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앗! 서로의 호흡을 세던 두사람이 동시에 몸을 날렸 다. 몸이 스치는 순간, 섬광이 번쩍 빛났다. 복면인의 검을 쥔 오른팔이 피를 뿌리며 떨어져 나갔다.
차궁하의 얼굴에 참혹한 표정이 떠오른 순간, 그의 입에서 더운 피가 왈칵 솟아올랐다. 피가 철철 흐르는 왼쪽 어깨를 지혈할 생각도 잊은 채 차궁하의 시체를 뒤지던 복면인의 두 눈에 득의의 미소가 떠올랐다. 그의 손에 둥글납작한 물건이 잡힌 것이다.
"내가 왜 여기서 자고 있지?일어서는 초명의 몸 에 덮여 있던 낙옆이 와스스 굴러떨어졌다.
"참 사부님은!"
초명은 제 이마를 탁 치고 주위를 두리번 두리 번 살폈다.
월영담月影潭에 달빛이 가득 퍼졌다. 싸늘한 밤바람이 수면을 스칠때마다 달빛은 은 가루처럼 하얗게 부서져 흩날렸다.
차소령의 눈빛이 꿈꾸는 듯 몽롱하게 빛났다. 사내와 함께 몽롱한 눈으로 달빛이 부서지는 호 수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차소령은 얼굴을 사르 르 붉히며 사내의 품에 몸을 기대었다.
정현운은 가가대소라도 터뜨리고 싶을 정도로 성취감에 휩싸였다. 그의 품속에 새끼고양이처 럼 얌전하게 안겨 있는 여자는 그가 한달동안 갖은 정성을 들인 결정체였다.
원앙옥패까지 주어가며 공세를 펼친 끝에 오늘 에서야 결실을 보게 된 것이었다.
정현운은 차소령의 어깨를 다정하게 안았다. 강 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여자가 포근하게 느껴지 도록 팔힘까지 잘 조절했다.
"영매..."
달밤에 어울리는 꿈꾸는 듯한 목소리다. 차소령은 말이 없다. 잠이 든 것은 아니다. 분위기에 취해 말을 잊은 것 뿐이었다.
"사랑하오."
상투적이나, 여자를 꼬시는데 꼭 필요한 대사 다. 죽이는 분위기에다 이 대사까지 곁들이면 아무 리 뻣뻣한 여자도 흐물흐물 거리는 것이다.
차소령의 교구가 바르르 떨리는 것을 정현운은 느낄 수 있었다. 정현운은 차소령의 턱을 치켜 들었다. 입술이 닿을 때 그녀의 숨결이 느껴졌 다. 그녀의 촉촉한 입술의 여운을 음미하면서 정현운은 빙긋 미소지었다. 가벼운 입술의 접촉 일 뿐인데도 차소령은 눈에 띄게 무너지고 있었 다.
정현운의 손이 차소령의 엉덩이를 살짝 애무하 자 그녀의 교구가 눈에 띄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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