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멍청이가 터무니없는 소리를 지껄이는구나. 언제 결정을 내리지 못했더란 말인가?] 봉만리는 그 뜻을 잘 이해할 수 없었으나 그 말을 받아 수긍하 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네 네!] 사 노파는 다시 물었다. [늙은 멍청이는 또 무슨 말을 했는가?] 봉만리는 대답을 했다. [사모님께서는 사부님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사 노파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봉만리는 다소곳이 대답을 했다. [그리고 사부님께서 그때부터 근심이 있어 보였으며 그녀가 벽 라산으로 갔는지 모르겠으며 틀림없이 가지 않았을 것이지만 혼 자서 강호에서 떠돌아 다니다 보니 너무 무료하고 외로워서 찾 아가 환담을 주고 받았는지도 모를 일이고 말구! 어쩌면 옛정을 잊지 못하고 미련에 이끌리게 될지도 모르지 하고 말씀하셨지 요.] 사 노파는 다시 콧웃음을 치고 욕을 했다. [개방귀 같은 소리!] 봉만리는 땅바닥에 엎드려서 매우 겸연쩍은 표정을 짓고 있었 다. 만약에 네 하는 대답을 하게 된다면 서부의 말이 개방귀 같 은 소리라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이었다. 사 노파는 그를 내려다 보더니 약간 누그러진 어조로 말했다. [자네는 일어나서 말을 하게. 나중에 어떻게 되었는가?] 봉만리는 큰절을 하고 말했다. [사모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몸을 일으켜서는 다시 말을 이었다. [다시 이틀이 지나게 되었을 때에 사부님께서는 갑자기 끊임없 이 소리 내어 웃으면서 만나는 사람에게마다 천하에서 무공이 누가 제일 고강한가 하고 물었습니다. 모두들 언제나 우리 설산 파의 장문인이 최고라고 대답을 했었지요. 그러나 사부님의 표 정이 옛날과는 크게 달라진 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어르신 은 어떤때에 어르신의 무공이 어느 정도로 고강하냐고 물으셨으 며 모두들 언제나 장문인의 내력이 천하에 독보적이며 검법에 있어서는 더욱더 당금 세상에서 무적인데 기질 장문인께서 근본 적으로 검을 사용할 필요도 없이 천하 사람을 모조리 무찔러서 적수가 없게 되었다고 대답을 했지요. 그 어르신께서는 우리들 의 그와 같은 대답을 들으시고 씩 웃고는 아무 소리도 하지 않 으셨는데 매우 기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어르신께 서는 마당에서 육(陸) 사제를 만나게 되었을데 육 사제에게 어 르신의 무공과 소림사의 보법 대사(普法大師)와 비교했을 때 누 가 더 고강하냐고 물으시는 것이었지요. 육 사제가 어떻게 대답 했는지 우리들은 들 수가 없었지만 나중에 육 사제는 머리통을 사부님에게 얻어맞고 묵사발이 되어서는 그 자리에서 죽고 말했 다.] 사 노파는 한숨을 내쉬며 그만 안색이 침울해졌다. [본래 그 녀석은 좀 멍청한 데가 있었지. 그런데 자네 사부가 손을 쓴 것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가?] 봉만리는 다소곳이 대답했다. [우리들은 육 사제가 너무나 비참한 죽음을 당했기 때문에 능 소성에 적이 침입한 줄 알고 재빨리 사부님에게 품했더니 사부 님께서는 웃으시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싯지요. '죽어 마땅하다. 정말 잘 죽었다. 네가 그에게 나와 소림사 보법 대사 두사람과 비교해서 도대체 어느 누가 무공이 높으냐고 물었더니 그 녀석 은 소림사의 장문인인 묘체 대사가 협객도에서 돌아가시게 되 이후 소림사에서 보법 대사의 무공이 가장 으뜸으로 손꼽힌다고 대답을 하더라구. 