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의 아내 Ⅱ.....1 근친관련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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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 아내 Ⅱ.....1 근친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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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작가연하는 사람들한테는 자신이 아끼는 글이 있게 마렵입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 있으랴마는,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 그런 글...

제게는 형의 아내가 그런 글 아닌가 싶습니다...
단 4편....10만 바이트 정도의 글...
올린 지 여러달이 흘렀지만, 어쩐 일인지 삘이 파악 꽂이는 바람에 다시 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근방에 달랑 한 편 올렸던 연인 2부의 연재는 자연스럽게~~~흐흐......

창방에 게시하고 있는 그들만의 사랑....과 동시 상영을 해 볼 생각입니다...
능력에는 저 자신조차 심히 의심하고 있느니만치...
넘 뭐라 하지 마시길....

한동안 못 들렸던 근방....
그럼, 허접 글....또 하나 시작합니다.....

형의 아내Ⅱ.....1

열 한 살 차이의 도련님과의 불륜의 정사가 못내 꺼림칙 했는지 한동안 살갑게 대하던 형수가 사뭇 사무적으로 민석을 대했다.
일부러인 듯 냉담하게 대하는 그녀...
찬서리가 내려 앉은 듯 서늘하게 식어 있는 까아만 눈동자...

한순간에 변해버린 형수의 태도에 무척이나 서운하기도 했지만, 그녀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기에 행동 거지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여야만 했다.

그렇게 다시금 변할 형수와의 관계를 고대하고 있던 민석에게 슬픈 소식이 찾아들었다.

형이 교통사고가 난 날은,
대학 입학 후 처음맞는 여름방학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6월 말의 어느날이었다.

일찌감치 찾아온 장마...
점심 무렵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장대비...

늘 그랬듯이 형은 아무런 연락도 없이 귀가 시간을 늦추고 있었고, 늦은 밤까지 민석과 함께 텔레비전을 보며 의미없는 웃음을 흘리던 형수...
서먹한 자리를 못내 참아내지 못한 민석이 슬그머니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까무룩 찾아든 잠에 빠져들 무렵이었다.

심야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무슨일인가 싶어 들리지 않는 고개를 어렵사리 들어 시계를 바라보았다.

새벽 2시...
벽에 걸린 시계 바늘은 분명히 2자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윽고 들려오는 형수의 목소리...
언제 들어도 묘한 감흥을 주는 목소리였다.
어떤 아름다운 음악과 비교해봐도 훨씬 더한 감동을 주던 형수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어느새 날카로운 비수인 양 한 옥타브 높아진 톤으로 소리치고 있었다.

'혹시 싸움이라도...'

그리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새벽녘 걸려온 형으로부터의 전화...
사정이 생겨 집에 들어오지 못함을 알리는 전화에 항상은 아니지만,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곤 했던 형수이기에 오늘도 그려려니 생각하고, 형수의 가슴팍 닮은 푹신한 베게에 머리를 묻었다.

이내 들려오는 나직한 흐느낌 소리...

'울고 있다...내 사랑...혜린이...코스모스 닮은...하늘 닮은 나만의 혜린이 울고 있다...'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강렬하게 치밀어 올랐다.

누구도, 나 아닌 어떤 사람도...,설령 형일지라도...
혜린으로 하여금 눈물 짓게 만들 수는 없다는 생각에 속옷바람으로 퉁기듯 뛰쳐나간 거실...

어스름한 어둠 속...
하얀 색의 잠옷을 곱게 입은 나만의 그녀가 전화기 앞에 주저앉아 양 무릎에 고개를 깊숙하게 묻고 오열을 하고 있었다.
이따금 씩 섬광이 작열할 때마다 밝아지는 실내...
이후 들려오는 천둥소리...

'이건...이건...안좋은데...'

민석의 가슴은 요란하게 뛰어 놀기 시작했다.

예감...
예감이었다...
무언가 좋지 못한 일이 형수의 주변...그것도 아주 가까운 주변에 발생했다는 예감...

좋지 못한 일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형수가 그 일로 인해 슬퍼한다라는 사실에 화가 났지만, 그것이 어떤 종류의 일인지, 또 그 일로 인해 받는 상심의 정도가 얼마만큼인지에 대해 감히 형수에게 물어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시간이 한참 흘러서야 잦아든 형수의 흐느낌...

이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어떤 말에도 당황하지 않을 마음의 준비...

민석은 형수의 도톰한 입술에서 흘러나올 말에 대해 나름대로 준비를 하며, 뚫어질 듯 형수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도련님...사고 났대요....그이가...그이가...."

민석을 바라보는 형수의 눈이 물기에 흠뻑 젖어 있었다.
그 순간 느껴지는 처연한 아름다움...
사고 소식보다 더욱 놀라운 형수의 색다른 아름다움에 잠시 넋을 놓았던 민석이 자신의 속물근성을 애써 꾸짖으며, 형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 그게 무슨 소리예요...사고라니요....설...마...형이..."

어려서부터 유일한 존경 대상이었던 큰형...
그런 큰형이 사고를 당했단 소식을 들었음에도 걱정스러움의 이면에 떠오르는 안도감...
내면에 떠오르는 이중적 생각에 혼란스러워 진 민석이 슬며시 치밀어 오른 안도감을 떨쳐내기라도 하듯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럴리가...없어요...형이...얼마나...조심스러운....사람인데.......형수님이...잘못 들었을 거예요...."

보드라웠다.
일견 가녀린 듯한 형수의 어깨는 말없이 부드러운 감촉을 선사하며 민석의 가슴에 무너지듯 닿아왔다.

"도련님....이제...어떡해요...난,...나는...이제......"

민석의 가슴에 기대어진 형수의 얼굴이 가늘게 떨리며 참을 수 없었던 듯 커다란 울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사실이야....형이...사고를 당한거야....'

민석 자신도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몰랐지만, 어깨를 끌어안은 팔에 힘을 주며 어깨를 다독거려주었다.

그게 남자니까...
그녀의 아픔, 슬픔...모든 것을 끌어안아 주어야 하니까...
더구나, 그녀는...
오직 하나뿐인 민석의 여자니까...

"그래...형...지금...어디 있대요...가...봐야죠...얼마나...다쳤는지..."

의외로 차분한 민석의 말에 퍼뜩 놀란 듯 고개를 치켜든 형수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 그래요...가 봐야죠...도련님도...같이..가..줘요....네?..."

다짐하듯 민석을 향해 눈빛을 빛내는 형수에게 고개를 끄덕거려준 민석이 형수의 몸을 꼬옥 끌어 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옷...갈아입고 나올께요..."

형수가 사 준 헐렁한 반팔 티셔츠에 청바지를 대충 걸치고 나올때까지도 형수는 우두커니 정신을 잃은 사람 마냥 거실 벽에 등을 기대고 서 있었다.

"형수님도...옷 갈아입어야지요...."

자신에게 다가서는 민석의 품에 무너지듯 안겨온 형수가 슬픔에 복받혀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아...기운이...없어요...도련님이......"

그런 형수의 몸을 번쩍 안아 들은 민석이 안방 침대 위에 형수의 몸을 눕힐 때까지 멍한 시선에 어떠한 변화도 감지되지 않았다.
옷걸이에 걸린 검정 색의 쫄바지와 티셔츠 하나를 찾아 든 민석이 다가서자 그제서야 정신이 든 듯 민석을 향해 슬픔 가득어린 미소를 머금었다.

"미안해요...이런 일이나 시키고...."

아무 말 없이 침대에 엉덩이를 걸친 민석이 잠옷의 허리 끈을 풀어내고 깃을 좌우로 펼치자 그 와중에도 부끄러운 듯 허벅지를 바짝 오므리는 형수였다.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형수의 몸매가 어둠 속에서 민석을 유혹하고 있었지만, 마치 석상처럼 굳어진 표정으로 거침없이 형수의 잠옷을 벗겨냈다.

쫄바지...
빚은 듯 아름다운 형수의 각선미...
바지 자락이 위를 향해 올라갈 때마다 사라져가는 능어...

그 일이 있던 며칠 후 부끄러움 무릎 쓰고 선물한 분홍색의 앙증맞은 팬티가 소담스런 형수의 하체를 슬그머니 가리고 있었다.
저절로인 듯 살짝 들려지는 형수의 기름진 하체를 검정색의 천조각이 가리울 즈음에야 민석의 입에서 나직한 한숨이 흘러나왔다.

옅은 하늘 색의 티셔츠...
민석의 눈길은 브래지어를 찢을 듯 봉긋 솟아오른 젖가슴에 닿았다.
저절로 뜨거워지는 민석의 얼굴...

형수의 뒤통수를 부드럽게 받혀 들고 티셔츠를 통과시켰다.
이제 갓 순서를 익힌 어린아이처럼 팔을 굽혀 구멍 속으로 통과시키는 형수의 겨드랑이에 빽빽하게 돋아난 수풀...
마치 아랫도리 부근의 그것처럼 묘한 관능으로 일렁거리는 듯한 모습에 민석의 눈 주위가 붉게 물들었다.

"형수님....어떤 경우에도 형수님 옆에는 제가...있으니까...절대로 당황하면...안돼요..."

민석이 길게 드러누운 형수의 부드러운 육체를 살그머니 끌어안으며 속삭여주었다.

"고마워요...도련님...."

감동어린 형수의 목소리...

"고맙긴요...후후...우리 사이에...그런말이..어딨어요..."

의아해 하던 형수의 표정이 어떤 생각을 떠올렸는지 발그레하게 붉어지는 듯 했다.

"자...일어나요..."

부드러운 손목을 잡아당기자 형수가 느릿하게 몸을 일으켰다.

