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안은 다시말했다. 대개 쾌도술이라는 것은 아주 빠른 것이었지만, 그러나 빠른 만큼 그것은 운용하는 것은 어렵게 되오. 즉, 그의 칼이 비록 빠르다고는 해 도 상대방이 이대도강, 즉 나의 살을 주고 뼈를 깎는 수법을 쓰거나, 혹은 미리 그 낌새를 파악하고 막아버린다면 소용이 없게 되는 것이 오. 실상 아주 빠라다는 것도 고수급에 가서는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 게 되기 때문이오. 그러나 만일 그가 보도를 가지게 된다면 오히려 상황은 달라지게 되오. 그는 상대방이 병기로 막으려고 해도 제압할 수가 있을 것이고, 게다가 상대방이 이대도강의 수법을 쓴다고 해도 오히려 옆으로 힘을 조금만 쓰게 되면 그 상대방의 몸이 두조각이 나 게 될 것이오. 그런 연유에서 그는 보도가 필요햇었던 것이오. 아국은 웃으며 말했다. 저는 당신이 그 보도를 사용하시면 필시 놀라운 결과가 있을 것이 라고 믿어요. 백자안은 웃으며 다시 말했다. 하지만 기실 나와 같은 사람에게는 그런 보도의 위력은 별로 필요 하지 않은 법이오. 그러니, 앞으로 그 보도는 아국이 호신을 위해 가지 고 다니도록 하시오. 솔직히 아국 등의 무공이 백자안에 비해 지나치게 부족한 것이 사 실이엇다. 아국은 백자안의 내심을 알고 즉시 깊이 고개를 숙이며 사 양하지 않고 대답하여 말했다. 낭군께서 저희 소첩들에게 그와 같은 은혜을 내리시니 저희들은 가 미 그 은혜를 갚을 길이 없겠어요. 아국은 자신에게 내리는 것이지만 일부러 저희라는 말을 해서 자신 이 독차지하지 않겠다는 말을 한 것이었다. 그것은 곧 그 보도가 다섯 여인들의 공동소유가 되는 것이겠기에 아난은 비로서 기뻐하며 냉월만 도를 천가준에게 돌려주었다.그녀는 훨씬 좋은 보도가 생긴 이상은 그 와 같은 만도는 이제 더 이상 필요하지 않는 것이어싸. 자, 이거 보도에 흠이 나게 되어서 어쩌죠? 천가준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그다지 눈에 뛰지도 않는 흠집이니 상관이 없습니다. 게다가, 본래 이 칼은 제가 가지려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주려는 것이었습니다. 아난은 백자안을 향해 물엇다. 혹시 이 지존보도보다 더욱 뛰어난 칼이 나올 수가 있을까요? 백자안은 대답했다 글세 그럴수도 있ㄱ지. 문득 아국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필시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일전에 고서를 하난 읽은 적이 잇는데....신병이기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은 금광을 발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백광, 세 번째는 청광, 그리고 네 번째는 황광이라고 했었는데, 지금 이 보도는 그야말로 금광을 발신하고 있으니 정말로 전설의 신도 가 아니겠어요. 아난이 놀라 아국에 물었다. 아국, 정말로 그런 책자가 있었어? 아국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리고 나는 이미 그 청광을 발하는 만도보다 금광을 발하는 지존보도가 뛰어나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났다고 생각해. 아난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내가 금광을 일으키고 부딪쳤다면 만도는 이미 소리없이 부러 지고 말았을 지도 몰라. 아죽은 백ㅈ안에게 말했다. 하지만 정말로 그 고서 속의 애기가 사실일까요. 백자안은 미소하며 대답햇다. 모든 이치는 내면이 중요한 것이지 반드시 겉모습만 보아서는 알수 가 없소. 하지만, 나는 지금 그 금색의 보도보다 더욱 무서운 것은 하 나 알고 있소. 아난이 놀라 물었다. 그건 또 어떤 병기죠? 백자안은 대답했다 그것은 바로 병기가 아니라 인간의 진실된 마음인 것이오. 아난은 가볍게 실소했다. 아, 난 또 뭐라구요! 백자안은 말했다. 그럼 아난이 그 이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말이오! 