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선 지하철에서 만난 소녀 - 하편
남자는 말을 잃었다.. 혼잣말을 할 정신도 잃었다..
머리속은 민아에 관한 생각으로 가득 차있었다..
한남자를 지독하게 사랑했고 한 남자에게 모든것을 주었지만 버림받은 그녀를 과연 자신이 감싸주고 치유해줄수 있을까... 남자는 어떻게 해서든 민아라는 여자의 상처를 아물게 해주고 싶었다..
아니.. 아문 상처도 약간의 흉이 지기 마련이다..남자는 민아를 상처가 나기 전의 상태보다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어떻게든.. 상처나기 전의 순수한 그 민아로 돌려놓고 싶었다..
꿈의 내용은 싫었지만 꿈속에서라도 민아를 보아 지금 이곳에 있게한 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드는 남자였다.
그때.. 민아의 옷속에서 휴대폰 벨소리가 들려왔다...
03. Last
[ 깨진 소망.. 비오던 날의 이야기 ]
Loveholic - rainy day
남자는 민아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휴대폰을 민아의 옷속에서 꺼냈다..
그리고.. 액정을 보는 순간 남자는 입술이 떨려옴을 느꼈다.
돌아와요..
011-9431-4921......
" 돌아.....와요....."
남자는 말을 잃어버렸다.. 바보같은...
민아의 바램이 들어가있는 이름.. 돌아와요..
아마도 민아의 "아저씨" 에게서 온 전화일것이다.. 남자는 눈을 살며시 감았다..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생각.
이 전화를 받아야 할까.. 아니면.. 받지 말고 비밀로 묻어야 할까....
그리고...
남자는 마음먹었다... 민아의 사랑... 민아의 순수함... 민아에게 아저씨를 되찾아 주기로 그렇게 마음먹었다...
그렇게 하고싶었다... 민아의 얼굴이 나로 인해 한번쯤 행복으로 바뀔수 있다면.. 꿈과 현실에서의 잠깐의 만남이였지만... 남자가 민아를 위해 할수 있는일은 그것뿐이었다...
솔직하게 말해서.. 남자는 민아의 상처를 치유해줄 자신이 없었다.. 아무리 남자에게 의지가 있다해도 아저씨에게 모든것을 바쳐버린 그녀... 그녀를 웃게 만들 방법을 찾기위해.. 그녀의 상처를 치유해줄 방법을 찾기위해 그가 할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언젠가는.. 민아의 인생에.. 한줄기 꽃잎이 되어준.. 자신에게.. 민아가 고마워 할 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남자는.. 조심스레.. 휴대폰의 통화 버튼을 눌렀다...
" 여보세요.. "
" .... "
" 여보세요...? 민아... 민아 맞지....? ..... 미... 민아야... 듣고있지...? "
" .... "
" 민아야... 나 정원이 아저씨야.. 듣고있어 ? ... 제발... "
「정원이 아저씨」.
남자가 일평생을 살아오면서 수없이 들어오던 그 이름, 낮익은 목소리. 분명.. 분명... 맞다... 자신의 동생..
남자가 대기업에 취직했을 무렵,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동생 정원이는 날마다 행복한 얼굴을 한채로 집에 들어오고는 했다. 다니던 회사에서 승진한것도.. 복권에 당첨된것도 아니지만.. 정원이 그녀석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하고있었다... 그리고... 정원이는 11월 초 집안이 답답하다며 자취방을 얻어 집을 나갔다..
민아 때문이리라.. 민아의 절대적 사랑이 정원이를 그렇게 행복하게 했으리라.. 그리고..
" ........ "
" 미안해 민아야.. 듣고있다면.. 미안하다.. 미안해 민아야... "
민아를 이지경으로 만들어놓은것도.. 멀리있는 사람이 아닌.. 자신의 동생...
" 민아야.. 아저씨 진짜 여자생겼어.. 민아야...? 듣고있지..?"
민아는.. 자신의 동생때문에... 때로는 아파하고...
" ........ "
" 민아는 아저씨한테는 너무 분에 넘치는 사람이야.... "
자신의 동생 때문에... 한때는 행복했었지만....
" 사실 민아하고 있을때도 아저씨는 민아가 내 사람이라고는 생각 안했었어... "
" ........ "
" 나는 민아옆에 있기에는 너무 부족한 사람...... 민아는..... 민아는...... 그냥... 아저씨 다 잊고... "
현재는.. 자신의 동생...아저씨에게 모든걸 홀린채... 죽어버리려 하고있다...
" 그냥.. 아저씨 만나기 전처럼.. 예전처럼.. 행복한 모습 보여주면... "
남자는 살짝 자고있는 민아의 얼굴을 보았다..
너무도 평온한 모습... 열여덟 소녀같은... 그리고.. 정원이 아저씨...
내가 알고있는 정원이는.. 자신을 사랑하는 여자를 절대로 버릴 사람이 아니였다.. 그렇다면..
민아는 느끼고 있었을까?... 아저씨가... 자신의 곁을 떠나려 하는 이유가.. 자신의 사랑을 받기에는... 너무도 부족한... 아저씨였기에... 떠나려 한다는걸...
" 그냥... 아저씨 잊어버려... 잊어버리고 살아... 할수 있지...? 우리 민아라면 할수 있을꺼야.... 그렇지? "
" ..... "
" 민아.... 이제 다시는 못보겠지.... 참 좋았었는데.... 나때문에.... 미안해.... "
" 민아야... 미안해... 미안하다... 그냥 잊어버리고... 행복하게 살아... 행복하게... 나 보란듯이.. 행복하게... "
뚜.... 뚜.... 뚜....
전화가 끊겼다.. 남자의 눈에서 흐르는 한줄기의 안타까움...
곧 민아는 남자의 눈에서 흐르는 안타까움보다 수없이 더 큰 슬픔을 맞아들여야 한다.....
남자는 민아의 얼굴을 수건으로 닦았다... 정성스럽게...
