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2ch괴담] 들러붙은여자-5-
들러붙은여자 5편
731 ホテル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53:02 ID:kOT+Y6Db0
[ 나조차도, 조금 전까지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로, 본체는 깊은 곳에 있다. ]
나는 사장의 말을 떠올렸다.
이 녀석이군. 나는 직감적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네놈이냐!!!! 네 놈이 나를!!!!"
남자가 내 얼굴을 바닥에 세게 내리쳤다. 내 머리에서 미지근한 것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나는 남자를 노려보았다.
용서할 수 없었다. 어떤일이 있어도, 나를 이 소동에 말려들게 한 이 놈을 용서할 수 없다.
"네 놈만은.... 네 놈만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남자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네가 나를 용서하고 말고가 아니지. 너를 죽일지 살릴지가 내 손에 달렸는데.
귀찮은 남자를 잘도 끌어들였더군. 나도 무지 열받았어. 폭발 직전이야.
이제는 네 가족까지 죽이지 않으면, 여동생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고...
순순히 죽었으면 좋았을 걸, 일이 곤란해졌어."
남자는 이를 악물고, 그렇게 말했다. 나는 남자의 멱살을 잡았다.
"가족에게 손대는것 만큼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남자는 내 팔을 뿌리쳤다.
"네 아버지도 똑같은 말을 하더군. 부자가 고집도 정도껏 부려야지.
이제 됐어. 나도 진심으로 너를 죽이고 싶어졌다."
내 뒤쪽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그곳에는 내가 있었다. 도플갱어였다.
[ 형님, 녀석과는 절대로 접촉해서는 안됩니다!!
접촉하면 나도 사장님도 형님의 목숨을 구해줄 수 없어요!! ]
나는 전력으로 달렸다.
740 走 ◆lWKWoo9iYU sage 2009/06/18(木) 00:21:21 ID:j0e1jDQW0
나는 전력으로 도망쳤다.
치사율 100%라는 도플갱어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
믿고 의지할 존은 없다. 주변에 있는 건 적 뿐이다.
빌딩의 좁은 옥상.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었다.
나는 출입구의 손잡이를 돌렸다. 자물쇠가 잠겨있었다. 꿈쩍도 않는다.
뒷쪽에는 내가 있다. 나하고 접촉하면 내가 죽는다.
"이봐이봐, 이제 그만하지!? 자꾸 번거롭게 할꺼야!!"
거구의 남자가 안달하며 소리친다.
나와의 거리가 좁혀지고 있다. 나는 이 때,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도망치는 방법을. 도움받을 방법을.
나는 옥상의 펜스를 타고 넘었다.
"이건 꿈이다. 꿈일 뿐이야. 현실이 아니야."
나는 스스로를 타일렀다. 눈앞에 나락이 펼쳐져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높다.
뒤를 돌아보니 내가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그 때, 미친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여자가 비웃기 시작했다. 내 안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살아야돼. 나는 절대로 죽지 않아. 반드시 살아남을꺼야.
나는 크게 소리를 질렀다. 뛰어내릴꺼야. 이곳에서 뛰어내려주겠어.
"어이! 확실히 여기는 현실이 아니지만 말야!
떨어지면, 나름 아프다구! 그거 견딜 수 있겠어?!"
거구의 남자가 내게 물었다.
"절대로 너만은 용서하지 않을꺼야"
나즈막히 마지막 말을 던진 채, 빌딩의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742 走 ◆lWKWoo9iYU sage 2009/06/18(木) 00:22:02 ID:j0e1jDQW0
극한의 고통. 그것을 표하는데, 이 말 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빌딩에서 뛰어내린 나는 다리부터 떨어져서, 땅에 머리를 쳐박았다.
마치 개구리처럼, 참담할 정도로 지면에 찰싹 달라붙어 내 주변으로 붉은 피가 퍼져간다.
의식을 잃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극한의 고통이 뚜렷이 전해져 온다.
