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자는 비록 전망이 좋고 잘 마ㄴㄹ어진 것이지만 그다지 넓지는 않았다. '이곳에 보물이 감쳐줘 있다는 말인가요?' 아난이 정자의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물었다. 백자안은 문득 그 질 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아매에게 다시 물었다. '너는 외조부께서 재산을 물려주시려고 하셨다면 어떤 것으로 그것 을 남겨 놓았겠느냐?' 아국이 먼저 대답했다. '그것은 역시 값비싼 보석 종류가 아니겠어요? 그것은 오래 두어도 상하지 않을테니까요.' 백자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하지만 역시 가장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는 것은 황금이라 고 해야 하겠지. 다른 것은 흠이 나면 가치가 떨어지게 될 테니까.' 아난이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바로 이 정자에 그 황금이 묻혀있다는 말씀이신가요.' 백자안은 미소하며 대답했다. '바로 그래서 내가 그 질문을 한 것이다. 소량이라면 또 몰라도 다 량라면 이렇게 좁은 곳에는 황금을 둘 수가 없다. 단지 이곳에는 그 단서만이 있을 것이다.' 아난은 눈을 휘둥그래 떴다. '단서라니요?' 백자안은 문득 아죽을 돌아보며 물었다. '너희들은 혹시 기관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 아죽은 거의 아무런 말도 없이 멍하니 백자안을 바라만 보고 있다 가 일순 안색을 붉히며 대답했다. '예, 들은 적이 있어요.' 아난이 정자의 내부를 바쁘게 둘러보며 소리쳤다. '그럼 이곳에 기관ㅈ치가 되어 있다는 말씀인가요?' 이 정자의 내부에는 중앙에 하나의 둥근 석탁이 있고 그 주위로 역 시 돌의자들이 둥글게 놓여있을 뿐이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어서 중앙의 석탁을 바라보다 보니 그 가운 데에는 마치 깃발을 꽂는 곡처럼 열십자의 깊은 흠이 패여져 있는 것 이 아닌가? 평소라면 그저 무심히 봉아 념겨졌겠지만 백자안이 기관에 대해서 말했기 때문에 네자매는 특별히 유심히 그것을 살폈다. 그런데, 과여 백자안은 그것을 보고 웃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바로 맞았다. 바로 그곳에 기관이 숨어잇는 것이다.' 백자안은 말과 함께 돌연 품속에서 예의 그 동환을 꺼내 열십자의 흠 가운데 하나에 ㅁ추었다. 놀랍게도 그 크기는 서로 잘 맞았다. 게다 가 그 팔지가 안으로 다 들어가는 순간에 돌연 철컥, 하는 가벼운 소 음과 함께 옆에서 쉿덩어리가 나와 그 팔찌의 중앙을 끼워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마치 집어넣은 물체가 팔찌처럼 가운데가 비어있는 것 이 아니라 그저 둥근 철판이라면 안된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제4장 기관을 열다. 네자매는 백자안의 말대로 신기하게도 정말 기관이 작동하자 그야 말로 노라서 눈이 다 휘둥그래질 지경이었다. '어마1 정말로 기관이 작동하기 시작하네?' 성질급한 아난이 기뻐서 다시 소리쳐 물었다. '그럼 우리는 이제 금방 그 황금덩어리들을 볼 수 가 있게 되는 건 가요?' 백자안은 그 구리팔찌가 끼워져 있는 기관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 더니 문득 대답했다. '아직은 아니다.' 아난은 의하해져서 다시 물었다. '어재서 아직 아니라는 거죠?' 백자안은 미소하며 대답했다. '본래 이 기관장치를 여는 데는 모두 다섯 개의 열쇠가 필요하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아직 겨우 하나의 열쇠만 사용했을 뿐이니 , 어지 그것이 열리겠느냐?' 아난은 조금전의 기쁨이 다소 사그러드는 것을 느끼며 어리둥절해 서 다시 물었다. '그럼 대체 그 나머지 네 개의 열쇠는 어디에 있는거죠?' 