커다란 우산이었지만, 굵은 빗줄기는 밖을 나서자 마자 두 사람의 허벅지 아래를 사정없이 적셔버렸다.
민석은 사랑스런 형수가 비라도 맞을 새라 저어하는 마음에 형수의 어깨를 꼬옥 끌어안아 주었다.
그런 민석의 마음을 눈치채기라도 한 것일까...
이따금씩 민석을 바라보는 형수의 얼굴에 미소가 언뜻언뜻 맺혀 있었다.

새벽인데도 대학병원은 놀라울 정도로 북적거렸다.
어찌할 바를 몰라 우두커니 서 있는 형수를 대신해 이리저리 묻고 나서야 형이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었다.

응급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난자된 남자...
그 앞에 붙어있는 명찰이 형편없이 일그러진 남자가 민석의 형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온몸에 휘감긴 형의 몸뚱아리...
할말을 잊은 채 형수를 돌아보았으나, 그녀 역시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이 침대 위의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송민호씨...보호자 되십니까?..."

여기저기 빨갛게 피칠 된 가운을 걸치고 다가온 의사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든 민석이 열렬히 고개를 끄덕거리며 기운차게 대답할 무렵에야 형수의 시선에 초점이 잡혔다.

"네...그래요...제...형입니다...어떤가요...상태가?"

민석의 강렬한 시선이 못내 부담스러웠는지 고개를 슬며시 형 쪽으로 돌린 의사가 한숨을 토해냈다.

"가망이...없습니다...너무..늦었어요...조금만 일찍 왔더라도....휴유...방법이 없습니다...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 밖엔..."

형수가 무너지듯 자리에 주저앉는 모습이 망막에 잡혔지만,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할 말 다했다는 듯 몸을 돌려 사라져 가는 호리호리한 체구의 의사...
생각 같아서는 그에게 매달려 형을 살려달라고 애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렇게 할 수 없었다.

형의 입에 대어져 있던 산소마스크가 매정한 간호사에 의해 떼어진 것은 그 밤이 새어버린 이른 아침이었다.
아직도 내리는 줄기찬 빗줄기가 응급실의 창문을 세차게 두드리고 있는 아침시간...

형은 그렇게 가버렸다.
어떤 때는 든든한 형으로써...
어떤 때는 맘씨 좋은 친구로써...
어떤 때는 경쟁자로써...
민석의 옆에 자리하고 있던 커다란 나무는 그 뿌리조차 송두리째 뽑힌 채 민석의 곁을 떠나갔다.

형의 죽음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민석에게나...
혜린에게나...

벽제의 화장터에서 곱게 갈린 뼛가루로 변한 형을 고향 마을 바닷가에 뿌리고 나자마자부터 논의되기 시작한 민석의 거취문제...
자랑스러운 형을 가슴에 묻은 어머니, 아버지는 막내아들의 더부살이가 아직 새파랗게 젊은 며느리의 전도에 미칠 영향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터이고, 설령 형수가 빠른 시간 안에 재가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벌써 어른이 된 시동생을 맡긴다는 것이 여엉 께림칙했을 것이었다.

형의 죽음을 뒤로하고 사나흘 시골 마을에서 묵고 있는 내내 바늘방석에 앉은 것처럼 불안하던 민석이었다.
어머니, 아버지의 논의는 어느새 구체성을 띠어 방학이 될 때까지만 형의 집에 머물고, 가을 학기부터는 자그마한 하숙이라도 구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학교에 가야 한다는 핑계로 올라온 서울...
형이 없음인지...아니면 어머니, 아버지의 염려를 이해하고 있던 탓인지 여엉 남의 집 같기 만한 아파트...

놀라울 정도로 수척해져 있는 형수가 처연한 미소를 띠운 채 민석에게 현관문을 열어 주었다.
이제 서른이 된 딸이 혼자 있음을 걱정했는지 형수의 어머니가 소파에 자리하고 앉아 있었다.
쉰이 넘은 나이일 텐데도 형수의 결혼식 때 본 모습 그대로였다.
형수가 어머니를 닮았는지 한눈에 보기에도 그윽한 향내 물씬 풍기는 지적인 아주머니의 형상으로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그녀는 형수와 자매간이라 해도 믿겨지리만치 젊어 보였다.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여 보인 민석을 향해 고개를 끄덕거리는 형수의 어머니였다.

"어서와요...힘들었죠?...형 장례 치르느라..."

"힘들긴요...형수님이..고생하셨지...."

"에구...몹쓸 사람...이 많은 사람한테 마음고생...몸 고생 시켜가며...그리도..일찍 가다니....에구...몹쓸 사람..."

혼잣말인 듯 중얼거리는 어머니를 향해 형수가 그리 곱지 않은 시선으로 나무라듯 바라보았다.

"엄마...그만해..."

딸의 말 한마디에 흘러나오던 말을 멈춰버린 형수의 어머니가 눈치를 살피듯 민석을 흘낏 바라보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서 소외감을 느낀 민석이 조용히 고갯짓으로 인사하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저녁 시간 내내...
무거운 침묵이 식탁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마치 싸움이라도 한 사람들 마냥 아무 말 없이 숟가락만 열심히 놀리던 그들...
약속이나 한 듯 숟가락을 식탁 위에 올려놓았고,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는 민석에게 당연하다는 듯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었다.

혼란스러웠다.
침대 위에 길게 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어도 떠오를 듯 잡히지 않는 생각들...
어머니, 아버지의 말씀대로 이 집을 나가야 될까?...
그럼, 코스모스 닮은 그녀는, 하늘 닮은 그녀는....

"엄마...좀...조용하게 얘기해요...도련님...듣겠어..."

혼란스럽게 떠오른 상념은 형수의 조심스러운 말에 저멀리 사라져 버렸고, 대신 또랑한 정신이 상민의 머리를 지배했다.

"내가..못할 소리...했니?...남편 죽은 지...며칠 되지도 않아서 이런 말..하기는 좀...그렇다만,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산 사람은 산 사람이니..나름대로...길을 찾아야지...?...안그래?..."

내려치듯 단호한 형수 어머니의 목소리가 고막을 울려온 순간 상민의 심장이 쿵쿵 소리를 내며 요란하게 떨리고 있었다.

"누가...뭐래요?...엄마는...차암..."

쿵하고 무엇인가가 내려앉는 듯한 기분...
형수는 이제껏 살아왔던 삶의 방향을 바꾸려하고 있었다.
물론 어머니의 권유라는 것을 핑계삼아...
아련하게 떠오르는 배신감에 낯색을 굳힌 민석이 거실에서 흘러나오는 모녀간의 대화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그러니까...저...젊은 총각...내 보내란 말야...남들이 보면...뭐라고 그러겠니?...무슨 열녀도 아니고...다큰 총각을 남편도 없이...수발 들 수는 없잖아...."

"내가...적적해서...못산다니까...자꾸...왜...그래요....?"

형수의 신경질 적인 목소리가 자그마한 위안을 주고 있었다.
최소한 지금의 형수는 어떤 이유에서건 간에 민석과의 삶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란 생각에...

"저엉...적적하면...채린이 들어와 살라고 하면...되잖아...."

"엄마두...내일 모레면...시집 갈 애를....."

"얘...날짜도...안 잡힌 시집 얘기는 뭐하러 해....아직 멀었으니까...그런 걱정일랑...붙들어 매라....아....집 넓으니까...결혼 해서도...여기 들어와 살라고 해도...되겠다...."

"엄마두...참...이 집이...어디...내 집이우?...민호씨 집이지...도련님도 내보내라면서...이 집은 내 몫으로 챙기란 말이우?...엄마...그렇게 이기적인 사람인 줄...이제 알았네..."

이죽거리는 듯한 형수였다.

"남편...죽으면...그..재산은 다...마누라 차지지...그래...사돈 집에서 이집 달라고라도 할까봐?..."

"엄마!!!"

형수의 목소리가 한결 날카롭게 변한 것이 적잖이 화가 난 듯 했다.

"아니...이것이...왜...이렇게...소리를 지르고 난리야..."

"우리...시댁 식구들이 그렇게 몰지각한 사람들인 줄 알아요?...얼마나 좋으신 분들인데...도련님만 해도...그래요...나를 얼마나...따르고...아껴주시는데...흑흑...엄마...너무해요...."

답답함에 급기야 울음을 터뜨린 형수...
뒤이어 들리는 형수 어머니의 혀 차는 소리...

'후우....나가야 겠어...이...집에서...'

기말고사가 시작되었다.
그다지 어렵지 않게 답안을 작성해 내고 며칠 째 집에 머물며 좀처럼 가실 생각을 하지 않는 형수 어머니의 얼굴을 생각해 내고, 도서관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길 무렵...

"어머...민석씨...."

어디선가 들려오는 봄날 햇살같이 밝고 맑은 목소리 하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고개 돌려 바라보자 연한 갈색으로 예쁘게 물들인 머리칼을 치렁하게 늘어뜨린 여자 하나가 민석을 바라보며 생긋 웃고 있었다.
170은 족히 넘을 것 같은 늘씬한 키...
베이지 색의 미니스커트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여자의 모습...
언뜻 그녀의 모습을 기억해 내지 못했던 민석이 "아"하는 단발마의 신음을 내 뱉으며 얼굴을 활짝 폈다.

그녀였다.
김윤지...
대학 입학 후 처음이자 마지막 미팅에서 만났던 여자...
형수에게서 맛봤던 가슴떨림을 느끼게 해 주었던 여자...
한 살 많은 나이답게 푸근함을 전해주었던 여자...

"어....여긴...웬일이예요?...."

"피이...이제서야 생각해 낸 거예요?...서운해라...난...한번도 잊은 적 없었는데..."

입술을 삐죽거리는 모습이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앙증맞았다.

"그리고...그게...뭐예요...그게..."

"네?...뭘요?..."

무슨 소린 지 몰라 어안이 벙벙해져 멍한 표정을 짓는 민석을 향해 "까르르" 웃어보인 윤지가 밝은 목소리로 말하며 눈을 하얗게 흘겼다.

