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 그것은 문 인대자원이 잇는 북문대로상과는 상당히 먼 거리에 있는 서문대로상에 위치하고 잇었다. 아매와 아죽은 짧은 시간동안에 신경을 써서 황금 천냥에 전세로 그 장원을 빌렸다는데 넓이는 문인대장원의 사분지 일 가량이었고 지은 지는 얼마 안되는 새장이라고 했다. 이곳 북경성에는 많은 토지를 가지고 있는 부자들이 거기에 건물들을 지어서 전세로 빌 려주곤 하는 것이 예사로 되어 있었다. 일행은 일치감치 저녁식사를 마치고 출발했으나 서서히 대로상을 걸어갔기 때문에 거의 자정 무렵 이 되어서야 그 장원의 정문에 도달할 수가 있었다. 일행이 정문앞에 도달하자 예상대로 아매와 아죽이 새로 거두어 들인 수십명의 하인들 과 함께 공손히 예를 갖추고, 그들을 맞이하였다. 백자안은 미소를 뛰 고 아매와 아죽에게 다가가 그녀들의 그간의 노고를 격려했다. 그동안 정말 수고들 했소. 오늘은 금나 모두들 쉬도록 하고 내일부 터 차근차근 일해 나가도록 하게 하시오. 아매와 아죽은 공손하게 대 답했다. 알겟습니다. 주인님! 이미 제법 넓은 장원의 내부에는 구석구석 등불들이 훤하게 밝혀져 있어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고 있었다. 백자안은 그 가운데의 대부분의 등불을 끄고는 모두 쉬라고 지시한 다음에, 이윽고 아매와 아죽의 안 내를 받아서 본채의 중앙에 있는 대청으로 들어갔다. 이곳 장원에는 비교적 커다란 건물들이 십여채가 있었는데, 그 대청도 그 가운데의 하나였다. 수십개의 등불들이 휭항하게 밝혀져 있는 대청의 안에 들어 가서 중아의 태사의에 백자안이 자리하자, 아매와 아죽은 그에게 다가 와 그간의 사업의 진척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현재 이미 문인대장원의 수리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태였고, 그리고 지금 이곳에 거두어 들인 하인들은 여자하인들이 이십여명이고 남자하인들은 십여 명이라는 등의 그러한 애기들이었다. 백자안은 그녀들에게 천가준을 새로운 식솔로서 정식으로 소개해 주었다. 아매와 아죽 등은 미소하며 천가준을 반겨 주었다. 그러나, 장노인은 여전히 네자매 등과 사이가 좋을 수가 없었으므로 먼저 그와 천가준을 하인을 시켜서 행랑채 옆의 별채로 가서 쉬도록 해 주고, 이윽고 백자안은 장원내에서 도 가장 우 아하고 아늑하게 꾸며진 건물로서 상당히 주위의 경물과 잘 어울리고 있어 아름다웠고, 그리고 보기보다는 상당히 거대햇다. 실로 그 안에는 수십개의 방들이 다용도로 제작되어 있어 생활하기에 매우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백자안은 그 안채의 거실에 들어가서 그 다섯 명의 여인들과 잠시 담소를 나누다가 이윽고 침실에 들어가서 잤다. 아국이 부끄럽다고 자매들과 함께 자겠다고 우기는 바람에 그는 다시 혼자서 잠을 자야만 햇던 것이었다. 다음날 아침, 백자안이 자리에서 일어나 보니 아국이 어느새 방안 으로 들어와서 그를 보고 웃고 있었다. 잘 주무셨나요? 아국은 오늘따라 더욱 생기발랄해 보였다. 아니, 언제 들어왔소? 백자안이 달려들어서 잡으려고 하자 그녀는 달아나며 웃으며 말했 다. 어서 세수하고 거실로 나오세요. 모두들 기다리고 있어요. 모두들 기다린다고? 백자안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순간 아국은 어느새 밖으로 달아나 버 리고 말았다. 백자안이 세수와 양치질을 마치고 거실로 나가니 어느새 거실의 식 탁위에는 음식들이 차려져 있었고, 다섯명의 여인들이 저마다 성장을 하고 앉아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음식상은 하녀들이 도맡아서 차리고 시중들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들에게는 별로 할 일이 없어진 것 같았다. 백자안을 대하는 그녀들의 시선 또한 유혹적인 것 같았다.백자 안은 그녀들의 시선을 감당하기 어려운 듯이 말했다. 