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호프집 모녀덮밥 - 완 - 5편 (5/9)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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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소설) 호프집 모녀덮밥 - 완 - 5편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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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술자리가 시작됐다.
재형이는 인근 PC방에서 디시질을 하거나...
하스스톤 모바일을 하며 기다리다가 나와 함께 종로로 갔다.
재형이는 코스프레..인가? 워낙 본인이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어서 그런지 할튼 그런 거 되게 좋아했다.
나이 처먹고도 하스스톤 모바일 같은 게임 캐릭터나...
일본 애니 캐릭터 옷 입고...
오프라인 모임에 나가고도 했다.
약간 덕후 기질이 있었다.
우린 간만에 찾아간 피맛골에서 막걸리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간만에 예전의 우정을 회복한 기분이었다. -야, 너랑 피맛골 온 게 이 게 얼마만이냐? -그러게, 강북 끝에 처박힌 촌놈들이 시내 종로까지 나올 기회도 없었지.
재형이는 그즈음 대학을 가을에 졸업하고 아버지 건물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었다.
재형이는 아버지 소유의 의정부에 있는 6층 건물과 우리동네 4층 상가건물 2개를 왔다갔다 하며 관리했다.
말이 관리인이지 사실 반은 백수였다.
부모님은 몸도 편찮으시고 연로하셔서 전적으로 재형에게 맡기고 사업에는 거의 손을 뗐다고 한다.
재형이는 어딘지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 같았다. -여기 막걸리 값은 네가 내라.
대신 내가 2차 좋은데서 좀 진하게 살게.
꺼억~ -어디 가려고? -야, 내가 통크게 쏠테니 룸살롱 한번 가자.
이번 달 임대료도 잘 걷혔다. -야, 지금 온 나라가 카드 대란이란다..
요즘 같은 불황에 무슨 룸이냐! ...가 아니고 갈려면 물 좋을 시간에 빨리 가자.
히힛.
조금 지나면 아가씨들 빠져.
강남에 내가 본부장님이랑 잘 다니던데 아는 마담있어.
우린 거들먹거리며 룸살롱을 갔다.
정장 스타일의 이쁜 아가씨와 가슴 빵빵한 아가씨 2명을 각자 앉혔다.
재형이는 쭉쭉빵빵한 아가씨 앉혀놓고....가슴을 떡 주무르듯 주무르더니 진 빔 한병을 거의 혼자 다 처 마셨다.
우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소피이모는 가게를 접었다고 한다.
임대료도 밀리고 장사가 워낙 안 됐다고 했다.
동거남 형님이 먼저 김천으로 내려가 새로 치킨집 오픈 준비하고....소피이모도 요 며칠 후 가게마저 다 정리해서 내려간다고 한다.
나는 어차피 은실이 통해서 소피이모네 소식을 간간히 듣고 있었다. - 너 요즘 은실이 만나지? 재형이가 술취한 눈으로 조심스럽게 내게 물었다. -응, -혹시 너네 둘이서 사귀니? 재형이는 아직도 은실이를 좋아하고 있었다.
차마 내가 은실이랑 섹스를 하고 커플링까지 맞추고 사귄다는 말을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아냐, 은실이가 우리 회사 근처에서 자주 알바하잖아.
가끔 저녁 먹자고 찾아와서 오빠 동생 처럼 지낸다.
재형이가 안도의 숨을 쉬었다. -그럼 윤환아.. -왜? -너 말야.
진짜 은실이 좋아하니? -아니, 그냥 오빠 동생이야.
왜? - 너...음....너...너 그럼 말이야..
재형이가 눈을 깔고 잠깐 주저하는 듯 했다. - 뭔데? 임마, 술맛 떨어지게, 빨리 말해봐. -은실이 그냥 안 만나면 안되겠니? 윤환아..흑흑흑.....어헝헝..
갑자기 재형이가 엎드리며 폭풍 눈물을 쏟았다. -네가...네가...
진짜 은실이랑 어떻 게 될 거 아니면..그냥 안 만나면 안되겠냐고...흑흑흑...내가 딱 한 번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너한테 부탁하자.
헐....
난 가만히 담배를 한 대 꺼내 물고....
깊게 빨았다.