죽어가는 개구리가 숨을 헐떡이며 경련을 일으키듯이, 내 몸은 간헐적으로 .........
뿌옇게 흐려지는 시야의 끝에, 빌딩의 출입구에서 나오고 있는 내가 보였다.
"오지....마...."
꺼져들어가는 양초처럼 나는 힘없이 중얼거렸다.
이것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저항이었다.
나는 가차없이 다가와, 바로 내 눈앞까지 왔다.
나는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몸은 아픔에 지배당하고, 더 이상 도망칠 수도 없다.
나는 또 하나의 나를 마지막 힘을 짜내서 노려봤다. 나는 나에게 졌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또 하나의 내가 웅크리고 앉아, 내 등에 손을 대고 "차-ㅈ아냈다" 라고 했다.
내가 스며들듯이 내 몸속으로 들어왔다.
완전한 동화(同化). 녀석의 마음과 나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감각.
나는 나에게 녹아들어, 내 마음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이 순간, 존이 도플갱어에게 접촉하면 반드시 죽는다. 고 했던 말의 의미를 이해했다.
어둠이 온 몸에 퍼져간다. 나는 끝났다. 끝난거야.
마음이 갈갈이 찢어지는 듯한, 지독한 어둠속에 나는 내팽개쳐졌다.
패배의 감정이 내 안을 가득 채웠다.
몽롱했다. 살 수 있다는 희망 같은 건 이제 조금도 남아 있지 않다.
이런 세상에 있어봤자 뭘 어쩔 수 있겠어. 죽는게 나아.
그저, 죽고 싶다. 정말로 그것 뿐이었다.
아무래도 좋다. 죽을 수 있다면 끈이든 석유든 아무거라도 좋으니 나에게 줘.
자살하고 싶어. 죽게 해줘. 시키는대로 다 할께. 그러니까 나를 죽게 해줘.
나는 도플갱어에게 완전히 지배당하고 있었다.
743 走 ◆lWKWoo9iYU sage 2009/06/18(木) 00:22:46 ID:j0e1jDQW0
"형님"
아침. 존이 부르는 소리에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온 몸이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
나는 주변을 살폈다. 호텔 룸. 여기는 내가 있던 호텔 룸이다.
나는 온몸을 만져봤다. 아무렇지도 않았다.
존이 커피를 가져왔다.
"괜찮아요, 형님?"
나는 분명히 도플갱어와 접촉했다. 하지만 지금은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나, 살아있는건가? 난 아직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혼란스러우신것 같은데 이제 괜찮습니다, 형님
이제서야 저도 봤습니다. 그 녀석이 형님의 적인거군요."
존의 말에 나는 놀랐다.
"어떻게...된거야, 존?"
"형님에게는 죄송하다고 생각했지만,
형님의 방어벽을 일시적으로 약하게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적의 본체는 형님에게 손을 댔습니다. 노리던 대로말이예요."
난 존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럼, 그 녀석을 일부러 불러들였다는 거야?"
"네. 형님이 미끼가 되어주셨습니다.
물론, 형님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놓고, 실행했습니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나는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744 走 ◆lWKWoo9iYU sage 2009/06/18(木) 00:23:27 ID:j0e1jDQW0
나는 커피를 단숨에 들이켰다.
"잠깐만, 그러니까. 존, 나를, 어떻게 했다는 거지? 설명해줘. 뭘 했다고?"
존은 담배에 불을 붙였다.
"적은 형님에게 도플갱어를 사용했습니다.
이건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해요. 적은 상당히 실력이 뛰어납니다.
하지만, 사장님은 이렇게 추측하셨어요.
[ 적은 자신과 동등한 능력을 가진 사람과 만난 적이 없다. ]
형님에 대한 음습하고 적극적인 접근으로 볼 때,
적은 A급의 능력을 갖고 있지만, 경험이 적은 인간이라고 추측했어요.
그래서 함정에 걸려들었지요.
적이 형님의 도플갱어를 사용한다면, 이쪽도 형님의 도플갱어를 사용한다.
