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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한국에서 들어본 무서운 이야기 3-3


나에겐 이모가 4분, 외삼촌이 4분 계시다.

 

외가 친척이 많고 우리 어머니께서 셋째이시다 보니 4남 5녀 중 막내인 외삼촌은 나와 10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금이야 우스개로 같이 늙어가는 처지라고 하지만

 

어릴 적 10살 차이는 어린아이와 어른의 차이였다.

 

내가 7살 때도 삼촌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으니 나에겐 어른이었고,

 

내가 11살 때 삼촌은 이미 군대에 있었으니 그대로 어른이었으며,

 

내가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도 삼촌은 이미 서른 즈음이었으니 나에겐 어른이었다.

 

어른♥♥도 했지만

 

10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니

 

방학 때 외가에서 생활할 때는 삼촌과 지내는 시간이 많았고

 

지금 나의 좋은 버릇이 10가지라면 그 중 6가지 이상은 막내 외삼촌에게 배웠을 정도로

 

삼촌은 나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막내 외삼촌은 나와 내 동생을 상대로 장난도 많이 쳤고,

 

재미있는 이야기, 도움이 되는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도 많이 해줬다.

 

이 이야기는 그때 삼촌에게 들은 많은 이야기 중의 하나이며, 너무 오래된 이야기라서 많은 부분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우리 외가는 소위 말하는 아들이 귀한 집은 아니었다.

 

셋째인 어머니까지는 내리 딸이었으나

 

넷째 외삼촌이 태어나면서 모든 사랑을 독차지했고,

 

그 뒤로 아들이 셋이나 더 있었기 때문에

 

막내 외삼촌은 귀여움을 받는 막내아들이라기보다는

 

큰이모 손에서 큰, 외조부모님의 사랑을 받기에는 너무 먼 아홉째였다.

 

 

나의 외조부님께선 매일 밤 술을 드셨고,

 

막내 외삼촌은 막내라는 이유로 매일 술 심부름을 해야 했다.

 

외가는 강원도 산골 깊은 곳이었기 때문에

 

외삼촌은 술을 사기 위해 주전자를 들고

 

마을까지 족히 4~5km가 넘는 산길로 혼자 다녔다.

 

 

막내 외삼촌은 워낙 남자답고 겁이 없는 사람이라서

 

그 긴 길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고 혼자서 다니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날 따라 저녁 늦게부터 구름이 심하게 끼는 날이었다.

 

삼촌은 비가 올 것 같아서 오늘은 심부름을 가기 싫다고 했지만

 

다른 외삼촌들은 언제나 그렇듯 막내 외삼촌에게 술 심부름을 떠넘겼다.

 

삼촌은 할 수 없이

 

머리를 가릴만한 자루 같은 것과 술을 담을 주전자를 가지고 그 산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빛도 하나 없는 산길을 반정도 걸어왔을 때

 

삼촌 눈앞에 하얀 무언가가 보♥♥ 시작했다.

 

얼핏 보면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데

 

보통의 사람과는 달리 선명하게 보이지 않고

 

어둠과 몸의 경계가 매우 모호했다고 한다.

 

 

삼촌은 그것이 사람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경계를 한 상태에서 그 형체를 피해 가려고 하는 순간

 

삼촌 귀에 사람의 말소리가 들렸다.

 

 

 

"비가 오면 안 되는데.. 비가 오면 안 되는데.."

 

 

 

순간 삼촌은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자

 

경계를 풀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산길은 빛이라곤 달빛밖에 없어서 무서웠고,

 

비도 언제 올지 모르는 음침한 분위기였는데

 

눈앞에 사람이 아닌 것으로 생각하던 무언가가

 

사람의 말을 하고 있고

 

게다가 여느 사람, 평범한 여자와 마찬가지로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막내 삼촌은 누나가 다섯이나 있어서 그런지

 

여자들에게 매우 친절했고

 

그런 삼촌이 비가 올까 봐 걱정하는 여자를 보고 그냥 지나칠 리가 없었다.

 

삼촌은 자기가 가지고 있던 비를 막을 수 있는 자루를 그 여자에게 줄 심산으로 그 여자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삼촌이 그 여자에게 다가가는 순간에도

 

그 여자는 등을 보인 채

 

비가 오면 안 된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었고

 

걱정은 하면서도 그 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삼촌은 약간 오싹한 기분이 들었지만

 

용기를 내어 그 여자를 불러서 자루를 넘겨주려고 여자의 어깨를 잡았다.

 

 

 

그러자 그 여자가 삼촌을 향해 고개를 돌렸는데

 

달빛밖에 없어서

 

다른 것은 확실치 않지만

 

 

 

 

삼촌을 돌아본 그 여자의 얼굴에는

 

분명히

 

코가 없었다고 한다.

 

 

 

 

그 여자의 얼굴에서 코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커다란 구멍 두 개만 있었으며

 

그런 기괴한 모습을 하고도

 

그 여자는 삼촌을 멍하니 쳐다보면서

 

비가 오면 안 된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

 

 

 

 

 

외삼촌은 그 형상을 보고 매우 놀랐으나

 

당연히 나병환자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당시 나병환자들은 대부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격리되어 작은 촌을 이루고 살았으나

 

외가가 있는 마을 근처에 그런 촌이 없었기 때문에

 

종종 나병환자들이 마을에 나타난다고 했고,

 

나병환자들이 어린이의 신체부위를 먹으면 나병이 낫는다는 괴소문이 있었던 터라

 

어른들은 어린아이들을 환자 근처에 못 가게 막았다고 했다.