주갤의 통닭같이 찌질한 새끼... -넌 하스스톤 모바일처럼 인기 많잖아.
너에게 은실이가 그냥 스쳐 지나가는 여자애 중 하나 일지 몰라도 나는 인생 전부야.
임마...
재형이는 많이 취했다.
나중에는 아예 통곡을 하며 어깨를 들썩였다.
분위기 싸늘해지고.....
내가 먼저 갸우뚱하는 아가씨들을 내보냈다.
재형이가 예전부터 은실이를 사랑한 것 안다.
맞다.
재형이는 진짜로 인생을 걸다시피 했다. - 윤환아! 너도 내 친구다.
네가 진짜 은실이 사랑하면....
내가 이런 말 안한다.
너 내 맘 알지? 알다마다....
시발놈아, 네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수 있지.
암...네가 보기에는...
내가 대충 순진한 은실이 데리고 노는 것 같겠지..
재형이와 나는 그날 룸살롱 아가씨들과 2차를 갔다.
물론 재형이가 다 질럿다.
다리가 휘청이면서 나는 아가씨와 함께 업소에서 지정해 준 작은 호텔로 갔다. "오빠, 오빠가 올라와..." 샤워하고 나온 아가씨가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서 말했다.
그러나 난 술도 취하고 은실이 때문에 떡을 칠 마음도 아니었다. -야, 나 취했으니 너 그냥 쉬다 가.
오늘 한 걸로 하자.
나는 상념에 잠겼다.
나랑 은실이가 과연 맺어질 수 있을까.
소피이모라면 어떤 생각을 할까.
어느새 아가씨는 술 취해서 옆으로 쓰러져 있던 내 잦이를 세우기 위해 내 젖꼭지를 빨고 잦이를 손으로 만져 주었다.
으응응.......
잠시 풀죽었던 내 잦이가 꼿꼿이 고개를 쳐들었다.
아가씨가 얼른 콘돔을 끼워주고 올라탔다. "아, 나 안한다고," "오빠, 나 싫어요? 왜 그래? 괜히....." "아, 진짜 싫어.." "가만 있어봐.
오빠 내가 할 게요." “하악! 아, 하, 으응, 하앗!” 아앗..아앗..으흥....
섹시하고 미끈한 룸살롱 아가씨의 허리놀림은 환상이었다.
위에서 흔들어대니 밑에서 바라보는 시각효과도 쥑였다 이런 아가씨라면 아무리 고자라고 해도 잦이가 서고...
안 쌀 도리가 없는것 같았다.
그러나...
은실이보다 못했다. '넌 지금 네 몸뚱아리가 잘났다고 나에게 으스대고 있지만...내가 보기에는 넌 우리 은실이 보다 못해..' 젖소부인 같은 천박한 아가씨 보다....
탱탱한 꽉찬 B컵 가슴의 은실이의 벗은 몸이 훨씬 더 하얗고 아름다웠다.
재형이와 나는 그 날 그렇게 쓸쓸하게 헤어졌다.
주말에 은실이가 지방으로 이벤트 행사 알바 나간다고 해서 집에서 쉬고 있는데 소피이모가 연락이 왔다. - 윤환아, 나 내일 김천 내려간다.
다 정리했고, 오늘 시간나면 잠깐 얼굴 좀 볼까? - 네, 그래요.
이모.
일부러 옆 동네 구석진 카페에서 만났다.
거기가 비교적 남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오랜만에 마주한 소피이모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가느다란 속눈썹과 귀여운 미소와 눈웃음..하얀 쫑니....
무엇보다도 늘 얼굴에 여유있는 웃음을 머금었다.
그건 은실이도 비슷했다. '소피이모는 아직도 늘 아름다워요..'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은실이는 얼굴만 죄다 소피이모를 빼닮았다.
아마 은실이의 20년 후 모습이 소피이모일 것 같았다. -윤환이, 너 우리 은실이랑 자주 본다며? -네... - 은실이 동생처럼 잘 보살펴줘서 고마워. - 아니에요.
이모, 제 동생 같은 아이인데요.
설마 은실이와 내가 이미 섹스를 나누는 연인사이로 발전했다는 것을 말할 수 없었다.
