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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 - 2부12장(2)





“아, 응… 괜찮아.. 현기증이 좀 나서… 조금 있으면 괜찮아 질 거야.. 잠시만…”


“……”




기척이 사라지는 것을 기다려 전화기를 들어 작은 목소리 속삭였다.




“마..많이,.느꼈어요..”




공허한 눈빛이었다. 그랬다. 거역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




일주일 이상, 매일 계속되었었다. 전혀 사정을 봐주지 않는 지훈의 조교에 이성이 사라지고 수치심도 사라졌다. 희성이에 대한 미안함도 엷어져 쾌락을 쫓는 본능만이 남아 있었다. 청바지를 허벅지까지 내린 후 화장실 바닥에 맨살의 엉덩이로 앉아 무릎을 세웠다. 넘쳐난 보지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보지물로 젖어 반찍이는 핑크색의 보지살틈에 꽂혀있는 검은 물건을 흰 손으로 잡았다. 천천히 딜도를 빼냈다. 빼어낼수록 짜릿함 열기가 번졌다.




“아음.. 아아.. 음…”




번들거리는 애액이 묻은 채 검은색 기둥이 나타났다 다시 뿌리까지 뜨거운 보지 안으로 잠겨들었다. 보지쪽으로 휴대폰을 가져다 대었다.




“하흑.. 하아.. 아앙”




한번에 쑤셔넣자마자 강한 진동이 반복되었다. 시키는대로 젖은 보지소리를 악마에게 들려주고 있었다. 자신의 손으로 쾌락의 불꽃을 피워올리는 소리를 들려주고 있었다. 1분인지, 5분인지.. 그 이상인지 모를 시간 동안 굵은 딜도는 부드럽게 유미의 보지속을 들락거리고 있었다.




“드..들려요..? 창피한 소리…”




다시 휴대폰을 들고 힘겹게 말을 이었다.




“… 거기가.. 이미.. 질컥질컥 해.. 들렸죠?... 너무.. 너무.. 뜨..뜨거워요.. 네?.. 아아아~ 지..지금이요?.. 끝까지.. 끝까지.. 들어갔….”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때 유미야.. 좀 괜찮아졌어?”




문득 현실로 돌아왔다. 음란한 손놀림은 그대로였다. 문을 사이에 둔채 남자친구와 마주하고 있었다. 어디까지 그를 속여야 하는자 몰랐다. 뭐라고 해야할지 몰라 말없이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앗~!”




희성의 소리가 휴대폰을 통해 들린 모양이었다. 갑자기 아랫배쪽에서 쾌감이 폭발하고 말았다. 강하게 비틀리면서 보지벽을 긁어대었다. 한번에 절정으로 치달아 올랐다. 느껴지는 감각에 몸을 젖혔다. 가슴이 져며왔다. 턱을 들고 상반신을 활처럼 휘었다. 보지물이 흘러넘쳤다. 바닥을 긁으면서 머리를 흔들었다.




“왜그래 유미야..괜찮아? 유미야.. 유미야..”




문이 흔들렸다. 유미가 내뱉은 신음소리를 듣고 희성이 손잡이를 돌려대고 있었다.




“바..바지 입으려다 미끄러졌어…”




바로 앞에.. 남자친구가 있었다. 그 사실이, 이제는 그 사실조차 짜릿한 쾌감으로 느껴졌다. 또 다시 등뒤로 강렬한 전류가 흐르는 것만 같았다.




“차..창피하잖아.. 희성아.. 방에 가 있어… 어서..”




“아.. 미..미안..”




“알았으니까.. 가 있으라니까”




알리고 싶지 않아서였을까? 아니면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였을까..거천 말투였다. 자신도 어쩔 수 없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가슴골과 무릎 안쪽에 땀이 흘러내렸다.




“아음.. 하아.. 아.. 아음..”




악마에게 빠져든 여자의 본능이었나 보았다. 미친듯이 딜도를 보지안으로 쑤셔넣고 있었다. 진동이 멈추고 말았다.




“왜…왜…?”




