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소설]천중행 - 검 - 19편 (19/4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본문 바로가기

[무협소설]천중행 - 검 - 19편 (19/46)

💬 0 👁 10
☰ 목록
책갈피와 음성 읽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지.
노부는 우연히 강 호를 제패하려는 암중 세력을 발견하고 그들 총단에 잡입하여 묵 옥악마상 한 개를 훔쳐냈지.
헌데 그만 행적이 탄로나...
이 곤경 을 겪었던 걸세." 북궁후가 눈을 빛내며 물었다. "그 암중세력이란 바로 만류교를 말하는 것이오?" 염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네." "그럼 그 회의중년인들은?" 염비는 곤혹에 찬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는 알 수 없네.
다만 그들의 행동과...
노부의 추측으로 혈륜마성의 인물들이 아닐까 짐작할 뿐." 북궁후는 내심 고개를 끄덕였다. '백부님의 예견은 실로 뛰어나다.
허나 당금 강호의 실정은 그 분 의 예측보다 더욱 복잡한 것 같다!' ■ 검 2권 제13장 사당 속의 신기백출(神技百出)! -8 ━━━━━━━━━━━━━━━━━━━━━━━━━━━━━━━━━━━ ⑧ 잠시 후, 그는 침착한 어조로 염비를 향해 물었다. "염노선배님께서는 만류교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오?" 그 물음에 염비의 안색은 어둡게 변했다. "그들의 힘은 실로 가공할 정도네! 만일 그들이 진정한 힘을 드러 내면, 천기신궁이 없는 현 강호에선 아무도 그들을 막을 수 없을 것이네.
아무도!" 말꼬리가 음울하게 가라앉았다.
문득 북궁후는 그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짐을 느꼈다. '천하의 골칫덩어리라는 다비삼각 염비, 이 인물이 강호의 안위를 염려하다니!' 이때 염비는 그의 시선을 의식하지 못한 채 잔뜩 낯을 일그러뜨리 고 심각한 말을 내뱉았다. "사실 그 동안 나는 그들이 천기신궁의 멸망과 모종의 관련이 있 는지를 캐내려고 기를 쓰고 있었다네." 일순 북궁후의 눈은 깊숙이서 번쩍이는 신광을 발했다. "허나 아직...
아무런 확증도 잡지 못했네." 북궁후의 눈빛은 이내 서서히 평온을 되찾아갔다. '나는 이것을 말해 주고 싶은 것을 참고 있소, 염노선배.
머지 않 아 무림신화(武林神話)가 탄생되리란 것을!' 그는 묵옥악마상을 염비에게 내밀었다. "자, 이제 보관료를 받았으니 돌려 드리죠." 헌데 염비는 설레설레 머리를 흔들지 않는가? "노부는 맡을 자격이 없네.
아니, 솔직히 말해 그 엄청난 물건을 보관할 능력이 없네." 그는 북궁후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사실 노부는 소협을 처음 본 순간에 느꼈지.
이 천년 기물(奇物) 을 능히 소유할 만한 능력의 소유자란 것을 말일세." 그는 거무튀튀한 얼굴로 정색하고 말을 이었다. "그것을 소협에게 주겠네." 북궁후는 해연히 놀랐다. "염노선배, 어찌 이 귀물(貴物)을 내게?" 염비는 우스꽝스럽게 어깨를 흔들며 수십 개의 진열대를 가리켰 다. "훗, 그렇게 심각해할 건 없네.
사실 그 묵옥악마상은 노부의 이 많은 보물들 중 한 가지에 불과할 뿐이니까." 북궁후는 그의 깊은 뜻이 은근하게 가슴으로 전해짐을 느꼈다.
그는 사양치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보관하지요." 이때 그의 뇌리에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좋다! 이것으로 꼬리를 감추고 있는 만류교와 혈륜마성의 혈륜십 마존을 유인해 내야겠다!' 그는 등을 기댔던 진열대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그럼, 소생은 이만 물러가겠소." "잠깐! 당신은 그냥 갈 건가요?" 어느 구석에선가 조급한 옥음이 빽! 울려나왔다.
북궁후는 소리난 쪽을 쳐다봤다. '아니?' 그의 눈이 크게 떠졌다.
구양하금은 어느새 몸에 눈부시게 화려한 은사(銀絲)로 짜인 망사 옷으로 성장(盛裝)을 하고 있었다.
