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와 나의 에뛰드 - 13부
누나와 나의 에뛰드13
보미에게 당구를 가르쳤다. 내가 큐대를 잡는 법부터 당구의 규칙, 간단하게 흰공 하나로 빨간 공 두개를 맞춰야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자 보미는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연신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자, 처음엔 다마 수 30이야. 난 120, 술내기다.”
보미에게 먼저 치도록하자 보니가 킥킥 웃더니 큐대를 휘둘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멋지게 흰공으로 빨간공 두개를 맞추는데 성공한 것이 아닌가? 스리쿠션으로 말이다. 난 입이 딱 벌어졌다. 보미는 순식간에 세차례 나이샷을 선보이고는 내게 씩 웃어보이며 브이자를 그려보였다.
“야, 너 당구칠 줄 알잖아?”
“내가 언제 당구칠 줄 모른다고 했어?”
보미는 다마수가 150으로 나보다 오히려 고수였다. 그런데 마치 초보처럼 열심히 배우는 척하다니... 보미는 못하는게 없다. 스타크래프트도 나보다 잘하고 당구도 잘치고 춤도 잘추고 참나. 보미가 당구장에서 나오며 말했다.
“여자한테는 육감이라는 것이 있어.”
“오호~ 육감이 있어서 당구를 잘치신다?”
“아니, 그게 아니라 오빠 요즘 나 피하고 있지.”
내가 뜻밖의 말에 허둥대었다.
“아니, 참나. 나 고3이잖아. 놀시간이 없어서 그래.”
“오빠 바람피는 거 아냐?”
“......”
“바람피워? 내가 싫증났어?”
“아냐.”
누나와의 관계를 생각하며 약간 우울해졌다. 이것을 바람피우는 것이라고 해야하나. 헤어질 때 보미가 날 돌려세우더니 말했다.
“오빠 고3이라 힘든데 내가 쓸데없는 소리 해서 미안.”
그러더니 내 목을 꼭 껴안고는 내 귀 밑부분에 ‘쪽’소리가 나도록 입을 맞추더니 버스를 타고 갔다.
집에 돌아오자 작은누나가 나를 힐끔 쳐다보고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왠지 냉랭한 태도라서 말을 붙이기도 어색했다.
보미와 누나를 생각하며 약간 심란해하며 뒤척이다가 잠이들었는데 새벽녘에 누군가가 내 성기를 입으로 빠는 것을 느꼈다. 물론 작은누나였다.
누나는 입속에 침을 가득 머금고는 내 성기를 우물거리며 이리저리 빨고 핥았다.
“아... 누나...”
내가 깬 것을 알고 누나가 위로 올라오더니 날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쪽!”
“누나 누가 오면 어떡하려고.”
“그러니까 조용히해.”
누나가 작게 말하고는 몸을 일으켰다. 반바지를 벗는가 싶더니 내 성기 위에 쭈그리고 앉는다.
“아...”
내 성기가 서서히 누나의 축축한 질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누나는 내 성기를 끝까지 삽입한 채 잠시 멈추어 있더니 서서히 엉덩이를 들썩여서 삽입운동을 시작했다. 난 누나가 점점 더 대담해지는 것 같아 두려울 정도였다. 바록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아버지가, 큰누나가 자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위험요소가 오히려 성감을 자극해 더욱 짜릿한 쾌감을 느끼게 했다. 특히 작은누나의 질 속은 갈수록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마치 뜨거운 용암속에 잠긴듯, 그 뜨거움 속에서 강력히 조여대는 누나의 생동감 넘치는 질 내벽이 날 미치게 했다.
“푹... 푹...”
둘다 억지로 신음소리를 참고 있어서 방안에는 살과 살이 섞이는 야릇한 소성만이 조용히 퍼졌다.
결국 내가 충동을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서 누나의 가슴을 움켜 쥐었다.
“아.”
신음소리를 뱉어내는 누나의 입을 내 입으로 막고 격렬하게 허리를 튕겨 위로 치받았다.
“윽.. 윽... 찌걱 찌걱..."
누나의 몸을 뒤로 눕히고 내가 위로 올라가 정상위를 취했다. 그대로 박아넣으려다가 문득 한가지 생각이 떠올라서 누나의 두다리를 잡아 들어 올렸다. 그리고 그 다리를 잡아 내 어깨에 걸쳤다. 누나의 엉덩이가 위로 들리며 보다 삽입하기 쉬운자세가 되었다. 그대로 박아넣었다.‘
“푹!”