애원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




“…네.. 알았어요…. 네.. 그렇게 할게요.. 곧 갈게요…”




많이 안좋은 모양이었다. 그게 아니라면 유미가 그런식으로 얘기할 리가 없었다. 괜찮을지 걱정이 되었다. 언제나 건강하고 밝고, 쾌활해 인기를 끌던 유미였다. 지금까지 병다운 병에 걸린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1년에 한두번은 고열로 앓아눕곤 했었다. 옛날부터 그랬다. 그런 성격의 유미였기에 자신도 모르는 사리에 무리를 하곤 했었다. 불안한 마음과 걱정과 여자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에 복잡하게 뒤섞여 있었다. 식탁에 앉아 기다리던 희성의 마음과는 달리 간신히 화장실에서 나온 유미는 그 발길을 그대로 현관으로 향했다.




“유미야, 괜찮아?”




급하게 의자에서 일어나며 희성이 물었다. 하지만 유미는 등을 돌린채였다.




“응.. 괜찮아?.. 아.. 아까는 미안 너무 걱정되어서..”




화장실 문을 열려던 행동을 사과하는 희성을 돌아보지도 않고 서둘기라도 하듯이 신발을 신었다.




“미안.. 안좋은 것… 같아… 집에서 좀.. 쉴게.. 혼자 좀 있고 싶어… 미안해”




그 말만을 마치고 도망치듯이 현관을 나섰다.




‘그런 심한 일을.. 그렇게 추한 짓으로.. 내가.. 느끼다니.. 희성이 얼굴을 어떻게 봐…’




남자친구의 방에서 도망이라도 치는 것 같았다.






“늦었잖아”




“미안해요…”




러브호텔들이 모여있는 거리 한쪽에서 전신주에 기다리고 서 있던 지훈이 비열안 웃음을 지으며 서 있었다. 유미는 무릎까지 오는 긴 롱코트차림이었다. 팔을 모아 자신을 안고 있는 것처럼 팔짱을 끼고 있었다. 코트 아래로는 부츠를 신고 있었다. 조금 열린 가슴쪽으로는 발갛게 물든 맨살이 들어나 있었다.




“시키는대로 하고 왔지?”




“…네”




유미가 몸에 걸치고 있는 것은 코트랑 부츠 뿐이었다. 얘기하는 장소로 하나만 걸친채 오라는 명령을 받았었다. 저항할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몇번이고 반복해서 조교당한 결과 저항해도 헛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스웨터와 청바지를 벗어던지고 딜도를 보지에 꽂은 채 조금이라도 맨살의 노출을 막으려고 코트를 골랐다.




“이리 와”




팔을 벌린 지훈에게 주저없이 안겨들었다. 넓은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자.. 거스리지 말자.. 그럴 수 밖에 없어…’




“아응~”




달콤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코트의 틈 사이로 들어온 지훈의 손이 유미의 젖꼭지를 찾아 가볍게 튕겼다. 꺼지지 않은 불씨를 되살려내고 있었다.




“젖꼭지.. 서 있는데?”




“부끄러워요..”




옆에서 본다면 서로 안고 있는듯이 보이는 두 사람이었다. 장소가 장소인만큼 별로 신기해보이지도 않는 광경이었다. 어둠이 내린 거기를 두사람처럼 서로를 안은 커플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여긴 어떻게 되었을래나?”




유미는 지훈의 손을 막아내지도 않았다. 그저 거친 숨만을 내 뱉고 있을 뿐이었다.




“아음.. 하흑.. 하아~ 하아~”




“뭐야? 벌써 이렇게 젖은 거야? 역시 들킬지도 모른다는 생각만으로도 달아오르는 년이라니까”




목 부붐과 무릎밖에 노출되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유미는 여기까지 오는 동안 알몸으로 걷고 있는 착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의식을 하지 않으려고 하면 할수록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민감해져 쓸리는 안감이 마치 맨살을 애무라도 하는 듯 했다. 지나는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그런 눈으로 보면서.. 그렇고 그런 여자라고 비웃는 것이 생각되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할수록 뜨겁게 젖어 들었다. 점차 머리속이 텅 비어가는 것만 같았다.




