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자라고 해서 그저 멍청하게 남장게 당하기만 한다면 그건 합당하지 못 하거든. 만일 한 여자가 한 남자를 사랑한다면 그러한 거울에 비추어 서 현명하게 대처할 수가 있을 거야. 아매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예로부터 그렇게 모든 사항을 아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남편 에게는 사랑스런 부인이 될 수가 있는 것이지. 아국이 이어 말했다. 그리고 네 번째로 두뇌도 명석하고 욕심도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 면, 그때는 역시 두 번째의 경우와 비슷하다고 할 수가 있지. 즉, 감정 의 허실을 잘 가려서 행동하되 결코 먼저 감정에 이끌려서는 안된다는 거지. 만일 먼저 감정에 이끌리게 되면 상대에게 천박하게 느껴질 테 니까, 그것은 이를테면 치열한 두뇌싸움이라고도 할 수가 있지. 아난이 웃으며 말했다. 사랑이 두뇌싸움이라고? 호호! 아국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사랑은 싸움의 하나이지. 그런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사랑도 일종의 삶의 한 형태가 되어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논리에 따르게 되는 거야,. 아난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약간 눈살을 찌푸리며 다시 말했다. 그렇다면 모든 남자들을 마치 늑대처럼 생각하여 흡사 여우처럼 잘 처신해야 된다는 결론이 아니야? 아국은 대답했다. 대개의 사람들의 경우 스스로의욕망과 아집에 묶여서 제아무리 욕 심이 없다고 해도 결국은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을 더 많이 하게 되 지. 우리 여인들도 물론 마음의 수양을 해야 하겠지만, 그러한 남자들 의 심리를 잘 파악하여 적용하면 결코 커다란 파탄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아난이 가볍게 탄식하며 말했다. 그럼 결국은 사랑이라는 것은 허울 좋은 환상에 불과하고 인생은 삭막하다는 것이 아냐? 정말 그렇다면 이거 시집갈 마음이 없어지는 걸? 아국은 웃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세상에는 예외적인 사람도 있지. 아난은 물었다. 예외적인 사람이라니? 아국은 대답했다. 자신의 모든 미혹을 끊어버리고 자신과 하나가 되어 있는 사람, 그 런 사람은 아주 드물다고 할 수가 있지. 만일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되 면 오로지 진실한 사랑을 보내지 않으면 안되는 거야. 그의 마음에는 맑은 지혜가 넘쳐흐로고 있어서, 그 어떤 수단도 결국에는 유치하고 부질없는 짓에 불과하게 되니까. 즉, 진실한 사람에게는 가식이 없는 진실한 사랑과 정성을 보내야만 비로소 진실한 사랑을 받게 되는 것이 지. 그 외에 진실한 사랑을 받을 길은 없어. 너희들이 그럴 기회를 만 났다면 조금도 주저하지 말아야 할거야. 아난이 문득 무엇인가 느끼는 바가 있는 듯이 아, 하며 물었다. 알고보니, 아국 너는 주인님께 그렇게 진실된 사랑을 보냈기 때문 에 그분의 말씀을 얻었다고 하는 말이로구나? 정말 주인님이 그 이상 적인 사람이라는 말이냐? 아국은 정색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반드시 그렇다고 생각해. 그것은 내가 짧은 시간동안 절실하 게 느낀 사항이야. 그대들이 앞으로 어떻게 하든 그것은 자유지만. 아난은 뜻밖에도 아국이 그토록 정생을 하고 말하는 것을 보고 약 간 어리둥절해 하다가, 옆의 아매를 돌아보았따. 헌데, 아매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맞아. 아국의 말은 한치의 틀림이 없는 것 같애. 그 애기를 듣고 다섯명의 여인들의 얼굴에는 약간의 감정이 스쳐지 나가는 듯 했다. 