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호프집 모녀덮밥 - 완 - 6편 (6/9)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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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소설) 호프집 모녀덮밥 - 완 - 6편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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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건건 자주 부딪치나봐.
걔 새 아빠랑도 원래 사이 안좋잖아. -................... -아참, 재형아.
너 혹시 은실이랑 또 연락하면 절대 나 중국가는 거 말하지 말고 나 떠난 다음에 얘기해라. - 왜? 그래도 우리 셋이서 이별주 한잔해야지. - 됐다고! 그냥 내 말대로 해.
괜히 또 송별회 이런거 죠낸 귀찮아.
금방 다시 올 건데 뭐. - 그래? 그럼 그러지, 뭐. - 아...근데..음....은실이 말야..요즘 많이 말랐냐? - 완전히 살이 쪽 빠졌던데..얘가 좀 아파보여.
알바 너무 많이 해서 그런가봐.
내년에 방통대가고 뭐 자격증 딴다고 돈 모아야 한대. - 하핫, 잘됐네.
은실이도 어찌보면 좀 쪘어.
이 기회에 다이어트 제대로 하는 거지 뭐.
재형아,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이 시발...
난 세면대 수돗꼭지 물을 콸콸 틀은 다음 세수하면서 참았던 눈물을 막 쏟아냈다.
눈물도 흐르고...
콧물도 흘렀다.
시간이 없다.
지금 빨리 눈물 다 쏟고....
재형이 앞에서 죠낸 아닌 척 해야 한다.
재형이가 혹시 은실에게 얘기하면...
우리 은실이 더 아파한다.
내가 좀 더 참고 의연해야 한다.
은실이..너, 내 앞에선 엄청 쿨하고 잘난 척 하더니 지 몸 관리도 제대로 못하고..
밥도 안 처먹고 다녀..
혼자 자취하고 살면서 몸 아프기라도 하면....
누가 널 챙겨.
에잇, 바보 같은 계집애...으헝헝...
난 그 자리에서 은실이에게 당장이라도 전화하고 싶은 충동을 꾹꾹 눌렀다.
은실아, 밥 잘먹고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란 말이야.
그래야 중국으로 떠나는 나도 안 아프지....
난 문자라도 보내고 싶었는데 참고 또 참았다.
난 다시 손수건으로 얼굴을 씼고 태연하게 자리로 돌아왔다. - 아, 시발, 눈병 난 것 같네..
며칠전 부터 눈이 빨개. - 그러네.
아, 그리고 윤환아, 큰일이야..
은실이 애인 생긴 것 같아..
재형이가 한숨을 크게 내쉬며 담배를 물고 말했다. -뭐, 벌써? 난 심장이 덜컥 내려 앉는것 같았다. -벌써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너 뭐 알아? -아...아니..걔 나이가 어리니까 하는 소리지. - 야, 여자나이 23살이 뭐가 어리냐. - 그래? 걔 나이가 벌써 그렇게 되었나? 난 일부러 모른 척 했다. '참 다행이다.
이제 새 애인이 생겼나보네.
그래도 널 잘 보살피겠지.
참 감사하다...' 그러나 마음 한편으로는 마구 무너져 내렸다.
그래 뭐, 다 그런 거지.
난 소주 한 잔을 단번에 들이켰다. "아줌마, 여기 처음처럼 한 병 더요." 그래, 그게 이 빌어먹을 헬조센의 사랑인 거다.
돌아서면 잊어 버리는 거다.
이제 나도 마음 편하게 하스스톤 모바일이나 하면서 중국으로 떠날 수 있겠구나... - 윤환아, 근데 너 은실이 애인 누군지 알아? - 몰라, 나 걔 본지 오래 되었어.
네가 만나지 말라면서.임마. - 하긴, 은실이는 진짜 영원한 내 여자인데..이거 어쩌냐..어떤 개새끼가 우리 은실이 꼬셨냐.
윤환아, 뭐 짚히는 놈 없냐? 아, 그런데 갑자기 머리에서 불안한 생각이 스쳤다. -재...재형아.
내 목소리가 조금 떨려나왔다. - 왜 임마? -근데 네가 은실이 애인 생긴 건 어떻게 알아? 혹시 같이 다니는 남친 얼굴 봤어? -보면 모르냐.
