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보면 이러한 사랑을 비판하며, 보다 진실하고 깊이있는 사랑을 강조하기 위해 내게 이런 시련을 주는 건지도 몰랐다.
진정한 사랑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모두 가까워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혼자 머릿속을 뒤적이며 중얼거려 보았지만, 내가 생각해도 개가 풀 뜯어먹는 소리같다.
* * * *
저만치, 이미 깊어지는 어둠속에서도 흐릿하게 보인다.잡초가 군데군데 듬성듬성 자라나있는 자미정의 주차장엔 고작 2 대의 승용차만 세워져있다.
차 한대에 4 명씩 타고 왔다고 가정해도 기껏해봐야 8 명. 술안주로 준비될 음식 재료값도 못 건지는 밑지는 영업임에는 틀림없다. 은혜 이모와 이화 누님이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자미정의 운영 형편이 어려워짐을 실감케 한다.
얼마전에 왔을 때는 그럭저럭 두어 개의 연회방에서 노랫가락 소리가 흘러나왔는데, 요즈음 들어서 더 사정이 나빠진 것같았다.
한 때는 검은색 고급 승용차들이 줄줄이 드나들면서, 한다 하는 지역구의 *의원, 모모한 관청의 *국장, 실장은 물론, 이름만 들먹여도 알 정도의 인지도가 높은 무슨무슨 기업의 누구네가 연예인 모 양을 초빙해 자미정에서 놀았다더라, 밀실에서 미팅을 했다더라 등, 벼의별 뒷담화가 소문에 소문의 꼬리를 물고 입소문이 퍼져 세인들의 입에도 오르내렸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은,시골 잔칫집처럼 항상 흥청거리던 연회청이 적막에 휩싸여 먼지만 쌓여가는 듯 했고, 두 손 손가락으로는 헤아릴 수도 없었던 중노미는 달랑 한명 남았고, 주방의 찬모 아줌마도 겨우 둘만 남겨두고 모두 내보냈다. 사양길의 요정운영이 얼마나 어려운지 피부에 와 닿을 만큼 말이다.