 

 

외삼촌은 한 번도 나병환자를 본 적이 없었고

 

나병환자들은 신체 일부가 없거나 보기 흉한 모습이라고 듣기만 했기 때문에

 

그 여자를 당연히 나병환자라고 생각했다.

 

여자에게는 잡히지 않을 자신이 있었던 삼촌은

 

그 여자의 얼굴을 보는 순간 적잖이 당황했지만

 

태연하게 자루를 주고 가던 길을 갔다.

 

 

 

 

그런데 그 여자는 소름 끼치게도

 

그 자루를 받아들고

 

삼촌이 있었던, 지금은 아무도 없는 그 자리를 하염없이 응시하면서

 

비 걱정을 계속했다.

 

 

 

 

삼촌은 뭔가 오싹한 기분이 들어

 

뛰어서 술을 파는 곳까지 갔고

 

돌아올 땐 그 여자와 마주칠까 봐 산을 한참 돌아 집으로 갔다.

 

 

 

 

외조부님께 술을 드리고 난 삼촌은

 

이모와 삼촌들을 모아놓고 술을 사러 갈 때 있었던 일을 말했다.

 

그런데 그 말을 듣던 큰이모가

 

막내 외삼촌에게 말했다.

 

 

 

 

 

 

"그 사람들은 그렇게 생기지 않았어. 그리고 칼로 자른 듯 코가 없을 수는 없단 말이야.

 

그 여자는 아마 네가 태어나기 전에 납치되어서 죽은 F언니인가봐.

 

그 언니가 나중에 발견됐는데 코가 칼로 자른 듯 잘려 있었다고 하더라.

 

너 귀신 본 거 아냐?"

 

 

 

 

 

 

 

그 자리에 있던 이모와 삼촌들은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술 심부름은 절대 안 갈 거라고 고개를 저었고,

 

막내 외삼촌은 혼자서는 도저히 못 가겠다며 심부름을 같이 가 달라고 부탁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이모와 삼촌들은 장남인 외삼촌을 빼고

 

그 아래로 넷째 이모, 다섯째 이모, 둘째 삼촌, 셋째 삼촌이

 

막내 외삼촌과 심부름을 돌아가면서 같이 가기로 합의를 했다.

 

 

그렇게 한 달 즘 아무 일 없이 이모와 삼촌들은 무사히 심부름을 마쳤다.

 

 

 

 

 

그리고 그 일이 있은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어느 날,

 

그날도 그때처럼 저녁부터 비가 올 조짐이 보이더니

 

삼촌과 이모가 심부름을 가기 전부터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날 심부름은 넷째 이모 차례.

 

넷째 이모는 장난기가 심한 이모였고,

 

특히 그 장난을 막내 외삼촌 상대로 많이 치곤 했다.

 

 

막내 외삼촌은 이모가 장난을 칠까 봐 걱정이 되긴 했지만

 

혼자서 심부름을 가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넷째 이모와 같이 술을 사러 갔다.

 

 

 

 

길을 나선지 10분쯤 되었을 무렵

 

넷째 이모는 어김없이 장난기가 발동하여

 

소변을 누러 간다는 핑계를 대고

 

산속으로 들어가는 척하면서

 

바로 집으로 달려 들어가버렸다.

 

 

 

 

막내 외삼촌은 넷째 이모를 기다리다가

 

속았다는 것을 눈치채고 넷째 이모를 잡으러

 

집으로 돌아가려고 고개를 돌린 순간

 

 

 

 

 

 

 

 

집 쪽으로 돌아가는 길에

 

큰 자루가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삼촌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그 자루를 멀리서 바라보았는데

 

그 자루는

 

한 달 전 삼촌이 그 여자에게 준 자루였다.

 

 

 

 

 

 

삼촌은 온몸이 얼어붙어 움직이지도 못했는데

 

삼촌의 귓가에 이런 말이 들렸다고 한다.

 

 

 

 

 

 

 

 

 

 

"빗물이 코에 안 들어와서 좋은데... 빗물이 코에 안 들어와서 좋은데..."

 

 

 

 

 

 

 

 

 

삼촌은 그 말을 듣고는 한 걸음도 움직이지 못했다.

 

 

 

 

 

 

 

 

"앞이 안 보이네. 앞이 안 보여."

 

 

 

 

 

 

 

 

 

 

 

 

 

 

 

 

"그러니까

 

 

 

 

 

 

 

 

눈을

 

 

 

가져가야겠다!!!!"

 

 

 

 

 

 

 

 

 

 

 

 

 

 

 

삼촌이 응시하고 있던 그 자루가

 

기괴한 모양으로 뒤틀리면서

 

삼촌을 따라오자

 

삼촌은 술집이 있는 시내 쪽으로

 

달렸다.

 

 

 

 

 

 

달리는 순간에도

 

그렇게 크게 들리던 풀벌레 우는 소리, 개구리 우는 소리, 산짐승들이 우는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고

 

자루가 풀잎과 나무에 스치는 소리만 들렸다고 한다.

 

 

 

삼촌은 시내에 도착하자마자 술집으로 가 술을 받아서

 

그대로 다 마셔버렸고

 

그날 길바닥에서 자다가 다음 날 아침 집으로 돌아갔다.

 

 

거지 같은 꼴을 하고 온 막내 삼촌을 본 이모와 삼촌들은

 

그날 이후로 그 산길로 절대 혼자 다니지 않았고,

 

아무도 그 여자를 다시 볼 수는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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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글을 마지막으로 엽호판을 떠나려고 합니다.

 

떠나는 이유나 변명을 여기에 적지 않겠습니다.

 

여기에서 글 쓰는 동안 기분 좋은 일도 많았고

 

행복하기도 했습니다.

 

 

 

다들 좋은 하루 되시고 하는 일 다 잘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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