그런데 네자매의 표정이 다소 의기소침해지고 있는데도 백자안의 표정은 여전히 담담한 미소를 뛰고 있었다. '그건 너희들이 잘 알고 있다.' 백자안의 이 뜻밖의 대답에 네자매는 일시 다시 한 번 놀라 어리둥 절해 졌다. 아난이 다시 물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죠?' 백자안은 그녀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네자매를 동시에 바라보 며 담담한 표정으로 뒤물었다. '너희들은 혹시 몇 년 전에 나의 외조부님으로부터 무슨 상징적인 물건을 선물받지 않았느냐?' 아매가 물었다. '상징적인 것이라뇨, 그게 대체 어떤 거죠?' 백자안은 미소하며 말했다. '말하자면, 너희들의 이름은 각기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인ㄷ 혹 시 거이에 걸맞는 아떤 물건들을 선물받은 적이 있느냐는 말이다.' 순간, 이제가지 어리둥절해 하던 네자매는 서로를 돌아보며 다시 한 번 눈이 휘둥그래졌다. 아매가 물었다. '헌데 주인님은 그걸 어떻게 알고 계시죠?' 백자아는 대답하지 않고 되물었다. '게다가 너희들은 그것들을 특별한 물건이라고 생각하여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겠다?' 네자매는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갑자기 멍청한 바보가 된 듯한 표 정들이었다. 백자안은 다시 물었다. '너희들은 지금 그것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수 없이 아매가 우선 대답했다. '예. 저희들은 몇 년전에 노주인께서 특별히 저희들의 이름에 걸맞 는 물건들을 만들어 주셔서 깊이 간직해오고 있었어요.' 백자안은 다시 물었다. '나의 외조부께서 너희들에게 그것들을 주신 것은 바로 이 정자를 세우신 다음의 일이었겠지?' 아매가 대답했다. '예. 몇 년전에 노주인께서는 갑자기 이곳의 옛 정자를 허무시고 지 금의 이 정자를 새로이 지으신 뒤 나끼시질을 주로 하셨었지요. 저후 ㅢ들에게 그 물건들을 만들어 주신 것은 그 이후의 일었습니다. 당시 노주인께서는 그 물건들이 나중에 긴히 쓰일 데가 있을 테니 잘 보관 하라고 하셨지요. 저희들은 당시에 그 뜻을 몰랐었는데 알고보니...' 백자안은 문득 다시 미소하며 말했다. '그럼 어서 그것들을 꺼내 보아라.' 백자안의 지시에 따라 네자매는 즉시 정말로 품속에서기이한 물건 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다. 아매는 청옥으로 만들어진 매화였고 아난 은 홍옥으로 만들어진 난화였고, 아국은 백옥으로 만들어진 국화였고, 아죽은 흑옥으로 만들어진 죽화였다. 그것들은 하나같이 재질이 아름 답고 투명한 광채를 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형상이 또한 살아있 는 듯 정교하기 짝이 없어서 설사 노주인의 분부가 아니었따고 해도 그녀들이 아끼고 있었을 만한 것들이었다. 그 크기는 각기 손바닥만한 크기로 작았다. '다행히 너희들 모두 그것들을 가지고 있었구나. 그럼 아매는 동족 으ㅗ, 아난은 남쪽, 그리고 아국은 서쪽, 아죽은 북쪽의 기둥으로 가 보아라.' 정말로 생각지도 않게 이 정자의 네 기둥은 각기 정확하게 동서남 북을 가리키고 있었다.네자매는 조금전에는 즐겁게 떠들고 웃곤 했으 나 이제는 왠지 백자안이 어렵게 느껴져서 공손히 시키는 대로 따랐 다. 네자매가 각기 시키는 대로 그 기둥앞에 가 서자 백자안은 다시 다른 지시를 내렸다. '그럼 이번에는 각각 기둥의 바닥에서 한자되는 높이에 작은 구멍 이 하나씩 뚫려있을 것이다. 확인해 보아라.' 정자의 기둥 역시 돌기둥이었는데 정말로 그 정자기둥의 표면에 각 기 하나씩의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었다. '확인했어요!' 네자매는 자신들도 전혀 몰랐는데 백자안이 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하고 구멍을 확인하는 동시에 놀라와 했다. 