내일 흘릴.. 아니 언젠가는 흘릴... 눈물자국 하나 남지 않게....
...........
그리고 남자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제 남자가 민아를 위해서 할수 있는 일은 슬픔을 달래주는 일뿐...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남자는 주위를 살폈다... 싸늘한 방안... 그리고 민아...
남자는 다이어리의 사진들을 봤다... 웃던 표정... 우울한 표정... 하나같이 행복이 들어있던...
이제 민아에게서는 이런 표정을 볼수 없을지 모른다...
다이어리 끝부분에 남아있던 민아의 글씨.....
민아는... 정원이는...
" 바보같은 사랑... "
Cause rainy day .....
그래서 한껏 울수 있던 날 ......
아무런 말... 아무런 이유도 모른채 널... 보냈던 날 ....
영원히 나의 기억 속에서 가장 슬픈 날이 될 그날 ....
.......
민아가 깨어난듯 하다.. 등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 아저씨.. 아저씨야..? "
" ...... "
남자는 눈을 감았다... 아무 말도 할수 없었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 아저씨... 아저씨 맞지..? "
" ...... "
" 바보.. 왜 이제서야 돌아왔어요... 좀 일찍 돌아오지... "
민아는 남자를 뒤에서 품에 안았다. 남자는 아무 말이 없었다. 자신이. 이 한순간만이라도. 정원이가 되어. 마지막으로 민아를 달래줄수 있다면.. 그렇다면...
" 아저씨.. 한번만 얼굴이라도 보여봐요... 미안해서 나 보기 힘든거 알아요... 그래도.. 제발 한번만... "
남자는... 민아의 입에.. 그대로 입술을 맞췄다..
남자가... 단 잠깐만이라도... 정원이가 된다면...
남자는 자신의 동생을 처음으로 원망했다. 생전 처음으로....
민아는... 자연스럽게 눈을 감았다... 민아도... 이대로... 이 상태로... 세상이 계속 멈춘다면...
남자와 민아는 그렇게 한참을 숨죽인듯 입을 맞춘채로 멈춰있었다...
It"s rainy day .....
힘들게 이별을 말했던 날 .....
가엾은 난 ... 한없이 초라해져 눈물만 ... 흘렸던 날 .....
하늘도 나의 맘을 위로해 끝도 없이 울어준 그날 ......
한참이 지나서였을까.. 남자는 조금씩 민아의 입술에서 자신의 입술을 떼어내갔다..
" 정원이 아저씨는 지금 이자리에 없어..... "
남자는... 힘겹게 말을 이었다...
" 정원이 아저씨는.. 지금... 이자리에 없다구... 알아듣겠어...? "
" 못믿어.. 못믿어.. 아저씨 어디있어? "
민아의 눈에서... 차가운 느낌이 난다.. 차가우면서도 구슬픈... 민아의 눈...
슬픔의 전주곡.
민아는 아직 느끼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아저씨는.. 정원이 아저씨는.. 이제 민아 곁에 없다는 사실....
민아는 한참을 멍하니 나를 처다봤다..
한참을... 그렇게 한참을... 처다봤다.... 조금씩 민아도 현실을 인정하려 하는것같았다..
아저씨는 없다... 여기 앞에는 아저씨와 닮은 한 남자가 서있을뿐... 그리고.. 아저씨는 민아를 떠났다..
이제 아저씨는 민아에게 없다...
순간.. 민아는 남자를 살며시 껴안았다..
" ... 아저씨는 이제 없네요... 그럼... 당신이... 잠깐이라도... 내 아저씨 해주면 안될까요....? "
" ........... "
" 부탁이에요.. 잠깐이라도.. 아저씨처럼... "
민아는..
"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당신은 아저씨하고 비슷해요.. 아저씨를 안았을때의 느낌같은.... "
" 아저씨처럼.. "
민아를 이렇게라도 달래줄수 있다면..
내 동생에게 상처입은 민아를 내가 대신 달래줄수 있다면.. 이렇게라도..
" 그래... 아저씨처럼... 해보자... 정원이 아저씨처럼... 잠깐동안만... 정원이 아저씨가 되면 되는거지.. "
남자는... 잠깐동안만 그녀의 아저씨가 되주기로 결심했다. 정원이가 되주기로..
민아의 마지막 부탁이니까...
" 고마워요.. 아저씨...... "
민아의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 남자는 눈을 감고 자신이 정원이가 된것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하려했다..
이 상황이면 정원이가 어떻게 했을까.... 남자는... 조심스럽게 생각하면서.. 정원이처럼.. 자연스럽게..
민아를 대해주기 시작했다.
민아가 기운을 차리고 일어서려 해보지만 일어난지 채 몃초가 안되서 다시 바닥에 쓰러져버린다.
" 기운이 없어요.... 아저씨... 하아...하아... "
" 조금만 참아.. 아저씨가 금방 기운차리게 해줄게... "
남자는 급하게 여관 입구를 향해 뛰어갔다.
그리고 주인장 아줌마에게 부탁하여 간단한 미음을 준비했다.
미음을 준비해서 민아에게 먹이려 106호실에 다시 들어왔을때.. 민아는 바닥에 쓰러진채로 온몸에 땀이 흐르고 눈이 감긴채로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 아저씨가 많이 늦었지? 미안해.. 민아 주려고 미음 끓여왔는데.. 민아야 미안해... "
정원이가 민아에게 하고싶었던 말.. 평생토록 민아에게 남을 말... 미안해...
남자는 정원이의 몫까지.. 그렇게 정원이가 되기로 마음먹은 잠깐동안.. 민아에게 미안하단 말을 꼭 전하고 싶었다... 남자는 계속 되뇌었다.. 자기가 정원이가 된것처럼..
"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민아야... "
남자가 민아에게 미음을 정성스럽게 떠먹였다... 그리고 민아를 들어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 민아의 체온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도왔다.
그렇게 1시간정도 지났을까...