남친은 본 적 없고..반지 끼고 있더라고...
커플링, 척하면 착이지.
에휴... - 어...어떤 반지인데...? -뭘 어떤 반지야.
백금 반지더만.
그거 딱 봐도 커플링이야.
여자들은 말이야.
그런 반지 절대로 혼자서 안껴.
내가 알아..
배...백금 커플링이라고...그랬구나.
은실이, 너 그거 버리지 않고 보관한다더만...왜 끼고 다녀..
그럼 나랑 헤어지고 계속 끼고 다 닌거야..
에이, 시발...오늘 재형이 이 새끼 괜히 만났네.
난 또 눈물이 났다. -근데 윤환이 너 표정이 왜 그러냐? -아냐, 새꺄...꼼장어 더 시키고 술이나 좀 따라, 앞에 있는 사람 술잔 빈 거 안보여? 나는 가슴이 요동쳐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냥 술이라도 막 들이키고 싶었다. - 재형아, 우리 오늘 거품 안나는 색깔있는 술로 한번 달릴까? - 색깔 있는 술이 뭔데? - 색깔 있는 술이 양주지, 그럼 소주겠냐? - 오늘 룸살롱 가자고? - 내건 내가 낼게.
시방새야, 1/N로 신사동 한번 가자.
오늘 아가씨 부르고 제대로 술빨아 보자. -그럴까..헤헤헷!! 난 그 날 제대로 만취하고 싶었다.
취하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니들이 아무리 아양 떨고 예쁜 척 해봐야.
은실이 보다 못해.
안그러냐? 재형아.
꺼억! 한잔 받아라. -맞아, 우리 은실이가 동급 최강이지! - 근데 은실이 드디어...
애인 생겼으니 재형아, 너 잘해라. - 당연하지.
건물 팔아서 현금 통장에다가 꽂고 소피 이모랑 은실이 앞에서 흔들거라 이기야.
에라.
이 주갤럼 같은 시키..
우린 술집에서 아가씨들을 옆에 두고 취해서 정신없이 떠들었다.
떠들었지만 슬픈 술자리였다.
며칠 후 가족들과 작별을 하고 나는 새벽부터 두툼한 짐을 챙겨 공항 리무진에 올랐다.
인천공항 가는 아침 길에 한강을 바라 봤다.
동이 트고 태양이 서서히 뜨고 있었다.
그래, 다 잊는거다.
다 버리고 가는거야.
우리 동네 갑자기 새로 생겼던 HOF <장미의 숲>...섹시한 소피이모와의 만남.....
그리고 불장난...취직...
은실이 손잡고 둘이서 키스하던 <빨간 당나귀>....
은실이와의 짧지만 행복했던 날들....
그리고 아픈 이별...모든 것이 그저 꿈만 같았다.
나는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작은 백금 반지....은실이와 커플링이다.
몇번이나 버리려고 했지만 나도 차마 버릴 수가 없었다.
이번에 인천공항 쓰레기통에 버릴 생각이다.
중국으로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다 털어버리고 가야한다.
그리고 난 몇년 동안 안 돌아올거야.
난 반지를 조심스럽게 약지에 꼈다.
하스스톤 모바일같은 게임이라도 할려고 했는데...피곤했는지 금방 잠이 들었다.
깊은 산속 옹달샘~~ ♪ 내 핸드폰이 울렸다.
끝번호가 5804다.
내 평생 지울 수 없고....
잊을 수 없는 번호..그건 은실이 핸드폰 번호였다.
입 싼 재형이 이 새끼, 내가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룸살롱에서도 신신당부했는데....
은실에게 엄청 생색냈겠지..
아 진짜, 끝내 말썽이네.. - 여보세요.
난 목소리를 착 깔고 받았다. -헉헉...오빠야! 오빠야...나 은실이야.
오빠 지금 어디야? 은실이는 벌써 숨이 차 올랐다. - 은실아.
잘 있었어? 나 지금 인천공항 가는 길이야.
내 얘기 들었지? -오빠야.
오빠야..나 지금 조퇴하고 집에 들렀다가 지금 지하철 타고 공항 가는 중이야.
오늘 아침에 알았어.
