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국 이 그 백의소녀보다 더 높은 무공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감히 나서서 못하고 있는 것은, 그 지하오당의 무리들이 상상외로 그 배후가 무섭 고 거대하기 뚜맨이었다. 더러 그들에게 손을 댄 무림인들이 있기는 해도, 그들의 대부분은 이내 누군가인지도 알 수 없는 악랄한 암수를 당해서 그 가문까지도 몰살을 당하고 마는 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 었다. 헌데 그 백의소녀는 조금도 주저없이 그 사내를 죽여버리다니, 대체 그녀는 그 지하오당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기라도 한 것일까? 그러나, 이때 기이하게도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백자 안은 내심 다른 생각을 하며 가볍게 웃고 있었다. 사실 그는 그 백의 소녀의 정체를 미리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산신녀문의 제자. 얼마전에 그가 마악 이곳 북경성에 도착하여 귀래반점이라는 곳에 들 렀을 때, 거기에서 보았던 네명의 소녀들 가운데 하나인 무산신녀문의 제자라는 이씨성을 가진 그 낭자였던 것이었다. 대체 그녀가 무엇 때 문에 공교롭게도 이곳에 나타났는지 알 수가 없기는 해도, 일단 백자 안은 이미 그 이낭자의 신분을 파악한 이상, 지금까지 벌어진 장내의 상황에 대해서는 당연하다는 느낌이었다. 솔직히 그 주가라는 사내는 상대를 잘못 골랐던 것이었다. (이곳에서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 일까?) 어쨌든 백자안은 일단 이 흥미로운 사건에 부딪치게 되었으므 로 이대로 그냥 이곳을 떠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비록 이미 식사를 마쳤지만 점원이 가져다준 차를 조금씩 음미하듯 마시며 상황 의 변화를 기다렸따. (능파미보에 현녀소심검법의 일식이라....제법 일류 다운 솜씨로군.) 백자안은 혼자서 담담히 조금전의 그 백의소녀가 펼쳤 던 무공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있었다. 백의소녀 이낭자는 여전히 그 자리에 차가운 신색을 하고 앉아 았었고, 아직 박에서 이렇다할 반응 은 올라오지 않고 있었다. 단지 점원들 정도가 기색이 약간 달라져서 비교적 안정된 표정들로 사태를 관망하고 있는 것들만이 장내의 달라 진 변화라고 할 수가 있었다. 백자안은 그렇게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계속 아무런 변화도 없이 시간만 흘러가자 약간 지루한 기분을 느꼈 다. 하지만, 전혀 뜻밖의 변화가 전혀 뜻밖의 방향으로부터 전개되어 올 줄은 설령 백자안이라고해도 미처 상상도 못했을 것이었다. 느닷없 이 백자안 등이 앉아 있는 창가로부터 한줄기의 황색 그림자가 어른거 렸다. 이곳은 이층이었기 때문에 창가에 갑자기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 났다는 사실만해도 결코 평범한 사건은 아니었다. 게다가, 그 갑자기 나탄 황색의 인영은 느닷없이 백자안 등이 있는 탁자로 다가드는 것이 아닌가? 아국은 창문을 약간 등지고 앉아 있었는데다가 유독 백의소녀 의 거동에 신경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다소 늦게서야 그것을 알아차렸 는데, 황급히 고개를 돌려 대응하려고 하는데 백자안의 입에서 짧은 감탄사가 터져 나오는 것이 아닌가? '아, 바로 당신이었군!' 아국은 혹시 백자안이 아는 사람을 만나 것이 아닌가하여 일순 출 수하지 않고 상대를 보았다. 그 사람은 한 명의 묘령의 나이로 보이는 황의소녀였다. 그녀의 용모는 제법 아름다웠지만 정작 놀라운 것은 그 녀의 기척도 없이 다가드는 신법이었다. 아국은 이미 무공이 평범한 그 나이 또래의 소녀들보다 월등하게 높아져 있는 상황이기는 해도, 정말로 신법으로만 따지자면 진짜 그 소녀처럼 할 수가 있을까 하고 의문시될정도였다. 