"다시...만나서..반갑다던가...뭐...그런...인사하면...어디..덧나요?...보자마자...웬일이냐고..묻다니...너무해..."

"아아...그거요?...원래...내가 좀 무뚝뚝하잖아요....잘 알면서...."

쑥스러움인지 미안함인지 모를 기묘한 표정을 지으며 뒷머리를 긁적거리는 민석에게 성큼 다가선 윤지가 민석의 팔에 자신의 팔을 깊숙이 꽂았다.

"자...가요...."

"어, 어딜요?..."

자신의 팔을 잡아 끄는 윤지의 행동에 잔뜩 당황한 민석의 말에 달콤한 미소로 대답하는 윤지였다.

"여기...서서...얘기할 거예요?...어디...근사한 카페라도...가야지...잔소리하지..말고..빨리 가기나 해요..."

막무가내로 자신의 팔을 끄는 윤지의 당돌함에 어이가 없어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민석이었다.

교문 밖...
북적거리는 인파로 두사람 사이의 거리가 자연스럽게 좁혀졌고, 거리의 좁아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윤지의 봉긋한 젖가슴이 민석의 팔꿈치에 와 닿았다.
고무 풍선인 양 부드러운 젖가슴의 느낌에 민석의 아랫도리 어림에서 조그마한 반항이 시작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날" 이후 처음 느껴보는 여자의 뭉클함이었고, 형의 죽음으로 한번도 위로 받지 못한 녀석이었기에 어쩌면 자연스러운 반항인지도 몰랐다.

청바지 앞 자락을 밀어 올리는 녀석의 움직임에 적당히 어정쩡한 걸음으로 윤지를 따라 들어선 곳은 학교 앞 지하 카페...

꽤 잘 꾸며진 인테리어가 아늑함을 더해주고 있었다.
칸막이 낮은 테이블에 자리하자 예쁘게 갖춰 입은 아가씨가 메뉴 판을 들고 다가왔다.

"커피...주세요...헤이즐럿으로..."

윤지의 간단한 말에 동감이라는 듯 민석이 고개를 끄덕거리자 아가씨가 살짝 고개 숙여 보이고 자리를 떴다.

"얘기...들었어요...형님 돌아가셨다면서요?..."

윤지가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슬픈 표정을 지었다.

"누구한테...들었어요?..."

"후후...누구한테...들었을 거..같아요?..."

이런 때의 윤지는 장난꾸러기 소녀 같은 짓궂음이 그득했다.

"글쎄요...잘...모르겠는데...학교...친구들도...모르는...일을...어떻게.."

아무리 머리를 굴려보아도 도저히 연결이 불가능함에 더 이상 추리해보기를 포기해 버리고 두손을 번쩍 들어버렸다.

"언니..한테..들었어요...혜린이...언니..."

나풀거리는 듯한 그녀의 입술을 비집고 흘러나온 의외의 말에 둔기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멍해지는 민석이었다.

"네?...혜린이...언니라뇨?...혹시...우리...형수님?..."

"딩동댕....맞았어요....호호호..."

밝게 웃는 그녀와는 반대로 더욱더 알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민석...
그런 민석의 모습에 더한 재미를 느꼈음인지 연신 깔깔거리는 윤지...

"어떻게...된..일이에요?..."

"후후...간단해요...민석씨...형수님이...우리...언니예요...사촌언니...우리..아빠하고...언니네...아빠가...형제간이거든요....비록 배가 다르긴 해도....후후..몰랐죠?...."

점점 헤어 나오기 어려운 미궁에라도 빠진 듯한 기분이었다.

"민석씨...전화번호가...어쩐지 낯익더라고요...그래서...물어봤죠...혹시..언니....맞냐고...아무래도...배다른 형제간이니까...우리 아빠하고...언니네 아빠...사이가 별로거든요...어렸을 때는 무척...좋아했었는데...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형제분들의 사이가...더 안좋아져서...자연스럽게 멀어졌었어요...후후...민석씨...덕분에...잃었던...가족을..찾은 기분이었다고나..할까...아무튼...그런...걸..느꼈어요..."

이제야 미로의 입구가 어슴푸레하게나마 보이는 듯 했다.

"나...민석씨 방에도 가 봤는걸요....5월...말쯤...되나?...몰랐어요?..."

머릿속에서 섬광이 작열하는 듯 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5월의 어느 날...
형수와의 관계...
어느 순간부터 거리를 두기 시작했던 형수의 태도...
모든 것이 눈으로 본 듯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다소 형식적인 민석의 태도에도 전혀 아랑곳 함 없이 연신 밝은 표정으로 재잘거리는 윤지의 모습...
오랜 장마 끝의 햇살 마냥 민석의 우울했던 마음도 어느새 활짝 개어갔다.

헤어질 무렵...
윤지가 건네준 조그마한 메모지 위에는 예쁜 글씨의 아라비아 숫자가 나열되어 있었다.
핸드폰...
전화를 해 달라는 의미일까...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잔뜩 기대에 찬 윤지의 눈길을 차마 외면할 수 없어 두세번 고개를 끄덕거려주자 예의 밝은 미소로 답하는 그녀였다.

피에쑤...아시져???...제 스탈...쓰자마자 걍 올려버리는....늘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문맥이 다소 맞지 않거나, 오 탈자가 있어도 걍 그러려니 하고...읽어주시길....^^

피에쑤....투...가을 날 건강 조심하세염....

 
 
 2001-09-27 12:51 형의 아내 Ⅱ.....2 근친관련 
 

도서관에서의 시간...
다행스럽게도 책만 잡으면, 모든 일상을 잊을 수 있어 좋았다.
한참동안 몰입해 있던 민석이 자리에서 일어난 시간은 열한시가 가까워질 무렵이었다.

지하철 역에서 내려 아파트 단지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민석의 마음은 오랜만의 안온함을 만끽하고 있었다.

버스 정류장 옆...
대여섯 평 정도의 작은 화원에 형형 색색의 꽃들이 저마다 뽐내며 방긋 웃고 있었다.

'꽃다발이라도...살까....그러다...형수 어머님이 오해라도 하시면....'

오랜 망설임 끝에 사든 장비 꽃다발...
며칠 치 용돈 쯤이야 신경조차 쓰이지 않았다.
형수님, 아니 혜린의 웃음을 볼 수 있다면......

커다란 철제 현관문이 소리없이 스르르 열렸다.
긴 머리를 한 갈래로 질끈 묶은 형수가 따스한 미소로 집안으로 들어서는 민석을 맞아들였다.

"쉬잇...조용히 해요...엄마...방금 주무셨어....."

등 뒤에 감추고 있던 꽃다발...
고개를 아래로 떨구고 주저주저 꽃다발을 형수에게 건네주었다.

"어머....이거...저...주려고 사오신 거예요?..."

환성이라도 지를 듯한 목소리였다.

"네...."

여전히 형수의 얼굴을 바라볼 용기가 없음인지 고개를 떨구고 있는 민석의 눈에 분홍 빛 매니큐어가 예쁘게 칠해진 앙증맞은 형수의 발가락이 보였다.
어느 구석하나 예쁘지 않은 곳이 없는 형수가 감동에 젖어든 듯 나직한 목소리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서둘러 방으로 들어와 옷을 갈아입을 무렵, 두 세 번의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미처 대답도 하기 전에 문을 열고 들어오려던 형수의 "어멋" 하는 비명 소리...
언제 열렸냐는 듯 굳게 닫히는 방문...

늦잠 자는 민석의 성기를 입으로 간지럼 태움으로 잠 깨우던 형수...
현관 앞까지 따라나와 키스를 퍼부으며 빠른 귀가를 요구하던 형수...
수업이 끝나자마자 돌아왔음에도 잔뜩 심통난 표정으로 투정하던 형수...

어느 날 갑자기부터 시작된 변화...
윤지를 만남으로 해서 어느 정도 이해는 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운함이 없어지는 것은 아닐 터였다.

시험이 끝남과 함께 여름방학은 시작되었다.
예전 처럼의 관계였다면, 그럴듯한 핑계를 대고 시골에 내려가지 않아도 됐으련만, 아니, 형의 죽음만 아니었더라도 그리 할 수 있었으련만, 오히려 부모님이 민석의 귀향을 강하게 종용한 탓에 여름 한 철은 시골 마을에서 지낼 결심을 굳힌 민석이었다.

내일이면, 시골로 간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형수는 일찌감치 안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굳게 잠그는 듯 했다.
그러고 보면, 형의 죽음 이후 변변한 대화 한마디 없었던 듯 했다.
어쩌면, 형수도 내심 민석과 함께 하는 삶에 대해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어쩌면, 민석이 이 집을 떠나길 바라는 지도....

아침 일찍 옷가지를 싸 들고 거실로 나서자 형수의 큰 눈이 더욱 커졌다.

"어머...도련님...."

놀라움에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형수...

"후후...방학이거든요...오늘부터...시골에...다녀오려고요..."

이해 할 수 있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린 형수...

"그런데...왜...옷가지는 전부...."

"방학 내내...거기서...있으려고요....부모님도...원하시고...또,...형수님도...불편하실것...같고..."

"도,...도련님...."

"아무 말씀도...하지 마세요...그냥...제가...그러고..싶어요...한동안이라도...형수님..혼자...푸욱..쉬시면서...정리...하세요...."

마침내 고개를 떨궈버린 형수의 어깨가 잘게 떨리고 있었다.

"저....그럼...갈께요...."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말도 없는 형수에게 묘한 배신감을 느끼며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후우...."

긴 한숨이 저절로 흘러 나왔다.

엘리베이터의 누름단추를 누르자 마자 "위잉"하는 소리와 함께 묵직한 쇳덩이가 위를 향해 치달려 왔다.