“윽!”
“푹! 푹!”
“윽. 윽.”
“푹푹푹푹푹...”
“헉... 헉...”
난 누나의 두 다리를 잡고, 때론 누나의 가슴을 두손으로 짓이기며 격력하게 허리를 놀려 진퇴를 거듭했다. 굉장히 거칠은 삽입이었는데 누나의 음부는 이미 흥건할 정도로 젖어있어 누나는 아무런 고통을 느끼지 않는 듯 했다. 오히려 더 세게 박아달라는 듯 허리를 흔들어 난 거기에 맞춰 점차 강도를 더해가며 박아나갔다.
“퍽!... 퍽!... 퍽!...”
“아~ 아~ 아~...”
그 때였다. 누나의 입에서 비교적 큰 신음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누나가 정신을 잃고 감창 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난 깜짝놀라 누나의 상체를 덥치며 손으로 누나의 입을 막았다.
“읍!...”
그상태에서 마지막 절정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푹 푹 푹 푹 푹 푹푹푹푹푹푹푹푹푹!!!...!!!......”
정액이 쏟아져나가는 순간 누나가 날 꼭 껴안아 왔다. 그리고 우리 둘의 몸이 동시에 부르르 떨렸다.
사정을 끝내고 잠시후 누나의 몸 위에서 옆으로 굴러떨어지자 누나가 몸을 일으켜 위에서 날 안아왔다.
“준식아...”
“응.”
“준식아 나 너가 보미랑 만나는 거 싫어. 그러면 안되는데.”
“......”
“미안.”
“아냐 누나.”
잠시 후 누나가 ‘나 갈께.’라고 말하고는 방을 나갔다. 난 사정을 한 후의 나른함을 느끼며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준식아 밥 먹어.”
난 작은누나의 말에 잠결에 ‘응’하고 말하고는 몸을 뒤척였다. 눈을 가늘게 떠보니 이미 해가 떠서 방안으로 아침햇살이 눈부시게 비쳐들고 있었다. 그리고 작은 누나의 뒷모습이 보였다. 작은누나는 손에 무언가를 들고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잠시 후 누나가 고개를 돌려 날 째려보았다. 내가 왜 그러지? 하고 생각하는데 누나가 나에게 뭔가를 던졌다. 그리고 방문을 ‘쾅’소리가 나게 닫고는 나가 보았다. 내가 놀라 일어나 누나가 던진 것을 보니 내가 어제 보미랑 만날 때 입었던 셔츠였다. 셔츠를 보다가 난 깜짝 놀랐다.
‘아뿔사...’
셔츠 깃에 빨간 자국이 나 있었다. 립스틱자국이었다. 보미가 헤어질 때 목덜미에 입을 맞추었는데 그 때 뭍은 모양이었다.
난 ‘할수 없지 뭐.’하고 생각했다. 누나는 당연히 삐진 듯 말이 없었고. 난 며칠 그러다가 말겠지 했는데 이게 웬걸, 누나의 냉랭한 태도는 꽤 오래갔다. 내가 다른 식구들이 없을 때 몰래 접촉을 시도해도 누나는 날 뿌리치며 귀찮아 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누나가 내게 말했다.
“준식아. 나 남자친구 생겼어. 저녁에 만날건데 같이 보러갈래?”
난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이것이 무슨 감정일까? 놀라움? 배신감? 누나가 남자친구가 생겼다면 당연히 응원해주고 좋아해 주어야 하는데... 그런데 이건 질투가 아닌가. 이런 상황을 상상해 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 상상 이상으로 누나가 남자친구를 사귀는 일이 진짜 현실화되자, 미칠 것 같은 질투가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자기도 보미를 사귀고 있는 주제에...
“어떤 남잔데?”
“피아노 학원 강사. 우리 미용실에 단골 손님 중 하나야. 보러갈래?”
“아니, 싫어.”
난 싫다고 말해놓고는 마지막 순간 누나가 집을 나설 때 따라나섰다. 난 누나가 새로 사귄 남자친구를 만났다.
객관적으로 볼 때 괜찮은 남자였다. 나이는 좀 많은 듯 했지만 점잖았고 세련되었다. 누나와 같이 서니 그럴 듯이 어울려 보인다. 결정적으로 그는 피아노 강사이다. 그것이 작은누나에게 크게 어필한 것이 분명했다.
