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모 대리님이라는 분이 주갤에 잠깐 고백설 올렸는데 지워졌나보네요? 아청이라서 그런가?? 그래서 웹보에서 올림 계속 기다려도 안 올라오는 것 같아 제가 먼저 고백을 이어가겠습니다. 저도 지금은 번듯한 직장인이 되어서 캐 점잖은 척 하고 다니지만 소시적 부끄러운 과거가 있음을 고백합니다. 필수요소 하스스톤 모바일 쓰면서 주갤럼의 고백시리즈에 동참함으로써 과거를 훌훌 털어버리고 싶어요. 이 이야기는 제가 대학 졸업하고 회사 입사 전 어둡던시절 뷁수 취준생 시절의 경험담입니다. 그러니 대략 20대 후반의 얘기지요. 많이 아프지만 내려놓겠습니다. 저희 동네에는 죽마고우가 있었습니다. 이름은 재형이라는 친구인데 재형이데는 울 동네 유지급으로 지상4층, 지하1층 상가건물을 아버지가 소유하고 있었고 4층은 자기네 살림집, 나머지는 세를 주었습니다. 금수저죠. 그런데 지하1층이 장사가 안 돼 계속 세입자가 바뀌었습니다. 터가 안 좋은지... 동네가 안좋 은지... 1년도 못 가서 망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습니다. 제가 대학 졸업하고 취준생 뷁수시절 그 녀석은 군대 갔다와서 대학에 다시 들어가는 바람에 늦깍이 대학생이어서 학교 친구들과 잘 안 어울렸고 그래서 저랑 주로 놀았습니다. 한동네 사니까 제가 자주 놀러갔죠. 당시 그 상가건물 지하에 <레테의 연가>라는 카페가 있었는데 제가 그 친구랑 얘기했습니다. '저 카페 6개월도 안 가서 접는다'가 제 주장이었고 친구 재형이는 '그래도 1년은 간다.' 였습니다. 제가 그렇게 판단한 근거는 저희 동네가 부촌도 아니고 흙수저 동네로 좀 찌질해서 그런 고상한 이름의 카페는 전혀 어울리지도 않고...장사도 안 될 거라고 판단했던 거죠. 진 사람이 술을 거하게 사기로 했는데 진짜 미아리 족집게처럼 딱 6개월 만에 접었습니다. 재형이 왈 "네 말이 맞다. 사장이 석 달 째 부터 월세 밀리더니 도저히 안 되겠다고 하더라" 하더군요. 제가 당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임대차보호법이나 계약법에 대해서 대충 알아서 가끔 재형이에게 코치를 해주곤 했습니다. 한동안 비어있던 그 지하에 어느 날 또 다른 세입자 부부가 나타났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와 주점 겸 호프집을 하겠다는 야심찬 그 분은 40대 초반의 여자였고 남자는 그보다 조금 어려보였습니다. 나의 동물적인 날카로운 판단으로는 정식 부부는 아니고 동거 사이 같았습니다. 대부분 들어오면 얼마 안가 망해서 나가기 부지기수인 그 지하에 또 들어오다니... 재형이는 신이 났지만 난 사실 조금 안쓰러워보였습니다. 저 사람들 또 얼마나 버틸까. 동거남에게는 다른 직업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매일 와서 도와주는 것은 아니고 일 주일에 반 정도는 가게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글쓰기 힘드니까 정통 주갤럼 스타일로 저도 반말체로 쓸게요. 40대 초 여자 사장과 주방장 1명 그리고 알바 1명이 있었는데 가끔 그 집 딸래미가 와서 도와준다고 했다. 재형이와 나는 팔아준다는 명목으로 그 술집에 자주 갔다. 어차피 한창 술 좋아하던 시절이었다. 이름이 <장미의 숲>이었는데 말이 주점이지 거의 호프집스러운 분위기와 안주였다. 주점이라고 한 것은 중년 아저씨 이상을 꼬시기 위함이었고....호프집 스타일은 나같은 젊는 층을 겨냥한 것 같았다. 그니까 퓨전 업소라고나 할까. 