“이것봐.. 이정도라니까”




코트 밖으로 빼어난 손가락을 유미의 눈앞으로 들이밀었다. 가로등 불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그 바보자식.. 네가 사실은 이렇게 밝히는 여자인줄도 모르고 지금까지 뭘 한 거야? 병신 같은 자식..”




“나..나한테는 뭐라고 해도 좋아.. 하지만 부탁이야.. 희성이한테 그러는 건.. 그만둬,, 부탁이야..”




내밀어진 손가락에서 눈을 피하며 유미가 말했다.




“…흠.. 그럼 가볼까? 느끼고 싶어서 못참겠지? 원하는대로 귀여워해줄게.. 좋지?”




유미는 고개를 가로젓지 않았다.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부정하지도 못했다. 몸이 뜨거워서 견딜 수 없는 지경이었다. 지훈이 허리를 안아오자 머리를 어깨에 기대었다. 이 거리에서 가장 낡은 러브호텔로 걸어들어갔다




얼마나 싼티가 나는지 몰랐다. 침대와 큰 거울과 냉장고가 놓여있을 뿐이었다. 오로지 음란한 행위를 위해 필요한 것들만 있었다. 방으로 들어서자 마자 벗으라는 명령이었다. 침대에 걸터 앉은 지훈의 앞에 서서 코트를 벗었다. 핑크색의 어두운 조명이 흠잡을 곳이 하나도 없는 그녀의 알몸에 음영을 만들고 있었다. 잘 정리된 보지털과 땀이 배어있는 허리, 천정을 향해 고개를 들고 있는 그녀의 가슴, 그리고 모든 것을 체념한 그녀의 눈빛은 촉촉히 젖은 채 지훈을 향해 있었다.




“벌써 자는구나..”




집안의 불이 모두 꺼진 것을 보고는 초인종을 울리지 못했다. 정말 괜찮을지 걱정이 되었다. 유미의 부모님은 내일 저녁까지 출장이었다. 자신이라도 옆에 있어줬어야 했었다. 어두운 창 너머로 안의 기척을 살펴보았다. 희성에게 있어서 단 하나의 존재. 무엇이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해주고 싶었다. 자신도 유미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래.. 푹 쉬게 두고.. 내일 아침 죽이라도 끊여먹여야겠어.. ‘




그렇세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와 책을 펼쳤다. 지영이 쓴 논문을 훑어보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빨리 성과를 내어서.. 유미와…




하지만 지금 유미가 어떤 모습인지는 알지 못했다.




“아음.. 하흑… 아아.. 하아.. 하으음”




지훈이 뒤에서부터 박아넣고 있었다. 끊임없이 전해지는 느낌에 신음소리만 흘리고 있었다. 거울 앞의 탁자를 손으로 짚은 채 엉덩이를 내밀고 서 있었다. 하얀 허리를 잡고 짐승처럼 강하게 박아넣고 있었다. 유미를 달아오르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비뚤어진 증오를 표출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앞을 보라고.. 보란 말야..”




유미의 묶인 머리채를 잡아 당기며 지훈이 말했다.




“밝히는 얼굴을 해가지고는.. 이게 니 진짜 모습이야.. 그 자식한테도 보여줘야 하는데…”




숨을 삼켰다. 거울 속에는 입술을 반쯤 벌리고 침을 흘리면서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뺨에 들러붙은 채 콧소리를 내는 황홀해 하는 표정을 가진 여자가 있었다. 그게 자신이었다. 바닥을 향한채 앞뒤로 흔들리는 가슴은 땀에 젖어 번들거리고 있었다.




“이 암캐년이.. 더 짖어봐.. 엉덩이를 더 흔들어 보라고”




“시..싫어.. 아흣.. 아학.. 하아.. 아음..”




가슴을 강하게 쥐었다. 단단하게 선 젖꼭지를 통해 충격이 흘렀다. 눈앞이 하얘지는 것 같은 자극에 또 다시 방안 가득히 신음소리를 흘렸다.




“안돼… 아흥.. 이제.. 더… 시..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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