" 저기요 아저씨.. "
민아는 어느정도 기운을 차린듯 보였다.
" 이제 ... 내가 할수있는 일은 이것뿐이야.. 민아야 안녕... "
남자는 민아가 기운을 차린것을 보고 방문을 나서려 하고 있었다..
그때.. 뒤에서 민아의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 한번만 더.. 꼭 안아주시면 안돼요...? 소원이에요... 아저씨.... "
남자가 민아를 행복하게 해주는것을 포기하고 작별의 인사를 건네고 있었을때 민아는 이렇게 말했다.
" 한번만... 가기전에.. 한번만이라도 안아주고 가세요... "
남자는.. 민아의 마지막 부탁을 거절할수 없었다...
아마도.. 정원이가 똑같은 상황에 놓여있었다면... 지금 남자가 하는 행동과 같은 행동을 했을것이다..생각하며
남자는 민아의 침대로 가 민아를 살포시 안았다...
민아는.. 남자를 쉽게 놓으려 하지 않았다.. 그냥 그대로.. 계속 껴안고 싶었다는듯..
" 살랑... 살랑.... "
민아의 향기가 느껴진다, 꿈에서 봤던 그 향기가 아닌.. 오렌지빛 향기를 진하게 채색한...
지독한... 너무 진한 민아의 향기... 마치.. 향기가 사라지기 전 마지막 향기를 내놓는듯한.. 그런 향기가..
남자는.. 얼굴을 들고 민아를 내려보았다..
... 고통 속에서 피할 곳을 찾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 그런 표정.. 편안한...
남자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동생이 하는것처럼.. 똑같이...
민아의 입술을 향해 키스했다.
" 하아.. 하아... "
민아는 숨을 참으며 키스하기가 약간은 힘들어 보였다.
남자는.. 키스하던 자신의 입술을 민아의 입술로부터 떼어냈다.
" 그냥.. 그대로.. 아저씨 맘대로 해요.. 아저씨가 원하는 데로.. 이렇게라도 해주고 싶었는데..
아저씨하고 추억 하나는 남겨놓아야 내가 20년 후에도.. 30년 후에도.. 아저씨 기억할것아니야... "
민아의 떨리는 목소리...
남자는 순간 마음속에서 이상한 것이 치고올라왔다.
남자는 민아의 얼굴을 껴안고 민아에게 진한 딥 키스를 했다.
민아는 눈을 감았다.. 이대로가 너무 좋았다.. 이사람이 진짜 아저씨인것처럼..
" 20년 후에도... 30년 후에도... 지금 이때를... 민아가 기억하고 있을까? "
그리고.. 나는 20년 후에도.. 30년 후에도.. 이 일을 추억으로만 기억하게 될까..?
남자는 자신이 없었다.. 민아에게 추억을 남기는 일.. 아픈 추억이 아닌.. 기억에 오래 남는 추억...
민아는 망설이고 있는 남자를 보고 속삭였다.
" 망설이지.. 마세요.. 아저씨... 아저씨 이런사람 아니였잖아... "
" 기억에 남을 추억.. 하나만.. 남겨주고 가는게.. 그렇게 어려워요..? 영원히 기억에 남을 추억.. 아저씨에게... "
민아는 나에게 말하고 있지만... 민아는 마음속에서 자신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남자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자신의 육감으로 민아의 몸을 조금씩 훑어갔다.
새하얀 목.... 작은 어깨.... 수줍은 가슴....
조금씩 내려가면서... 남자는... 민아의 마음의 통로를 열려고 해보았지만...
민아는.. 수줍게 웃기만 할뿐..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남자의 손이 민아의 가슴에 이르자, 남자는 알수 없는 묘한 기분에 사로잡혀 머리가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지금껏 민아 외의 여자에게선 느껴보지 못한... 알수 없는 색깔의 묘한 기분..
남자는 민아의 겉옷을 조심스럽게 밀쳐내고... 브레지어를 위로 밀쳐낸 뒤..
민아의 유두를 약하게 자극했다.
" 아..."
민아에게서 들리는 약간의 소리, 남자는 민아에게 완전히 몸을 맡겼다.
민아도 남자에게 완전히 몸을 맡긴듯 보였다.
남자는 한손으론 민아의 유두를 자극하고.. 또다른 한손으론 민아의 치마를 걷어올리고 민아의 음부를 만지기 시작했다.
" 아핫.... 아흣... "
남자가 손가락을 움직일때마다 들리는 신음소리...
" 민아는... 내가 건드리지 못할정도로... 예민하다.... "
남자는 약간의 겁도 났지만 민아의 신음소리는 다른 여자의 그것과는 틀렸다.. 어딘가 슬프면서도.. 어딘가 남자를 끌어당기는 목소리.. 마지막으로 자신의 모든것을 발산하는... 그것이였다.
" 아...아흣...아흣... "
민아는 신음소리 외에 아무 말이 없었다... 다만.. 민아의 눈망울에서는.. 조금씩.. 눈물이 맺히고 있었다...
그 눈물의 의미는 남자로써는 알수 없다... 남자로써는...
남자는 조금씩 애무의 강도를 높여나갔다. 처음에는 작은 움직임에도 예민하던 민아는 조금씩 애무의 강도를 높여가자 점점 흥분하기 시작했다..
" 아.. 아학.... 아흐흐읏... 아흣... 아... 아악... "
남자는 민아의 치마를 완전히 내리고 민아의 몸 위에 자신의 몸을 포갰다. 그리고 민아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 하아... 하아... 하아... "
민아의 지친 표정이 보인다.
남자는 민아를 위해서라도 그만두고 싶었지만 조금씩 빠져나갈 때마다 민아는 남자의 손을 잡으며
" 가지 말아요... 나 힘든것 상관없어.. 아저씨... "
힘들어하면서도.. 무언가를 바라고 있다.. 지금 민아는..
그것이 아저씨일지는... 모르겠지만... 남자는.. 민아의 눈동자를 보며 느낀다..