적도 자신외에 도플갱어를 만들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전혀 의심도 못하더군요."
존은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도플갱어? 어디가? 어느 부분이? 뭐가 도플갱어라는거야?"
나는 여전히 존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형님께서 적이 만든 빌딩 옥상에 서있던 시점부터
형님은 사장님이 만든 도플갱어였습니다.
의식이 없는 인형이라고 의심받을 수 있어서, 절반정도는 형님의 의식을 넣었습니다.
형님에게는 무서운 경험을 하게 해드리고 말았지만,
덕분에 저와 사장님이 보고 있다는 걸 전혀 들키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아, 맞다. 사장님이 본체인 남자를 찾으러 가셨습니다.
이제부터 탐정의 실력을 보일 차례네요."
저기, 뭘 하면 한다고 미리 말 좀 해줘.
745 走 ◆lWKWoo9iYU sage 2009/06/18(木) 00:24:09 ID:j0e1jDQW0
낮. 나는 한장의 식빵을 앞에 두고 난처해하고 있었다.
요즘들어 잘 먹지도 못 했음에도 불구하고, 식욕이 전혀 없다.
지금의 나는 식빵 한 장 조차 손대지 못하고 있었다.
"저기, 존. 아까 사장님이 본체인 남자를 찾으러 갔다고 했었지?"
스파게티를 꾸역꾸역 입에 넣으며 존이 대답했다.
"네. 사장님은 아침 비행기로 홋카이도에 가셨어요."
"홋카이도?"
"사장님이 그 남자에게 침입해서 행방을 확인했습니다.
아마도 지금쯤 그 남자, 겁먹고 떨고 있지 않을까요.
절대로 사장님한테서 도망칠 수 없거든요."
"존. 녀석은 역시 살아있는 사람이었어?
그런 짓을 사람이 할 수 있다는거야?"
존은 스파게티를 다 먹어치우고는 카레라이스도 먹기 시작했다.
"저도 놀랐어요. 사장님 이외에 그런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처음 봤어요.
그런 실력을 가진 사람이 그렇게 방치되어 있었다니 정말 무서워요."
존은 카레라이스를 다 먹어치운 다음에 돈까스 덮밥을 먹기 시작했다.
"존. 너무 많이 먹는거 아니야?
식욕이 없는 나에게는 존이 먹는 모습은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앞으로 할 작업은 체력이 필요하거든요. 지금 먹어두지 않으면..
아, 저녁까지는 사장님이 본체의 남자를 묶어놓을 꺼예요.
드디어, 클라이막스입니다. 형님."
그렇게 말한 존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식빵에 버터를 바르고, 입에 밀어 넣었다.
748 光 ◆lWKWoo9iYU sage 2009/06/18(木) 00:30:46 ID:j0e1jDQW0
클라이막스. 존은 그렇게 말했다.
사장이 본체인 남자를 묶어두고, 존이 나의 제령을 한다.
즉, 그 여자와의 싸움에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된 것이다.
나는 토할 것 같았지만, 억지로 위에 밥을 집어 넣었다.
더 이상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만이 아니다. 난 이 놈들에게만큼은 지고 싶지 않았다.
저녁.
존은 나를 침대에 눕혔다.
"지금부터 어떤일이 있더라도 절대로 마음만큼은 지면 안됩니다, 형님."
존의 말에 나는 세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만이라면 나는 절대로 저런 놈들에게 지지 않아.
존은 시계를 보면서, 심호흡을 하고 "이제 곧 시작이예요" 라고 했다.
"형님, 이번에 제 핸드폰이 울리는 때가 신호예요.
저는 단숨에 형님에게 침입할겁니다.
후원을 잃은 여자가 격력하게 날뛸지도 모릅니다.
제가 형님이 있는 곳에 도착할 때까지 버티셔야 합니다."
나는 존의 손을 잡았다.
"그래, 믿어"
존은 곧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존의 핸드폰 벨소리가 방안에 울려펴졌다.
