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식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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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늦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아량 바랍니다.
****
"옆의 비상계단으로 내려갈까요?"
오상희가 약간 흥분된 어조로 말을 했다. 그것은 일말의 구조를 나타내는 물음이었다. 최현숙은 지체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빠른 걸음으로 비상구 쪽으로 움직였다. 앞장 선 현숙의 통짜 원피스가 현숙의 바쁜 움직임 탓에 아래위로 말려지고 있었지만, 현숙은 그것을 끌어내리거나 위로 치켜올릴 엄두도 내지 못하고 비상구 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현숙의 커다란 유방이 옷 밖으로 나와 덜렁거리기 시작해, 뒤에서 따라오는 오상희의 눈에도 보일 지경이었고, 위로 말려올라간 옷 때문에 풍만한 엉덩이가 거의 다 모습을 드러내었다.
비상계단 안으로 현숙과 오상희가 들어선 것과 거의 동시에 에레베이터의 자동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비상계단이 문이 닫혔다.
그러나 상황은 현숙에게 더욱 나빠져 있다는 것을 아직 알지 못했다.
밑의 계단에서 올라오고 남자가 있었는데, 그는 다름 아닌 현숙의 남편 방영두였던 것이다.
방영두는 오늘 있을 아내의 속옷 품평회 모델건에 대한 생각으로 회사에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시차적응이 잘 안되어 피곤하다는 핑계로 조퇴를 하고, 자신도 모르는 무의식적 이끌림에 따라 아내의 회사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도착을 해서도, 머릿속이 엉망진창이 되어 어떻게할까를 망설이면서, 에레베이터를 타지 않고, 이 생각 저 생각하며 계단을 택해 올라오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김이사의 권유처럼 자신이 참관을 해도 되는 품평회인지 자신이 서지 않았지만, 오늘 또 어떤 모습으로 아내가 치욕적인 수난을 당하고있는가의 어두운 궁금증도 내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계단을 올라 오면서, 마주친 아내와 또 다른 아내의 회사직원.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다른 여자는 말끔한 정장차림으로 있는데, 아내는 가슴을 온통 들어 놓은채로, 게다가 아래는 무성한 보지털을 모두 보이고 있는 채로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비상 계단으로 뛰듯이 들어오지 않는가!
방영두는 올라오려던 발걸음을 무의식적으로 돌려서 다시 밑으로 내려가 중간층에 몸을 숨겨 위를 바라 보았다.
현숙과 오상희는 방영두를 보지 못했다.
"계단으로 내려가죠?"
오상희가 쑥쓰러운 표정으로, 현숙의 유방과 보지쪽을 보며 말을 했다.
현숙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현숙은 손을 슬며시 내려, 위로 말려 올라간 원피스 자락을 끌어 내렸다. 그리고 약간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가슴쪽은 그냥 내버려두었다. 오상희가 희미하게 따라 웃었다.
방영두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내와 저 여자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술래잡기? 비상 계단 안으로 아내가 저 차림을 하고 들어왔다는 것은 건물 복도에서도 저런 차림으로 있었다는 이야긴데... 그렇다면, 아내의 오늘 있을 품평회라는 것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방영두는 그런채 몸을 숨기고 있는데, 현숙과 오상희가 계단을 내려왔다. 방영두 쪽으로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자신의 차림새에만 신경을 써야하는 형편이라, 계단 구석에 몸을 숨기고 있는 방영두에게는 눈이 가지 않았다.
최현숙과 오상희가 밑에 층 복도로 나갔을 때, 방영두는 자신이 무엇을 확인하려고 이곳에 왔는지 혼란스러웠고... 자신의 아내가 저처럼 수렁에 빠져 있는 것에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다시금 느끼고 있었다. 방영두는 그 귀통이에서 계속 몸을 숨기고 있었다.
한편 윤지혜 쪽의 치욕적인 카메라 작업 이후, 최현숙이 돌아올 때 까지 쉬고 있었다. 물론 그 부끄러운 차림새 그대로 서 있는 것이다.
