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죽은 공손히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주인님.' 이윽고 모두 함께 아침식사를 마치고 백자안이 객점으로 떠단ㄹ 준 비를 하고 있을때의 일이었다. 아난은 그 성격대로 차를 날라다 주고 백자안의 옆에서 온갖 수다를 다 떨고 있었다. '아 글세, 아죽은 우리에게 월급을 고작 한달에 은자 스무냥밖에 줄 수가 없다는 거예요. 만일 그 정도밖에 없다면 아마 저희들은 옷도 제 대로 사입을 수가없을 거예요.' 아난은 네자매 가운데 가장 옷차림이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었다.백자안은 차를 마시며 물었다. '그럼 활동비를 좀더 달라고 하면 되 않느냐?' 아난은 백자안의 맞은편에 앉아서 한손으로턱을 고이고 고민하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랬다간 오히려 그나마 얼마 안되는 활동비마저 줄어들게요? 아 죽, 그 계집예는 정말 지독하기 짝이 없는 아이라고요. 그러니, 주인님 께서 어떻게 좀 나서서 말씀헤 주세요!' 백자안은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나도 이미 그녀에게 맡겨버린 이상 뭐라고 할 수가 없는 걸, 그래 이렇게 하면 어떨까? 내가 몰래 매달 아난에게 은자 몇냥씩 더 주기로.' 아난은 그만 눈이 크게 떠졌다. '그게 정말입니까?' 백자안은 미소하며 말했다. '그야 물론이지. 아난이 이렇게 귀여운데 몇냥 정도 더 주는 것은 조금도 아깝지 않은 일이야.' 이어 백자안은 정말로 아까 아죽에게서 받은 봉투에서 은자 열냥짜 리 은표 한 장을 꺼내 주면서 말했다. '자, 기왕 애기가 나왔으니 지금 주는 것이 좋겠군. 내가 아난에게 주는 이달치 월급이야!' 아난은 그걸 받아들고 기뻐서 어쩔줄을 몰라했다. '어머나, 정말로 주시네?' 그때, 마악 준비를 마치고 짐을 들고 나오다가 아국이 그것을 보고 소리쳤다. '아난, 너 주인님께 돈을 받았지?' 아난은 얼른 그 은표를 품속에 넣고 달아나며 대꾸했다. '흥, 말할테면 하라지! 이건 오로지 주인님이 사사로이 내린 상금이 라니까!' 아난이 바깥으로 달려나가는 것을 보고 아국이 다가와서 말했다. '주인님, 저 아난에게 돈을 너무 쉽게 주지 마세요. 재는 저려면 금 방 버릇이 없어저요!' 헌데, 바로 그 무렵에 아난이 마악 대청의 문밖으로 달려나가려다 갑자기 밖에서 들어오는 두사람과 마주쳐서 멈칫했다. 그 두 사람은 바로 아매와 아죽이었다. 하지만, 그녀들의 뒤에는 하나의 낯익은 사람 이 따라오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는 다름아닌 장노인이었던 것이었 다.아난도 그 장노인을 보자 일 순 표정이 굳어져서 다시 백자안이 있 는 쪽으로 도망쳐왔다. 아국은 갑자기 표정이 딱닥해져서 그들이 다가 오는 것을 백자안의 옆에서 지켭보고 있었다. 이전에 그녀들은 장노인 과 제법 친밀하게 지내온 셈이었으나, 백자안의 모든 설명를 듣고는 그가 마치 위험한 악당처럼 생각되어 차갑게 경계하고 있었다. 장노인 도 그렇나 주위의 분위기를 의식했는지 다소 의기소침한 표정이엇다. 그는 여전히 예의 그 어제들고 나갔던 철가방을 들고 있엇으며, 왠지 하루사이에 얼굴이 부쩍 초췌해진 것 같았다. 아매가 아죽과 함께 다 가와서 백자안에게 말했다. '주인님, 장노인이 주인님께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하는데요?' 백자안은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가까이 오라고 하시오.' 그런데, 장노인은 그 말을 듣고 전하지도 않았는데도 자기가 알아 서 백장안의 앞으로 다가왔다. 아매 등의 네자매는 이에 크게 긴장하 여 백자안의 주위에 바싹 다가서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장노인은 그렇나 장내의 분위기를 보더니 돌연 피식 웃으며 백자안을 향해 말햇 다. '많이 변했군요! 