백자안은 그녀들이 모두 확인한 것을 보고느 ㄴ이번에는 그녀들을 곁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너희들은 혹시 오해의 이치에 대해서 아느냐?' 마악 옆으로 와서 자리하던 네자매는 다시 뜻밖의 질문을 받고 의 하애 했다. '그것은 혹시 찬족오해응ㄹ 말씀하시는 것이 아닌가요?' 백자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동혼지목, 사백지금, 남신지와, 북정지수, 중의지토이다.' 백자안은 다시 물었다. '너희들은 혹시 외조부님게서 어째서 그렇게 너희들을 맞이하라고 네게 신신당부하듯 유언을 했는지 알겠느냐?' 아매가 물었다. '그럼 거기에는 다른 뜻이 들어 있었다는 말씀인가요?' 백자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 비록 너희들을 사랑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미 장성한 나와 너희들에게 유언을 해서가지 혼인을 하라고 당부할 필요가 있었 다고 생각하느냐? 아무리 어머님의 뜻이 있었다고 해도 역시 혼인은 당사자들의 일인 것이다.' '아까 듣자니, 외조부님은 자신의 유서보다도 오히려 그 유언을 더 욱 중요하게 생각한신 것이다. 너희들은 그것이 액면 그대로 합당하다 고 생각하느냐?' 아국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장노인이 유언을 잘못 전한 것이라는 말슴이십니까?' 백자안은 고개를 저었다. 장노인은 치밀한 사람이므로 섣부른 거짓마를 할 사람은 아니다. 그의 말은 정확했다. 다만, 그도 너희들도 모르고 있었던 것은 그 유언 의 참다운 뜻이다. 너희들은 외조부님이 유산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으 셨다고 해쓴냐? 그러나 사실 그분은 그 유언으로 나에게 진자 유산이 있는 장소를 가르쳐 주셨던 것이다. 나더라 너희와 혼인하라고 하신 말은 그러니까 그 유산을 찾는 방법을 가르쳐준 것이다.' 아난은 그만 입을 딱 벌렸다. '믿을 수가 없어요.' 백자안은 미소하며 말을 계속했다. '당시, 외조부님께서는 자신의 수명을 아시고 나에게 유산을 전해주 려고 골몰하셨다. 그 분은 정말 나와 특별한 장소나 암호에 대해서 이 야기한 ㅈ거이 없었고, 게다가 내가 가 있었던 곳으로 소식을 보낼 수 도 없었다. 그러던 차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는 장노인이 사실은 무 슨 이유에서인지 재물을 탐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하나의 궁여지책을 짜 내게 되었던 것이다.우선 그 분은 자신의 재산의 대부 분을 정리하여 하나의 은밀한 창고에 보관한 다음에 그것을 열수 있는 기관장치를 이곳 정자에 만들었다. 내가 떠난 이후로 특별히 지어진 건물은 이것 뿐이니 내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장노인이 그것을 쉽게 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도의 기관지 술을 적용했는데....외조부님은 내가 일직이 동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고 함께 다섯 개의 열쇠를 만들어서 내가 나중에 돌아ㅘ서 열 수 있도록 했는데, 실상 가장 중요한 애기를 전할 방법이 없엇다. 만일 서재나 기타의 어떤 장소에 표시해 두더라도 장노인은 몇념안에 필히 그것을 발견해낼 소지가 충분하기 때문이었따.' 아난이 문득 소리쳤다. '맞아요! 장노인은 그간에 항상 서재나 그밖의 방을 정리하곤 했었 는데, 그게 다 그런 이유에서였군요. 이곳에도 무척 많이 와 보는 눈치 였지만 결국 기관장치가 교묘해서 찾아내지는 못했나 보죠?' 백자안은 애기를 계속했다. '외조부님께서 마침내 생각하신 방법은 바로 도리어 그 애기를 당 사자인 장노인에게 해주고 모든 관리를 그에게 맡겨버리는 것이었다. 사실 그 방법은 고육책이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주 적절했다. 