변사장과 오전무 김이사는 고개를 맞대고 무엇인가 흥미롭게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고, 박항주는 싱글 싱글 웃으며 카메라 렌즈를 닦고 있었는데, 중간 중간 윤지혜 쪽을 바라보며, "형수님, 몸매 죽입니다!"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그 때 문이 열리며, 손에 다과 쟁반을 든 최현숙과 오상희가 들어왔다.
"좀 늦었구만!" 김이사가 싱글거리며 최현숙을 쳐다보았고, 최현숙은 쟁반을 든 채로 얼굴을 붉히며 흘낏 박항주 쪽을 보았다. 윤지혜로서는 모두에게 부끄러운 상황이지만, 최현숙에게는 박항주와 현재 자기와 함께 다과를 가져온 오상희만이 신경을 써야할 존재였던 것이다.
다과를 약간 집어먹으며, 오상무가 입을 떼었다.
"좀 서둘러야겠어. 야외촬영도 있고하니... 여기서 서두루지 않으면... 정말 오늘 한 잠도 못 자게 될지 모른다구, 하하하"
윤지혜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최현숙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야외... 촬영...이요?"
윤지혜가 더듬거리며 오상무쪽을 보았다.
"물론이지. 야와에서의 차림새도 봐야 그 실효성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을테니까! 왜? 윤지혜씨는 이의가 있는건가요?"
윤지혜는 얼굴을 붉히며 더듬거렸다.
"그... 그게... 야외에서도... 이런 차림으로..."
"하하하, 익숙해 질거요.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진짜는 아직 하나도 시작 안했는걸, 하하하!"
윤지혜가 다시 물었다.
"진짜라니요?"
김이사가 갑자기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윤지혜를 바라보며 말을 했다.
"최부장을 봐요. 아무 질문도 안하고 따르고 있지않습니까!"
윤지혜는 일말의 도움요청의 눈빛으로 최현숙을 바라보았지만, 커다란 유방을 이제 훤하니 내놓고 있는 최현숙의 모습을 보면서, 이 여자에게선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할 수 밖에 없었다.
김이사가 다시 말을 이었다.
"이것봐요. 윤지혜씨. 우리가 일부러 유부녀 모델을 원한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거요. 남편을 위해서도 이 일에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합니다, 흐흐흐"
남편이라는 말에 윤지혜는 맥없이 시선을 아래로 떨구었다.
윤지혜로서는 실직위기에 빠진 남편을 구해야하는 것은 물론, 이러한 자신의 모습을 아무리 일이라지만 절대 남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필사적인 마음이 다시 강하게 들고 있었다.
다시 치욕의 패션쇼가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사장실 비서 오상희도 참관자로 앉아있었다. 오상희는 사장의 지시에 따라 이 선정적인 패션쇼를 참관하고 있었지만, 마음은 편하지가 않았다. 캐리어 우먼으로 광고계에서 정평이 나 있는 최부장과 회사직원 아내중 가장 예쁘다는 윤지혜의 거의 전라에 가까운 차림새를 눈여겨 보고 있다는 것은 어색함과 흥분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었다.
역시 먼저와 마찬가지로 온몸을 거의 드러내는 듯한 비키니 또는 란제리들이 주로 이어졌다.
그렇게 40여분 가량 진행이 되었을 때, 김이사가 변사장쪽을 보며 입을 열었다.
"자, 이제부터, 특별코너를 시작해 볼까요?"
변사장이 음흉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이사는 윤지혜와 최현숙을 바라보며 말을 했다.
"자, 지금부터 시작할 특별코너는 어떻게 보면 좀 지나치다할 수 있는 성인용품들의 시도입니다. 전품목이 모두 유럽을 겨낭한거니까, 두 분께서 적극 협조해주세요. 하하하. 이 품목들은 처녀들에게 시범을 보이게하기는 좀 민망한 것들이 많아서, 최부장과 윤지혜씨를 모델로 선택한 것입니다."
김이사가 그렇게 말을하자, 최현숙과 윤지혜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윤지혜도 아무 질문없이 조이는 가슴으로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기다릴 뿐이었다. 어차피 자신은 이 작업에 깊숙히 관여를 하게 된 것이고, 지금 발을 뗄 용기도, 또 발을 떼기도 너무 억울했다. 모든게 남편과 가정을 위해서라는 자기위안을 마음속으로 되새길 뿐이었다.