만일 백자안이 제때에 아는척을 하지 않았다면, 아 국은 이미 신형을 날아올려 자신이 배운 재간들을 발휘하여 그 황의소 녀를 신랄하게 공격했을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본래, 그 황의 소녀는 그들을 향해 공격하려는 의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기실 은 그녀는 빠르게 일직선으로 그 지점을 빠져나가려고 했을 뿐이었던 것이었다. 그녀가 눈앞에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을 상관하지 않았던 것은 순전히 그녀의 천성에 기인하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막상 백자안 의 ㅉ랍은 음성을 듣고, 또한 그의 얼굴을 보았을 때는 그녀 역시 갑 자기 놀라는 것 같았다. 그녀의 창백하게 질려 있었던 얼굴에 일순 붉 은 홍조가 떠올랐기 때문에 아국은 그것을 단정했다. '아!' 그녀의 입에서 부지불식간에 흘리는 신음도 터져나왔다. 하지만, 백 자안이 미처 다시 입을 열기도 전에 그녀는 갑자기 다시 그의 앞으로 달려드는 것이 아닌가? 아국은 비록 백자안이 높은 무공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그러나 한순간 그것이 느닷없는 습격처럼 생각되어 당혹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제9장 예고된 혈전. '아니...' 아국이 당혹하여 급히 신형을 움직이려는 순간에 상황은 또 다시 돌변해 있었다. 분명히 그 황의소년느 조금전까지만 해도 백자안의 앞 으로 달려드는 듯 했었는데 오히려 이제는 보다 훨씬 뒤로 물러나 있 는 것이 아닌가? 그럼 그녀는 조금전에 뒤로 물러서기 위해서 일부러 몸을 앞으로 날리는 척 했었다는 말인가? 백자안도 그것을 보고 왠지 약간 놀란 듯한 표정을 보이고 있었다. 아국은 그 일련의 사태를 보고 일 영문을 알 수가 없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려는 그 황의소녀에 게 비장의 절초가 숨겨져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기실 그것은 아국, 그녀의 실전경험이 미숙해씨 때문이지 그녀의 무공이 황 의소녀보다 뒤지기 때문은 아니었다. 만일 아국이 보다 실전경험을 만 히 쌓았고 안목이 그만큼 예민해져 있었다면 분명히 조금전의 상황을 잘 파악할 수가 있었을 것이었다. 황의소녀는 그렇게 뒤로 물러선 다 음에 잠시 백자안을 바라보며 망설이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훌쩍 신형을 날려 다시 창밖으로 사라져 갔고, 마치 조금전의 그 사건이 꿈속처럼 느껴졌다. 아국은 잠시 어리둥절하여 고개를 갸웃거 리다가 갑자기 다시 한 번 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찌된 셈인지 조 금전까지만 해도 옆자리에 앉아 있었던 자온인의 모습이 지금은 홀연 히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던 것이었다. 아국은 이 일련의 사태에 대해 서 도무지 갈피를 잡기 어려워서 백자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백자안의 얼굴은 지금 부드러운 표정으로 그저 미소짓고 있는 것이 아 닌가.아국은 마악 그에게 장노인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물어보려고 했 다. 헌데, 미처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하나의 사건이 다시 터져서 그 녀로 하여금 질물한 기회를 얻지 못하게 했다. 쾅! 갑자기 주루의 문짝 이 부서질 듯한 굉음이 들린 다음에 우르르 이층으로 달려올라온 하나 같이 일신에 청포를 걸치고 있는 험악한 인상의 사내들이었다. 아국은 그들의 복장이 그 주가라는 사내의 복장과 동일한 것으로 보아 필시 같은 패거리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과연 아니다 다를까? 