마악 엘리베이터에 오르려던 민석이 현관문의 열림에 놀라 멍한 표정으로 굳어버렸을 때, 눈가에 이슬을 주렁주렁 매단 형수가 활짝 열린 현관문을 나서고 있었다.

"저기...이거...가지고 가요...아무래도...도련님...보고 싶을 것...같아서...미안해요...제가 쓰던걸...드려서...."

형수의 작고 가녀린 손엔 형수의 생김만큼이나 앙증맞고 귀여운 하얀 색의 핸드폰이 들려 있었다.

"이...이건..."

"약속해요....전화하면...와..준다고..."

형수의 눈엔 물기를 비집고 묘한 열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그래요...약속할께요...."

다짐이라도 하듯 고개를 끄덕거려주자 형수의 얼굴에 처연한 미소가 매달렸다.

"정말?..."

"으응....정말....근데...이거...충전기는 없어도...되는 거예요?"

짐짓 밝은 목소리로 묻자 형수가 화들짝 놀라더니 까르르 웃음 웃었다.

"어머,...내 정신 좀...봐....호호호...잠깐만요...."

한결 나아진 기분으로 버스에 올랐다.
차창 밖으로 스쳐가는 회색빛 도시...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형수가 살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도시...

'난, 이런데 살고 싶지 않아...그림 같은 곳에서...형수하고...같이 살고 싶어...."

이루어 질 것 같지 않은 소망을 꿈꾸며,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텅 빈 집안...
그가 떠나고 난 자리는 너무도 커다란 공허함을 주고 있었다.
남편 민호의 장기 출장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허전함...
남편 민호의 급작스런 죽음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그리움...

이제 떠난 지 사나흘 밖에 흐르지 않았건만, 십 수년의 세월이라도 흐른 듯 사무치는 그리움이 치솟았다.
무엇이 그리도 불안한지 하루에도 몇 차례 씩 전화를 해 대는 엄마에게도 서른 해를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심한 역정을 내곤 했다.
남편의 죽음으로 찾아든 외로움 탓이라 자위하곤 했지만, 정작 그 외로움의 원인은 시동생에게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혜린이었다.
단지, 그런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전화기로 다가가는 자신을 스스로 책망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남편의 눈치를 보느라 시동생의 강한 요구에도 변변한 사진 한 장 찍어놓지 못했음도 아쉬웠고,
시동생이 떠나는 날, 슬픔 어린 그의 표정에도 차마 잡지 못했음 또한 무척이나 아쉬웠다.

어머니와 자신과의 대화를 분명 들었을 터였다.
180이 훌쩍 넘는 훤칠한 키...
이미 신체는 어른이었지만, 아직은 감수성 예민한 나 어린 시동생이 받았을 심적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는 듯 했다.

사촌동생 윤지...
어릴 때부터 자신을 따르는 윤지를 유난히도 예뻐하곤 했었다.
우연의 일치인지...
신의 장난인지...
윤지가 처음으로 혜린의 집에 찾아온 날...
혜린은 이미 윤지가 시동생에게 흠뻑 빠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시동생의 방에 들어간 윤지...
한참동안이나 인기척이 없어 살며시 들여다 본 방안...
너무도 아름답게 자란 싱그러운 처녀가 시동생의 베개를 꼬옥 끌어안고 아련히 젖은 눈길로 천장을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는 모습에 적잖은 충격을 느껴야 했다.

벽...
그것은 엄청나게 높고 두터운 벽이었다.
열 살 이상의 나이 차이는 둘째 치고라도 형수와 시동생이라는 금단의 관계는 숨  막히는 고통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보냈다...
아니, 보내야 했다...
민석이라는 아름다운 남자...
금단의 벽을 허물며 혜린의 가슴에 커다랗게 자리한 민석...

하지만, 이건 뭔가...
그가 떠나도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았었는데...
그가 없는 하루하루...
너무도 힘겨운 것은....
사랑일까......설......마......

만사가 귀찮아 침대 위에 구겨지듯 웅크리고 있던 혜린은 초인종 소리에 느릿하게 일어나 머리를 매만지며 현관문으로 다가갔다.

"누구세요?..."

"언니...나야...채린이..."

동생이었다.
공주병 걸렸다고 놀려대긴 했지만, 혜린이 보기에도 너무나도 섹시한 동생...
외모 답지 않게 머리 또한 명석해서, 스스로의 힘으로 박사과정을 밟으며, 모교에서 시간강사를 하고 있는 당찬 동생...

"아유...언니...왜 이렇게 집안이 적적해...마치...절간 같아..."

집안으로 들어선 채린이 호들갑을 떨었다.
넓게 웨이브한 머리칼을 치렁하게 늘어뜨리고, 감색 바지 정장을 입은 동생의 모습이 새삼 멋스러워 보였다.

"언니...왜 그렇게 울상이야...아직도 형부 생각나서...그래?..."

소파에 엉덩이를 걸친 채린이 걱정하기 보다는 마치 놀리는 듯한 표정으로 혜린을 바라보았다.

"우울하기는...뭐....근데...웬일이야?...연락도...없이..."

"아유...말도..마...엄마가...언니 걱정된다고...빨리 가보라고 난리야...한 며칠 묵으면서...언니 위로해 주라고...오늘 밤...그이하고 함께 보내기로 했었는데...몰라...언니가..책임져...."

결혼을 약속했다는 무슨 연구소인가에 근무하는 남자를 말하는 듯 했다.
고생한번 해 보지 않은 듯 창백한 얼굴에 야윈 남자...
마치 남편 민호의 모습을 보는 듯 해서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남자의 얼굴을 한번 떠올려본 혜린이 피식 웃음지었다.

"언니...민석이는?..."

그제서야 생각난 듯 집안을 휘휘 둘러보는 채린이었다.

"요게...말끝마다...민석이야.....민석이가..뭐니?...사돈한테...."

짐짓 발끈한 듯한 표정으로 나무라자 눈을 위로 치켜뜨며 대드는 동생...

"그럼..민석이를...민석이라고..부르지 뭐라고 불러?...아직...어린애를...치잇...자기한테나...도련님이지...'

한마디 더 해주고 싶었지만, 모든 것이 귀찮아진 혜린이 그만 하자는 듯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마실거..줄까?..."

"으응...시원한 걸로...부탁해...언니..."

목이 말랐는지 오렌지 주스를 단숨에 들이킨 채린이 언니를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나...터프하지?...호호호"

아무 대답 없는 혜린을 향해 눈을 흘겨 보인 채린이 할 말이 있음인지 정색을 했다.

"근데...언니...엄마가...나 여기 들어와서 살래는데...어떡하지?....언니 외로울 것 같다고..."

예상했던 동생의 말이었기에 그리 놀랍지도 않았다.

"걱정 마시라고...해...난...도련님하고..살면...되니까..."

"언니...미쳤어?....왜...민석이하고..같이 살아....형부도 없는데..."

"같이 살면...안되는...이유라도..있니?...너까지...왜...이래..정말..."

짜증 섞인 언니의 반응에 한동안 할 말을 찾지 못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채린이었다.

"아니...같이 살지 못할 이유는 없지...그렇지만,...지금은 아니더라도 언니도 갈 길을 찾아야 되잖아...다행이 해도 없고...아직 젊은데...뭐하러 혼자...살아...좋은 사람..찾아야지...언니정도 미모면...남자들이 줄을 서겠다...뭐...."

결심이라도 한 듯 속사포처럼 말을 잇는 채린이었다.

"그리고...솔직히 부담스럽잖아...민석이...다 컸는데...그런, 민석이 눈치 보느라고 불편할 거 아냐...."

"그런 걱정마...하나도 안 불편하니까...난, 누가 뭐라고 해도...우리 도련님 장가 들 때까지 뒷바라지 해 줄 거야...그러니까..나...설득할 생각일랑...꿈도 꾸지마..."

언제나 여린 마음에 우유부단하기까지 하던 언니가 자르듯 단호하게 자신의 주장을 굽힐 생각이 없음을 밝히자 몹시 당황스러워진 채린이었다.

"주위...사람들이..뭐라고...숙덕거리지 않을까?...다큰 시동생하고...한 집에서 사는데..."

혜린이 끝내 미련이 남는지 한마디 하기를 잊지 않는 동생에게 눈을 흘겨보였다.

"남들이 뭐라고...하면..어때...나만...아니면...되는 거지....어멋...그래...그러면..되겠다...."

좋은 생각이라도 떠오른 듯 눈을 초롱하게 빛내는 언니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궁금해진 채린이 언니에게로 바짝 다가 앉았다.

"뭔데....?"

"니가...우리 집에 들어와 살면...되잖아...그럼...주위 사람들도 여자가 둘이니까...뭐라고 수군거리지도 않을거고...또, 엄마한테도...너 데리고 있으니까...시동생도 데리고 있는다고 우길 수도 있고...시부모님도...한결 부담이 덜할 거...아냐..."

자신을 이해 해 주는 것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한동안 골똘하게 생각을 하던 채린이 선뜻 동의를 해 주었다.

무거운 짐 하나를 덜어낸 듯 혜린의 표정이 모처럼 만에 밝아졌다.

한 순간도 핸드폰을 몸에서 떼어놓지 않았던 며칠이었다.
세수를 할 때도, 화장실에 갈 때도...
하지만, 그런 민석의 기다림을 아는지 모르는지 핸드폰은 좀처럼 예의 울음을 한번도 토해내지 않았다.

아니, 한번은 있었다.
여자답지 않게 허스키한 목소리의 형수 친구...
마치 고장나지 않은 핸드폰임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한번 울음을 토해낸 전화기는 다시는 울지 않았다.

일주일의 시간...
그토록 짧았던 시간이 이제는 억겁의 세월인 양 길기만 했다.
축 늘어진 어깨...
어머니의 잔소리에도 건성으로 대답할 뿐이었다.

오늘도 해가 저물어 갔다.
서쪽 하늘을 곱게 물들이며...