그 말은 물론 틀리지 않은 말이지만 그 다음 하는 말은 그야말로 터무니 없는 소리였지. 그러니까 그는 본파 의 무공은 검초의 변화에 장점을 가지고 있고 소림사의 무공은 박대정심(博大精深)하며 칠십이문의 절기가 모두 다 고심(高深) 한 조예를 쌓은 사람만이 터득할 수가 있는데 검법을 두고 논할 때 본파가 소림보다 뛰어나지만 무공을 전체적으로 두고 말할 때 소림사에서는 문파를 창립한 지 천 년이 넘었으며 뛰어난 사 람이 잇달아 나타났으니 어쩌면 본파에서 얻은 것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하더구나.'] 사 노파는 그 말을 받았다. [그와 같은 대답은 틀리지 않았다. 그 녀석이 언제 그토록 말 솜씨가 영리해졌을까? 설사 검법을 두고 논한다 하더라도 설산 파의 검법은 소림사 달마검법보다 뛰어나다고는 할 수가 없지. 음, 그런데 그 늙은 멍청이는 또 어떻게 말을 하더냐?] 봉만리는 다소곳이 말했다. [사모님이 사부님을 꾸짖고 욕을 하시니 제자는 더 감히 이야 기를 할 수가 없군요.] 사 노파는 노해서 말했다. [이번에 자네는 또 어째서 사부님을 존경하는 태도를 보이지? 흥! 내가 능소성으로 올라오기 전에는 어째서 반도들과 감히 결 탁을 하고서 사부님의 뜻을 거슬렸는가?] 봉만리는 두 무릎을 다시 땅바닥에 꿇고는 큰절을 올렸다. [제자가 만 번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사 노파는 싸늘히 코웃음쳤다. [흥! 늙은 멍청이의 문하제자들은 하나같이 모두 다 만자 돌림 이고 모두 다 퍽 아름다운 글자를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단 말이 야! 내가 볼 때에 하나같이 만 번 죽어 마땅하나 모두 다 만사 (萬死)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봉만사(封萬死), 백만사(白萬 死), 경만사(耿萬死), 왕만사(王萬死), 가만사(柯萬死), 호연만 사(呼延萬死), 화만사(花萬死)……] 그녀는 한 사람의 이름을 들먹일 때마다 시선을 옮겨 그 제자 들을 바라보았으며 제자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훑어보게 되었다. 그렇게 되자 경만종과 왕만인 등은 마음속으로 부끄러움을 느 끼는 듯 모두 고개를 푹 숙였다. 사 노파는 봉만리를 향해 호통을 내질렀다. [일어나거라! 나중에 자네의 사부님께서 어떤 말씀을 했지?] 봉만리는 공손히 대답했다. [네!] 그리고는 몸을 일으키더니 계속해서 설명을 했다. [사부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지요. '그 녀석은 본파와 소림사의 무공이 각기 장점이 있으며 나와 보법이라는 땡초와는 막상막하라고 하지 않겠느냐? 정말 죽어 마땅하지 죽어 마땅해! 이 위덕 선생 백자재로 말하면 비단 무공이 천하무상일 뿐만 아 니라 오천년의 역사를 통틀어 말하고 수만리 길을 말하더라도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누구도 나에게 비할 만한 사람이 없는 것이다.] 사 노파는 또 욕을 했다. [쳇! 부끄럽지도 않게시리 큰소리를 하는군.] 봉만리는 계속해서 말했다. [저희들은 사부님의 그와 같은 말씀을 하실 적에 정신이 이미 약간 이상해서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이곳에는 모두 다 한 집안 사람뿐이기에 망정이지 그렇 지 않고 그 말이 퍼져나가게 된다면 다른 파의 웃음거리가 되었 겠지요, 그리하여 그때 모두들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며 감히 무 슨 말을 하지 못했는데 사부님께서는 노해서 외치는 것이었지 요. '너희들은 모두 다 벙어리냐? 어째서 말을 하지 않느냐? 내 말이 틀렸다는 것이겠지?' 