아난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그거야...만일 그런 병기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마음이 어리석다면 어떤 능력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니겠어요? 게다가 사람의 뛰어 난 지혜는 그 무력보다 앞서는 것이고요. 백자안은 미소하며 대답했다 하긴 그렇소. 아난은 보도를 이리저리 살펴보는 듯 하다가 이내 도집에 넣고는 슬그머니 자신의 품속에 갈무리했다. 비록 절정의 무공을 가지지도 못 하고 있지만. 이제 그녀느 그 보도만 있으면 설영 최절정의 고수라고 해도 거의 두렵지 않은 모양이었다. 백자안은 이윽고 천가준에게 다시 물었다. 천소협은 이제 상처가 많이 아물었소? 천가준은 대답했다. 이제 거의 멀쩡합니다.! 백자안은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이미 약정을 했으니, 일단 오늘은 푹 쉰 다음에 내일 아침 에 우리가 함께 하북팽가로 가보도록 합시다. 마침 나도 그곳에 볼일 이 있는 만큼 말이오. 천가준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햇다. 알겠습니다. 아매가 문득 물었다. 주인님께서는 이제 정말로 노주인님의 문제를 다루어 보실 생각이 십니까? 백자안은 대답했다. 그렇소. 헌데 거기에 무슨 문제라도 잇소? 아매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문제는 없습니다. 저와 아죽은 대화를 나눈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 을 얻었습니다. 실은, 우리의 사업을 보다 앞당기는 것입니다. 백자안은 물었다. 사업을 앞당기다니, 그럼 그대들 두 사람은 앞으로 나와 떨어져서 지내겠다는 말이오? 아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비록 우리가 남의 집에 세를 들어 살고 있는 것이지만, 그러나 이렇게 몇 달간을 그저 집수리만을 보아가며 허송세월을 할 수 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백자안은 말했다. 하지만 그럼 그대들은 앞으로 매우 바쁘게 될 것이 아닌가? 아매는 말했다. 물론 주인님의 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기는 하겠죠. 백자안은 대답했다 그렇소. 사실 나는 본래 그대들도 장원을 수리하는 일에도 그다지 너무 신경을 쓰지 말고 나를 도와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심정이오. 아매는 대답했다. 이번의 장월을 수리하는 일에는 저희들도 그다지 많은 일을 해야하 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일은 사실 기술자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고 저 희들은그저 감독만 하는 셈이니까요. 마치 그와 같이..... 백자안은 말을 자르며 물었다. 마치 그와 같이 이번 사업의 일에도 그대들은 단지 감독만 하면 된 다는 말인가? 능력있는 인재들을 고용해서? 아매는 다소 안색을 붉히며 대답햇다. 그렇습니다. 사실 저희들이 계속 모든 사업을 주도할 수는 없는 일 이니까요. 백자안은 물었다. 그럼 이제부터 그대들은 나와는 떨어지지 않는 것이오? 아매는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저희들은 다만 가끔씩 일을 보기 위해서 외출할 것입 니다. 그리고 그에 앞서서 우선 얼마동안 일을 맡아볼 인재들을 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백자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시오. 사리 말이지. 집수리와 사업, 그리고 무림의 일까지 그 세가지를 다 맡아서 한꺼번에 하려면 일손의 열 개라도 부족할 것 이오. 그대들은 따라서 직접 일을 하려고 하지 말고 오직 사람들을 부 리는 일을 해야만 할 것이오. 백자안은 이어 결론짓듯 말을 이었다. 우리는 내일 아침에 함께 하북팽가로 떠나도록 합시다. 