공항에서 내 얼굴 좀 보고 가..헉헉.. -탑승수속하려면 시간 안 맞을 것 같은데...은실아, 오지마.
그리고 잘 지내..알았지? 내 목소리도 조금씩 떨렸다.
은실이도 아주 다급해 보였다. -오빠야, 내 마지막으로 한 번만 보고가.
출국장 들어가지 말고 기다려야돼.
알았지? - ...................... -오빠야, 오빠야, 내 마지막 소원 딱 한 번만 들어도.
알았지? 은실이는 마음이 급했는지 잘 안쓰던 경상도 사투리가 튀어나왔다. '알았다' 하고 난 전화를 끊었다.
야, 난 네가 왜 안 보고 싶겠냐...누군들 왜 너 안보고 떠나고 싶겠냐...
너 왜 자꾸 나 떠나는 날 까지 힘들게 하냐.
국제선 출국장으로 들어가기 직전이었다.
저 멀리 입구에서 헐레벌떡 은실이가 뛰어 오고 있었다.
멀리서 봐도 꽉찬 B컵 가슴은 여전했지만....
얼굴은 핼쑥해지고 몸 전체가 갸냘폈다.
이 기집애...
혼자 살면서...
밥이나 좀 제때 챙겨먹지..난 눈물이 핑돌았다. "오빠야, 이런 법이 어딨어.
말도 없이 그냥 가는 법이 어딨어?" 은실이는 오자마자 내 옷 부터 부여 잡고 폭풍 눈물을 뚝뚝 흘렸다. "내가 뭐 언제 오빠랑 다시 사귀재? 그냥 갈 거면...
간다고 말하고 갈 수는 있는 거잖아.
오빠 그러는거 아니야.
어엉" 은실이가 나를 때리면서....
나를 붙잡고 펑펑 울었다.
주변 사람들이 수근거리며 다 쳐다봤다.
(계속) --------------------------------------- 저도 그 때 생각이 나서 눈물이 너무 나네요.
내일 출근이라서요.
ㅠㅠ 개추좀 ㅠㅠ -오빤 왜 그렇게 모질어..오빤 왜 그렇게 차가워...
오빠 나한테 그러는 거 아니야...나한테 이러면 안되는 거잖아.
내 옷을 붙잡고 은실이의 눈물은 멈출 줄 몰랐다. -오빠는 그냥 중국으로 가버리면 그만인 거잖아.
그럼 다 잊을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이잖아.
난 여기 어딜 가도 죄다 오빠 생각나는 것들 뿐이라고.
오빠 가 버리면...
그럼 내가 너무 힘들어.
엉엉..
그 날 <빨강당나귀>에서 이별할 때 내일 새벽에 알바있다고 뒤도 안 돌아보고 가던 은실이였는데..
태연하게 가버리던 은실이었는데...그 인내력에 내가 감탄을 했는데...
난 은실이가 이렇게까지 내 앞에서 무너져 내릴 줄은 정말 몰랐다.
아, 내가 은실이를 잘 몰랐구나.
너 정말 힘들었구나..너...정말 내 짐작보다 아주 많이 아팠구나..
가만보니 참 내가 나쁜 놈이였구나...네 말대로 모진 넘이었어.
공항에서 절대 눈물 안흘리겠다고 단단히 다짐하고 온 나다.
콧잔등이 시큰했다. - 은실아, 오빠 빨리 들어가봐야 돼.
여기 다른 분들도 기다리잖아.
이미 회사에서 개발자 두 명이 나와 동행하고 있었다.
하스스톤 모바일게임 류를 개발하는 베테랑인 분들이다.
그 두 분은 서로 마주보며 대략 난감해 하다가...은실이 표정을 살피며 딱하다는 듯 내게 말했다. -윤환아, 지금 뭔가 사연이 있나 본데...아직 탑승시간까지 한 20분 여유 있어, 이 아가씨랑 잠깐 얘기하고 와. -그래요, 김대리.
선임 개발팀 천과장님은 사람 좋기로 소문난 분이다.
각종 콘텐츠를 위시 하스스톤 모바일류의 게임 개발하는데는 달인이었다.
악덕 주갤럼의 허위 소스 작전세력에게 거금을 날리고 해외수당으로 메꾸려고 파견 자원하신 분이다.