그리고 사부님께서는 소(蘇) 사제를 가리키며 물었지요. '만홍(萬虹)아! 너는 이 사부의 말씀이 옳 다고 생각하느냐? 그르다고 생각하느냐?' 소 사제는 부득이 긍 정적으로 대답을 했지요. '사부님의 말씀은 물론 옳습니다.' 사 부님은 노해서 말씀하셨지요. '맞으면 맞고 틀리면 틀리는 것이 지 물론은 무슨놈의 물론이냐! 내 너에게 묻겠는데 사부의 무공 이 어느 정도로 고강하냐?' 소 사제는 전전긍긍하며 대답했지 요. '사부님의 무공은 깊이를 헤아릴 수 없으며 천고이래로 오 직 사부님 한 사람뿐입니다. 본파의 무공은 전적으로 사부님의 손에서 크게 널리 알려진 것입니다.' 그런데 사부님께서는 또다 시 신경질을 보이며 호통을 치는 것이었습니다. '너의 말대로 한다면 나의 무공은 모두 다 옛 날 다른 사람의 손에서 배워온 것이 되지 않느냐? 너는 잘못 알고 있다. 처음부터 잘못 알고 있단 말이다. 설산파의 무공이라는 것은 내 자신이 독창(獨創) 한 것이다. 조사 나으리께서 설산파를 창립하셨다는 것은 모두 다 사람을 속이는 엉터리 같은 말이다. 조사 나으리께서 전한 검보(劍譜)와 권보(拳譜)를 모두 다 보았을테니 대답을 해 보아 라! 나의 무공보다 고명(高明)하더냐?' 소 사제는 부득이 대답 을 했지요. '아마도 사부님만치 고명하지 못하실겁니다.'] 사 노파는 한숨을 내쉬었다. [자네의 사부님께서 자존망대하며 과대망상증에 걸린 것은 오 래 되었으리라. 그는 삼십 세에 본파의 장문인이 된 이후 줄곧 자기를 이겨내는 적수를 맞아 싸우지 못했기 때문에 스스로 무 공이 천하제일이라고 자부했으며 소림과 무당의 명문대파(名門 大派)들을 논하게 되었을 때에 그는 언제나 제대로 평가를 하지 않았으며 헛되이 명성을 얻었을 뿐이니 논할 가치조차 없다고 하였단다. 그런데 뜻밖에도 자존망대의 성질이 점점 더 심해져 서 문파를 창립한 조사까지도 안중에 두지 않는구나. 만홍이란 그 녀석은 어째서 그토록 배짱없이 사부에게 부화뇌동해서는 조 사님까지도 감히 비방을 했더란 말이냐?] 봉만리는 고개를 들고 말했다. [사모님, 사모님께서는 아마 다시는 상상도 하지 못할 겁니다. 사부님께서는 그 말을 들으시자마자 일 장을 쳐들어서는 소 사 제를 몇 장 밖으로 쳐서 날려보냈으며 대뜸 그의 목숨을 빼앗고 는 욕을 하는 것이었지요. '미치지 못하면 미치지 못한다고 해 야지. 아마는 무슨 놈의 아마이냐?'] 사 노파는 호통을 내질렀다. [터무니없는 소리를 지껄이는군! 늙은 멍청이가 설사 그 십 배 로 멍청하다고 하더라도 아마도라는 한마디를 위해서 사랑하는 제자를 죽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봉만리는 머리를 조아렸다. [사모님께서는 명찰하십시오. 사부님께서는 평소 여러 사람에 대해서 태산과 같은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이 제자는 어떠한 일 이 있더라도 감히 요원을 날조할 수 있겠습니까? 이 일은 이십 여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친히 목격한 바이니 사모님께서 한번 물어보시면 아실 겁니다.] 사 노파는 눈을 들어 나머지 능소성에 남아 있던 장문 제자들 의 얼구을 쏘아보았다. 그러자 그 사람들은 일제히 대답을 했다. [그 당시의 상황은 확실히 그랬으며 봉 사형의 말씀에는 거짓 이 없습니다.] 사 노파는 연신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와 같은 일을 어떻게 사람으로 하여금 믿을 수 있게 할 수 있더란 말이냐? 그것이야말로 미친 짓이 아니겠느냐?] 봉만리는 그 말을 받았다. [사부님께서는 정말 병이 들어 정신이 맑지 못했습니다.] 사 노파는 한숨 섞인 어조로 말했다. [그렇다면 자네들이 의원을 모시고 와서 그의 병을 치료해 주 어야 할 것이 아니겠느냐?] 