 붙는다는 건 심신이 모두 말라버린 유키에가 촉촉함을 찾는 것 뿐이었다.

금욕생활.

결혼해서 처음으로 느낀 남편에의 불신감.

그러한 불만이 유키에에게 쾌락을 쫓도록 하고 있었다. 금욕으로 인한 유키에의 육체가 성감을 원하고 남편을 향한 불신감이 쿠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남편과 마음의 교류가 잘 안되기 때문에 쿠키에 의해 대신 충족받는다는 것은 너무 비참하게 느껴지는 일이었다. 그래서 유키에는 지금까지 쿠키에 대해서 순수하게 대하려 노력했던 것이었다.

머뭇거리며 쿠키의 어깨에 놓여져 있던 유키에의 손이 조금씩 이동하기 시작했다.

쿠키의 등으로 뻗어간 유키에의 손은 원을 그리며 다시 목으로 돌아왔다.

힘이 빠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키에는 허벅지와 무릎을 꽉 붙이고 있었다.

쿠키의 오른손이 유키에의 가슴에 닿았다. 유키에는 팔을 가슴에 붙이며 거부의 의사를 표시했지만 그것은 시늉일 뿐이었다.

쿠키의 오른손이 브래지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 유키에의 가슴을 찾아내었다.

쿠키의 손가락이 블라우스 위에서 융기한 유두의 끝을 강하게 문질렀다.

순간 유키에는 전류가 흐르는 것 같은 강렬한 성감을 느꼈다.

이대로라면 어떻게 되어버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쿠키의 목을 감싸고 있던 손을 풀고 그의 가슴을 떠밀며 얼굴을 돌려버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쿠키의 혀가 유키에의 귀에 닿으며 그 주위에 뜨거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흑...!"

유키에는 짧은 신음을 토했다.

그 소리에 자신을 얻었는지 쿠키는 유키에의 목으로 입술을 가져갔다.

유키에가 다시 한번 쿠키를 밀어내려 했지만 쿠키는 왼팔로 유키에의 어깨를 단단히 감싸안고 있었다.

쿠키의 오른손이 유키에의 블라우스 단추를 벗기고는 그 속으로 파고들었다.

풍만함이 느껴지는 유키에의 가슴을 찾아낸 쿠키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부드러우면서도 탄력 있는 질감을 손안 가득히 느끼며 쿠키는 손바닥 전체로 유키에의 유방을 뒤덮으며 힘껏 움켜쥐었다.

"하악...!!"

고통을 느낀 유키에의 짧은 비명을 자신의 입술로 막아버린 쿠키는 유키에의 유방을 터뜨려버리려는 듯이 계속해서 거칠게 주물렀다.

힘이 들어간 손가락 사이로 터질 듯 삐져나오는 살결은 어느사이엔가 붉게 물들었고, 거친 손길에 휩쓸린 유두도 꼿꼿이 발기했다.

유키에의 입을 막고있던 쿠키의 입술이 이번에는 그 유두를 향했다.

갑작스런 거친 애무와 키스에 몽롱해져 있던 유키에는 쿠키의 혀가 자신의 가슴에 닿자 몸을 작게 떨었다.

유두를 강하게 빨아 당기는 쿠키의 입술은 유키에의 몸을 더욱더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이대로 쿠키가 하는데로 몸을 맏겨버려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유키에의 머리를 맴돌았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부드럽게 허리를 쓰다듬던 쿠키의 손이 아래로 내려와 스커트 속으로 천천히 들어왔다.

쿠키의 손끝이 허벅지 안쪽에 느껴진 순간 유키에는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최후의 일선만은 지켜야 한다.

그런 경각심이 돌연 유키에를 일깨웠다.

"그...그만!"

유키에는 쿠키의 손을 힘껏 뿌리치고는 끌어올려진 스커트를 바로했다.

그런 유키에의 태도에 쿠키도 이성을 찾았다.

"돌려보내고 싶지 않아."

유키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블라우스의 단추를 잠그며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헤어지고 싶지 않아."

때를 쓰는 아이처럼 쿠키는 유키에에게 매달리려고 한다.

"무리라는 걸 알면서......."

유키에는 쿠키를 운전석 쪽으로 떠밀었다.

"그럼 다음다음 일요일이라는 약속은 지켜주겠지?"

쿠키는 몸을 운전석으로 돌리고 유키에의 옆 얼굴을 다시한번 쳐다보았다.

"예."

방금전의 일에도 불구하고 차갑게 대하지는 못하는 유키에였다.

"그럼...."

유키에는 조수석 문을 열었다.

"또 전화 드리겠습니다."

쿠키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다시 정중한 말투로 유키에를 대했다.

"안녕히 가세요."