그런 답답한 침묵이 지겹기라도 했는지 문득 아난이 밖으로 달려 나가며 말하는 것이었다. 아, 어서 가서 그만 식사를 하시라고 말씀드려야지. 어느덧 해가 저물고 밤이 깊어갔다. 이 장원의 후원은 아주 조용하 기 짝이 없었다. 하인들이 달아놓고 간 등불들이 주위에서 희미한 빛 을 발하고 있었다. 백자안은 몇시간에 걸친 오랜 무공전수를 마무리하 고 있었다. 이미 그들의 주윙는 무공을 수련한 흔적이 역력하게 나타 나 보이고 있었다. 준아, 나는 이상으로 간단하게 칠대절학 중의 나머지 육대절학의 기초부분에 대해서 가르쳐 주었지만, 너는 앞으로 열심히 생각하고 깨 우쳐서 우선 그러한 부분부터 터득하도록 해야한다. 만일 네가 단지 그것만 익힌다해도 최소한 너의 내공의 수준인 절정의 무학을 구사할 수가 있을 것이다. 알겠느냐? 이때, 천가준은 마치 배고팠던 허기진 사람이 아주 훌륭하고 진귀 한 음식들을 가득 포식한 경우처럼, 너무도 좋아서 입이 벌어지고 얼 굴은 흥분으로 달아오르고 있었다. 이제까지 그는 진짜 훌륭한 무학을 가르쳐줄 스승을 얻게 되기를 바랬지만, 그것은 오직꿈에 불과하였다. 하지만, 이제 그는 바라던 것보다 훨씬 훌륭한 무학들에 입문하게 되 었으니 어찌 마음이 기쁘지 않겠는가?또한 그는 이미 스승의 고아한 인푼에 감복하여 깊이 스승을 공경하고 받드는 심경이 되어 있었다. 예, 알겠습니다. 사부님! 천가준이 땀이 가득 흐르는 몸으로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대답하 자, 백자안은 미소하며 다시 말햇다. 대개 팔만사천검법이나 백팔번뇌무, 그리고 금강부동신법과 같은 것들은 내용이 연성하기가 어렵고 위력도 늦게 나타나는 것이니, 네가 당장에 호신을 위한 무공을 보유하고 싶다면 백보신권이나 수미산장, 그리고 금강지 등의 무공에 우선적으로 주력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요컨대 이 무학들은 성실하게 꾸준히 연마해야지 욕심을 부려 서 속성을 원하거나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알겠느냐? 천가준은 고개를 깊이 숙이며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사부님. 저는 앞으로 가르침을 받은 무공들을 열심 히 배워서 익히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추혼검법은 다시는 사용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백자안은 미소하며 말했다. 무학을 배우는 목적은 편리하게 사용하게 하기 위함이니, 너는 구 태여 그런 것을 따질 필요가 없다. 만일 좋은 목적이라면 사용해도 무 방하다. 하지만, 너는 이미 본문의 내공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 문에, 오늘 밤만 부지런히 연습을 하면 본문의 권장의 무공들을 발출 하고 거두는데 있어서 그다지 무리는 없게 될 것이다. 천가준은 절로 입이 벌어져서 고개를 아래로 쳐박으며 대답했따. 알겠습니다. 저는 반드시 오늘밤을 새도록 열심히 연마하여 기본적 인 무공을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기실, 백자안의 가르침은 너무나도 세심하고 자상하여 천가준이 쉽 게 터득할 수가 있도록 한 것이었다.백자안은 미소하며 뒷짐을 지고 말했다. 좋다. 그럼 오늘은 이만 들어가서 쉬도록 해라. 나는 앞으로 간혹 시간이 나는대로 너의 성취를 심허해 보고, 다시 가르치도록 하겟따. 천가준은 그 자라에서 넙죽하게 엎드리며 대답했다. 예, 사부님..... 헌데, 천가준이 금방 일어나지 않고 계속 그렇게 엎드려만 잇는 곳 을 보고 백자안은 다시 물었다. 너는 또 나에게 묻고 싶은 말이라도 있느냐? 천가준은 고개를 저었따. 사부님은 정말이지 저의 부모님과도 같으신 분이십니다. 저는 결코 이 은혜를 다 갚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제23장 마음있는 여아홍 고개를 쳐드는 천가준의 두눈에서는 문득 눈물이 그득하게 괴어 있 었다. 백자안은 웃으며 그에게 다시 말했다. 