머리, 귀, 목덜미, 온몸에는 온갖 요란한 보석과 장식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이 천하의 구석구석에서 슬쩍 빌려(?) 온 것임은 더 말 할 나위가 없는 것이고. "봐요." 그녀는 극락조(極樂鳥)의 깃털로 된 화려한 부채를 살랑거리며 우 아한 걸음걸이로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흥! 다 큰 처녀를 마음대로 손대 놓고 기약도 없이 사라지려 하 다니!" 그녀는 북궁후의 코앞에 자신의 얼굴을 바짝 들이대면서 깜찍하게 눈을 뜨고 노려보았다. '손을 댔다고? 기약?' 북궁후는 실소를 흘리고 말았다.
이때 염비는 흐뭇한 표정으로 주 먹질을 하고 있었다. '이크! 고 놈 잘한다.
그래, 꽉 잡아라.' 내심 북궁후를 그냥 보내기 아깝던 터였다.
그는 헛기침을 하며 끼여 들었다. "헛, 험! 젊은이들의 일에 늙은이가 끼여드니 좀 주책없긴 하지 만, 사실이 그렇네." 그의 목청은 갑자기 높아졌다. "기실 그 아이는 잠시나마 청백지신(淸白之身)을 자네에게 맡긴 처지가 아닌가? 기약도 없이 떠난다면, 클, 자네는 너무도 야박한 사내가 아닌가?" 북궁후는 고소를 머금었다. '그 사부에 그 제자로군!' 염비와 구양하금은 그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헌데 뜻밖에도 북 궁후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여자에게 야박한 사내란 장차 큰일을 못하는 법이지." 말을 마치는 순간 돌연 북궁후는 구양하금의 허리를 우악스럽게 끌어안더니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으, 읍!" 이 느닷없는 행동에 구양하금은 소스라치게 놀라 눈을 크게 떴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북궁후의 얼굴을 후려치려 하였다.
헌데 갑자 기 입술이 허전해지면서 북궁후의 존재는 눈앞에서 신기루처럼 사 라져 버렸다. "하하, 이젠 됐소? 소생은 이만 갑니다!" 요란한 웃음과 함께 북궁후의 백삼자락이 입구 쪽으로 빨려들 듯 사라지고 있었다. "으!" 구양하금은 그 자리에서 펄쩍 뛰어올랐다. "이 도둑 놈아! 책임을 지려면 끝까지 져야 할 거 아냐!" 그녀는 씩씩거리더니 번개같이 북궁후의 뒤를 쫓아 몸을 날렸다. "옳거니, 잘한다.
잘해!" 염비가 맞장구를 치면서 뒤따라 몸을 날리고 있었다.
헌데 바로 이때였다.
돌연 머리 위쪽에서 폭음과 함께 광장이 무너질 듯이 뒤흔들리는 것이 아닌가? ■ 검 2권 제13장 사당 속의 신기백출(神技百出)! -9 ━━━━━━━━━━━━━━━━━━━━━━━━━━━━━━━━━━━ ⑨ 와르르르! 그 충격으로 진열대가 사방으로 기울어지면서 금은보화들이 요란 한 소리를 내면서 바닥으로 쏟아졌다.
입구 쪽에서 흙먼지가 구름처럼 밀려 들어오면서 매캐한 화약냄새 가 코를 찌르고 있었다.
구양하금이 짧은 비명을 지르면서 황급히 몸을 뒤로 날려 되돌아 왔다. "이크! 놈들이 이곳 통로를 발견했구나!" 염비의 안색이 변했다.
이때 흙먼지와 화약냄새로 가득한 입구 쪽에서 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북궁후가 뛰어나왔다.
그가 다시 나타나자 구양하금은 뛸 듯이 기쁜 표정을 지었다.
염 비 역시 입가에 함박웃음을 피어올리고 있었다.
사실 북궁후가 되돌아온 것은 이들 사제의 안위가 염려되었기 때 문이다.
염비는 난장판이 되어 버린 진열대를 돌아보더니 허공에 주먹질을 해대었다. "화약을 동원하다니, 빌어먹을 놈들이 내 집을 아예 가루로 만들 려고 작정을 했구나!" 염소수염이 분노로 인해 떨리고 있었다.
북궁후가 돌아오자 상황이야 어쨌든 구양하금은 재빨리 북궁후의 팔에 매달렸다.