장노인과 천소협을 불러서 함께 식사하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소? 아국이 그 말에 대답했다. 예, 마침 그럴 줄 알고 미리 연락을 해 놓앗아요. 잠시 후면 그들이 도착할 거예요. 과연 아니나 다를까. 백자안이 의자에 앉아서 잠시 기다리자 장노 인과 천가준이 보다 산뜻한 옷차림을 하고 나타났다. 어서 오시오. 오늘은 처음으로 맞는 날이기 때문에 함께 식사하자 고 부른 것이오. 백자안은 손짓하여 그들을 부른 후에 함께 식탁의 주위로 둘러앉았 다. 천가준과 장노인의 태도는 둘 다 묵묵해 보였다. 간밤에는 잘들 쉬었소. 백자안이 묻자 장노인이 대답했다. 예, 잘 쉬었습니다. 그때, 함게 식사를 하던 다섯명의 여자들 가운데에서 문득 아난이 입을 열어 말했다. 참, 아까 듣자니, 지금 두 분은 냉월보도를 다 가지셨다고 했는데, 지금 그것을 우리들에게 보여주실 수가 있나요? 천가준은 처음에는 백자안이 소도를 가졌다는 말을 듣고 다소 어리 둥절한 표정이 되었다. 백자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야 상관없는 일이지. 이어, 그가 그 묵소도를 품속에서 꺼내서 아국에게 건네주자, 아국 은 그것을 다시 아난에게 건네주었다. 그 묵소도는 보기에는 그저 검 처럼 반듯하게 생겨 있었으며 칙칙한 검은 기운이 느껴질 뿐 별로 이 상한 것 같지는 않았다. 천가준은 다소 생각하다가 아니 망설임없이 그 대도를 꺼내서 아난에게 건네주었다. 이때, 천가준은 그저 대도를 도집에서 뽑아서 건네주었기 때문에 일순 실내에는 눈부신 청광이 가 득차는 것 같았다. 그 빛깔은 흡사 추수와도 같고 그 냉기는 얼음장과 도 같은 듯 했다. 그 형상은 둥근 만도였는데 그 묵소도와는 전혀 모 양도 색깔도 다른 것이었다. 장내의 사람들은 처음에는 그 휘황한 광 채를 뿌리는 냉월대도의 모습을 보고 식사하는 것마저 잊은 듯 햇다. 그 만도의 날은 그야말로 예리하여 조금의 흠도 없었고 흡사 무쇠라고 해도 금방 베어버릴 것 같았다. 아난은 잠시 망설이다가 이윽고 자신 의 품속에서 한자루의 단검을 꺼내어 그 냉월만도의 칼날과 맞부딪쳐 보았다. 쨍! 말고 예리한 한줄기의 쇳소리와 함께 느닷없이 그 단검이 흡사 썩은 두부처럼 매끈하게 베어져 나가는 것이 아닌가? 아! 아난등은 이에 드디어 탄성을 지르고 말았다.그녀들은 실로 말로만 들었지만 이렇게 무쇠를 무 베듯이 하는 보검을 오늘 처음보는 것이었 다. 비록 단검은 부러져 나갔지만 그 냉월만도는 여전히 흠집 하나 없 이 윙용을 발휘하고 있었다. 아난이 대충 그 생김새를 살펴보니, 그 냉 월만도의 도신은 청색의 기운을 띠고 있었꼬 게다가 무려 무게가 백근 이나 나가는 것 같았다. 아난은 백자안에게 물었다. 이 칼은 어떻게 이렇게 무거울까요? 백자안은 대답했다. 그 칼은 기실 현철로만 주조된 것이다. 그러니 무거울 수밖에 없지. 현철. 그것은 이른바 무쇠 가운데에서 도 가장 단단하고 무거워서 일반적으로 장검을 만들 때, 조금이라도 섞여 들어간다면 그것을 가히 명검으로 치는 것이었다. 그것은 그 현철이라는 것이 비단 주조하기 쉽지가 않을 뿐만 아니라, 몹시 희귀해서 많은 양을 구할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런 오직 현철로만 주조된 칼을 보았으니 얼마나 놀랍지 않겠는가? 그 현철을 이렇게나 많이 구입한 것도 놀랍 찌만,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바로 그것으로 칼을 만든 그 정교한 주 조술에 잇다고 할 수가 있었다. 누구라도 현철로 장검을 만들면 그 위 력이 막강하리나는 것을 생각하기는 하지만, 그러나, 일단 현철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강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도저히 칼로 만들수가 없었 던 것이었다. 제20장 보도중의 보도 아난은 가벼운 소름마저 돋게 만드는 그 냉월만도를 다시 한 번 조 심스럽게 만져보았다. 과연 아니나 다를까? 