모든 일들 은 그 와중에서도 할 수가 있을 것이오. 문득 아국이 전음으로 물었다. 당신은 혹시 용화문의 제자들을 만나려는 것이 아닌가요? 백자안은 미소하며 역시 전음으로 대답해 주었다. 필요하다면 그럴 작정이오. 아국은 이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백자안은 이어 사람 들을 향해 말햇다. 자, 이제 모두들 가서 오늘은 편히 쉬도록 하시오. 천가준, 그는 별채의 한쪽에 있는 정원의 연못가에 앉아서 오전의 햇살을 받으며 뭔가 깊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의 앞으로 돌연 장노인 이 다가왔다. 험, 자네는 뭘 그리 골똘하게 생각하는가? 모처럼 백자아니 쉬도록하여 한가해진 시간이었다. 천가준은 그를 쳐다보고 약간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저의 무공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노인은 이에 웃으며 말했다. 그건 옳지 못한 생각일세. 나는 자네의 나이에는 그만한 성취를 이 루지도 못했네. 따라서 자네는 오히려 남들보다 월등하다는 것지. 천가준은 고개를 가로 저엇다. 하지만, 형님께서는 이미 무공이 높은 경지에 올라 있는 상태가 아 닙니까? 장노인은 웃으며 물었다. 그럼, 혹시 자네는 나에게서 무공을 전수받고 싶은 것인가? 천가준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해주실 수가 있겠습니까? 장노인은 잠시 망설이더니 대답했다. 나는 무공이 원래는 별로었지만 나중에 일종의 기연을 만나서 지금 과 같은 경지에 이르렀지. 비록 얼마전에는 한 번의 실패를 겪기도 했 지만 그전까지는 내가 혹시 천하제일이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져잇기 도 했다네. 장노인은 문득 천가준에게 다시 물었다. 자네 혹시 뇌정천문이라는 곳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 천가준은 의아해 하며 되물었다. 천축에서 이미 사라졌다는, 그 소뇌음사와 함께 이뇌라고 불리우던 그 문파를 말하는 것입니까? 장노인은 고래를 끄덕였다. 그렇네. 자네는 비단 나이도 어리고, 게다가 그 요동의 산골에서 지 냈다고 하지만 벌써 그렇게 강호의 일에 대해서는 훤하게 알고 있군? 천가준은 고개를 숙이며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저는 일부러 가끔씩 읍내에 나가본곤 했습니다. 거리에서 강호의 소식을 듣거나 하면 좋겠고, 그렇지 않다면 나름대로 싸움구경이라도 해두려구요. 바로 거기에서 얻은 것이 그 추혼검보였습니다. 장노인은 눈빛을 기이하게 빛냈다. 추혼검보라면 바로 옛날의 그 흑도의 거물 추혼검마의 유급이 아닌 가? 천가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장노인은 말했다. 과거 추혼검마는 비록 최절정의 경지에 이르러 있엇고, 나름대로 보다 긴 장검을 사용하여 특출한 검의 일가를 이루었다고 자칭했지만, 그러나 그 의 무학은 편협된 것이어서 잘못하며 사도에 빠져들게 하는 단점이 잇네. 헌데 자네는 어째서 아직 그 검법을 절정경지까지 연마 하지 못했지? 천가준은 대답했다. 그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막상 깊이 수련을 하려고 하면 어쩐지 손발이 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장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보기에는 자네가 그 용화문의 내공을 배웠기 때문인 것 같네. 말하자면 자네의 내공은 완전한 정도의 무학인데, 검법은 오히려 궤이 음양함의 극치를 달리는 사도의 무학이니, 자연히 그 두가지가 대립되 어 파탄이 일어날 수 밖에.... 장노인은 다시 물었다. 자네는 아마도 그 용화문의 내공을 보다 중시하겠지? 천가준은 다소 안색을 붉혔다. 사실, 그것은 저희 선친께서 남기신 것이라, 저는 자연히 그것을 중 시하게 되엇습니다. 장노인은 말했다. 기실, 그 내공의 위력은 막강하여 설령 자네가 그것에 주력하지 않 았다고 해도 결국은 사도의 무공을 물리치고 말았을 것이네. 