민아의 상처는.. 누구도 치유할수 없는.. 상처가 되버렸다는것.. 이제는...
" 아.. 아흥... 아아... 흐응.... "
민아는 애무를 할수록 입술이 조금씩 새파래져간다.. 민아의 몸에서도 조금의 떨림을 느낄수 있다..
남자는... 이 시간이 지나면.. 민아를 병원에 바래다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남자는.. 이제... 민아의 어떤것도... 치유할수 없다... 고 느꼈기에.. 병원으로 민아를 바래다 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감이 사라진것이다...
남자는.. 민아의 팬티를 걷어내고.. 민아의 음부를 입으로 애무했다.
클리토리스를 혀로 건드리자 민아는 경련과 함께 진한 신음소리를 냈다..
" 하윽... 하악.... 아학.... 하아.... "
민아는 점점 자신이 통제할수 없는 상황으로 자신의 몸이 흥분되자.. 남자의 얼굴을 껴안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민아는.. 점점.. 흥분해갔고.. 민아의 음부에는... 애액과 남자의 타액이 섞인.. 약간의 미끌하고 시큼한 액체가.. 흥건히 고여있었다.
" 아학... 아윽... 하아... 아.... 아... 하아... 아흑... "
남자는.. 민아의 음부를 입으로 애무하며.. 민아의 손과 자신의 손을 맞대었다.
남자는 눈을 감고 민아가 들리지 않을 정도의 소리로 혼잣말을 주절거렸다.
" 꿈속에서도 당신을 만났어요... 꿈속에서 당신은 이렇게 힘든 모습이였어요.. 당신은 꿈속에서도 힘들었나요? "
" 아...하응... 하악.... 아... 아저씨... "
민아의 눈은.. 민아의 몸과는 다르게 반응하고 있었다.
내 혼잣말을 들은것일까.. 민아의 눈에서 떨어진 눈물 한방울은 내 머리에 차가운 느낌과 함께 자극을 준다.
민아의 눈에서 떨어진 눈물 한방울. 그것의 의미. 남자는 그 눈물의 의미를 알수 없었다.
민아의 몸에서는.. 흥분이 절정에 달한듯.. 미세한 경련이 계속되고 있었다..
이제 남자는.. 자신의 물건을 꺼내어 민아의 몸 속에 삽입하려 했다..
민아는.. 내 머리를 꽉 껴안은채.. 창문으로 비치는 구름진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고있었다.
" ……. "
남자가 통과하기에는 너무도 작은 구멍..
수줍은듯 약간의 떨림이 느껴지는 민아와의 결합을 위한 마지막 저항선....
남자의 물건은 그곳을 비집고 들어가 조심스럽게.. 민아의 몸 속에서 조심스럽게 상하로 움직이고 있었다..
남자의 마음도 민아의 마음 속에서 그렇게 움직이고 있을까.
" 아흑! 아...아저씨...아.....아파요.. "
민아는 온몸을 짓누르는 아픔과 점점 몸에 힘이 풀려감을 느꼈다. 몸이 나른해지는 느낌... 그것...
" 아학.. 아학... 아.... "
남자는 민아가 고통을 덜 느끼게.. 조심스럽게 왕복운동을 했다..
그리고.. 민아의 몸 속에서 조이는 힘이 약간쯤 풀어졌을 무렵 그 속도를 조금씩 높여갔다.
" 질꺽.. 질꺽.. 질꺽... "
" 아흑.. 아흑.. 아학... 아.. 아.. 아흑.. 아흑.. "
민아는 이상한 느낌을 느끼고 있었다. 아프면서도 조금씩 몸이 풀려가는 그 느낌..
자신의 저항선이 사라진 느낌.. 이 사람.. 아니 아저씨와 하나가 된 느낌...
" 질꺽.. 질꺽.. 질꺽... 질꺽.. "
" 아흑... 아... 아흑... 아저씨... "
"질꺽.. 질꺽질꺽... 질꺽질꺽.. "
" 아흑... 아흑.. 아흑.. 아악... 아흑... 고..고마워요... "
남자와 민아는.. 그렇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나가 됐다.. 앞으로 평생동안 기억에 남을지 모르는..
하지만.. 이 기억이 아픈 기억이 될지.. 추억이 될지는... 누구도 모른다...
....
그렇게 5시간쯤 지나서였을까.. 남자는 눈을 떴다..
하지만 그 자리에 민아는 없었다..
민아가 쓴것으로 보이는 종이가 한장 놓여져 있을뿐..
「 고마웠어요... 잠깐이라도.. 아저씨처럼.. 대해주신것 고마웠어요..
이 기억... 오래오래 남는 추억으로.. 마음속에 가지고 있을게요..
아저씨... 형원이 아저씨.. 고마웠어요.... 정원이 아저씨 형으로 태어나 주신거.. 고마워요.. 」
" 민아야…… "
그뒤 나는 민아를 찾으러 황급히 건물 밖으로 나왔다.
민아는 이미 흔적도 없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침의 화창하던 날씨는 어느새 어두운 날씨로 변해..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남자는 미친놈처럼 비를 맞으며 지하철역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걸어가던 도중.. 지나가는 행인들로부터.. 남자는.. 정신이 혼미해지는..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다..
" 성빈관 옥상에서 또 어떤 여자가 자살했다며...? "
" 그러게.. 거기 1년사이에 벌써 세번째 자살이야... "
" 그 여관.. 뭔가 혼이 들어간 여관이야.. 저주가 느껴지는것 같아.. "
남자는 순간적으로 몸에 힘이 풀렸다.. 그리고 그 행인들을 향해 달렸다..
남자는 그 행인을 잡고 소리쳤다.
" 저주는 무슨 저주야!!! 으아아아아아악!!! "
남자는 그렇게 외치다 점점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리고 길바닥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하늘에서는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는 그칠줄을 모르고 남자를 향해 흩뿌려졌다.