소피이모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 -윤환아, 우리 은실이 아빠 없이 어렵게 자란 애야.
걔는 서울에 남기로 했으니 너랑 재형이가 잘 돌봐줬으면 해. -네... -사실 난 우리 은실이가 재형이랑 더 잘 되었으면 좋겠고. -네.....
내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잠시 한숨을 내쉬고 소피 이모가 내 눈을 천천히 똑바로 응시했다. -사람이야 네가 재형이보다 더 낫지, 그걸 내가 왜 모르겠니.. - ....................... - 윤환아, 난 네가 나쁜 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넌 착한 애잖아.
지금도.... - ..........................................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안다.
난 독한 데낄라를 여러 잔 마시고도 또 시켰다.
(계속) ------------------------------------------------------------------------ 갑자기 슬픕니다.
우리 회사 분들은 왜 저마다 다 아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지..
냉장고에서 맥주 캔 꺼내서 마십니다.
개추박아 주시면 또 올릴게요.
데낄라를 몇 잔을 마셨는지 모른다.
아, 죠낸 썼다.
소피 이모와 잠시 철없던 불장난의 댓가는 지금 마시고 있는 데낄라보다 더 독하고 썼다.
루보 주식을 사고 주가가 캐폭락 했을 때 보다 더 마음이 찢어졌다.
그리고 난 서서히 취해갔다.
소피이모도 뭔가 회한에 가득한 얼굴이다.
우리는 함께 취했다.
재형이는 소피이모가 밀린 임대료 1천만원를 호기롭게 탕감해줬다고 한다.
소피이모 입장에서는...
재형이 같은 부잣집 아들에게 은실이가 시집가면...
평생 마나님 소리 들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겠지.
그리고 그걸 바랐는지도 모른다.
재형이는 하스스톤 모바일이나 즐기며 생각없이 사는 떠벌이지만 바탕은 아주 착한 애였다.
철없는 소피이모, 여자의 삶이란 그런게 아니에요.
소피이모는 어떻게 자기 딸이면서 은실이를 저보다 몰라요.
난 외치고 싶었다.
아냐, 소피이모는 다 알면서도....
나와 섹스를 나눈 자기 딸 은실이가...
나와 맺어지는 것을 두려워 했는지 모른다.
두려웠을 거다.
우린 둘다 이신전심일 거다.
나도 두려웠다.
철없는 것 같아도 소피이모가 더 현명했을지 모른다.
진짜 바보 같은 놈은 나다.
김윤환, 너는 그때 말했어야 했다......
소피이모, 이모와 나만 입을 다물면 영원한 비밀입니다.
소피 이모, 저 정말 은실이 사랑합니다.
은실이도 저 사랑해요, 전 진짜로 우리 은실이 행복하게 해줄 거에요.
소피이모...우리 불장난..힘들겠지만 기억에서 포멧시켜요.그리고 저 용서해주세요.
은실이랑 결혼할 게요.
나는 그렇게 말했어야 했다.
소피 이모에게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다리라도 잡고 그렇게 애원했어야 했다.
그런데 그럴 용기가 없었고...
헤쳐 나갈 자신도 없었다.
나는 어느덧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얼핏 보니 소피 이모 눈에도 눈물이 흘렀다.
우린 왜 이렇게 된 걸까.
어디서부터 꼬 인걸까.
그냥 예전처럼 반바지 츄리닝에 슬리퍼 질질 끌고 하스스톤 모바일 하며 소주 마시다가 "이모, 노가리 좀 더 구워줘요"하고 유쾌하게 장난치던 때로 돌아 갈 수만 있다면...
어쩌면 나와 은실이가 연인 사이라는 것을 소피이모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 모른다.
젊어서 철없이 불장난으로 은실이를 낳고 헤어져...
은실이를 아빠 없는 딸아이로 키웠으면서...
다시 철없이 장차 사위 될 사람인지도 모르고...
불장난을 저지른 소피이모는....
자기와 가게에서 밤마다 문 잠가놓고 나와 섹스를 나누던 사이인 나를 도저히 사위로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세상에는 일련의 보이지않는 흐름이라는 것이 있다.
그 흐름은 아무도 거역못한다.
