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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관한 이야기 - 1편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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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역사와 더불어 강장제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도 드물다.
겉모습이 남성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바나나와 굴이 강장제로 여겨지기도 했다.
바나나는 성기와, 굴은 고환과 닮았기 때문이다.
굴은 오랫동안 성욕을 촉진하는 것으로 믿어져 왔으나 과학적인 분석결과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들은 드물거나 새로운 것을 강장제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 영국인들은 이것이 성욕을 촉진시키는 음식이라고 믿었다.
그래도 가장 광범위하게 믿고 있는 성욕촉진제는 역시 알코올이다.
알코올은 소량을 섭취하는 경우에 죄의식과 자기억제를 풀어주는 심리적인 영향 때문에 강장제 역할을 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정도를 넘어서면 확장된 전신의 혈관이 발기를 어렵게 만들고 성욕을 억제시킨다.
현대와 와서 아프리카에서 쓰여 오던 요힘빈나무에서 추출한 요힘빈이 의학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강장제였다.
그러나 미국 식품의약관리국(FDA)은 1973년 공식적으로 이 약의 판매를 금지시켰다.
10여개의 과학적인 연구논문에 따르면 요힘빈도 위약(僞藥)효과뿐이라는 것이다.
민간에서 널리 알려진 여러 가지 강장제는 그 효과가 훨씬 더 의심스런 것이 많다.
굴을 가공한 굴젓을 비롯하여 구기자 부추 마늘 연밥 새우 미꾸라지 잉어 홍삼 해구신 보신탕, 그리고 동남아 지역에서 비싸게 팔리고 있는 구린내가 나는 과일 두리언까지도 모두 현대의학에서 강장제의 의미를 잃은지 오래다.
1980년대부터 비약적으로 발전한 성의학은 요힘빈을 넘어서는 새로운 강장제를 찾고 있다.
파파베린이나 지난해 7월 FDA의 승인을 받은 프로스타글란딘E1 등은 쉽게 먹을 수 있는 약이 아니고 주사로 맞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탁월한 효과를 자랑한다.
먹는 약으로는 항우울제로 쓰이는 트라조돈이나 파킨스병에 쓰이는 L도파, 마약 길항제인 아포모르핀들이 임상적으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약들도 심리적인 기능은 무시하고 생리적으로 성욕과 성기능만 증가시켜 줄 뿐이다.
사랑과 성욕이 동시에 이루어지지 않고 한 여자에게서 사랑(감정)을, 다른 여자에게서 성욕(쾌락)을 찾는 남성의 심리적인 분열을 이런약들이 조장하는지도 모른다.
전설적인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은 나이 54세에 17세의 오나 오닐과 네 번째로 결혼했다.
그 소녀는 유명한 극자가 유진 오닐의 딸.
그녀는 당시 채플린의 아들과 서로 좋아하고 지내던 때였다.
결혼후 채플린은 스위스에 살면서 『오나와 같은 여자를 미리 알았었다면 그렇게 많은 여자와 관계를 가질 필요가 없었을텐데』라며 목가적인 생활을 즐겼다.
그는 나이 70세가 넘어 여덟 번째의 자식을 낳았다.
이미 다른 여자들과의 사이에서도 몇 명의 자식이 있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다.
나이 50이 넘으면 남성호르몬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고 성적활력도 줄어든다.
65세가 되면 수면중 발기능력과 피부감각도 현저히 떨어진다.
이른바 정년퇴직하는 나이인 것이다.
미국에선 이 나이에 주 1회 정도의 성적관계를 하는 인구는 10% 정도에 이른다는 것이다.
40대에서 80%, 50대에서 50%에 비하면 급격한 감소현상이다.
그렇다고 성적으로 정년퇴직하는 것은 꼭 아니다.
인간의 남성호르몬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성적활동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80대 남성호르몬의 양은 20대의43분의 2정도 유지된다.
성이라는 것이 젊음만이 가지는 특권이고 나이가 든 사람을 성적으로도 끝났다고 보는 것은 착각이고 편견이다.
성생활이 가져다 주는 친밀감, 흥분, 기쁨은 나이가 들어서도 줄어들지 않는다.
또 연구결과 발기력의 저하보다도 더 실질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행위에 대한 걱정이다.
여자 파트너가 만족하지 못할까 혹은 자신의 분비물이 적지 않을까 하는데 대한 불안이다.
여성의 경우 폐경이 되어도 여성 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질의 분비물만 줄어들 뿐 음핵이나 다른 성감대의 자극반응은 변하지 않는다.
여성호르몬의 양은 줄어 들지만 남성호르몬의 양은 오히려 증가한다.