북궁후가 염비를 보았다. "다른 통로가 없소?" 분노에 몸을 떨던 염비가 돌연 괴이하게 웃었다. "흐흐흐, 이런 일도 예상치 못했다면 염비가 아니지." 그는 휙 몸을 돌려 북쪽 석벽의 한 곳을 만졌다.
순간 소리없이 두 개의 진열대가 좌우로 밀려나며 밑으로 이어진 좁은 지하통로 가 나타났다.
이때 동굴 한쪽이 와르륵! 무너지면서 음산한 웃음 소리가 더욱 가까이서 들려왔다. "헉! 지독히도 빨리 쫓아왔구나!" 염비는 기겁을 하며 부르짖었다.
허나 그 순간에도 그는 진열대 쪽에서 몇 가지 보물을 품 속에 챙겨넣고 있었다.
이때 북궁후가 소리쳤다. "자, 어서 빨리 안으로 들어가시오!" 염비와 구양하금은 날렵하게 좁은 암로(暗路) 속으로 빨리듯 들어 갔다.
북궁후는 맨 나중에 들어가며 천정을 향해 일 장을 후려쳤 다.
강맹무비한 경력의 회오리가 천정을 강타하는 순간 요란한 폭 음과 함께 천장의 한쪽 귀퉁이가 폭싹 무너져 내리면서 통로의 입 구를 흔적도 없이 막아 버렸다.
염비가 앞장을 선 채 구양하금과 북궁후는 어두운 암로(暗路) 속 을 비호같이 달려나가고 있었다. "후후, 이 정도면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겠지." 염비가 음침하게 웃었다.
북궁후는 고소를 머금었다. '여우는 아홉 개의 굴을 가지고 있다더니, 과연!' 암로의 굴곡과 경사는 매우 극심했다.
암로의 끝은 산중턱의 무성 한 덤불 숲에 가려져 있었다.
드디어 세 사람은 암로의 출구에 이 르렀다.
뻥 뚫려 있는 출구 밖에서는 여전히 비바람 소리가 우레 처럼 들리고 있었다. "이제 됐군." 출구(出口)에 이른 순간 염비는 미소를 지으며 밖으로 뛰어나가려 고 했다. "쉿! 백 장 밖에 무서운 고수가 숨어 있소." 북궁후가 그의 옷자락을 거머쥐면서 낮게 속삭였다.
순간 염비는 움찔하며 몸을 낮추었다. '백 장 밖이라고? 이렇게 폭우가 쏟아지는데 백 장 밖의 기척을 알아차린단 말인가?'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듯 그는 불신에 찬 눈으로 북궁후와 사나 운 폭우를 번갈아 쳐다봤다.
북궁후의 눈은 깊은 신광을 발하며 타올랐다.
그는 폭우가 쏟아지 는 수풀 너머의 어둠 속을 쏘아보며 나직이 말했다. "호흡이 길고 낮은 것으로 보아 무시 못할 고수임에 분명하오." 그는 두 사람을 돌아보며 말했다. "내가 저 자를 유인할 테니 그 순간 반대 방향으로 피하시오!" 말을 마치기 무섭게 그는 날카로운 휘파람을 불어대며 뱀처럼 출 구를 벗어나 북쪽 허공으로 야조(夜鳥)처럼 날아올랐다.
그 신법은 실로 가공지경인지라 한 번 몸을 솟구친 순간 그의 몸 은 이미 오십 장 밖의 폭우 속을 가르고 있었다.
구양하금은 안타까운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북궁후를 따라 뛰어나 가려고 했으나 염비가 소매를 잡으며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 로젓자 나직한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떨구었다.
한 개의 신호탄이 허공에 치솟으며 사방에서 요란한 호각소리가 울렸다.
십여 줄기의 흑영들이 북궁후가 사라진 방향으로 비호처 럼 쏘아가고 있었다.
이어 주위는 깊은 침묵이 찾아들었다.
잠시 후, 두 개의 인영이 동굴 속에서 나와 북궁후가 사라진 곳과 반대 쪽으로 신형을 날리고 있었다.
염비와 구양하금이었다. ■ 검 2권 제14장 오마존(五魔尊)의 죽음! ━━━━━━━━━━━━━━━━━━━━━━━━━━━━━━━━━━━ ① 한편, 북궁후는 폭우를 가르며 유성처럼 이동하고 있었다.
