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아닌 연인 3
친구 아닌 연인 3 끝
우린 친구인지, 애인인지도 규정짓지 못한 채 난 나대로 연애라 생각하며 함께 하길 기다려 주었다. 어느 연인보다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그 시간은 언제나 즐거웠으며, 둘만의 비밀스러운 섹스는 언제나 황홀했다. 언제나처럼 함께 하던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도 나의 등장만으로 그녀는 날 의식하며 신경 쓰기 시작했고, 점점 주위 친구들도 우리 사이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늘 그렇듯 친구들을 보내고는 그녀와 단둘이 모텔을 갔다. 친구들 앞에선 그전처럼 선머슴 스타일이었지만, 둘만의 공간에서 그녀는 내가 만나 본 여자 중 최고의 요부처럼 느껴졌다. 타고난 그녀의 질조임과 분비액. 마치 톱니바퀴 굴러가듯 나의 자지와 그녀의 보지는 조금은 꽉 차게 서로의 신경 세포를 자극하며 야하디 야하게 탐했다.
언젠가부터 질내사정을 하기 시작한다. 그녀의 졸깃하고 따뜻한 보지 속에서 맘껏 나의 욕정을 배출한다. 한 번씩 내 자지는 분출 후에도 아직 성이 차지 않았는지 흥건해 지고, 그녀와 나의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는 채 왕복 운동을 다시 하며 연사를 하곤 했다. 그럴 때마다 붉어진 양 볼 사이로 부끄럽게 수줍어하는 그녀. 누가 뭐래도 내겐 최고의 속궁합 파트너였다. 송골송골 맺힌 그녀의 땀들과 아랫배와 사타구니 주변의 경련 같은 떨림. 늘 그녀와의 섹스가 고팠다. 언제나 그녀를 생각했다. 언제나 그녀와의 섹스에 설레었다.
난 우리의 관계를 어떤 식으로든 규정짓고 싶었다. 친구가 아닌 섹스파트너가 아닌 나의 애인, 나의 여자로 모든 이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설령 평생 친구를 잃을지언정 내 여자로 만들고 싶었다. 난 빨랐고, 그녀는 더뎠다. 난 그녀를 맞추기보다 빨리 오길 원했다. 우린 그렇게 헤어졌다. 지금이었다면 그냥 오늘을 만족하며 속도 조절도 가능했을 것인데...
비가 오는 오늘, 글까지 적어 내려가니 맛있는 와인이 있던 예쁜 모텔 천장으로 비쳤던 그녀와의 체위 모습이 아른거린다. 그냥 순간을 즐기세요. 욕심은 가지려 한다고만 해서 가질 수 있는 게 아닐 때도 있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