그 냉월만도의 도신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전자체로 분명하게 음각되어 있는 것이었다. 냉 월.(정말로 이건 냉우러보도가 틀림이 없구나!) 아난은 내심 그렇게 생 각하며 한 번 도신에 진기를 주입시켜 보앗다. 그 때의 일이엇다. 느닷 없이 도신이 우웅! 하는 가벼운 울림이 일어나는가 싶더니 돌연 거기 에서 석자나 되는 도기가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어맛! 아난은 그것을 보고 그만 놀라서 급히 진기를 거두었지만 그녀의 이마에는 이미 놀란 표정이 가득했다. 그녀는 이렇게 무시무시한 병기 를 처음으로 대하는 것이었다. 실로 이런 병기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아난은 급히 백자안에게 다시 물었다. 이 칼을 만든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요? 백자안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칼을 만든 명장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능력이 아주 뛰어난 고인이고 게다가 냉월이라는 이름과도 무관하지 않는 것 같다. 아난은 고개를 끄덕이며 바라보기만 할뿐 도무지 그 냉월만도를 천 가준에게 돌려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천가준이 문득 말했다. 그것을 원하신다면 드리겠습니다. 아난은 깜짝 놀라서 물었다. 그말이 정말이예요. 천가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비록 제가 애를 써서 획득한 것이지만 만일 나으리께서 저 를 구해주시지 않았다면 저의 것은 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즉 그것 은 본래 나으리의 것이었다고 할 수가 있지요. 아난은 이에 내심 놀라고 긴장된 마음으로 백자안을 바라보았다. 그가 자신이 칼을 가지는 것을 허락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에서였다. 그런데, 백자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것은 본래 천소협의 물건이기 때문에 아난은 가질수가 없소. 그 는 그것을 필요로 할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걸었었는데 어찌 그것을 받을 수가 있겟는가? 백자안은 이미 아국을 제외한 세자매들에게도 아국의 자매이기 때 문에 절반쯤은 경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아난은 다소 실망이 되는 눈 치였지만 이내 다시 다른 칼을 집어들었다. 그것은 바로 백자안이 주 었던 묵소도였다. 그녀가 그것을 뽑자 거기에서는 그저 평범하게 느껴 지는 묵도가 나타났다. 그 어둡고 칙칙하게 느껴지는 도신을 바라보며 아난은 고개를 갸웃거렷다. (이 칼은 생김새가 저 만도와는 크게 다른 군) 그녀는 다시 예리하게 느껴지는 칼날을 바라보다가 문득 아까 만 도의 경우처럼 공력을 주입시켜 보앗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묵소도 에서는 이렇다할 반응이 없엇고 도기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었다. (대 체 이 작은 칼이 뭐가 그리 좋다는 것일까?) 아난은 이상한 생각이 들 어서 이번에는 그 칼날을 탁자위로 가져가 보았다. 순간의 일이었다. 갑자기 그 칼날이 조금도 소리없이 그 탁자속으로 푹, 들어가 버리고 마는 것이 아닌가? 아난은 다소 의심하다가 그것을 보고는 일순 크게 놀랐다. 그토록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칼이 기실은 그토록 예리할 줄은 미처 몰랐다. 본래 그 탁자는 이번에 새로 들여놓은 것으로 자단 목이라는 튼튼하기 짝이 없는 나무로 만들어진 것이엇다. 