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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나눈 대화창 - 중편

그렇게 몇일이 지나 야근이 또 생겼다. 일일일..




대한민국 남자로 태어났기에 한가정의 가장이기에 나는 일에 몰두 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인가보다.




쉽게 말해.... 돈벌어오는 기계다.




죽을만큼 힘들고 피곤하다. 집에가서 샤워하고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하며 신문도 보고 TV도 보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댓가(?)가 크다. 마누라의 잔소리... 절망적인 핀잔과 쏘아붙이듯 터지는 불만들...




무섭다.....




저녁 8:40.




산떠미처럼 쌓여 있던 서류철 반정도 끝내고 의자에 앉아 기지개를 폈다. 있는 힘껏.




"으아아아... 죽겠네."




"부장님, 저희는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응. 수고했어."




직장 팀원들이 하나, 둘 퇴근을 한다. 외롭고 적막한 사무실.




아내와 전화통화를 하기 위해 사무실 전화 수화기를 들었다. 010-xxxx.....




아차... 채팅을 하면 되지. 네이트온을 켰다. 마누라가 접속해 있다.




외톨이 : 여보~




외톨이 : 자기야.




지겨워 : 응.




외톨이 : 밥은?




지겨워 : 먹었어. 당신은?




외톨이 : 아직. 집에가서 먹으려고.




지겨워 : 늦으면 밖에서 먹고오면 안될까? 밥차리기 싫어.




남편한테 밥도 안차려줄 모양이다. 화가 난 모양인가?




외톨이 : 봐서.




지겨워 : 대화명이 바뀌었네. 사춘기야?




외톨이 : ㅋㅋ




외톨이 : 요즘 외로워. 가을남자 같지?




지겨워 : 돈벌어와.




외톨이 : ㅎㅎㅎ




지겨워 : 아까 어떤 돈 많은 남자가 여자친구 옷사주려고 우리 가게 왔었는데 비싼 옷 사주더라.




외톨이 : 당신도 한벌 사입어. 돈 줄께.




지겨워 : 얼마나 매너있던지 괜찮더라.




외톨이 : 바람이라도 피시게?




은근 슬쩍 그녀의 속내를 떠보기 위한 내 질문이였다.




지겨워 : 필까? 허락해주면 피고~




헐~ 이것 참... 남편은 야근하고 죽겠는데 가게 오는 손님을 대상으로 바람필 궁리만 하는거같아 치졸하게




대화를 이어 갔다.




외톨이 : 그 남자 어떻게 생겼는데?




지겨워 : 키도 크고 얼굴도 훈훈하게 생겼더라고




외톨이 : 나보다 못생겼지?




지겨워 : 생각하기 나름 ㅋㅋ




외톨이 : 그래도 고추는 내가 더 클껄? ㅋㅋㅋ




직장에서 여직원들을 상대로 성적인 의미의 대화를 살짝 하는 경우는 있어도 아내와 이런 대화를 자주 하진




않지만 은근히 구미가 땡겼다. 하지만 더 놀라운건 아내의 대답이였다.




지겨워 : 내가 한번 보고서 알려줄께. 그남자 당신꺼 보다 커보이던데?




아내의 대답에 나는 약간 인상이 쓰였다. 기분도 나빴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 보면 아내도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좀 더 자극적인 대화를 하고 싶어졌다.




외톨이 : 그남자가 당신 꼬셔서 한번 하자고 하면 할려고?




이 질문을 던지고 나는 화면을 뚜러지게 쳐다봤다. 물론, 싫어 라는 단어가 올라와야 하지만 나도 모르게




자극적인 대답을 기대했던 듯....




지겨워 : 당신은 내가 그렇게 싸보여?




아내가 뿔났나보다.




외톨이 : 남편은 매일 야근하고 집에 늘 혼자 있는데 당신도 야한생각 하면서 욕구도 풀어야 할 꺼 아냐.




기대했다. 아내의 저돌적인 답글을.




지겨워 : 얘기가 점점...




외톨이 : 솔찍하게 말해봐. 바람펴봤어?




지겨워 : 미쳤니? 당신 바람피니?




외톨이 : 안피지. 당신 피냐고




지겨워 : 그남자랑 확 할껄 그랬네. 이런소리나 듣고.




나는 그 남자가 내 아내와 섹스하는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아내에게 그걸 유도 하고 싶었다.




외톨이 : 괜찮으니까 말해봐. 그남자랑 하고 싶었어?




지겨워 : 왜 이래 정말.




외톨이 : 우리 잠자리도 잘 안하는데 이렇게 상상이라도 해서 풀자. 나 변태 본능이 있나봐.




지겨워 : ㅋㅋㅋㅋ 당신 변태 맞아.




외톨이 : 상상해봐. 그남자랑 섹스하는... 상상만 하는거니까 괜찮아. 내가 허락할께.


지겨워 : 생각하는데 당신한테 왜 허락을 받아. 그냥 하면 되지.




아내가 내 의도를 몰라준다. 더 유혹해야 겠다.




외톨이 : 눈감고 생각해봐. 그남자랑 가게 창고에 있다고.




지겨워 : 정말 상상하라는거야?




외톨이 : 응. 우리 한번씩 가상의 상대를 정해서 채팅하며 상상하자.




지겨워 : 괜찮네. 그럼 상상한다.




됐다! 아내가 드디어 내가 바라는 것들을 해주고 있다. 자극적인 대화로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싶었다.




외톨이 : 불꺼진 당신 가게에 그 남자랑 둘이 있다고 생각해봐.




지겨워 : 음...




외톨이 : 키스도 해봐. 아주 찐하게.




외톨이 : 그 남자가 당신 가슴을 만지고 있고 당신은 벽에 기대어 그남자의 혀를 받아 먹고 있어.




지겨워 : 좋은데.




외톨이 : 당신 치마 속으로 그남자 손이 들어간다.




지겨워 : 나 팬티 안입잖아.




외톨이 : 아참, 당신 팬티 안입고 다니지. 더 좋네. 그 남자 손가락이 당신 보지를 만진다.




지겨워 : 아...




외톨이 : 손가락 한개 넣는게 좋아 두개 넣는게 좋아?




지겨워 : 천천히... 한개 넣었다가 조금 만져주고 또 넣어줘...




외톨이 : 손가락으로 피스톤 운동을 하네 그남자가.




지겨워 : 더 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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