그 흐름을 거역하면 더 처절하고 가혹한 댓가가 치러지는 게 세상사다.
나는 그 흐름을 운명이라고 본다.
내 주변의 모든 인생의 나침반은 나와 은실이의 이별을 가리키고 있었다.
마침 우리 부모님도 동거남과 비정상적인 가정생활을 꾸리는 동네 술집 여자 딸이라고 해서 은실이를 탐탁치 않게 여겼다. -윤환아, 난 걔가 맘에 안든 다.
딸은 무조건 엄마 닮기 마련이야. -아니야, 엄마.
엄마가 잘 몰라서 그래.
은실이 그런 애 아니야! -네가 걔한테 아주 단단히 빠졌구나.
엄마는 한숨만 내쉬었다. '그래, 헤어지자.
어차피 잘못 끼워진 첫 단추였어.' 나는 소피 이모와 포옹했다.
소피이모도 화답하듯 나를 세게 끌어안았다. -윤환아....
그 와중에도 나는 탱탱한 소피이모의 꽉찬 B컵 가슴을 내 가슴으로 느끼고 있었다.
나는 소피이모 뺨에 살짝 입을 맞췄다. '으흥..으흐흥' 소피 이모는 더 세게 나를 끌어안았다.
한 때 거의 매일 밤 떡을 나누던 사이였다.
속궁합도 잘 맞았다.
우리는 가까이만 있으면...
서로를 끌어안지 못해 안달이었다.
내 잦이가 소피이모의 치마위 봊이에 강하게 밀착되었지만...
더는 안 된다....
은실이의 해맑은 얼굴이 떠올랐다.
난 짐승이 아니다.
그것이 소피 이모와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쓸쓸한 가을 바람에 낙엽이 조금씩 뒹굴었다.
지방에서 이벤트 알바 뛰고 돌아온 은실이를 위해 나는 작은 선물을 샀다.
귀여운 천사 아이와 소녀가 서로 입을 맞추는 작고 흰 장식용 석상이었다.
늘 은실이는 귀여운 팬시제품을 발견하면 오빠 생각난다며 내게 선물하곤 했다.
그러고보니 나는 은실에게 커플링 말고는 딱히 선물한 게 없었다. -와, 이 뽀뽀하는 천사가 오빠와 나야? -글쎄, 혹시 우리가 낳을 아들, 딸 들인가? 헤헤헤...
그날 저녁 은실이를 MT로 데꾸갔다. -은실아, 오늘은 오빠가 샤워시켜줄게.... - 아, 진짜? 오늘 오빠 왜 그래? -아니...사랑하는 사람 씼겨 주는 건 자연스러운 거지.
뭐.
우린 같이 욕실에 들어갔다.
난 욕탕 안에서 은실이의 온몸을 구석구석 성스럽게 닦아줬다.
마치 의식을 치르는 듯 했다.
그리고 하얀 시트의 침대에서 실오라기 하나 안걸친 알몸의 은실이를 정성스럽게 애무했다.
조금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하얗고 탱탱한 몸 전체를 다 구석구석 빨았다.
애널 서킹도 했다.
키스를 하고...목덜이를 핥고..가슴으로...
허리로.....배꼽으로...하얀 허벅지를 빨다가 보빨을 했다. - 으흐흥...아아...오빠야..나 흥분돼..... - 가만 있어봐..
다리 좀 더 벌려.. - 으응....
소피이모와 보빨 할 때가 떠올라서 쓴 웃음이 났다.
소피이모도 내가 보빨 하면 흥분된다고 다리를 자꾸 오므렸고 나는 빨리 벌리라고 독촉했다.
바디 샴푸 향기가 나는 은실이의 꽉찬 B컵 가슴과 봊이를 빨면서 나중에 이렇게 예쁜 은실이를 어떤 늑대같은 놈이 먹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고 서글펐다. -그런데 오빠야? 오늘 무슨 일있어요? -무슨 일은...그냥 그러고 싶은거지 뭐. -아앙, 오빠.
나 너무 행복해...
은실이가 콧소리를 냈다. - 오빠, 앞으로 변치말고 나 항상 이렇게 예뻐해줘야돼? 알았지? 오빠? 나는 차마 대답은 못하고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퍽! 퍽! 퍽! 퍽! 퍽! “하악! 아, 하, 으응, 하앗!” 며칠 후 우린 다시 만났다.