폭우와 암흑으로 사위는 그야말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지 경이었다.
한 개의 거목 위에 잠시 내려 호흡을 가다듬은 북궁후 는 재차 몸을 날리려고 하다가 흠칫 멈추었다.
그의 눈동자 깊은 곳에 경악의 빛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바로 눈 앞 삼 장 거리에 누군가가 조용히 서 있지 않은가! 한 그루 고목에 등을 기댄 채 팔짱을 끼고 유령처럼 서 있는 인 물.
놀랍게도 북궁후의 공력이 아니었다면 사람이 있는지조차 의 식지 못할 만큼 고요한 태도였다.
한 가닥 뇌전이 일순 어둠을 갈랐다.
그러자 예의 인영의 모습이 드러났는데 그는 청의를 걸친 사십대 가량의 중년인이었다.
놀랍게도 그의 옷자락에는 폭우 속에 서 있건만 한 점의 물기도 없었다.
백옥빛 하얀 피부에 단정한 용모, 청의중년인의 모습은 마치 대학 자를 연상케 하듯 단아하면서도 준미하기 이를데 없었다.
특히 그의 눈은 마치 가을 하늘처럼 맑고 깨끗했는데, 경이롭게도 그 눈에는 인간의 감정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다. '으음, 내가 강호출도한 이래 만난 최고의 고수다!' 북궁후는 내심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허나 그의 태도(態度)는 태연했다. "후후, 나를 기다리고 계셨소?" 청의중년인이 서서히 팔짱을 풀며 신형을 바로했다. "호, 보아하니 만류교 인물은 아닌 듯한데?" 북궁후가 짐짓 고개를 갸웃했다.
순간 청의중년인이 돌연 씨익 미소를 던지지 않는가.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던지는 미소, 북궁후는 순간적으로 상대의 미소에 심신이 격탕되어 옴을 느꼈다.
청의중년인의 미소는 진정 섬뜩하기 이를데 없는 것이었다.
입은 웃고 있는데 눈만은 여전히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고 있 었던 것이다. "네가 묵옥악마상을 갖고 있느냐?" 청의중년인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나직하나 섬뜩한 사기가 감 도는 음성이었다. "다시 한 번 묻겠다.
네가 묵옥악마상을 지니고 있느냐?" "너는 누구냐?" "훗! 제법 기개가 있는 놈이었군." 청의중년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호의를 갖고 있는 사람의 태 도 같기도 했다. "본좌는 혈륜십마존 중 여섯째 선마존(善魔尊)이다.
이제 본좌의 질문에 대답해 주겠느냐?" "혈륜십마존!" 북궁후가 놀라자 선마존의 입가에 회심의 미소가 피어났다. "후후, 혈륜마성을 아느냐?" 선마존이 또 섬뜩한 미소를 머금었다. '혈륜마성의 인물이!' 북궁후는 혈륜마성에 관한 전설을 떠올리고 아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혈륜마성이 열렸단 말인가?" 선마존이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다! 우리는 본성의 삼십육장로(三十六長老)의 희생으로 겨우 나올 수 있었다.
천 년에 한 번...
자연적인 영향으로...
금제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몇 명이나 나왔느냐?" 북궁후가 짧게 질문을 던졌다.
선마존의 검미가 꿈틀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마치 상전이 하인에게 문초하듯이 질문을 던지고 있었 던 것이다.
허나 선마존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이내 예의 표정을 떠올리며 순 순히 입을 열었다. "혈륜십마존이라 하지 않았느냐!" "그렇다면 혈륜마성에서 빠져나온 마인이 열 명이란 말이냐?" "마인?" 선마존의 눈에서 가공할 녹광이 뻗어나왔다. "내 강호에 나온 지 이미 삼 년에 달하지만 너같은 놈은 처음이 다.
죽음을 자초하는 놈이 있다니!" 선마존이 늘어뜨리고 있던 오른손을 천천히 들었다.
그가 손을 들 자 손바닥에 기이한 홍광이 노을처럼 떠오르고 있었다.
헌데 바로 그때 벼락치는 듯한 굉음이 터지면서 시뻘건 섬광(閃 光)이 일직선으로 북궁후의 가슴패기로 치뻗는 것이 아닌가! ■ 검 2권 제14장 오마존(五魔尊)의 죽음! -2 ━━━━━━━━━━━━━━━━━━━━━━━━━━━━━━━━━━━ ② 북궁후의 안색이 홱 변했다.