천가준은 장노인의 말을 듣고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러니까 형님의 무공은 그 뇌정천문의 진전이라는 말씀이시군요. 장노인은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데. 굳이 진전이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겠지만, 나의 무공은 바 로 거기에서 연유된 것이지. 나의 내공은 뇌정일기공이라는 것이고, 거 기에 다시 하나의 도법과 하나의 지법, 그리고 하나의 장법등이 추가 되었넨. 물론 나의 지금의 경지는 그러한 무학들에 국한되는 것은 아 니지. 이른바 대홍락의 경지에 오르려면 책을 보고 배우기만 해서는 안되네. 거기에 반드시 본인의 무학의 오의에 대한 깨달음이 잇어야 하지. 하긴 그것을 쉽게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좋은 무학이겠지만 말 이네. 천가준은 장노인의 말을 내심 깊이 새기는 듯 묵묵히 듣고 있었다. 장노인은 다시 물었다. 자네는 혹시 나의 무공에 대해서 한 번 보고 싶은가? 천가준은 포권하여 대꾸했다. 제가 감히 그럴 기회가 있겠습니까? 장노인은 나직하게 코웃음을 쳤다. 흥, 보고 싶으면서 그렇게 능청을 떨 것은 없넨. 나의 도법은 뇌정 천도법이라는 것이고, 나의 지법은 뇌정지. 그리고 나의 장법은 뇌정인 이라는 것이네. 내 여기에서 뇌정인에 대해 한 번 보여주도록 하지. 대개 무림인들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내력은 물론 무공에 대해서는 말하는 것을 몹시 꺼리게 된다. 그것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능력을 간 파당하게 되면 그만큼 자신에게 불리해지게 되기 때문이었다. 지금 장 노인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무공을 보여주는 것은 천가준을 그 가 얼마나 친근하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 었다. 천가준은 그런 것을 아는 지라 즉시 일어서서 엄숙히 포권을 했 다. 그렇게 해주신다면 저로서는 감히 거역할 도리가 없겠습니다. 장노인은 이에 대꾸도 하지 않고 즉시 우장을 슬쩍 앞으로 내밀었 다. 그는 별로 내공을 운기한 것 같지가 않았다. 헌데, 갑자기 그의 손 바닥에서는 일순 벼락치는 뇌기가 발출되면서 전면의 한 커다란 바위 를 향해 밀려가는 것이 아닌가? 뜻밖에도 소리는 전혀 일지 않았다. 천가준은 그 무시무시한 힘으로 보건대 필시 뇌성벽력과 같은 광음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기이하게도 장노인의 우수는 다시 거두 어ㅈ고 그 뇌기도 빠르게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제21장 신비의 인물. 다만, 그 커다란 전면의 바위에는 하나의 검푸른 빛깔이 도는 장인 이 무려 한자 깊이 뚜렷하게 찍혀 있었다. 사람이 허공을 격하고 장 력으로 그와 같은 위력을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만일, 그 뚜루렷한 장인이 없었다면 천가준은 일시 장노 인의 무공을 의심했을 지도 모른다. 이윽고, 천가준이 마악 입을 열려 고 하는데 그 커다란 바위는 일순간 퍽! 하는 가벼운 소음과 함께, 한 무더기의 모래먼지로 화해서 스르르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 그것은 더 욱 경악할 만한 사건이었다. 한 사람의 무공이 강하여 바위를 부수는 것은 그다지특이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한 사람의 무공이 경지 에 이르러 그와 같은 흔적을 소리없이 남긴다는 사실도 무슨 불가ㅎ사 의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정녕 그 두가지를 정확한 시간에 의도 한 바대로 이루어지도록 할 수가 있다는 것은 이미, 그의 무학이 말할 수도 없는 정교한 경지에 들어서 있다는 의미였다. (이런 것이 바로 대홍락의 경지인가?) 