장 노인은 사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일찌감치 이곳을 떠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 장원의 어디간에 커다란 재산이 묻혀있다는 암시를 느꼈기 때문에 도저히 도중에 그 재산을 포기하고 이곳을 떠날 수가 없었다. 외조부님께서는 일단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 그가 필요했기 때 문에 오히려 어떤 암시를 주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이 그 재산을 모두 차지할 욕심으로 누구에게도 그 사실을 알리지 ㅇ고 충실하게 장원을 지켜왔다. 너희들은 장노인이 무공르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 느냐?' 아국이 크게 놀라서 물었다. '그가 무공을 지니고 있었나요? 우리는 전혀 몰랐는데요?' 백자안은 웃으며 말했다. '그것은 그가 지니고 있는 무공이 너무 높은 경지이기 때문에 너희 들이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는 분명히 무공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도 대단히 높은 경지에 이르러 있다. 그는 모종의 목적 때 문에 우리의 앞에서 오랫동안 연기를 해온 것이다. 아난이 말했다. '정말 믿을 수가 없어요. 그럼 대체 그의 무공은 어느 정도나 된다 는 말이죠?' 백자안은 대답했다. '아마 너희와 같은 사람들이라면 설령 일천명이 함께 덤빈다고 해 도 도저히 그를 이길 수가 없을 것이다.' '일,일천명....' 아난들은 일시 너무도 엄청난지 입만 딱 벌렸다.그녀들은 이제까지 장노인을 그저 불쌍한 곱추하인 정도라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와 같 은 믿을 수 없는 무공을 소유하고 있었다니 경악할 일엉ㅆ다.백자안은 천천히 다시 말을 이었다. '외조부에게 장노인이 필요했던 것은 바로 그에게 그러한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그에게 주는 십만냥의 은자는 수고비로 아 깝지 않았으며, 사실 장노인이 있었기에 이 장원은 그간 잘 지켜질 수 있었던 것이다.' 아매가 물었다. '그럼 노주인께서는 평소에도 그가 무공을 감춘 고수라는 사실을 아시고 계셨군요.?' '나의 외조부님은 무공방면에서는 그다지 성취가 높지 않아서 그것 을 스스로의 힘으로는 알 수가 없었다. 외조부님게 그러한 사실을 가 르쳐준 사람은 나의 선친이셨다. 나의 선친은 그가 어떤 목적아래 무 공을 감추고 있는 강호의 한 고수라고 외조부님께 가르쳐주고 경계를 할 것을 권했던 것이다. 하지만 외조부님 또한 녹녹하신 분이 아니어 서 오히려 그것을 역이용하여 유산을 정확히 내게 물려주었던 것이다. 외조부님은 장노인이 이 장원을 처분하지 못하게 했을뿐만 아니라, 또 한 반대로 결코 유산을 발견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러자, 결국 장노 인은 점차 하나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것은, 만일 내가 돌아오기 전까지도 찾지 못한다면, 내가 도착해서 재산을 찾을 경우에 그것을 은밀히 강탈한다는 것이었다.; '아!' 아난등은 순간 깜작 놀라며 경악하여 소리를 질렀다.그녀들은 아까 백자안이 어째서 장노인에게 많은 말을 했었는지 이제야 다소 이해가 가는 것이었다. 아매가 급히 물었다. '그럼 그는 주인님이 유산을 찾으시면 다시 습격해 올까요??' 백자안은 대답했다. '그는 본래 한 번 외조부닌으로부터 십여년전에 구명지은을 받고 우리장원에 들어왔었고, 또한 그 이후로도 모든 사람들이 따뜻하게 대 해주며 외조부님이 내심 경계하였기 때문에 전에는 도저히 재산을 강 탈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으니 안심할 수가 없 는 노릇이지.' 아국은 아까 장노인이 은근히 유산에 강한 집착을 보이던 것을 상 기하며 안색이 변해 물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죠?' 