김이사가 다시 설명을 시작했다.
"이 특별코너 제품들의 시범은 일부러 탈의실에 왔다갔다할 필요없이 이 자리에서 직접들 선보이겠어요. 지금까지, 속옷제품들을 통해 충분히 자신들의 몸을 보여주었으니까, 이제 이 일을 적극 참여하는 데에 부끄러움이 많이 사라졌을리라 생각합니다. 자,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옷을 모두 벗어주세요."
변사장과 오전무의 음흉한 눈빛이 더욱 빛이 나고 있었고, 그 옆의 오상희는 마치 자기에게 그런 명령이 떨어진 양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카메라를 든 박항주는 사진을 찍을 생각이 없이 그저 싱글싱글 웃고 있었다.
최현숙과 윤지혜는 서로를 잠깐 흘깃보면서... 그나마 걸치고 있던 조각들을 풀기 시작했다.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윤지혜가 입을 열었다.
"정말... 다 벗어야 하나요?"
김이사의 눈이 날카롭게 윤지혜의 시선위로 날아갔다.
"윤지혜씨! 정말 계속 이럴겁니까!"
윤지혜가 당황하며 말을 더듬었다.
"아... 아니... 아니에요! 다 버.. 벗 을...께요..."
몸에 걸치고 있던 작은 천조각들을 떨어내는데에 그다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라의 육감적인 두 삼십대 여자가 불안안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서 있었다.
"자 그러면 두 사람 다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있어요! 둘 다 보지털이 많으니까... 그래, 털을 양쪽으로 쓸어서 클리토리스가 제대로 보이게 해줘요!"
"네?" 이번에는 현숙도 놀라는 표정으로 김이사를 바라보았다. 윤지혜는 아예 아무말도 못하고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었다.
현숙은 자신의 처지가 믿어지지 않았다. 설마 오상희와 박항주 앞에서 이렇게까지....
박항주는 카메라를 다시 들어올리며 셔터를 누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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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의 비상계단으로 내려갈까요?"
오상희가 약간 흥분된 어조로 말을 했다. 그것은 일말의 구조를 나타내는 물음이었다. 최현숙은 지체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빠른 걸음으로 비상구 쪽으로 움직였다. 앞장 선 현숙의 통짜 원피스가 현숙의 바쁜 움직임 탓에 아래위로 말려지고 있었지만, 현숙은 그것을 끌어내리거나 위로 치켜올릴 엄두도 내지 못하고 비상구 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현숙의 커다란 유방이 옷 밖으로 나와 덜렁거리기 시작해, 뒤에서 따라오는 오상희의 눈에도 보일 지경이었고, 위로 말려올라간 옷 때문에 풍만한 엉덩이가 거의 다 모습을 드러내었다.
비상계단 안으로 현숙과 오상희가 들어선 것과 거의 동시에 에레베이터의 자동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비상계단이 문이 닫혔다.
그러나 상황은 현숙에게 더욱 나빠져 있다는 것을 아직 알지 못했다.
밑의 계단에서 올라오고 남자가 있었는데, 그는 다름 아닌 현숙의 남편 방영두였던 것이다.
방영두는 오늘 있을 아내의 속옷 품평회 모델건에 대한 생각으로 회사에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시차적응이 잘 안되어 피곤하다는 핑계로 조퇴를 하고, 자신도 모르는 무의식적 이끌림에 따라 아내의 회사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도착을 해서도, 머릿속이 엉망진창이 되어 어떻게할까를 망설이면서, 에레베이터를 타지 않고, 이 생각 저 생각하며 계단을 택해 올라오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김이사의 권유처럼 자신이 참관을 해도 되는 품평회인지 자신이 서지 않았지만, 오늘 또 어떤 모습으로 아내가 치욕적인 수난을 당하고있는가의 어두운 궁금증도 내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계단을 올라 오면서, 마주친 아내와 또 다른 아내의 회사직원.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다른 여자는 말끔한 정장차림으로 있는데, 아내는 가슴을 온통 들어 놓은채로, 게다가 아래는 무성한 보지털을 모두 보이고 있는 채로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비상 계단으로 뛰듯이 들어오지 않는가!