사실, 너와 나와의 인연은 전대에서부터 맺어진 것이니 그다지 새 삼스러울 것은 없다. 다만, 비록 좋은 인연이 있더라도 본인이 노력하 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것이니, 너는 앞으로 더욱 노력하여 선친보다 더욱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한다. 알겠느냐? 천가준은 공손히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사부님. 백자안은 마악 발길을 돌리려다가 문득 천가준을 햐애 다시 물었 다. 준아, 너는 그 장노인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있느냐? 천가준은 잠시 의아해 하다가 대답했따. 그는....사실 사부님과는 사이가 좋지 않은 듯 하지만 그러나 ㅅ람은 좋아 보입니다. 백자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그것은 네가 잘 본 것이다. 너는 앞으로 무공을 연마할 경 우 그에게도 약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그의 사문인 뇌정천문의 무학은 비록 본문의 무학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러나 높은 경지의 것이고, 게다가 그의 경험과 이론의 깨달음은 가끔씩 배워두는 것이 현명하다. 알겠습니다. 사부님.... 백자안은 천가준의 대답을 들으며 드디어 안채로 걸음을 옮기기 시 작햇다. 천가준은 그의 모습이 안채로 완전히 들어갈 때까지 일어나지 않고 엎드려 있었다. 아난 등은 백자안을 안으로 모셔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까지 식 사를 하지 않고 배자안을 기다리고 있다가 그를 맞이앴다. 어서 들어오세요. 하루종일 그렇게 가르치셨으니 무척 힘드셨죠? 아난의 발랄한 말에 백자안은 웃으며 대꾸했다. 오히려 기다리다 지친 그데들이 힘들었던 것이 아니오? 아국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희들은 그저 놀고만 있었는데 천만부당한 말씀있에요. 옛말에 가 르치는 것은 오히려 배우는 것보다도 어렵다고 햇는데, 아마도 당신은 내일 아침부터 보약이라도 약간 달여드려야 겠어요. 백자안은 미소하며 식탁을 가리켰다. 자, 어서 식사나 하러 갑시다! 식탁위에는 이미 저녁상이 가득히 차려져 있었다.백자안은 먼저 자 리하며 손짓을 했다. 자, 어서 앉으시오. 다섯명의 여인들은 이내 그의 주위에 둥글게 둘러앉았다. 백자안이 먼저 식사를 하기 시작하자 그녀들도 조용히 음식을 들기 시작햇따. 시각이 오래 되었지만 그녀들이 신경을 써준 탓으로 국물 등은 아직 따뜻한 김이 오르고 있었다. 아난은 그다지 식욕이 없는 모양인지 그 저 몇번의 젓가락질을 하고는 젓가락을 놓고 차를 마시며 입을 열었 다. 저어, 새로 맞아들이신 제자분은 총명한가요? 총명하오. 아난은 다시 물었다. 그는 무학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던가요? 주인님께서는 미처 식사도 못하시고.... 백자안은 웃으며 대답했다 모든 일에는 다 시기가 있는 법이오. 비록 그가 열의가 대단하기는 해도, 나는 지금이 적기이기 때문에 가르친 것이오. 아난은 다시 물었다. 가가 나중에 저희보다 무공이 더 높아지게 되면 어쩌죠? 백자안은 미소하며 대답했다. 아무래도 그렇게 되기가 쉬운데, 그러나 사람의 성취는 그 사람의 노력 여부에 달린 것이니 상관할 것은 없는 것이오. 아난은 잠시 말문이 막혀서 찻잔을 어루만졌다.백자안은 문득 아매 를 향해 물었다. 그래, 적당히 일할 사람들은 구해 보았소? 아매는 대답했따. 아직 쓸만한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좀더 신중을 기해볼 생각입 니다. 백자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시오. 아난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내 한쪽으로 들어가서 두손에 하나의 커다란 술항아리를 들고 다시 나왔다. 