마치... 민아의 눈물이라도 되는듯... 그렇게 비는 내리고 있었다...
- The End -
머리속은 민아에 관한 생각으로 가득 차있었다..
한남자를 지독하게 사랑했고 한 남자에게 모든것을 주었지만 버림받은 그녀를 과연 자신이 감싸주고 치유해줄수 있을까... 남자는 어떻게 해서든 민아라는 여자의 상처를 아물게 해주고 싶었다..
아니.. 아문 상처도 약간의 흉이 지기 마련이다..남자는 민아를 상처가 나기 전의 상태보다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어떻게든.. 상처나기 전의 순수한 그 민아로 돌려놓고 싶었다..
꿈의 내용은 싫었지만 꿈속에서라도 민아를 보아 지금 이곳에 있게한 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드는 남자였다.
그때.. 민아의 옷속에서 휴대폰 벨소리가 들려왔다...
03. Last
[ 깨진 소망.. 비오던 날의 이야기 ]
Loveholic - rainy day
남자는 민아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휴대폰을 민아의 옷속에서 꺼냈다..
그리고.. 액정을 보는 순간 남자는 입술이 떨려옴을 느꼈다.
돌아와요..
011-9431-4921......
" 돌아.....와요....."
남자는 말을 잃어버렸다.. 바보같은...
민아의 바램이 들어가있는 이름.. 돌아와요..
아마도 민아의 "아저씨" 에게서 온 전화일것이다.. 남자는 눈을 살며시 감았다..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생각.
이 전화를 받아야 할까.. 아니면.. 받지 말고 비밀로 묻어야 할까....
그리고...
남자는 마음먹었다... 민아의 사랑... 민아의 순수함... 민아에게 아저씨를 되찾아 주기로 그렇게 마음먹었다...
그렇게 하고싶었다... 민아의 얼굴이 나로 인해 한번쯤 행복으로 바뀔수 있다면.. 꿈과 현실에서의 잠깐의 만남이였지만... 남자가 민아를 위해 할수 있는일은 그것뿐이었다...
솔직하게 말해서.. 남자는 민아의 상처를 치유해줄 자신이 없었다.. 아무리 남자에게 의지가 있다해도 아저씨에게 모든것을 바쳐버린 그녀... 그녀를 웃게 만들 방법을 찾기위해.. 그녀의 상처를 치유해줄 방법을 찾기위해 그가 할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언젠가는.. 민아의 인생에.. 한줄기 꽃잎이 되어준.. 자신에게.. 민아가 고마워 할 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남자는.. 조심스레.. 휴대폰의 통화 버튼을 눌렀다...
" 여보세요.. "
" .... "
" 여보세요...? 민아... 민아 맞지....? ..... 미... 민아야... 듣고있지...? "
" .... "
" 민아야... 나 정원이 아저씨야.. 듣고있어 ? ... 제발... "
「정원이 아저씨」.
남자가 일평생을 살아오면서 수없이 들어오던 그 이름, 낮익은 목소리. 분명.. 분명... 맞다... 자신의 동생..
남자가 대기업에 취직했을 무렵,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동생 정원이는 날마다 행복한 얼굴을 한채로 집에 들어오고는 했다. 다니던 회사에서 승진한것도.. 복권에 당첨된것도 아니지만.. 정원이 그녀석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하고있었다... 그리고... 정원이는 11월 초 집안이 답답하다며 자취방을 얻어 집을 나갔다..
민아 때문이리라.. 민아의 절대적 사랑이 정원이를 그렇게 행복하게 했으리라.. 그리고..
" ........ "
" 미안해 민아야.. 듣고있다면.. 미안하다.. 미안해 민아야... "
민아를 이지경으로 만들어놓은것도.. 멀리있는 사람이 아닌.. 자신의 동생...
" 민아야.. 아저씨 진짜 여자생겼어.. 민아야...? 듣고있지..?"
민아는.. 자신의 동생때문에... 때로는 아파하고...
" ........ "
" 민아는 아저씨한테는 너무 분에 넘치는 사람이야.... "
자신의 동생 때문에... 한때는 행복했었지만....
" 사실 민아하고 있을때도 아저씨는 민아가 내 사람이라고는 생각 안했었어... "
" ........ "
" 나는 민아옆에 있기에는 너무 부족한 사람...... 민아는..... 민아는...... 그냥... 아저씨 다 잊고... "
현재는.. 자신의 동생...아저씨에게 모든걸 홀린채... 죽어버리려 하고있다...
" 그냥.. 아저씨 만나기 전처럼.. 예전처럼.. 행복한 모습 보여주면... "
남자는 살짝 자고있는 민아의 얼굴을 보았다..
너무도 평온한 모습... 열여덟 소녀같은... 그리고.. 정원이 아저씨...
내가 알고있는 정원이는.. 자신을 사랑하는 여자를 절대로 버릴 사람이 아니였다.. 그렇다면..
민아는 느끼고 있었을까?... 아저씨가... 자신의 곁을 떠나려 하는 이유가.. 자신의 사랑을 받기에는... 너무도 부족한... 아저씨였기에... 떠나려 한다는걸...
" 그냥... 아저씨 잊어버려... 잊어버리고 살아... 할수 있지...? 우리 민아라면 할수 있을꺼야.... 그렇지? "
" ..... "
" 민아.... 이제 다시는 못보겠지.... 참 좋았었는데.... 나때문에.... 미안해.... "
" 민아야... 미안해... 미안하다... 그냥 잊어버리고... 행복하게 살아... 행복하게... 나 보란듯이.. 행복하게... "
뚜.... 뚜.... 뚜....
전화가 끊겼다.. 남자의 눈에서 흐르는 한줄기의 안타까움...
곧 민아는 남자의 눈에서 흐르는 안타까움보다 수없이 더 큰 슬픔을 맞아들여야 한다.....
남자는 민아의 얼굴을 수건으로 닦았다... 정성스럽게...
내일 흘릴.. 아니 언젠가는 흘릴... 눈물자국 하나 남지 않게....