설령 제아무 리 명검이라고 해도 그렇게 쉽게 자단목의 탁자를 파고 들어갈 수는 없을 것이었다. (어디 한 번 볼까?) 아난은 문득 생각하여 아까 잘려져 나갔던 단검을 그 묵소도에 대어 보았다. 아까 그것은 만도와 부딪쳐 서 쨍, 하는 소리와 함께 매끄럽게 잘려져 나갔었다. 헌데 이 때의 일 이었다. 아난이 미처 두 개의 병기를 힘주어 부딪치기도 전에 느닷없 이 그 묵소도의 칼날이 소리도 없이 그 단검을 매끈하게 베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마치 하나의 잘 드는 장검이 스스로 두부속으로 파고들어 가는 것과도 흡사한 광경이었다. 하지만, 물론 그 단검은 썩 고 썩은 두부가 아니었다. 아난은 게다가 이번에는 소리조차 나지 않 는 것을 보고 마치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햇다. 그 리하여, 그녀는 다시 하번 더 단검의 날을 묵소도의 날에 대어 보았는 데, 역시 기이하게도 그 묵소도의 날이 소리없이 단검을 매끈하게 베 어버리는 것이었다.자세히 살펴보니 잘려진 칼의 부위는 아까보다는 훨씬 매끈해진 것 같았다. 아난은 실로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자세히 묵소도의 도신을 살펴보았다. 그러자, 그거에는 이내 다음과 같은 글귀 가 양각되어 있는 것이 보이는게 아닌가? 냉월지존. (냉월지존이라....이 것은 저 냉월보도 보다 더한 것이라는 말인가?) 아난은 문득 다른 한 가지를 더 깨달았다. 알고보니 냉월지존도는 크기가 냉월만도의 오분 지 일 정도에 불관한데도 무게는 역시 백근 정도나 나가는 것이었기 때문이엇다. 조금전에 냉월만도와 비교하느라 미쳐 그 사실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아난은 뒤늦게 놀라서생각했다. (아니, 이 칼은 대체 무 엇으로 만들었기애ㅔ 이렇게 무겁지?) 그녀는 내심 어리둥절해 하다가 이윽고 백자안에게 그 모든 사실을 보이며 물었다. 대체 이게 어찌된 일이죠? 백자안은 잠시 묵묵히 그 묵소도를 들고 바라보다가 이윽고 칼자루 가 잇는 부위에서 철컥, 하고 하나의 기름조잉를 집어들었다. 그것은 본래 칼자루의 내부에 기관장치로 숨어 있었던 것이었는데, 백자안이 그 기관장치를 건드리자 절로 나타나게 된 것이었다. 그 양피지로 되 어있는 기름종이는 연대가 아주 오래된 것인 듯 거의 누렇게 바래져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놀랍게도 다음과 같은 글귀가 쓰여져 있었다. 우연히 현철 일백근을 구입하여, 하나의 명검을 만들었다. 나는 본 래 최고의 신검을 만들려고 하였으나, 그것은 겨우 청광을 내는 데에 그쳤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천하의 보도임을 의심하지 않았다....그런 데, 어느날 나는 다시 우연히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속에서 새로운 물질 을 발견하게 되었다. 놀랍게도 그것은 현철보다 다섯배나 무겁고 강한 물질이어서, 나는 그것으로 나의 혼신의 힘을 다해서 작은 칼을 만들 고 이에, 냉월지존이라고 이름붙였다. 이 냉월지존은 그야말로 명실공 히 신검이다. 그것은 마음에 따라서 움직인다. 이전에도 없었고, 다시 그와 같은 신검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냉월. 사람들은 그 글귀를 일 게 되자 그만 절로 입이 딱 벌어졌다.그 묵소도가 괴이하게 무거운 것 은 알고보니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의 쇳소작으로 만들어져 있었기 때 문이엇다. 그것은 이제까지 거의 없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그 글귀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자못 매우 심장해 보였다. 아난이 눈을 반짝이 다가 백자안에게 물었다. 그럼 이 작은 칼이 만도보다 더 훨씬 훌륭한 것이라는 말인가요? 