그 술항아리는 보기에도 상당히 오래되어 보이는 것으로, 위의 붉은 색의 봉인은 아직 뜯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아니 그게 뭐요? 백자안이 묻자, 아난은 웃으며 대답했다. 이것은 수십년이나 묵은 소홍여아홍이예요. 저희들은 내일 일을 시 작하는 기념으로 이것을 주루에 가서 사왔죠. 말이 끝나자 그녀는 봉인을 뜯었는데, 순간 진하고 감미로운 듯한 술향기가 실내에 가득 흘러넘쳤다. 아난이 술잔을 모아서 그 안에 차 례로 술을 따랐꼬, 이어 그녀가 먼저 술을 백자안에게 청하자 백자안 은 한모금을 마신 뒤에 미소하여 말했다. 정말 좋은 술이로군. 아난은 술잔을 모두에게 돌렸다. 이어, 그녀는 술잔을 들어 백자안 에게 보이며 말했따. 이건 오늘 저희들의 마음을 뜻하는 것이니 받아주세요! 백자안은 약간 의아해져서 물었다. 그대들의 마음이라니 그게 대체 뭐요? 아난은 약간 얼굴이 상기되어 말했다. 저희들의 마음은 이 술과도 같아요. 혹시.....주인님께서는 이 여아홍 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고 계시지는 않겠찌요. 백자안은 약간 어리둥절해 졌다. 그럼, 누가 지금 혼례라도 치르었다는 말이오? 아난은 대답했다. 혼레를 치른 것은 저희들이예요. 저희들은 지금 주인님과 함께 합 환주를 마시고자 하는 거예요. 백자안은 담담히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무슨 말도 되지 않는 소리요? 나는 이미 아국과 부부가 되었는 데 그대들과 다시 혼레를 올리다니, 그게 어찌 말이 되는 소리겠쏘? 아난은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그럼 주인님께서는 저희들을 마다하시는 것인가요? 백자안은 이미 식사를 끝냈는지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이미 마음을 정했는데 그런 말은 하지 마시오. 자, 나는 먼저 가서 자야하겠소. 다섯명의 여인들은 모두 백자안이 그렇게 침실로 들어가는 것을 바 라보고만 있었다. 이윽고, 아국이 그 뒤를 따라갔따. 백자안이 마악 침상위에 누우려는데 아국이 들어와서 돌연 말했다. 제가 이미 당신의 목욕물을 데워 놓았는데 그냥 주무실 것인가요/ 백자안은 대답했다 언제 준비했소? 아국은 대답했다. 오늘 저녁 내내 물이 식지 않돌고 손을 봐 두었지요. 제가 잠시 후 에 새옷을 가지고 들어갈 테니까, 당신은 먼저 안으로 들어가 물속에 몸을 담그고 계세요. 목욕하는 곳은 침실의 안쪽에 마련되어 있었다.그것은 침실의 전용 이었기 때문에 외부 사람들을 신경 쓸 필요는 전혀 없었다.백자안 은 아국이 그토록 신경을 썼었따는 말에 차마 그 의견을 묵살하고 잠 잘 수가 없었다. 그는 아국이 침실을 나가벌지, 이내 욕실로 들어가서 옷을 벗고 따뜻한 물속에 천천히 몸을 담그었다. 이 물은 역시 아국이 신경을 쓴 것으로 적당히 따뜻하고 또한 물에는 향기가 흐르고 있었 다. 욕실의 전체는 아름다운 대리석으로 꾸며져 있었고, 또한 한쪽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잇어서 마음껏 피로를 풀기에 충분했다. 백자안이 얼마동안 담그고 나서 몸을 일으키려는데 드디어 아국이 깨끗한 백색 의 나삼을 걸치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옷가지들을 한쪽에 내려놓 은 다음에 백자안을 바라보며 다소 망설였다. 백자안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나 혼자서도 할 수가 있으니 그대는 그만 물러가도록 하시오. 그런데 문득 아국을 바라본 백자안은 가볍게 안색이 변하고 말았 다. 아국, 백의를 입고 나타났기 때문에 백자안은 그녀를 그저 단순히 아국이라고만 생각했다. 본래 그녀들 네자매는 각기 특색있는 옷을 걸 치고 있엇기 때문에 그녀들을 분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기실 그녀들은 내쌍둥이로서도 용모가 아주 흡사했기 때문에 옷을 바꾸어 입자 백자안은 그만 착각하게 되었다. 그녀는 다름아닌 아국이 아니라 넷째인 아죽이 아닌가? 그녀는 대체 어째서 욕실에 갑 자기 나타나게 된 것일까? 