방영두는 올라오려던 발걸음을 무의식적으로 돌려서 다시 밑으로 내려가 중간층에 몸을 숨겨 위를 바라 보았다.
현숙과 오상희는 방영두를 보지 못했다.
"계단으로 내려가죠?"
오상희가 쑥쓰러운 표정으로, 현숙의 유방과 보지쪽을 보며 말을 했다.
현숙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현숙은 손을 슬며시 내려, 위로 말려 올라간 원피스 자락을 끌어 내렸다. 그리고 약간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가슴쪽은 그냥 내버려두었다. 오상희가 희미하게 따라 웃었다.
방영두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내와 저 여자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술래잡기? 비상 계단 안으로 아내가 저 차림을 하고 들어왔다는 것은 건물 복도에서도 저런 차림으로 있었다는 이야긴데... 그렇다면, 아내의 오늘 있을 품평회라는 것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방영두는 그런채 몸을 숨기고 있는데, 현숙과 오상희가 계단을 내려왔다. 방영두 쪽으로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자신의 차림새에만 신경을 써야하는 형편이라, 계단 구석에 몸을 숨기고 있는 방영두에게는 눈이 가지 않았다.
최현숙과 오상희가 밑에 층 복도로 나갔을 때, 방영두는 자신이 무엇을 확인하려고 이곳에 왔는지 혼란스러웠고... 자신의 아내가 저처럼 수렁에 빠져 있는 것에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다시금 느끼고 있었다. 방영두는 그 귀통이에서 계속 몸을 숨기고 있었다.
한편 윤지혜 쪽의 치욕적인 카메라 작업 이후, 최현숙이 돌아올 때 까지 쉬고 있었다. 물론 그 부끄러운 차림새 그대로 서 있는 것이다.
변사장과 오전무 김이사는 고개를 맞대고 무엇인가 흥미롭게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고, 박항주는 싱글 싱글 웃으며 카메라 렌즈를 닦고 있었는데, 중간 중간 윤지혜 쪽을 바라보며, "형수님, 몸매 죽입니다!"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그 때 문이 열리며, 손에 다과 쟁반을 든 최현숙과 오상희가 들어왔다.
"좀 늦었구만!" 김이사가 싱글거리며 최현숙을 쳐다보았고, 최현숙은 쟁반을 든 채로 얼굴을 붉히며 흘낏 박항주 쪽을 보았다. 윤지혜로서는 모두에게 부끄러운 상황이지만, 최현숙에게는 박항주와 현재 자기와 함께 다과를 가져온 오상희만이 신경을 써야할 존재였던 것이다.
다과를 약간 집어먹으며, 오상무가 입을 떼었다.
"좀 서둘러야겠어. 야외촬영도 있고하니... 여기서 서두루지 않으면... 정말 오늘 한 잠도 못 자게 될지 모른다구, 하하하"
윤지혜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최현숙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야외... 촬영...이요?"
윤지혜가 더듬거리며 오상무쪽을 보았다.
"물론이지. 야와에서의 차림새도 봐야 그 실효성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을테니까! 왜? 윤지혜씨는 이의가 있는건가요?"
윤지혜는 얼굴을 붉히며 더듬거렸다.
"그... 그게... 야외에서도... 이런 차림으로..."
"하하하, 익숙해 질거요.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진짜는 아직 하나도 시작 안했는걸, 하하하!"
윤지혜가 다시 물었다.
"진짜라니요?"
김이사가 갑자기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윤지혜를 바라보며 말을 했다.
"최부장을 봐요. 아무 질문도 안하고 따르고 있지않습니까!"
윤지혜는 일말의 도움요청의 눈빛으로 최현숙을 바라보았지만, 커다란 유방을 이제 훤하니 내놓고 있는 최현숙의 모습을 보면서, 이 여자에게선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할 수 밖에 없었다.
김이사가 다시 말을 이었다.