천가준은 내심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장노인에게 뭐라고 말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장노인은 문득 고개를 가로 저으며 먼저 말을 꺼냈다. 자네는 지금 나를 사부로 모시고 싶은 생각이 들겠지? 그러나, 나 는 자네의 의형이 되는 것으로 만족할 뿐이지 결코 자네의 사부는 될 수가 없네. 천가준은 의아해 하며 물었다. 제가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까? 장노인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내가 보기에 자네는 타고난 무골에다가 심성 또한 맑은 데 가 있어 누구나 노리는 제자감이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지. 하지만 내가 굳이 의형이 되겠다고 하는 것은 오직 나의 능력이 부족하기 때 문이네. 천가준은 쉽게 이해할 수가 없는 모양이었다. 형님의 능력이 부족하다뇨? 만일 형님의 능력이 부족하다면 천하에 유능한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장노인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네. 그렇지 않네. 나는 처음에는 기고만장했어지만, 그너나 그 것은 바로 우물안 개구리에 불과한 생각이었네. 자네가 만일 나에게 그저 몇가지의 무공을 가르쳐 달라고 하거나, 혹은 무학수련에 대해서 지도를 받기를 원한다면 나는 기꺼이 응해줄 수가 있지. 자네는 어려 서부터 벌모세수의 개정대법을 받았기 때문에 육신뿐만 아니라 정신도 많이 맑아지게 되었지. 하지만 실제로 무학이 높은 경지에 도달하게 되면 육신이나 정신의 자질은 오히려 별로인 것이고, 나중에는 그 사 람의 마음의 깨우침이 성취를 좌우하게 되네. 천가준은 의아해져서 물었다. 그럼 정신의 맑음과 마음의 깨달음은 같지 않은 것이라는 말씀입니 까? 장노인은 대답했다. 그렇네. 나도 거기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고, 다만 요사이 부쩍 느끼고 있는 것이네. 이를테면 아주 기억력이 뛰어난 머리가 맑은 천 재가 무조건 다 무학의 오의를 깨달을 수는 없는 것 과도 같네. 자네 는 혹시 아주 기억력이 없는 멍청해 보이는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무 학의 오의를 깨달아서 일약 대홍락의 경지에 올랐다는 애기를 들은 적 이 있는가? 천가준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대답했다. 예,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장노인은 다시 말했다. 물론 머리가 너무 멍청한 것은 그 오의를 깨다다는데 장애가 되기 도 하네. 하지만 오히려 기억력이 너무 좋아서 지식이 쓸데없이 너무 많은 것도 일종으 ㅣ장애가 되기도 하지. 그런 것을 소위 우리들은 지 견장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네. 천가준은 더욱 알 수가 없어졌다. 글머 무학의 오의를 깨닫기 위해서는 두뇌가 평범한 것이 가장 좋 다는 말씀이십니까? 장노인은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도 않지. 내가 보기에는 그것은 머리의 좋고 나쁜 것과는 관 계가 없다는 것이네. 즉 따라서 나는 정신의 맑음과 깨달음의 마음과 는 서로 다르다고 말한 것이네. 그러나 이상한 것은, 깨달음의 마음이 활동하기 시작하고 나면 이내 정신도 자연히 아주 맑아지게 된다는 사 실이지. 천가준은 고개를 흔들었다. 저는 잘 모르ㄱ습니다. 장노인은 피식 웃으며 말을 받았다. 하긴 그럴 것이네. 그 애기는 내가 가장 최근에 느끼고 있는 심법 상의 가장 중요한 요체인데, 자네가 어떻게 쉽게 이해할 수가 있겠는 가? 천가준은 말했다. 그럼 형님보다 뛰어난 능력자는 천하에 얼마나 되는 것입니까? 장노인은 대답했다 일반적으로 대홍락의 경지라는 것은 탈인간의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므로, 천하에 그 숫자는 많을 수가 없네. 