스산한 가을 바람이 BAR 안까지 쓸쓸히 스며든 것 같았다.
우리가 첫 키스를 나눈 그 BAR로 부른 것은 역시 나의 치기 어린 행동이다.
작은 찻집 같은 BAR....
이름이 <빨간 당나귀> 였다. "우리 헤어지자. " 내가 나의 백금커플링을 반지를 빼서 탁! 소리 나게 테이블 위에 놓았다.
재즈 음악이 흘러 나왔다.
루이 암스트롱..
빌어먹을 저 옛날 늙은 새끼 음악은 왜 맨날 나오는거야.
뭐가 세상이 아름다워.
은실이는 한동안 멍하니 이해 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다시 조용히 눈을 깔았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은실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알아, 내가 모든 면에서 오빠한테 많이 부족하다는 거..." "은실아...
절대 그런 거 아냐." "오빠, 이해해.
많이 힘들었다는 것도 알고...가끔씩 오빠 나랑 있으면서 딴 생각할 때 나 짐작했어.." "......" 아아...착한 은실아...그런 게 아니야.. "무슨 말 못할 사연이 있겠구나..라고도 짐작했어..." "............" 잠시 또 정적이 흘렀다.
창문 밖에는 낙엽이 뒤둥굴고 있었다.
은실이가 담담히 입을 열었다. "나, 오빠 뜻 받아 들일게" 내가 담배를 물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서 창문 밖을 바라봤다. "아이 참~ 오빠 담배 좀 끊으라니까." 은실이가 갑자기 앙탈부리듯 장난스런 목소리로 내 팔을 꼬집었다. "아야.." 다시 둘 다 아무 말없다.
은실이가 또 입을 열었다. "오빠...그냥 편하게 생각해.
서로 인연이 아닐 수 있지.
오빠 좋은 사람이니까 더 좋은 여자 만날거야..
근데 오빠야...혹시...세상 살면서...너무 힘들고...
언제가...어...언젠가..
내 생각나면....
그 때 전화해.
나..나 기다릴거야..." '혹시 ..나 기다릴거야'...라는 말을 하는 은실이가 설움이 받치는지 목을 메었다.
이 시발....쿨하고 싶었는데....
내가 왜 먼저 눈물이 나냐....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
닭똥 같은 눈물을 후두둑 떨어졌다.
흑흑흑...
옆 테이블의 한쌍의 남녀가 우릴 쳐다보더니 수근거렸다.
오히려 나보다 더 태연하고 차분한 건 은실이였다. "오빠도 커플링은 그냥 기념으로 간직해, 나도 안 버릴거야." "..........." "오빠, 그럼 나 먼저 일어나도 돼지? 나 내일도 알바 새벽에 나가야돼." 은실이가 자리에 일어서더니 문밖으로 조용히 사라졌다.
은실이는 참으로 놀라운 인내와 정신세계를 가졌다.
너는 참 끝까지 사람 놀라게 하네.
이 추운 요즘 새벽에 알바를 나간다고? 많이 추울 텐데...피곤할 텐데...
창문을 보니 은실이가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
뒷모습이 슬퍼 보인다.
아, 잡아야 하는데....
안 돼, 자..잡아야 한다.
내가 차마 말 못할 사연이 있었다고 더 충분히 얘기해야 하는데...
아아, 시발...근데 내 몸은 왜 안움직이고......
난 왜 눈물만 나냐...
원래 이렇게 되기를 바란 건 김윤환 너 잖아.
그래, 잘 된 거야..
잘했어...
이 테이블 자리가 그날 재형이 주정에 박차고 나와 은실이랑 처음 키스를 한 그 자리인데..
은실이는 너는 알려나...기억하려나..
난 칵테일을 한 잔 더 시키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다리에 힘이 없어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잠깐 일어나려고 했는데 또 휘청였다.
사람이 낙담을 하면 그렇게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200X년 그 해 내 젊은 날의 가을은 그렇게 슬프게 지나갔다.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회사일에 빠르게 적응했다.