"이것봐요. 윤지혜씨. 우리가 일부러 유부녀 모델을 원한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거요. 남편을 위해서도 이 일에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합니다, 흐흐흐"
남편이라는 말에 윤지혜는 맥없이 시선을 아래로 떨구었다.
윤지혜로서는 실직위기에 빠진 남편을 구해야하는 것은 물론, 이러한 자신의 모습을 아무리 일이라지만 절대 남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필사적인 마음이 다시 강하게 들고 있었다.
다시 치욕의 패션쇼가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사장실 비서 오상희도 참관자로 앉아있었다. 오상희는 사장의 지시에 따라 이 선정적인 패션쇼를 참관하고 있었지만, 마음은 편하지가 않았다. 캐리어 우먼으로 광고계에서 정평이 나 있는 최부장과 회사직원 아내중 가장 예쁘다는 윤지혜의 거의 전라에 가까운 차림새를 눈여겨 보고 있다는 것은 어색함과 흥분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었다.
역시 먼저와 마찬가지로 온몸을 거의 드러내는 듯한 비키니 또는 란제리들이 주로 이어졌다.
그렇게 40여분 가량 진행이 되었을 때, 김이사가 변사장쪽을 보며 입을 열었다.
"자, 이제부터, 특별코너를 시작해 볼까요?"
변사장이 음흉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이사는 윤지혜와 최현숙을 바라보며 말을 했다.
"자, 지금부터 시작할 특별코너는 어떻게 보면 좀 지나치다할 수 있는 성인용품들의 시도입니다. 전품목이 모두 유럽을 겨낭한거니까, 두 분께서 적극 협조해주세요. 하하하. 이 품목들은 처녀들에게 시범을 보이게하기는 좀 민망한 것들이 많아서, 최부장과 윤지혜씨를 모델로 선택한 것입니다."
김이사가 그렇게 말을하자, 최현숙과 윤지혜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윤지혜도 아무 질문없이 조이는 가슴으로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기다릴 뿐이었다. 어차피 자신은 이 작업에 깊숙히 관여를 하게 된 것이고, 지금 발을 뗄 용기도, 또 발을 떼기도 너무 억울했다. 모든게 남편과 가정을 위해서라는 자기위안을 마음속으로 되새길 뿐이었다.
김이사가 다시 설명을 시작했다.
"이 특별코너 제품들의 시범은 일부러 탈의실에 왔다갔다할 필요없이 이 자리에서 직접들 선보이겠어요. 지금까지, 속옷제품들을 통해 충분히 자신들의 몸을 보여주었으니까, 이제 이 일을 적극 참여하는 데에 부끄러움이 많이 사라졌을리라 생각합니다. 자,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옷을 모두 벗어주세요."
변사장과 오전무의 음흉한 눈빛이 더욱 빛이 나고 있었고, 그 옆의 오상희는 마치 자기에게 그런 명령이 떨어진 양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카메라를 든 박항주는 사진을 찍을 생각이 없이 그저 싱글싱글 웃고 있었다.
최현숙과 윤지혜는 서로를 잠깐 흘깃보면서... 그나마 걸치고 있던 조각들을 풀기 시작했다.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윤지혜가 입을 열었다.
"정말... 다 벗어야 하나요?"
김이사의 눈이 날카롭게 윤지혜의 시선위로 날아갔다.
"윤지혜씨! 정말 계속 이럴겁니까!"
윤지혜가 당황하며 말을 더듬었다.
"아... 아니... 아니에요! 다 버.. 벗 을...께요..."
몸에 걸치고 있던 작은 천조각들을 떨어내는데에 그다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라의 육감적인 두 삼십대 여자가 불안안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서 있었다.
"자 그러면 두 사람 다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있어요! 둘 다 보지털이 많으니까... 그래, 털을 양쪽으로 쓸어서 클리토리스가 제대로 보이게 해줘요!"
"네?" 이번에는 현숙도 놀라는 표정으로 김이사를 바라보았다. 윤지혜는 아예 아무말도 못하고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었다.
현숙은 자신의 처지가 믿어지지 않았다. 설마 오상희와 박항주 앞에서 이렇게까지....
박항주는 카메라를 다시 들어올리며 셔터를 누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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