그 십여명의 청포사내들은 흉흉한 기세로 병장기를 꼬나들고 나타나더니 곧장 그 백의소녀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 십여명의 패거리안에 아까 그 두명의 청포사내들이 끼어 있음은 물론이었다. 이것은 실상 이미 예고되 있는 사태였기 때문에 거의 아무도 더 이상 놀라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 그 청포사내들 가운데 하나가 한차례 주가라는 자의 시체를 바라보더 니 이낭자를 향해 냉랭하게 소리쳤다. '네년이 바로 우리의 동료를 죽인 계집이냐?' 실상 당시에 그 주가라는 사내가 먼저 악랄한 독수를 펼쳤었기 때 문에 이낭자의 죄는 거의 없다고 해야 옳는 것이었다. 그것은 자신을 능멸하고 암력을 펼치려고 했던 자에 대한 응분의 정당방위라고 인정 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험악한 표정들을 하고서 대드는 사 내들으 향해 그 이낭자의 태도는 여전히 차갑고 태연하기 짝이 없었 다. 그것을 바로보는 아국 마저도 그런 점은 자신이 배워야 하겠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이낭자는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앉은채로 시선 을 돌려 그들을 바라보며 짧은 어조로 대꾸했다. '그렇다. 너희들은 청화당의 놈들이냐?' 그 청포사내들은 일단 그토록 나이어리고 아릿따운 소녀가 그처럼 배짱있게 나오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야간 어이가 없는 듯 했다. 그들 가운데 조금전에 입을 열었던 사내는 우두머리인 듯 당당해 보였고 양 쪽의 태양혈도 상당히 돌출되어 있는 듯 했는데, 이낭자의 말을 듣고 나자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차갑게 말ㅎ다. '정말 겁을 모르는 계집이로군. 네년은 대체 어디에서 온 누구인지 우리에게 말해줄 수가 있겠느냐?' 이낭자가 어느 문판의 사람인 알아내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기 때무 넹 그 사내가 그렇게 유도질문을 하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이낭자 는 나름대로 그들의 요구에 응해주지 않고 차갑게 대꾸했다. '나의 이림은 이민의라고 한다. 하지만 네놈들이 나의 사문까지 알 자격은 없다.' 그것은 상대방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는 듯한 아주 거칠은 내용의 대꾸였다. 이민의라는 낭자는 그러나 강호의 여인이기에 서스럼없이 자신의 성함은 밝힌 것이었다. 당연히 그 청포사내들은 일순 다함께 크게 분개한 표정들을 지었다. 그 우두머리 사내는 문득 두눈에서 음 험한 살기를 떠올리더니 이어 소리쳐 다시 말했다. '그렇다면 좋다! 네년은 지금 이 자리에서 죽겠느냐! 아니면 우리를 따라 나서겟느냐?' 이민의는 여전히 태연하게 앉은 자세로 대꾸했다. '본낭자가 너희들을 쫓아갈 것 까지는 없다. 어서 너희들의 두목이 나 이리로 오라고 해라!' 그 우두머리 사내는 그 말에 일순 크게 분격한 듯 즉시 허리춤에서 병장기를 꺼내어 살수를 쓰기 시작했다. '이, 이런 미친....정말 뜨거운 맛을 봐야지만 정신을 차릴 계집이로 구나!' 갑자기 장내가 다시 크게 어수선해졌다. 그 우두머리 사내의 병장 기는 한쌍의 쇠사슬로 연결된 낫과 같이 생긴 것이었는데, 그는 그것 을 금방이라도 내던질 듯이 허공에서 유성추처럼 휘둘렀다. 그 두 개 의 낫이 허공에서 돌아가는 소리는 자못 요란하여 몹시 귀에 거슬리는 것이었다. 백의소녀 이민의는 그것을 보고도 여전히 몸을 일으키려고 하지 않았다. 다만 그녀의 우수을 느릿하게 허리춤에 있는 장검의 손 잡이 쪽으로 움직였을 뿐이었다 '뒈져라!' 자신의 살벌한 위세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전혀 꿈쩍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드디어 그 우두머리 사내가 참지 못하고 출수했다. 