이것이 나이가 들어서도 성적욕구를 증가시키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이런 현상은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중의 하나였다.
할리우드의 바람둥이, 섹스 머신이라는 별명을 듣고 자신의 그 「크기」를 가지고 「여덟번째 불가사의」운운하던 찰리 채플린.
그의 말은 시사적이다. 「어떤 예술도 짧은 시간에 배울수 없다.
마찬가지로 사랑의 행위는 숭고한 예술이고 그것은 지속적인 연습을 필요로 한다」.
동물의 수컷 성기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미국 뉴욕 맨해튼의 코넬의과대학병원 비뇨기과 발기부전클리닉 진료실에는 여러 「실물」이 걸려 있다.
동물의 수컷성기가 발기했을 때 크기는 고래 3m, 코끼리 1.5m, 말 1m, 소 90cm, 고릴라 5cm, 인간 15cm(한국인의 경우 평균 11.2cm라는 조사도 있음), 모기 0.03cm등이다.
고래가 그 덩치답게 크기를 자랑하고 있고 코끼리도 그런대로 덩치에 어울릴만하다.
말도 역시 에쿠우스라는 연극이 상징하는 것처럼 그 크기가 만만치 않다.
인간도 몸집에 비해 크다고 말할 수 있다.
성적으로 선택받은 포유류니까.
하지만 사람의 성기에는 결정적인 약점이 있다.
그것은 다른 대부분의 영장류 포유류와는 달리 뼈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발기부전이란 남성 최대의 자존을 건드리는 병에 걸린다.
굳이 병적인 상황이 아니더라도 나이 50이 넘으면 급격히 남성호르몬 분비가 떨어진다.
또 동맥경화증이라도 있으면 영락없이 발기부전의 현상은 나타난다.
그래서 어떠한 대가를 치르고라도 고치고 싶은 안타까운 상황에 빠지게 된다.
발기는 그곳으로 흐르는 피의 흐름이 좌우한다.
젊었을 때에는 그곳으로의 피 흐름이 왕성하다가 나이가 들면서 피의 흐름이 줄어든다.혈관에 이상이라도 생기면 영락없이 남성의 상징은 흐느적거린다.
심리적인 원인도 상당수 차지하지만 나이 50이상에서는 거의가 체질적인 원인에 의해서 생긴다.
그렇다고 몇 년전까지 의학계에서 해왔던 것처럼 부족한 남성호르몬을 보충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증상의 호전은 별로 없이 미국 남성들에게 제일 많은 암인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많아지고 고환의 위축, 불임과 같은 부작용만 더 많아진다.
발기부전의 치료를 위해서는 혈관이 막혀 있는 정도가 어느정도인가, 혈류의 속도가 어느정도 인가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곳에 있는 혈관의 크기는 아주 작기 때문에 이것을 찾는데는 현대의 첨단 기기들이 동원되고 있다.
80년대 후반에 개발된 초음파검사법의 일종인 도플러 검사법과 90년대 초에 개발된 음경주사제인 프로스타글랜딘요법이 음경동맥의 혈관 막힘과 혈류(血流)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그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20여년 전만 해도 정설로 믿어왔던 「발기부전의 모든 원인은 당신 머리에 있다」는 심리학적 원인론이 새로운 검사법의 발전으로 무참히 무너졌다.
손가락의 동맥보다도 훨씬 작은 이 조그만 동맥의 혈류가 결국은 남성의 성적인 힘을 상징한다.
그것 때문에 울고 좌절하는 남성이 적지 않은 것이다.
창조주가 녹슬지 않는 동파이프로 시공해 놓았으면 이런 문제는 없었을텐데.
산부인과의사인 윌리엄 마스터스와 임상심리학자인 버지니아 존슨은 지난 66년 기념비적인 책을 출판했다.
1만번이 넘는 인간의 성접촉현상을 직접 관찰하여 사람의 성반응이라는 저술을 낸 것이다.
이 책은 몇몇 중요한 발견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여자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인 반복 오르가슴이다.
모든 여성이 다 그러는 것은 아니고 약 15∼20%의 여성만이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0년대는 마릴린 먼로로 상징되던 관능적이면서도 지능이 약간 모자라는 듯한 여성상이 마스터 섹스심벌로 부상했다.
그러나 먹는 피임약의 개발과 더불어 시작되었던 60년대 여성해방운동은 스와 존슨의 반복 오르가슴과 음핵을 통한 오르가슴이 더 강력한 것이라는 발견으로 더욱 기세가 등등했다.