또한 그녀는 평소에는 흑의를 주로 입고 있 었는데 어째서 지금은 이렇게 속이 훤히 비치는 백색나삼을 입고 나타 난 것일까? 백자안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물었다. 아죽, 그대는....어째서 이곳에 들어왔소? 아죽은 이미 백자안의 벗은 알몸을 보았기 때문에 안색이 새빨갛게 변하여 고개만을 숙이고 잇었다. 백자안은 이내 그것을 알고 황븍히 옷을 찾아 입으려고 했다. 헌데, 느닷없이 침실쪽의 문이 벌컥 열리며 여인들이 무더긱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백자안은 그만 크게 경악한 나머지 옷을 찾아 입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급히 다시 물속으 로 뛰어들고 말았다. 나타난 여인들은 다름아닌 그 네명의 여인들이었 다. 아난이 소리쳐 말했다. 어? 이게 대체 어찌된 일이지? 아죽! 너는 언제 여기에 들어와 있 는 것이지? 두 사람은 벌써 그렇고 그런 사이들이라는 말인가? 그녀들은 어째서 갑자기 남자가 옷을 벗고 목욕을 하는 욕실로 느 닷없이 쳐들어온 것일까?말하는 아난의 얼굴에는 일종의 장난끼와 함 께 의아하다는 빛이 짐짓 떠올라 있는 상태였다.아죽은 더욱 부끄러운 지 아무런 소리도 못했다. 아난은 다시 백자안에게 소리쳤다. 주인님, 이게 대체 어찌된 일이죠? 누구는 마다하고 누구는 받아들 이시는 것인가요? 백자안은 자신이 꼼짝없이 그녀들의 장난에 걸려들었음을 알았다. 하지만, 기실 이 장면은 그로서는 알면서도 난감하지 않을 수가 없었 다. 그대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오? 백자안이 궁색하게 묻자, 아난은 대답했다. 저는 다만 주인님이 책임을 지시는 분인가를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 예요. 백자안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희들은 계속 그 자리에 있을 작정이냐? 아난은 대답했다. 저희들은 본래 아까 주인님이 드셨던 여아홍에 독이 들어간 것 같 아서 이렇게 쳐들어 왔떤 거예요. 그것만 확인되면 물러가기로 하죠. 지금 중독된 중상은 없나요? 그녀들의 장난은 제법 치밀했다. 백자안은 고개를 저었다. 나는 괜찮다. 아난은 이에 웃으며 절을 했따. 그럼 저희들은 이만 물러가겠어요. 이윽고 네 명의 여인들이 조용히 물러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문득 그녀들 가운데에서 아국의 전음 소리가 그의 귓전으로 들려왔다. 상공, 부디 오늘밤 아죽을 혼자 잠자게 하지는 마세요! 백자안은 이 모든 연극들이 거의 아국이 주도한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너는 정말 나를 곤란하게 만드는구나! 백자안은 빠르게 전음으로 투덜거린 다음에, 이윽고 모두 물러가서 실내가 조용해지자 아죽을 불렀다. 이리와 보시오. 묵묵히 고개만을 숙이고 있던 아죽은 얼굴이 홍당무로 변하여 순순 히 그의 근처로 다가왔다.백자안은 몸을 일으켜서 그녀를 보며 물었다. 아죽, 이 일은 결코 좋은 결과만 있지 않을 수도 있소. 이 일을 후 회하지는 않겠소? 아죽은 유난히 더욱 수줍음을 탔다. 그녀는 시야에 백자안의 나체 가 들어오자 더욱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이윽고, 그녀는 떨리는 어조 로 대답했다. 저는....절대 후회하지 않겟어요 저는...행복해요. 백자안은 가볍게 탄식하며 그녀의 몸을 가볍게 껴안았다. 나는 최선을 다해서 그대가 실망하지 않도록 하겠소. 백자안은 이윽고 그녀의 하나뿐인 나삼을 벗기고 그녀의 나신을 안 고서 물속으로 들어갔다. 아죽은 수줍음으로 전신이 불그레하니 변했 으나 결코 싫어하지 않았다. 백자안은 그녀의 몸을 다시 안아주었고 애무하며 깊은 입맞춤을 햇따. 두어 번의 깊은 입맞춤이 끝나고 나자 이윽고 아죽은 약간 대담해졌다. 그녀는 백자안의 품속에 안겨서 이렇 게 말했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일 거예요. 저는....