751 光 ◆lWKWoo9iYU sage 2009/06/18(木) 00:31:26 ID:j0e1jDQW0
정신이 드니, 나는 본 적이 없는 양옥 같은 건물 안에서
목제 의자에 묶인채로 앉아있었다.
눈 앞에는 내려가는 계단이 보인다.
나는 건물 안을 살폈다. 무척 오래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양옥의 내부는 꿈인것 같은 위화감이 있었다. 확실히 이전보다 약하다.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존이 나를 구하러 온다. 그렇게 믿고 있다.
뒷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 여자....인가?"
그러자 뒷쪽의 인기척은, 스윽- 하고 내 목에 팔을 감아왔다.
나는 확신했다. 미친여자다.
"니가 왜 이런짓을 하는지, 지금은 아무 상관없어.
나는 너한테서 도망치는 방법만을 생각했어. 정말로 무서웠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야. 친구가 생겼어.
이제, 니가 무섭지 않아"
미친여자가 강하게 나를 끌어안았다.
"같이 있고 싶어....."
나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살아있고. 너는 죽었어. 이 사실은 절대로 달라지지 않아.
너에게는 내가 모르는 너만의 욕망이 있겠지.
하지만, 나는 거기에 응할 수 없어. 나는 살아있으니까."
나와 미친여자의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미친여자는 나에게 꼭 달라붙은채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752 光 ◆lWKWoo9iYU sage 2009/06/18(木) 00:32:08 ID:j0e1jDQW0
울고있는 미친여자에게서 예전같은 기분나쁜 느낌이 없었다.
미친여자의 목소리는, 전에 들었던 목소리와 똑같다.
확실히 미친여자가 맞았다.
그런데도 불가사의하게 느껴질 정도로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다.
나는 이상했다. 후원자를 잃어 날 뛰지 않을까 싶었는데
미친 여자는 내게 달라 붙어, 조용히 울고 있다.
"너.... 혹시....."
나는 거기서 말을 멈췄다. 더이상 말을 이을수가 없었다.
그 때, 양옥의 현관문이 조용하게 열린다.
거기에는 존이 있었다.
"형님, 마중왔습니다."
존은 그렇게 말하며 계단을 올라, 미친여자를 노려봤다.
미친여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에게서 팔을 풀고 존을 지나쳐 조용히 계단을 내려갔다.
계단 아래에서 멈춘 미친여자는, 천천히 뒤돌아 나를 바라봤다.
여자의 얼굴에 나는 놀랐다.
예전과 같은 불길함은 없고, 깨끗한 얼굴이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소녀의 안타깝고 슬픈 표정이 내 눈에 강하게 남았다.
여자는 발길을 돌려, 뒤돌아 보지 않고 현관 밖으로 사라져갔다.
"어떻게 된거지, 저 여자...."
상상한 전개와는 너무 다르지 않은가.
"그 여자의 후원자도, 그 세 명의 남자도 사라졌습니다.
더 이상 승산이 없으니 단념한거겠죠.
그 여자도 형님안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우리가 이겼어요."
존은 이 싸움의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나 내 안에 환희는 없었다.
754 光 ◆lWKWoo9iYU sage 2009/06/18(木) 00:32:49 ID:j0e1jDQW0
존이 나를 의자에 묶어놨던 도구들을 분리했다.
의자에서 일어선 나는 몸이 신기할 정도로 가벼웠다.
나와 존은 함께,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다.
현관의 끝에는 눈부신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희망의 빛이었다.
우리들은 현관 밖으로 나갔다.
그 때, 시선의 한 구석에 사람 그림자가 보였다.
"아버지...."
아버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다정하게 미소지으셨다.
내 눈에서는 도저히 멈출 수 없을 것 같은 눈물이 쏟아졌다.
아버지의 상냥한 얼굴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나는 아버지 앞에서 아이처럼 소리 높여 울었다. 정말 아이처럼...
"형님"
나는 존의 목소리에 잠에서 깼다.