그 때까지 수십 년을 믿어왔던 프로이트의 「질을 통한 오르가슴만이 진정으로 성숙된 것」이라는 남성우위(의존)적인 이론은 빛을 잃어갔다.
말하자면 남자없이 얻는 오르가슴도 더 강력한 것인데 무엇 때문에 남자가 필요하느냐는 얘기다.
그 이후로 다음과 같은 주장들이 성의학자들에게 보통의 얘기가 되고 있다.
여자의 음핵은 성적 기쁨을 위한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기관이다.
남자의 성기는 성욕뿐만 아니라 소변을 보는 기능과 생식을 위해 정액을 배출하는 임무까지 맡고 있는 것을 보라.
남자들은 성행위 후에 몇분에서 몇십분간 꼼짝 못하지만 여자들에게는 그런 무감응기가 없지 않느냐.
여성에게 성은 신이 내린 축복이다』 인간만이 아니라 일부의 영장류도 음핵을 가지고 있긴 하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동물세계의 암컷에서는 교접시 음핵을 통한 성적흥분이나 오르가슴이 없다.
오직 수컷만이 성적으로 반응한다.
또 여성이 성반응은 다른 포유류와 달리 발정기가 없다.
언제 어디서나 섹스가 가능하다.
물론 월경중이거나 임신 및 출산직후에도 가능하다.
서로 마주보고 할 수 있는 대면위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성행위 자세다.
이것도 여성의 음핵과 정신적인 안도감이라는 여자의 만족을 위해서인지 모른다.
커다란 젖가슴과 튀어나온 엉덩이, 털이 거의 없는 매끈한 피부는 인간 여성만이 가진 특징이다.
여기에다 남자들에게는 없는 반복 오르가슴의 능력까지 가지고 있지 않은가.
성기능장애에까지 시달리고 있는 남자들에 비하면 여성의 성반응은 창조주의 축복일 수 있다.
대체로 조루증을 보이는 사람들은 사정을 억제해 보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들은 관계를 시작하면서 운동경기를 생각하거나 아주 기분 나빴던 상사의 얼굴을 떠 올리려고 노력하다고도 한다.
술을 마시기도 하고 콘돔을 두 개씩 뒤집어 씌우기도 한다.
때로는 감각을 무디게하려고 마취용 연고를 바르기도 한다.
드물게는 뒷골목에서 효과도 전혀 없는 이상한, 위태로운 수술을 받기도 한다.
어떤 남성들은 비교적 사정이 늦은 두 번째의 성행위에서 빠른 사정을 보상받으려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얘기도 젊은이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이다.
스스로 자극할 경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이 잘 버티다가도 여성의 그 안에만 들어가면 맥을 못추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상황은 전적으로 습관에서 비롯된다.
혼자서 평온하게 쾌감을 즐기다가도 파트너를 위해서 뭔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긴장이 앞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
오래도록 버텨야 한다는 압박감은 스스로 만든 것에 불과하다.
여성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육체적인 성적 장애보다도 그 기분을 어루만져 주지 못하는 남성의 무감각 때문이다.
그러나 조루증이 있는 사람이 아무리 사려깊고 신중하게 행동하더라도 남성의 성적 기능장애가 파트너의 감춰진 불안, 가령 지나치게 뚱뚱하다든지 못났다든지 하는 등의 감정에 불을 댕길 때는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여성은 파트너가 오래 끌지 못하는 무능력에 기분 좋을리는 없지만 그것을 심각하게 받아 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신경이 과민한 여성은 남편이 쉽게 끝내버리는 것이 자기에게 무관심하기 때문이라고 오해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는 수가 있다.
최근에 나온 콜로미프라민, 프로작, 졸라프트는 모두가 항우울제로 개발되어 온 약들이다.
그 부작용은 조루증의 치료에 이용하고 있다.
이것은 마치 불면증에 원인치료는 안하고 단순히 수면제를 처방하는 것과 같다.
그 수면장애가 일시적인 것이라면 몇번의 약물복용은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조루라는 것은 대체로 평생 지속되는 것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처방에는 문제가 있다.
조루증환자는 전체인구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발기부전이나 여성불감증이 10분의 1인 것에 비하면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그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마스터스와 존슨은 이미 70년대에 약물치료없이 행동요법만으로 조루환자를 2주일만에 95%이상의 치료효과를 얻은 결과를 발표했다.
그후 이 치료결과는 수많은 성의학자들에 의해 확인되고 있다.
마취제나 연고를 바르고, 뒷골목에서 수술받는 치료법은 처량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깊은 환자를 만들 수 있다.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 놓을 때까지 이 결혼은 영원하리라」.
이런 결혼의 맹세는 3천여년을 넘게 지속돼 온 기독교 및 유태교의 교리에서 비롯한다.