한소 리 고함과 동시에 허공에서 돌아가던 하나의 낫이 마치 거짓말처러 이 민의의 안면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그 전에 사내의 곁에 서있던 사내들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우두머리 사내 의 낫이 미처 이민의의 며ㄴㄴ에 도달하기도 전에 그 중의 하나는 독 모래를 한줌 던졌고, 다른 하나는 사바응로 표도를 빠르게 날렸다. 그 것은 사실 여기에 오기 이전부터 그들 사이에 약속되어 있었던 일종의 연수합공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 우두머리 사내가 일단 출수한 순간부 터 상대는 이미 피할 곳이 없어지게 된다. 그 사내가 사용하는 기다란 쇠사슬에 매달린 낫과 같은 병장기가 유리해지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융 에서라고 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러한 그들의 생각은 결국 허망하고도 일방적인 것에 불과했다. 정말로 그 순간에 이민의의 얼굴에는 약간의 당혹감이 떠오른 것은 사실이었따. 하지만, 한 자루의 낫과 독모래, 그리고 표도가 미처 엄습하기도 전에 그녀는 이미 바람 처럼 신형을 훌훌 날려서 빠져나왔으며, 사내들이 그 사실을 파악하고 흠칫해할 때에는 어느새 장검을 격출하여 청포사내 한명의 목을 베어 버리고 있었다. '으악!' 실로 그녀의 검법도 놀라웠지만 그 신법은 그야말로 영활하기 짝이 없었다. 대개 강호의 여인들의 신법이 뛰어나다는 말은 여기에서도 실 감할 수가 있을 듯 했다. 아국은 그 신법을 보자 절로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우두머리 사내는 일순 자신들의 합공이 실패로 돌아 가고 자신의 한 수하가 피를 펑펑 쏟으며 쓰러지자, 크게 놀라는 한편 으로 두 눈에서 흉악한 살광을 줄기줄기 내뿜었다. 하지만, 그가 마악 그 낫을 회수하여 이민의에게 덮쳐들때는 이미 그녀는 다시 장검으로 또 다른 한명의 청포사내의 목을 베어넘기고 있었다. '으악!' 그 사람은 바로 조금전에 독모래를 던졌떤 사람이었따. 그는 마악 옆으로 다가들어 독모래를 던지려고 했는데, 한순간에 그만 목이 잘려 지자 검은 장갑을 낀 손아네 쥐고 있었던 독모래가 그만 도로 자신의 몸에 뿌려지는 결과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죽은 목숨이었기 때 무에 비명소리는 다시 나지 않았꼬, 다만 그 독모래가 자신의 몸속으 로 파고들어가서 자신을 시커멓게 녹여가고 있을 뿐이었따. 그는 설마 하니 죽는 순간에도 그 독모래를 자신의 몸에다 뿌리게 될 줄은 생각 도 못했을 것이었다. 아국등은 그제서야 이민의 검법을 구경할 수가 있게 되었는데, 실로 마치 안개와도 같은 신법을 펼치면서 검법을 전 개하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한덩어리의 검화로 둘러쌍닌 것 같은 느낌 을 주었는데, 그 순간에 청포사내들은 나름대로 죽을 힘을 다해서 그 녀를 공격하고 있었으나 도무지 허깨비를 붙잡고 있는 거 같았다. 그 들이 우축을 노리면 그녀는 어느새 좌측에 있었고, 이어 그들이 좌측 을 노리면 어느새 그녀는 다시 우측에 가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그야말 로 우왕좌왕 하다가 하나씩 당하고 마는 꼴이었따. 비록 그녀의 검법 은 그리 대단치 않아 보였으나 그 시긴한 보법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혈전의 와중속에 있더라도 그녀는 마치 무인지경으로 오락가락 하는 것 같았다. 조금전가지만 해도 그래도 조용하던 실내가 한순간에 온통 아수라장의 격전지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점원들도 이미 놀라서 밖으 로 달아나 버린지 오래였고, 손님들은 더욱 말할 나위가 없었기 때문 에 실내에서 관전하고 있는 사람들은 오직 백자안과 아국 두사람 뿐이 었다. 