마치 제가 이곳을 떠났던 것이 십년이나 지난 것 같습니다.' 네자매는 장노인이 인사도 하지 않고 그렇게 뻣뻣하게 서서 당돌한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어찌할 바를 몰라 우선 전신의 공력을 가득 끌 러올렸다. 백자안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물었다. '장노인은 무슨 용무로 다시 돌아온 것이오? 혹시 빠뜨리고 가져가 지 않은 물건이라도 있소?' 제6장 드러낸 흉심 장노인은 다소 멈칫거리다가 기이하게 웃으며 되물었다. '흐흐, 만일 정말로 가져가야할 물건이 있다면 주시겟습니까?' 백자안은 대답했다. '물론이오. 그런 일이라면 아매와 상의하여 가져가도록 하오. 우리 가 장노인의 물건을 무엇 때문에 가져가지 못하게 하겠소?' 그 말에 장노인은 무뚝뚝한 표정으로고개를 흔들었다. '내가 가져가려는 물건은 그런 것이 아니오. 그 물건은 오직 주인 님만이 주실수가 있기 때문에 저런 계집애하고는 애기할 수가 없소!' 아매등은 장노인이 서서히 그 흉심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크게 분노한 기색을 뛰었다. 백자안은 여전히 담담한 기색으로다시 물 었다. '그렇다면 어서 내게 말해 보시오. 대체 무엇을 가져가려는 것이 오?' 장노인은 다소 음산한 표정으로 백자안을 바라보다가 대꾸햇다. '그건 바로 내가 지난 이삼년간 이 장원을 지켜준데 대한 수고비 요.' 백자안은 그를 보며 물엇다. '자네는 이미 그 수고비를 은자 십만냥이나 받지 않았는가?' 장노인은 차갑게 웃으며 대꾸했다. '흐흐, 십만냥이라구? 나는 방금전에 금포에 들러서 바로 어제[ 이 장원에서 주인님의 이름으로 황금 십만냥이나 입금된 사실을 알아냈 소. 알고보면 그 돈은 모두가 내가 지켜준 것인데, 고작 나의 수고비가 은자 십만냥이라니....이건 너무 적은 것이 아니오? 솔지히 말해서 내가 그동안에 이 장원을 팔아버리고 말았다며 ㄴ주인님은 단 한푼도 건지 지 못했었을 것이 아니오?' 아매등은 그 말을 듣자 일순 쿠게 분개하여 소리쳤다. '너무 무례하다!' 하지만, 백자안은 네자매의 말을 제지하며 다시 장노인에게 물었다. '그럼 자네는 나에게 얼마를 더 달라는 말인가? 장노인은 즉시 대답했다. '최소한 그 절반인 황금 오만냥은 주셔야 할 것이오.' 아난이 분개하여 소리쳤다. '정말 은혜도 모른 사람이로군!' 백자안은 아난의 말으 제지하며 이윽고 장노인에게 말했다. '그대는 그야말로세상의 공도를 모르는 사람이로군.' 장노인은 그말을 듣자 금새 안색이 시뻘겋게 변해서 소리쳤다. '아니, 나더러 공도를 모르는 사람이라구?' 백자안은 다소 엄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일찍이 그대로 알다시피 그대가 우리 장원을 지켜주는 조건으로 은자 십만냥을 주기로 약정이 되어 있었단 것이며, 그리하여 나도 그 약정에 어김없이 정확히 돈을 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느닷없이 다시 나타나서 말도 되지 않는 금액을 요구하다니 대체 그대는 경우도 모른다는 말인가?' 장노인은 안면을 일그러 뜨리며 대꾸했다. '그건, 당신의 외조부라는 사람이 은근히 나의 능력을 이용했기 때 문이오. 만일 나와 같은 능력이 없었다면 이 장원을 지키지도 못했겠 지만, 속으로 알고 있으면서도 은근히 나를 이요한 것이 더럽다는 말 이오!' 이제 장노인의 어조는 한 번 해보겟다는 식으로 거칠게 나가고 있 었다. '주인님께 감히 당신이라니, 너무 무례한 것이 아니오?' 아매가 참다못해 소리치며 앞으로 나섰으나, 그것이 오히려 장노인 으로 하여금 더욱 거칠게 나가게 하는 오인이 되고 말았다. '무례하다고? 흐흐흐, 보아하니 이미 내가 무공을 지니고 있다는 것 을 다들 알고 있는 모양인데. 흐흐 기왕에 이렇게 되었다면 더 이상 눈가리고 아웅할 필요가 없는 것이겠지!' 말과 함께 장노인은 느닷없이 우수를 바닥을 향해 내리쳤는데, 갑 자기 꽝!