그 남자는 차로 우리집 앞까지 누나와 나를 바래다 주었다. 집으로 들어오기 전에 누나가 나에게 물었다.
“어때?”
“......”
내가 아무말도 안하자 누나는 조용히 날 바라보며 내 대답을 기다렸다.
“내 의견이 중요해?”
“그래.”
“내가 사귀지 말라고 하면 안 사귈꺼야?”
“그래.”
“......”
난 아무 말도 없이 오랫동안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한참 뒤에 대답했다.
“괜찮은 남자 같아.”
“사귀어도 돼?”
“응.”
그 다음 부터는 혼란의 연속이었다. 누나는 더 이상 나와 성적인 접촉을 하지 않았다. 그대신 냉랭한 표정이 풀려 다정다감해졌다. 우리가 선을 넘기 전, 그 다정다감한 누나로 돌아온 것이다. 누나가 날 그렇게 대하자 나도 선을 넘기전 남동생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우리는 어느덧 완전히 정상적인 남매가 되어있었다.
겉으로는 그랬지만 난 밤마다 심란한 심사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것이 정상이다. 그리고 이것이 누나와 나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다. 누나는 새 남자친구와 사귀고 난 보미와 사귀고. 하지만... 하지만...
심란해하는 나와는 달리 누나는 새로운 남자친구한테 완전히 적응한 것 같았다. 데이트를 하느라 밤에 늦게 돌아오는 일도 종종 생겼다.
어느날이었다. 누나가 저녁에 전화를 받고 나가며 현관을 나서다 말고 나를 손으로 불렀다. 내가 따라 나가자 누나가 현관문을 닫고는 말했다.
“준식아.”
“응?”
“나 어쩌면 오늘 그 남자랑 잘거야.”
“!......”
“그래도 돼?”
“......”
우리는 한동안 말없이 서로 쳐다보았다. 누나는 집요하게 나의 대답을 듣고야 말겠다는 듯이 날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그 눈길에 압박을 느끼며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내 고개가 끄덕여지기가 무섭게 누나가 몰을 돌려 대문밖으로 나갔다. 난 멀어져가는 누나의 뒷모습을 망연히 쳐다보았다. 누나는 이렇게 내 곁을 떠나가는구나...
보미에게 당구를 가르쳤다. 내가 큐대를 잡는 법부터 당구의 규칙, 간단하게 흰공 하나로 빨간 공 두개를 맞춰야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자 보미는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연신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자, 처음엔 다마 수 30이야. 난 120, 술내기다.”
보미에게 먼저 치도록하자 보니가 킥킥 웃더니 큐대를 휘둘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멋지게 흰공으로 빨간공 두개를 맞추는데 성공한 것이 아닌가? 스리쿠션으로 말이다. 난 입이 딱 벌어졌다. 보미는 순식간에 세차례 나이샷을 선보이고는 내게 씩 웃어보이며 브이자를 그려보였다.
“야, 너 당구칠 줄 알잖아?”
“내가 언제 당구칠 줄 모른다고 했어?”
보미는 다마수가 150으로 나보다 오히려 고수였다. 그런데 마치 초보처럼 열심히 배우는 척하다니... 보미는 못하는게 없다. 스타크래프트도 나보다 잘하고 당구도 잘치고 춤도 잘추고 참나. 보미가 당구장에서 나오며 말했다.
“여자한테는 육감이라는 것이 있어.”
“오호~ 육감이 있어서 당구를 잘치신다?”
“아니, 그게 아니라 오빠 요즘 나 피하고 있지.”
내가 뜻밖의 말에 허둥대었다.
“아니, 참나. 나 고3이잖아. 놀시간이 없어서 그래.”
“오빠 바람피는 거 아냐?”
“......”
“바람피워? 내가 싫증났어?”
“아냐.”
누나와의 관계를 생각하며 약간 우울해졌다. 이것을 바람피우는 것이라고 해야하나. 헤어질 때 보미가 날 돌려세우더니 말했다.
“오빠 고3이라 힘든데 내가 쓸데없는 소리 해서 미안.”
그러더니 내 목을 꼭 껴안고는 내 귀 밑부분에 ‘쪽’소리가 나도록 입을 맞추더니 버스를 타고 갔다.
집에 돌아오자 작은누나가 나를 힐끔 쳐다보고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왠지 냉랭한 태도라서 말을 붙이기도 어색했다.