이미 시체는 대여섯구로 늘어나 있었고 실내의 탁자나 의자들 은 박살이 나버린지 오래였다. 그 우두머리 사내는 계소해서 이민의를 추격하고 있었으나 끝내 그녀를 쉽게 잡을 수가 없자, 돌연 자신의 ㅈ 병기를 좌우로 크게 휘두르며 소리쳤다. '모두들 물러나라!' 확실히 그 우두머리 사내의 생각은 강호에서 오래 굴러먹어 현명한 바가 있었다. 그 사내의 말에 따라서 모두들 즉시 신형을 날려 벽쪽으 로 가서 대기하자 일순 이민의는 그 귀신같은 보법을 발휘할 기회가 적어지게 되었다. 그녀가 지금 펼치고 있는 보법은 사람의 의표를 찌 르고 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말하자면 눈속임과도 크게 다르지 않는 것 이었따. 하지만, 남은 사내들이 대부분 벽쪽으로 바싹 물러서서 움직이 지 않게 되자 그만 그녀의 보법은 위력을 잃고, 많은 사람들의 앞에 면모가 훤히 드러나게 되었다. 그 우두머리 사내는 그것을 보자 그녀 의 보법을 의식한 듯 병장기를 커다랗게 휘두르며 분기탱천하여 소리 쳤다. '이 혈겸 조대호가 오늘 네년을 죽이지 못하면 성으 ㄹ갈고야 말겠 다!' 그 조대호라는 위인의 그 쌍ㅁ을 휘두르는 수법은 제법 정교하고도 위맹스러워 보였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는 해도 상황의 전개는 그 가 바라는 대로 그렇게 쉽게 변화되는 것은 아니었다. 비록 그 신묘한 보법의 ㅁ용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어도, 거기에서 파생되는 영활한 신 법의 위력은 아직 남아 있었고, 게다가 그녀의 검법 또한 본래 약하지 않았따. 조대호가 쌍겸을 두 개의 커다란 풍차처럼 휘돌리며 공격해 들아가고 있을 때, 이민의는 흡사 날렵한 나비처럼 전후좌우로 움직이 며 이를 피하다가 간혹 상대의 헛점을 노리고 반격도 하기도 하는 것 이어서, 조대호는 생각보다도 그녀를 만마히 다룰 수 없음을 느꼈다. 비록 그에게는 아직 쌍겸을 번갈아 격출하는 최고의 절예까 남아있기 는 하지만, 그러나 그것은 오히려 경신술이 월등하게 훌륭한 상대에게 잘못 걸리면 크게 당할 수도 있는 노릇이어서 하는 수 없이 기회만 엿 보고 있었다. 이 싸움은 쌍방간에 실력의 차이가 그다지 없어서 제법 오래도곡 승부가 나지 않았따. 조대호도 감히 무리를 할 수가 없었지 만 그 이민의라는 낭자도 그다지 모험을 하려는 기색이 없었다. 어쨌 든 이렇게 된 상태라면 서로간의 공력의 차이에 따라서 승부가 판가름 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무릇 대개의 경우에 있어서 변수는 일어나 느 것처럼, 지금의 이 반점의 내부에서도 변수는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그것은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생겨나서 상황을 크게 변 화시켰다. '으악!' 느닷없ㅇ이 입구쪽에서 서있던 사내 하나가 가슴에 피를 내쏟으며 쓰러지는 순간, 갑자기 한줄기의 흐릿한 화영이 실내로 날아들더니 함 께 그 조대호라는 자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백자안이 바라보니 그 느닷없이 나타난 인영은 다름아닌 화산옥녀 악소봉ㅇ이었다. 글허 게 본다면 그녀들이 서로 이곳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따는 가정은 사실 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었다. 악소봉의 무공느 경신술에서는 이민의보 다 북족하지만 검법은 오히려 뛰어난 감이 있었다. 조대호는 그렇지 않아도 이민의 한 사람만 상대하기도 벅찬 국면이었는데, 이제 다시 하나의 적이 더 늘어나서 뒤에서부터 협공해오자 그만 정신이 분산 되어 이민의에게 순식간에 서너번이나 검상을 입게 되었다. 주위에 늘 어서 있던 사내들은 그와 같은 광경을 보고 대체 어찌해야할 바를 몰 라 그저 멍청한 표정만을 짓고 있었다. '빌어먹을!' 조대호는 갈수록 많은 검상을 입어 전시니 피로 물들기 시작하자 그만 이를 악물며 최후의 공격을 감행하기로 작정했다. 