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이 일장 정도나 되는 깊이로 구멍이 뻥 뚫려 버리는 것이었다. 그것은 그야말로 상상하기 어려운 괴력이었 고, 결코 이제까지 불쌍하고 허약하게만 보이던 곱추노인의 모습이 아 니었다. 네자매는 비록 백자안으로부터 대강의 애기를 듣고 있엇다고 하더라도 내심으로는 약간 설마하는 심정이 없지 않았었는데, 그러나 그러한 엄청난 광경을 보게 되자 그만 입이 딱 벌어지지 않을 수가 없 었다. 지금 이 대청의 바닥은 비로 표면이 마루바닥이기는 하나, 그 바 로 아래쪽이 두꺼운 청석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저 장력만 날려 서 한 번에 그와 같은 구덩이를 판다는 것은 실로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었다. 비록 네자매의 무공이 다소 증진되었다고는 하나, 아직 그러 한 위력의 절기를 펼쳐보이는 일은 전혀 꿈도 꿀 수가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장노인이 교묘하게 장력을 운용하여 그다지 먼지나 파편들이 심하게 날리지는 않았으나 대신 그 진동음이 커서, 집안 전체가 마치 날벼락이라도 떨어진 것처럼 커다란 충격에 휩싸이게 되었다. '자 그래도 내 돈을 내놓지 않을 것인가? 목숨보다는 차라리 돈을 내놓은 것이 나을 것이다!' 장노인은 그 거칠은 기세를 ㅌ고 다시 한 번 소리를 질렀고, 순간 적으로 백자안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그의 곁으로 모여들었던 네자매 는 그만 안색이 새파랗게 변하고 말았다. 그녀들의 힘으로는 아무리 해도 장노인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이었다. 하 지만, 백자안은 기이하게도 조금전의 그 협박에도 조금도 놀라지 않은 것 같았을 뿐만 아니라 안색도 여전히 담담한 것 같았다. 그는 장노인 을 조용한 시선을 바라보더니 이렇게 대꾸하는 것이었ㄷ. '뇌정천문의 뇌정인은 비록 쓸만한 무공이기는 해도 아직 최고가 되려면 멀었어. 그대는 정말 하늘 높은 줄 모르눈군?' '뭐, 뭐라고?' 장노인은 갑자기 느닷없는 백자안의 그와같은 말으 듣게 되자 일순 깜짝 놀라 눈을 휘둥그래 뜨면서 급히 다시 재촉하듯 물었다. '아니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았지?' 지금 장노인의 표정은 돌연 마각이 드러난 악마가 분노하는 것 같 은 그런 모습이었다.조금전만 해도 그저 허장성세인 듯했었으나 이제 는 그의 전신에 무시무시한 살기가 구름처럼 일아나고 있는 것 같았 다. 그것은 실로 괴이한 일이었다. (혹시 장노인이 천축에서 전해진다는 전설의 그 뇌정천문의 사람이 라는 말인가?) 네자매는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그야말로 난생처음 보는 그 와 같은 무시무시한 압박감을 느끼면서 그야말로 간이 콩알만하게 오 그라들었다. 장노인이 피어올린 구름같은 살기는 대번에 백자안의 몸 을 뒤덮어 버릴 듯 했으나 기이하게도, 이순간 백자안의 주이에는 한 가닥 맑은 기운이 어려 있어서 그것을 저지하는 것 같았다. 백자안은 여전히 태연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자네의 무공은 제법이지만 아직 머리는 둔하군. 나에게 한분의 무 림고수이신 아버지가 계셨다는 것을 벌써 잊었다는 말인가?' 장노인은 그렇게 무시무시하게 살기를 드러내다가 갑자기 어리둥절 한 표정이 되어서 되물었다. '글머 백검민, 그가....그가 미리부터 말해주었다는 말인가?' 백자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네. 실로 그 분의 무공은 자네와는 비교조차 할 수가 없는 높은 것이었지. 그 분은 애초부터 자네를 보고 자네의 무공이 뇌정천 문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앗는데, 그래 자네는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말인가?' 