봉만리는 그 말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제자들도 그 당시 그와 같은 생각을 했지만 감히 함부로 일을 처리할 수가 없어서 몇 분의 사숙과 상의를 하여서는 성 안에서 가장 고명한 남(南) 의원과 대(戴) 의원 두 분을 모셔와 사부님 의 맥을 짚도록 했지요. 그런데 사부님께서는 그분들을 보자마 자 왜왔느냐고 묻는 것이었지요. 두 분 의원께서는 감히 사실대 로 토로하지 못하고 사부님께서 음식을 약간 거르는 경향이 있 다는 말을 듣고 자기네들이 이 성안에서 오랫동안 사부님의 돌 보심을 받아왔기 때문에 첫째로 사의를 표하고 둘째로 걱정이 되어서 특별히 살펴보러 왔다고 말씀을 하더군요. 사부님께서는 즉시 자기에게 병이 없다면서 되려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런 데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무공이 가장 고강한 자가 누구 인 줄 아시오?' 남 의원은 대답을 했습니다. '소인은 무학에 대 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어서 위덕 선생 앞에서 무공을 논한다 는 것은 그야말로 공부자(孔夫子)의 문앞에서 효경(孝經)을 읽 는 격이고 노반(魯班) 문전에서 큰 도끼를 휘두르는 꼴이 아니 겠소이까?' 그러자 사부님께서는 껄껄 웃으시며 말씀을 했었지 요. '노반 문앞에서 도끼질을 하더라도 상관없으니 어디 한 번 이야기를 해보시구료.' 그리해서 남 의원은 천천히 대답을 했었 지요. '옛날부터 소림사가 무림에서 태산북두(泰山北斗)와 같은 존재이며 달마조사께서는 갈대 하나로 강을 건너오셔서는 소림 일파를 창립했다고 들었으니 아마도 고왕금래(古往今來)로 무공 이 가장 고강한 사람이 아닌가 하옵니다……'] 사 노파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 의원의 말씀이 매우 적절하구나.] 봉만리는 다소곳이 말했다. [그러나 사부님께서는 그 말씀을 들으시자 크게 불쾌하게 생각 하시며 노해 부르짖었습니다. '달마는 서역(西域)의 천축(天竺) 사람으로서 바로 오랑캐의 부류에 속하는 사람인데 당신이 한 명의 오랑캐 사람을 그토록 무겁게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우리의 당당한 중화(中華)의 미풍을 꺾는 것이 아니오?' 남 의 원은 무척 황송해서는 순순히 대답했지요? '네 네. 소인이 잘못 했습니다.' 그러자 사부님께서는 다시 대 의원에게 질문을 던지 며 대 의원보고 말해 보라고 하셨지요. 대 의원께서는 남 의원 이 핀잔을 들은 사실을 본 이상 어찌 감히 소림사를 들먹일 수 있겠습니까? 그리하여 그 분은 다음과 같이 말씀을 하셨지요. '소문에 들으니까 무당파를 세우신 조사 장삼풍(張三風) 이라는 분의 무술이 신의 경지에까지 이르렀으며 창안한 내가권장(內家 拳掌)은 더욱 소림사보다 위라고 하더군요. 소인의 견해로 볼 때에는 달마조사는 오랑캐의 사람이니 논할 가치가 없고 장삼풍 이라는 조사야말로 천고이래 무림에서 첫 손으로 꼽아야 할 사 람이 아닌가 합니다……'] 사 노파는 자기의 의견을 말했다. [소림과 무당 이 대 문파는 무공에 있어 각기 장점이 있으니 무당이 소림을 능가한다고 말할 수가 없지. 그러나 장삼풍 조사 는 수백 년 동안 무림에서 천고이래로 크게 이름을 떨치신 대종 사(大宗師)이신 것은 절대 의문의 여지가 없는 일일세.] 봉만리는 사 노파의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다시 자기 사부의 이야기를 했다. [사부님께서는 본래 의자에 앉아계셨는데 그 말을 들으시더니 벌떡 몸을 일으켜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신 은 장삼풍이 창안한 내가권장이 대단하다는 것이오? 내가 볼 적 에는 형편없는 것으로 보오. 그의 무당 장권(長拳)을 두고 따질 때 이 일 초에는 허실(虛實)을 아울러 가지고 있는데 내가 이렇 게 막아서 이렇게 반격을 하게 된다면 즉시 깨뜨리게 되는 것이 오. 