멀리서 개구리 우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려왔다.
시골의 밤은 유난히도 어두웠다.
열려진 창문 사이로 바라다 보이는 밤하늘...
아슬아슬한 초승달...

형수의 고운 아미가 초승달과 오버랩되며, 밤하늘을 수 놓기 시작했다.
너무도 아름다운 그녀가 민석을 향해 미소하며 너울너울 춤을 추고 있었다.

아련하게 젖어 있던 민석의 눈...
마치 상념을 떨쳐내기라도 하듯 눈을 질끈 감아버리자 형수의 모습이 자취를 감췄다.
아쉬움...
진한 아쉬움이 배어 나왔다.

이리저리 뒤척이던 민석이 핸드폰의 울음 소리에 퍼뜩 놀라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반사적으로 찾아든 핸드폰의 액정이 파란색의 불빛으로 밝아져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폴더를 열어 귀에 가져다 대고는 아무 말 없이 숨 죽이고 기다렸다.

"도련님....저예요..."

가녀린 목소리가 수화구를 타고 흘러 들어와 고막을 울렸다.
숨이 터억 막혀온 민석이 잠시 동안 호흡을 가다듬고 나서야 송화구를 향해 속삭였다.

"네....형수님..."

물막처럼 피어오르는 그리움 하나...
형수의 목소리는 더한 그리움을 민석의 가슴에 심어놓았다.

"잘...있었어요?...."

"그냥....그럭저럭....'

"피이...그런..말이...어딨어?..."

"후후....형수님이...안 계신데...잘...지낼 리가..있나요...그냥...그렇지..."

아까부터 심장이 콩닥콩닥 뛰어 놀고 있었다.

"피이...거짓말...."

"정말이예요...."

"고마워요....근데...어쩌나...난...도련님...안계셔두...재밌는데....후후..."

"기뻐요....난 상관 없어요...형수님만...즐거우면...돼요..."

혜린은 그런 시동생의 말에 잠시동안 할 말을 잃었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가슴 그득 벅차 오르는 듯한 감동으로 목이 메어왔기에...
어떻게 전화를 끊었는지 조차 가물가물 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오랜 망설임 끝의 통화에 더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꼈다는 것이었다.

깊은 밤...
오늘은 뒤척거리지 않고 편하게 잠들 수 있을 듯 했다.
민석은 놀라울 정도의 능력으로 혜린에게 안온함을 가져다 주었다.
눈을 감자마자 실로 오랜만에 깊은 잠에 빠져든 혜린의 입가에 아직도 풋풋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전화 벨 소리에 잠에서 깨어난 혜린이 더듬더듬 수화기를 찾아 귀에 가져다 댔다.

"여보세요..."

아직도 잠에 취해 목소리가 나른하게 젖어 있었다.

"후후...잠꾸러기...형수님...아직도예요?..."

아침 햇살처럼 싱그러운 목소리...
민석이었다.

"어머, 도련님...."

버릇처럼 바라본 시계는 아침 일곱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여름답게 온 방안이 환하게 밝아져 있음에도 정신없이 잠들어 있었던 모양이었다.

"후후...내...전화가 방해된 거예요?...이런..."

미안함이 덕지덕지 묻어있는 듯한 목소리였다.

"아, 아니예요...마악 일어나려던 참이었어요...."

"거짓말...잔뜩 졸리운 목소린데...뭐...."

"치잇...정말인데....."

민석은 나직하게 칭얼거리는 형수의 젖은 목소리에 불끈 치솟는 욕정을 느껴야만 했다.
마치, 그때의 그 시절...
마악 잠에서 깨어난 그녀의 칭얼거림에 자연스럽게 반응하던 것처럼...

"보고...싶어......."

혜린은 가늘게 떨리는 민석의 목소리에서 주체할 수 없는 찌릿함을 느껴야 했다.
마치, 그때의 그 시절...
마악 잠에서 깨어난 자신의 몸에서 얇은 이불을 걷어내고 이글거리는 눈동자로 뚫어질 듯 바라보던 시동생의 눈길에 자연스럽게 반응하던 것처럼...

"뭐가...."

저도 모르게 달콤해지는 목소리...

"지금...형수의...모습....."

"아이....싫어....부끄러워......"

한결 눅눅해진 목소리로 앙탈하는 형수의 목소리...

"후후...다...보이는데...뭐...."

저음의 굵직한 목소리가 귓전을 울릴 때마다 몸 어느 한곳이 저릿저릿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피이...거짓말...."

"정말....난...안 봐도...다...알아....혜린이가...어떤 옷을 입었는지...."

실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시동생으로부터의 이름이었다.
이런 순간의 불리움은 닫혔던 마음을 활짝 열며 사정없이 혜린의 가슴을 할켜왔다.

"피이...거짓말두...잘해...."

"후후...그러면...맞춰볼까?...."

"으응..."

"대신...맞추면...상...줘야돼?....알았지?..."

"후후...그래요...근데...뭘...상으로..주지?..."

"뽀뽀......."

흔한 말인데도 그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말이었기에 색다른 감흥을 가져다 주었다.
혜린은 저도 모르게 자신의 봉긋한 가슴으로 손을 가져가 살며시 쓰다듬어 보았다.
여전히 탱탱한 젖가슴이 혜린의 손을 거부라도 하듯 탄력있게 밀어내고 있었다.

"못...맞추면...."

"후후...내가...뽀뽀해주면...되지...뭐...."

일부러인 듯 능글거리는 민석이 전혀 밉지 않았다.

"아무튼...잔머리..굴리는데...명수야.....후후...맞추기나...해..봐요..."

"으음....내가...사준...흰색...망사..팬티에...흰색...브래지어....맞지?..."

마치 맞추기라도 한 듯 잔뜩 흥이 난 시동생이었다.

"피이...틀렸네...뭐.....후후....요...거짓말쟁이...."

혜린은 전화기에 대고 나풀거리면서 천장을 향해 눈을 하얗게 흘겼다.

"어?...그럴리가...없는데....그럼...얘기해...봐...무슨...옷인지...."

어이 없는 시동생의 요구였지만, 웬일인지 그의 말을 거역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자신의 잠 옷 자락을 젖히고 확인해 보는 혜린이었다.

"으음...자기가..사준..거는..맞는데...색깔이...틀려요...하늘...색...아래위...다...."

혜린이 저절로 뜨거워지는 얼굴을 쓰다듬으며 속삭이듯 말했다.

"아...그거?...앞 뒤...전부..망사로..돼..있는거?...."

"아이...몰라..."

"후후...야하겠다....."

다시 한번 내려다 본 아랫도리...
도도록하게 솟아오른 두덩이를 중심으로 소담스럽게 돋아난 수풀이 훤히 드러나 있었다.

"커졌어....."

민석의 느닷없는 말에 잠시 멍해졌던 혜린이 이내 의미를 깨닫고는 눈을 반짝 빛냈다.

"후후....뭐가....커졌는데?..."

"혜린이가...좋아하는...거......"

"으음....뭘까....혜린이가...좋아하는...게?..."

"정말....몰라?...."

"으응...."

"가르쳐...줄까?....."

"으응....가르쳐...줘...."

"자............................지.........."

혜린은 순간적으로 아랫도리 일부분에서 화악 퍼지는 열기를 느끼고는 저도 모르게 허벅지를 잔뜩 오므려 어느 새 진득한 물을 토해내고 있는 음부의 입구를 강하게 조였다.
단어 하나가 주는 엄청난 짜릿함...

"자기....나빠....그런말...."

잔뜩 흥분한 형수만의 특유한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혜린이...어떤...상태야?...."

민석의 질문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쌔액쌔액 숨을 몰아쉬던 혜린이 떨리는 음성을 토해냈다.

"뭐가?...."

"혜린이....보....지...."

"아아....몰라...."

"한번...만져...봐.....젖었는지....."

"싫어....부끄러워....."

"부탁이야...."

잔뜩 흥분한 민석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음인지 혜린이 말 잘 듣는 어린아이처럼 자신의 팬티 자락을 옆으로 젖히고 계곡의 입구로 손가락을 가져갔다.
느낌 그대로 흠뻑 젖어 있는 가랑이 사이...
마치 손가락을 끌어 당기듯 진듯하게 묻어나오는 살점...
혜린은 저도 모르게 엉덩이를 아래위로 일렁거리며 손가락 끝으로 물기에 젖어 질퍽거리는 질구를 간지렀다.

"젖었어?...."

"으....으응...."

"많이?...."

"으....으응...."

"소리...나?...."

민석의 말에 잠시 호흡을 멈추었다.
구태여 귀를 기울일 필요도 없이 질척거리는 음란한 소성이 울려나오고 있었다.

"으응....."

"듣고...싶어....그...소리....수화기...좀...거기에...대...봐....."

"아이...싫어...."

"듣고...싶어....혜린아......부탁할게...."

애절한 민석의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수화기를 아랫도리 어림에 가져다 대었다.
마치 민석의 혀가 파고 들은 듯 근질거리는 아랫도리...
질퍽 거리는 소리가 한결 강렬해질 무렵 수화기를 귀에 가져다 댄 혜린이 나른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나빠....이런...일이나...시키고...아아....부끄러워서...어떻해...."

"후후...미안....너무...흥분돼서....아아....하고...싶다....혜린이는...어때?..."

"나두..........."

나직하게 속삭이던 혜린이 자신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동생 채린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라 수화기를 던지듯 전화기에 내려놓았다.

"어머,...언니...이게...무슨...짓이야?...혹시...언니...전화방...같은데...전화하고...그러는...거..아냐?..."

자못 의심스럽다는 듯 혜린의 흐트러진 모습을 아래위로 훑어보는 채린이었다.
부끄러움에 이불을 뒤집어 써버리는 언니의 모습에 혀를 끌끌 차던 채린이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가면서 하는 말...