어느 날 그집에서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는데 서빙하고 있는 못 보던 여자애가 보였다 20대 초반의 예쁘장한 여자애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걔가 그 여사장 딸이었다. 워낙 장사가 안돼서 알바비가 싼지..아니면 알바비를 제대로 안 주는 지... 알바들은 자주 바뀌고 그 공백을 가끔 딸램이 메꿔주는 것 같았다. 그 딸램에게 기억나는 것은 볼 때마다 겉에 가디건 같은 것을 걸치고 상의가 좀 꽉끼는 옷을 입었는데 가슴이 아주 큰 것은 아니고 꽉찬 B급 정도 되었다. 그런데 가슴 곡선이 예뻐서 그게 너무 매력적으로 보였다. 브래지어를 외제 쓰는 건지... 어떨 때는 일부러 "나 봐라. 나 가슴 이렇게 예쁘지"라고 티내는 것 같을 정도 였다. 재형이랑 나도 그 호프집에 자주 간 이유는.. 일단 재형이랑 나랑 친했고... 재형이는 용돈이 두둑했으며 설사 재형이가 돈이 없어도 그 건물 아들이니까 외상이 가능해서 그랬다. 막말로 재형이가 외상술 많이 먹으면 월세에서 까면 되지 않겠는가. 그게 다 현금인데.. 난 친화력이 좋아 그 사장 아줌마와도 친해졌고... 가끔 오는 동거남 그 아저씨와도 친하게 지냈다. 비록 호프집이지만 술집 여주인의 동거남 하면 괜히 좀 안좋은 쪽 사람일거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그 아저씨는 경상도 분이었는데 예상 외로 착하고 소박했다. 듣기로는 지방에서 맥주집 할 때 사장과 동네 손님 사이로 만났다고 했다. 우리는 사장 아줌마를 '이모'라고 불렀고 그 남자를 "형님"이라고 불렀다. 그 이모도 딸처럼 이쁘장했다. 나는 그 이모가 80년대 잘 나가던 여배우 소피 마르소 닮았다고 해서 우리끼리만 그냥 소피이모라고 불렀다. 그 소피이모도 재형이가 건물주인 아들이고.... 내가 단짝 친구라서 그런지 되게 잘 대해줬다. 소피이모는 화장빨, 지하 조명빨에 가려서 맨 얼굴을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일단 꽤 이쁜 얼굴이었다. 그리고 딸처럼 가슴이 꽉찬 B컵이고 라인이 좋았다. 40대 치고는 매력적인 여성이었다. 이 아줌마도 혹시 딸램처럼 일부러 남자 손님들 눈요기로 그러는 게 아닌가 의심이 갈 정도로 가슴 윤곽을 드러냈다. 여름이라서 에어콘 바람 때문에 겉옷을 가디건 같은 것을 걸친다던가 아니면 어떨 때는 정장 비슷한 옷을 입고 왔는데 그럴 때도 가슴을 강조했다. 몸매도 나이 치고는 늘씬했다. 그냥 느낌이 나이 먹은 아저씨 손님들 때문에 그렇게 입나 보다 했다. 그런데 손님은 거의 없었다. 그렇다고 혈기방장한 20대 후반의 우리가 40대녀를 눈독들인 건 아니었다. 나는 그때 하스스톤 모바일 좋아하는 5살 어린 직딩 여친이 있었다. 다만, 재형이는 워낙 인물도 없고 인기도 없는 애인데 그 집 딸램이랑 오빠, 오빠 해가면서 꽤 친했던 걸로 안다. 재형이가 그집 딸램에게 눈독 들인 것 같았다. 한번은 내가 재형이에게 물었다. " 너 은실이 맘에 있냐?" 은실이는 딸램이름이었다. "그런 건 모르겠고 그냥 가슴 하난 빵빵하잖아." 그게 재형이의 정산 상태였다. 동네에는 어릴 때 부터 한 동네에 자란 직장친구들이 꽤 있어서 난 주로 모일 때 그 <장미의숲>으로 불러냈다. 그 집은 새벽 2시까지 영업도 했고 가격도 비싸지 않았다. 난 취준생이라서 도처에 취업원서 내는 거 말고는 바쁘지 않으니 저녁에 심심해서 술집에 자주 들렀다. 소피이모도 나한테 잘 대해줬다. 한번은 내가 감기로 시름시름 앓다가 동네 친구들과 간만에 먹고 술값내고 가는데 카운터에서 진짜 걱정하는 눈빛으로, "윤환이, 너 왜 요즘 자주 안 왔어? 너 얼굴 헬쑥해졌다." "네. 요즘 감기 걸려서요." 그날 나는 누님에게 약간 모성애 비슷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녀의 꽉찬 가슴을 쳐다봤다. 