이 양반도 나이 40 가까이 되었으니...
한번 쯤 인생사에서 젊은 시절 이런 비슷한 장면을 넘었을 것이다.
나는 바로 옆 도너츠 매장에서 따뜻한 커피를 두 잔 시키고 은실이와 마주 앉았다. -오빠야, 나랑 같이 가면 안되나? 내 따라갈게.
중국 험하다는데...
내가 오빠 뒷바라지만 할게.
내 오빠 절대 불편하게 안할거야.
난 그냥 쓴웃음만 지은 채 묵묵부답 듣고 있었다. - 오빠야, 오빠도 나 많이 사랑하잖아.
오빠가 나 사랑하는 거 내 모를 줄 아나, 울먹이면서 은실이가 내 손을 잡았다.
약해져서는 안된다.
난 일부러 냉정하게 대답했다.
아니, 최대한 냉정한 척 해야 한다.
쿨해져야 한다. -은실아, 다 지난 일이고....
난 이미 다 잊었어. -그럼 오빤 왜 아직까지 우리 커플링끼고 있는데...
아차! 내가 마지막으로 끼워 보고 공항에서 버린다는 커플링을 깜빡 잊고 아직 끼고 있었구나.
은실이가 백금 커플링 반지 낀 손으로....
내 반지 낀 손가락을 더듬으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 오빠야, 오빠는 왜 자기 감정 속여.
그럼 오빠 더 힘들잖아.
아..
시발...이거 아닌데..
공항에서 진짜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은실이 전화 받을 때부터 독하게 마음 먹었는데...
은실이 손가락과 내 손가락의 백금반지.
그리고 내가 은실이 손가락에 끼워줄 때 행복해하던 은실이 얼굴이 생각나서 나도 눈물을 주루룩 흘렸다.
흑흑흑.....
내 눈물을 보고 더 침착해진 것은 오히려 은실이었다.
참 현명한 아이.... -오빠, 시간 없을테니 내 빨리 말할게.
나 한테 두 가지만 약속해줘. -뭘? -첫째는 오빠 어디가도 아프지마....
항상 건강해야돼...
건강 잘 챙겨.
아, 천사같이 착한 은실아...지금 누가 누굴 건강챙겨...내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계속 흘렀다. - 또...또 하나는...? - 또 하나는...
음, 오빠 어디서 누굴 만나도 내 잊어버리지마, 다른 여자 만나도 나 잊어버리면 안돼..
언젠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여자에게 가장 슬픈 것은 잊혀지는 것' 이라는 사연을 읽은 기억이 났다.
내가 너를 잊으려고 떠나는 건데.. - 알았다. - 오빠야, 그럼 약속이다.
꼭이다.
은실이는 내 손가락을 들더니 자기 새끼 손가락을 걸었다.
은실이는 점점 더 침착해지고 있었다. - 자, 도장까지 꾸욱~ - 그래, 오빠 꼭 약속 지킬게. -그리고 이거 받아요.
은실이가 내게 종이 쇼핑백을 하나 건넸다. -이건 뭔데? -내가 오빠 생각하면 쓴 편지야.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하나씩 꺼내 읽어. -그래, 고맙다.
탑승시간 다 됐다.
오빠 먼저 일어날게. -응, 오빠, 나도 금방 들어가 봐야 돼.
돌아서려다 힐끗 은실이 얼굴을 봤다.
꽉찬 B컵 가슴은 그대로인데...그 하얗고 살많던 볼살이 눈에 띄게 야위었다.
불과 몇 달 사이에....
그냥 가자니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고 가슴은 찢어져 내렸다. -은실아, 잠깐 일루 와봐. -왜? 내가 양손으로 은실이 얼굴을 보듬고 가까이서 말했다. -그럼 너도 나한테 한 가지만 약속해. -오빠, 뭘? - 너 마음 아파도...
밥 제때 먹고 다니기, 술 많이 마시지 말기..얼굴이 이게 뭐야? 아이참...너도 약속하는 거다.
알았지? 은실이 얼굴에 미소가 조금씩 번졌다.
자기를 걱정해주는 내 마음을 읽은 거겠지. -알았어., 오빠.
오늘 저녁 부터 돼지고기, 소고기 많이 많이 먹고 잘게요.