"언니...저엉...못...참겠으면....내가...남자...소개시켜..줄께....후후...우리...언니...이제봤더니...나보다...더...밝히네....."

치솟아 오르는 창피함에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어들고 싶을 심정이었다.

 
 2001-12-05 15:45 형의 아내Ⅱ.....3 근친관련 
 
하도 오랜만이라 글 올리기가 민망합니다...^^
모다들 건강하신지요....
하나도 바쁘지 않으면서 바쁜 척 하느라......

급작스럽게 이렇게 글쓰기를 외면하다간 어느 순간에 짤릴 수도 있겠다 싶어 글을 썼습니다...
여전한 것은,,,
쓰자 마자 올리는 것이라,,,오탈자가 범람할 것이고,,,
어떤 때는 문맥이 맞지 않을 수도...

걍 그런 놈이려니 하시고 이해해 주세용...^^

아침나절의 전화통화는 민석으로 하여금 더욱 더한 형수에의 그리움에 몸부림치게 했다.
귓전에 감겨오던 달착지근한 목소리..
이따금씩 들려오던 알 수 없는 깊은 호흡...

울컥 치밀어 오르는 욕정에 자신의 양물을 움켜쥐고 거칠게 흔들어 잔뜩 고여있던 욕망덩어리를 쥐어 짜내 보아도 형수에 대한 그리움은 수그러들 줄 몰랐다.

아마도 집안에 누가 있는 듯한 느낌에 함부로 전화도 할 수 없음이 답답했지만,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다.

아침나절의 느닷없는 전화...
이미 가슴속에 남아있는 모든 공간을 차지해버린 시동생의 영상...
사촌 여동생 윤지로 인해 억지로 닫아야 했던 혜린의 마음 문은 단 한 번의 전화통화에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
비록 동생 채린에 의해 달아오른 순간 식어버린 육체였지만, 시동생과의 금지된 사랑이 다시금 이어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되살린 시간이었다.

한시도 뇌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 시동생 민석의 영상...
어떤 때는 오라비 같은 따스한 미소로,
어떤 때는 남동생 같은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어떤 때는 세상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사랑스런 모습으로,
또 어떤 때는 자신의 몸 위에서 늘상 짓곤 하던 환희에 찬 모습으로...

마치 평생을 지고 살아야 하는 숙명처럼 시동생의 모습은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는 모습으로 혜린의 머리 속 깊숙이 자리매김 하고 있었다.

해마다 여름이면 할아버지의 생신으로 온 집안이 북적이곤 했었다.
여덟남매의 아버지인 할아버지...
가까운 일가 친척만 해도 열 손가락을 몇 번이나 꼽아야 할 정도로 많았고, 누구도 말하지 않았지만, 사실날이 얼마 남지 않은 할아버지에 대한 마지막 효도 쯤으로 생각하고 있었음인지 무던히도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곤 했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믿음직한 맏손주를 급작스럽게 잃어 몸과 마음 모두가 급격히 쇠잔해진 할아버지께서 몸소 친척들에게 전화를 걸어 오지 말 것을 당부했는지라, 올해의 생신은 예년과는 현격하게 다른 조촐한 잔치가 될 터였다.

여름날의 해는 금방이라도 숨이 꼴까닥 넘어갈 듯 하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뻐얼건 빛무리로 서산 하늘을 물들이곤 했고, 오늘도 여전히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놓여진 평상에 벌렁 드러누운 민석이 아무런 감흥도 없이 석양 노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꽃 내음인 줄 알았다.
갑작스럽게 화악 풍겨오는 익숙한 향기...
저도 모르게 감겨져 있던 눈꺼풀이 번쩍 뜨여진 순간 보여지는 여인네의 다소곳한 모습...
배꼽어림을 직시하던 시선을 들어 얼굴을 확인하던 민석의 눈이 순간적으로 화등잔만하게 커졌다.

무엇이 그리 부끄러운지 발그레하게 물든 얼굴을 외로 돌리고 서 있는 모습...
잊으려 하면 할 수록 더욱 선연한 모습으로 밤잠을 설치게 하던 그 모습...

무슨 말인가를 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말할 용기가 나지 않는 자신을 원망하며 벌떡 몸을 일으킨 민석이 요란스럽게 집안을 향해 달려갈 때까지 형수는 그런 민석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누가 왔다고?..."

부엌에서 기름냄새 풍기며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던 어머니가 앞마당으로 황급히 달려나와 물기에 젖은 손을 앞치마에 대충 문지르며 대문을 향해 다가갔고, 굳게 닿혀 있던 할아버지 방의 미닫이 문이 거칠게 젖혀졌다.

"어머니, 저 왔어요...."

긴 머리 출렁이며 며느리다운 조신함으로 살포시 고개를 숙이는 형수에게 바짝 다가선 어머니가 며느리의 손을 꼬옥 잡아갔다.

"할아버지 생신을 잊지 않고...이렇게 왔구나...고맙다...."

큰며느리의 해사한 얼굴에서 큰아들의 모습을 발견했음인지 어머니의 말꼬리가 가늘게 떨렸다.

방안에서 물끄러미 며느리와 손주 며느리의 하는 양을 지켜보시던 할아버지의 큰기침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화들짝 놀란 어머니가 며느리의 등을 토닥거렸다.

저녁 식사 시간 내내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흡족해 하심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조신한 몸가짐으로 식사를 하는 모습을 곁눈질로 훔쳐보곤 하던 민석이 숟가락을 내려놓고 몸을 일으키자 오랜 시간 동안 방안을 지배하고 있던 침묵이 깨진탓인지 모두의 시선이 민석에게로 집중됐지만, 민석은 여러쌍의 눈길 중에서도 유독 아름답게 반짝이는 눈길 하나에만 시선을 주었다.

잠시간의 부딪힘...
억겁의 세월인 양 수많은 말들이 오고갔다.
수유의 세월인 양 진한 아쉬움이 배어났다.

설레임을 애써 외면하며 책을 펴 보았지만, 텅빈 머리 속에는 단 하나의 글자도 떠오르지 않았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석상처럼 책상 앞에 앉아 무의미한 시선을 펼쳐진 책 위에 던지고 있던 민석의 방문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스르르 열리며 어머니가 들어섰다.

"사랑채에 잠자리 봐 놨다....오늘은 거기서 자거라..."

아무래도 민석의 방에 형수를 재울 요량인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남편을 잃고 홀로 된 며느리를 오랜동안 비워두어 싸늘한 냉기가 흐르는 낯선 방에 재울 수도 없는 노릇이었을 터였다.

"도련님...미안해요...저 때문에..."

비록 하룻밤이지만, 방을 빼앗은 것에 대한 사과였으리라...

"괜찮아요...편히 쉬세요...근데...방이 좀 지저분해서...."

뒷머리를 긁적이는 민석에게 만난 후 처음으로 푸근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형수였다.

민석이 오늘처럼 쑥쓰러운 표정으로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혜린에게 건네주었던 핑크빛 잠옷으로 갈아입은 혜린이 그리 넉넉치 않은 용돈을 모아 정성스럽게 선물을 골랐을 시동생의 모습을 다시금 떠올리며 곱게 미소지었다.

웬지 모르게 푸근한 방안을 비잉 둘러보던 혜린이 조금 전까지도 민석이 앉아 있었을 책상 앞에 자리하며 책상 위에 펼쳐진 책 위로 시선을 던졌다.
서양사...
언젠가 혜린에게 권하던 바로 그 책인 것도 같았다.

별다른 생각 없이 몇 장의 책장을 넘기던 혜린이 책꽂이에 나란히 꽂혀 있는 책들을 주욱 훑어보다가 두꺼운 노트 한 권을 발견하고는 저도 모르게 뽑아들었다.

시동생의 낯익은 글씨가 노트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일자별로 정리 되어있는 것을 보니 처음에 생각했던 것처럼 일기 형식의 글인 것 같았다.

노트를 펼쳐들었을 때의 죄의식은, 우연히 펼쳐든 노트의 맨 첫머리에 쓰여진 혜린이라는 글자를 보았을 때 이미 야릇한 호기심으로 변질되어 있었다.
저도 모르게 방문을 힐끗 바라본 혜린이 빨려들듯 시동생의 일기장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책장을 넘기는 혜린의 손끝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고, 투명하리 만치 새하얀 뺨이 저녁노을처럼 발갛게 물들어갔다.

일기장 여기저기에 흔적 되어 남아있는 혜린에 대한 민석의 사랑...
형수에서 여자로...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사랑한 것에 대한 고뇌...
사랑을 이루고 난 후의 갈등...
형의 죽음...
여전히 지울 수 없는 형수에의 진한 애정...그리움...

단 하루도 혜린에 대한 단상이 끊어짐 없이 계속되었고, 그 속에는 혜린의 갈등과 고뇌 이상의 그것이 덕지덕지 묻어 있었다.
민석이 늘상 말하곤 하던 형수에 대한 사랑을 사춘기 적 갓 시집온 젊은 형수에의 동경 쯤으로 치부하던 혜린의 생각이 크게 잘못돼 있었음이 분명했다.

나는 진심으로 민석을 사랑하고 있었을까...
단 한번의 섹스로 다소 신경질적이고, 나약한 남편에게서 얻지 못한 육체적 쾌감을 알게 해준, 여자로서의 본능을 일깨워준 시동생에 대한 그리움의 정체는 민석의 자신에 대한 감정처럼 진실한 것이었을까...

일기장을 원래 꽂혀 있던 자리에 꽂아놓고 이불 속으로 몸을 밀어 넣었지만, 도저히 잠을 이룰 자신이 없었다.
한동안 말똥말똥 천장을 쳐다보던 혜린이 몸을 일으켰다.