내 여친은 빈약한 A컵이라서 주무르고 빠는 재미가 별로 없었는데....저 정도 가슴만 되도 맨날 물빨할텐데... 그런 소망은 있었다. 그날 난 그녀의 눈빛을 보면서 '아, 소피이모가 단순히 술집 손님이상으로 나 진짜 걱정해주는구나.'라고 약간 감동은 했다 한동안 재형이는 재형이대로 들이댄 효과가 있는지 은실이랑 약간 썸을 타는 것 같았다. 재형이는 원래 인물도 없는 까부리 꼴통이었는데 로하신 아버지가 과거 미군부대에서 일할 때 이권을 많이 챙겨 집안에 돈이 많았다. 하나 밖에 없는 누나는 시집간 출가외인이니 재형이는 명실상부한 그 건물의 상속자였다. 걔는 아버지가 늘그막에 얻은 자식이라서 버릇도 없고 싸가지도 없었지만 꼴에 집 주인 독자라고 대학 다니면서 그 건물을 관리했다. 소피이모는 자기 딸래미랑 재형이랑 썸타는 것을 은근히 바라는 눈치였다. 은실이도 가방 끈은 짧고 직업이 일정치 않아서 이 알바 저 알바 뛰고 하는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둥둥!! 나는 내심 기대하고 있던 굴지의 XX 글라스 회사 면접에서 제대로 떨어지고 며칠 안 돼 여친과도 결별했다. 그래서 주갤럼들에게 위로라도 받고자 글을 올렸는데 "힘내!".........라는 말대신 멸시와 조롱만이 돌아왔다. 나쁜 놈들. ㅠ 그날 넥타이 매고 번듯한 직장 다니는 친구네 회사 앞까지 찾아가 진상 떨며 술 사달라고 하고 늦게까지 술 처먹고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 오는데 눈물만 났다. 나는 많이 취했다. 지나가다 우리동네 <장미의 숲> 간판이 보였다. 한잔 더 빨고 싶었다. 이미 새벽1시도 넘었고 누구를 불러내기도 그랬다. 집에가서 하스스톤 모바일이나 할까..하면서 주머니 상태를 점검해 보니 딱 노가리에 소주 1병 값은 될 것 같았다. '그냥 구석진 곳에 앉아서 소주나 1병 더 먹고 가야지. 시발.'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호프집은 파장 분위기 였다. 보통 새벽 2시까지는 영업을 했는데 말이다. "윤환이니? 지금 주방이랑 알바 퇴근하고 오늘 장사 안되서 나도 들어가려고 하는데.." 이모는 약간 미안한 눈치였다. 보통 때 같으면 그냥 집에 가서 하스스톤 모바일이나 하겠지만 사실 그 날은 왠지 누구에게 위로 받고 싶었다. "이모, 그냥 노가리나 하나 구워주시면 안되요? 저 30분만 있다가 갈게요" 소피이모가 가만히 내 눈을 살피더니 안 돼 보였는지.. "그럼 딱 한 병만 먹고 가, 내가 금방 구워줄게" 내 느낌이 이모 역시 무슨 사정이 있는지 그날 그렇게 표정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나는 구석진 곳에서 소주 한 병을 놓고 혼자서 꼴짝꼴짝 마셨다. 약간 미안해서 민폐 안 끼치려고 금방 마시고 들어가려고 했다. 소피이모는 카운터에서 계속 탁탁탁 소리내면서 계산기 두들기다가 가끔 한숨을 내쉬었다. 한숨 소리가 나 있는 데까지 들렸다. 잠시 후 왁자지껄 동네 취객 한무리가 들어왔는데 이모가 "오늘 장사 끝났어요" 하면서 불을 꺼버렸다 간판불 끄고.... 입구쪽에 불이 꺼지고 우리 단 둘이 있으니 난 기분이 조금 야릇했다. '소피 이모랑 같이 둘이서 한잔 마시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했는데 아니다 다를까, 소피이모가 한 손에 생맥주 500을 들고 내 자리로 왔다. "나도 한 잔 마셔야지. 너 오늘 무슨일 있어?" "아니에요. 사는 게 힘들어서요." "사는 건 나도 힘들어. 젊은 애가.." 소피이모는 목이 타는지 500을 후딱 비웠다. 