...........
그리고 남자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제 남자가 민아를 위해서 할수 있는 일은 슬픔을 달래주는 일뿐...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남자는 주위를 살폈다... 싸늘한 방안... 그리고 민아...
남자는 다이어리의 사진들을 봤다... 웃던 표정... 우울한 표정... 하나같이 행복이 들어있던...
이제 민아에게서는 이런 표정을 볼수 없을지 모른다...
다이어리 끝부분에 남아있던 민아의 글씨.....
민아는... 정원이는...
" 바보같은 사랑... "
Cause rainy day .....
그래서 한껏 울수 있던 날 ......
아무런 말... 아무런 이유도 모른채 널... 보냈던 날 ....
영원히 나의 기억 속에서 가장 슬픈 날이 될 그날 ....
.......
민아가 깨어난듯 하다.. 등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 아저씨.. 아저씨야..? "
" ...... "
남자는 눈을 감았다... 아무 말도 할수 없었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 아저씨... 아저씨 맞지..? "
" ...... "
" 바보.. 왜 이제서야 돌아왔어요... 좀 일찍 돌아오지... "
민아는 남자를 뒤에서 품에 안았다. 남자는 아무 말이 없었다. 자신이. 이 한순간만이라도. 정원이가 되어. 마지막으로 민아를 달래줄수 있다면.. 그렇다면...
" 아저씨.. 한번만 얼굴이라도 보여봐요... 미안해서 나 보기 힘든거 알아요... 그래도.. 제발 한번만... "
남자는... 민아의 입에.. 그대로 입술을 맞췄다..
남자가... 단 잠깐만이라도... 정원이가 된다면...
남자는 자신의 동생을 처음으로 원망했다. 생전 처음으로....
민아는... 자연스럽게 눈을 감았다... 민아도... 이대로... 이 상태로... 세상이 계속 멈춘다면...
남자와 민아는 그렇게 한참을 숨죽인듯 입을 맞춘채로 멈춰있었다...
It"s rainy day .....
힘들게 이별을 말했던 날 .....
가엾은 난 ... 한없이 초라해져 눈물만 ... 흘렸던 날 .....
하늘도 나의 맘을 위로해 끝도 없이 울어준 그날 ......
한참이 지나서였을까.. 남자는 조금씩 민아의 입술에서 자신의 입술을 떼어내갔다..
" 정원이 아저씨는 지금 이자리에 없어..... "
남자는... 힘겹게 말을 이었다...
" 정원이 아저씨는.. 지금... 이자리에 없다구... 알아듣겠어...? "
" 못믿어.. 못믿어.. 아저씨 어디있어? "
민아의 눈에서... 차가운 느낌이 난다.. 차가우면서도 구슬픈... 민아의 눈...
슬픔의 전주곡.
민아는 아직 느끼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아저씨는.. 정원이 아저씨는.. 이제 민아 곁에 없다는 사실....
민아는 한참을 멍하니 나를 처다봤다..
한참을... 그렇게 한참을... 처다봤다.... 조금씩 민아도 현실을 인정하려 하는것같았다..
아저씨는 없다... 여기 앞에는 아저씨와 닮은 한 남자가 서있을뿐... 그리고.. 아저씨는 민아를 떠났다..
이제 아저씨는 민아에게 없다...
순간.. 민아는 남자를 살며시 껴안았다..
" ... 아저씨는 이제 없네요... 그럼... 당신이... 잠깐이라도... 내 아저씨 해주면 안될까요....? "
" ........... "
" 부탁이에요.. 잠깐이라도.. 아저씨처럼... "
민아는..
"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당신은 아저씨하고 비슷해요.. 아저씨를 안았을때의 느낌같은.... "
" 아저씨처럼.. "
민아를 이렇게라도 달래줄수 있다면..
내 동생에게 상처입은 민아를 내가 대신 달래줄수 있다면.. 이렇게라도..
" 그래... 아저씨처럼... 해보자... 정원이 아저씨처럼... 잠깐동안만... 정원이 아저씨가 되면 되는거지.. "
남자는... 잠깐동안만 그녀의 아저씨가 되주기로 결심했다. 정원이가 되주기로..
민아의 마지막 부탁이니까...
" 고마워요.. 아저씨...... "
민아의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 남자는 눈을 감고 자신이 정원이가 된것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하려했다..
이 상황이면 정원이가 어떻게 했을까.... 남자는... 조심스럽게 생각하면서.. 정원이처럼.. 자연스럽게..
민아를 대해주기 시작했다.
민아가 기운을 차리고 일어서려 해보지만 일어난지 채 몃초가 안되서 다시 바닥에 쓰러져버린다.
" 기운이 없어요.... 아저씨... 하아...하아... "
" 조금만 참아.. 아저씨가 금방 기운차리게 해줄게... "
남자는 급하게 여관 입구를 향해 뛰어갔다.
그리고 주인장 아줌마에게 부탁하여 간단한 미음을 준비했다.
미음을 준비해서 민아에게 먹이려 106호실에 다시 들어왔을때.. 민아는 바닥에 쓰러진채로 온몸에 땀이 흐르고 눈이 감긴채로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 아저씨가 많이 늦었지? 미안해.. 민아 주려고 미음 끓여왔는데.. 민아야 미안해... "
정원이가 민아에게 하고싶었던 말.. 평생토록 민아에게 남을 말... 미안해...
남자는 정원이의 몫까지.. 그렇게 정원이가 되기로 마음먹은 잠깐동안.. 민아에게 미안하단 말을 꼭 전하고 싶었다... 남자는 계속 되뇌었다.. 자기가 정원이가 된것처럼..
"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민아야... "
남자가 민아에게 미음을 정성스럽게 떠먹였다... 그리고 민아를 들어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 민아의 체온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도왔다.
그렇게 1시간정도 지났을까...
" 저기요 아저씨.. "
민아는 어느정도 기운을 차린듯 보였다.