백자안은 웃으며 대답했다. '세상만사가 반드시 무공의 힘으로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무공은 삼푼 경험은 칠푼이라는 강호의 속담도 있지 않느냐? 과 거 외조부님께서도 혼자서 그 많은 재산을 잘 지켜 오셨던 것이다. 이 제 우리는 다섯이나 되니, 앞으로 현명하게 행동하고 그에게 허를 보 이지 않는다면 그라고 해도 결국 우리를 어쩌지는 못할 것이다.' 백자안의 말을 듣고 났으나 네자매는 도무지 마음의 안정이 ㄷ 않 았다. 말로는 현명하게 처신하나도 해도 그의 무공이 그녀들 천명의 힘보다 낫다고 하니 절로 가슴이 떨리는 것이었다. (대체 그렇다면 그의 무공은 어느 정도나 된다는 말이야! 설마하니 귀신이라도 된다는 말일가....) 백자안이 안색이 굳어잇는 그녀들을 향해 다시 말을 이었따. '그가 당장은 돌아오지 않을 듯 하니, 지금은 그간의 애기나 좀더 하도록 하자. 너희들은 사람은 문서로 남겨진 것은 자주 생각하게 되 지만, 정작 머리속에 필요에 의해 억지로 기억한 것은 자꾸 생각할 수 없게 된다는 이치를 아느냐?' 비교적 차분한 표정인 아죽이 물었다. '그건 머리가 복잡해지기 때문인가요?' 백자안은 미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일단 사람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하게 되 면 쉽게 그 생각을 떠올리기가 싫어지는 것이야 외조부님은 바로 그런 심리의 맹정을 이요하셨다. 장노인은 항상 자신이 그 유언에 대해서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잘 알고 있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그는 오히려 유서의 문고를 수도없이 검토해ㅂ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가 만 이리 보다 냉철한 입장에서 그 유언장을 분석해볼 기회가 있었다면 그 가 기관장치를 열 기회가 있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미묘한 ㅏ이 의 맹점이 극복되지 않는 것이 바로 보통의 사람들이다. 외조부님은 그래서 일부러 진자 유언은 일부러 문서가 아닌 그의 말을 통해서 전 하게 하셨던 것이다. 이제 너희들은 그 말뜻을 짐작하겠느냐?' 아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에요. 저희들은 전혀 모르겠어요.' 백자안은 다소 의기소침해진 그ㄴ르을 향해 미소한 뒤 다시 말했 다. '너희들의 이름인 매난국죽은 본래 춘하추동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아매는 오행의 동목에 해당되고 아난은 남화, 아국은 서금, 그리고 아죽은 북수에 해ㄷ되는 것이다. 외조부께서는 비록 장노 인을 의식하여 문제를 어렵게 만드셨지만 기실 그것은 잘 연구해 보면 곧 알 수가 있을 것이다.따라서 너희들을 거두라는 말은 곧 달리 말하 면 오행을 화합시키라는 말이 아니겠느냐? 즉, 외조부께서는 나의 구 리팔지를 상기하시고, 너희들에게 각기 하나씩의 열쇠를 맡김으로써, 그 다섯 개의 열쇠를 오행을 화합시키듯이 사용하면 기관이 열릴 것이 라는 말을 하신 것이다. 장노인은 설마하니 그 열쇠가 너희들에게 각 기 하나씩 있었을 줄은 생각도 못햇을 것이다. 이제야 외조부님이 어 째서 그 유언을 유서보다 중요하게 여기셨는지 그 이유를 알겠느냐? 사실 그 유언에는 훨신 막대한 금액의 재산을 찾게 하는 비밀이 슴겨 져 있었던 것이다. 장노인은 그것도 모르고 그저 남녀간의 혼사문제로 생각햇으니, 만일 그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한탄할 것이다.' 아국이 말했다. '하지만 이것은 알고보면 주인님의 영명함이 뛰어나기 때문에 쉽게 풀릴수가 있엇던 것 같아요. 만일 다른 사람이었다면 역시 장노인이나 저희들처럼 헤매고 있었을 거예요.' 