그리고 입사 8개월만에 주임, 1년 만에 대리를 달았다.
이 회사에서는 보통 2년 지나야 대리를 달아준다면서 팀장의 칭찬이 대단했다.
난 생소했던 회계 기초부터 배우기 위해 상업고등학교 교과서를 사서 공부했다.
상고 출신 여직원들이 주로 한다는 전표 치는 법 부터 하나하나 배웠다.
소프트웨어값을 떼 먹는 업체에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다른 업체에서 결제를 제때 안해줘서 돈이 없다고 우기면 대신 받아주겠다고 하고 채권양도계약서에 사인을 쓰게 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 딸 때 공부한 계약법과 세법 등은 관리직을 수행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른 신입들도 마찬가지지만 난 총력을 다했다.
우리 같은 IT 회사에서 관리직은 곁가지라서 더 분발하고 노력해야 했다.
어느 날 회사 대표가 날 불렀다.
대표는 조금 주저하더니...
나보고 이번에 새로 만들어지는 중국지사로 발령을 내겠다고했다.
한국의 IT 업체들이 중국에 경쟁적으로 지사를 설치하던 시기였다.
하스스톤 모바일 같은 게임을 만들어 중국에다가 팔아야 살아남았다.
상해에서 현지 업체와 합작을 위해 모바일 콘텐츠 개발자들을 중국으로 보내는데 죄다 기술자들이라서 관리쪽에서도 누군가 한명 가야 한다고도 했다.
아직 미혼인 내가 적임자라는 거였다. '아, 대표님이 내 마음을 아는구나.
고맙습니다..' 난 짐작이 갔다.
나보다 기껏 서너살 많은 대표님은 자상한 형님 같았다.
얼마 전 전체 회식에서 내가 술먹고 밖에 나가서 몰래 눈물 흘리는 것을 우연히 목격하고 나를 부른 적이 있다.
이유를 묻는 대표님에게 얼마전 여친이랑 헤어져서 많이 힘들다고 했더니 "저도 예전에 결혼 약속한 여자와 헤어진 적이 있어서 그 마음 잘 압니다.
아마 주변을 보면 죄다 여친과 관련돼서 힘들 거에요.
회사에서 윤환씨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잘 극복하고 힘내세요" 어깨를 탁 두드려주셨다.
참 고마웠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는 점점 더 깊어져갔다.
이 기회에 중국 상해로 떠나서 영원히 한국 땅을 밟지 않고 싶었다.
중국으로 떠나기 1주일 전 재형이와 만나 이별주를 나눴다.
(계속) ----------------------------------------------------------------- 휴...고백하려니 힘드네요.
다른 분들도 아프겠지만..전 더 쓰라려요 ㅠㅠ 오늘 소주 한잔 마시고 자려구요.
개추 좀 부탁드려요.
형이 이 자식은 게임에 빠져 있어서 꼼장어집을 가는 그 새를 못참고 하스스톤 모바일을 했다.
재형이가 꼼장어 한 점을 맛있게 입에 넣고 소주 한 잔을 들이키더니 말을 꺼냈다. - 윤환아, 참 고맙다. - 뭘? - 너 은실이랑 요즘 안 만난다며? - 그거야 원래 오빠, 동생 하는 사이인데 만날 수도 있고 안 만날 수도 있는거지. - 그런가? 짜식... - 얌마, 술이나 마셔.
너랑은 뭐 은실이랑 새로운 진척 없어? 뭐 잘되는 것 같은데? - 아냐.
그런 건 없고...그냥 며칠 전에 은실이가 술 사달라고 해서 술 사준적 있어. - 그래? 걔 술 잘 못 마시잖아. - 맞아.
못 마시는 애인 그 날은 아주 많이 마시대.
그런데 얘가 살 많이 빠졌어.
얼굴이 핼쑥해지고 좀 안 됐더라. - 얌마, 근데 왜 술이야.
애 고기라도 먹이지.
난 눈물이 핑돌았다. '은실아, 너도 나처럼 많이 힘들었나 보구나....' - 뭐 엄마와 안 좋은 일 있나 보지.
자주 싸우나봐.
전에 소피이모도 은실이 보고 너랑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해서 대판 싸웠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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