검정 색 가방 안에서 반바지와 티셔츠를 꺼낸 혜린이 잠시 고민하다가 결심한 듯 옷을 갈아입었다.
열두시를 훨씬 넘은 시간이니 만치 다소 짧아 보이는 반바지였지만 상관없을 듯 싶었다.

조심스럽게 방문을 닫은 혜린이 섬돌 위에 놓여있는 슬리퍼를 신고 대문을 나섰다.
굳게 닫혀 있어야할 대문이 활짝 열려 있음에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것에 신경쓸 여유는 없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개구리 우는 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묘한 화음을 이루어 마음을 푸근하게 해 주는 듯 했다.
한 여름 밤이었지만, 선뜻한 기운에 오싹 몸을 떤 혜린이 널찍한 마당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낮은 산 등성이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러고 보면, 십 수년전 처음으로 민석을 만난 것도 저기 보이는 산 등성이 위에서였다.
까아만 피부에 반짝이는 눈동자를 가지고 있던 미소년의 모습을 떠올린 혜린의 입꼬리가 슬며시 말려 올라갔다.

이렇게 홀로 걷는 것도 그 나름의 멋스러움이 있는 것 같았다.
밤하늘에 총총이 떠 있는 별들의 숲...
밤하늘의 중간어림에 둥그렇게 매달려있는 달...
그 옆으로 번지는 달무리...

아무 생각 없이 느릿하게 걷던 혜린이 등성이의 풀밭에 앉아있는 사람의 형상에 소스라치게 놀라 저도 모르게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크지는 않았지만 짧은 혜린의 비명에 깜짝 놀란 듯 벌떡 몸을 일으키는 남자...

황급히 손으로 입을 막은 혜린이 두근거리는 심장을 억누르며 앞에 있는 남자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형수님...."

일순간 스러지는 긴장감으로 다리에 힘이 쭈욱 빠지며 한차례 휘청거리는 혜린의 모습을 발견한 민석이 황급히 달려와 혜린의 몸을 부축했다.

"괜찮아요?..."

넓고 단단한 민석의 가슴에 잠시 몸을 기댔던 혜린이 정신이 든 듯 민석의 몸을 슬며시 밀어냈다.

"네...괜찮아요...미안해요...좀...놀라서..."

"후후...그래요???...그런데...왜...안주무시고..."

"잠이 안와서요....그러는 도련님은...."

살며시 올려다보는 눈이 서럽도록 아름다웠다.

"저도요..."

짧게 대답한 민석이 풀밭에 앉으며 주머니를 뒤적거려 담배를 빼 물었다.
알싸한 담배 연기를 폐속 깊숙이 빨아들였다가 깊은 호흡과 함께 내 뱉었다.

"어머,,도련님...담배...배웠어요???"

깜짝 놀란 듯 혜린이 민석의 옆에 자리하며 물어왔다.

"네...."

"언제부터...."

혜린의 표정이 무엇인가를 짐작한 듯 어두워졌다.
혜린의 질문에도 아무 말 없이 담배를 피우고 난 민석이 손끝으로 어느새 짧아진 담배꽁초를 튕겨 내었다.
그때까지 아무 말 없이 민석이 하는 양을 지켜보던 혜린이 느릿하게 손을 들어 민석의 어깨를 감싸 쥐었다.
형수의 뜻밖의 행동에 놀란 듯 민석의 시선이 혜린에게로 모아졌다.

"나...고민 있는데....들어줄래요?..."

문득 남자임을 느끼게 해 주는 처연한 표정이었다.

"무슨..."

"나한테는...아주 친한 친구가 있어요...세상에서 제일...친한 친구...그런데...그...친구가...요즘 사랑에 빠졌대요...그것도...열 살이나 어린...남자한테...듣고 있어요???"

뜬금없는 말에 어리둥절하던 민석이 퍼뜩 정신을 차리고 형수를 향해 고개를 주억거렸다.

"유부년데...한달 쯤 전에 남편이 죽었대요...교통사고로..."

그제서야 감이 잡히는 듯 민석의 표정이 잔뜩 굳어져 혜린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세달쯤 전에...그 남자하고 관계를 맺었대요...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낀 여자로서의 기쁨...그 후로...아니...그 일이 있기 훨씬 전부터...그...친구는 그 연하의 남자를 이미 가슴 깊이 사랑하고 있었대나봐요..."

"....."

"아침이면...그 남자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기뻤고...저녁이 되면...그 남자를 볼 수 없음이 슬펐대요...이미 한...남자의 아내가 된..년이....후후...웃기죠...???"

민석의 반응은 염두에 두지 않은 듯 혜린이 자기 혼자 처연한 미소를 머금었다.

"그렇게...그 남자를 그리워하며...지내다가...그런 일이 생긴거예요...이제까지 느낄 수 없었던...정말...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난 후에야...친구는...그 일을 후회하기 시작했대요...그 남자만 보면...안기고 싶고...투정부리고 싶은데도...이미...한 남자로부터 더럽혀진 육체...였기 때문에...고통스러웠지만...굳게 마음 먹고...그 남자에게 일부러 매몰차게 대하기도 했대요....그러다가...남편이...죽고..."

혜린의 목소리가 어느 순간부터 잘게 떨리기 시작했다.
스스로의 감정을 못 이긴 탓일까...

"형수님....."

"가만히...들어봐요...얘기...아직 안..끝났어요..."

무슨 말인가를 하려던 민석이 혜린의 제지에 급히 입을 다물었다.

"남편의 죽음에 대한...슬픔보다...더..큰 슬픔이 생겼대요...그..친구한테는....뭔지...궁금하죠???"

"....."

굳이 대답을 기다리지는 않았는지 형수가 말을 계속 이어갔다.

"그건...남편의 죽음으로...앞으로...영원히 그 남자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두려움 때문이었대요....왜냐하면...그...남자가...남편의...동생이기...때문에...사랑하지 않아서가...아니고...이루어..질...수...없는...사랑이기...때문에..."

마지막 순간에 혜린이 꿀꺽 삼킨 것은 분명히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민석의 손길을 기다릴 새도 없이 품안 깊숙이 얼굴을 묻은 혜린이 마침내 참던 눈물을 쏟아냈다.
자신의 어깨를 바스러뜨릴 듯 강하게 감싸 안아오는 민석...
어릴 적 아버지에게서나 느꼈던 안온함으로 자신을 감싸주는 민석의 품 속...

마음놓고 울음 울던 혜린은 자신의 턱을 부드럽게 감아쥐고 슬며시 끌어올리는 민석의 손길에 아무런 저항 없이 고개를 들었다.
따스한 눈길이 자신을 응시하고 있음에 조용히 눈을 감아 버렸다.

이윽고 와 닿는 두툼한 질감의 입술...
간지럽히듯 부드럽게 혜린의 여린 입술을 문지르던 민석의 그것이 살짝 벌어진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와 혜린의 아랫입술을 슬며시 즈려물었다.

그것만으로도,
그런 단순한 동작만으로도 어느 한 부분이 찌잉 울려오는 듯한 황홀함을 가져다주는 남자였다.
시동생 민석은....

한동안 혜린의 입술 위에서 노닐며 애태우던 민석이 혜린의 귓전에 나직하게 속삭였다.

"울보야....당신은..."

부드럽게 속삭여 오는 저음의 목소리가 그렇게 듣기 좋을 수 없었다.

언제일까...
도대체 언제 자신의 몸이 시동생의 무릎에 앉혀졌을까...
민석의 무릎 위에 비스듬하게 가로누운 혜린이 잠시 생각을 더듬어보았지만, 그것이 언제인지, 또 자신이 그리한 것인지조차 떠오르지 않았다.
아니, 떠올릴 여유조차 없다는 표현이 적절했다.

반바지 깃을 헤집고 밀어닥치는 손길은 혜린으로하여금 더 이상의 상념을 허락치 않았다.
한 없이 부드러운 손길...
때로는 우악스럽게, 때로는 깃털인 양 부드럽게 기름진 혜린의 허벅지 속살을 유린하고 있었다.
어느 새 굳게 감아 안은 목덜미...
규칙적으로 얼굴에 와 닿는 부드러운 숨결...

슬며시 고개를 들어 민석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마법에서 풀려나기라도 하듯 슬며시 벌어지는 민석의 입술 사이로 부끄러운 첫날밤 새색씨처럼 혜린의 혀가 주저하듯 밀려들어갔다.
혜린의 부끄러움을 짐작한 것일까...
이내 마중나와 반갑게 맞아들이는 민석의 혀...
오랜만의 어우러짐을 자축이라도 하듯 두사람의 혀가 교묘하게 뒤 엉겼다.

까실한 털의 감촉이 손끝에 와 닿기도 전 음습한 기운이 민석의 손길을 반겼다.
이윽고 손끝에 느껴지는 천조각 하나...
그마저도 물기에 흠뻑 젖어 쥐어짜면 금방이라도 점액질의 물기를 쏟아낼 것 같았다.
그 동안의 적조함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천조각과 맞닿은 부분을 꾸욱 누르자 무릎 위에 놓여졌던 형수의 엉덩이가 펄떡 퉁겨 올랐다.

"하악...."

숨넘어가는 신음소리가 형수의 입술을 비집고 흘러나왔다.

참을 수 없는 욕망에 한 차례 부르르 몸을 떤 민석이 천조각을 슬며시 젖히며 손끝을 밀어넣었다.
미끌거리는 감촉...
한껏 젖어 물기로 번들거리는 형수의 속살이 민석의 손길을 부드럽게 휘감아왔다.

"아아...싫어...하지...마....."

형수의 손이 민석의 손목을 움켜쥐고 강하게 뿌리쳐왔다.

"만져보고...싶어...."

뜨거운 호흡을 형수의 귓전에 불어넣자 형수의 몸이 일순 굳어지는 듯 했지만 여전히 강하게 저항해왔다.

"싫어....씻지도...않았는데....더러워...."

"바보...난...당신의...그런..모습까지도...사랑한단...말이야...."