" 이제 ... 내가 할수있는 일은 이것뿐이야.. 민아야 안녕... "
남자는 민아가 기운을 차린것을 보고 방문을 나서려 하고 있었다..
그때.. 뒤에서 민아의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 한번만 더.. 꼭 안아주시면 안돼요...? 소원이에요... 아저씨.... "
남자가 민아를 행복하게 해주는것을 포기하고 작별의 인사를 건네고 있었을때 민아는 이렇게 말했다.
" 한번만... 가기전에.. 한번만이라도 안아주고 가세요... "
남자는.. 민아의 마지막 부탁을 거절할수 없었다...
아마도.. 정원이가 똑같은 상황에 놓여있었다면... 지금 남자가 하는 행동과 같은 행동을 했을것이다..생각하며
남자는 민아의 침대로 가 민아를 살포시 안았다...
민아는.. 남자를 쉽게 놓으려 하지 않았다.. 그냥 그대로.. 계속 껴안고 싶었다는듯..
" 살랑... 살랑.... "
민아의 향기가 느껴진다, 꿈에서 봤던 그 향기가 아닌.. 오렌지빛 향기를 진하게 채색한...
지독한... 너무 진한 민아의 향기... 마치.. 향기가 사라지기 전 마지막 향기를 내놓는듯한.. 그런 향기가..
남자는.. 얼굴을 들고 민아를 내려보았다..
... 고통 속에서 피할 곳을 찾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 그런 표정.. 편안한...
남자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동생이 하는것처럼.. 똑같이...
민아의 입술을 향해 키스했다.
" 하아.. 하아... "
민아는 숨을 참으며 키스하기가 약간은 힘들어 보였다.
남자는.. 키스하던 자신의 입술을 민아의 입술로부터 떼어냈다.
" 그냥.. 그대로.. 아저씨 맘대로 해요.. 아저씨가 원하는 데로.. 이렇게라도 해주고 싶었는데..
아저씨하고 추억 하나는 남겨놓아야 내가 20년 후에도.. 30년 후에도.. 아저씨 기억할것아니야... "
민아의 떨리는 목소리...
남자는 순간 마음속에서 이상한 것이 치고올라왔다.
남자는 민아의 얼굴을 껴안고 민아에게 진한 딥 키스를 했다.
민아는 눈을 감았다.. 이대로가 너무 좋았다.. 이사람이 진짜 아저씨인것처럼..
" 20년 후에도... 30년 후에도... 지금 이때를... 민아가 기억하고 있을까? "
그리고.. 나는 20년 후에도.. 30년 후에도.. 이 일을 추억으로만 기억하게 될까..?
남자는 자신이 없었다.. 민아에게 추억을 남기는 일.. 아픈 추억이 아닌.. 기억에 오래 남는 추억...
민아는 망설이고 있는 남자를 보고 속삭였다.
" 망설이지.. 마세요.. 아저씨... 아저씨 이런사람 아니였잖아... "
" 기억에 남을 추억.. 하나만.. 남겨주고 가는게.. 그렇게 어려워요..? 영원히 기억에 남을 추억.. 아저씨에게... "
민아는 나에게 말하고 있지만... 민아는 마음속에서 자신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남자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자신의 육감으로 민아의 몸을 조금씩 훑어갔다.
새하얀 목.... 작은 어깨.... 수줍은 가슴....
조금씩 내려가면서... 남자는... 민아의 마음의 통로를 열려고 해보았지만...
민아는.. 수줍게 웃기만 할뿐..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남자의 손이 민아의 가슴에 이르자, 남자는 알수 없는 묘한 기분에 사로잡혀 머리가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지금껏 민아 외의 여자에게선 느껴보지 못한... 알수 없는 색깔의 묘한 기분..
남자는 민아의 겉옷을 조심스럽게 밀쳐내고... 브레지어를 위로 밀쳐낸 뒤..
민아의 유두를 약하게 자극했다.
" 아..."
민아에게서 들리는 약간의 소리, 남자는 민아에게 완전히 몸을 맡겼다.
민아도 남자에게 완전히 몸을 맡긴듯 보였다.
남자는 한손으론 민아의 유두를 자극하고.. 또다른 한손으론 민아의 치마를 걷어올리고 민아의 음부를 만지기 시작했다.
" 아핫.... 아흣... "
남자가 손가락을 움직일때마다 들리는 신음소리...
" 민아는... 내가 건드리지 못할정도로... 예민하다.... "
남자는 약간의 겁도 났지만 민아의 신음소리는 다른 여자의 그것과는 틀렸다.. 어딘가 슬프면서도.. 어딘가 남자를 끌어당기는 목소리.. 마지막으로 자신의 모든것을 발산하는... 그것이였다.
" 아...아흣...아흣... "
민아는 신음소리 외에 아무 말이 없었다... 다만.. 민아의 눈망울에서는.. 조금씩.. 눈물이 맺히고 있었다...
그 눈물의 의미는 남자로써는 알수 없다... 남자로써는...
남자는 조금씩 애무의 강도를 높여나갔다. 처음에는 작은 움직임에도 예민하던 민아는 조금씩 애무의 강도를 높여가자 점점 흥분하기 시작했다..
" 아.. 아학.... 아흐흐읏... 아흣... 아... 아악... "
남자는 민아의 치마를 완전히 내리고 민아의 몸 위에 자신의 몸을 포갰다. 그리고 민아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 하아... 하아... 하아... "
민아의 지친 표정이 보인다.
남자는 민아를 위해서라도 그만두고 싶었지만 조금씩 빠져나갈 때마다 민아는 남자의 손을 잡으며
" 가지 말아요... 나 힘든것 상관없어.. 아저씨... "
힘들어하면서도.. 무언가를 바라고 있다.. 지금 민아는..
그것이 아저씨일지는... 모르겠지만... 남자는.. 민아의 눈동자를 보며 느낀다..