지상 20층에 위치한 호화로운 호텔 룸. 우리는 돌아왔다.
"아... 너무나도 긴 악몽을 꾼 기분이야
그래도..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다. 존, 고마워."
"아니예요. 저만이 아니예요. 사장님과 아버님도 열심히 하셨습니다. 물론, 형님도요.
그 미끼 작전 때, 형님은 적의 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빌딩에서 뛰어내리셨죠.
현실이 아닌걸 알고 있다해도, 보통은 못 뛰어내립니다.
게다가 적의 본체를 향해 계속 몰아 붙이셨잖아요.
그건, 형님이 용기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예요"
"아니, 나는....."
나는 곧 입을 다물었다. 혼자였다면, 벌써 죽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한심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755 光 ◆lWKWoo9iYU sage 2009/06/18(木) 00:33:30 ID:j0e1jDQW0
"저기, 존. 그 여자 말인데..."
존은 나에게 커피를 내밀었다.
"무슨말을 하고 싶으신지 알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저도 그 여자에게 침입했었으니까...
그치만, 걱정 안하셔도 되요. 전부 끝났습니다."
나는 커피를 마시면서, 창 밖에 펼쳐진 야경을 바라봤다.
안타까운 마음을 떨치기 위해, 나는 야경을 눈에 새겼다.
그 후, 나는 안심한 탓인지, 고열로 병원에 입원했다.
3일 정도 고열에 시달린 후, 나는 기적적으로 회복했고,
부러져있던 왼팔의 뼈도, 의사가 눈을 동그랗게 뜰 만큼 빠른 속도로 회복했다.
최악이었던 컨디션도 완전히 회복해, 나는 예전같은 건강한 몸을 되찾았다.
입원중, 존이 몇번이나 문병을 왔었다.
이 녀석은 정말 좋은 놈이다.
최악이라고 할 수 있는 일들속에서 존과 만난 것만은 신에게 감사하고 싶다.
다음 날, 나는 다시 사장님에게 인사를 하러 갔다.
변함없이 히스테릭한 사장님은
"말만 말고, 고마우면 돈을 내라고!!"
뭐,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으니 괜찮다.
그리고 사장님은 "꼭 아버지께 성묘하러 가!" 라고 했다.
나는 오래간만에, 가족과 함께 아버지께 성묘를 하러갔다.
768 光 ◆lWKWoo9iYU sage 2009/06/18(木) 00:47:18 ID:j0e1jDQW0
오랜만에 온 아버지의 무덤은 흙 먼지로 뒤덮여있었다.
나는 미리 준비하고 있던 청소 도구를 꺼내, 정성스럽게 아버지의 무덤을 닦았다.
"가족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 마음을 담아 정성스럽게 닦았다.
어머니도 여동생도 필사적으로 무덤을 청소하는 나를 바라보며
왜 그렇게 열심히 청소하는지 이상하게 생각하는 듯 했다.
나는 두 사람에게도 청소도구를 건내고, 함께 청소를 끝냈다.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의 웃음소리가 들린 것 같다.
그 후, 우리들은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오래간만의 단란한 가족 나들이었다.
식사 후에 나는 화장실에 들렀다. 입구를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거기는, 빌딩의 옥상이었다.
놀란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내 시선 끝자락에는 그 소동의 본체인 남자가 펜스에 기댄채 담배를 물고 있었다.
"오랜만!"
가벼운 인사를 하며 남자가 나에게 다가왔다.
"다가오지마!!!"
나는 소리쳤다.
"하하, 무섭네. 그렇게 소리 안질러도 돼. 딱히 뭘 하려고 온 건 아니니까."
남자는 계속 나에게 다가오고 있다.
"무슨짓을 하려고!!! 대체 뭐하러 온거야!!?"
소리치는 나를 무시하고 남자는 내 앞에 서더니, 뜻 밖의 말을 꺼냈다.
"일의 전말을 알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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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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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끝을향해 달려가는 듯해요! 그래도 아직 남았지만요! 으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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