네자매는 이미 이 장노인의 괴력을 보았기 때문에 주인마님의 무공 이 그보다 높다는 말에 대하여 장노인이 화를 낼 것이라고 생까했는 데, 뜻밖에도 장노인은 그 말에는 수긍을 하는지 단지 이렇게 대꾸하 는 것이었다. '흥, 나는 당시 비록 약간 그런 점을 눈치채고 있었지만 겉으로 모 른척 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대체 그런 거시 어쨌다는 말이냐?' '지금 네가 비록 기세등등하게 날뒤지만 언제가는 패할 날도 있을 것이니 너무 그렇게 기고만장해 있지 말라는 말이다.' 이때 어느새 장노인의 전신에서 예의 그 거대한 살기는 대부분이 사라져 버린뒤였다. 장노인은 잠시 백자안을 바라보며 자신의 위세에 도 불구하고 추호도 겁을 먹지 않는 백안에 대해 다소 기이하다고 생 각되는 모양있다. 이윽고 다시 장노인은 물엇다. '그럼 그대는 나에게 돈을 한푼도 줄수는 없다는 말인가?' 백자안은 담담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돈을 더 줄수는 있지만 황금오만냥은 줄수가 없다. 그리고 그것도 역시 조건이 붙어야 하는 것이다.' 장노인은 더욱 어리둥절한지 다시 물었다. '그럼 얼마를 주겠다는 것이며, 또 조건은 무엇인가?' '황금일만냥 정도는 줄 수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그대가 내 재산을 지켜줬기 때문에 선물로 주는 것이지 지금과 같은 협박 때문에 주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나는 지금 커다란 수모를 다하고 있는 셈이기 때문에 그 대가로 당장에 그것을 줄 수는 없다. 만일 그대가 앞으로 한달동안 나에게 충성을 다하고 내 기분을 풀어준다면 그대 주도록 하 겟다. 사실 말이지. 세상에 한달간 일하고서 월급을 황금 일마냥이나 받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대가 이삼년간이나 장원을 지켜서 수고비 로 받은 은자 십만냥보다도 최소한 두배는 더 많은 셈이니....자, 이제 어떠헥 할 것인가? 자네가 만일 이것도 싫다면 나로서는 더 이상ㅇ의 방법이 없는 것이네. 자네가 정말 하늘이 높고 땅히 두려운 것을 모르 고 끝까지 제멋대로 나오겠다면, 나 역시 그저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 만은 않을 것이네.' 장노인은 표정이 갑자기 수도없이 변하기 시작했다. 비록 그가 처 음에 오만냥의 애기를 하기는 했어도, 백자안이 황금 일만냥이나 선 듯 내놓겠다고 할 줄은 물랐기 때문이었다. 이 황금 일만냥은 보통사 람은 한평생이 가도 도저히 만져볼 수가 없는 거금이었다. 게닥 일전 에도 보았듯이 백자안은 약속은 틀림없이 지키는 사람이 아니던가? 지 금 백자안의 돈은 모두 금포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만일 그가 고집을 부리기라도 한다면 장노인은 정말 단돈 백냥도 가져가지 못할 수도 있 는 것이었다. 장노인은 그 외에도 여러 가지의 손익을 따져보며 내심 부지렇ㄴ히 생각을 굴리다가 이윽고, 계속 무지막지하게만 나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는제 다소 수그러든태도로 이렇게 말했다. '나는 기왕에 나의 실력이 탄로나고 말았으니 앞으로도 그대의 종 이 될 수는 없소.' 백자안은 그에게 자신의 제안을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보고 미소하 며 말했다 '그대는 나의 시종이 될 필요는 없어. 다만 오늘부터 정식으로 한 달동안 나의 충실한 호위무사가 되어주면 되는 것이지. 마침 나도 그 런 사람이 필요하던 참이었는데, 만일 자네가 그렇게 해준다면 ㅐ 정 확히 약속한 날에 황금 일만냥을 주도록 하겠네.' 사실 지난 몇 년간이나 참아오 ㄴ 장노인게 있어서 다시 겨우 한달 을 참는 것은 그다지 대수로울 것이 못된다고 볼 수가 있엇다.