민아의 상처는.. 누구도 치유할수 없는.. 상처가 되버렸다는것.. 이제는...
" 아.. 아흥... 아아... 흐응.... "
민아는 애무를 할수록 입술이 조금씩 새파래져간다.. 민아의 몸에서도 조금의 떨림을 느낄수 있다..
남자는... 이 시간이 지나면.. 민아를 병원에 바래다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남자는.. 이제... 민아의 어떤것도... 치유할수 없다... 고 느꼈기에.. 병원으로 민아를 바래다 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감이 사라진것이다...
남자는.. 민아의 팬티를 걷어내고.. 민아의 음부를 입으로 애무했다.
클리토리스를 혀로 건드리자 민아는 경련과 함께 진한 신음소리를 냈다..
" 하윽... 하악.... 아학.... 하아.... "
민아는 점점 자신이 통제할수 없는 상황으로 자신의 몸이 흥분되자.. 남자의 얼굴을 껴안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민아는.. 점점.. 흥분해갔고.. 민아의 음부에는... 애액과 남자의 타액이 섞인.. 약간의 미끌하고 시큼한 액체가.. 흥건히 고여있었다.
" 아학... 아윽... 하아... 아.... 아... 하아... 아흑... "
남자는.. 민아의 음부를 입으로 애무하며.. 민아의 손과 자신의 손을 맞대었다.
남자는 눈을 감고 민아가 들리지 않을 정도의 소리로 혼잣말을 주절거렸다.
" 꿈속에서도 당신을 만났어요... 꿈속에서 당신은 이렇게 힘든 모습이였어요.. 당신은 꿈속에서도 힘들었나요? "
" 아...하응... 하악.... 아... 아저씨... "
민아의 눈은.. 민아의 몸과는 다르게 반응하고 있었다.
내 혼잣말을 들은것일까.. 민아의 눈에서 떨어진 눈물 한방울은 내 머리에 차가운 느낌과 함께 자극을 준다.
민아의 눈에서 떨어진 눈물 한방울. 그것의 의미. 남자는 그 눈물의 의미를 알수 없었다.
민아의 몸에서는.. 흥분이 절정에 달한듯.. 미세한 경련이 계속되고 있었다..
이제 남자는.. 자신의 물건을 꺼내어 민아의 몸 속에 삽입하려 했다..
민아는.. 내 머리를 꽉 껴안은채.. 창문으로 비치는 구름진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고있었다.
" ……. "
남자가 통과하기에는 너무도 작은 구멍..
수줍은듯 약간의 떨림이 느껴지는 민아와의 결합을 위한 마지막 저항선....
남자의 물건은 그곳을 비집고 들어가 조심스럽게.. 민아의 몸 속에서 조심스럽게 상하로 움직이고 있었다..
남자의 마음도 민아의 마음 속에서 그렇게 움직이고 있을까.
" 아흑! 아...아저씨...아.....아파요.. "
민아는 온몸을 짓누르는 아픔과 점점 몸에 힘이 풀려감을 느꼈다. 몸이 나른해지는 느낌... 그것...
" 아학.. 아학... 아.... "
남자는 민아가 고통을 덜 느끼게.. 조심스럽게 왕복운동을 했다..
그리고.. 민아의 몸 속에서 조이는 힘이 약간쯤 풀어졌을 무렵 그 속도를 조금씩 높여갔다.
" 질꺽.. 질꺽.. 질꺽... "
" 아흑.. 아흑.. 아학... 아.. 아.. 아흑.. 아흑.. "
민아는 이상한 느낌을 느끼고 있었다. 아프면서도 조금씩 몸이 풀려가는 그 느낌..
자신의 저항선이 사라진 느낌.. 이 사람.. 아니 아저씨와 하나가 된 느낌...
" 질꺽.. 질꺽.. 질꺽... 질꺽.. "
" 아흑... 아... 아흑... 아저씨... "
"질꺽.. 질꺽질꺽... 질꺽질꺽.. "
" 아흑... 아흑.. 아흑.. 아악... 아흑... 고..고마워요... "
남자와 민아는.. 그렇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나가 됐다.. 앞으로 평생동안 기억에 남을지 모르는..
하지만.. 이 기억이 아픈 기억이 될지.. 추억이 될지는... 누구도 모른다...
....
그렇게 5시간쯤 지나서였을까.. 남자는 눈을 떴다..
하지만 그 자리에 민아는 없었다..
민아가 쓴것으로 보이는 종이가 한장 놓여져 있을뿐..
「 고마웠어요... 잠깐이라도.. 아저씨처럼.. 대해주신것 고마웠어요..
이 기억... 오래오래 남는 추억으로.. 마음속에 가지고 있을게요..
아저씨... 형원이 아저씨.. 고마웠어요.... 정원이 아저씨 형으로 태어나 주신거.. 고마워요.. 」
" 민아야…… "
그뒤 나는 민아를 찾으러 황급히 건물 밖으로 나왔다.
민아는 이미 흔적도 없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침의 화창하던 날씨는 어느새 어두운 날씨로 변해..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남자는 미친놈처럼 비를 맞으며 지하철역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걸어가던 도중.. 지나가는 행인들로부터.. 남자는.. 정신이 혼미해지는..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다..
" 성빈관 옥상에서 또 어떤 여자가 자살했다며...? "
" 그러게.. 거기 1년사이에 벌써 세번째 자살이야... "
" 그 여관.. 뭔가 혼이 들어간 여관이야.. 저주가 느껴지는것 같아.. "
남자는 순간적으로 몸에 힘이 풀렸다.. 그리고 그 행인들을 향해 달렸다..
남자는 그 행인을 잡고 소리쳤다.
" 저주는 무슨 저주야!!! 으아아아아아악!!! "
남자는 그렇게 외치다 점점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리고 길바닥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하늘에서는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는 그칠줄을 모르고 남자를 향해 흩뿌려졌다.
마치... 민아의 눈물이라도 되는듯... 그렇게 비는 내리고 있었다...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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