얘는 천진한 건지..기분이 풀어진 건지..넌 이 와중에 그런 농담이 나오니...
은실이를 꽉 안았다.
은실이도 팔에 힘을 줘 나를 껴안았다.
뜨거운 포옹이라는 말.....흘러간 유행가의 가사가...난 처음으로 이해되었다.
내 와이셔츠 어깨가 은실이의 눈물로 축축했다.
은실이는 먼 발치서 내내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내가 출입국 심사대로 들어가 사라질 때 까지 은실이는 나를 계속 보고 있었다.
멀리서도 은실이의 빵빵하고 꽉찬 B급 바스트는 존재감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은실이의 잔영이 안보이려는 순간, 내가 손을 들었다.
은실이도 나를 보고 손을 번쩍 들어 화답했다.
은실이의 그 아련한 모습이 나는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이제 은실이는 내가 안보이는 순간부터 돌아서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릴까.
비행기 안에서 은실이가 준 쇼핑백을 열어 보았다.
편지가 수북히 쌓여 있었다.
편지를 하나하나 살펴보다가 난 또 눈물이 북받쳤다.
은실이는....
은실이는 나랑 헤어진 그 날 밤 부터...
어젯 밤까지 단 하루도..
단 하루도 빼먹지 않고 나한테 편지를 써왔다.
혼자 자취방에서 많이 아팠던 얘기 부터.....
소피이모가 나랑 헤어지라고 해서 싸웠던 얘기.....
알바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화장실에서 눈물 흘린 얘기....
매장에서 집적대는 남자애들 때문에 오빠가 옆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얘기...
그걸 내게 전해 주려고...못다한 말들을 남기려고 그렇게 부리나케 뛰어왔을 것이다.
시발...
나는 쪽팔리게 상해로 가는 뱅기 안에서 두 시간 내내 울었다.
옆에서 하스스톤 모바일 게임을 하던 천과장님이 내 등을 두드려줬다. "울어, 김대리.
내가 무슨사연인지는 잘 모르지만 실컷 울어.
그래야 중국에서 또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
다 털어버려.
실컷 울어!" 그래, 진짜 마지막이다.
이젠 다시는 은실이 때문에 안 운다.
눈물 흘리면서 창밖을 내다 봤을 때 어느새 비행기는 황량한 상해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었다.
중국은 내눈에는 참으로 기괴한 나라였다.
건물마다 붉은 플래카드가 걸려있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좆소기업들은 대기업처럼 인력면에서 여유롭지 않다.
나는 법인을 설립하고 직원을 모집하고 멘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발판을 다져나갔다.
개발과 영업은 다른 이들의 몫이다.
중국 행정은 언제 처리 될지 모르고..중국인들은 느려 터졌는데...본사에서는 자꾸 독촉만 해댔다.
낮에는 종일 일처리하고...
밤에는 중국어 공부하면서....
시간이 도무지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른다.
몇 달만에 세팅을 완벽하게 처리 해놓고 한숨 좀 돌리려고 하니 다시 북경에 지사를 설립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상해로는 아무래도 부족하니 북경을 메인으로 삼으라고도 했다.
좀 쉬고 싶었는데...야속했지만 할 수 없었다.
난 조선족 직원 1명을 데리고 다시 북경으로 날아왔다.
당시에는 IT 시장에 자금이 꽤 몰리던 시기였다.
본사 인원도 30명에서 50명으로 늘리고...
사세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었다.
북경지사 세팅이 시작되니...
북경법인장으로 내정된 사람이 한국에서 날라 왔다.
CFO인 관리본부장의 친구였다.
우리 회사는 젊은 대표와 CFO가 주축이 되어 설립한 회사다.
젊은 대표는 IT 비즈니스만 알지....자금이나 금융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미국교민 출신이라는 CFO는 내가 한국에 있을 때 부터 조금 덜 떨어진 인간으로 봤다.
금융권을 접대한다는 핑계로 강남에서 룸살롱을 자주 다니던 유흥가의 황태자였고...
덕분에 나도 쫄래쫄래 쫓아 다녔다.
룸살롱에서 이쁜 애들 봊이털을 뽑아 기념으로 보관하는 것이 취미인 인간이었다.
법인장도 같이 따라다니는 비슷한 부류였다.