나는 소주가 1/3병 남았다. "윤환이 술 남았으니 그럼 나도 500 하나만 더 마셔야지." 원래도 소피이모는 술을 꽤 좋아한다다. 가끔 동거남의 서울 친구들이 놀러오면 여럿이서 왁자지껄 떠들면서 술 마시는 것을 나는 가끔 목격했다. 여름이었는데 에어콘꺼서 그런지 실내 좀 쌀쌀하다가 금방 더워졌다. 이모가 덥다고 가디건 같은 것을 벗었는데 끈나시에 탱탱한 가슴이 꽤 불룩했다. 꽉찬 B컵 가슴의 섹시한 곡선이 내 눈앞에 드러났다. 진짜로 고급 브래이저로 가슴 체형을 받친 건지 아니면 가슴이 진짜 저렇게 예쁜건지 직접 확인해 보고싶을 정도 였다. 아, 개꼴려... 난 술이 좀 취하니 눈이 게슴츠레해져 소피이모를 좀 뜯어봤다. 상폐녀라는 것만 뺴고 꽤 이쁜 얼굴에다가 젊었을 때는 더 이뻤을 것 같았다. '하긴 그러니까 연하남이랑 같이 살지..' "이모, 지금 보니까 몰랐는데 진짜 되게 이쁘다" "그치? 이모가 원래 한미모 했지." "혹시 젊었을 때 사진 있어요? 이모가 지갑을 뒤져 증명사진을 꺼내서 보여줬다. 젊어서도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인이었다. 은실이랑 비슷했다. 나는 그날 소피이모의 대략적인 사연을 들었다. 소피이모는 동갑내기 전 남편이랑 고등학교 졸업하자 마자 결혼해서 딸 하나 낳고 이혼했다고 한다. 시아버지에게 위자료 많이 받았는데 그 후 하는 일마다 죄다 망했다고도 했다. 난 술 기운이 서서히 오르면서 거의 시선을 꽉찬 B컵의 소피이모 가슴으로 집중했다. 나도 모르게 "이모는 진짜 몸 관리 잘했네요" 라고 말이 튀어나왔다. 자기 가슴만을 쳐다보는 나의 음흉한 시선을 느꼈는지 소피 이모가 슬그머니 손으로 가슴을 가렸다. "그런데 그 새끼는 언제 오냐." 보니까 소피이모 동거남이 이모랑 싸우고 집을 나간 것 같았다. 소피이모 하는 말을 들어보니 동거남을 되게 사랑하는 것 같았다. 소피이모도 생맥 1000 정도 마시더니 살짝 취기가 올랐다. "윤환아, 소주 한잔 따라봐." 나는 소피이모에게 소주를 따라줬다. 소피이모는 몇 잔 연달아 쭈욱 마시더니 "야, 냉장고에서 한 병 더 꺼내와. 기분 좋네. 딱 소주 한 병만 더 마시자!" '헉, 올커니!!...츄르르릅' (계속) 그 날 소피이모는 새벽 3시까지 나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술을 마셨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소피이모가 술이 취한 건지 피곤한건 지 탁자 위에 스스로 엎어져 자는 거였다. 가만히 보니까 이 아주매미 술먹고 잠들어 버리는게 취미인 것 같았다. "아, 이모...집에 가야죠." 하고 내가 깨워서 부축했다. 아마 내가 남동생처럼 편해서 그냥 잠들고 그랬을지도 모른다. 소피이모를 부축하면서 난 꽉찬 B컵가슴을 보고 침만 질질 흘렸다. 너무너무 만지고 싶었다. 사실 티셔츠와 브래지어를 벗기고 미친 듯이 물빨하고 싶은데 차마 그럴 수는 없었다. 소피 이모가 조금 정신차리고... 집에 전화하더니 은실이가 차를 타고 와서 소피이모를 태워갔다. 은실이는 오히려 나한테 미안해 했다. "오빠, 우리 엄마 많이 취해서 미안해요." 소피이모는 가끔 그런 식으로 손님들과 술마시고 했던 것 같다. 그날 괜찮다고 자꾸 뿌리치는 소피이모를 내가 부축해서 계단 위로 올라가는데 허리를 감쌌다. 그때 기분이 대단히 꼴릿했다. 그리고 목과 귓부분이 살결이 희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척이나 빨고 싶었다. "너 취직 준비한다며?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 구해라. 안 그러면 이모처럼 술장사해~ 꺼억." 그날은 별일이 없었다. 다만 내 처지나 소피이모 처지나 알게 모르게 연민으로 다가왔다. 