칭얼거리듯 하던 혜린의 앙탈이 거짓말처럼 멎어버렸다.
단 한마디의 말이었지만, 혜린으로 하여금 꼼짝할 수 없게 만들 정도로 마력적인 말이기도 했다.

"아아....몰라....부끄러워....."

목을 감싸 안은 팔에 바짝 힘을 주며 양 허벅지를 강하게 조였다가 푸는 것으로 민석의 침입을 허락한 혜린이 민석의 움직임을 편하게 해주기라도 하듯 허벅지를 활짝 개방시켰다.

손바닥을 넓게 펼친 채 그토록 그리웠던 형수의 속살 위를 살며시 덮어보았다.
손이 데일 듯한 열기가 퍼져 나오는 유난히도 부드러운 속살이 손바닥에 감기듯 만져졌다.
가운데 손가락을 살짝 오므려보자 꽃잎이 슬며시 갈라지며 도열하듯 늘어서 민석의 손길을 반갑게 맞이했다.

입구...
여기쯤이었으리라...
민석으로 하여금 머리끝이 쭈뼛 설 정도로 진한 쾌감을 느끼게 해 주었던 곳...
손가락 끝을 슬쩍 밀어 넣자 형수의 달뜬 호흡이 민석의 뺨을 간지러왔다.

파고드는 손가락...
사정없이 조여드는 질구...
살아있는 생명체인 양 옴쭐옴쭐 손가락을 조여오는 감촉이 선연하게 느껴졌다.

"하고...싶어....."

나직하게 속삭이자 형수의 몸이 부르르 떨었다.

"싫어....여기서...어떻게...."

퍼뜩 놀라 민석의 무릎 위에서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굳게 안아오는 민석의 팔에 갇혀 꼼짝할 수 없었다.

"괜찮아....아무도...안...와....여긴...우리..둘...뿐이야...."

"그래도....불안해...."

물밀 듯 밀려오는 혜린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반바지 단추를 푸는 민석이었다.
어쩔 수 없이 몸을 맡긴 채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요란하게 울어대는 풀벌레 소리 뿐이었다.
어느 새 다 풀었는지 민석이 혜린의 바지 자락을 잡고 아래로 끌어내렸다.
한동안을 망설이던 혜린이 엉덩이를 살며시 들어주자 팬티까지 한꺼번에 끌어내려버리는 민석이었다.

"아아....어떻해...."

슬며시 자신의 몸을 밀어내는 민석의 손길에 저도 모르게 몸을 일으켜 바로 앞에 쪼그리고 앉아 그의 하는 양을 지켜보았다.
급한 동작으로 자신의 바지를 끌어내린 민석이 풀밭에 주저앉더니 혜린을 향해 멋적은 미소를 지었다.

"이리...와봐...."

손끝으로 자신의 무릎을 가리키는 민석의 손길을 따라 시선을 주자 그 끄트머리에 우뚝 치솟아 밤하늘을 노려보고 있는 튼실한 육봉이 자연스럽게 눈에 뜨였다.
주체할 수 없는 욕망으로 몸부림치게 만들었던 시동생의 물건...
여전한 위용으로 또 한번 혜린에게 기쁨을 선사하기 위해 고개를 꺼덕거리며 서 있었다.

짜릿한 쾌감이 아랫도리 어림에서 갑작스럽게 피어오름을 느끼며 무릎걸음으로 민석이 두드리는 허벅지 위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았다.
한번도 해 본적 없는 체위...
에로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린 혜린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아아...어떻게...하려고....나...이런...거...처음이란...말야...."

본능적으로 시동생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나직하게 칭얼거리자 나이답지 않게 너털웃음을 터뜨린 민석이 혜리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움켜쥐고 슬며시 들어올렸다.
재빠르게 그의 의도를 짐작한 혜린이 슬며시 몸을 일으키자 들려올려진 혜린의 엉덩이를 슬며시 당겨 안는 민석이었다.

여기쯤일까...
살며시 엉덩이를 가라앉히던 혜린이 짧은 신음을 토해냈다.
뭉뚝한 살 몽둥이가 자신의 질 구 바로 밑에 또아리를 틀고 있다가 이내 와 닿더니, 닿았음을 채 느끼기도 전에 거칠게 파고들었다.

"하악.......아아...."

불칼처럼 아련한 통증을 안겨주며 사정없이 짓쳐드는 시동생의 육봉...
목덜미를 껴안은 혜린의 팔에 엄청난 힘이 가해졌다.

"아아........"

민석의 입술에서도 만족감 가득 어린 묵직한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들어갔어?...."

"어엉....그런...거..같애....."

"좋아?...."

"아아....몰라....키스해....줘...."

민석의 탄탄한 가슴에 자신의 가슴을 밀착시키며 고개를 치켜들자 시동생의 두툼한 입술이 혜린의 입술 전체를 뒤덮어버렸다.
다시금 시작되는 혀의 유희...
그에게서 흘러나오는 침 조차 그렇게 달콤할 수 없었다.

"아아....혜린아....."

"으응???..."

"움직여...봐....."

"아아...어떻게....나....못하겠어....자기가...해줘....."

무릎을 바닥에 디딘 채 움직이려 해 봤으나 쉽지 않음에 포기한 혜린이 민석에게 모든 것을 맡긴 다는 듯 움직임을 멈춰버렸다.
민석은 터질 듯한 형수의 엉덩이를 양 손바닥으로 움켜쥐고 느릿하게 위로 들어올렸다가 내리기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몇번이나 되었을까...

스스로 깨우친 듯 발바닥으로 바닥을 짚은 혜린이 스스로의 엉덩이를 아래위로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민석의 육봉이 그녀의 질 속으로 짓쳐들 때마다 이상야릇한 소성이 울려 퍼졌고, 그에 화음이라도 맞추듯 형수의 입에서 간드러진 감창 소리가 울려나오기 시작했다.

"하아....아아....자기야....나...미치겠어...."

"좋아.....?"

"으응...너무...너무....좋아.....아아....사랑해....사랑해.....날....버리지...말아줘...."

형수의 몸이 급격하게 빨라지기 시작했고, 그 즈음 참을 수 없는 관능에 몸부림쳐왔던 민석도 밀려오는 사정감을 애써 억누르고 있던 터라 강하게 엉덩이를 퉁겨 올리며 형수의 몸짓에 화답했다.

"아아....혜린아.....혜린아....나....할거..같애.....아아...못참겠어..."

가녀린 형수의 몸뚱아리를 강하게 끌어안으며 엉덩이를 내려 앉히자 형수의 몸이 퍼뜩 굳어지며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멈췄다.
질구를 가득 메운 시동생의 육봉이 대여섯차례 꺼덕거리며 그 때마다 뜨거운 물줄기가 쏟아져 들어옴을 느낄 수 있었다.

"아아.....미안해....너무...오랜만이라....너무...빨리...쌌지...?..."

"후후...그런말...하지마....난...당신의...이런..모습까지도...사랑스럽단...말야...."

봉긋 솟아오른 형수의 부드러운 앞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던 민석이 고개를 들어 혜린을 바라보았다.
따스한 눈길...
따스한 미소...
자상한 엄마의 그것처럼 민석의 뒷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는 혜린이었다.

"하하...그거...아까...내가 한 말이잖아....요...깍쟁이..."

형수의 볼기짝에서 요란한 소리가 울려퍼졌고, 형수의 과장된 엄살이 터진 것은 거의 동시였다.

"치잇...나뻐....여자...엉덩이나...때리고...내가...이런..남자가 뭐가...좋다고...."

이렇게 종알거릴 땐 영락없는 철부지 소녀였다.

풀밭 위에 민석의 팔을 베고 벌렁 드러누워 바라보는 밤하늘은 유난히도 아름다웠다.

"나...아버님한테 말씀 드렸어..."

의아한 듯 민석이 고개를 돌려 혜린을 바라보았다.

"자기하고 같이 산다고...학교 졸업할 때만이라도 같이 있게 해 달라고...우리 엄마한테도 얘기했어...절대로 재혼 같은 건 안 한다고...그냥...자기...장가 갈 때까지만이라도 의지하며...살겠다고...."

"혜린아....."

"피이....그렇게 감동할 거 없어....내가....얼마나...피곤한 여잔지..자기는 몰라서...그래....이제...하루하루가..지옥일걸....후후...."

금방까지 바라다 보이던 밤하늘이 사라지고 대신 꿈속에서도 혜린의 머리 속을 지배하던 얼굴 하나가 덩그마니 떠 있었다.
환한 웃음을 잔뜩 머금은 얼굴...

"후후....난...지옥이...좋아...당신과...함께 할 수만...있다면....."

"피이......거짓말....남자말은...하나도..믿을게..못된대...."

빙긋이 웃는 혜린의 얼굴도 모처럼의 행복감에 도취된 듯한 표정이었다.

"대신...조심해야돼...."

"왜?..."

"우리집에...채린이 와 있거든....결혼할 때까지...우리집에 있겠대...언니 적적할 까봐 그런다는데...말릴 수 없잖아...."

마치 남편에게 동의를 구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에이....그럼...그건...어떻게...해....."

"그거라니?..."

혜린이 눈을 치켜떴다.

"혜린이....좋아하는...거....."

"그게...뭔데?...."

"후후....귀....대봐...."

"아이...뭔데...그렇게...뜸들여...."

못내 궁금한 표정을 지우지 못한 혜린이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형수의 귀에 입술을 바짝 붙인 민석...

"섹스...."

그 순간 옆구리 살점이 뜯어져 나갈 듯한 고통에 외마디 비명을 질러버린 민석...

"내...그럴..줄...알았어...이...짐승....우웁...."

화난 듯한 혜린의 목소리는 입술을 짓눌러오는 민석의 입술에 의해 입밖으로 흘러나올 수 없었다.

피에쑤,,,,건강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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