게다가, 무엇보다도 백자안의 옆에 있는 동안은 언제라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잇는 기회가 있지 않겠는가? 장노인은 잠시 뭔가 깊이 생각하는 듯 하다가 이윽고 문득 그 자리에 털썩 무릎을 끓고 엎드려서 말했다. '나으리, 소인이 인사올리옵니다!' 갑자기 장내의 분위기가 돌변한 느낌이었다. 네자매는 소긍로몹시 조마좀하게 생각하고 싶었지만, 막상 그가 그렇게 갑자기 태도를 ㅂ꾸 자 역겨워서 그의 얼굴에 침이라도 뱉어주고 싶어졌다. 하지만, 백자안 은 겉으로 보기에 매우 혼쾌한 표정이엇다. '음, 어서 오게 장노인! 아니 이제는 장대협이라고 불러야 하나?' 장노인의 앞에는 지금 커다란 구덩이가 패여 있어서 그가 조금도 가까이 갈 수가 없었다. 장노인는 고개를 저었다. '소인은 감히 무슨 대ㅂ이라고는 말하수가 없으니, 앞으로도 꼐속 그저 장노인이라고만 불러 주십시오.' 백자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내 그렇게 하지. 자, 그럼 그대는 이제 나의 이 네자매들과 다시 인사를 나누어야 하겠군,. 본래 사람들이란 만나서 서로 다투기도 하는 법이니 그대들은 조금전의 일은 다 잊어비라고 서로 인사를 나누 도록 하시게!' 아난 등의 네자매는 차라리 그 일만냥의 황금을 지금 당장 줘 버리 지, 어째서 백자안이 귀찮게도 장노인을 다시 고용했을까 하고 내심 불만섞인 의구심이 치밀었지만, 그러나 감히 지시를 거역할 수가 없어 서 즉시 장노인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주고받고 말았 다.백자안은 그것이 끝나고 나자 이윽고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말했다. '자, 어차피 이 집은 다시 수리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군. 일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본래는 계약서를 써야 하겠지만, 지금부터 이곳은 새로 고치기로 하였으니 자리를 빨리 비워줘야 하므로, 내 그계약서를 아ㅍ로 며칠동안 묵게 될 객점으로 가서 작성해줄 것이니 장노인은 빨 리 그 짐을 정리하고 와서 나를 따르도록 하시오.' 장노인은 몸을 일크키더니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나으리는 말에 신용이 있으신 분이라 구태여 계약서를 써 주지 않 으셔도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나으리께서 어디에 계셔도 소인은 금방 찾아갈 수가 있사오니, 염려 마시고 먼저 객점으로가십시오. 소인은 은 표를 모두 은포에 저금한 다음에 뒤따라 가도록 하겠씁니다.' 백자안은 걸음을 옮기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시오' 백자안인 아국과 아난을 대동하고 북문대로상으로나거서 방을 얻은 객점은 대승객점이라는 곳이엇다. 그 객점은 거의 전문적으로 객점의 업무만 보는 곳이엇는데, 상당히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고급스러웠을 뿐만 아니라, 그 후원에 여러개의 따로 떨어진 별채들이 있어서, 일행 은 그 가운데의어떠 하나를 빌려서 며칠간 사용할 수가 잇게 되엇다. 그 별채의 내부에는 거실과 부엌, 욕실 등이 잘 갖춰져 잇을 뿐만 아 니라 방이 세 개나 있엇는데, 바로 그러한 점이 일행의 마음에 들었다. 밸쳐의 숙박료 등을 미리 지불하고 나서 아국이 부엌으로 가서 차를 준비하고 있을 때, 아난은 벌서 마음 속의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거실 에 앉아 있는 백자안에게 다가와서 물었다. '주인님께서는 어려서부터 무공을 연마하시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 시지 않았는데, 그건 어째서였죠?' 백자안은 미소하며 대답했다. '그건 나름대로 좀더 나은 것을 구하기 위해서였다고 할 수가 있지. 헌데 그건 왜 묻지?' 