이상하게 많은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소피이모가 난 끌렸다. 참 희한하다. 왜 그랬을까. 그런데 한편으로는 은실이가 나한테 되게 너무 친절하고 잘 대해준다는 느낌도 함께 받았다. 어느 날 재형에게 전화가 왔다. "윤환아, 금요일날 롯데월드 어드벤쳐가자!" "헐, 다 늙어서 내가 너랑 거긴 왜 가는데?" "아, 나 은실이랑 가는데 은실이가 단 둘이 가긴 그렇대." "그니까 하필 내가 왜 거길 가냐고?" "너랑 나랑 친구잖아. 다른 친구는 그렇고 윤환이 오빠도 같이 가면 좋다고 하는데?" "싫어, 임마. 백수가 어딜가, 일단 버스표 살 돈도 없어." "비용은 다 내가 낼게. 끝나고 술도 살게. 얌마, 친구좀 도와줘라!" 나는 전부터 은실이가 나한테 좀 관심이 있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여친에게 차였다는 소식을 재형에게 접하고 더 노골적이었다. 은실이가 아무리 재형이랑 썸을 타도... 재형이는 진짜 외모가 떨어지는 까부리 꼴통이었다. 솔직히 재형이는 얼굴에 여드름도 많고 피부가 안좋아서 어디 같이 가면 여자가 조금 쪽 팔릴 정도였다. 그나만 내세울 것은 4층 건물집 아들이라는 거. 거기에 비하면 비록 뷁수지만 난 재형이 보다는 외모가 훤칠했고 대기업 들어갈 거라고 개뻥치고 다녔다. 아직 때가 덜 묻은 20대 초반인 은실이가...기껏 4층 건물주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재형에게 몰빵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나는 울며겨자먹기로 롯데월드 따라갔다. 그날 은실이가 나를 보고 자꾸 의식적으로 많이 웃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은실이도 예쁘장한 얼굴과 늘씬한 몸매를 갖고 있었지만... 나는 그때는 은실이의 꽉찬 B컵 가슴 말고는 그닥 땡기지 않았다. 그리고 재형이가 은실이 가슴을 탐낸 이후로 나는 언제부터 의식적으로 은실이 가슴에 시선을 주지 않았다. '그럼 은실이 가슴은 네가 먹어라. 난 소피이모 가슴 먹을 거야.' 뭐 이런 표독한 마음이었는지 모른다. 그렇다고 은실이가 미모가 아주 뛰어난 것도 아니고 사실 그 정도 이쁘장한 애들은 서울 신촌에 가도 널렸다. 고졸레기에... 술집 여주인 딸에...집안에 재산도 없고...변변한 직업도 없고....머리에 든 것 없고.... 내가 뭐 굳이 은실이를 좋아할 이유가 딱히 없었다. 은실에게 마음에 드는 것은 오직 하나.. 가슴라인이 훌륭한 꽉찬 B컵이라는 것. 한번쯤 쥐고 싶고 오래오래 빨고 싶었다는 것. 그뿐 이었다. 게다가 재형이랑 썸타는 은실이와 괜히 엮이기 싫었다. 그러나.... 그러나..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사였다. 이미 비극은 시작되고 있었다. 그 날 너무 은실이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너무 잘 웃고 했다. 그리고 은실이가 결코 가슴만 꽉찬 B컵으로 예쁜게 아니라 놀이기구 올라갈 때 슬쩍 보니 뒷태와 엉덩이도 꽤 예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난 재형이가 화장실 간사이에 은실에게 한마디 던졌다. "은실아, 재형이 괜찮지? " "저 재형이 오빠 안 좋아해요." "어우야!! 재형이가 우리 동네 유지에 재벌 후계자인 거 몰라. 잘 해보라고. " 내가 손가락으로 동전 모양을 그리며 뼈있는 농담을 했다. 그랬더니 은실이가 또 빤히 나를 쳐다보면서, "오빠는 돈이 그렇게 좋아요? 저 좋아하는 사람 따로 있어요." 오오미, 기특한 것! '술집 외동딸이라서 내가 너무 낮추어 봤네. 