백자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 냉월이라고 자칭한 사람이 그렇게 말햇으니 맞는 말일 것이다. (그렇다면....) 아난은 즉시 시험해 보고 싶은 생각이 일어났다. (아 까 저 만도는 단검을 벨 때 소리가 났지만 그러나 이 작은 칼은 전혀 소리가 나지 않았어. 그럼 이 두 개의 보도를 서로 부딪쳐 보면 어떨 까? 백자안이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너는 그 예리함을 시험해 보고 싶은 모양이로구나? 아난은 고개를 끄덕이며 천가준을 바라보았다. 천가준도 마침 이 신기한 사건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햇다. 저는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아가씨께서는 한 번 시험해 보십시오. 실은 이것은 아주 위험하기 짝이 없는 발상이었다. 자칫하면 그 두 개의 보도가 모두 망가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난은 내심의 호깃밍르 이기지 못하고 그것을 실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우선 가볍게 그 묵소도를 만도의 손잡이와 가까운 부분에 슬ㅉ거 대어 보았다. 그런 부분이라면 약간 상한다고 해도 관계가 없을 것이기 때 문이었다. 그런데, 과연 아니나 다를까. 쩡, 가벼운 음향과 함께 그 만 도의 날은 약간 베어져 버리는 것이 아닌가? 비록 그 베어진 흠이 아 주 작은 것일지라도 아난 등의 노라운 마음은 매우 큰 것이었따. 반면 에 그 작은 칼은 전혀 아무런 흠집도 없었다. 마치 그것은 자신이 모 든 병기들 가운데의 제왕이기라도 한 양 거드름을 피우고 있는 것 같 았다. 말하자면, 모든 병기들 보다 냉월만도가 예리한 것처럼, 그 묵소 도는 다시 그 냉월만도보다 훨씬 더 예리한 것이었다. 그 냉월이라는 사람이 남겨놓은 양피지의 글귀가 분명하게 증명되는 순간이라고 할 수가 있었다. 냉월지존. 즉, 지존보도는 본래 냉월만도와는 상관도 없 이 가장 우수하게 만들어진 것이라는 말이었다. 좌중에는 잠시 놀라운 심정들이 스쳐 지나갔다. 아난은 이윽고 백자안에게 다시 물었다. 헌데, 거기에 적혀 있는, 마음에 따라서 움직인다는 말은 대체 뭐 죠? 백자안은 미소하며대답했다 그것은 네가 한 번 시험해 보는 것이 어떠냐? 아난은 고개를 저었다. 저는 그게 무슨 뜻인지 잘 몰라요. 아국이 말했다. 혹시 그것은 저번의 그 금광을 말하는게 아닌가요? 아난이 의아해져서 말했다. 금광이라니? 아국이 이어 설명해주자, 아난은 크게 놀라워했다. 그럼 이 지존보도에는 뭔가 다른 묘용이 있다는 말이군요? 백자안은 말했다. 당시 전광쾌도 곡양도 나중에야 그 묘용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 는 그 묘용을 알고 나서 부상당한 몸으로 공공삼로를 죽였을 뿐만 아 니라, 부용혈선자와 흑마검까지 죽일 수가 있었지. 만일 그가 나중에 약간 방심하지만 않았다면 오히려 그는 당당히 돌아갈 수 가 있었을 지도 모른다. 아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기실 그 흑마검이 성공한 것은 바로 부용혈선자의 유혹 이 통했었다는 말이군요? 백자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아국이 말햇다. 역시 많은 영웅호걸들은 여색의 관문을 넘기가 어렵다고 하던데 그 게 사실이군요? 백자안은 말했다 사실 그는 미리부터 지존보도의 묘용을 알았다면 아예 그 장소에 나타나지도 않았을 것이오. 아난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그것은 마치 비단옷을 입은 사람이 마의를 욕심내는 것과 같이 있을 수 없는 일일 테니까요. 백자안은 물엇다. 헌데 그는 그것을 어떻게 얻게 되었을까? 아국은 말했다. 그것은 바로 그 마음에 따라서 움직인다는 말과도 같은 것인가요? 백자안은 대답했다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오. 