아난도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저는 주인님께서 어떻게 그러한 내막들을 쉽게 알아낼 수 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백자안은 미소하며 대답했다. '너희들은 이상하게 여기지만 실은 그것은 간단하지. 사실 나는 이 전에 장노인이 수상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꼬 또한 이번에 그의 태도를 보며 그가 재산에 욕심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정말 재산이 있 는 곳을 파악하게 되니, 유서 등을 보더라도 능히 그와 같은 모든 내 막을 추리해낼 수가 있었던 것이다.' 아난이 다시 말해ㅆ.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러도 주인니처럼 보물을 빨리 찾아내는 사람 은 천하에 다시 없을 거예요.' 백자안은 그만 가볍게 웃고 말았다. '네게서 그런 칭찬을 들으니 나도 기분이 나쁜 것은 아니구나.' '호호호' 아난은 조금전의 의기소침한 것을 잊고 다시 깔깔거리고 활발하게 웃었다. 아매가 다시 물었다. '주인님, 그 장노인의 진정한 신분은 무엇일까요?' 백자안은 대답했다. '글세, 앞으로 차차 드러나게 되겟지. 자, 그건 그렇고 이제 우리 그 가 습격해 오기 전에 보물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 아니냐?' 그 말에, 네자매는 다시 표정이 호기심과 열기로 가득차게 되었다. 백자안은 다시 손을 저으며 말했다. '자, 그럼 너희들은 아까 그 자리로 가서 열쇠를 맞추어 보도록 해 라!' 열쇠를 맞추엇다. 철컥철컥철컥. 네 개의 열쇠가 각기 안으로 들어 가자 과연 비로서 다시 예의 그 기관장치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면서 왠지 정자 전체가 가벼운 진동에 흔들리기 시작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기 시작했다. 웅웅웅웅. 네자매는 이에 잠시 열기에 들뜬 듯이 하나 같이 안색이 빨개져서 주위를 살폈는데, 생각처럼 쉽사리 무엇인가가 나타나지는 않고 괴이하게도 그 이상한 진동음만 계속되는 것이었다. 하나의 구리팔찌와 네 개의 열쇠는 이미 기관의 작동에 의해 되돌아 나와 있는 상태엿다. '어서 그것들을 다시 챙기고 저쪽으로 가보도록 하자!' 네자매는 일순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알 수가 없었으나, 일단 은 백자안이 시키는대로 각자의 상징꽃들을 회수하고 즉시 그의 뒤를 따라긔 시작했다. 백자안은 스스로도 구리팔찌를 회수하고서 정자를 벗어나 연못의 주위를 따라 걸어서 한쪽에 이르렀다. 그 부근은 천연 적인 암석이 기암괴석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엇다. 웅웅웅.그들이 걸음 을 멈추었을 때에도 예의 그 진동음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땅 속의 구조물이 완전히 바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백자안은 그 기암괴석들의 앞에 이르러 마치 물속을 굽어보듯이 도용 히 내려다 보앗다. 헌데 그 시선을 따라 물속으로 시선을 던지던 아난 이 갑자기 놀라 뾰족한 외침을 발했다. '아! 뭔가 올라오고 있어요!' 그렇다. 그 순간 다른 사람들도 모두 보고 잇엇지만, 물속에서는 지 금 거대한 바위덩어리 같은 것이 올라오고 있는 중이었다. 그것이 올 라오는 속도는 네자매의 마음에는 매우 느리게 느껴졌지만, 이내 그것 은 잠시 후에 하나의 커다란 바윗덩어리로 변햇다. '아!' 성격이 차분하고 냉정한 아국이나 아죽ㄷ 등도 그것을 보고 놀라서 감탄성을 터뜨리지 않을 수가 없엇다.그 바위가 완전히 솟아난 다음에 는 드디어 그 기이한 땅울림 소리가 마치 거짓말처럼 멈췄는데,새롭게 찾아온 그 정적을 깨고 마지막으로 들려온 것은 그 바위의 표면이 돌 연 문처럼 좌우로 갈라지면 들려온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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