아난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만일 주이님께서 그 당시에 좀더 무공에 관심을 기울이셨다면 오 늘날과 같은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죠.' 백자안은 웃으며 말했다. '너느 오늘의 그 일이 꽤나 기분이 나빴던 모양이로구나!' 아난은 되물었다. '혹시 그 장노인의 문파라는 뇌정천문의 무학이 우리가 지금 배우 고 있는 무공들 보다도 더욱 훌륭한 것은 아니겠죠?' '어떤 종류의 무학도 그 배우는 사람의 늘역에 따라서 위력이 달라 질 수도 잇는 것이다. 하지만 단적으로 말하자면, 지금 너히들이 배우 고 있는 무공은 천하의 그 어떤 무학들에 비해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 다는 것이다.' 아난은 일순 기뻐서 소리쳤다. '그게 정말인가요?' '너는 하루빨리 무공을 배워사 그 장노이네게 복수하고 싶으냐?' '아무래도, 저희들로서는 그를 따라 가기가 어렵겠죠?' '사실 지금 그의 무공은 매우 대단하 것이어서 세상의 그 누구도 그러한 경지에 오르기 어렵단다.' '헌데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어째서 이제까지 우리 장원에만 있 었을까요?' '그야 무슨 사연이 있엇겠지.' '헌데 대체 어째서 그를 다시 고용하신 거죠?' 백자안은 실은 그것이 바로 그녀가 묻고 싶엇던 것임을 알고 미소 하며 다소 뜸을 들였다. '글쌔....?' 아국이 비로서 차를 다 끓여가지고 돌아와 찾잔을 세사람의 앞에 차려놓으며 문득 말했다. '아난, 너는 정말로 그에게 단지 황금 일만냥만 주면 그가 좋아서 떠날 것이었다고 생각하니?' 아난은 그 느닷없는 질문에 놀라서 찾잔을 잡다가 말고 고개를 돌 려 물었다. '그럼 아니었다는 말이야?' 아국은 차분하게 자신의 자리에 앉은 다음에 대답햇다. '네 생각에는 그가 주인님의 제의에 승낙한 것은 단순히 황금 일만 냥 때문이 아니라, 항상 옆에 있다보면 언젠가는 우리 장원의 재산을 모두 차지할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인 것 ㄱ타아. 아까 그 는 갑자기 우리 주인님께 굴복했는, 그것은 힘만으로는 되지 않을 것 같으니까 그랬었을거야.' 아난은 그 소리르 듣고 그만 깜짝 놀라서 안색이 변했다. 급히 고 개를 돌려 백자안을 바로빈 백자안도 거기에 수긍하는지 고개를 끄덕 이고 있었다. '사실은 그렇다고 봐야 하겠지.' 아난은 그만 안색이 새파랗게 벼해서 다시 물엇다. '그,그렇다면 우리는 아직도 그의 손아귀에 들어 있든 말인가요?' 아국이 대신 대답햇다. '하지만 우리 주인님의 지혜는 그것을 훨씬 능가하셔. 그러니 우리 는 그렇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을 거야. 옛말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도 있지 않아?' 하지만, 아난은 아까 그 무시무시한 장노의 기세에 질렸던 터라 , 일단은 쉽게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 그럼 이제 우리는 어ㄸ허게 하죠?' 백자안이 대답했다. '아까 그가 나의 제안에 수락했던 것은 물론 아국의 말과 같은 이 유도 있엇지만, 그밖에도 실은 그 황금 일만냥에도 귀가 솔깃했었던 것이다. 아마도 그가 그 정도의 돈을 필요로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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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 라서 우리가 침착하게 그를 고용하여 한달을 보내고 이어 돈을 준다 면, 그 역시 순순히 떠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아난은 다시 물었다. '하지만 만일 그가 끝내 모든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