하지만 나는 의외로 그 숫자가 아주 많다는 것을 발견했지. 게다가 초심검의 경지에 이른 나 보다 뛰어난 고수들도 많이 있네. 천가준은 물었다. 형님께서는 초심검의 경지에 도달하신 것입니까? 장노인은 대답했다 대홍락의 경지는 대개 네 가지로 분류할 수가 있지. 하나는 대홍락 의 초입이고, 또 하나는 협의의 심검, 그리고 세 번째는 광검, 흔히 혼 검이라고도 말하지만.....이어 마지막이 대홍락의 진정한 경지라는 무형 검이네. 천가준은 다시 물었다. 그럼 형님의 경지라는 초심검은 어디에 속한 것입니까? 장노인은 대답했다 본래 대홍락의 초입은 최절정의 경지와는 크게 다르지만 실제로 대 홍락의경지라고는 아직 말할 수가 없는 단게이네. 이를테면 감이 아 직 익지 않아서 겨우 생기려고 하는 단계라고나 할까? 따라서 대개는 그것을 대홍락의 경지에 넣지 않고 최절정과 대홍락의 중간경지라고 말하고 있네. 천가준은 다시 물었다. 그럼 형님의 그 초심검은 바로 대홍락의 초입을 말하는 것입니까? 장노인은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약간 득의해진 표정으로 말했다. 그게 아닌데 나의 대홍락의 경지는 이미 완전한 것이네. 협의의 심 검이는 것은 본래 대홍락 자체가 광의의 심검이라고 불리우기 때문이 네. 즉, 이 대홍락의 최초의 단계는 그래서 초심검이라고도 불리우는 것이네. 그러니까 앞서의 대홍락의 초입은 이 초심검의 초입이라고 불 러야 합당한 것이지. 천가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글머 형님보다 더욱 뛰어난 고수는 광검이나 무형검의고수들이ㄱ군 요? 장노인은 대답했다. 그렇다고 할 수가 있지. 하지만 사실상 이 가장 완벽한 경지라는 무형검의 경지는 천하에 거의 없다고 봐야하는 것이지. 천가준은 다시 물었다. 그럼 광검의 고수들은 천하에 얼마나 있습니까? 장노인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다가 대답했다. 우선 세외팔세의 주인들이 그렇다고 봐야 하ㄱ지. 천가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세외팔세의 주인들은 당금 천하의 최고 의 패자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이외에는 없습니까? 장노인은 대답했다. 그 세외팔세의 주인들 가운데 당금의 무림맹주인 천륭무가의 천수 자 석룡성의 무학은 이미 무형검에 올라있다고 말하고들 있지....하지만 나는 근래에 세외팔세의 이외에도 광검의 경지에 올라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것은 무학이 많이 발전되었기 때문이지. 천가준은 다시 물었다. 그들은 누구입니까? 장노인은 대답했다. 구파일방 가운데 소림과 개방의 주인들이다. 아니, 그외에 더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지. 천가준은 이미 백자안에게서 지금의 개방방주가 바로 자신의 선친 과 동문사형제라는 것을 들어서 알고 있었다.(그 사람의 무학이 이미 광검의 경지에 있다는 말인가?)천가준은 다시 물었다. 그럼 지금의 나으리의 무학도 광검의 경지에 올라 있는 것입니까? 장노인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비록 알 수 없기는 하지만, 그 나이에 벌써 광검의 경지에 오른다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로서 도 아직 확신을 내릴 수는 없다. 천가준은 다시 물었다. 대홍락의 고수들도 상대방의 능력을 알 수가 없습니까? 장노인은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무학이 높아질수록 상대방에 대해서 훤히 알게 되는 것이지. 그러나, 특이하게도 강호에는 무공을 알 수가 없게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지금의 나으리도 내가 본 두사람 가운데 하 나이다. 천가준은 물었다. 그럼 나머지 한 사람은 누구죠? 장노인은 대답했다. 그는 바로 그의 선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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