보미와 누나를 생각하며 약간 심란해하며 뒤척이다가 잠이들었는데 새벽녘에 누군가가 내 성기를 입으로 빠는 것을 느꼈다. 물론 작은누나였다.
누나는 입속에 침을 가득 머금고는 내 성기를 우물거리며 이리저리 빨고 핥았다.
“아... 누나...”
내가 깬 것을 알고 누나가 위로 올라오더니 날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쪽!”
“누나 누가 오면 어떡하려고.”
“그러니까 조용히해.”
누나가 작게 말하고는 몸을 일으켰다. 반바지를 벗는가 싶더니 내 성기 위에 쭈그리고 앉는다.
“아...”
내 성기가 서서히 누나의 축축한 질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누나는 내 성기를 끝까지 삽입한 채 잠시 멈추어 있더니 서서히 엉덩이를 들썩여서 삽입운동을 시작했다. 난 누나가 점점 더 대담해지는 것 같아 두려울 정도였다. 바록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아버지가, 큰누나가 자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위험요소가 오히려 성감을 자극해 더욱 짜릿한 쾌감을 느끼게 했다. 특히 작은누나의 질 속은 갈수록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마치 뜨거운 용암속에 잠긴듯, 그 뜨거움 속에서 강력히 조여대는 누나의 생동감 넘치는 질 내벽이 날 미치게 했다.
“푹... 푹...”
둘다 억지로 신음소리를 참고 있어서 방안에는 살과 살이 섞이는 야릇한 소성만이 조용히 퍼졌다.
결국 내가 충동을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서 누나의 가슴을 움켜 쥐었다.
“아.”
신음소리를 뱉어내는 누나의 입을 내 입으로 막고 격렬하게 허리를 튕겨 위로 치받았다.
“윽.. 윽... 찌걱 찌걱..."
누나의 몸을 뒤로 눕히고 내가 위로 올라가 정상위를 취했다. 그대로 박아넣으려다가 문득 한가지 생각이 떠올라서 누나의 두다리를 잡아 들어 올렸다. 그리고 그 다리를 잡아 내 어깨에 걸쳤다. 누나의 엉덩이가 위로 들리며 보다 삽입하기 쉬운자세가 되었다. 그대로 박아넣었다.‘
“푹!”
“윽!”
“푹! 푹!”
“윽. 윽.”
“푹푹푹푹푹...”
“헉... 헉...”
난 누나의 두 다리를 잡고, 때론 누나의 가슴을 두손으로 짓이기며 격력하게 허리를 놀려 진퇴를 거듭했다. 굉장히 거칠은 삽입이었는데 누나의 음부는 이미 흥건할 정도로 젖어있어 누나는 아무런 고통을 느끼지 않는 듯 했다. 오히려 더 세게 박아달라는 듯 허리를 흔들어 난 거기에 맞춰 점차 강도를 더해가며 박아나갔다.
“퍽!... 퍽!... 퍽!...”
“아~ 아~ 아~...”
그 때였다. 누나의 입에서 비교적 큰 신음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누나가 정신을 잃고 감창 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난 깜짝놀라 누나의 상체를 덥치며 손으로 누나의 입을 막았다.
“읍!...”
그상태에서 마지막 절정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푹 푹 푹 푹 푹 푹푹푹푹푹푹푹푹푹!!!...!!!......”
정액이 쏟아져나가는 순간 누나가 날 꼭 껴안아 왔다. 그리고 우리 둘의 몸이 동시에 부르르 떨렸다.
사정을 끝내고 잠시후 누나의 몸 위에서 옆으로 굴러떨어지자 누나가 몸을 일으켜 위에서 날 안아왔다.
“준식아...”
“응.”
“준식아 나 너가 보미랑 만나는 거 싫어. 그러면 안되는데.”
“......”
“미안.”
“아냐 누나.”
잠시 후 누나가 ‘나 갈께.’라고 말하고는 방을 나갔다. 난 사정을 한 후의 나른함을 느끼며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준식아 밥 먹어.”
난 작은누나의 말에 잠결에 ‘응’하고 말하고는 몸을 뒤척였다. 눈을 가늘게 떠보니 이미 해가 떠서 방안으로 아침햇살이 눈부시게 비쳐들고 있었다. 그리고 작은 누나의 뒷모습이 보였다. 작은누나는 손에 무언가를 들고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잠시 후 누나가 고개를 돌려 날 째려보았다. 내가 왜 그러지? 하고 생각하는데 누나가 나에게 뭔가를 던졌다. 그리고 방문을 ‘쾅’소리가 나게 닫고는 나가 보았다. 내가 놀라 일어나 누나가 던진 것을 보니 내가 어제 보미랑 만날 때 입었던 셔츠였다. 셔츠를 보다가 난 깜짝 놀랐다.