아난은 물었다. 그럼 그 대체 어떻게 하른 거죠? 아매가 문득 말했다. 저는 언제가 일심은 무공의 중요한 요결이다 라는 말을 들은 것 같 아요. 백자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렇소. 아난은 눈을 휘둥그래 떴다. 글머 일심으로 이것을 사용하면 그 급빛의 도기가 나타난다는 말인 가요? 백자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실은 그 지존보도는 내력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고, 그 검 과 한마음이 되는 데에 요체가 있었던 것이오. 아난은 처음에는 의아해 하다가 다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럼 대체 그 일심이란 어떻게하여 터득하는 거죠? 백자안은 말했다. 이른바 일체유심이라는 말이 있소. 마음의 움직임은 마치 환상과도 같아서 뚜렷하게 이렇다고 정해진 바가 없소. 그러니, 아난은 한 번 스 스로 마음을 정하여 해 보는 것이 좋소. 아난은 그 말을 듣자 내심 마음에서 느껴지는 바가 있었다. (그래, 그 곡양이란ㄴ 사람도 했었다는데 나라고 못할 것이 없지) 그녀는 한 순간 지존보도를 우수에 들고 한마음으로 정신을 모아 그것을 위로 쳐 들었다. 순간의 일이었다. 번쩍! 느닷없이 그 지존보도에서 은은한 짙 은 금광이 무려 일장이나 치솟아 오르는 것이 아닌가? 지금 아난은 지 존보도를 약간 비스듬히 쳐들고 있었다. 따라서, 그 황금빛의 도기에 의해 닿은 한쪽의 기둥이 돌연 중간 부위가 소리도 없이 싹, 잘려져 나가는 것이 아닌가? 물론 그 기둥은 아래에 잘 결박되어 있어서 갑자 기 바닥으로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러나, 그런 점은 지금의 상황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아난은 그러한 광경을 보게 되자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크게 흔들렸고, 따라서, 그녀의 손에 들린 지존 보도에서 나오던 금광도 사라졌다. 아난은 그만 놀라서 멍하니 보도를 든채 넋을 잃은 것 같았다. 아국은 이미 그와 비슷한 광경을 보았었기 때문에 비교적 마음이 차분하였다. 그녀는 웃으며 백자안에게 물었다. 일전에 그 전광쾌도 곡양이 전개했을 때는 겨우 석자 남짓의 도기 가 있었던 것 같은데, 어째서 지금 아난의 손에서는 무려 일장이나 도 기가 솟구치는 거죠? 백자안은 대답했다. 그것은 당시에는 곡양의 기력이 쇠토하여 미처 그가 마음을 잘 모 으지 못했기 때문이요. 게다각, 지금 아난의 심경이 맑기 때문이기도 하오. 아국은 물었다. 그렇다면 깊은 마음의 수양이 있는 사람이 펼치면 그 보다 훨씬 더 크게 도기를 펼칠수도 있겠군요? 백자안은 대답했다. 저 한자루의 칼이 무슨 살아있는 물체가 아닌 이상은 반드시 그 한 계는 있을 것이지만, 어쨌든 그 능력이 더욱 커질수는 있소. 아국은 웃으며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저 작은 칼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겠군요? 백자안은 미소했다. 그런 셈이오. 아국은 다시 물었다. 당시에 그 곡양은 나중에야 그러한 사실을 알고 필시 가슴이 통탄 을 느꼈을 거예요. 백자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는 결국 깨우침이 늦었던 것이오. 아매가 끼어들어 말했다. 그는 쾌도술의 명인이었는 정말로 보도를 원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 을 거예요. 만일 그에게 보ㄷ 있다면 무공이 수십배는 증가할 것이니 까요. 아죽이 모처럼 말했다. 맞아요. 본래 그는 그 보도로 만족했어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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