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타다 보면... MADOROS STORY 3 탄... 경험 SSUL
마도로스 스토리 / 필리핀 다바오에서의 총격사건
형아가 2012. 2, 16일 해기사 카페 올렸던 글이다.
엊그제 충남모 공장서 총격사건이 있었는데 이런 소식을 들으면 저는깜짝 깜짝 놀랍니다.
8년의 외항선 근무시절 외국에서 총격받은 경험이 두번이나 있어서 그때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한번은 모잠비크 갔을때 였고 한번은 필리핀 민다나오 다바오에서였습니다.
1990년대 오대양 육대주를 돌아다니는 외항선 근무시 일본 국적의 냉동운반선인
12,000 톤 급 오션 온워드에 근무할때 필리핀 민다나오 다바오 항에서 벌어졌던
끔찍한 일입니다.
우리배는 일본 요코하마 항에서 중고 자동차를각 화물창에 꾹꾹 눌러담아 이빠이
채운뒤 필리핀 마닐라를 향해 남진 하던중 괌 남동쪽 해상에서 지독한 태풍을 만나
채운뒤 필리핀 마닐라를 향해 남진 하던중 괌 남동쪽 해상에서 지독한 태풍을 만나
십여미터 파도를 넘나들며 4일여 지옥을 왔다갔다 하고나서 12일 만에 간신히
필리핀 마닐라 항에 도착 했다.
도착 하자마자 적재했던 중고차를 화물창에서 모두 뱉어낸뒤 바나나 적재차 냉동
운반선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민다나오 남부 다바오만으로 2일간 남진하여
다바오만 입구 다바오항에 도착했다.
세관 검색과 입항 서류 검사를위해 다바오 수로 뻘밭에 앙카를 꽂아놓고 대기하길
한시간후 작은 통선이 검색 검사 관련 공무원들과 해경인 듯한 에이케이 소총을
둘러맨 필리핀 현지인 십수명을 태우고 본선에 내려논 갱웨이를 통해 본선에 올라왔다.
거의모두가 꽤재재한 시커먼 피부라 별로 달갑지 않게 느껴지는 그들은 억양쎈
특유의 필리피노 영어로 머라머라 쏼라 쏼라 대면서 전 선원들을 식당에다 몰아 놓고
선박내를 오가며 검색을 했다.
DOLE 바나나 전용 부두
식당에선 배뿔뚝이 허리에 권총을 찬 입출항 관련 공무원이 제출된 서류를 들고
승선중인 선원들 얼굴을 한명 한명 확인하고 서류에 체크 했다.
여늬 타국가나 먼저 기항했던 마닐라완 입출항 절차나 세관 검색이 매우 까다롭다.
이유인 즉슨 이 민다나오 지역에 이슬람 반군들이 득실대서 외국서 들어오는 배들이
간혹 무기들을 밀반입 하기 때문에 까다로운 검색 절차를 받기위해 선내는 한바탕
홍역을 치뤄야 했다.
그런데 그 홍역이사 배타는 선원이라면 으례 겪는거지만 필리핀 사람들 질이 안좋은건 그냥
넘어갈수 없었던 일이 발생했다.
검색 검사를 모두 마치고
내렸던 닿을 올린후 델몬트 바나나 전용 부두로가서 좁디 좁은 부두에 겨우 접안을
마치고 스탠바이 해제후 선실 방에 들어왔는데....
이 ~~~~~~~~~~ 런....
쒸 ~~~~~~~~ 파.....
나의 눈에 들어온 방안 풍경에 기절하지 않을수 없었다.
옷장이며 책상 서랍이 모두 열려져 있고 모든 내용물들은 여름날 더위에 지친
황구가 헥헥 거리며 내놓은 늘어진 혓바닥처럼 치렁치렁 흐트러져 있었다.
카메라 오디오등 값나가는 물건들은 모두 없어졌고 6년간 승선중 각나라를 돌며
모아뒀던 지폐를 담아둔 박스 마져 행불됐다.
그런데 문제는 나만 그런게 아니고 거의 모든 선원들 방이 털렸다는거다..
이놈들은
검색 검사를 핑계로 선원들 모두 식당에 몰아놓고 방마다 다니며 물건을 훔쳐
간거였다.
승선중 선원 누구하나 다바오에 다녔던 적이 없어 이런 일을 격게 되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어쩐지 검색 검사를 하기위해 승선하는 현지인들수가 십수명인게 의아 했는데
다바오 현지 마피아들이 세관원과 짜고서 절도를 한게 아닌가 생각 되어
이 사실을 통보 받은 일본인 선장이 현지 해경에 강력히 항의를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런일 없단다.....
이너므 나라 정말 대책없는 나라다.....
당했더 선원들 모두 어이가 없는 표정.....
그 뒤로 이곳에 체류하는동안 선내 절도 예방을 위해 주야로 감시 당직반을 편성
하게 됐지만 이미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겪이었다.
사실 필리핀은 이당시만 해도 민다나오 지역엔 치안 부재로 반군 게릴라 들에 의해
하루가 멀다하고 외국인 납치나 강도 사건이 벌어지는 곳이었다.
필리핀 여행가시는 분들 민다나오 갈땐 이런점을 유의 하시길.....
어찌됐든 배를 타며 외국을 다니는 마도로스가 겪어야할 또다른 일이기에 선원 본연의
임무는 다해야 겠고 먼저 미국 DELLMONT사가 운영하는 바나나농장 인근 부두에서 3일여
새파란 덜익은 바나나를 화물창 절반쯤 적재하고 다시 인근의 DOLE 바나나 부두로 이동했다.
이동하고 나서보니 이곳은 항구 바로옆에 시내가 있어서 선원들이 상륙하여 항해로 지친
그간의 피로도 풀겸 적재 작업을 마치고 삼삼오오 짝지어 시내로 향했다....
부두를 벗어나니 길건너엔 툭툭이(삼륜 오토바이 택시) 정류장이 있었다.
Tricycle Terminal(툭툭이)
델몬트 바나나 농장내 비행기 활주로(농장이 얼마나 크기에 이런 활주로까지)
Tricycle 이라고 하는 택시는 오토바이를 개조한 4~6인승 택시였다.
시내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구경하다 선원모두는 울나라 디스코텍 같은 술집에 들려
자정 무렵까지 놀다가 1등항해사의 지시로 모두 귀선키로 하고 술집앞에 대기중이던
3대의 Tricycle 에 올라탔다.
DELLMONT부두서부터 일본인 선장의 지시에 의해 선원들은 개인행동이 불허됐고
단체로 1등 기관사와 1등 항해사의 인솔에 따라 움직여야 했다.
아무래도 이지역이 선원들에겐 위험한 여행지역임을 알고있던 선장이 내린 조치에
응해야 했기에 아쉽지만 선원들 모두 귀선하기로 하고 2등 기관사 였던 나는 첮번째
Tricycle에 기관원 3명과 함께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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