‘아뿔사...’
셔츠 깃에 빨간 자국이 나 있었다. 립스틱자국이었다. 보미가 헤어질 때 목덜미에 입을 맞추었는데 그 때 뭍은 모양이었다.
난 ‘할수 없지 뭐.’하고 생각했다. 누나는 당연히 삐진 듯 말이 없었고. 난 며칠 그러다가 말겠지 했는데 이게 웬걸, 누나의 냉랭한 태도는 꽤 오래갔다. 내가 다른 식구들이 없을 때 몰래 접촉을 시도해도 누나는 날 뿌리치며 귀찮아 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누나가 내게 말했다.
“준식아. 나 남자친구 생겼어. 저녁에 만날건데 같이 보러갈래?”
난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이것이 무슨 감정일까? 놀라움? 배신감? 누나가 남자친구가 생겼다면 당연히 응원해주고 좋아해 주어야 하는데... 그런데 이건 질투가 아닌가. 이런 상황을 상상해 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 상상 이상으로 누나가 남자친구를 사귀는 일이 진짜 현실화되자, 미칠 것 같은 질투가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자기도 보미를 사귀고 있는 주제에...
“어떤 남잔데?”
“피아노 학원 강사. 우리 미용실에 단골 손님 중 하나야. 보러갈래?”
“아니, 싫어.”
난 싫다고 말해놓고는 마지막 순간 누나가 집을 나설 때 따라나섰다. 난 누나가 새로 사귄 남자친구를 만났다.
객관적으로 볼 때 괜찮은 남자였다. 나이는 좀 많은 듯 했지만 점잖았고 세련되었다. 누나와 같이 서니 그럴 듯이 어울려 보인다. 결정적으로 그는 피아노 강사이다. 그것이 작은누나에게 크게 어필한 것이 분명했다.
그 남자는 차로 우리집 앞까지 누나와 나를 바래다 주었다. 집으로 들어오기 전에 누나가 나에게 물었다.
“어때?”
“......”
내가 아무말도 안하자 누나는 조용히 날 바라보며 내 대답을 기다렸다.
“내 의견이 중요해?”
“그래.”
“내가 사귀지 말라고 하면 안 사귈꺼야?”
“그래.”
“......”
난 아무 말도 없이 오랫동안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한참 뒤에 대답했다.
“괜찮은 남자 같아.”
“사귀어도 돼?”
“응.”
그 다음 부터는 혼란의 연속이었다. 누나는 더 이상 나와 성적인 접촉을 하지 않았다. 그대신 냉랭한 표정이 풀려 다정다감해졌다. 우리가 선을 넘기 전, 그 다정다감한 누나로 돌아온 것이다. 누나가 날 그렇게 대하자 나도 선을 넘기전 남동생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우리는 어느덧 완전히 정상적인 남매가 되어있었다.
겉으로는 그랬지만 난 밤마다 심란한 심사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것이 정상이다. 그리고 이것이 누나와 나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다. 누나는 새 남자친구와 사귀고 난 보미와 사귀고. 하지만... 하지만...
심란해하는 나와는 달리 누나는 새로운 남자친구한테 완전히 적응한 것 같았다. 데이트를 하느라 밤에 늦게 돌아오는 일도 종종 생겼다.
어느날이었다. 누나가 저녁에 전화를 받고 나가며 현관을 나서다 말고 나를 손으로 불렀다. 내가 따라 나가자 누나가 현관문을 닫고는 말했다.
“준식아.”
“응?”
“나 어쩌면 오늘 그 남자랑 잘거야.”
“!......”
“그래도 돼?”
“......”
우리는 한동안 말없이 서로 쳐다보았다. 누나는 집요하게 나의 대답을 듣고야 말겠다는 듯이 날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그 눈길에 압박을 느끼며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내 고개가 끄덕여지기가 무섭게 누나가 몰을 돌려 대문밖으로 나갔다. 난 멀어져가는 누나의 뒷모습을 망연히 쳐다보았다. 누나는 이렇게 내 곁을 떠나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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