유키에는 차밖으로 나왔다.

"하루라도 당신을 잊지는 않을 겁니다."

쿠키가 말했다.

"저도......"

유키에는 문을 닫았다.

유키에는 주자창을 빠져 나오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인기척은 전혀 나지 않았다.

빠른 걸음으로 걷는 유키에의 뒤에서 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지만 돌아보지 않았다.

이제 정신적인 외도가 아니라 반 정도는 육체적인 부정을 저지르고 있었다.

남은 것은 마지막 일선을 넘느냐 마느냐이다

다음다음 일요일에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런 것은 생각할 필요도 없는 순서였다

어느 사이엔가 유키에는 자기자신의 정조관념에 대해 자신이 없어져 있었다.

왜 이렇게 되어버렸는지 생각을 하는 동안 스스로 자신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집 대문이 눈 앞에 다가왔다. 옷과 머리를 다시 한번 정돈하며 흐트러진 곳이 없는지 확인했다. 저녁식사 후 립스틱을 바르지 않았다. 따라서 입술 주위에 립스틱이 엉망으로 묻어있는 일도 없었다.



집안으로 들어갔다. 마루에만 불이 켜져 있었다. 아이들은 이미 잠이 든 시간이다.

"다녀왔어요."

"잘 다녀왔어?"

요우헤이가 밝은 목소리로 그녀를 맞았다.

"미안해요. 늦어서....."

문앞에서 마루를 내려다보며 유키에는 말했다.

"아직 10시를 조금 넘었을 뿐이잖아."

시간은 10시 5분.

그렇다면 30분도 넘게 차안에서 쿠키와 러브씬을 연출했다는 것이 된다.

유키에는 그렇게 빨리 지나가 버린 시간이 의외로 긴 것에 놀랐다.

"처음에는 모두 9시까지 가야한다는 말을 했었지만, 헤어진 것이 9시였어요."

유키에는 미리 생각해 두었던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즐거운 모임은 그런거지 뭐."

요우헤이는 잡지를 뒤적거리며 말했다.

"하긴 너무너무 재미있었어요."

"어디를 돌아다녔는데?"

"록뽄기의 중국 레스토랑에 1시 반에 모여서 점심먹고, 기모노의 특별전시회를 보러가지
않겠냐고 해서 긴자의 백화점에 떼를 지어 몰려갔었어요."

"백화점에 가면 신간을 잊게 되지."

"하지만 두 시간 정도만 보고 나와서 긴자거리를 한 시간 반도 넘게 돌아다녔어요."

"그 나이에 긴자 거리를 돌아다녀서 뭐해?"

"시간도 보내고 아이쇼핑도 하고 그랬죠. 저녁은 니혼바시의 레스토랑을 6시에 예약해 놓아서 거기까지 갔었어요. 거기서는 술을 마시는 사람도 있어서 꽤나 수다를 떨었어요. 그리고 나서 8시쯤에 아카사카로 갔어요."

"아카사카?"

"호텔의 회원제 클럽이에요. 자기 남편이 거기 회원이라는 친구가 있어서."

"그런 친구도 있었어?"

"사장부인이에요."

"거기서 한잔 한 거군."

"한잔이라고 해도 주스 같은 거였어요. 30분 정도 떠들다가 벌써 9시야라고 난리법석을 떨면서 호텔을 나와서 해산........."

"즐거웠겠군."

"너무 즐거워서 더 많은 사람들을 불러서 또 한번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저 또 참가해도 되죠?"

"언젠데?"

"다음다음 일요일이요."

"일요일이라면 오늘처럼 나가도 괜찮지 않아?"

"그럼 허락하시는 거죠?"

"응."

"어머! 너무 기뻐요!"

"알았으니까, 이제 가서 씻어. 즐겁게 논 만큼 피곤할 것 아니야?"

요우헤이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일어났다.

그런 남편의 모습을 보며 유키에는 자기 자신에게 놀라고 있었다.

미리 준비한 것이었지만 이렇게나 거짓말을 술술 해대다니.

게다가 어느사이엔가 다음다음 일요일에 나갈 구실도 벌써 지어낸 이야기 속에 엮어 놓았다.

요우헤이는 완전히 속고 있는 것이다.

사람좋은 웃음을 지으며 아내가 다른 남자와 몸을 섞는 것을 허락한 것이다.

그러나 유키에는 조금도 찔리는 마음이 없었다.

부정의 벽을 한번 넘어서게 되면 아내들은 대담해진다고 한다.

유키에가 지금 무서워하는 건 자신이 변해가는 것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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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 속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 _)
설에 맞춰 올리려던 계획이 성공했습니다. (^_^)
재미있게들 보시고... 내일 부터 또 활기찬 하루를 보내시길.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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