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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수영이와의 데이트...

약속시간이 늦었다.
조금 서둘러 만나기로 한 어느 오피스텔 앞의 벤치에는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앉아 여유를 부리고 있다.

한 번 훓어보자... 저쪽 화단에 걸쳐 앉아있는 수영이가 보인다.

사람들의 의식을 생각해서인지, 큰 선글라스를 쓰고 있지만..
내 눈에는 금방 그녀임을 알아볼 수 있다.
기쁜 맘으로 다가가자...수영이도 커다란 미소를 활짤 웃으며 나를 반겨준다.

"미안, 내가 늦었지? 네 입장을 생각해서라도 먼저 기다리고 있어야하는데.."
"아니요. 괜찮아요."

그녀 옆에 걸터앉고 가쁜 숨을 추스리자, 내 어깨에 턱을 걸치고, 팔짱을 끼듯이 기대온다.
향긋한 샴푸 냄새..가 은은히..기분을 좋게한다.

"잠시만요. 이거보세요."

그녀가 자기 핸드폰을 켜고, 저장되어 있는 내이름을 보여준다.

"내게만 전화하는"

그녀 전화기에 직접 내 이름을 등록하진 못하지만, 날 유추할 수 있는 이름을 자랑스럽게 보여준다.

"자. 가자."
"응"

가볍게 고개를 까딱거리며, 밝은 미소를 짓는다.
가끔은 이런식으로 반말로 대답하는 수영이지만, 밉지않고 더 귀여운 모습이다.

앞에 있는 오피스텔 엘리베이터로 걸어가는 중에, 몇몇 여자애들이 알아보는 듯... 수근거린다.
게중의 한 소녀가 다가와서는,


"소녀시대 수영씨 맞죠?"

라고 묻는다.

"아뇨. 많이 닮았죠? 사람들이 오해하고 그렇게 착각하는 분이 많아요. ^^;"
 
떳떳히 말하자, 그 소녀는 갸우뚱하며... 다시 돌아가고..
이런 모습을 본 관심을 보이던 다른 사람들도 이젠 그냥 관심을 꺼버린다.

엘리베이터 앞으로 다가서자, 많은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수영이는 여전히 나와 팔짱을 끼고 살며시 기댄 상태다.
아까 관심을 보였던 소녀가 아직도 의심스러운지, 자기 2-3명의 무리들과 함께,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엘리베이터앞으로 왔다.
아무래도 끝까지 따라와볼 듯해, 잠시 긴장된다.

삥뽕~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는 가벼운 차임벨의 알림을 듣고 엘리베이터로 오른다.
수영이를 제일 안쪽으로 세우고, 내가 그앞을 막아선다.
우리가 내릴 층은 10층.. 오늘 수영이가 가야하는 미팅이 있는 층이다.

여러사람들이 자신이 가야할 층의 버튼을 누른다.
6층, 14층, 12층..
그 소녀들은 10층버튼을 누른다.
젠장.. 조금 꼬일 듯 하다..

엘리베이터가 오르기 시작하고, 몇 번의 멈춤과 움직임이 반복되더니...
10층에 도착한다.
내가 내릴 생각으로 약간 움직거리자, 수영이가 뒤에서 내 팔을 강하게 잡는다.
문이 열리자, 그 소녀들은 우리를 흘깃하더니 앞서서 엘리베이터를 내리고,
우리는 10층에 내리지 않고 그냥 통과한다.

12층에서 내리고, 내가 그녀를 쳐다보자 그녀는 그 이유를 말한다.

"그 애들이 아무래도 신경쓰이더라구요."

내가 먼저 그런 것은 생각해줘야하는데...
아직 수영이를 위하기에는 내가 너무 많이 부족한 모양이다..


==============================

띠리리리리~~~~~~~~~~~~~~~

헉..

 


네.. 이제 눈치 채셨겠죠?
꿈이었습니다.
아침 모닝콜에 눈을 뜬 것이죠.
 
 

바로 아래에 이야기했듯이...
중국에 출장나와 있는데도.. 완전 촌구석인 강소라...
놀만한 곳이 없어서.. 고객사에서 일보고...
호텔(이라고 쓰고... 3급여인숙이라고 읽는다.)에 돌아가는..다람쥐 쳇바퀴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보니...
한국에서도 안꾸는 꿈을 꾸게되네요.


물론, 지금의 걸그룹 중에서, 소녀시대 수영이와, 카라의 한승연이를 제일 좋아하기 때문에... 기분은 좋습니다만...
그래도 40이 다되가는 지금 이러는건... 아니잖아요.. ㅠ_ㅠ

중국 출장와서 불같이 놀다간 이야기만 듣다가...
이런 깡촌으로 와서 이런 꿈이나 꿀 줄이야...

내 출장 돌리도~~~
내 밤을 돌리도~~~

ㅠ_ㅠ


p.s : 제목만 보고 낚이신 분들에게는... 심심한 사죄의 말씀을 표합니다.
p.s2 : 운영자님.. 꿈꾼거도.. 경험맞죠? 경방 소재로 되는거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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