그가 느꼈을 때는 이미 시뻘건 불꽃을 낼름거리는 화염(火焰)이 앞가슴의 옷섶을 태우고 있었다.
북궁후의 눈가에 섬뜩한 살기가 튀었다.
쐐액! 선마존은 뭔가 흐릿한 형체를 보았다. "헉!" 시퍼런 손그림자가 눈앞에 어른거린다 싶은 순간 목줄기가 뜨끔하 면서 뭔가 갈라지는 기분을 느끼고는 대경실색하였다.
분명 자신이 먼저 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궁후의 공세가 더욱 빨리 자신의 목 부위에 이르러 있지 않은가! 선마존의 몸이 그 자리에서 벌렁 뒤로 넘어지는 것 같더니 돌연 오른손이 또다시 벼락 터지는 폭발음을 내면서 시퍼런 손그림자를 후려쳐 갔다.
그 임기응변의 한수는 너무도 빠르고 신속하여 한 번 손을 움직인 것 같은데 이미 십여 번의 공격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지축을 뒤흔드는 폭음과 함께 선마존이 기대고 있던 거목이 밑둥 치에서 부러져 나가는 가운데 두 사람은 삼 장여의 거리를 두고 갈라섰다.
한동안 두 사람은 등을 돌린 채 석상처럼 굳어 있었다.
이때 선마 존이 문득 자신의 목 부위를 만져보았다.
목 부위의 피부가 미세 하게 갈라져 가슴 아래로 선혈이 흐르고 있었다.
대학자처럼 온화 했던 선마존의 얼굴이 흉측하게 일그러지고 있었다. '이, 이럴 수가! 저 놈이 노부의 백 년 공력과 맞먹는 공력을 지 니고 있다니!' 한편 북궁후 역시 시커먼 자국이 남은 자신의 앞섶을 보면서 가슴 이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무서운 고수다! 육성의 공력을 주입한 천뢰수를 막아내다니! 더 구나 천령영허무기보까지 펼쳤거늘!' 천령영허무기보라면 천령무황이 남긴 빛보다 더욱 빠르다는 신쾌 무비한 경공신법이 아닌가! 두 사람은 몸을 돌려 서로를 바라보았다. "음, 노부가 네놈을 과소평가한 듯하구나!" "노부?" 북궁후는 이제 갓 사십이 되어 보이는 선마존이 스스로 노부라 칭 하자 고소를 머금었다. "후후, 노부는 이미 나이 일백이 넘었느니라." 선마존의 오른손이 다시 홍광에 물들기 시작했다.
북궁후가 빙그레 웃었다. "그래? 나이만 헛먹었군!" 지금까지 단 한 번의 감정의 동요도 보이지 않던 선마존의 유리알 같은 눈동자에 서서히 노기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의 상체가 서서히 앞으로 숙여지는가 싶었는데 돌연, 쐐애액! 하는 소리와 함께 그는 마치 허공을 잡아당기듯이 북궁후 쪽으로 튀어나왔다.
그의 오른손은 이 순간 온통 시뻘건 핏빛으로 물들어 있어 혼신의 공력을 모두 끌어올린 것 같았다.
헌데 그의 공격이 지척지간에 이르렀을 때였다.
아무런 움직임이 없던 그의 왼손이 돌연 불쑥 앞으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이때 그의 왼손은 거무칙칙한 쇠막대기처럼 변해 있었는데, 치이 익! 하는 소리를 내면서 검푸른 연기를 피어올리고 있었다.
더구나 정작 핏빛으로 변한 선마존의 오른손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마치 쇠막대기같은 그의 왼손이 장대처럼 늘어나면서 맹렬 하게 폭사되어 오고 있지 않은가! '저게 진짜구나!' 북궁후는 감히 경시할 수 없어 천령영허무기보를 최대한으로 펼치 면서 이번에는 전력을 다해 천뢰수를 후려쳤다.
빠지지직! 시퍼런 불꽃이 사방으로 튀었다 싶은 순간, 우두둑! 하는 뼈마디 가 으스러지는 파골음과 함께 처절한 비명이 터졌다.
또다시 폭발음이 일면서 눈부신 광채가 두 사람의 몸에서 부챗살 처럼 비바람을 뚫고 치뻗었다.
퍼어억! 피분수가 허공에 뿌려지면서 한 명의 인영이 빠른 속도로 튀어나 가고 있었다.