주갤럼 중에서 그런 인간을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날 수록 중국에서의 비즈니스는 뭔가 삐그덕 거렸다.
본사에서 대표와 CFO의 알력이 시작되면서 뭔가 파열음이 생기고 나의 인생에도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된다.
내가 중국의 유흥가를 두루 섭렵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법인장 때문이다.
그래도 난 은실이를 잊어버린 적은 단 하루도 없었다.
봄이 온들, 꽃이 핀들...내 어찌 너를 잊을 수 있겠니.
꽃이 진다고 해서 너를 잊은 적이 없다....
(계속) ----------------------------------------------------- 은실이는 결국....ㅠㅠ 개추 박아주시면 또 올릴게요.
요즘은 봄이라서 그런지 왜이렇게 눈물이 많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누구나 다 비슷비슷한 젊은 날의 초상이 다 있을텐데 말입니다.
일단 IT 관련해서 사실 중국에서 돈을 벌기란....
하늘의 별따기가 아니라 별 붙이기였다.
웬만한 경쟁력 있는 IT 기술을 갖고 있어도 처음에 잠시 반짝할지 몰라도....
곧 시중에서는 유사한 복제판이 무려 1/10의 가격으로 돌아다녔다.
하스스톤 모바일 게임 같은 콘텐츠를 중국 업체에 공급해도 돈 떼이기 일쑤 였다.
무슨 방송사니 정부기관에 납품한다고 득의양양하는 병신 한국업체들이 있었지만....따지고 보면 중간 브로커들이 캐구라를 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업체는 물어보면 죄다 그런데 납품한다고 했다.
거기에 현혹이 돼....제품을 차떼기로 공급했다가 떼이는 수가 많았다.
당시 상해와 북경에는 가격비교, 순위비교, 보안업체, ERP, 솔루션, 모바일콘텐츠, 게임 회사 등 한국의 거의 모든 IT-인터넷 업종이 망라해 들어와 있지만...
내 판단으로는 수익 내는 곳은 단! 한 군데도 못 봤다.
천하의 네이버가..
중국 최대의 게임업체 아워게임을 돈 지랄로 인수했다가 엄청나게 손해를 보고...쉬쉬하며 도로 매각하던 시절이었다.
북경 올림픽을 직후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IT 인터넷 기업들은 도미노로 무너져 내렸다.
그나마 좀 나은 데가 발 빠르게 중국 비즈니스를 철수하고 비용이 안드는 모니터링 쪽으로만 치중한 디시라던가...
카페24...게임사의 관재업무, 네이버 쪽 CS 파트...쉽게 말하면 노가다를 이용하는 데는 그나마 먹고 살았다.
북경과 상해의 IT 인터넷 관련자들은 본사가 잘 나간다..투자가 잘 되었다..이 따위나 자랑하고 다녔다.
내가 보기에는 미치 새끼들이다.
내가 아무리 그 계통을 잘 모르지만.
중국에 왔으면 무슨 중국 비즈니스를 해서 어떤 모델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느냐가 중요하지....
양아치가 아니라면 투자는 비지니스의 최종목적이 아니고 징검다리이 뿐이다.
대부분 회사들도 그랬고....우리 법인장도 그랬다.
사업에는 관심이 없고 밤이면 날마다 중국식 가라오케 KTV에 출근부를 찍었다. - 김대리, 저녁에 뭐하나? - 넵.
저 할 것 없는데요. -그럼 오늘 XX법인장 만나서 술 한잔 마시는데 같이 가자.
중국에서 한국업체끼리의 단합이 중요하지. '지랄하네.
니들끼리만 뭉쳐다니면서 술 먹는 친목이 뭐가 중요해..' 나 보고 퇴근 후까지...자기 딸랑이 노릇 하라는거다.
중국법인장이 자기 친구인 관리본부장에게 "얘 일 못하니까 데꾸가고 다른 애 하나 보내줘.." 한 마디 하면 난 도로묵 파리목숨이었다.
중국 공산당에게 쓰라는 접대비로 한국 기업인들끼리 어울려 KTV 가서 놀다가...
2차 나가고 주말이면 골프치고 ...
애들은 한 달에 학비만 몇 백만 원 짜리 인터네셔널 스쿨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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