그리고 태극권의 야마분종(野馬分종)에 대해서 내가 이렇게 갈고리처럼 구부리면서 그곳으로 한 발길질을 가하면 즉시 그 자를 땅바닥에 쓰러뜨릴 수가 있소. 그리고 그의 무당파 태극검 (太極劍)이 또 어찌 우리 설산파 검법의 적수가 될 수 있느냐 말이오?' 사부님께서는 한편으로 말씀을 하시면서 한편으로 손 짓을 하셨는데 장풍이 휙휙 하게 되었지요. 그렇게 되자 두 명 의 의원들께서는 그만 놀라 얼굴에 핏기가 가셔지게 되었지요. 우리 뭇 제자들은 문밖에서 그 광경을 보고 감히 안으로 들어가 말리지를 못했는데 사부님께서는 잇달아 수십 초를 펼쳐보이더 니 묻는 것이었어요. '나의 이와 같은 무공이 땡초인 달마나 우 비자(牛鼻子)인 장삼풍에 비해서 어떻다고 생각하시오?' 남 의 원은 그저 망설이며 그건 그건 하고 다음 말을 잇지 못했는데 대 의원이 나서서 대답을 하더군요. '우리 두 사람은 그저 병이 나 고칠 줄 알았지 무공을 모릅니다. 위덕 선생께서 그렇게 말 씀을 하시니 어쩐지 노선생의 무공이 달마와 장삼풍보다 더욱더 무서울 것 같군요.'] 사 노파는 노해서 한 마디를 툭 내뱉았다. [수치를 모르는군!] 그 한마디는 대 의원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백자재를 욕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봉만리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사부님께서는 그 즉시 노해서는 꾸짖었지요. '내가 수십 초를 펼쳐 보였는데도 당신은 여전히 내 말을 믿으려 하지 않고 어쩌 면이라는 말을 쓰다니 이건 너무나 사람을 업수이 여기는군.' 그리고는 손을 들어서는 대뜸 두 명의 의원을 그 방 안에서 격 살하고 말았습니다.] 사 노파는 그와 같은 이야기를 듣자 그만 온 몸이 차갑게 식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설산파의 문하 제자들이 하나 같이 못마땅한 표정을 띄우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아들인 백 만검은 더욱더 수치와 부끄러움으로 고개를 푹 숙이는 것을 보 고서는 속으로 생각했다. '본파의 문규(門規) 제삼조에는 무공을 모르는 사람에게 상해 를 입히지 못하도록 되어 있고 제사조에는 무고한 사람에게 상 해를 입히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늙은 멍청이가 본문의 제자들 을 마구 죽이는 것만 하더라도 이미 뭇 사람들에게 대해서 크게 불만을 쌓게 되었는데 다시 두 명의 의원을 죽인 것은 더욱더 문규를 크게 위반한 것이니 어떻게 다시 본파의 장문인이 될 수 가 있겠는가?' 이때 봉만리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었다. [사부님께서는 그 즉시 문을 열고 방을 나오셨는데 우리들의 표정이 이상한 것을 보고 묻는 것이었지요. '너희들은 왜 이상 야릇한 눈으로 나를 보는 것이냐? 흥, 속으로 내가 문규를 그릇 치게 되었다고 욕을 하고 있겠지? 설산파의 문규는 누가 정한 것이냐?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냐? 아니면 사람이 정한 것이냐? 사람이 정한 것이라면 어째서 고칠 수 없다는 것이냐? 이십 조 의 문규를 제정(制訂)한 조사님께서는 만약에 오늘날 아직 죽지 않고 살아계셨다면 역시 나를 상대로 싸워서 이길 수가 없을 것 이고 장문인의 자리를 나에게 빼앗겼을 것이니 나는 똑같이 그 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사부님께서는 연 (燕) 사제의 코를 가리키며 묻는 것이었지요. '일곱째야, 네가 말해 보아라. 천고이래로 누구의 무공이 가장 고강하지?' 