이 결혼제도가 20세기를 넘기면서 큰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성개방 물결과 함께 여성들이 경제력을 갖게 되고 또 육아로 보내는 시간을 줄이면서 성의식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의 알프레드 킨제이교수는 1948년 적어도 미국 기혼남성의 50%이상이 혼외정사의 경험이 있고 40세 이하 기혼여성의 4분의 1정도도 이러한 경험이 있다고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했었다.
불과 30년이 지나 성적개방이 붐처럼 휘몰아치던 70년대 후반 레드북 보고서는 35세 이상 기혼여성의 70%정도가 혼외정사를 했었고 그들의 평균 혼외관계 지속기간은 21개월이었다고 했다.
1년전 쯤 뉴욕 맨해튼 거리에서 차를 몰고 가다가 몇백만달러복권에 당첨됐다는 억세게 운좋은 월급쟁이가 흥분하여 떠드는 소리를 들었다.
미국에서 복권에 당첨될 확률은 몇십만분의 1, 자동차사고에서 살아 남을 가능성은 몇십분의 1, 미국 여성이 숫처녀일 가능성은 13분의 1 이라는 등의 얘기를 하면서 자기가 숫처녀와 결혼한데다 복권까지 당첨됐으니 스스로 얼마나 행운아인지를 과시하는 얘기였다.
다른 것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13분의 1 이란 숫자만 뇌리에 박혀있다.
1900년대부터 60년간 미국 10대 여성들의 성경험률은 10배 증가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60년대 초에 피임약이 개발되고 얼마안있어 낙태가 법적으로 허용되면서 그 숫자는 더욱 늘어 현재 여러 가지 보고서를 종합해 보면 19세 이상의 여성 70%와 19세 남성 80%이상이 혼전 성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동기는 남자나 여자 모두 「다들 그러니까」라는 이유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자의 경우는 「사랑하니까」「성숙해지고 싶어서」, 남자의 경우는 「성욕 때문에」「호기심때문에」등도 그 이유였다.
특이한 것은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거나 학교 성적이 낮고 편모 및 이혼과 같은 나쁜 가정환경, 낮은 사회 경제적인 조건, 어머니나 형제가 10대에 임신한 적이 있는 가계의 자녀등에서 일찍 성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대 유태인 법에는 자위행위를 하다가도 발각되면 사형의 대상이었다.
이 보수적이고 종교적인 성에 대한 태도가 금세기들어 최근 수십년동안에 너무나 무섭게 무너지고 있다.
급격히 서구화로 치닫고 있는 우리나라도 어느 정도 예외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결손가정 같은 나쁜 가정환경등이 혼전의 순결을 해치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 서구의 성개방 현장에서 확인되는 것이다.
아무래도 윗물 맑은 가정의 아래 대(代)도 맑고 건강하게 자라는 셈이다.
10여년전 영국 런던의 한 모임에서 어느 성의학자의 엉뚱한 행동은 오랫동안 이 분야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화제로 남아있다.
주위 여건에 아랑곳 없이 그는 약물 주사로 발기가 되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불쑥 무대위로 올라 섰다.
그리고 바지를 내려 직접 자신의 성기를 꺼내 주사를 놓고 방에 모인 사람들에게 자신의 발기상태를 확인까지 시켰다.
청중들 가운데 몇몇은 단상으로 올라가 혹시 인공 보형물을 사용한 것이 아닐까하고 확인까지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젊은이들에게 많았던 심리적 원인의 발기부전은 70년대 마스터스와 존슨 및 필자의 스승이던 헬렌 카플란의 성치료법으로 상당히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50대 이상의 남성에서 보이는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으로 인한 발기부전에는 보형물 삽입과 같은 외과적인 치료법이 고작이었다.
영국 모임에서의 작은 소동은 주사약으로 발기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시도였다.
이 약은 파파베린이라는 것이다.
그 한해 전인 1982년 프랑스 의사인 로널드 비락이 처음 이 약의 효과를 발표했다.
파파베린을 음경에 주사하면 30분 이상 발기상태를 지속시킬 수 있다.
요컨대 이 방법은 각종 질병이나 나이에서 비롯된 발기부전인 사람들에게 복음처럼 퍼져나갔다.
하지만 이 주사약의 사용이 최근에 미국에서는 급격히 줄고 있다.