그는 오 장 밖에 있는 거대한 나무허리께에 머리를 처박으면서 빙글 돌더니 앙상한 가지에 허리를 걸치고 쭈욱 사지 를 뻗고 있었다.
그의 허리는 반대쪽으로 꺾여져 가지에 걸려 있었는데 이쪽을 바 라보는 부릅떠진 두 눈에는 극도의 불신의 빛이 가득하였고 벌어 진 입에서는 뜨거운 피거품이 일어나 흙탕물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이때 북궁후는 세 걸음 정도 뒤로 물러나 있었는데 그의 안색은 다소 창백해져 있었다.
그는 처참한 모습으로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선마존을 보면서 경 외의 빛을 띠고 있었다. '천뢰수! 엄청나구나!' 북궁후는 혈륜마성의 십마존 중 한 명이 의외로 간단하게 날아가 버리자 스스로도 놀람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이제야 천령무황께서 왜 천뢰수 하나만을 남겼는지 알겠다! 허나 그 천뢰수에 맞선 선마존 역시 대단한 고수임에는 틀림없다.
만일 천뢰수가 없었다면 내가 당했을지도 모르는일....' 그는 갑자기 저런 고수가 아직도 아홉 명이나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들자 가슴 밑바닥에서 한기가 치밀어올랐다.
한동안 복잡한 눈길로 선마존의 시체를 바라보고 있던 북궁후는 이내 천천히 몸을 돌렸다.
막 걸음을 옮기려던 그의 몸이 돌연 굳은 듯이 그 자리에 멈추어 섰다.
그는 뭔가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무인의 본능이었 다.
이곳 주위에 자신 말고 또 다른 생명체가 숨을 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허나 주위는 온통 비바람 소리뿐, 생명체의 움직임이라고는 그 어 디에서도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내가 잘못 느꼈나?' 그의 신형이 번쩍! 하면서 오른쪽에 있는 거목의 무성한 나뭇가지 를 향해 쏘아갔다. ■ 검 2권 제14장 오마존(五魔尊)의 죽음! -3 ━━━━━━━━━━━━━━━━━━━━━━━━━━━━━━━━━━━ ③ 그는 야조처럼 가지 위에 내려서더니 한쪽 무릎을 굽히고 앉아 귀 를 기울이고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역시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역시 내가 잘못....' 돌연 그의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보라! 놀랍게도 그의 뒤쪽 머리 위의 또 다른 가지 위에서 검은 사신처럼 한 명의 인영이 그를 내려다보고 있지 않은가! 이거야 말로 소름끼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아차! 내가 너무 경솔했구나!' 허나 이미 때는 늦었다.
만일 그가 조금이라도 움직인다면 상대는 그대로 치명적인 살수를 전개해 오리라.
상대 역시 함부로 공격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아무리 북궁후가 등 을 돌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익히 그의 내력을 알고 있는지라 자칫 경솔하게 움직였다가는 도리어 자신이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 닫고 있는 것이리라.
일순간 두 사람은 숨을 죽인 채 상대방의 빈틈을 찾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허점이 보인다면 그대로 치명적인 살수가 가해질 것이 다.
문득 비바람 때문일까? 북궁후가 앉아 있는 가지가 흔들하더니 그의 왼쪽 어깨가 기우뚱 하였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시커먼 묵광이 맹렬하게 그의 뒷머리를 향 해 내리쳐 왔다.
허나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의도적으 로 허점을 노출한 것일까? 북궁후의 신형이 가지를 타고 아래로 빙글 회전하면서 그의 오른손이 번갯불처럼 일 장의 천뢰수를 내 갈기고 있었다.
쉬아악! 쩌렁! 마치 낙뢰가 떨어진 듯 시퍼런 불꽃이 사방으로 확 퍼져 나갔다.
동시에 너무 가까운 곳에서 부딪쳤기 때문인지 아니면 반탄력을 이용한 것인지 북궁후의 신형은 가지 위에서 팽이처럼 회전하면서 십 장 밖으로 튀어나가고 있었다.
💬 한 줄 댓글 0
비회원 · 이 글에 하루 1개만 등록 가능
HTML/스크립트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은 최대 120자이며 페이지를 이동하지 않고 바로 등록됩니다.
댓글을 불러오는 중입니다.

Copyright © webstoryboard.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