속이 깊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은실에게 조금씩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아, 맞다. 오빠 전번좀 알려주세요." 은실이가 그렇게 자연스럽게 내 전번을 따갔다. 어느날 재형이가 씩씩 거리면서 나한테 따졌다. "너 은실이랑 따로 연락하는거 있냐?" "없어. 나 걔 전번도 모르는데..." "아냐, 그럼..씩씩, 씩씩!!" "왜 그러는데?" "은실이가 은근히 네 얘기 많이해서 샘나서 그런다. 왜?" "얘기를 하던 말던..할튼 나는 걔 관심 없어" 은실이는 자주 소피이모와 싸우고 가출하는 동거남 새 아빠와 사이가 안 좋은 것 같았다. 그리고 자기 엄마가 꽤 괜찮은 사람인데 과거에 남자 여러 번 잘 못만나서 고생한다고도 했다. 내가 보기에는 소피이모가 날라리고 남자들이 다 순한 것 같았다. 사실 그 날 이후로 난 몰래 몰래 은실이와 문자를 주고 받았다. 난 취직이 안돼 똥줄이 타면서... 돈도 없고 해서 한동안 장미숲에 안갔다. 재형이도 학교 다니느라 바빴다. 재형이는 나이 처먹고 과대표 되었다고 희희낙락했다. 어느 날 오랜만에 다른 친구들과 장미숲에 갔다가... 일하고 있는 은실에게 들었는데... 아저씨는 요즘 집을 나가 거의 안 온다고 했다. 소피이모가 술마시는 것도 싫어하고.. 뭐 이런 저런 이유로 싸웠다고 한다. 나는 그날 우연히 소피이모와 은실이가 하는 얘기를 들었다. "임대료 석달 밀렸다. 어쩌면 좋니," "내가 재형오빠에게 말해볼까." "됐다. 관둬라, 관둬!" 아아..가엾은 모녀... 그 저주받은 지하1층에 들어가면 누구나 다 망하고 나오는 것 같았다. 은실이는 롯데월드 갔다온 이후로 더 자주 나한테 문자를 보냈다. 그즈음 나는 확실히 알게 되었다. 걔가 재형이보다는 나한테 관심있어 한다는 것을. 나도 외롭기도 하고 응대를 했다. 그렇다고 따로 만나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오빠, 우리 엄마 요즘 술 너무 많이 마신다.> <네가 좀 말려라. 내가 보기에도 그렇더라.> <오빠, 나 요즘 힘들다. 가게 때문에 알바도 못 하겠다.엄마 때문에 너무 힘들다.> <.......> 내 처지도 누구 걱정할 사이는 아니었고 또 은실이도 나한테 그렇게까지 말할 사이는 아니었다. 어느 날 나는 옆 동네 시장쪽에서 다른 동네 친구들과 꼼장어와 소주를 마시고 또 취해서 터벅터벅 귀가 하는 중이었다. 시계를 보니 이미 새벽 2시 넘었다.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귀여운 목소리였다. 아니 일부러 귀엽게 목소리를 내는 것 같았다. 은실이였다. 은실이랑은 문자만 주고 받았지 통화한 적은 거의 없었다. "오빠, 밤 늦게 죄송해요. 지금 어디에요?" "나 친구 만나고 술먹고 비틀거리며 귀가 중. 헤헤 " "오빠 진짜 미안한데 우리 가게 잠깐 들러주실 수 있어요?" "왜?" "엄마가 아까부터 전화 안받아요. 혼자 술마시는것 같은데 걱정돼서.." "이모가? 그래 알았어. 내가 마침 니네 가게 앞이니 금방 가 볼게." 사실 이런 전화는 재형에게 하는 게 옳다. 재형은 바로 그 건물 4층 살림집에서 사니 바로 지하로 내려가 보면 된다. 그런데 굳이 재형에게 안 하는 것은 자기를 좋아하는 재형에게 신세지거나 부담주기 싫어서 그런 것 같았다. 내가 걷고 있는 장소에서 불과 50미터 앞에 가게가 있었다. 난 총총 걸음으로 한달음에 도착했다. 소피 이모가 취해서 탁자 위에 엎드려 있고 옆에 병맥주와 소주 빈병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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