그것은 그가 쌍겸을 연속적으로 날려서 가능하면 어느 한 사람과 함께 죽는 수법이 었다. 그런데, 이때 그가 미처 그 수법을 펼치기도 전에 갑자기 실내에 또다른 변수가 등장했다. '모두 손을 멈춰라!' 한줄기 쩌렁한 고함과 함게 문득 한 사람의 청포노인이 등장하여 그들을 갈라놓은 것이었다. 이민의와 악소봉은 그 노인의 소리를 듣는 순간에 갑자기 가슴 속의 기혈이 끓어오르는 것 같아서, 도저히 계속 공격할 수가 없어서 황급히 뒤쪽으로 물러나서 놀란 시선으로 그 청포 노인을 주시했다. 조금전의 그 고함소리로 보아 그 노인의 내공이 범 상치 않다는 것을 알 수 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청포노인은 키는 비록 큰편이었으나 빼빼마른 몸이었고, 게다가 매무리코에 두 눈이 독 사와도 같아서 매우 음험한다는 느낌을 주었다. 조대호라는 자는 그야 말로 저승의 문턱에 갔다가 극적으로 구족된 형편이었다는데, 전신에 서 피가 흐르는 것을 상관하지 않고 그 청포노인을 보자 그대로 넙죽 절을 하며 예를 올렸다. '단주님께서 오셨군요 속하가 무능하여 죄송합니다!' 노인은 그것을 보자 답례를 할 생각은 않고 즉시 오른손가락을 십 여차례나 가볍게 퉁겼다. 그러자, 거의 보이지 않는 기운이 그의 손가 락에 발출되며 한순간에 일일이 조대호의 혈도를 짚어 지혀릉ㄹ 시켜 주는 것이 아닌가? 이민의와 악소봉은 일순 그것을 보자 다시 한 번 안색이 변하고 말았다. 그와 같은 고도의 능공타혈의 수법은 실로 절 정의 무공을 갖춘 사람만이 시전할 수가 있는 절기였기 때문이었다. 비록 그녀들의 무공이 제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아직 한명의 절정고 수를 상대할 정도까지는 못된다는 것을 그녀들 스스로 너무나도 잘 알 고 있었다. '멍청한 녀석, 일단 사람을 알아보고 난 뒤에 상대해야할 게 아니 냐?' 청포노인은 한차례 조대호에게 엄중한 꾸짖음을 내린 다음에 시선 을 돌려 다시 이민의와 악소봉, 두 낭자를 주시했다. 이민의어ㅘ 악소 봉은 그것을 보고 즉시 크게 긴장을하여 앞으로 악전구투에 처할 마음 의 자세를 가다듬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청포노인은 그녀들을 향해 다 음과 같은 말을 하는 것이었다. '낭자들은 혹시 화산파와 무산신면에서 오신 분들이 아니오? 솔지 히 말씀하셔야 이 장모가 두 분에게 결례를 범하지 않을 거외다.' 화산옥녀 악소봉은 그 애기를 듣자 약간 놀라서 소리쳐 되물었다. '아니, 당신은 대체 어떻게 우리가 그 두곳의 출신이인 알고 있죠?' 청포노인은 다소 음산하게 웃으며 대꾸했다. '낭자들은 조금전에 능파미보와 옥녀검십구식을 시전하고 잇었는데, 아 그것을 보고도 출신을 모른다면, 그럼 노부를 장님으로 생각하겠다 는 소리요?' 악소봉은 그 애기를 듣자 일순 아, 하더니 다소 감탄하는 듯한 표 정을 지었다. 확실히 그녀는 조금전에 화산파의 절기인 옥녀검십구식 을 펼치고 있었다. 그러한 검법들은 각기 각파의 특색을 지니고 있는 것이어서 만일 고명한 사람이라면 검법만 보고도 그 사람의 출신내력 을 알아낼 수가 있었다. 하지만, 조금전에 조대호는 오랫동안 싸우고도 전혀 그러한 것을 몰랐던 것을 생각하면 실로 눈앞의 노인의 무공이 상상외라는 것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악소봉은 잠시 머리를 굴리다 가 청포노인을 향해 대꾸해ㅆ. '좋아요. 기왕에 정체가 드러났으니 말씀드리죠. 저는 화산파의 악 소봉이라고 하고, 저기에 있는 내 친구는 무산신녀문의 이민의라고 해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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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제 만족햇나요?' 청포노인은 즉시 포권을 하며 음험하게 대꾸했다. '알고보니 화산장문인의 여식이었구려. 노부는 물론 그 이름을 알게 외었으니 만족하오.' 악소봉은 그를 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