연 사 제는 성질이 매우 굳건한 편이어서 모른다고 대답을 했지요. 사 부님께서는 크게 노하시어서는 음성을 돋우고 다시 질문을 던졌 습니다. '어째서 모르느냐?' 연 사제는 대답을 했지요. '사부님 이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에 제자는 모르는 것입니다.' 사부님께 서는 고개를 한 번 끄덕이시고는 입을 열었습니다. '좋다. 나는 이제 너에게 가르쳐 주겠는데 설산파의 장문인 위덕 선생 백자 재는 천고이래로 검법이 제일인 것은 물론이요 권각법에 있어서 제일이고 내공에 있어서도 제일이며 암기에 있어서도 제일인 대 영웅 대호걸이시며 대협사이시고 대종사이시니라 하고 한 번 읊 어보아라!' 연 사제는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제자는 너무나 우둔해서 그토록 많은 말들을 다 기억할 수가 없습니다.' 사부 님께서는 손을 들고서는 노갈을 터뜨렸습니다. '너는 읊겠느냐? 읊지 못하겠느냐?' 연 사제는 못마땅한 얼굴을 하고서는 대답을 했습니다. '제자가 그대로 읊어보지요. 설산파의 장문인 위덕 선생 백 대감님께서는 직접 하신 말씀에 의하면 그 분은 천고이 래로 검법에 있어서 제일일 뿐만 아니라……' 사부님께서는 그 가 다 읊기도 전에 일 장으로 그의 정수리를 후려치고는 호통을 내질렀지요. '내가 직접 말한다는 말을 보탠다는 것은 무슨 의 도이냐? 너는 내가 듣지 못할줄 알았더냐? 흥!' 연 사제는 사부 님께 일 장을 얻어맞게 되자 그만 골통이 박살이 나서는 골수를 내쏟으며 죽게 되었지요. 그러니 나머지의 뭇 사람들은 아무리 간덩이가 부었다 하더라도 사부님의 뜻을 받들지 않을 수 없었 고 하나같이 다음과 같이 읊었지요. '설산파의 장문인 위덕 선 생 백 대감께서는 천고이래로 검법에 있어서 제일일 뿐만 아니 라 권각법이 제일이고 내공이 제일이시며 암기가 제일이신 대영 웅 대호걸이시고 대협사이시며 대종사이시니라!' 그와 같이 한 자도 틀리지 않게 읊게 되자 사부님께서는 그제서야 우리들을 놓아주셨습니다……] 거기까지 이야기를 들은 사 노파는 고개를 설레설레 가로저었 다. 봉만리는 사 노파를 바라보며 무슨 말이 있을까 기다렸으나 아 무말이 없자 다시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렇게 되자 모든 사람들은 감히 성을 낼 수는 있었지만 감히 말은 할 수가 없었지요. 이튿날 우리들은 세 분의 사제와 두 분 의 의원을 위해서 시체를 염하고 출상을 하게 되었는데 사부님 께서는 또다시 영당(靈堂)으로 뛰어들어 크게 소란을 피웠을 뿐 만 아니라 다섯 명의 죽은 사람들의 위패를 모조리 걷어차 뒤엎 었습니다. 두(杜) 사제가 용기를 내어서 앞으로 나가 권하자 사 부님께서는 즉시 손에 잡히는 한 조각의 영패를 들고서는 두 사 제의 한쪽 다리를 그대로 잘라버렸습니다. 그리하여 이날 밤에 는 일곱 명의 사형제들이 작별인사도 없이 떠나가게 되었지요. 모두들 설산파가 이제는 눈 녹듯이 와해되는 처지에 놓이게 되 자 하나같이 자기 자신들이 위태로워진 것을 느끼게 되었고 사 부님의 손바닥이 언제라도 자기네의 정수리를 후려칠지 모른다 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었지요. 그리하여 부득이 상의를 한 결 과 몰래 사부님의 음식에다가 미혼약을 타서는 그 어르신이 정 신을 잃고 쓰러지도록 만든 이후에 손과 발에 수갑과 쇠고랑을 채우기로 결정을 보았지요. 저희들이 이와 같이 하극상의 난리 를 일으킨 것은 원래 죄가 지극히 큰 바이니 이후 어떻게 처리 를 하시든 사모님께서 알아서 벌을 내려주십시오.] 그와 같이 말을 끝낸 이후 봉만리는 사 노파에게 허리를 구부 려 절을 하고는 사람들 틈으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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