이 약을 3년이상 사용한 환자의 3분의 1 이상에서 음경이 섬유화되거나 반흔이 나타나는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작년 7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프로스타글란딘E1은 그 후속 타자로 손색이 없을 만큼 부작용없이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주사약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값이 비싸고 간혹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큰 흠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나 이스라엘 같은 나라에서는 단지 비싸다는 이유 때문에 아직도 주로 파파베린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도 상당수 의사들마저 주사치료를 통해 얻는 괄목할만한 결과를 믿으려 하지 않는다.
주사치료의 효과만을 따지고 볼 때 환자의 85%이상이 충분한 능력을 회복한다.
교통사고나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척추장애 환자의 경우에 있어서도 주사치료의 효과는 90%이상이다.
오히려 이들은 정상인보다 신경차단으로 인한 과잉반응 때문에 소량으로도 잘 반응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먼저 전제되어야 할 것은 젊은 환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심인성(心因性) 발기부전환자들은 정신과적인 성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
사랑과 친밀감이 단순한 성욕이나 음경의 발기능력 보다는 인간의 성생활에 더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성적능력의 회복에도 훨씬 더 중요한 것이다. 「중세기에 수도자들은 불모의 사막이나 캄캄한 동굴에서 은둔하며 기도생활을 했다.
그들은 때때로 육체적인 유혹에 못이겨 여자가 있는 마을로 달려가기도 했다.
그 결과 그들의 일부는 몸에 상처와 부스럼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얼굴은 부풀어 오르면서 고름이 털구멍마다 흘러 내리는 일이 생겼다.
그들은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쓰러지면서 하느님이 금욕을 배반한 자신들에게 문둥병으로 벌을 내린 것으로 믿었다」.
인간의 억제할 수 없는 성욕을 얘기할 때 자주 예로 드는 것이 바로 카잔치키스가 쓴 자서전적 에세이인 「성자의 병」이다.
예로부터 인간의 성욕을 떨어뜨릴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플라톤이 제시하였던 찬물에 목욕을 하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여러 가지 약초나 술을 많이 마시는 방법도 사용돼 왔다.
군대나 형무소등에서는 성욕을 억제하기 위해 흔히 음식에 초석 (질산칼륨)을 넣는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초석은 성욕이나 성기능에 영향이 전혀 없고 다만 이뇨와 음식의 부패를 막는데 효과가 있다.
60년대 중반부터 남성의 성욕을 떨어뜨리는 방법의 하나로 여성 호르몬의 하나인 프로제스테론과 사이프로테론이 사용됐다.
그 대상은 주로 성범죄자들에게 적용됐다.
이 약들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혈중농도를 떨어뜨리고 성적 환상을 억제하여 성충동을 실질적으로 감소시킨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게 확실한 효과를 보였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잠자고 있는 동안에 나타나는 생리적인 성욕만 억제할 뿐이었다.
그 이유는 남성의 성충동이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남성호르몬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혈압 치료제로 쓰이는 일부 약은 성적 장애를 일으킨다.
이뇨제, 알파 베타 차단제가 그런 약이다.
그러나 프라조신이나 칼슘채널차 단제등은 비교적 발기부전을 덜 일으킨다.
의사들은 대부분 환자가 원하지 않을 경우 성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치는 약을 처방하지 않는다.
고혈압약외에도 성욕을 감소시키는 약은 많다.
위궤양에 쓰이는 시메티딘이나 관절염에 쓰이는 인도메타신을 비롯하여 복통과 녹내장에 이용되는 일부 약과 먹는 무좀약도 성적 능력에 문제를 일으킨다.
약 중에서도 남성호르몬 억제제보다 강력한 성욕억제제는 정신분열증의 치료에 쓰이는 항정신병 약물과 우울증 치료에 쓰이는 항우울제다.
이것은 남성 성기의 발기라는 아주 간단해 보이는 생리적인 기전이 인간에게는 다른 어떤 부분보다 훨씬 더 대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걸 말해준다.
1920년대 중반 수테켈이라는 정신분석학자가 수면중에 발기현상이 있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하룻밤사이에 90분 정도 꿈을 꾸고 5, 6회 음경이 발기되는 시간이 있다는 것도 50년대 초에 알려졌다.
이 현상은 생후 3개월된 갓난아기와 여자에서도 나타난다.
여자의 음핵이 커지는 현상은 남자의 음경발기에 해당한다.
70년대 중반 여성 질벽의 혈류량 변화를 측정한 연구를 통해서도 음핵의 팽창현상은 남자의 음경발기와 같은 결과를 얻고 있다.
그후 이 수면중 발기현상으로 「발기부전의 원인을 알아 볼 수 있지 않을까」해서 수면의학을 전공한 정신과의사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80년대에는 리지즈캔이라고 하는 조그마한 컴퓨터가 개발돼 발기의 강도와 지속시간을 자동적으로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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