옛날부터 주인님 을 짝사랑하고 있었거든요. 백자안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내리며 대꾸했다. 하지만, 한 남자를 여러명의 여인이 나누어 소요한다는 것은 약간 불공평한 일이 아니오? 아죽은 고개를 저었다. 저희들이 어려수부터 한 몸이나 마찬가지였고, 또한 반드시 한 부 군을 섬기자고 했었어요. 저희들은 넷이지만 한사람이나 다름이 ㅇ벗 어요. 백자안은 말했다. 하지만 나는 아국과 ㅇ구, 당신들 두사람만 나의 부인으로 할 것이 오. 이것은 이미 어쩔수가 없는 일이기 때문에...다음에는 속지 않을 것 이오. 아죽은 묵묵히 자꾸만 그의 품속으로 파고 들었다.그러면서 내심으 로 자꾸만 한가지 이름을 불러보는 것이었다. (서방님! 아! 나의 서방 님!) 백자안은 혹시 다른 사람들이 있을까 염려하여 아죽과 함께 옷을 모두 입고서 침실로 들어갔다. 헌데, 과연 아니나 다를까? 두 사람이 미처 편안히 침상위에 눕기도 전에 이윽고 방문이 열러더니 예의 그 네명의 여인들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국을 제외한 세명의 여 인들이 어느새 투명한 아름다운 나삼을 입고 성장을 한채로, 그를 향 해 공손히 대례를 올리는 것이었다. 소첩 등이 삼가 부군께 예를 올리나이다! 그녀들이 바로 아매와 아난, 그리고 임몽청이었다. 백자안은 그 엄 숙한 광경을 보게 되자 그만 두 손을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는 웃 으며 말했다. 이것은 내가 너무 좋은 것이 아니오! 이 순간에는 조금전에 떠들던 아난도 안색이 새빨갛게 물들어져서 수줍은 기색을 보이고 있었다. 아매가 차분한 신색으로 대답했다. 이것은 소첩의 소원으로, 부군께는 조금도 분에 넘치는 일이 아니 옵니다. 부디 저희들을 받아주세요! 백자안은 미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만일 내가 이 일을 마다한다면 세상의 남자들이 모두 나를 바보라고 비웃게 될 것이오. 아난은 그만 웃음을 떠뜨리고 말았다. 호호호, 참으로 낭군님은 진정한 영웅호걸이시군요. 백자안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는 비록 영웅호걸과는 거리가 있을지라도 처복은 많은 가 보오. 이어, 백자안은 그 옆으로 시선을 돌렸다. 임몽청, 그녀는 지금 두 누에서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고 잇었다. 백자안은 그녀에게 물었다. 이 일은 그대의 부친께서는 미안한 일이 아니겟소? 임몽청은 고개를 저었다. 아녜요. 저는 지금 너무나도 이일이 꿈만 같아서 울고 있는 거예요. 백자안은 다가가서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만일 그대가 반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모두 앞으로 한 가족이 되 어 화목하게 살아봅시다! 예, 서방님. 임몽청은 이윽고 수줍은지 안색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아국등은 이미 거실에 거의 모든 준비를 갖춰놓고 있었다. 다섯명의 여인들과 백자안은 새삼스럽게 새로운 의복으로 갈아입고 서로 맞절의 예식을 갖춘 다음에, 이윽고 약식의 혼례식을 마치고 합환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물론 차후에 정식으로 성대한 혼례식은 치뤄지게 될 것이다. 그 시기는 백자안의 선친의 일을 해결한 이후로 잡기로 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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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그 다섯명의 여인들의 순위도 정해지게 되었다. 본래는 가장 먼저 부 인이 된 아국이 첫째부인이 되어야 하는 것이었으나, 아국은 극구 사 양하여 자신은 세 번째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